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를 품은 이야기 - 최남단 도서 해안 구석구석에서 건져올린 속 깊고 진한 민속과 예술
이윤선 지음 / 다할미디어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그랬다. 어머니의 울음은 아름다운 노래였따. 어머니의 일상을 내밀하게 구슬하듯 선율에 담아내던 아리랑 같은 노래.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이 노래는 아라리란 이름으로 전승되어 왔다. 남도 지역에서는 흥그레소리라 했다. 흥얼흥얼 내면의 한을 끄집어낸다는 뜻이다. 이 노랫소리가 어머니의 가슴앓이(남도사람들은 가슴에피라 했다) 치료제였음을 깨닫게 된 것은 사춘기가 훨씬 지나고 나서였다. - p.17

 

남도를 품은 이야기이야기는 한국의 최남단, 호남의 남쪽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의 작고 하찮은 이야기들이라도 쏠쏠하게 건져올린 이야기들이 마치, 남해의 바다빛을 연상시킨다. 그 바다빛이 나를 기분좋게 하고, 상상의 어딘가로 나를 인도한다. 그 상상의 어딘가엔 깊은 울림이 있고, 거기에 남도의 삶이 있다.

 

 

2.

남도를 품은 이야기에는 남도의 옷, 남도의 얼굴, 남도의 노래, 남도 사람들 등 남도에 관한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나온다. 그 이야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남도의 세상이 점점 더 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것은 푸른빛이기도 하고 바다빛이기도 하다. 그 빛을 보다 보면, 내 마음이 평온해지기 시작한다.

 

그날따라 영산바다 황혼이 붉디붉었다. 보름사리인데도 잔물결이 일었다. 바람이 찼다. 비린내 나는 바람을 마주한 항도들이었따. 훗날 영산강으로 불리게 될 영산해변. 포구에서 갯고랑으로 열 몇 개의 사래 긴 전답을 따르 들어간 곳이었다. - p.67

 

남도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하는 남도를 품은 이야기는 그 묘사들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한다. 설레는 마음 어딘가에선 분명히 또 마음의 빛이 움직이고 있을 터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팍팍하기만 한 이 현실 앞에서남도를 품은 이야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다 보면, 나모 모르게 마음이 훗훗해진다. 그 훗훗한 마음이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게 한다. 나도 모르게 푸욱 빠져간 이야기들에는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고, 아픔도 있을 터인데, 그 모두를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을 마음 속 어딘가로 묻고, 나는 오늘 또 내 갈 길을 재촉한다. 나의 이 마음이 모여 세상 어딘가로 항해할 수 있기를 바라고 기대하며.

 

- 다할미디어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