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 Late Autum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만추>를 보면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기억해냈다. 시간의 단절이 가져올 수 있는 대책없는 그리고 지독한 어긋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만추>는 <8월의 크리스마스>보다 더 길고 서늘한 꿈이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2.
[날 원해요]라고 묻는 애나는 예뻤다. 그녀가 너무 예뻐서 슬펐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자그마하고 동그란 입술이 발화할 때, 그녀의 입술과 그녀의 저음마저 너무 고와서 서늘했다. 물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고 그녀안에 있는 무엇인가가 아무렇지도 않게 해결되거나 배설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정도는 화면안에 있는 사람도 화면밖에 있는 사람도 짐작할 수 있다. 누군가와 쉽게 사랑할 수 있다고 과거의 어느 기억으로부터 해방되는 것도 아니고, 설령 해방되었다고 해도 그것이 자유를 담보해 주는 것도 아니다. 해방이 자유로 이어질 것이라는 착각은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과 더불어 자웅을 겨룰 만큼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언제나 그 다음이 문제다. 그리고 다음에 이어질 무엇이 그녀 혹은 그를 다시 수감할 수도 있다. 그것이 속세다.   

3.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던 사람이 있었다. 물론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약속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둘은 그 말이 미래의 어느 시간 한 토막을 가져온 것 처럼 행동했다. 최소한의 예의였고 통과의례는 필요했었다. 그것을 미련하고 더 나아가 가식적인 행동이라고 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사랑은, 적어도 남녀간의 사랑은, 잉여를 연료로 삼는다. 세상에 티끌만큼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그저 언젠가 썩어버릴 자기애의 잉여. 

4.
애나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는 쉽게 뺄 수 있을 정도로 헐겁고, 손목이 신경쓰일 정도로 무거워보였다. 애나에게 있어 어쩌면 시작일 지도 모르고, 어쩌면 종결되었을 지도 모르는 훈과의 사랑, 그것이 사랑이라면 애나에 손목에 올려진 금속시계는 무엇보다 그것을 잘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5. 
영화 <만추>의 마지막 장면과 영화를 감싸고 있는 안개는 전체적인 영화의 완성도를 생각하지 않게 한다. 함부로 위무하지 않는, 불필요하게 적나라하지 않은 태도, 그것이 <만추>라는 영화가 갖는 미덕이다. 또한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과 사랑이 끝난 사람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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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2-2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제가 했어요. 마지막 장면과 영화를 감싸고 있는 안개는 완성도를 생각하지 않게 한다는데 저는 완성도를 생각해버려서, 그게 좀 음, 미안하달까요. 전 지금 얼마나 많이 부르짖고 다니는지 몰라요. 만추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최고라고. 탕웨이라는 배우에 대해 호감을 갖게 만들어 버렸어요. [색,계]같은 대단한 영화로도 저는 탕웨이에 대해 관심을 전혀 두지 않았는데, 만추는 달랐죠. 이슈가 되고, 관심을 끌고, 호감을 갖게 되는데는 굳이 미모라든가 선정적인 면이라든가 하는게 필요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관객들은) 그게 아니어도, 반짝거리는 건 잘 찾아내는 것 같거든요.

굿바이 2011-02-22 11:37   좋아요 0 | URL
이런 눈물나는 추천이라니요 :)

만추의 마지막 장면은 불혹의 나이를 넘긴 황군도 움직이는 것 같더라구요, 영화를 같이 본 황군이 그런 말을 했어요. "나도 가을쯤을 살고 있는데, 기다려지는 것도 기다리는 것도 없네, 이제 그냥 겨울로 가는건가."
같이 사는 사람에게 대놓고 다시 사랑이라도 하지 그러냐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뭐랄까 그 쓸쓸함이 참.....
탕웨이는 사람의 마음을 붙드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는 여배우 같았어요. 그런 여자건, 그런 여배우건 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치니 2011-02-2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 봤기에, 내용은 확 스킵하고 (다음에 다시 꼭 읽으리라 다짐), 별점만 봤습니다. 다락방 님보다 1개 더! ㅎㅎ 이거 흥미로운데요. 두 분이 보신 차이가 뭘 지.

브라우스가 그리 따뜻해요? 호오.

