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워서 달리기에 게을러지는데, 지난주에는 그나마 따뜻한 하노이에서 달렸다면 이번에는 다시 추운 서울에서 달려야 했던 터. 미루고 미루다가 토요일 오전에 달리러 나갔는데, 나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내적 갈등을 했는지... 오전에 요가를 가려고 계획했던 터라 그전에 달리러 나갔다와야 했는데, 꿈지럭대가가 올림픽공원이나 한강에 다녀올 시간은 이미 지나버렸고, 하는수없이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을 달려보기로 했다.


"초등학교 운동장 열었겠지?"


라는 말만 한 세번쯤 했나, 엄마가 갑자기 빵 터져서,


"너 어지간히 달리기 싫구나. 달리기는 싫고 그런데 안달리면 불편할것 같고.."


이러면서 빵터지셔서 맞다고, 그렇게 내가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하다가, 단호하게 마음을 먹고 똭- 나갔는데, 초등학교 운동장이 개방이 안된겁니다. 눈물이났죠. 이대로 그냥 들어갈까, 추운데.. 하다가 그래도 달려보자 나왔으니!! 하고 동네 골목골목을 돌았다. 그런데 너무 춥고 귀가 시려워.. 그리고 어느 순간 운동화끈이 풀려버린거다. 아아 그동안 달리면서 끈 풀린 적 없었는데, 이건 그만 달리라는 신의 계시.. 하고 그만 달렸는데, 얼라리여~ 달린게 3km 도 안되더라. 오늘은 이만 후퇴...


그리고 일요일에 다시 달리러 나갔다. 이번엔 올림픽공원으로 갔다. 

한강에 가서 오래 달려볼까 했는데, 뭐랄까, 한강보다 올림픽공원이 달리기에 더 재미있는 것 같아? 그래서 올림픽공원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바깥으로 크게 돌자, 하고 갔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 달리면서 흐음, 속도 너무 느린가, 그런데 그냥 느리게 달리자, 했는데 런데이 총각은 내게 7분 30초의 페이스라고 했다. 읭? 그렇게나 빠르다고? 아아 이게 무슨 일이야. 분명 체감 속도 너무 느린데.. 나의 달리기가 향상된 것인가. 그렇게 거의 일정한 페이스로 1km, 2km, 3km 하다가 일단 5km 는 뛰자 하였고, 5km 뛰자마자 좋았어, 어제 너무 조금 달렸으니 오늘 7km 가보자 하였고, 7km 가 된순간, 8km 가자 하였고, 8km 되고 나서는 그 사이 올림픽공원에 들어갔던 터라 문 바깥으로 나오면서 저기 둔촌동 쪽으로 가면서 횡단보도 앞까지만 멈추지말고 뛰자, 하였다. 그런데 횡단보도가 이렇게 멀었나, 아아 너무나 힘들어, 그냥 여기까지만 뛸까, 여기까지만 해도 8km 는 되었으니 오늘의 목표치는 됐잖아, 하다가 아니야, 그래도 횡단보도까지로 마음 먹었으니 횡단보도까지만 뛰고 멈추자, 어차피 신호 때문에 멈춰야 하니까, 그래, 바로 거기까지는 갔다가 멈추는거야! 하였는데, 그렇게 힘겹게 힘겹게 이제 저기, 횡단보도가 보인다. 조금만 더 힘을 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정말 조금 남겨두었을 때, 아아, 신호가 초록으로 바뀐다. 아아,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버리면 그 다음 신호가 바뀔 때까지 또 한참 걸릴텐데, 좋아, 그래, 할 수 없다, 저 신호까지만 건너자, 하고 초록으로 바뀐 신호를 이를 악물고 뛰었고, 그렇게 신호를 다 건너고나서 런데이 앱을 멈췄을 때, 나는 9km 를 달린 뒤였다. ㅋ ㅑ ~



