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먼 훗날, 나도 내 어린시절과 반짝였던 청춘을 떠올리며 그 순간을 시처럼 적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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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4-18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같은 소망을 가져보고 싶은데, 시로 적고픈 어린시절도, 반짝였던 청춘도 저는 떠오르지 않아요. 슬프다. 흑. -_ㅠ

다락방 2012-04-18 12:58   좋아요 0 | URL
이 시집을 읽노라니, 아 나이 들어서 죽음에 가까워지면 내 어린시절을 또 내 젊은시절을 곱씹는 때가 오는구나, 싶어지더라구요. 젊은날의 기억들이 가득해요, 이 시집에는요. 그러니 지금은 몰라도 아주 오랜후라면 문나잇님도 저도 떠올리며 뭔가 적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다락방 2012-04-19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좀 주세요!

2012-04-19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4-19 11:05   좋아요 0 | URL
완전 땡스얼랏입니다~~ ♡

2012-04-19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4-20 10:05   좋아요 0 | URL
땡스, 아이 러브 유. ㅎㅎ

네꼬 2012-04-20 13:42   좋아요 0 | URL
여러분 이거 나다요.

다락방 2012-04-20 13:4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란(Black Orchid) - 그래픽노블 05
배윤정 옮김, 데이브 맥킨 그림, 닐 가이먼 글 / 교보문고(교재)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다시 살아난 난해한 아름다움, 그것을 지키는 것은 힘없는자들의 숭배와 오,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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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4-1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시초문-_- 게다가 그래픽노블!!! 다락방님 멋지다. 이런 책도 읽으시고. +_+

다락방 2012-04-18 12:56   좋아요 0 | URL
닐 게이먼을 좋아해서 몇년전에 사서 읽었던 책이거든요. 그때는 뭔말인지 하나도 몰랐는데, 오늘 중고샵에 등록한 기념으로 한번 다시 읽어봤더니 이제 좀 알겠네요. 여기 중간에 잠깐 배트맨 나와요. 히히. 전 배트맨 완전 사랑합니다. ㅠㅠ

기억의집 2012-04-1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절판인거 보지 못하고 이거 다시 나왔구나, 한순간 꺄아악 했는데,,,, 자그만 글씨로 품절^^
이 책 몇 년 전에 구하려고 했는데 못 구했어요. 저도 닐 게이먼 좋아해서 중고라도 어떻해든 구해보려고 했는데.. 못 구했어요. 닐 게이먼,은 이야기의 설정은 잔인하고 소름끼치는데 캐릭터는 인간적이죠.
아마 몇 년 지나면 새책으로 나올 것 같기는 해요. 예전에 누군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좋은 책은 절판되도 15년 지나면 다시 출간된다고. 안되면 할 수 없지만, 아, 저도 이제 책에 대한 미련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넘 좋은 현상^^

다락방 2012-04-18 14:03   좋아요 0 | URL
꺅 >.<
기억의집님, 이 책 제가 보내드릴게요! 주소 적어주세요. 우앗. 제가 기억의집님이 무척 보고싶어하시는 그런 책을 선물로 드릴 수 있게되다니. 완전 짱이에요. ㅎㅎ
저는 닐 게이먼 작품중에서 [멋진 징조들]이 가장 좋아요. 그거랑 [트리스트란과 별공주 이베인]이랑요. 훗.

다락방 2012-04-18 14:07   좋아요 0 | URL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055226

이 책은 어떠세요? 혹시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하고 같이 보내드릴게요.

기억의집 2012-04-19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고마워요. 근데 어제부터 이 댓글 보고 고민 했어요. 이 책이 좀 귀한 책인데 받아도 되나 싶어서. 이 책은 영문판도 절판인 걸로 알고 있거든요. 방출해서 되나요? 지난 번에 중고에 팔아서 책장이 텅텅 비었다고 쓰시긴 했지만, 만약 중고에 내다 파실 생각이었다면 제가 받고 싶기는 해요.

다락방 2012-04-19 11:05   좋아요 0 | URL
물론이죠! 팔 생각이었던 책인데 기억의집님께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좋습니다. 이왕이면 이 책의 가치를 아는 분이 이 책을 읽으시는게 좋잖아요. 이 책을 정말 읽고 싶은 분께 드릴 수 있다면 아우..좋은데요!
걱정마시고 주소 속삭여 주세요. 히히. 아, 그리고 제가 링크한 또다른 책은 드릴까요, 말까요?

2012-04-19 1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0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을(아니 남자가 금성인가...) 읽으려고 사두었다가 두 장쯤 읽고 관뒀었다. 그게 아마도 이십대 중반의 일이었던 것 같은데, 두장 쯤 읽다가 '아니, 내가 대체 이걸 왜 읽고 있어야하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 남자와 여자가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른 건 새삼스러울 게 없다. 나는 어제 읽은 책, '파스칼 키냐르'의 『로마의 테라스』에서도 그걸 아주 뼈저리게 실감했다.


