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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이쁜 여자
예쁜 여자
섹쉬한 여자
몸매 좋은 여자
요염한 여자
매력있는 여자
우아한 여자
묘한 여자
돈 많은 여자
아름다운 여자

그리고

착한 여자

누가 젤 좋으냐?
 

ps : 얼마 전에 일 끝나고 집에 가려 길을 걷는데 어떤 여자가 지나갔다. 그리고 갑자기 여러 여자들이 떠올랐다. 과연 어떤 여자를 난 좋아하는 걸까?(답이 없다는 걸 앎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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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6-15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햇빛눈물님, 이 신선한 페이퍼는
원래 있던 시인가요? 아하하. 이거는 요즘 <최고의 사랑> 보면서
나쁜 남자 독고진이냐, 착한 남자 윤필주냐와 비슷한 질문인데요?

저는 얼마 전에, 20년전 너무나 사랑했던 남자를 왜 그렇게 사랑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한눈에 반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해답 비스므레한 것을 얻었답니다.
머, 10년 후에 결론이 또다시 바뀔 수도 있지만 말이죠.

햇빛눈물 2011-06-27 16:25   좋아요 0 | URL
캬~~ "20년전 너무나 사랑했던 남자를 왜 그렇게 사랑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한눈에 반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해답"이라, 역쉬...마고님이십니다. 저는 20년은 좀 그렇고 10년 전 그 아이를 한번 생각해 봅니다.
 

또 시다. 계속 시가 읽고 싶은, 시에 관심이 가는 때다. 내가 자주 찾아가는 양철댁님의 블로그에 오랜만에 들렀다. 시들이 많이 보였다. 역시. 나에겐 요즘 시가 '대세'다!!  

시집 제목도 희한하다. <5679는 나를 불안케 한다>이다, 5678도 아니다. 5679다. 그래서 불안한가. 그 중 한개의 시다. "헐거워짐에 대하여"  

우리들은 흔히 인간관계에 대해 애기할때 '난 저 사람과 안 맞아"라거나 "난 저 사람과 정말 잘 맞아"라는 말을 한다. 뭐가 맞는다는 건지 잘 모르지만, 나도 이런 애기를 잘 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 '맞음'과 맞지 '않'음에 대한 구분도 확실하게 의사표현하는 축에 속한다. 이런 나의 성격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박상천 시인의 이 시를 읽는 순가. "아...."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온다. "그건 아니었어"라고. 이제 나도 좀 '헐거워'저야 겠다. 그럴때가 된것 같다.
 
역시 나에겐 요즘 시가 '대세'인게 확실하다. 

 


헐거워짐에 대하여  

                                     박상천

맞는다는 것은
단순히 폭과 길이가
같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오늘 아침,
내 발 사이즈에 맞는
250미리 새 구두를 신었는데
하루종일
발이 그렇게 불편할 수 없어요, 맞지 않아요.

맞는다는 것은 사이즈가 같음을 말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어제까지 신었던 신발은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어요.
 
맞는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 헐거워지는 것인지 모릅니다.
서로 조금 헐거워지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편안해지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잘 맞는 게지요.
 
이제, 나도 헐거워지고 싶어요
헌 신발처럼 낡음의 평화를 갖고 싶어요.
발을 구부리면 함께 구부러지는
헐거운 신발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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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6-04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 스스로를 따 시키는 '스따'의 경향이 농후해요.
전 '감당할만한 거리'도 좋았어요.^^

햇빛눈물 2011-06-14 11:17   좋아요 0 | URL
저도 제 스스로 주위와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죠. 근데 이게 다분히 제 기준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요. 거리를 가깝게 할때는 확...멀때는 확실히...
 

시가 읽고 싶은, 보고 싶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모든 시가 나의 애기 같고 내 애기일수 있을거란 상상이 든다.  

광화문 교보빌딜 외벽에 보면 좋은 문구가 항상 걸려 있다. 요즘 걸려있는 문구다.

"별안간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지나가며 읽고 또 읽었다. 그러면서도 이 글의 완성본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그렇게 '별안간 꽃이 사고 싶'었던 사람은 누굴까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러다 신문을 읽다 김별아씨의 칼럼을 읽으며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이진명 시인의 시구라는 걸. 