굿바이 2011-02-22 11:43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보다 제가 별을 더 따다 주었군요.
이건 제 짐작인데, 뭔가 차이라기보다, 더는 사랑할 기회가 없는 제가 더 영화에 몰입한 건 아닐까요 ㅋㅋㅋㅋㅋ (역시나 저는 자학만이 살 길!ㅠㅠ)

브라우스요, 예전에 저랑 친한 남자선배가 그러더라구요. "여자가 사랑을 시작하면 브라우스를 입고, 사랑을 준비할 때도 브라우스를 입는다"
뭔,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냐고 제가 막 화를 냈어요. 저는 옷을 엄청 껴입는 스타일이거든요. 지금은 그 야릇한 미학적 완성도를 알겠는데, 그래서 이제 브라우스를 입으려고 하니, 날이 진짜 추워요. 젠장이죠...

proud_dochi 2011-02-2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만추 완전히 기대탱천 중인데 이렇게 감칠맛 나는 후기를 올려주시니. 어찌 안볼 수 있겠습니까. 이번주 중으로 시간내어 꼭 보고 말겠습니다. ^^

굿바이 누나 별고 없으시죠? 최근에는 만사가 다 귀찮아 회사에선 멍때리고 놀궁리만 하고 퇴근하고 휴일엔 계속 놀러다니고 바람쐬러 다니고 그랬습니다. 산으로 들로 밤낮 구분 없이요.

긴 겨울도 지나고 포근한 봄이 찾아오는듯하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굿바이 2011-02-22 11:48   좋아요 0 | URL
앗!~~~ 도치님도 잘 지내시죠?

영화는 그냥 마음으로 보세요. 완성도를 따지거나 이러면 좀....:)
산으로 들로 다니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우와~ 왠지 자유인같아요. 저도 마음은 늘 구름위에 있는데, 뭔가 하려고 하면 또 만사가 귀찮아서, 완전 게으름이죠. 아참, 연락 한 번 못했네요. 마음으로는 뭐든 잘 되시라고 늘 응원합니다. 건강관리 잘 하세요~

가시장미 2011-02-2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이 영화 봤어요..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장면들이 있어서 가슴이 먹먹해요.. 오늘저녁에는 저도 글로 정리해 보아야 할것 같네요..한 편의 영화를 보고..이렇게 다른 생각을 떠올리는게 신기할 따름이에요..절제되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도 넘 좋네요^^

굿바이 2011-02-22 11:49   좋아요 0 | URL
영화 잘 보셨나봐요. 저도 어떤 장면들은 참 오래 따라다니는 것 같아요.
가시장미님의 글이 언능 보고싶은데요:)

흰그늘 2011-02-2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의 크리스마스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만추] 또한 괜찮은가 보군요.. '최소한의 예의' 란 말이 참.. 좋습니다..

'기다림' 이라 하니.. 한명숙씨의 [사랑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를 읽던 2007년의 여름날 또한 새삼 떠오르는군요..

굿바이 2011-02-22 11:52   좋아요 0 | URL
한명숙씨의 글은 읽어보질 못했는데, 한 번 찾아볼께요.
2007년의 여름은 흰그늘길님의 기억에 어떤 여름이었을까요.
저는 2007년 여름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지나고보니 또 그립기도 하네요~

토깽이민정 2011-02-22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빨리 보고 싶다.

엄청 기다리고 있던 영화였는데
언니 글 보니까 더더욱 기다리게 되잖아요~~

'함부로 위무하지 않는'
딱 그만큼만.
우리 현빈이가 선택한 영화가 어설프지 않다고 해서
다행이에요. 히히

굿바이 2011-02-23 09:49   좋아요 0 | URL
아~ 같이 보고 수다도 떨면 참 좋을텐데...ㅠㅠ

개인적으로 영화가 매끄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그럼에도 좋았어.
현빈은 참 작품을 잘 만나는 것 같아. 본인의 안목인지 아니면 연출하는 사람들이 현빈에게서 뭔가 특별한 것을 발견하는지 모르겠지만.

잘 지내지? 우리 토끼!

꽃도둑 2011-02-2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려다 옆에 있는 왠 뇨자가 말려서 안 봤어요,
뭐 지루하다나요?....별 내용은 없고 오고가는 몇 번의 시선과 분위기만 남는다나요...
보고나면 괜히 뻐쩍찌끈해진다 하니...
근데 굿바이님 리뷰 읽고보니 마음이 동하는데 이 어인 일?....
어쩔가요? 별 4개만 따온걸로 봐서는 강추는 아닌듯~~ㅡ.ㅡ

굿바이 2011-02-23 13:00   좋아요 0 | URL
ㅋㅋ 충분히 그렇게 말씀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사람마다 다 반응하는 지점이 다르니까요.

여튼, 마음이 동하시나요? 그럼....혹여, 여유있는 시간이 있고, 다른 약속도 없다면 한 번 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음....봤는데, 영~ 아니다 싶으시면 말씀하세요. 까이꺼~ 뭐 다른 방법으로 책임지죠 ㅎㅎㅎ


風流男兒 2011-02-24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안봤으므로 끝까지 본문 안보고 있을거에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선리플 후감상 체제는 영원합니다.

