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가 읽기에 무리가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함을 말씀드리며, 가급적 읽지 않기를 권합니다. -다락방)





어젯밤에는 늦게까지 잠이오지 않았다. 자고 싶어 미치겠는데 눈이 말똥말똥.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나는 갑자기 찾고 싶은 문장이 있어서 새벽 한 시를 넘긴 시간, 침대에서 빠져나와 방 안의 불을 켜고 책장에서 책을 한 권 꺼내들었다.
















금세 찾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쿠야, 그럴 수가 없었다. 이 책에 내가 붙여놓은 포스트잇은 이지경이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저 포스트잇이 붙여진 곳을 죄다 넘겨보게 됐는데, 하하하하하, 나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맞어, 이 책은 웃겼지. 너무 재미있었어. 이 책을 읽다가 너무 웃겨서 언제고 한 번 페이퍼를 써야지 싶었었는데 잊고 지냈구나. 어제 침대에 앉아서 내가 밑줄 그어둔 문장들을 보면서 그 새벽에 혼자 웃었다.


사춘기는 남녀가 짝짓기 경쟁의 무대에 진입하는 시기이다. 그들은 배우자 선택과 배우자 호리기에 시간과 정력을 바치면서 활동을 개시한다. (p.41)


하하하하하. 보이는가. 배우자 '호리기'! 맙소사. 이게 그러니까 책에 나와도 되는 단어인건가? 이때부터 이 책은 보통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 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섹스에 대해 말하는 책이니만큼 성기와 처녀막에 대한 문장도 여러번 등장하는데, 그중에 남자의 성기에 대한 이런 문장이 있다.


매스터스와 존슨은 300개 이상의 축 늘어진 페니스를 조사했는데 가장 큰 페니스는 길이가 14센티미터(브라트부르스트 소시지 크기 정도)로, 그 물건을 보유한 남성의 키는 168센티미터였다. 미발기 상태의 가장 작은 페니스는 길이가 5.7센티미터(아침식사용 소시지 크기 정도)였고, 다부진 체구의 그 남성은 키가 178센티미터였다. (p.230)


아.......정말.................브라트부르스트 소시지는 대체 어떤........내가 뿜은 부분은 '아침식사용 소시지 크기'라는 표현 때문이었다.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하아- 나는 아침을 소시지로 먹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일반적으로 아침에 먹는 소시지는 크기가 매우 스몰한가보다. 수제소세지.......인가? 그냥 궁금하네. 하하하하하.


이뿐만이 아니다. 사실 내가 소리내서 웃은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아, 미치겠어.



휴가로 떠난 그리스의 해변 휴양지에서 파비오란 남자와 벌인 격정적 정사를 몇 년이 흐른 뒤 집에서 재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이들은 고래고래 비명을 질러 대고, 개새끼는 산책을 시켜 줘야 하며, 두 배우자 모두 일로 녹초가 된 상황에서 말이다. (p.237)


아 진짜 어떡해. 저 '개새끼' 란 단어는 내가 쓴 게 아니다. 정말로 책에 저렇게 표현되어져 있다. 원문을 읽어보지 않아서 대체 어떤 단어가 쓰여져 있길래 저렇게 표현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격정적 정사 대신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아주 잘 담겨져 있지 않은가. 만약 크게 분노하지 않았다면 '기르는 개를 산책 시켜 줘야 하며' 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무려 개.새.끼.를 산책시킨다. 아, 나 진짜 미칠뻔 했어. 


작가나 혹은 번역자 혹은 둘 다가 유머감각이 대단한 것 같다. 다음 인용문을 보자.


여자들이 고기 제공 능력을 성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남자들은 너무나 잘 안다. 그들은 장기적이든, 단기적이든 성행위 파트너를 후릴 때 고기를 이용하며 다른 남자의 배우자를 빼앗을 때도 고기를 이용한다. (p.273)


웃긴건, 41페이지에서는 '호리기'라고 표현했으면서 273페이지에서는 '후리기'로 표현했다는 거다. 호리기와 후리기의 기술은 차이가 있는걸까? 하하하하. 게다가 파트너를 후릴 때 고기를 이용..............아 나 진짜 돌아버리겠다. 다른 남자의 배우자를 빼았을 때도 고기를 이용................나는 이런식의 섹스에 관련된 어느 설문조사에도 응한 적이 없는데, 273페이지의 인용문을 보노라니, 흐음, 나의 도플갱어가 대답해줬나 싶다. 아...쓰러지겠다. 성행위 파트너를 후릴 때 고기를 이용.......


