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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소니 - 글로벌 패권을 위한 두 전자거인의 격돌에 관한 인사이드 스토리
장세진 지음 / 살림Biz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이건희 삼성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가겠다고 선언을 했다. 과연 그의 선언이 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삼성에 대한 비판서를 읽어도 보았고 삼성은 개혁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삼성이 이룩했던 것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운 현실이다. 누가 삼성을 경영했더라도 이정도는 했을것이라고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이라는 책에서 누가 말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말하는데 과연 그랬을까? 지금처럼 주주자본주의와 배당금을 중요시 여기는 상황에서 미래를 보고 손해를 보면서 투자할 수 있을까?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안들」책에서 노키아가 핸드폰으로 이익을 보기까지 17년의 적자를 견뎌냈다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지금의 한국에서는 미래의 성장동력을 위해서 투자를 과감히 할 수 있을까? 참 의문이다. 그렇다고 황제경영을 해 온 이건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의 선택이 삼성자동차를 선택하여 잘못한 면도 있지만, 지금의 삼성을 만든 그의 선택에 대해서도 올바른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점에서 상기 책은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한다고 본다. 물론 금산법 완화에 따른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의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대학교 다닐 무렵 소니의 워크맨을 살려고 시골에서 부쳐주는 돈과 아르바이트 한 돈을 가지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무조건 일제 제품이 좋다라는 인식이 팽배했고 사실도 그러하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삼성이 시가총액에서 소니를 앞서게 되면서 정말로 삼성은 그럴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그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러한 답을 얻고자 여러 책을 보았지만, 대체로 이건희 회장 중심의 이야기 전개였다고 본다. 특히, 강만준의 「이건희 시대」에서 삼성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의 우울한 면을 보았지만, 그 회사의 경쟁력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고 본다. 상기 책은 기술의 소니가 한순간 무너지고 삼성이 부상하는 과정을 전략선택,조직 프로세스와 문화,리더십을 토대로 해서 비교분석하면서 양 기업이 가지는 장점과 다가올 미래의 한계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소니 이데이 전회장의 드림키즈 전략은 입사할 무렵 신경제 붐이 일어날때 그의 책 「On & Off」에 알고 있어지만 윤종용 삼성전자 CEO의 사시미 이론은 - 스피드는 사시미에서 휴대폰까지 모든 일상재에 공통되는 핵심이다. 아무리 비싼 사시미라도 하루 이틀 지나면 가격이 떨어진다. 사시마 가게와 디지털 제품에 재고는 치명적이고 스피가 모든 것이다. -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내가 근무하고 있는 유통업체에서도 명심하고 실천해야할 부분이라고 본다. 팔리지 않은 재고는 곧 손익과 연관이 되며 결국은 폐기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유통업체는 상기 전략은 주요 전략을 삼아야 한다고 본다.
삼성 전자의 사시미 이론은 디지털화에 따른 전문화와 표준화가 가능한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품질의 차이가 없어진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의 유지라고 볼 수 있으며, 과거 후발주자였을 때 전략이 지금처럼 선두에 기업으로 나선 상황에서 어떻게 전개될 수 있을지 궁금하며 저자가 삼성전자의 조직문화를 fear-based management 즉 공포경영으로 명명한 상황에서 창의력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런한 것들이 황제경영을 해온 이건희 회장과 윤종영 부회장의 퇴진으로 어떻게 이루어 낼 수 있을지 삼성의 현 모습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상기 책에서 소니의 오만으로 소니의 현제의 위치를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삼성 역시 현 상황에서 오만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후계자 교육을 시키지 않은 상황에서 현 삼성을 만든 두 사람의 퇴진이 무엇을 가져올 수 있을지 전문적인 경영인 체계가 자리 잡힐 수 있을지 소니이데이 회장의 실패는 참고삼을만 하다고 본다. 이데이 회장의 실패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창업자의 후광과 힘을 없애지 못하고 오히려 사내정치에 얽매임으로서 소니 역사상 최초로 스트링거라는 외국인 CEO를 영업하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그가 정말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과거 삼성을 안좋게 보았던 사람 - 특히 친구들이 삼성에 많이 다니는 데 지나친 회사의 충성심은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지만 이해가 가지 않았던 - 사람으로서 삼성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삼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고 그 대표하는 기업은 그 대표성때문에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해야만 하다고 보며, 특히 한국이라는 나라가 해온 온갖 비리의 온상에 삼성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삼성은 변화된 모습으로 현재의 모든 대학생들이 들어가길 원하는 기업으로 남아주었으면 한다.
쓰다 보니까 소니에 대해서보다 삼성에 대해서 쓴게 되었다. 사실 소니에 대한 부분은 「소니침몰」에서 읽어 것에 대한 재탕에 지나지 않아서 별다른 감상은 없어서 삼성에 대한 부분으로 리뷰를 쓰게 된 것 같다. 어쨋든, 누구나 한 번쯤 부담없이 두 회사를 비교하면서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