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한국교회 - 교회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다
이상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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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런 책이 지금에야 나와야 하는지 그게 참 서글픈 우리네 자화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교회를 열심히 다닌던 10년 전에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고 변화를 얘기하면 신앙심이 부족한 사람으로 매도당했던 경험이 생각나 조금은 우울해졌다.

    도올 김용옥의 성서의 이해라는 책에서도 한 번 언급했었지만, 상식을 상식이라고 말하면 매도당하는 한국 기독교는 이 사회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걸까? 설교 시간에 무선 마이크 3천만원짜리를 누가 사줬더라는 얘기와 니체는 아주 무식한 놈으로 치부하는 목사들의 수준 저하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목회자들이 스스로 회개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그 답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학부시절에 종교학과 과목을 몇 개 들은 적이 있었다. - 약 13년전의 이야기다. - 지금은 은퇴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길희성 교수가 종교에 대해서 종교 다원주의 및 타종교간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수업하신 것에 대해서 깊은 감명을 받았던 적이 있다. 지나고 나니 그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에서 소수의 의견에 지나지 않으며 한국 기독교는 과거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라는 생각에 과거에 열심히 교회를 다녔던 사람으로서 슬퍼진다. 참고로 길희성 교수는 기독교 신자이나 전공이 불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왜 기독교 신자들은 문자주의에 억매이는 것일까? 적어도 외경과 위경을 다 읽은 본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대다수가 정경만 읽는 현 상황에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더불어서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인가? 선데이 크리스쳔에서 벗어나서 에브리데이 크리스쳔은 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샤머니즘이 섞인 구태의연한 기복 신앙이 되어버린 한국 기독교가 예수가 지향하는 사회의 타자 - 푸코식으로 말하자면 - 들에 대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답은 글쎄다....이다.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가 책으로 엮여져서 나오는 상황에서 무엇을 말할까? 할 말이 별로 없다. 한국 기독교는 원래의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개인적으로 바라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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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에게 역사의 문법을 배우다 - 한 젊은 역사가의 사색 노트
이영남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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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생활 한지가 어느덧 10년이 지나가는 상황에서 푸코를 읽은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 책을 집어들기 전에 대학원 시절에 읽었던 푸코의 저작을 펼쳐보니 말도 안되는 감상과 비판 - 너무 세속적으로 살아서 그런가???-을 책 여백에다 적어둔 것을 웃음이 나왔다. 얕게 안 사람이 마치 세상의 모든 고민을 다 안고 사는 것처럼 깝죽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그랬다....

    이 책의 장점으로서는 푸코의 저작은 저자의 연대기적 삶과 일치시켜 그의 학문적 여정을 역사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해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래만에 푸코의 저작을 읽는다는 사실과 역사가의 관점에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이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푸코의 저서 제목을 볼 때마다 그 책과 관련된 과거 기억이 새롭게 되살아나서 옛날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이 책의 전반부와 중반까지는 어는정도 공감을 가지고 읽었지만, 후반부에 그의 관점을 통해서 한국사을 조망하는 부분에서는 동의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여럿 있었다. 저자는 푸코의 역사가 드러난 역사의 이면에 있었던 수 많은 타자의 이야기의 역사로 읽힐 수 있으며 그의 실증주의적 측면을 높이 평가한다. 이러한 틀로 한국사를 거시사가 아닌 미시사로 읽을 수 있는 단초를 "효율"로 정의한 저자의 관점은 왠지 어색한 옷을 억지로 입혀 놓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푸코의 저작들이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각 나라가 기록보관한 자료에서 철저한 실증을 통해서 얻어 놓은 것이라면 효율 역시 그러한 실증주의적 자료가 뒷받침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저자는 한국 도식적 실증주의를 비판하긴 하지만,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제시하고 있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저자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 수 있는 역사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만, 책에서도 저자가 언급했지만, 약간의 소양과 교육이 필요하다면 전과범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는 한국사회에서 누구 할 수 있을까? 대학 강단에서 활약하는 역사가들은 어떻질 모르겠지만, 나같이 조직에서 언제 나가야 되나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조금은 힘든 일이다.