이 책은 무려 이런책인거다!!



자, 이 웃기는 얘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찾고자 했던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다.


옛날 남자친구 얘기를 해 드리죠. 그는 온라인에서 만난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져" 버렸답니다. 사진 한 장을 본 적이 없는데도 그는 채팅을 하면서 상상의 세계를 살았어요. 나는 환상 속의 그녀를 누르기 위해 관능적인 짓은 그 어느 것도 마다하지 않았죠. 그녀는 남자친구가 듣고 싶어 하는 것은 뭐든지 얘기해줬어요. 말하자면 그녀가 그의 판타지를 충족해 준 셈이죠. 실상 한 번도 존재해 본 적이 없는 누군가와 내가 경쟁을 했던 겁니다. 그 경쟁은 그랑 하는 게 아니라 그녀랑 하는 시합이었어요. 그가 이 "환상 속의 여인"과 나를 비교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나느느 그 생각을 떨쳐 버리기 위해 줄곧 노력해야만 했죠.      -이성애자 여성, 41세 (pp.171-172)



싸울 수 없는 상대가 있다. 위의 인용문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환상 속의 연인'이 그러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의 여자'가 그러하다. 그들과는 싸울 수가 없다. 나는 허공에 대고 발길질을 해야한다. 물론 싸우지 않는게 가장 현명하다. 싸울 필요도 없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환상 속의 여인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이야기들을 듣고 심드렁하게 가만히 있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하지 않은 말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상상은 끝도 없이 이어져서 내 스스로가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갑자기 이 문장이 생각난 건, 요 며칠 내가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일곱번째 파도』를 자꾸만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대부분이 알고 있듯이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다음이야기이고, 또한 이 책을 읽었다면 알 수 있듯이, 새벽 세시속의 레오와 에미를 아끼는 사람들에 대한 팬서비스 같은 이야기이다. 내가 요즘 생각한 건 이 책속에서 레오와 에미가 드디어(!)만남을 가진 후, 바로 그 직후의 에미와 레오이다. 그들은 '처음으로' 얼굴을 맞닥뜨렸고 함께 차를 마셨으며 함께 이야기했다. 그러나 레오도 에미가 자신을 만난것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고 에미 역시 자신의 모습이 그에게 실망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점이 그들은 무척이나 안타깝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메일로 충분히 교감하고 사랑했으니까. 서로에게 집 같은 존재였으니까.


레오는 그 첫 만남후, 에미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메일함의 어떤 것도 카페 테이블로 옮겨지지 않았어요. 에미 당신의 기대는 무엇 하나 채워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당신은 레오 라이케라는 현실의 인물에 관한 한 어느 정도 실망했어요. 아니, '실망'은 지나치게 후한 평가일 거예요. '깼다'고 하는 편이 오히려 적절하죠. 정신이 번쩎 든 거예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진짜 그 남자야. 레오 라이케. 아, 그래, 그렇지 뭐." 당신은 지금쯤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지요. 맞죠? (p.58)

















에미 역시 그에게 말한다.



축하해요, 레오. 내 외모가 당신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고 그래서 당신은 몹시 당황했지만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p.61)



정말이지 아주 갑자기 이 부분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나는 오래전의 나를 떠올렸다.  


온라인 상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그 공간을 통한 만남을 가져봤을 것이다. 에미와 레오가 그랬듯이 이메일로 사랑에 빠져보기도 했을 것이며, 만나고 싶어서 간절해지기도 했을것이다. 만나서 실망해본 적도 있을것이고, 만나서 사랑에 빠졌던 적도 물론 있었을 것이다. 



그 때의 나는 그와 이메일로 사랑에 빠진 상황도 아니었고, 그의 글을 보며 사랑에 빠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어쨌든 만나기로 했다.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기대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약속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서 그를 만났을 때, 아, 그때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정말이지 '큰일났다' 하는 느낌에 사로잡혀서 긴장이 됐다. 


