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이라는 총각이 그 어려움을 뚫어내고 슈스케에서 우승을 한 모양이다.
브라운관에서 한 번도 본적이 없어서 이 프로그램의 인기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른다. 다만, 몇몇 서재에서 확인되는 바로볼 때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치고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던 모양이다.
원래 노래를 즐겨 듣는 나로서는 아마도 케이블 방송이 나오지 않는 환경이 다행스런 일이었던것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신없이 열광했을테니까.... 

웃기는 건 외국의 방송을 보면서... 그래 그런 일이 있구나....하면서 당장, 내가 사는 이 땅에서 벌어지는 프로그램에는 별관심을 안갖는거다. 아니 오히려 좀... 맘에 안들어 했다는 것이 솔직한 내 생각이다. 어찌되었건 그 프로그램은 완벽한 경쟁을 전제하여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었으니까...
도전자의 수가 어마어마 했다고 한다. 워낙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이 땅의 사람들이니 그거야 뭐 그렇다고 해도 그 많은 개성과 취향과 자질이 어느 한 사람의 우승을 위한 배경으로 끝나는 프로그램에 열광하기에는 좀 그랬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오는 감동의 드라마.... 학력도, 나이도, 외모도... 경쟁력이 없는 참가자가 우승을 한 것이다. 실력만 있으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쏜... 입지전적인 인물로 우승자를 치켜세울때...이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자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도전자들을 탈락시켜 놓고 막상 우승자 하나만을 기념하는 이 구조자체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승자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미화되는 현상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모든 승자를 아름답게 꾸며내는 이 환상은 결국 누가되던 아름답게 꾸며질 환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탈락자 중에 우승자에 못지 않은 사연들은 가진 사람들은 없을까? 우승자 만큼이나 노래에꿈과 열정을 바친 사람은 과연 없을까? 그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실력이 부족하면 그들의 꿈과 열정은 그냥 무시하면 되는 것일까? 여기에 무한한 의문점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 성공을 위해서라면 실력을 갖추라는 이야기로 들리는 것은 나만의 삐딱한 시선인 것인가 ....?
사람을 소외시키는 구조 속에서 승자를 가리고 그 승자를 찬양하면서 영웅 시 하고 그럼으로 이 사회는 아직도 정의가 작동한다고 느끼게 하는 .... 뭐 이런 순환구조를 생각하니 그냥 입맛이 떫다는 거다.  

이제는 노래라는 영역까지...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되는 영역까지 대중적 경쟁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런 프로그램을 공영방송에 까지 도입된다는 이야기가 들리니...일상의 경쟁화는 앞으로도 무한 이어질 모양이다. 이것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고 아무런 문제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런 감수성에서 어떤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지.... 그냥 그렇고 그렇다는 얘기고 뭔가 답답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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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0-25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이상하게 못 보겠더라구요.
그래서 전국민이 열광하는 슈스케를 한번도 안 봤다눈. ㅠㅠ
구박하는 장면도 싫고, 한명씩 떨궈내는 것도 싫고.
안 그래도 승부에 치여죽고 1등만 좋아하는 나라에서,, ㅠㅠ

머큐리 2010-10-28 10:55   좋아요 0 | URL
그냥 그런 나라에 살고 있나 보다 생각하다가도...울컥하는게 있어서요..ㅎㅎ

비로그인 2010-10-2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욱 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보면 볼 수록 빠져들게 해야 하는 TV 프로그램상 이런 설정이 어쩔 수 없을지는 몰라도 분명 더 나은 방향성을 가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머큘님 말씀 들으니 (저 역시 시청하지 않았고, 어떤 분들에게는 제 기준이 틀렸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 방식이나 설정이 왠지 고등학교 시절 모의고사만 보면 복도에 1등부터 끝까지 큼지막하게 프린트해서 붙어놓던 기억과 겹치게 되네요..


머큐리 2010-10-28 10:54   좋아요 0 | URL
생활 속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거 끄적인거에요..^^; 대안이 없으니 그냥 넋두리인 셈이죠..

양철나무꾼 2010-10-2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학규가 그런 말도 했던데요~^^
허각이 우승한 걸 두고 민주당의 갈길이라고...

머큐리 2010-10-28 10:52   좋아요 0 | URL
전 그래서 손학규를 별로 좋아라하지 않는답니다...^^;

2010-10-27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8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