하루는 그녀가 나쁜 꿈을 꾸고 땀에 흠뻑 젖은 얼굴로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그가 말했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당신 곁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내게 기대고 편히 쉬어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가 함께 산 뒤부터, 내게는 당신이 내 지붕의 그늘에 들어와 있다고 여겨져요." 이것은 몸므가 나니 베트 야콥스 이후로 다른 어떤 여자에게도 하지 않았던 최고의 말이었다. (p.88)


나는 꿈을 아주 잘 꾸는 편이라(잠을 깊게 자지 못한다) 당연히 악몽도 여러 차례 꾸었었는데, 그때 옆에 누워있던 남자가 이렇게 말해준다면 따뜻하고 위로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했다. 그런데 그의 옆에 누워서 악몽을 꾸고 깨어난 여자, '마리'는 나랑 생각이 달랐다.


그러나 마리는 이 말을 아주 나쁘게 받아들였다. 그녀가 쏘아붙였다. "지붕 따위로 내가 뭘 어쩌겠어요? 그렇게 하찮은 이유로 우리가 함께 사는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군요." 그녀는 발 위에 덮인 시트를 걷어차고 침대에서 빠져나갔다. 그녀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어쨌든 그런 거라면, 당신이 창피해요!" (pp.88-89)


그녀는 그녀와 함께 지내는 남자에게서 지붕이 아닌 다른 무엇, 지붕 그 이상의 것을 기대했던걸까. 그녀는 지붕 따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걸까. 지붕이 있으면 비를 피할 수 있고 눈을 피할 수 있는데. 흠뻑 젖지 않을 수 있는데. 따가운 햇살을 피할수도 있는데. 그런데 그녀는 그것들을 피하기보다는 아마도 다른것들을 누리고 싶었던걸까. 이 책은 아름다운 책인데, 이 부분에서는 그만 웃고 말았다. 이 남자는 최고의 말을 하고자 한건데 여자는 '그 따위'라고 해버리니. 하아- 이들 사이의 간격이란. 이것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금성과 화성에서 왔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각 개인의 가치관의 다름이 원인일 것이다. 나는 지붕이면, 괜찮다. 지붕을 '따위'로 부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그녀가 원한건...금고일까?

















이 책에서 남자는 자신의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몇 번이고 언제든 불려나가 어디서든 몸을 포갰던 그의 첫사랑. 지붕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던 상대는 그 뒤의 사랑이었는데, 남자가 죽음을 기다리고 누워있을 때, 그 남자는 지붕 따위 싫다고 떠난 여자 대신 첫사랑을 떠올리고 첫사랑의 이름을 부른다. 그 남자에게 첫사랑은 평생을 잊지 못할 단 하나의 사랑이었다. 문제는, 싫다고 떠나긴 했어도, 한 순간 함께 살았던 남자가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는 걸, 그녀가 들었다는 것.


마리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리고 격렬한 분노에 휩싸였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거칠게 말했다. "난, 이제껏 자신을 온통 사랑하는 여자에게 바치는 남자들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여자에게서 유순하고, 아늑하고, 좋은 냄새가 배어 있고, 먹여주고, 편들어주는 그 무엇, 따스하고 부드러운 덮개, 자신이 생겨난 장소, 어머니의 추억, 이 모든 것을 죄다 찾으려는 남자들은 더군다나 보지 못했어. 부재하는 여자들이 여전히 이곳에 존재하고 있어. 그녀들의 커다란 존재는 날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그 그림자도 점점 진해지지. 상실된 것은 언제나 옳은 거야. 나는 사랑을 더러운 속임수라고 부르겠어." (pp.137-138)


죽어가는 순간 내가 아니라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는 남자를 보는 여자의 마음이 어땠을까. 그러나 여자 자신도 죽음 앞에서 자신이 만난 모든 남자의 이름을 부를수는 없지 않을까. 그 때 생각나는 사람은 한 명이나 두 명쯤이 되지 않을까. 나랑 사귀었던 남자들에 대한 예의로 그 모두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죽어가는 순간에 가능할 리 없잖은가. 이름은 역시..부르지 않는게 장땡인가. 아니, 죽어가는 순간까지 내가 그걸 생각해야 해?



이 책은 아름답다. 그러나 또렷한 그림이 그려지질 않는다. 이 책의 문장들은 종이속에 단단히 박혀있는게 아니라 종이를 뛰어 넘어 공중에 떠도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의 모든 문장들을 모조리 다 이해할 수가 없다. 낯선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시간은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 보여주는데 아름답다고 생각할라치면 또 난해해지고 아름답다고 생각할라치면 또 뒤로 도망가는 것 같다. 읽다가 몇 번이고 고개를 젓게 된다. 아, 모르겠어 모르겠어. 무슨말인지 모르겠어. 머리가 팽팽 돈다.