I loved you from the first time I saw you.


아니, 나는 그 날, 그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지지는 않았다. 정말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그를 사랑하게 될 거라는 걸 알았다. 큰일났다, 만나지 말걸. 속으로 욕을하고 저주를 퍼부었다. 젠장.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는 걸 원치 않는데. 나는 냉정해지고 싶었고, 중심을 잡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망이 무엇보다 너무 강했고, 그런 넘치는 의욕은 언제나 화를 불러일으키는 법.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내내, 내가 그를 실망시켰다는 생각때문에 몹시도 괴로웠다. 마음은 진정할 줄을 몰랐고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그냥 우리는 이걸로 끝이구나, 하는 생각때문에 자꾸만 마음이 아팠다. 아니, 뭘 기대했니. 넌 뭘 어쩌려고 나간 건 아니잖아. 스스로 타일러 보아도 위로가 되질 않았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상황,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감정이어서 더 답답했다. 우리의 만남은 그때가 전부였구나 싶었다. 어떻게든 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내가 얼마나 떨리고 흥분했는지, 얼마나 설레였는지를 그대로 다 드러내면 오히려 부담스러운 여자가 될 것 같아서 꾹 참았다. 이미 첫만남에서 나에게 실망을 한 그에게 다음 만남을 제안할 수도 없었다. 나는 그의 연락처를 알고 있었지만 연락하지 못했다. 며칠을 전전긍긍하다 내린 고민은 그를 그냥 거기에 그대로 두자, 였다. 그것말고는 달리 더 할 것이 없었다.



나는 그저 그를 만나기전처럼, 그렇게 지내면 되는 거였다.  그렇게 하루를 이틀을, 그리고 얼마가 될 지 모를 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가, 내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 부드러운 손끝으로 삼십 초에 한 번씩 상상 속의 머리칼을 귀 뒤로 쓸어넘기는 그 에미를 생각해요. 사물들을 마침내 자기가 글로 묘사할 때처럼 날카롭고 명확하게 보고자 눈에서 베일을 벗겨내려는 듯이 흘러내리지도 않은 머리칼을 자꾸 쓸어넘기던 그 에미를요. (p.72)




레오는 에미에게 실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미가 자신에게 실망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에미는 레오에게 실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레오가 자신에게 실망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모든 실망은 그들이 준 게 아니라 내가 혼자 느끼는 것일 뿐이었다.




그 다음, 

그 첫 만남이 있고난 후에 레오와 에미가 어떻게 됐는지는 『일곱번째 파도』를 읽으면 알 수 있을 테고, 내가 그와 어떻게 됐는지는.. 훗.





나는 그 날, 우리가 처음 본 그 날, 당신을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그런건, 그냥 아는거야.









방금 외근 다녀오는 길에 찍은 사진.






그나저나, 나는 왜이렇게 봄만 되면 미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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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2-04-1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성마당 보고 저 책 생각난줄 알았지 ^^
그런데 '여자가' 책 정말 재미있어요? 사례 위주일 것 같아 안 땡겼는데.

제가 웹상에서 만났던 분들을 실제로 만났을 때는 예상했던 이미지랑 많이 다르더라구요. 항상성? 저는 외모가 부족하면 내면이 차있고, 아니면 그 반대라고 생각하거든요. 대체로 맞더라구요. 물론 다락방처럼 미녀에다 지적인 여자도 있지만^^

다락방 2012-04-17 12:21   좋아요 0 | URL
ㅎㅎ 아치. 성마당은 정말 성의 마당(응?)이었잖아요. ㅋㅋ
[여자가~ ] 책은 저는 정말 엄청 재미있었거든요. 곳곳에서 빵빵터져가지고 ㅎㅎ 그런데 다른 분들은 저처럼 재미있게 읽지 않으셨던 것 같더라구요. 전 저런 어휘 선택에 완전 쑝 갔어요. ㅎㅎㅎㅎㅎ 우리가 보통 책에서 만날 수 없는 어휘들이잖아요.

