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함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조그만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어이가 없는 상황들... 역사는 아마도 이 시기를 언어가 타락한 시기로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가 무색하게 3대에 걸친 권력의 세습 앞에 '민주주의'는 어디 있으며 '인민'은 또 어디있고 '공화국'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거기에 '사회주의'라는 말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북쪽에서는 전체주의를 넘어서 봉건제로 진입하는데 '사회주의'라는 말을 쓰고, 남쪽은 4대강을 죽이고 복지를 축소하면서 '녹색'과 '서민'을 강조한다. 이 모든 현실을 뒤엎고 포장하기 위해 쓰는 말들이 오염되고 썩어 문드러지는 시대....
권력은 자기재생산을 위해 저지를 수 있는 어떤 짓도 저지르기 마련이다. 이 권력을 제어하는 것은 권력을 위임했다는 개개인들의 성찰과 싸움일 것이고, 그 싸움에서 권력이 승리한다면 권력의 전횡을 막아설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주체의 나라'에서 주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내가 정말 궁금한건... 진보세력이 이 일련의 현상에 대해 얼마나 올바른 비판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같은 민족이라고 침묵한다면... 진보라는 말을 쓸 자격이나 있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정말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정립했으면 한다.
언제부터인지... 북한의 정권은 정말 진보의 걸림돌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