엊그제는 새벽까지 잠을 못잤는데, 아마도 레스토랑에서 연달아 두 번이나 마신 커피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어제는 일찍 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또 이것저것 하다보니 열한 시 반이 되어서...아, 지금이라도 빨리 자자 싶어서 잤더니 오, 아침까지 한 번도 안 깨고 잤다. 그런데 꿈을 꿨다. 내가 아는 젊은 남자사람이 악마로 나오는 꿈. 꿈에서 그 악마는 지구나 혹은 인류에게 해를 입히기 위해 노력하는데, 아무도 안 볼 때 무언가를 어떻게 해서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거다. 그러나 나는 그가 악마라는 사실과, 그가 해를 입힐 거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혼자 외출하려고 할 때마다 그에게로 가서 나도 함께가자고 번번이 청했던 것. 그는 그때마다 난처해하면서도 나와 함께 외출하고, 결국 그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다. 나는 그의 정체를 알고있지만 그는 내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채로, 나는 그와 매번 같이다니다가 어느틈에 그에게 사랑이 싹트게 되는데 그는 악마이니........그러다 또 우리는  같이 외출했는데 번화한 상가에서 우리는 서로를 잃고만다. 나는 그를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상가를 위 아래로 엄청나게 돌아다닌다.(그래서 지금 이렇게 피곤한가 ㅠㅠ) 그런데 그를 찾을 수가 없다. 여기는 사람이 많고 그는 지금 혼자이니 그가 나쁜짓을 벌이기에 너무나 적당한 시간. 나는 막아야해, 막아야해, 이 생각에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데 결국 그를 찾지 못하고 몇 시간 후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그가 와있다!!!!!! 나는 두려웠다. 그가 무슨짓을 벌이고 왔는지를 알지 못해서. 차마 물을수도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옆에 있던 남동생에게 저 사람 언제 들어왔냐고 물으니 누나 들어오기 일 분 전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오랜 시간 그는 결국 지구멸망을 성공시킬 작전을 실행한것일까. 그런데 곧이어 남동생이 이렇게 덧붙였다. 누나 잃어버려서 여태 누나 찾다 왔대, 라고. 오, 그렇다면 그는 지구파괴할 행동을 하지는 않았구나! 내가...내가....내가 지구를 구했어!!!!!!!!!!!!!!!!! 나 때문이야!!!!!!!!!!!!!!!!!!!!!!!!!!!!!!!



뭐, 이러고 있는 아침이다.  졸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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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4-1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헉 ;;; 읽는 제가 막 힘들어요. ㅠ_ㅠ 밤새 고생많으셨어요. 다락방님 덕분에 오늘도 무사히 출근했군요. 지구를 구하셨어요. ㅋㅋ

남녀관계는 (뭐, 사람 사이는 다 그렇겠지만;) 참 골치아픈 거 같아요.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 인 것들이 산재해요. 귀, 귀찮아요. -_-;;;;;;;;;;;;;;;;;;;;;;;;;

태그 읽고 한 번 더 웃었어요. 당신은 지구를 구한적이 있나요. ㅋㅋ

다락방 2012-04-18 12:59   좋아요 0 | URL
밤새 고생을 해서 제가 오늘 다른날보다 훨씬 더 배고프고 피곤한가봐요. 어찌나 자꾸만 배가 고픈지 아침 먹고와서 헐레벌떡 빵먹고 점심엔 밥하고 라면을 먹었어요. 나중에 디저트로 오렌지까지 먹었더니 이제야 좀 살 것 같아져요. 꿈은 역시 조용조용하게 꿔야해요. 꿈에서 힘 많이 쓰면 너무 피곤해요. ( '')

남녀관계는 정말 골치아프죠. 참 신기하구요. 전 남자가 참 좋은데 없으면 허전하고 있으면 내다버리고 싶고 숨고 싶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하하하하하.

문나잇님은 지구를 구해보셨습니까? ㅎㅎ

가연 2012-04-18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바일로 보다가 너무 웃겨서ㅎㅎㅎ 완전 재밌어요. 저는 일상이야기는 안쓰는데, 이 글을 보면서 갑자기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곧 너무 무미건조한 삶이라 포기했다는...ㅋㅋ

풋, 고작 지붕이라니. 당신이 제 스위스 은행 금고에 들어와있다고 생각해줘요, 라고 말했어야지, 푸하하. 그러나 저는 저 책을 읽지 못했고, 그래서 저 문단만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지만 여자가 말하는 것은 남자에게 보호받지 않는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러니깐 지붕 '따위'로는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하고, 그것을 보고 '하찮은' 이유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런 대등한 주체로 대해달라는.. 독립적인 성격은 여자가 '지금껏 자신을 온통 바치는 남자를 못봤기' 때문에 형성된 성격이 아니려나요, 풋. 아마 남자가 담번에는 함께 악몽에서 헤메자, 라고 말했다면 좀 분위기가 달라졌으려나요?