굿바이 2011-02-25 13:49   좋아요 0 | URL
선리플...ㅋㅋㅋㅋㅋ 역시 풍류를 아는 남정네야~

라로 2011-02-2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안 좋으면서 좋았어요,,,현빈이는 그 빽빽한 머리숱을 질투하게 만들더군요,,,아직 현빈의 매력을 못느끼는,,^^;;

굿바이 2011-02-25 14:05   좋아요 0 | URL
히히, 영화 보셨군요. 이 영화는 다른 평가를 배제하고 그저 애정이 가요.
현빈 매력은...글쎄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

동우 2011-03-05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옛날에 문정숙 신성일 나온 이만희감독의 영화 '만추'가 있었지요.
몇번 리바이벌 되었다는 기억인데 이 영화도 그 '만추'일듯.
굿바이님 권하시는 보아야할 영화.. ㅎㅎ

굿바이 2011-03-07 11:27   좋아요 0 | URL
보시고 후회되시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제가 부산으로 뛰어가 다른 영화 보여드릴께요~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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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이~하도다. 그것도 따땃하게~에로이~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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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02-1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언니 나도 어제 이거봤는데 ㅋㅋㅋㅋㅋㅋ

굿바이 2011-02-16 16:27   좋아요 0 | URL
엄훠~ 찌찌뽕ㅋㅋㅋㅋ

라로 2011-02-24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보고싶게 만드는 40자평!!

굿바이 2011-02-25 13:42   좋아요 0 | URL
역시나 알아봐주시는 쎈스 :)
 

최가 내게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그것은 최가 몹시 흥분해 있다는 뜻이다. 그럴 때는 조금만 기다리면 최가 무엇에 흥분했는지 알 수 있으니, 나는 조금 기다린다. 

최가 흥분한 이유는 트위터에서(정확히 트위터 말고 또 어떤 매체에서 논쟁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벌어진 모작가와 모비평가의 논쟁때문이었다. 나는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는 관계로 실시간 그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비롯해 그들을 지지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의 주장들을 알 수는 없었다. 물론 여기저기 옮겨지는 글들을 통해 대강의 내용과 진행상황만 파악하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충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충 본 내용으로, 기억도 정확하지 않고, 맥락도 잘 모르면서 뭔가 말을 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고, 실은 해당작가를 향한 내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나 스스로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독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 내 침묵의 이유였다. 많이 치사한 이유지만 그게 사실이다. 물론 나처럼 어떤 배경도 어떤 직함도 없는, 그렇다고 무슨 파워 블로거도 아닌 내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 스스로 침묵을 운운한다는 것이 더 같잖은 생각이라는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일 일이다.  

그런 내게 최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것은
나를 몹시 슬프게 하는 짓이다. 차라리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하고 살아라"고 말하면 덜 슬프려나. 

여튼 최가 보내준 기사와 글들을 일단 모두 훑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입이 쓰다.  
더 나아가 나같은 사람이 문학을 하겠다고 설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깨닫는다.
나도 어떤 상황에서는 해당작가처럼 말하고 행동했을 수도 있으니까. 아니, 짐작하건데 더 심한 일을 저지를 수도 있었겠다 싶다.
한때는 신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내 무능함이 싫었지만, 이럴때는 주어진 능력이 없어 깝죽거리는 짓이라도 하지 않고 살아감에 감사할 뿐이다.

해당작가의 작품 중에 <퀴즈쇼>라는 작품이 있었다. 그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작가 특유의 시크한(다른 단어를 쓸 수 있지만, 그냥 이 단어를 쓴다) 결말이 그리고 평소 느꼈던 작가의 낭만주의가 현실에서 이런 힘을 발휘할 수 있구나,싶어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 최의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은 "그저 놀랍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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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술가는 뭐 이슬만 먹고 살라고?
    from 제발 제발 2011-02-15 20:27 
          김영하씨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다고 했는데,"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곳에 진입 장벽까지 낮으면 지원자는 끊임없이 몰려든다"라는 그의 말이 뭘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네. 마작방이나 강원랜드 입구에 걸려 있으면 딱 좋을 말이다 싶어.    
 
 
웽스북스 2011-02-1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저는 김영하 때문에 그저께밤엔 잠도 못자고 어제까지 아무것도 못했어요 -_- 아, 정말 ;;;;;;; 행간에 낀 기름이라니.!!!!!! 언니 최고에요!!!!!!