    모처럼, 좋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생활의 터전이 이런 것을 허용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왜 이 책을 읽었을까 하는 반성과 괜한 지적 호기심에 충동적으로 읽은 것에 대해서 후회를 했다. 아~~~~~너무도 나는 나약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 정말로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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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풀무간 2008-01-07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울프심님, 푸코 책을 쓴 이영남입니다. 저도 이제 직장생활 10년째입니다. 울프님은 어디에서 근무를 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국가기록원(행정자치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울프님의 구절 하나하나에 베인 의미를 희미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푸코를 읽으면서 임상역사가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강단에서 역사를 하는 사람들은 직업역사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울프님이나 저처럼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역사를 쓴다면 임상역사가라고 부르고 싶어요. 임상역사가는 조직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믄 사람들이 그 답답함을 외면하거나 초월하지 않고 역사적 맥락을 찾아내려고 노력할 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임상역사가는 자신을 치유하고 배려할 수 있으며, 직장생활과 일상의 여러 면모를 공적 세계로 가져갈 수 있을 겁니다.

소략하다고 하신 5장은 사실 제 학위논문을 압축해서 요약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근거가 없어 보인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푸코의 시각에서 쓴 학위논문인데 푸코의 책에서 오히려 부조화를 이루는군요. 푸코에게 조금은 미안합니다.

울프심님, 일반 시민을 위한 역사 아카데미라고 할 수 있는 <역사의 풀무간>을 뜻이 맞는 분들과 같이 하려고 합니다. 같이 해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물론 울프심님은 이미 대학원을 나오신 분이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풀무간은 대장간의 평안도 사투리입니다. 대장간이란 녹슨 쇠를 녹여 연장을 만드는 곳입니다. 10년의 세월에 무딘 무언가가 있다면 녹여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역사의 풀무간이 지향하는 것이 이런 것입니다.

역사의 풀무간은 '당신도 푸코처럼 역사를 쓸 수 있다'는 모토로 1월 17일부터 <임상역사가 워크숍>을 시작합니다. 참여하시고자 하는 분들 중에는 직장인이 더 많습니다. 그것은 결국 우리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어떤 지적인 욕망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가 나역해졌다고 말할 때마다 옆에서 웃고 있는 신이 보이지 않나요?

역사의 풀무간 블로그에 방문해보시기를 소망합니다. 임상역사가 워크숍에 대한 몇 가지 공지사항이 올려져 있습니다. 지적 호기심을 탓하지 마시고 배려해주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 - 조직론으로 본 한국 자본주의의 본질적 위기와 그 해법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4
우석훈.박권일 지음 / 개마고원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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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회장이 한국의 현상황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같은 입장이 되어가고 있으며 이는 위기이라고 말한 이후에 많은 한국의 신문,잡지에서도 천편일률적으로 앵무새같이 되새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샌드위치 위기론을 외부에서 찾기보다는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지적에 많은 동감을 하는 편이다.

    이 책의 경우, 서구와 한국을 조직론의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며, 특히 지금의 한국에서 가장 앞서 가고 있는 조직이 조폭과 다단계 판매라고 말한 부분이 무청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선발자와 후발자는 항상 있어 왔기에 샌드위치 위기론을 언급하면서 모든 것을 원인을 외부에 돌리기보다는 내부로 돌리기를 원한다.

    한국조조직의 문제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지적하고 있으며 미국식 조직 전략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유럽식 조직의 차용을 언급하고 있다. 즉, 무조건적인 해고통지보다는 업무시간을 줄여 전체 직원들의 생계를 보장하는 조직이 좀 더 효율적인 업무생산성을 견지한다고 저자는 본다. 저자는 더불어서 군대 조직의 충성심을 강화시키는 방법 중의 하나가 자신의 현재 위치에 대한 안정성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아무런 사회보장 혜택이 없는 현 상황에서 해고전략은 전체 조직의 불안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의 내용을 주~욱 보면서 나같이 말단 샐러리맨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참~ 암담한 상황에 처해져 있으며 이 상황을 파헤쳐가야할 수단이 내개는 보이지 않는다라는 사실이 나의 어깨와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88만원 세대와 기성세대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나는 무엇을 조직에서 이룰수 있을 것이며 받을 수 있을지 나아가서 나의 가족의 생계는 어떻게 해야할지 참으로 우울해진다.

    조직론의 관점에서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한 부문이 기존의 다른 경영서나 사회과학과 달라 무척이나 빠르고 쉽게 읽었던 점에 이 책의 장점이 있다고 본다.