다락방 2012-04-18 13:02   좋아요 0 | URL
가연님을 웃게 해드렸다니 가슴 한가득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ㅎㅎㅎㅎㅎ

이 책은 제가 읽기에 좀 힘들더라구요. 곳곳에 아름다운 장면들이 박혀있긴한데, 그 장면들 외에는 잘 이해되지 않는 장면들이 있어서 대체 무슨말인가 갸웃갸웃 하게 되고 말이죠. 낯선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와서 백프로 몰입이 되지 않았어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책을 읽다보니 책 본연의 아름다움을 많이 놓친게 아닌가 싶어요. 어떤 책은 말이죠, 가연님, 책을 읽는 능력이 각별히 더 뛰어난 사람이 읽어줘야 할 것 같아요. 저같은 사람 말구요. -_-

그런데 말입니다, 가연님. 저를 품에 안은 남자가 '스위스 은행 금고에 들어와있다고 생각해줘'라고 말을 한다면, 저는 진짜 완전 온 몸과 마음을 바쳐 뜨겁게 사랑할 수 있을것 같아요. 지붕 버리고 스위스 금고한테 갈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나란 여자 이런 여자 ㅎㅎ)

기억의집 2012-04-1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꾼 꿈은 그닥 좋은 꿈은 아닌데 마지막 반전 읽고 깔깔거리게 되네요.

로마의 테라스는 지극히 유럽소설이네요. 우리네 정서하고는 약간 다른. 남자가 저렇게 말해주면 아주 자의식이강한 여자가 아니라면 평범하게 받아들일 것 같은데 말입니다.

다락방 2012-04-19 17:50   좋아요 0 | URL
꿈을 꾸고나면요, 기억의집님. 참 신기하단 생각이 들어요. 왜 이런 영화같은 꿈을 내가 꾼 걸까 싶어지거든요. 자기전에 지구를 구할거라고 생각하고 잔것도 아닌데 말이죠.

지극히 유럽소설이라서일까요, 아름답다는 느낌은 분명 전해지는데 전체적으로 책 내용을 이해는 못하겠어요. 어휴..

2012-04-18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9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마의 테라스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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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일듯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그리고 단 하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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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4-1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첨 들어보는 책 -_-;;;;; 다락님 진짜 책 많이 읽으세요. +_+ 저는 아직 스노우맨. ^^; (너무 재미있어요!!!!!!)

다락방 2012-04-18 12:56   좋아요 0 | URL
스노우맨 너무 재밌죠! 완전 쭉쭉 빨려들어가요. ㅎㅎ

이 책은 좀 난해하더라구요. 어려웠어요. 낯선 단어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아주 얇은 분량인데도 낑낑대고 읽었어요. 휴..

dreamout 2012-04-18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스칼 키냐르 읽다보면, 어쩌면 이렇게 프랑스적이냐.. 하는 생각 많이 들어요. ㅎㅎㅎ

다락방 2012-04-19 13:04   좋아요 0 | URL
제가 프랑스 영화를 보면요 지나치게 말이 없거나 지나치게 말이 많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거든요. 대체 나더러 이해를 하라는거냐 말라는거냐, 하고 말이지요. 이 책은 지나치게 예술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제가 이해하기엔 벅찰정도로 예술적이에요. 어휴. ㅜㅜ
 

(어린아이가 읽기에 무리가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함을 말씀드리며, 가급적 읽지 않기를 권합니다. -다락방)





어젯밤에는 늦게까지 잠이오지 않았다. 자고 싶어 미치겠는데 눈이 말똥말똥.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나는 갑자기 찾고 싶은 문장이 있어서 새벽 한 시를 넘긴 시간, 침대에서 빠져나와 방 안의 불을 켜고 책장에서 책을 한 권 꺼내들었다.
















금세 찾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쿠야, 그럴 수가 없었다. 이 책에 내가 붙여놓은 포스트잇은 이지경이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저 포스트잇이 붙여진 곳을 죄다 넘겨보게 됐는데, 하하하하하, 나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맞어, 이 책은 웃겼지. 너무 재미있었어. 이 책을 읽다가 너무 웃겨서 언제고 한 번 페이퍼를 써야지 싶었었는데 잊고 지냈구나. 어제 침대에 앉아서 내가 밑줄 그어둔 문장들을 보면서 그 새벽에 혼자 웃었다.


사춘기는 남녀가 짝짓기 경쟁의 무대에 진입하는 시기이다. 그들은 배우자 선택과 배우자 호리기에 시간과 정력을 바치면서 활동을 개시한다. (p.41)


하하하하하. 보이는가. 배우자 '호리기'! 맙소사. 이게 그러니까 책에 나와도 되는 단어인건가? 이때부터 이 책은 보통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 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섹스에 대해 말하는 책이니만큼 성기와 처녀막에 대한 문장도 여러번 등장하는데, 그중에 남자의 성기에 대한 이런 문장이 있다.