아... 뭔가 1km 만 더 달렸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내 몸은 더이상의 달리기를 허락하지 않았고, 그렇게 나는 거기서부터 집까지 걸어갔다. 가는 길에 밀크티라도 사먹고 싶었는데 먹을 기운도 없어. 얼른 집에 가서 씻자, 하고 집까지 걸어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급격히 배가 고파서 떡만둣국을 끓였다. 연두 베이스로 육수를 내 전날 개성손만두에서 사온 왕만두 넣고 집에 있는 떡 넣고 그리고나서 엄마가 담근 깍두기 너무 맛있어서 밥도 좀 같이 먹고 하여간 많이 먹고 그릇 들고 마셔버려가지고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고 배가 불러.. 행복하다.. 했는데, 너무 잠이 쏟아지는게 아닌가. 아니야, 자면 안돼, 나는 지금 밥 먹었어, 게다가 많이 먹었어, 지금 자면 안돼, 조금만 버텨, 두시간만, 아니 한 시간이라도 버텨, 안돼, 버텨... 그러나 처음부터 패배가 예정된 싸움. 나는 9km 달리기를 마치고 밥을 잔뜩 먹은뒤, 장렬하게 전사했다. 잠 앞에 무릎 꿇었다. 여자로 태어나 그렇게 쉽게 무릎 꿇으면 안되는 것인데, 꿇어버렸다. 하아- 그렇게 내리 낮잠을 두시간 이상을 잔 것 같다. 벌떡 일어나 급격한 후회를 한다.


아아..

나는 어째서 잤는가.

왜 산책하러 나가지 않았는가.

나가서 잠깐이라도 걷고나서 그 후에 자야지, 그렇게 먹자마자 자버리면 어떡하나. 아아 나를 어떡하나. 이를 어쩌면 좋은가..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 지나가버린 일, 엎어진 물.... 

나는 이제라도 걷겠노라 장바구니카트를 들고 집을 나선다. 엄마가 어디 가냐 물으셔서 마트에, 술 사러... 간다고 나간다. 엄마가 따라 나오신다. 냉장고 보니 술이 조금밖에 남지 않아서 소주도 사고 맥주도 사고 토닉워터도 사고 레몬액도 사고... 그렇게 마트를 한 바퀴 돌고 집에 오니 또 배가 고프다. 


밥을 먹었다.

많이 먹었다. 엄마가 임연수 조림을 해주셨는데 존맛탱구리.. 그렇게 먹고 이제 책을 읽어쟈히, 하고 단테의 신곡을 폈다.

음.. 그런데 왜 나 졸려? 나 커피도 마셨는데? 무엇보다 낮잠도 많이 잤는데?

보통 주말은 낮잠을 잘 수 있어서 좋아하는데 낮잠을 자고 나면 밤에 잠을 못자 새벽까지 책을 읽곤 했단 말이지. 그렇게 신곡 끝내버릴라 그랬는데 왜 또 잠이 쏟아져요?

잤다. 하 쉬바.. 이게 무슨 일이야.

또 잤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깨달았다.

9km 가 나에게 벅찼구나. 나한테 그거 버거웠구나. 9km 달리고나니 하루가 그냥 날아가네. 9 km 달리니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냥 돼지가 됐어. 인간이 인간의 구실을 못하고 잤다. 하아- 내 일요일은 어디로 갔나요. 돌아와라, 내 일요일... 하아- 달리는 동안엔 몰랐는데 달리고 난 후의 나의 육체는 '너 뭐야, 장난해? 이렇게 달리면 어쩌자는거야?!' 화를 내고 있었던 것인가. 하아- 힘겨운 일요일이었다.



금요일에는 타부서 후배와 술을 마셨다.

후배가 먼저 청해온 자리였다. 지난번에 미 비포 유 선물했는데 그거 읽고 잘 읽었다고 소감을 말하고 내가 그 뒤로 책을 좀 빌려줬고 그렇게 그 책들을 읽으면서 그 후배는 내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노라 했더랬다. 우체국 아가씨를 읽었고 루시 게이하트를 읽었고 그거 읽고 소감을 말하길래 나는 그거 읽고 쓴 글을 링크해주었다. 후배는 술자리에서 이렇게 직장에서 사적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건 자신에게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좋다고, 책에 대한 감상에서도 본인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걸 나로 인해 또 알게 되었다면서 내 글의 어떤 부분은 캡쳐도 해두었다 했다. 사실 많이 젊다는 건 알았지만 몇 살인지는 몰랐던터라, 그런데 나이가 어떻게 되죠? 물으니 스물아홉이라 했다.


