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신문을 보다 웃을 일이 생겼다.
1500여일 투쟁하던 KTX 여승무원들이 부당한 해고를 인정받아 그동안의 밀린 임금과 정규직
으로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철도 공사는 최종심에서 판결이 나지
않는 한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www.hani.co.kr/arti/society/labor/436913.html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의 문제는 사람취급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의 문제이다.
고용의 불안정성에 따른 삶의 불안정성의 증대는 사실상 피해야하고 극복해 나가야 할 문제이지
합리성과 효율성으로 추구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자본이 원하는 효율성과 합리성은 이윤에
따라 사람을 얼마나 소외시키는지.... 사회에서 이들을 주목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인권의 사각
지대에서 힘겹계 싸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기아차를 만들면서도 현대직원이 아닌 동희오토의 노동자들
아예 사업장을 해외로 이전시켜 사업장을 정리하고 노동자를 해고시킨 콜트콜텍
기륭전자는 어떤가?
패배하고 일단락 지어졌지만. 쌍용자동차의 그 싸움은... ?
G20 개최에 따라 사냥당하듯 쫒겨 다니는 이 땅의 이주노동자들은....
부정적인 것만 바라보는 것일까?
이 모든 사태를 정당화 시키는 논리를 깨지 못하는 한, 우리의 미래는 없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느끼는 점... 대한민국에서 일정학력과 일정 소득이 있는 사람들
(이들을 중산층이라고 해야 하나? 아직도 난 중산층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은 도박환상증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자식들만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지 않고 떵떵거리는 지배층
에 입성할 수 있다는 환상... 그 환상들의 총합이 결국 사교육과 경쟁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닐런지...
지금 20대의 비정규직 분포를 보면 더 어린 세대들은 더욱 더 비참한 고용현실을 맞이할
확률이 크다. 어느 곳에 서야 하는지 판단하지 않고 저들이 원하는 아니 당신이 원하는
집값 상승이나 조금 안락한 직장, 조금 높은 보수에 연연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외면하면
결국 후대들에게 죄를 짓게 될 것이다.
도박장에 들어가는 사람은 딸 생각으로 들어간다. 어느 누구도 거기서 돈을 잃고 나올 생각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생존을 담보로 할 도박장으로 간다면....하지만 돈을 따는 사람들은
소수다. 극히 소수일 것이다.
이럴때, 선택해야 할 것은 도판판 자체을 엎어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이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