매스터스와 존슨은 300개 이상의 축 늘어진 페니스를 조사했는데 가장 큰 페니스는 길이가 14센티미터(브라트부르스트 소시지 크기 정도)로, 그 물건을 보유한 남성의 키는 168센티미터였다. 미발기 상태의 가장 작은 페니스는 길이가 5.7센티미터(아침식사용 소시지 크기 정도)였고, 다부진 체구의 그 남성은 키가 178센티미터였다. (p.230)


아.......정말.................브라트부르스트 소시지는 대체 어떤........내가 뿜은 부분은 '아침식사용 소시지 크기'라는 표현 때문이었다.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하아- 나는 아침을 소시지로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일반적으로 아침에 먹는 소시지는 크기가 매우 스몰한가보다. 수제소세지.......인가? 그냥 궁금하네. 하하하하하.


이뿐만이 아니다. 사실 내가 소리내서 웃은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아, 미치겠어.



휴가로 떠난 그리스의 해변 휴양지에서 파비오란 남자와 벌인 격정적 정사를 몇 년이 흐른 뒤 집에서 재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이들은 고래고래 비명을 질러 대고, 개새끼는 산책을 시켜 줘야 하며, 두 배우자 모두 일로 녹초가 된 상황에서 말이다. (p.237)


아 진짜 어떡해. 저 '개새끼' 란 단어는 내가 쓴 게 아니다. 정말로 책에 저렇게 표현되어져 있다. 원문을 읽어보지 않아서 대체 어떤 단어가 쓰여져 있길래 저렇게 표현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격정적 정사 대신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아주 잘 담겨져 있지 않은가. 만약 크게 분노하지 않았다면 '기르는 개를 산책 시켜 줘야 하며' 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무려 개.새.끼.를 산책시킨다. 아, 나 진짜 미칠뻔 했어. 


작가나 혹은 번역자 혹은 둘 다가 유머감각이 대단한 것 같다. 다음 인용문을 보자.


여자들이 고기 제공 능력을 성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남자들은 너무나 잘 안다. 그들은 장기적이든, 단기적이든 성행위 파트너를 후릴 때 고기를 이용하며 다른 남자의 배우자를 빼앗을 때도 고기를 이용한다. (p.273)


웃긴건, 41페이지에서는 '호리기'라고 표현했으면서 273페이지에서는 '후리기'로 표현했다는 거다. 호리기와 후리기의 기술은 차이가 있는걸까? 하하하하. 게다가 파트너를 후릴 때 고기를 이용..............아 나 진짜 돌아버리겠다. 다른 남자의 배우자를 빼았을 때도 고기를 이용................나는 이런식의 섹스에 관련된 어느 설문조사에도 응한 적이 없는데, 273페이지의 인용문을 보노라니, 흐음, 나의 도플갱어가 대답해줬나 싶다. 아...쓰러지겠다. 성행위 파트너를 후릴 때 고기를 이용.......


이 책은 무려 이런책인거다!!



자, 이 웃기는 얘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찾고자 했던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다.


옛날 남자친구 얘기를 해 드리죠. 그는 온라인에서 만난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져" 버렸답니다. 사진 한 장을 본 적이 없는데도 그는 채팅을 하면서 상상의 세계를 살았어요. 나는 환상 속의 그녀를 누르기 위해 관능적인 짓은 그 어느 것도 마다하지 않았죠. 그녀는 남자친구가 듣고 싶어 하는 것은 뭐든지 얘기해줬어요. 말하자면 그녀가 그의 판타지를 충족해 준 셈이죠. 실상 한 번도 존재해 본 적이 없는 누군가와 내가 경쟁을 했던 겁니다. 그 경쟁은 그랑 하는 게 아니라 그녀랑 하는 시합이었어요. 그가 이 "환상 속의 여인"과 나를 비교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나느느 그 생각을 떨쳐 버리기 위해 줄곧 노력해야만 했죠.      -이성애자 여성, 41세 (pp.171-172)



싸울 수 없는 상대가 있다. 위의 인용문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환상 속의 연인'이 그러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의 여자'가 그러하다. 그들과는 싸울 수가 없다. 나는 허공에 대고 발길질을 해야한다. 물론 싸우지 않는게 가장 현명하다. 싸울 필요도 없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환상 속의 여인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이야기들을 듣고 심드렁하게 가만히 있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하지 않은 말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상상은 끝도 없이 이어져서 내 스스로가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갑자기 이 문장이 생각난 건, 요 며칠 내가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일곱번째 파도』를 자꾸만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대부분이 알고 있듯이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다음이야기이고, 또한 이 책을 읽었다면 알 수 있듯이, 새벽 세시속의 레오와 에미를 아끼는 사람들에 대한 팬서비스 같은 이야기이다. 내가 요즘 생각한 건 이 책속에서 레오와 에미가 드디어(!)만남을 가진 후, 바로 그 직후의 에미와 레오이다. 그들은 '처음으로' 얼굴을 맞닥뜨렸고 함께 차를 마셨으며 함께 이야기했다. 그러나 레오도 에미가 자신을 만난것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고 에미 역시 자신의 모습이 그에게 실망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점이 그들은 무척이나 안타깝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메일로 충분히 교감하고 사랑했으니까. 서로에게 집 같은 존재였으니까.


