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집 - 소설가의 상상력으로 실감나게 풀어낸 역사속 소문의 진상
홍지화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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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집은 역사적인 인물과 가상으로 인터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 속의 인물이 실제 자신의 업적에 대해서 인터뷰하면서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이순신, 장영실, 김유신과 김춘추, 최무선, 허준, 정약용, 우장춘, 소 박사, 최영숙, 석주명, 광해군, 사도세자, 정도전, 황진이,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이상, 윤심덕, 나혜석, 김일엽 등의 인물이 나온다. 이 분들과 인터뷰를 하는 내용들로, 저마다의 업적에 대해서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역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역사 속 인물의 업적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이보게나, 후대양반. 요즘 날씨가왜그리 변덕스러운 게야? 오는데 고생했잖소. 하늘을 연구해봐, 하늘을. 과학이 불뫼였던 우리 시대에도 날씨가 요렇게 구리진 않았는데 기후 변화가 참 걱정일세, 에헴. - p.57

 

장영실은 과학자다. 세종이 발굴해낸 명자다. 그 장영실을 보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장영실은 실제로 엄청난 발명을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집에서 엄청난 발견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무언가를 탐구해 나간다는 그래서 좋은 일이다. 역사 속의 인물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역사 속의 인물들은 정말 엄청난 일들을 해다는 사실을 알면,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세상은 더 엄청난 일일 것이다.

 

 

3.

 

고국에서 난 역적의 아들이었지만, 일본에서는 더럽고 재수없는 조센징이었습니다. 결국 나는 그 어느 곳에도 혹할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에 대한 절망뿐이었어요. - p,104

 

우장춘의 인터뷰다. 아버지가 역적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받아야 했던 사람. 여기서 나는 생각해 본다. 과연, 가족 중의 누군가가 잘못한 것으로, 가족 중의 한 사람인 내가 전부 다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면, 나는 정말 가족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정말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내적으로 외적으로 핍박하는 조선인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여러 장벽, 즉 모든 사회적 차별과 싸워 이기려면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었지요. - p.109

고무신박사 우장춘은 이렇게 강한 사람이 되어 있었고, 어느 덧 씨없는 수박의 아버지라 불리게 되었다. 비록, 아버지 때문에 편견과 핍박에 시달린 그였지만, 그는 그 한계를 넘어섰다. 그저 아버지가 친일파였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그는 그토록 모진 고난을 감내해야 했다. 우장춘의 삶은 얼마나 억울했을까. 우장춘 자신이 친일파여서 욕을 먹었다면, 억울하거나, 힘들어하지는 않았으리라. 연좌제는 폐지된 지가 오래되었지만, 우리 사회에선 아직도 연좌제가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 너무도 안타깝다.

 

 

4.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집을 읽다 보면, 이와 같은 많은 발견을 할 수 있으리라. 그 발견의 끝에선, 우리의 역사 속 인물이 다시 살아나고, 우리 마음 깊이 들어와, 지금의 우리를 살아가게 할 힘이 될 수 있으리라. 그 속에서 나도 살아가고 있다. 나의 삶도 그 어딘가로 들어가고 있다.

 

- 노북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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