시가 읽고 싶다. 이진명 시인의 시집을 모아본다. 별안간 시집을 사고 싶다. 시집을 사지 않으면 무슨 책을 산단 말인가.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나

                                                            이진명

우이동 삼각산 도선사 입구 귀퉁이
뻘건 플라스틱 동이에 몇다발 꽃을 놓고 파는 데가 있다
산 오르려고 배낭에 도시락까지 싸오긴 했지만
오늘은 산도 싫다
예닐곱 시간씩 잘도 걷는 나지만
종점에서 예까지 삼십분을 걸어왔지만
오늘 운동은 됐다 그만두자
산이라고 언제나 산인 것도 아니지
젠장 오늘은 산도 싫구나
산이 날 좋아하는 것도 아니니

도선사 한바퀴 돌고 그냥 내려가자
그런 심보로 도선사 한바퀴 돌고 내려왔는데
꽃 파는 데를 막 지나쳤는데
바닥에 지질러앉아 있던 꽃 파는 아줌마도 어디 갔는데
꽃, 꽃이, 꽃이로구나
꽃이란 이름은 얼마나 꽃에 맞는 이름인가
꽃이란 이름 아니면 어떻게 꽃을 부를 수 있었겠는가
별안간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별안간 꽃이 사고 싶은 것, 그것이 꽃 아니겠는가
몸 돌려 꽃 파는 데로 다시 가
아줌마 아줌마 하며 꽃을 불렀다
흰 소국 노란 소국 자주 소국
흰 소국을 샀다
별 뜻은 없다

흰 소국이 지저분히 널린 집 안을 당겨줄 것 같았달까
집 안은 무슨, 지저분히 널린
엉터리 자기자신이나 좀 당기고 싶었겠지
당기긴 무슨, 맘이 맘이 아닌
이즈음의 자신이나 좀 위로코 싶었겠지. 자가 위로
잘났네, 자가 위로, 개살구에 뼉다귀
그리고 위로란 남이 해주는 게 아니냐, 어쨌든
흰색은 모든 색을 살려주는 색이라니까 살아보자고
색을 산 건 아니니까 색 갖고 힘쓰진 말자
그런데, 이 꽃 파는 데는 절 들어갈 때 사갖고 들어가
부처님 앞에 올리라고 꽃 팔고 있는 데 아닌가
부처님 앞엔 얼씬도 안 하고 내려와서
맘 같지도 않은 맘에게 안기려고 꽃을 다 산다고라
웃을 일, 하긴 부처님은 항상 빙그레 웃고 계시더라
부처님, 다 보이시죠, 꽃 사는 이 미물의 속
그렇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꽃이잖아요
부처님도 예뻐서 늘 무릎 앞에 놓고 계시는 그 꽃이요
헤헤, 오늘은 나한테 그 꽃을 내어주었다 생각하세요
맘이 맘이 아닌 중생을 한 번 쓰다듬어주었다 생각하세요
부처님, 나 주신 꽃 들고 내려갑니다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다니, 덜 떨어진 꼭지여
비리구나 측은쿠나 비리구나 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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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6-0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 보니까 이정록의 '불주사'란 시가 떠올라요.

인연이란게 본래 끈 아닌가
내 왼어깨엔 끈이란 끈 잘 건사해 주는 불주사라는 절터가 있다.

햇빛눈물 2011-06-14 11:15   좋아요 0 | URL
어, '불주사'란 시 저도 예전에 읽은 기억이 납니다. 갑자기 아들 팔뚝에 있는 주사 자국이 기억나네요. ㅋㅋ

비로그인 2011-06-05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렇게 뭔가가 툭 "걸려주시는" 때가 있더라고요.
얼마전에 그토록 찾던 시집을 찾아 주문해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 그리고 다른 시집에 그 시가 실려 있음을 보았을 때의 느낌.

그런 느낌이 하루 그냥 둥글게 둥글게 살아 가는 제 삶의 낙이라면 낙이라고 할까나요. 그나저나 "민음의 시" 시리즈가 어느새 꽤 많이 제 책장에 모여 있네요~

햇빛눈물 2011-06-14 11:16   좋아요 0 | URL
툭 '걸려주시는' 느낌이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헌책방에 갔다가 계속 사야지 사야지 읽어봐야지 하는 책이 눈에 '확' 들어오는 순간의 기쁨. ㅋㅋ
 

요즘 읽고 있는 시집이다. 맘 가는 시가 있어 올려본다.