레오는 그 첫 만남후, 에미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메일함의 어떤 것도 카페 테이블로 옮겨지지 않았어요. 에미 당신의 기대는 무엇 하나 채워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당신은 레오 라이케라는 현실의 인물에 관한 한 어느 정도 실망했어요. 아니, '실망'은 지나치게 후한 평가일 거예요. '깼다'고 하는 편이 오히려 적절하죠. 정신이 번쩎 든 거예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진짜 그 남자야. 레오 라이케. 아, 그래, 그렇지 뭐." 당신은 지금쯤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지요. 맞죠? (p.58)

















에미 역시 그에게 말한다.



축하해요, 레오. 내 외모가 당신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고 그래서 당신은 몹시 당황했지만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p.61)



정말이지 아주 갑자기 이 부분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나는 오래전의 나를 떠올렸다.  


온라인 상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그 공간을 통한 만남을 가져봤을 것이다. 에미와 레오가 그랬듯이 이메일로 사랑에 빠져보기도 했을 것이며, 만나고 싶어서 간절해지기도 했을것이다. 만나서 실망해본 적도 있을것이고, 만나서 사랑에 빠졌던 적도 물론 있었을 것이다. 



그 때의 나는 그와 이메일로 사랑에 빠진 상황도 아니었고, 그의 글을 보며 사랑에 빠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어쨌든 만나기로 했다.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기대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약속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서 그를 만났을 때, 아, 그때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정말이지 '큰일났다' 하는 느낌에 사로잡혀서 긴장이 됐다. 


I loved you from the first time I saw you.


아니, 나는 그 날, 그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지지는 않았다. 정말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그를 사랑하게 될 거라는 걸 알았다. 큰일났다, 만나지 말걸. 속으로 욕을하고 저주를 퍼부었다. 젠장.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는 걸 원치 않는데. 나는 냉정해지고 싶었고, 중심을 잡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망이 무엇보다 너무 강했고, 그런 넘치는 의욕은 언제나 화를 불러일으키는 법.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내내, 내가 그를 실망시켰다는 생각때문에 몹시도 괴로웠다. 마음은 진정할 줄을 몰랐고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그냥 우리는 이걸로 끝이구나, 하는 생각때문에 자꾸만 마음이 아팠다. 아니, 뭘 기대했니. 넌 뭘 어쩌려고 나간 건 아니잖아. 스스로 타일러 보아도 위로가 되질 않았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상황,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감정이어서 더 답답했다. 우리의 만남은 그때가 전부였구나 싶었다. 어떻게든 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내가 얼마나 떨리고 흥분했는지, 얼마나 설레였는지를 그대로 다 드러내면 오히려 부담스러운 여자가 될 것 같아서 꾹 참았다. 이미 첫만남에서 나에게 실망을 한 그에게 다음 만남을 제안할 수도 없었다. 나는 그의 연락처를 알고 있었지만 연락하지 못했다. 며칠을 전전긍긍하다 내린 고민은 그를 그냥 거기에 그대로 두자, 였다. 그것말고는 달리 더 할 것이 없었다.



나는 그저 그를 만나기전처럼, 그렇게 지내면 되는 거였다.  그렇게 하루를 이틀을, 그리고 얼마가 될 지 모를 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가, 내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 부드러운 손끝으로 삼십 초에 한 번씩 상상 속의 머리칼을 귀 뒤로 쓸어넘기는 그 에미를 생각해요. 사물들을 마침내 자기가 글로 묘사할 때처럼 날카롭고 명확하게 보고자 눈에서 베일을 벗겨내려는 듯이 흘러내리지도 않은 머리칼을 자꾸 쓸어넘기던 그 에미를요. (p.72)




레오는 에미에게 실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미가 자신에게 실망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에미는 레오에게 실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레오가 자신에게 실망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모든 실망은 그들이 준 게 아니라 내가 혼자 느끼는 것일 뿐이었다.




그 다음, 

그 첫 만남이 있고난 후에 레오와 에미가 어떻게 됐는지는 『일곱번째 파도』를 읽으면 알 수 있을 테고, 내가 그와 어떻게 됐는지는.. 훗.





나는 그 날, 우리가 처음 본 그 날, 당신을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그런건, 그냥 아는거야.









