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를 위한 중국사 강의 - 경영편
쉬줘윈 지음, 최고호 옮김, 김영수 감수 / 김영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경우, 중국 변천사를 통해서 벌어졌던 각종 황제의 리더십 및 조직론 관점에서 현대 기업을 비교한 것으로 오해하여 선택하여 읽어 보았다. 하지만, 저자가 연구한 중국 각 왕조의 제도를 현대의 기업경영과 단순 비교 하는 것이 일리가 있는 것인지 약간의 의구심이 든다.

    물론, 역자가 말미에서 언급한 거대한 땅 덩어리와 사람 그리고 제도를 통해서 통치하고자 했던 각 왕조의 노력은 현대의 기업들이 처해 있는 상황과 유사하긴 하지만, 그의 연구에서 빠져 있는 부분은 그 조직에서 벌어지는 권력의 문제를 놓치고 있다. 이사장은 황제로 CEO를 재상으로 비교하는 경우, 한국 재벌에서 오너가들이 벌어는 행태를 이해할 순 있어도 주주 자본주의의 강화로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하기 보다는 단기 성과에 목을 매는 현재의 CEO 환경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하는 또 다른 의문도 생겼다. 사실, 현재의 조직이 성과우선 주의를 표방함에도 그 이면에는 성과외에 무순한 힘의 관계 즉, 권력과 정치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음에 대해서 저자는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물론, 홍무제 주원장의 예를 통해서 황제와 공신들간의 권력 다툼을 보여주곤 있지만, 그 실제적 사례를 실제 기업에서는 보여주고 있지 못하는 느낌을 책을 읽는 내내 가지게 하였다.

    더불어서, 중국사에 익숙하지 않는 나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중국 각 왕조의 제도 호칭과 한자는 무척 어렵웠다. 전공자가 아니면, 저자의 책을 충분히 이해하기란 굉장히 어렸다고 본다. 다만, 이 책의 말미에서 질문과 답에 나타난 正解 즉, 나에게도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점은 조직의 말단 관리자로서 새삼 스럽게 부하직원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하는 구절이었다.

   한편으로는, 한국사를 통해서 현재 한국 CEO 혹은 관리자들을 위한 책이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오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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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좋다 2010-07-2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내 권력과 회사내 정치의 관계는 사람이 모인 속성상 (기계가 정해진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감정과 욕망이 함께하는 성격) 불가피합니다. 다만 결론을 내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준으로 해결을 하는지가 중요하겠지요. 회사의 이익, 사회의 이익, 자신의 이익등등 (말은 쉽지만 저도 그런 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인지라...)
중국역사에서 권력을 향한 투쟁, 전쟁의 역사에서 조직을 운영한 제도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
저의 읽기능력에 조금 벅찬수준이고 게다가 강의형식이라 도표도 없으니 어렵습니다.
님얘기대로 한국사를 통한 얘기면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요. 곧 누군가 (복수전공자?)가 펴낼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