굿바이 2011-02-15 11:30   좋아요 0 | URL
그랬구나. 몰랐네...
나는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좀 늦게 이야기를 들었고, 어제 친구가 보내준 내용들을 읽어봤거든. 물론, 친구는 빼먹지 않고 글들을 보내준 것 같은데, 그래도 내가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어서 어떤 부분들은 놓칠 수도 있겠다 싶었어.
조영일씨와 관련된 글들과 거기에 서있는 페미니스트들의 글을 읽으며 아쉬운 부분이 많더라. 물론,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도 뭔가 논리가 빠져있다는 그런 생각들이 있었고. 여튼, 그 부분 어떤 입장을 나도 전달하고 싶었지만, 워낙 아는 것이 없고, 공부가 짧아 뭐라 말하기가 창피했어.

굿바이 2011-02-15 11:35   좋아요 0 | URL
김영하씨의 글을 보면서 예술가라는 단어를, 작가라는 단어를 참 많이 곱씹어 본 것 같아. 어떤 의미에서 기름칠이 혹은 허세가 필요할 때도 있겠으나, 지금 시점에 그렇게 발화하는 것이 옳은지, 어떤 윤리같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았는지 하는 아쉬움, 혹은 민망함이 들더라.
물론 조영일씨도 약자와 강자라는 표현들을 통해 거품을 생산한 부분도 있지만 김영하씨의 글은, 우리가 정말 생각해봐야 하는 지점들을 흐려놓는 것 같았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여준 행동도 너무 게임의 룰을 잘 아는 듯 보여 보기 좋지 않았고.

진정 안타까운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무능이었는지도 몰라. 그러니, 그들에게 허세를 운운하는 나야말로, 어쩌면 허세의 막장인지도 모르겠다.

웽스북스 2011-02-15 12:32   좋아요 0 | URL
조선일보 1면에 기사가 나고, 그를 옹호하는 댓글이 막 올라오고 있어요.
그의 의견에 누가 주목하는지, 그의 의견을 누가 이용하는지,
그가 어디로 간 건지, 아니 어쩌면 계속 거기 있었는데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던 건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현상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만 같아요. 차라리 수면 위로 올라와 잘됐다는 생각도 들고. 흐려짐으로 인해 오히려 명확해지는 것들이 있네요.

아. 그나저나 저는 이놈의 성격이 문제에요. 그냥 욕하고 넘어가면 되는 걸 말이죠 -_-

굿바이 2011-02-15 12:58   좋아요 0 | URL
그가 거기까지 사고하고 행동했다면...글쎄다. 일단 그런 생각은 사실관계를 밝힐 수 없으니 접고, 나도 기사를 봤어. 또한 그 기사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방점을 찍고 있는지도 보이고. 뚜렷이 보이는 것들도 있으니 다행이다 싶은데, 그것을 다들 알아볼 수 있을지 그건 또 모르겠어.

김영하씨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다고 했는데,"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곳에 진입 장벽까지 낮으면 지원자는 끊임없이 몰려든다"라는 그의 말이 뭘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네. 마작방이나 강원랜드 입구에 걸려 있으면 딱 좋을 말이다 싶어.

2011-02-14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5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흰그늘 2011-02-14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절절하게 작가를 꿈꿔온 적은 없었지만.. 독서를 좋아하고.. 때로는 불현듯 찿아오는 어떠한 생각들을 일기마냥 기록해 두곤 했었어요..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 그 어떠한 날엔.. 그러한 기록들을 읽어보게 되어지는 그 어떤.. 순간들도 있었던것 같아요..

위의 글을 읽어보니.. 이번글은.. 무척이나 댓글을 달기가 부담이 되는군요..
그러면서도.. 또 다른 이들의 생각들은 어떠할까가 궁금하여 지기도하고..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굿바이님의 답글 또한 어떠할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다소 글이 길어졌습니다.. 뚜렷해지지는 않았지만..
오랜시간 생각해볼수 있었던 글.. 고맙습니다..

위의 글을 통하여 두분의 논쟁을 조금.. 저도 읽어 보았드랬습니다..




굿바이 2011-02-15 11:52   좋아요 0 | URL
부담스럽게 한 것 같아 저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두서도 없고, 맥락도 없고, 논조도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고 그러네요.