방금 외근 다녀오는 길에 찍은 사진.






그나저나, 나는 왜이렇게 봄만 되면 미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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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2-04-1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성마당 보고 저 책 생각난줄 알았지 ^^
그런데 '여자가' 책 정말 재미있어요? 사례 위주일 것 같아 안 땡겼는데.

제가 웹상에서 만났던 분들을 실제로 만났을 때는 예상했던 이미지랑 많이 다르더라구요. 항상성? 저는 외모가 부족하면 내면이 차있고, 아니면 그 반대라고 생각하거든요. 대체로 맞더라구요. 물론 다락방처럼 미녀에다 지적인 여자도 있지만^^

다락방 2012-04-17 12:21   좋아요 0 | URL
ㅎㅎ 아치. 성마당은 정말 성의 마당(응?)이었잖아요. ㅋㅋ
[여자가~ ] 책은 저는 정말 엄청 재미있었거든요. 곳곳에서 빵빵터져가지고 ㅎㅎ 그런데 다른 분들은 저처럼 재미있게 읽지 않으셨던 것 같더라구요. 전 저런 어휘 선택에 완전 쑝 갔어요. ㅎㅎㅎㅎㅎ 우리가 보통 책에서 만날 수 없는 어휘들이잖아요.

외모가 부족하면 내면이 차있고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아치의 얘기에 어느정도 동의하긴 하지만, 그건 꼭 그렇지는 않다는 거, 아치도 알고있죠? 외모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 사람의 내면은 내 마음에 들 수도 있고 안들 수도 있어요. 저야, 뭐, 잘생긴 남자라면 좀..마음에 들지만. ( '')

아무개 2012-04-17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것 봐요 이런 봉다리 커피갚은 뇨자 다락방님~
님의 페이퍼는 카페인보다는 설탕에 중독되게 만든다는걸 ^^

사랑에 빠진 봄날의 미친(?)다락방님은 분명 알흠다우실껍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2-04-17 12:22   좋아요 0 | URL
오, 설탕에 중독되게 만드는, 그런 페이퍼란 말입니까? 이 페이퍼의 윗부분은 보시기에 좀 지저분하지 않습니까? 너무 선정적인 내용인가 살짝 써놓고 갸웃했거든요. 재미있다고 밑줄 그어뒀던 부분이긴한데 말입니다.

마중물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하여, 사랑에 빠져볼까 합니다, 이 봄에. 히힛

moonnight 2012-04-1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의 봄날 페이퍼는 이 노처녀의 얼음장같은 -_- 마음마저도 살랑거리게 만드십니다. ^^*
'여자가'는 제가 읽은 것보다, 다락방님 페이퍼로 보는 게 훨씬 더 재미있게 느껴져요. ^^;;;

근데요, 그 분이 다락방님께 다시 말을 걸어온 후, 어떻게 되었는지가 매우 궁금합니다. ;;;

다락방 2012-04-17 12:23   좋아요 0 | URL
저 오늘 너무 봄이라 완전 기분이 좋아가지고 ㅋㅋㅋㅋㅋ 이 페이퍼 쓰기전에도 쓰면서도 또 쓰고난후에도 기분이 좋은거에요. 실실 웃음이 나고 말이죠. 하아- 봄은 봄인가봐요, 문나잇님!
다락방이 미치는 봄.

다시 말을 걸어온 후, 에 대해서는 언젠가 쓰게 될 날이 오겠죠. 훗.

비로그인 2012-04-1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 이 노래 정말 좋아하는데!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우리 처음 만난 그날에~
작년에 친구랑 같이 알라딘 중고샾에 들렸다가 <일곱 번째 파도>를 천원에 낙찰했다죠 ㅎㅎ
제가 친구한테 선물로 줬답니다 ^ㅡ^~
점심 맛나게 드세요!

다락방 2012-04-17 12:25   좋아요 0 | URL
오, 수다쟁이님이 이 노래를 안다구요? 의외에요! 수다쟁이님이 듣기에 노래가 너무 old 하지 않아요? 제가 듣기엔 참 좋지만. 전 그래서 이 노래 들어있는 신효범의 CD 도 샀거든요. ㅎㅎ

요즘엔 자꾸 일곱 번째 파도 생각이 나요, 수다쟁이님. 봄이라 그런가봐요.
:)

2012-04-17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7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7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8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8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2-04-1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다락방님, 저 다시 들어왔는데 맨 위에 보고 빵 터졌어요.
어, 근데 정말 어린 아이가 읽고 충격 받아서 이런 경고문을 적어두신 건 아니죠? ( '')..
흠.. 괜히 철없이 웃었나?... 근데 이해할 거에요 어린 아이도...(응?)