    차후에 저자가 쓴 『88만원 세대』나 읽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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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 - 패스트푸드에 관해 알고 싶지 않은 모든 것
에릭 슐로서.찰스 윌슨 지음, 노순옥 옮김 / 모멘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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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인 에릭 슐로서가 쓴 『 Fastfood Nation 』을 원서로 사놓고 읽어본다 읽어본다 하다 읽지 못하고 책장에 처박혀 있는 상황에 이 책을 보게 되니 조금은 책 욕심에 사로잡혀 사놓고 읽지 않은 나의 나태함에 대해 반성이 일었다.
    나의 20대에 대부분의 식사를 햄버거로 한 적이 있다. 군대에서도 3끼 내내 햄버거를 먹었고 제대하고 나서 자취생활 하면서도 무척 많은 햄버거를 먹었다. 지금도 가끔은 와이프와 같이 햄버거를 사 먹는다.  그렇지만, 내 부하직원들에게는 햄버거를 먹으면 안 좋으니까 다른 것으로 대체하라고 잔소리를 한다.  정작 본인인 나는 하지 않고 있으면서....

    이 책은 햄버거를 둘러싼 인체에 대한 논쟁, 임금 및 산업구조에 대한 문제, 키즈 마케팅에 대한 문제를 짤막하게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은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딸기 쉐이크에 대한 부분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것은 딸기 쉐이크에 딸기가 없다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많은 첨가물이 있을줄은 정말 몰랐다.

    패스트푸드의 딸기 밀크쉐이크의 성분은 유지방,탈지유,설탕,유청,콘시럽,구아껌,모노글리세라이드와 디글리세라이드,셀룰로오스껌,인산나트륨,카라기닌,구연산,적색 식품색소 40번 및 인공 딸기향이다. 그 마지막의 인공 딸기향에는 다음과 같은 화학약품이 들어 있다. 아밀아세테이트,아밀부틸레이트,아밀발레레이트,아네톨,아니실포메이트,벤질아세테이트, 벤질이소부티레이트,부티릭산,시나밀이소부티레이트,시나밀발레라이트,코냑 에션설 오일,다이아세틸,디프로필케톤,에틸뷰레이트,에틸시나메이트,에틸헵타노에이트,에틸헵틸레이트,에틸락테이트,에틸메티페닐글리시데이트,에틸니트레이트,에틸프로피오네이트,에틸발레라이트,헬리트로핀,하이드록시프레닐-2-부타논(알코올10% 용액), 알파이오논,이소부틸안트라닐레이트, 이소부틸부티레이트, 레몬 에션설 오일,말톨,4-메틸아사토페논,메틸안트라닐레이트,메틸벤조에이트, 메틸시나메이트,메틸헵틴카보네이트, 메틸나프틸케톤,메틸살리실레이트,민트 에션설 오일,네롤린,네릴이소부티레이트,오리스 버터,페네틸알코올,장미,럼 에테르,감마운데칼락톤,바닐린,용제  즉, 다시 말해서 기본 구성성분 14가지로 이뤄어져 있는데 그 딸기향에는 47가지의 화학약품 덩어리라는 사실에 과거에 수 없이 많이 먹었던 쉐이크가 생각이 나서 참 한심스러웠다.

    두 딸아이의 아버지로서 한 번 내 아이들과 와이프의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써야 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된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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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들의 전쟁 - 수학사상 가장 흥미로웠던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미적분 경쟁 과학전람회 6
이광연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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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다닐 때 내가 수학에서  제일 좋아했던 것이 미적분과 통계였다. 대학에 가서도 전공이 영문학이어도 수학과에서 미적분학을 공부하였을 정도로 나는 미적분이 너무 좋았다. 곡선으로 이루어진 모든 도형의 면적과 체적을 계산할 수 있다라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하긴 지금 생각해보면 미적분을 좋아한 이유가 너무 유치한 것은 아닌가 한다.

    보통 미적분을 누가 만들었느냐 하는 질문에 영국의 뉴튼과 독일의 라이프니치가 독자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역사적 배경과 양 천재들의 주고 받은 편지 및 주변인들을 통해서 그러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결론도 앞서와 썩 다르지는 않다. 예를 들어서 지금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미적분기호의 경우 라이프니치가 발명했으며 미적분에 대한 개념은 뉴튼의 유율[flow rate]이 좀 더 학문적으로 이론적이라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뭔가 색다른 결론 혹은 사실을 알고자 했던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하는 바람에 조금은 식상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미적분을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는 쉬운 이해의 이정표는 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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