ㅋ ㅑ ~ 젊구나... 너무.. 어리구나. 나랑 나이차이가.... 두 살이나 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1차와 2차로 옮기면서 후배는 내게  친구와 동료 모든 관계를 통틀어서 나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나를 놓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그런 후배에게 그건 마음 만으로는 안되고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아무튼 맛있게 먹었다. 후배가 먹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안주로 사줬다. 후배는 내 덕분에 메론하몽도 처음 먹어봤고 올리브도 안주로 처음 먹어봤다고. 순대의 수육도 너무 맛있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경험의 확장을 내가 시켜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경험의 확장을 시켜주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인생 대선배 되시겠다.




책을 샀다.

오늘 책탑 페이퍼는 정말 쓰기 싫었는데, 왜냐하면, 책을 너무 많이 샀기 때문이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언젠가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 그 언젠가를 만나지 못한 책이었는데, 단테 신곡 같이읽기 하는 친구가 다음달 도서로 이 책을 정했다. 검색해보니 문학동네에서도 을유에서도 이 책이 나와있긴 했는데, 흐음, 어떤걸로 할까 하다가 걍 민음사로 했다. 아직 단테의 신곡도 다 읽지 못했지만, 그래도 다음 책을 미리 준비해주는 센스! 1~2월에 걸쳐 읽을 계획이다.
















조카를 위해서 이 두 권을 샀다. '백희나' 작가의 책은 다 좋아하는 조카이고 뮤지컬도 여럿 보았다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해피버쓰데이]도 아주 좋아할 것 같다. 한장 한 장 그림이 너무 예쁘다!


'현민경'의 [포도 꿀꺽]은 그림도 좋고 색도 좋은데, 사실 이건 읽으면서 줄까말까 엄청 고민중이다. 최종적으로 '주지 말자'로 결정내리긴 했는데, '포도' 를 가지고 말장난 하는 장면에서 포도, 파도, 페-도 로 가는거다. 

페도?

그냥.. ㅍ 와 ㄷ 들어가니까 페도를 넣은것 같긴한데, 그러니까 거기에 어떤 특별한 뜻이나 의도를 담은건 아닌 것 같은데, 왜 하필 그 단어가 페도 일까? 나는 이 책을 읽다가 '페도가 뭐야?' 라고 물어볼 조카를 생각하며 네이버에 검색해보았다.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많이 나오는건 아동성애자 에 대한 거였다. 어학사전으로 놓고 다시 검색했다. 스페인어로 방귀를 뜻하며 프랑스어로 소년을 뜻한다고 한다. 흐음. 나는 혹여라도 조카가 '페도가 뭐야' 라고 물으면 그 네 살 아이에게 '응, 스페인어로 방귀란 뜻이야' 라고 말해줘야 할까? 나는 이 단어가 너무 거슬리는거다.  왜 아무 뜻 없이 ㅍ와 ㄷ 를 넣어 만들거라면 푸득이나 퐁당으로 하지 않았을까? 푸둥 푸딩 피동 아무거나 만들면 될텐데, 왜 페도였을까? 페도에 이렇게 검색해서 나오는 것 말고, 그러니까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다른 뜻이 있는걸까? 내가 그 단어가 거슬려서 책을 주지 않기로 하는건 아이가 읽을 책을 검열하는걸까? 이 책을 나와 내 조카만 읽는게 아니고 이 책을 읽은 다른 아이들과 아이의 부모들이 많으니, 사실 다른 사람들은 여기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거나 그게 그렇게 거슬릴 일이야? 할것 같은데, 나는 이게 좀.. 걸리적거린다. 내내 생각하다가, 다시 팔아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요가의 뇌과학]은 제목을 보자마자 너무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할인가 31,500 원이나 한다. 그래도 요가인데, 게다가 뇌과학인데! 하고 거침없이 질렀는데, 책을 받아보고는 그 분량이 너무 적어서 좀 실망했다. 그렇다고 책 안이 엄청 화려하다거나 한 것도 아니고. 대체 왜이렇게 비싼건지.. 내용을 읽어보진 않았는데, 아마도 읽다보면 '넘나 훌륭해 이정도 가치가 있다!' 하게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받아들자마자는 이 책이 이 가격이라고? 좀 나쁜 기분이었다.


[포르노그래피, 그리고 청년이라는 문제]는 제목에서 이미 내가 궁금한 걸 말해줄 것 같은 기대감으로 샀다.

















