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얼마전 라주미힌님 서재에 놀러가서 김동률의 '잔향'을 들은 후 갑자기 '기억의 습작'을
듣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리저리 김동률 앨범을 찾아서 '기억의 습작'을 찾아 듣고나서
다른 노래들을 들어보는데 '하늘 높이'라는 노래에 무언가 확 오는게....
가을날 축축히 젖은 보도를 걸으며, 귓속에서 울리는 노래는 그래도 스산한 출근길에
정말 위로가 되어 주었다.
아~ 정말 가을이다.....
하늘 높이
난 힘들때면 너의 생각을 하지
길을 걷고 커피를 마시고 또 같은 삶 속에서
난 어느 새 지쳐버렸는지
다시 만날 순 없어도
알 수 없는 힘이 되어준 너의 기억이
항상 내 곁에서 따뜻한 위로가 되지
떠나가던 그 저녁에 나는 몹시 날고 싶었지
별이 맑은 하늘을 향해
아무도 없고 아무 소리도 없는
그런 밤의 하늘 속으로
하늘로 멀리 솟구쳐 날아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