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크리틱 - 칸트와 마르크스 넘어서기
가라타니 고진 지음, 송태욱 옮김 / 한길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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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라타니 고진에 대해서는 로쟈의 서재에도 그리고 주변사람들로부터 많이 들어왔지만, 40대 직장인이 여유를 갖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서 관심도 가지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와서 무턱대고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손에서 책을 놓울 수가 없었다. 재미도 있긴 하지만, 칸트와 마르크스를 초월적 통각X로 묶어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과 마르크스 자본론의 또 다른 독해를 보는 점이 놀라웠다. 

    하지만, 칸트의 원저와 마르크스 원저를 별로 읽어보지 못한 내게는 이해의 폭이 작아질 수 밖에 없음에 원저독해에 도전해보고 싶은 부질 없는 - 직장인이라서 - 욕심이 든 책이다. 더불어서, 저자가 언급하는 그 원저에 대해서 가라타니 고진은 번역본만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예전에 일본의 번역이 세계적 수준이라서 굳이 외국에 가서 배울 필요가 없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우스개 소리가 아님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번역 문화가 무척 부러웠다. 

    그 부러움이 생긴 이유는 로쟈도 언급했지만, 오역이 군데군데 보이고, 로쟈의 블로그에도 썼지만, 키에르케고르의 사랑의 역사를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로 오역한 것을 보면서 군데군데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나의 무지가 아니라 때로는 번역자 역시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곤 했다. 그런 의심보다는 나의 무지로 인해 이해할 수 없는 번역본들을 볼 수 있으면 정말로 좋겠다. 다시 한 번 더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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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개미의 투자 비밀 - 주식 투자로 큰돈 번 12인 직격 인터뷰
최명수.변관열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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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슈퍼개미라 일컫는 사람들의 투자기법과 그들의 투자원칙을 나열하고 있고 말미에는 성공투자 10계명을 거론하고 있지만, 딱히 와닿지는 않았다. 자사주를 사면서 약 1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에 별다른 비법이 있을지 하는 생각으로 집어든 책이지만, 생각하는 것은 딱 두가지이다. 

    그 하나는 손절매 2%원칙의 철저한 준수와 그들이 나락에 떨어졌을 때 재기 부분이다. 화려하게 재기한 부분만 강조했지, 그 나락의 상황에 대한 설명은 화려한 현재가 있으니까 너무 쉽게 처리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나락에 떨어져 자신의 생명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성공한 사람들만 얘기하는 것은 또 다른 불나방을 양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나같이 주식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읽기에는 위험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 슈퍼개미들이 성공한 원칙 하나를 꼽으라면 앞서 말한 손절매의 철저한 준수라고 생각된다. 사실 주식은 사람들의 심리와 나의 심리가 공명을 하면서 펴져나가는 곳이기에 원칙을 준수한다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케인즈가 그랬다고 했던가? 주식시장은 미인대회와 같다라고..즉, 나의 생각과 가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가치와 생각을 반영하는곳이라는 얘기겠지만,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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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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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은 이 책을 읽고서 장영희 선생님의 제자가 아닌 점포의 관리자로서 쓴 글을 그대로 옮긴다. 나의 은사이신 장영희 선생님! 장례식장에만 가고 천안에 있는 묘지에는 가보지 못했는데..늘 그분의 웃는 소리와 힘찬 몸짓을 이 못난 제자는 잊지 못하며 당신의 기대에 못미치는 현재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영희 선생님! 그립습니다.. 

故 마리아 장영희 교수의 경우, 그녀가 카톨릭 신자이고 내가 카톨릭 신자라서 카톨릭 교회 신문 지면을 통해 알고 있는 측면도 있고, 당점에 근무하는 지원매니저가 바로 그녀의 오랜 제자이기 때문에 귀동냥으로 들은 바가 있어서 처음 읽을 때부터 오래 전에 만난 사람처럼 친숙하고 친근했다.

이 책을 읽은 내내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단어는 평범한 삶, 기적, 편견, 그리고 행복 이었다. 이 책의 서두에서 장영희는 자신은 “정말 눈곱만큼도 기적의 기미가 없는, 절대 기적일 수 없는 완벽하게 예측 가능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주장한다. 이 말을 처음 보았을 때, 그러한 삶이 그렇게 부러울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책을 읽고 난 후,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기적임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점포의 점장, 매니저, 그리고 담당들의 생활은 끊임없는 같은 업무의 반복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측면에서 보면, 정말로 평범한 삶이다. 그런데, 그러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적인지 우리는 잊고 사는 것 같다. 그 평범한 삶을 사는 나나 우리 직원들은 어떻게 그 삶을 보낼까?하고 생각해보니 시간에 쫓기면서 그리고 주어진 업무에 휘둘리면서면 산다고 생각하지 그러한 것이 바로 내 삶의 기적임을 잊고 있다. 생각해보자. 대졸자중 미취업자가 100만명이 넘어가고 그들의 등록금이 연간 천만원이 넘는 현실에서 취업해서 나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그들의 눈에서 보면 기적 같은 일이 않겠느냐고. 어쩌면, 나 자신부터 지금 점장으로서 근무하는 것이 기적 임을 잊고 산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된다.