외모가 부족하면 내면이 차있고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아치의 얘기에 어느정도 동의하긴 하지만, 그건 꼭 그렇지는 않다는 거, 아치도 알고있죠? 외모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 사람의 내면은 내 마음에 들 수도 있고 안들 수도 있어요. 저야, 뭐, 잘생긴 남자라면 좀..마음에 들지만. ( '')

아무개 2012-04-17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것 봐요 이런 봉다리 커피갚은 뇨자 다락방님~
님의 페이퍼는 카페인보다는 설탕에 중독되게 만든다는걸 ^^

사랑에 빠진 봄날의 미친(?)다락방님은 분명 알흠다우실껍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2-04-17 12:22   좋아요 0 | URL
오, 설탕에 중독되게 만드는, 그런 페이퍼란 말입니까? 이 페이퍼의 윗부분은 보시기에 좀 지저분하지 않습니까? 너무 선정적인 내용인가 살짝 써놓고 갸웃했거든요. 재미있다고 밑줄 그어뒀던 부분이긴한데 말입니다.

마중물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하여, 사랑에 빠져볼까 합니다, 이 봄에. 히힛

moonnight 2012-04-1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의 봄날 페이퍼는 이 노처녀의 얼음장같은 -_- 마음마저도 살랑거리게 만드십니다. ^^*
'여자가'는 제가 읽은 것보다, 다락방님 페이퍼로 보는 게 훨씬 더 재미있게 느껴져요. ^^;;;

근데요, 그 분이 다락방님께 다시 말을 걸어온 후, 어떻게 되었는지가 매우 궁금합니다. ;;;

다락방 2012-04-17 12:23   좋아요 0 | URL
저 오늘 너무 봄이라 완전 기분이 좋아가지고 ㅋㅋㅋㅋㅋ 이 페이퍼 쓰기전에도 쓰면서도 또 쓰고난후에도 기분이 좋은거에요. 실실 웃음이 나고 말이죠. 하아- 봄은 봄인가봐요, 문나잇님!
다락방이 미치는 봄.

다시 말을 걸어온 후, 에 대해서는 언젠가 쓰게 될 날이 오겠죠. 훗.

비로그인 2012-04-1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 이 노래 정말 좋아하는데!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우리 처음 만난 그날에~
작년에 친구랑 같이 알라딘 중고샾에 들렸다가 <일곱 번째 파도>를 천원에 낙찰했다죠 ㅎㅎ
제가 친구한테 선물로 줬답니다 ^ㅡ^~
점심 맛나게 드세요!

다락방 2012-04-17 12:25   좋아요 0 | URL
오, 수다쟁이님이 이 노래를 안다구요? 의외에요! 수다쟁이님이 듣기에 노래가 너무 old 하지 않아요? 제가 듣기엔 참 좋지만. 전 그래서 이 노래 들어있는 신효범의 CD 도 샀거든요. ㅎㅎ

요즘엔 자꾸 일곱 번째 파도 생각이 나요, 수다쟁이님. 봄이라 그런가봐요.
:)

2012-04-17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7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7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8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8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2-04-1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다락방님, 저 다시 들어왔는데 맨 위에 보고 빵 터졌어요.
어, 근데 정말 어린 아이가 읽고 충격 받아서 이런 경고문을 적어두신 건 아니죠? ( '')..
흠.. 괜히 철없이 웃었나?... 근데 이해할 거에요 어린 아이도...(응?)

다락방 2012-04-18 08:5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아직 뭐라고 해야하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거나 하루에도 수십번씩 흔들린다거나 너무나 순수해서 쉽게 다른것들에 오염되기 쉽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다소 충격을 받고 미래의 방향을 엉뚱하게 정하고(이게 뭔말인지 나도 모르겠어요. ㅎㅎㅎㅎㅎ)그럴까봐 노파심에 .... 하하하하하.

