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비는 넘긴 것 같다.  

서울광장 조례 개정에 필요한 정족수가 8만명... 청원자 수가 모자라다는 말을 듣고 내심
조마조마 했다. 서울광장에서 집회 한 번 제대로 못하는 사회가 도래할지 몰랐고, 그것도
법의 이름으로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할 줄은 정말 예상치 못했다.
머 법에는 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 찿기
라는 점에서 내심 기대와 걱정을 많이 했다. (흠... 먹고 살기도 바쁜 와중에 왜 내가 이런
걱정까지 떠 안고 살아야 할까? ) 

청원자 수가 8만 5천명이란다.
열성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민주주의는 개개인이 공공성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대로 민주주의는 시민의 의식의 향상
만큼 진전하는 모양이다. 어쩌면 MB정권의 도래는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한 시련의
시험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꼭 치뤄야할 시험대가 아니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어쩌겠는가 동시대의 의식 수준이 딱
그만큼에 머물러 있는 것을....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앞으로 전진한다 해도 지금의 상황이 어이없음은 변하지 않을진대
그럼에도 차근차근 변화의 동력을 갖춰나가는 일은 아무리 사소해도 소중하다.  

물론 조례개정이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다. 서명자 중에 미성년자 및 주소가 잘못된 경우는
무효로 되어 명단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이중 서명자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서울시의회
구성원 중 대다수가 특정 당 소속 의원이라 시의회 심의과정이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도 아~ 기초단체 선거가 이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통감한다.
정말 MB정권은 민주주의 교육의 산실이다. 뺨을 후려치면서 배우게 해주는 대단한 내공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이 만큼 시민들이 참여하고 무언가 변화를
요구했다는 점에 대해서 마냥 기쁘다.
큰 변화는 조그만 실천속에서 나오지 않겠는가?  

서울시민 여러분.... 여러분 덕분에 광장이 열리고 그 곳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네요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이왕이면 내년에 지금 시장 및 시의원들 좀 안보게 해주세요...
염치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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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2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놈의 조례개정 법부터 고쳐야할텐데..
뭐가 그리 까다로와!!!

머큐리 2009-12-21 11:28   좋아요 0 | URL
서울시민이신 휘님...수고하셨어요 ^^

Mephistopheles 2009-12-2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같이 무관심한 서울시민도 사무실 사람들 가족 다 긁어모아 10장 작성해 빠른 등기로 보냈으니...8만은 넘었을꺼라 생각햇었다죠..^^

머큐리 2009-12-21 11:28   좋아요 0 | URL
메피님은 MB에겐 진정한 악마에요..ㅋㅋ

웽스북스 2009-12-2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서울시민 아니라 사인 못했어요. ㅜㅜ

머큐리 2009-12-21 12:35   좋아요 0 | URL
저도 경기도민이라...ㅠㅠ

마늘빵 2009-12-21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막판에 넣었어요. 계속 게으름 피우다가. 조마조마했다눈 제때 들어가야할텐데 하고.

머큐리 2009-12-21 15:42   좋아요 0 | URL
게으름쟁이 아프님..ㅎㅎ 아프님건 틀림없이 들어갔을 거에요 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