두 번째 단어인 편견의 경우, 장영희 교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비장애인이 가지는 것으로 간단하게 말하는 과정에서 저녁 식사 때 지원매니저가 해줬던 일화가 생각이 났다. 그녀가 대학 졸업 후 자기 아버지인 장왕록 교수가 있는 서울대학교 영문과 석사과정에 도전했으나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떨어지고 “킹콩”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그 킹콩과 자신이 다를 바 없어서 크게 울었다 한다. 왜냐면, 킹콩은 배우 지망생 앤 드완을 사랑하지만, 그의 다름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결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죽는 장면에서 장애인에 대한 당시 한국사회의 편견에 그렇게 서러웠다고 한다. 미국으로 유학 가서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룸메이트가 화장을 하고 난 후 자기 한테 “Am I pretty?” 라고 묻는 순간에 크게 깨닫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그런 편견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일화를 통해서 점장으로서 나는 부하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하는 반성을 해보게 된다. 재는 4급 출신이라서 아니면 쟤는 5급 출신이라서 아니면 쟤는 고생하는 영업이라서 아니면 쟤는 빈둥빈둥 노는 지원이라서 라고 함부로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 부하직원들이 어떤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위치에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팀과 회사를 위해서 어떻게 행동하고 실천하며 결과를 낳는지가 더 중요함에도 그냥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며, 장영희 교수의 표현대로 무더기 부하직원으로서 평가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 개인으로서 그들을 평가해야만 하는 것이 나의 일임을 고과철이 다가와서 그런지 더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언급하는 행복의 세 가지 조건은 사랑하는 사람들, 내일을 위한 희망, 그리고 나의 능력과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를 그대로 내가 근무하고 있는 점포에 대입시켜 보자. 우선, 주변에 나와 같이 일을 하면서 때로는 갈등을 빚어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부하직원들이 있고, 비록 오늘 매출이 부진해도 내일은 오늘 보다 더 팔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갖을 수 있으며, 또한 25년 동안 근무하면서 나의 재능과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가진 나는 바로 그 장영희가 부러웠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기적을 행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롯데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온 것도 나에게는 큰 기적이었고 앞으로 다가올 기적을 나 혼자 만이 아닌 당점의 부하직원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 더불어서, 이런 깨달음을 준 故 장영희 교수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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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 그 유혹과 사치의 비밀
데이나 토마스 지음, 이순주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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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럭셔리를 가지고 있지 않는 나에게 럭셔리 업체의 내부사정과 역사에 대한 소개는 내가 알고 있지 못하는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라는 측면에서는 의의를 가지지만,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이 들 럭셔리 소비자들의 행태는 부러움을 넘어서 분노가 느껴지게 된다. 특히, 책의 말미에 브라질 명품 백화점인 다슬루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정말로 세계는 민족과 국가를 초월하여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눠지고 가진 자들만의 리그가 가속화되리라는 우울한 전망을 낳게한다.  

   럭셔리 제품의 다수가 중국제임을 알고도 그 럭셔리 사는 사람들의 심리나 행동을 잘 설명하고 있으며, 짝퉁의 존재가 그 제품이 명품임을 입증하는 증거라서 짝퉁을 대대적으로 단속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저자는 잘 지적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럭셔리 업체들의 발전단계를 여러 각도에서 설명하는 부분과 각종 시상식에 유명한 배우에게 자사의 제품을 입힐려는 각 업체들의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럭셔리 시장이라 하더라도 끊임없는 경쟁과 브랜드 유지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며 소외되고 도태되는 시장의 무서움을 알게 된 점이 이 책에 건진 의의라면 의의일까??  사놓고 오랫동안 읽지 않고 있다가 천천히 다른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읽어서 그런지 별도 와닿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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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가와이 쇼이치로 지음, 임희선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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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치고 너무 오만하게 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읽게 된 책이다. 햄릿이 가지는 이해불가한 행동을 르네상스 당시의 관점에서 해석해보면, 그 수수께끼가 풀린다라는 논제로 그의 우유부단함과 복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이냐 하는 반발심이 읽는 내내 들었다. 

   영문학을 전공했고 대학 4년 그리고 대학원 3년동안 지겹게 햄릿을 읽었지만,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관으로 그를 이해한다고 해서 수수께끼가 풀리면, 모든 작품을 당시의 상황을 어떻게 읽을 수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외국작품의 경우, 번역물로 읽는 다수에게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든다. 사실, 우리가 명저라고 말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당시에는 지금의 김수현이 쓰고 있는 드라마로서 인기가 있고 연기된 것인지 무슨 대단한 작품이냥 취급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언급해야겠다. 몇 백년이 지나면, 혹시 김수현의 드라마가 불후의 명작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의 경우, 2달 전에 읽어서 그런지 별로 기억나는 부분도 없지만, 저자가 책을 쓰면서 가지는 철저함과 일본에서 번역의 우수함에 대한 부러움도 정도라고 할까? 어쨋든 대학생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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