전 다른건 괜찮은데 저 소시지 부분 때문에 순수한 여자아이들이 자꾸만...소시지.....생각을 할까봐....앞으로 소시지를 못먹을까봐..............그래서................( '')

이진 2012-04-17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 첫 줄의 의도는 '소이진님은 읽지마세요...'가 아니었을까 하고 충분히 상상해봅니다.
하지만 저 어린애 아니..죠? ㅠ.ㅠ 휴대폰으로 이 글을 처음 본터라 내용을 주르륵 읽어내려갔어요.
그나저나 어제는 아이리시스님이 19금 페이퍼라며 한 개 올리셨는데, 다락방님까지도 이러시면 저는 무슨 페이퍼를 읽고 하루를 보내랍니까 ㅠㅠㅠㅠ

비로그인 2012-04-18 01: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에이 어린애는 아니죠~ 알거 다 아는 우리의 청소년들 :)
내일, 아니 오늘도 멋진 학교 생활하길!

다락방 2012-04-18 08:53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저는 그러니까 이런 문장으로 충격받을 모든이들에 대한 노파심으로...( '')
그러나 고딩은, 수다쟁이님 말씀대로, 알 거 다 알잖아요. ㅋㅋㅋㅋㅋ

저는 소이진님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바르고 건전한(!) 페이퍼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불끈! ㅎㅎㅎㅎㅎ

LAYLA 2012-04-18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새끼는 산책을 시켜 줘야 하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번역자의 분노일까요. 호리기와 후리기를 혼용하는 번역자라면 충분히....
쌩뚱맞지만, 남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는 최근들어 제가 연하남을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단 생각을 합니다. 언젠가는 그리스의 파비오도 꼭 만나겠단 다짐을 해 봅니다. 불끈. (응?)ㅋㅋㅋ

다락방 2012-04-18 08:51   좋아요 0 | URL
완전 웃기죠, 라일라님. 개새끼는 산책을 시켜 줘야 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일라님, 일전에 라일라님 생일이벤트할 때 제가 인용했던 밀란 쿤데라의 문장, 기억나십니까? 연상의 여인은 자수정이라는. 우리는 자수정이 될 수 있는 여자들이에요. 연하의 남자를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저는 이제 연하 아니면 만날 남자도 없다고 생각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스의 파비오, 화이팅!! 개새끼 산책은 먼훗날에나 생각해보자구요. ㅎㅎㅎㅎㅎ

jongheuk 2012-04-18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여기서 끝내는게 어딨어요 치사하다. 그래서 어떻게 됐다는 겁니까??

다락방 2012-04-18 08:5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지금 내가 싱글인걸 보면 결과야 뻔하지 않습니까. ㅎㅎㅎㅎㅎ

프레이야 2012-04-1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7가지이유, 오프중고샵에 있길래 (전에도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닥말거리다말다 하다
결국 놓고 왔는데 살걸 그랬어요.ㅠㅠ 저렇게 재미나요? ㅎㅎ
일곱번째파도~~ 후훗 왠지 다락방님에게 무지하게 화사한 봄이 스스르 안기는 느낌^^
그나저나 신효범은 정말 노래를 너무 잘해요.

다락방 2012-04-18 09:5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237가지 이유는 제 친구들은 다들 별로라는데 저는 어휘선택에 완전 빵빵 터져가지고 포스트잇을 아주 덕지덕지 붙였어요. 하핫. 작가의 어휘력인지 번역자의 어휘력인지 모르겠는데, 아주 딱 제 취향이에요.

저 노래를 듣기 전까지는 신효범 노래를 들은 기억도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몇 년전에 저 노래를 듣는데 엄청 좋더라구요! 그래서 시디까지 샀는데 시디가 다 좋지는 않았어요. 저 노래만 몇 번 반복재생하고 그 시디엔 먼지만 풀풀 쌓여있네요. 저 노래는 참 좋아요, 프레이야님. 노래잘한다, 하는 감탄도 절로 나오구요.

기억의집 2012-04-1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데 무안하면서도... 호리기와 후리기 개새끼는 산책시켜줘야하며.....한참 배꼽 잡았음.흐흐흐. 특히나 다락방님의 글이 말로 전해지는 듯해 더 웃겼네요.

다락방 2012-04-18 15:34   좋아요 0 | URL
개새끼는 산책시켜줘야하며...란 문장은 정말 임팩트가 강하죠. 완전 빵터졌어요. ㅎㅎ 저 저 문장 정말 잘 말할수 있을것 같아요, 기억의집님. ㅋㅋㅋ 분노를 아주 어마어마하게 담아서 말이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