김영하씨가 수많은 고은이들의 건투를 빈다,는 발언을 하셨는데, 앞뒤를 다 짜르고 정말 수많은 고은이를 비롯해, 수많은 우리들의 건투를 빌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니, 저 말이 그저 저 문장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른 생각을 하실 수 있고, 각기 지지하거나 지적하는 부분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쟁과 관련한 글들을 읽어보셨다고 하니 흰그늘길님도 나름의 판단을 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언제라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흰그늘 2011-02-16 20:51   좋아요 0 | URL
간 밤.. 자려고 누웠는데 불현듯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하며..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가 되내어 지는 겁니다.. 모르겠어요.. 사람과 세상, 그리고 나에 관하여 생각을 참 많이 해보았었던 하루였나 봅니다..

예전에는 잘 모르겠더니.. 삶의 부피가 쌓여 갈때마다.. 치열한 일상의 생존은 저로 하여금 김수영 선생님의 '시'와 '산문'들을 참 많이도 찾게 하는군요.. 오늘은.. '강가에서' 와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를 읽어 보았드랬습니다..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치니 2011-02-15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로 저도 굿바이 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트위터를 하지만 건성으로 하고, 김영하도 조영일도 팔로우하지 않을 뿐더러 제가 팔로우 하는 분들이 이런 논쟁에 발 빠른 분들이 아니라 소위 리트윗 된 것도 늦게 봤는데요, 다른 건 다 제 짧은 지식과 깜냥으론 뭐라 말을 못하겠고, 두 가지 생각만 나름 명료한데,
하나는 조영일씨가 문제의 기혼 여성작가 운운 멘션 뒤에 트위터의 구조를 몰라서 그랬다, 행간을 읽어달라,고 주문했단 건 웃기지도 않는 변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김영하씨가 그 많은 말들을 다 하고나서 골방으로 들어간다면서 블로그와 트위터를 닫고 게다가 경향에 기사까지 스윽 흘려주고 떠났다는 건 참으로 연예인스럽다는 것.(연예인 병이라고 있어요, 참 심각한 병)

근데 굿바이 님이 작가가 되려고 설치지(^-^;;) 않아서 왠지 안타까운 건 저 뿐일까요.

굿바이 2011-02-16 14:35   좋아요 0 | URL
엄훠~~~~ 장담합니다. 치니님만 안타까워 하시는... ㅠㅠ

연예인 병이라는 것이 있군요 :) 의미가 팍팍 전달되서 혼자 웃었습니다 ㅋㅋ
저도 치니님 생각과 비슷합니다. 다만 더 눈에 거슬렸다면, 김영하씨가 기사까지 흘리고 가시는 것 같아서 뭐랄까 좀....영민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내가 지구환경을 생각해 생활 속에서 이것저것을 가린다면, 그것은 다 우리 조카 귀연이 때문이다.
그 녀석이 자라서 살아가야할 세상에 뭐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랄까. 오로지 그런 마음일 것이다.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하면 잠깐 민망하면 될 일, 그저 그런 연유가 다다.
그런 귀연이가 이제 제법 세배다운 세배를 한다. 아낌없이 세뱃돈을 주는데, 귀연이 눈치가 심상치가 않다. 세배가 끝나고 둘이서 빈대떡을 먹으며 연유를 물으니, 역시나 세대가 바뀌었어도 악습은 그대로인지라 꼬장꼬장 정양이 세뱃돈을 갈취하는 모양이었다.  

2.
귀연이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꼬장꼬장 정양에게 정황을 물으니, 귀연이 통장을 만들어 적금을 넣어주는 모양이었다. 동생 하연이도 마찬가지고. 이미 불입한 금액이 백단위를 넘긴 모양이었다. 그돈을 어찌 할 예정이냐고 묻자, 대학교 입학 할 때 줄거라고 한다.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예금자보호법이 있어 일정액을 보호받는데, 꼬장꼬장 정양이 혹여 파산을 하면 어찌할꺼냐고 다시 묻자, 꼬장꼬장 정양의 한 말씀. "땅도 녹았는데, 묻히고 싶냐?"
나이를 먹으면 뭣하노, 저리 성질이 더러버서. 여튼 꼬장꼬장 정양이 성질이 더러워서 그렇지 빈말을 하는 여인은 아니니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귀연이의 심정도 이해가 가는 바, 나는 뭔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3.
작은 방에서 열심히 독서삼매경에 빠진 귀연이를 마당으로 불러 우리집에 새로 온 강아지와 함께 노는 척 하며 제안을 했다.   
"귀연아, 이모가 용돈을 줄테니까, 너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사." 
"이모, 엄마에게 들킬텐데."
"야, 너 비상금도 몰라? 숨겨놓고 조금씩 표시 안나게 쓰면 되는거야. 물론, 음주가무에 쓰면 안되고...흠흠" 
"어디다 숨기지?"
"음.....집에 숨기면, 네 엄마가 청소환자니까 금방 발각될거야, 음.....필통밑에 숨기자, 이모도 옛날에 종종 필통을 이용하고는 했었지."
"우와, 역시 이모는 똑똑해, 근데 얼마 줄건데?" 
"얼마면 되냐?(원빈버전으로) 응?"
"만원(뭔가 배팅을 아는 녀석의 눈치다)"
"고작 만원? 음.. 좋았어, 그럼 이만원을 줄께(가오잡을 게 참 없는 요즘 굿바이다)" 