신 벗고 들어가는 그곳

                                 황지우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린 독신녀,
그곳에 가보면 틀림없이 베란다에
그녀의 신이 단정하게 놓여 있다
한강에 뛰어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시멘트 바닥이든 시커먼 물이든
왜 사람들은 뛰어들기 전에
자신이 신었던 것을 가진런하게 놓고 갈까?
댓돌 위에 신발을 짝 맞게 정돈하고 방에 들어가,
임산부도 아이 낳으러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정돈하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가 뛰어내린 곳에 있는 신발은
생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것은 영원히 어떤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다만 그 방향 이쪽에 그녀가 기른 熱帶魚들이
수족관에서 물거품을 뻐끔거리듯
한번의 삶이 있을 따름이다 

돌아보라, 얼마나 많은 잘못 든 길들이 있었는가
가서는 안 되었던 곳,
가고 싶었지만 끝내 들지 못했던 곳들;
말을 듣지 않는, 혼자 사는 애인 집 앞에서 서성이다
침침한 밤길을 돌아오던 날들처럼
헛된 것만을 밟은 신발을 벗고
돌아보면, 생을 '쇼부'칠 수 있는 기회는 꼭 이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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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6-0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빛눈물도 요즘 시집에 푹 빠지셨군요, 저는 시집 안 읽어본지 오래된거 같아요.
기말시험이 끝나는대로 여유가 생기면 시집도 읽어봐야겠습니다. ^^

햇빛눈물 2011-06-04 08:24   좋아요 0 | URL
대학은 지금 기말시험이겠군요. 고등학교는 아직 한달 남았는데...학교에 가다보면 대학생들이 많이 타는데 요즘 공부(?)을 하는 학생들이 부쩍 있던것 같은데, 시험기간이었군요. ㅋㅋ 전에는 소설이나 시를 전혀 읽지 않았는데 요즘 너무 좋네요. 문학이...
 

# 1. 오늘 출근길. 어제 약간의 알콜 섭취로 기분 좋고 멜랑콜리한 기분으로 비오는 창밖 풍경을 스쳐보고 있었다. 그런데 불연듯 떨어지는 벗꽃잎이 보였다. 빗방울이 보였다. 그리고 기억이 났다. 몇몇 풍경들이. 

# 2. 메모지를 들어 끄적끄적 했다. 순간의 상흔을 메모했다.  


떨어지는 빗방울에 추락하는 벗꽃잎

떨어지는 빗방울에
추락하는 벗꽃잎
그리고
지나간 추억

떨어지는 빗방울에
추락하는 벗꽃잎
그리고
사랑, 아픔, 아련함

그러나
그 떨어진 빗방울이
추락한 꽃잎에서
다시 오렷이 터져나오는
새싹이 있다

그게
인생이려니 한다.

2011.4.22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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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4-22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닉네임부터 예사롭지 않았는데...시인이시군요?
봄비랑, 벚꽃잎이 여럿 시인으로 만든다고 하다가...생각을 바꿨어요.
전 소싯적 외운 시 한줄 기억 안나거든요.
어젯 저녁 섭취하신 알콜 덕~?^^

햇빛눈물 2011-04-23 21:48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알콜 덕이 큰 것 같기는 합니다. 근데 제가 가끔 상당히 감성적으로 생각할때가 있거든요. 날씨탓이든, 주의 분위기 탓이든. ㅋㅋ 사실, 닉네임도 제가 군대있을때 그냥 한번 써본 시 제목입니다. 하하~~

노이에자이트 2011-04-23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잎이 진다고 서러워 마라...청춘이 간다고 울지도 마라...고 말하고 싶어요.

햇빛눈물 2011-04-25 21:47   좋아요 0 | URL
서러워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청춘'이라고 구라칠수 있는 나이일수도 있는지라...ㅋㅋ 그런데 왠지 치기 어린 그때가 왠지 부럽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더군요.

비로그인 2011-04-2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빛눈물님 ^^ 왠지 컴퓨터 글이 아닌 그 쓰신 글이 적힌 노트를 떠올리게 됩니다.
꼭 비와 바람은 꽃이 필 무렵, 한차례 매섭게 지나가더라고요..

햇빛눈물 2011-04-25 21:50   좋아요 0 | URL
교보문고에 갈때마다 문구코너에 있는 아주 좋아보이는 수첩에 눈이 갑니다. 물 건너온...그런데 저는 그런 멋진 수첩에 멋지게 글씨를 쓰고 바람결님처럼 예쁜 그림을 그릴 실력이 되지 않아 그냥 막 수첩에 가끔 끄적거린답니다. 제가 '최악'의 악필이라 바람결님처럼 글씨가 예쁜 사람을 보면 정말 정말 정말 부럽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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