얼마전에 듀오링고 1년의 기록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그걸 본 내 친구가 오오 이거 뭐냐 하고 듀오링고 앱을 깔았고, 그 뒤로 열심히 하고 있다. ㅋㅋㅋㅋㅋ 이거 너무 재미있네, 그동안 영어공부 놓고 있었기 때문에 기초부터 시작했어! 하고 듀오링고를 한다. 이 친구는 웨이트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는데, 서로 달리기 기록 올리면 응원해주고 있다. 이 친구가 달린 거 보고 내가 밍기적거리다 달리러 나갈 때도 있었고, 내가 달린 기록 보고 친구도 힘을 내어 달리러 나가기도 했었다. 페이스는 5분 초반대 나오는 빠른 남사친인데 이제 듀오링고 친구기도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외국어를 배우는건 참 흥미 잇는 일이고 잘하고 싶어서 [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를 샀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언제나 잘하는 실력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걸 경험으로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터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봐야지, 하고.


















후 이즈 시리즈 중에서 그레타 툰베리를 샀는데, 사실 후 이즈 시리즈도 몇 권 사두고 안읽고 있단 말이야? 이번에 특볅히 그레타 툰베리를 읽으려고 샀다기 보다는, 책 사면서 쿠폰 사용할건데, 먹거리도 넣어보고 시사인도 넣어보고 하다가 흐음, 이번엔 외서 넣어볼까, 하고 골랐다. 원래 해리스 사려고 했는데 그건 다음주 배송이라는게 아닌가. '내일 배송' 있는 책들 중에 골라야 했는데 그레타 툰베리 당 to the 첨!! 이 기회에 그레타 툰베리 알아보자.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책중에 바로, [스패니시 러브 디셉션] 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사게 됐느냐.

아니, 알라딘 이번에 굿즈가 타올인거다. 세수 타올!! 그걸 받으려면 해당 도서를 사야하는데, 해당 도서들 살펴보니 내가 이미 샀거나 딱히 사고 싶지 않은 책들이란 말이야? 흐음, 이렇게 살 게 없나, 하다가 로맨스라는 단어에 꽂혀 사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스패니시 러브 디셉션 뭔말이야, 하고 대충 책소개 보는데 '원수', '적대자', '로맨스' 라는게 아닌가.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지금 이 책을 다시 검색했다. 그런데 이거 로맨스 맞지? 하고 재확인하려고. 그런데, 어? 인용문들 보니.. 결혼식에 같이 가줄게요?? 어? 스페인... 결혼식에 같이 가줄게요? 잠깐만! 잠깐, 잠깐만, 설마 이거.....



나, 이거 아는것 같은데? 나.. 심지어 이거 있는것 같은데? 나는 얼른 이 책의 원서를 검색해본다.
















헉!!

나 이 책 있어!

안 읽었지만 있어!! 나는 이 책을 사고 페이퍼를 썼던 것 같아 지금 부랴부랴 뒤져보았다. 있었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4656176



아아, 작년 6월, 저걸 원서로 사놓고 번역본 없어서 아마도 못읽겠지? 이래놨네? 그런데 지금 이 책의 번역본이 .. 나온거야? 하아- 미치고 팔짝 뛰겠다. 아니, 이 책 읽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 책 번역되면 누가 읽을것 같아요?시장성이 있어요? 누가 읽는다고 번역해서 출판한거에요?



나다.

바로 나.

내가 읽는다.

내가 읽습니다.

제가 읽겠습니다.


설마.. 제가 번역본 없다고 징징대서 .. 번역해주셨나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이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사람들이 있는 줄도 모르는 책일텐데 번역돼서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내가 샀다. 알고 산 건 아니고 모르고 샀는데 사고보니 이게 이거네? 그러니까 뭐가 됐든 이게 원서로든 번역서로든 내 흥미를 끌긴 끄네욤????????????? 하아-




어제 인스타그램에서였나 하여간 무슨 개그프로그램 짤이었는데. 아니 전참시였나? 아무튼 아주 짧은 영상에서 어느 한 여성게스트가 남성게스트에게 "남자들에게 제육은 뭐예요?" 묻는 장면이 나왔다. 그 짧은 영상을 다 본게 아니라 그 부분만 봐서 대답을 듣지는 못했는데, 하아,


내가 제육을 좋아합니다.

나이든 아저씨같은 다락방이 제육을 정말 좋아합니다.

제육볶음.. 내 소울 푸드.

오늘 점심엔 제육을 먹어야겠다!!!!!