4.
연휴는 끝났고, 일상으로 복귀한 나는 십년은 늙었다. 체력은 바닥이고, 눈밑은 까맣다. 그렇지만 또 어쩌겠는가, 목구멍은 언제나 포도청이라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꼬장꼬장 정양이다.
"너지(살기다)?"
"음, 나야~(일단 웃겨보려는 속셈이었다)"
"너도 참 딱하다. 너랑 나랑 자매인걸 잊었니? 필통이라니...기가막혀. 너 모르지? 예전에 내가 네 필통에 있던 돈 조금씩 가져간거?"  
"뭐!!!!! 이런...어째 이상하다 했어. 다 토해내!"
"시끄러!!!! 일단 귀연이가 사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하도 울어대니까 내가 이번만 봐주는거야. 두 번 다시 걸리면 너도 묻어버릴꺼야." 
"쳇! 마음대로 해. 이 도둑아!" 

5.
귀연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모! 필통은 오래되고 낡은 수법이래."
"그런 것 같다(아~ 쪽팔려)"  
"그렇지만, 엄마가 이 돈으로 사고 싶은 책 사도 된다고, 좀 더 보태서 다른 책도 사주신대."
"야~ 니네 엄마 짱이다!!!! 떡국효과가 오래간다야, 좋겠네, 우리 귀연이."
"이모! 그런데 이모가 좋아하는 소설가는 누구야?"
"그건 왜?"
"나도 읽고, 이모처럼 될라고."
"이모처럼 되면 말짱 꽝이야."
"아니야, 나는 꼭 이모처럼 될꺼야."
"안된다니까. 너 바보냐? 이모처럼 되면 인생 꽝인거야."
"몰라. 어떤 소설가를 좋아하는지, 오늘 문자로 찍어죠. 오후에 엄마랑 서점갈꺼야. 그리고 엄마가 그러는데 이모가 좀 허당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대 ㅋㅋㅋ"
"뭐? 허당? 야야 니네 엄마는 말이다....아니다. 나중에 이야기해 주마..."  
"아참, 이모, 나 청소년문고는 다 읽었어. 그러니까 이모가 읽는 소설가를 알려줘"
"야! 벌써 성인물을 보면 되냐? 너 19금 몰라? 여튼, 몰라!"

6.
말로는 안가르쳐 준다고 했지만, 귀연이에게 누구를 좋아한다고 해야 당분간 이모로서 가오를 유지할 수 있는지 고민이다. 음....아......고민이다. 
귀연아 그거를 네가 알랑가 모르겠다마는 너를 사랑하는 만큼 나는 이렇게 조심스럽다.
네가 차마 알랑가 모르겠다마는 내가 네 이모인 한 나는 네 인질이란다. 그러니 마음껏, 양껏, 애용하기 바란다. 두고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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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流男兒 2011-02-0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누나는 대단하세요- 귀여니의 성장속도는 정말 무서우리만치 놀랍네요 ^^

굿바이 2011-02-08 14:53   좋아요 0 | URL
대단하기는 완전 어이없어. 무슨 돈을 빌려써도 이렇게 불안하지는 않겠어.
그나저나 뭘 말해줘야 하는지 죽갔구만!

웽스북스 2011-02-0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언니 정말 고민되겠어요. 귀연이랑 하연이는 얼굴도 본적 없는데 이제 막 제조카같아요. ㅋㅋㅋㅋㅋ 귀연이는 언니처럼 자랄 것 같아요. 고기만 좀 덜먹으면 좋을텐데 :)

굿바이 2011-02-08 19:54   좋아요 0 | URL
욕을 하시오!!!!! 우리 귀연이가 닮으면 안되는 사람 리스트!
1. 꼬장꼬장 정양
2. 자칭타칭 애정결핍 외할머니 김여사
3. 풍류남아돌아주시는 외삼촌
4. 가오로 70년 외할아버지
5. 알고보면 완전허당 이모
6. 이래도저래도 나는좋아 아빠
7. 음유시인 이모부(닮을 가능성은 적지만 그래도...)
8. 아차차 백선생

