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 및 북부 아프리카 지역은 종교가 다 이슬람교 뿐일것 같지만, 이집트 같은 경우 콥트교인이 전체 인구의 10%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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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2011.3.10이집트판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 때문에…치안공백 카이로서 무슬림·콥트교 ‘충돌’
양가 아버지 총격전 사망
종교간 방화·시위 이어져
최소 11명 죽고 90명 다쳐
혁명 이후 아직 치안 공백이 메워지지 않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콥트 기독교도들과 무슬림들이 충돌해 적어도 10명이 숨졌다. 콥트교도 남성과 무슬림 여성의 사랑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은, 이 나라의 깊은 종교적 갈등을 드러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9일 무슬림들의 교회 방화에 항의하고 차별철폐를 요구하는 콥트교도인 수천명이 카이로 모카탐 지역에서 집회를 벌이다가 총과 곤봉, 칼 등을 든 무슬림들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보건부 쪽은 모두 10명이 숨지고 병원에 실려온 부상자가 110여명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사망자 가운데 콥트교도들을 지켜주려던 무슬림도 있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말했다.
직접적 계기는 지난주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90㎞ 떨어진 솔에서 있었던 교회 방화사건이다. 이 마을 콥트교 남성이 무슬림 여성과 사랑에 빠진 게 알려지면서 총기를 든 두 집안 간의 싸움이 지난 5일 벌어져 양쪽 아버지가 모두 숨졌다. 다음날 장례식을 치른 무슬림들은 솔에 있는 콥틱교의 샤헤다인 교회에 몰려가 불을 질렀다.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도는 이집트 전체 인구 8000만명 가운데 10%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다수 무슬림에 비해 사회·경제적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집트 군부가 교회 재건을 약속했지만 이들은 차별을 철폐할 구체적인 조처를 요구하며 6일 이래 카이로 국영방송국 앞 등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9일엔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차 등을 부수다가 이날 밤 무슬림 쪽과 충돌하며 대규모 유혈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집트에서 이교도 간의 사랑은 금기시되어 있다. <데페아>(dpa) 통신은 남성이 무슬림으로 개종하지 않는 한 이교도 간 결혼은 불법으로 되어 있다고 전했다. 두 종교 간의 유혈충돌도 적지 않아 지난 1월1일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의 한 교회에선 폭탄이 터져 콥트교도 21명이 숨지기도 했다.
콥트교도들은 이날 군대가 자신들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며 격한 분노를 쏟아냈다. 외신들은 “혁명 이후 카이로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하야 이후 아직 카이로의 모든 거리의 치안을 유지할 경찰력 등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밤엔 또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있던 혁명활동가들을 칼로 무장한 이들이 급습해 충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