다락방 2012-04-18 08:5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아직 뭐라고 해야하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거나 하루에도 수십번씩 흔들린다거나 너무나 순수해서 쉽게 다른것들에 오염되기 쉽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다소 충격을 받고 미래의 방향을 엉뚱하게 정하고(이게 뭔말인지 나도 모르겠어요. ㅎㅎㅎㅎㅎ)그럴까봐 노파심에 .... 하하하하하.

전 다른건 괜찮은데 저 소시지 부분 때문에 순수한 여자아이들이 자꾸만...소시지.....생각을 할까봐....앞으로 소시지를 못먹을까봐..............그래서................( '')

이진 2012-04-17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 첫 줄의 의도는 '소이진님은 읽지마세요...'가 아니었을까 하고 충분히 상상해봅니다.
하지만 저 어린애 아니..죠? ㅠ.ㅠ 휴대폰으로 이 글을 처음 본터라 내용을 주르륵 읽어내려갔어요.
그나저나 어제는 아이리시스님이 19금 페이퍼라며 한 개 올리셨는데, 다락방님까지도 이러시면 저는 무슨 페이퍼를 읽고 하루를 보내랍니까 ㅠㅠㅠㅠ

비로그인 2012-04-18 01: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에이 어린애는 아니죠~ 알거 다 아는 우리의 청소년들 :)
내일, 아니 오늘도 멋진 학교 생활하길!

다락방 2012-04-18 08:53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저는 그러니까 이런 문장으로 충격받을 모든이들에 대한 노파심으로...( '')
그러나 고딩은, 수다쟁이님 말씀대로, 알 거 다 알잖아요. ㅋㅋㅋㅋㅋ

저는 소이진님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바르고 건전한(!) 페이퍼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불끈! ㅎㅎㅎㅎㅎ

LAYLA 2012-04-18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새끼는 산책을 시켜 줘야 하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번역자의 분노일까요. 호리기와 후리기를 혼용하는 번역자라면 충분히....
쌩뚱맞지만, 남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는 최근들어 제가 연하남을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단 생각을 합니다. 언젠가는 그리스의 파비오도 꼭 만나겠단 다짐을 해 봅니다. 불끈. (응?)ㅋㅋㅋ

다락방 2012-04-18 08:51   좋아요 0 | URL
완전 웃기죠, 라일라님. 개새끼는 산책을 시켜 줘야 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일라님, 일전에 라일라님 생일이벤트할 때 제가 인용했던 밀란 쿤데라의 문장, 기억나십니까? 연상의 여인은 자수정이라는. 우리는 자수정이 될 수 있는 여자들이에요. 연하의 남자를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저는 이제 연하 아니면 만날 남자도 없다고 생각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스의 파비오, 화이팅!! 개새끼 산책은 먼훗날에나 생각해보자구요. ㅎㅎㅎㅎㅎ

jongheuk 2012-04-18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여기서 끝내는게 어딨어요 치사하다. 그래서 어떻게 됐다는 겁니까??

다락방 2012-04-18 08:5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지금 내가 싱글인걸 보면 결과야 뻔하지 않습니까. ㅎㅎㅎㅎㅎ

프레이야 2012-04-1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7가지이유, 오프중고샵에 있길래 (전에도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닥말거리다말다 하다
결국 놓고 왔는데 살걸 그랬어요.ㅠㅠ 저렇게 재미나요? ㅎㅎ
일곱번째파도~~ 후훗 왠지 다락방님에게 무지하게 화사한 봄이 스스르 안기는 느낌^^
그나저나 신효범은 정말 노래를 너무 잘해요.

다락방 2012-04-18 09:5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237가지 이유는 제 친구들은 다들 별로라는데 저는 어휘선택에 완전 빵빵 터져가지고 포스트잇을 아주 덕지덕지 붙였어요. 하핫. 작가의 어휘력인지 번역자의 어휘력인지 모르겠는데, 아주 딱 제 취향이에요.

저 노래를 듣기 전까지는 신효범 노래를 들은 기억도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몇 년전에 저 노래를 듣는데 엄청 좋더라구요! 그래서 시디까지 샀는데 시디가 다 좋지는 않았어요. 저 노래만 몇 번 반복재생하고 그 시디엔 먼지만 풀풀 쌓여있네요. 저 노래는 참 좋아요, 프레이야님. 노래잘한다, 하는 감탄도 절로 나오구요.

기억의집 2012-04-1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데 무안하면서도... 호리기와 후리기 개새끼는 산책시켜줘야하며.....한참 배꼽 잡았음.흐흐흐. 특히나 다락방님의 글이 말로 전해지는 듯해 더 웃겼네요.

다락방 2012-04-18 15:34   좋아요 0 | URL
개새끼는 산책시켜줘야하며...란 문장은 정말 임팩트가 강하죠. 완전 빵터졌어요. ㅎㅎ 저 저 문장 정말 잘 말할수 있을것 같아요, 기억의집님. ㅋㅋㅋ 분노를 아주 어마어마하게 담아서 말이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