결국 가족 중에 누구도 닮지 말아야 한다는 ㅠㅠ
웬디를 닮아라, 제발~

웽스북스 2011-02-08 18:46   좋아요 0 | URL
언니
6번과 7번이 헷갈리는데요
그니까 6번은 언니형부고 7번은 귀연이이모부인거죠?
주어가 막 왔다갔다해요
형부와 음유시인이라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귀연이 하연이 통장에
언니의 공헌이 크겠어요 ㅋㅋㅋㅋㅋ

굿바이 2011-02-08 19: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정말 주어가 그렇다~~~

6번은 나의 형부 - 즉, 귀연이 아빠
7번은 황군 - 즉, 귀연이가 이모부라고 부르는 사람

황군은 늘, 자기가 음유시인이라고 주장해. 턱 돌아가는 소리지 :)
아마, 그 통장의 반은....아놔, 나 빚이 왜 많은가 했어!!!!

2011-02-08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8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1-02-0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연이는 몇살인가요? 전 디게 어릴 때, 그니깐 한 열살때쯤 집에 있는 토지와 대망을 재미나게 읽었어요. 19금인가요? ㅎㅎ

굿바이 2011-02-08 15: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하이드님!

우리 귀연이는 11살입니다. 이 녀석이 좀 특이해서, <로미오와 쥴리엣>을 읽다가 원조를 찾아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빌려달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그나저나, 하이드님 말씀처럼 <토지>를 한 번 권해볼까 합니다.
생각도 못했었는데, 좋은 제안 감사드려요 :)

라로 2011-02-0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연이,,,이름이 특이해요~~~.
제 딸아이와 나이가 같으려나요???
굿바이님처럼 되고 싶다는 조카를 두신 님이 갑자기 존경스러워요!!
가까운 사람에게 그런 인정을 받기란 쉬운게 아니잖아요!!!와우~~~
그나저나 저도 궁금해요~~~~좋아하는 소설가가 누구에요???응??

굿바이 2011-02-08 15:07   좋아요 0 | URL
외할아버지의 작품입니다.
귀연이가 사주가 좀 강하다고 해서, 이름을 좀 촌스럽게 지었어요. 처음에는 막 웃었는데, 자주 부르다보니 정도 들고 그래요. ㅋㅋㅋ

귀연이가 뭘 몰라서 저를 닮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 커서 실상을 알면 후회가... 아~ 쥐구멍 플리스~~~~
좋아하는 소설가는요, 지금 딱 떠오르는 사람, 한국작가는 이문구입니다 :)

치니 2011-02-08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누군가의, 그것도 피붙이의 롤모델이라니, 부담 백만배 ㅎㅎ 굿바이님 정말 힘드시겠어요.
그치만 귀연이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다행입니까. :)

굿바이 2011-02-08 15:07   좋아요 0 | URL
부담이 부채에 더해져 파산입니다~ ㅠㅠ

우리 귀연이가 세상 물쩡을 몰라서 그렇지, 알면 그런 소리 안할겁니다.
세상에 얼마나 멋있는 여성들이 많은데요 엉엉~
어찌되었건, 귀연이 보기에 창피한 이모는 안되려고 노력하려구요, 다이어트처럼 늘 실패하더라두요 ㅋㅋㅋ

cyrus 2011-02-08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바이님 조카가 범상치 않은데요^^ 벌써부터 받은 세뱃돈을 숨기기 위해서
계략을 짜고 있었다니 ㅎㅎ 그리고 벌써부터 성인의 독서(?)에 도전하려고 하네요.

굿바이 2011-02-08 19:50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귀엽죠?
요녀석이 어른들과 맞짱을 뜨려고 하네요 :)

잘잘라 2011-02-0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완전 재밌어요.

그런데.. 용서하세요. 우선 추천하구 별 체크 한 다음 굿바이님 김 좀 빼겠습니다.
저도 귀연이같은 조카 있어봐서 그러는데요, 천하의 귀연이라두 머리 크구 남친 생기믄 땡이예요. 지 엄마두 나몰라라 하는데 이모가 생각날까봐요? ㅋㅋ 딱 지금 요때, 이모처럼 될거라구 말하는 요때가 절정입니다. ㅎㅎ

이상. 머리에서 발끝까지 애용당하고 남겨진 설움 안고 살아가는, 인혜 이모 and 연서 이모 or 형성이 이모, 연재 이모, 윤서 이모였습니다. (인혜 이모, 형성이 이모, 연서 이모까지는 그래두 나름 열정 이모였는데,,, 허허)

굿바이 2011-02-08 19:51   좋아요 0 | URL
캬~

그렇지요, 아마도 좋아하는 남정네 생기면 이모야 찬밥이겠지요 ㅜㅜ
그러나, 사랑이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영~영~ 밑지는 것 같은 장사 ㅋㅋ

흰그늘 2011-02-08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지(살기다)?"
"음, 나야~
아.. 이 부분 정말.. 웃긴데요^^

글을 읽어보니.. 귀연이도 귀연이지만.. 하연이라는 이름이 참 좋네요..
예전에 꿈이있는 자유가 불렀던 "하연이에게" 가 막 들려오는것 같아서요:)

굿바이 2011-02-08 19:53   좋아요 0 | URL
하연이는 정말 하는 짓이 예뻐요.
얼굴이 예쁜 건 아닌데(이모가 좀 냉정해요^^) 하는 짓이 예뻐요. 언니의 포스에 밀리는 경향이 있지만, 나름 살아남는 방법을 알고 있답니다.
아참, 그 노래 한 번 찾아볼께요. 하연이에게도 알려주고요. 감사합니다~

토깽이민정 2011-02-09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땅도 녹았는데, 묻히고 싶냐?"
정말 따뜻하고 감동적인 자매사이입니다. 크하핫

진짜, 언니 조카들은, 나중에 크게 될거에요.

내년쯤엔 엄마와 딜을 하지 않을까.
현재 들어가는 금액의 가치와 나중에 찾았을때의 가치는 동일하지 않다며..
(사실은 귀연이가 그런소리 하지 않을까 막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ㅋㅋㅋ)

굿바이 2011-02-09 09:57   좋아요 0 | URL
정말 정겨운 자매의 표본아니겠니? ;)

귀연이가 금융정보가 부족하면 힘껏 도울 예정이야.
그나저나, 미국에 눈이 많이 오는 것 같던데, 괜찮은거지?

보고싶다야~~~~

다락방 2011-02-0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굿바이님은 조카의 롤모델이기도 하지만 제 롤모델이 되셨어요, 방금. 저도 굿바이님 같은 이모가 되겠습니다! 그러고 싶습니다!!

굿바이 2011-02-10 10:1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엄훠! 저같은 이모가 되시면 아니되오는데...orz
다락방님도 예쁜 조카가 있으시군요. 무슨 이모계라도 한 번 만들어볼까요?:)
그런데, 저는 정말...황입니다. 인생 꽝이죠...
그러니, 제가...제가....다락방님을 롤모델로 삼으면 안될까요? 네?


다락방 2011-02-10 10:37   좋아요 0 | URL
아, 그게 곤란한게요, 제가 그러니까, 음, 이모된 지 이제 막 7개월 됐어요. 하하하핫;;
조카는 아직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는 7개월된 아가 ;;
제가 결코 굿바이님께 롤모델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하하핫

굿바이 2011-02-10 12:41   좋아요 0 | URL
엄훠! 엄훠!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조카 정말 예쁘겠어요. 저는 그 시절 우리 귀연이가 흘리는 침도 달게 느껴졌답니다 ~~

2011-02-10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1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 엠 러브 - I am lov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난간에기댔으면떨어질것,떨어질수없다면난간에서지말것,그럼에도서성인다면당신은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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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2-06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이 영화봤어요!!

굿바이 2011-02-07 11:52   좋아요 0 | URL
보셨군요, 심지어 저는 주인공이랑 똑같은 오렌지색 바지도 있답니다. 물론 기럭지가 다르니, 스타일이 확 다르지만요 ㅜㅜ

風流男兒 2011-02-0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 영화라 그런가요 참 음악도 절묘했어요. 패션이야 말할것도 없고 ㅎㅎ

굿바이 2011-02-07 11:58   좋아요 0 | URL
음악 참 좋더라. 뭐랄까 야들은 심금을 울리는 방법을 안다고나 할까나 ㅋㅋㅋ
그러고보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도 이탈리아 영화였던 것 같네.
아참, 영화보는데 대사가 80%나 들리는거라. 아놔, 다시 공부할까봐 ;)

風流男兒 2011-02-07 15:25   좋아요 0 | URL
헉 그래요? 누나 대단하세요! 다른 언어가 들린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거든요. 흐흣

웽스북스 2011-02-07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언니 이탈리아어 배운 보람 있었겠어요 얼른 다시 공부돌입하는거에욧!!!! (멋지다 80%나 들렸다니~)

굿바이 2011-02-08 09:33   좋아요 0 | URL
황군이 말했어,
1. 대사가 별로 없더라
2. 주로 인사말이 많더군(본조르노신뇨라,본조르뇨신뇨레,몰또베네..등등등)

공부하는 거 바로 포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