헐... 잠자냥 님 댓글 덕에 책탑 사진 없는거 알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까 분명 등록했는데 중간에 알라딘 나갔다 와서 임시저장으로 등록했더니 사진.. 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시 올립니다. 찍기도 귀찮았던 책 많은 사진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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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12-16 1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달린다 먹고 잔다 술산다 책산다 서른한 살 다락방의 삶
두 살 어린 후배의 경험을 확장해주면서 꼬신다...... 서른한 살 다락방의 삶
그 후배 걍 알라딘하라고....

<전쟁과 평화>! 저도 이제 읽어야지! 하면서 저는 문학동네판으로 다 마련은 해두었어요....
<신곡>도 저 지금.. 연옥에서 못 나오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재미있다가도 뭔가 지겨운 느낌;;)

페도는 진짜 좀 그렇네요? 굳이...? 푸딩 퐁당 좋은데... 왜 굳이?!
아무리 생각해도 그 단어로 시작하는 말이 굳이 그것뿐??!?!?!

아니 뭐야..... 근데! 책탑 사진이 없어!!!!!!!!!!!!!
제육금지...... 책탑 사진 없으니까 제육금지!

다락방 2024-12-16 12:41   좋아요 1 | URL
뒷장에도 초성을 이용한 단어가 몇 개(조금) 더 나오긴 하는데요, 언급된 단어들 말고도 쓸게 많은데 왜 굳이 페도일까 싶더라고요. 이 책 읽으면서 페도필리아를 아는 제가 좀 싫었어요. 페도 는 진짜 어떻게도 설명을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왜 페도를 썼을까요? 왜? 굳이? 그림도 좋고 또 재미있어서 페도 란 단어가 너무나 원망스러웠어요.

저도 신곡 연옥 읽고 있어요. ㅋㅋ 이거 이번달 안에 읽을 수 있을지 원... 지옥 편 읽으면서 신 진짜 별 거 아니구나, 힘만 더 셌지 구질구질하구나,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이건 곧 페이퍼로 쓸 것입니다. 신, 지들이 뭐라고... ㅋㅋㅋㅋㅋ

저도 전집 민음사 문동 이렇게 책장에 꽂아두고 있어서 민음사 살까 문동 살까 진짜 엄청 갈등하다가 그냥 민음사 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1월에 전쟁과 평화 함께 가시죠?!

잠자냥 2024-12-16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수건보다능... 트롤리 때문에 책 한 번 더 살까 싶기도;;;
근데 거기에 울 고양이들만 정리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2-16 12:43   좋아요 0 | URL
저 수건 좋아서 ㅋㅋ 수건은 정말 탐나는 굿즈입니다. 제가 수건 달라고 트윗에서 했던것 같은데.. 알라딘이 들은걸까요? 하여튼 수건 더 받고 싶어서 책을 더 사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사은품으로는 수건이 좋은것 같아요 ㅋㅋ
사실 트롤리 보자마자 욕심 났는데, 저는 트롤리를 집에 들이는 순간 집이 더 지저분해지고 완전 난리날 것 같아서 참기로 했습니다. 지금도 제 방이 완전 시장바닥 같은데 여기에 트롤리.. 어휴 너무 끔찍합니다. 트롤리에 책 두고 옮기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지만, 들이는 순간 처치곤란이 될것이므로... 패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수건 좋아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12-1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제일 중요한 책탑을 빼먹으실 뻔 했군요!!
그렇게 또 팬을 한명 늘리신 다락방님, 당신의 매력은 어디까지인가요.
달리기 9km! 페이스도 많이 빨라지셨어요! 이 추위에도 열심히 달리시다니.. 멋집니다. 저는 요즘 집에서 홈트해요. ㅜㅜ 겨울휴가 전까지는 몸조심(?)하려구요. 허리라도 아프면 큰일이라. 다녀오고 나면 재개해보려 합니다.
포도 꿀꺽 - 페도? 굳이? 저도 걸리는데요? 아이가 분명히 물어볼 거 아니예요. 뭐냐구.. 쩝.. 파도도 있고.. 파더나 푸드도 있는데, 왜? 흠..
아가조카도 백희나 작품들을 다 좋아하는군요. 역시~^^ 조카도 이제 조금 컸으니까, <지구에 온 너에게>도 추천할게요. 벵자밍 쇼의 아기곰 시리즈도요!

다락방 2024-12-17 08:37   좋아요 1 | URL
오오 독서괭 님 겨울 휴가도 있으시군요! 너무나 부럽.. 겨울 휴가 같은건 직장생활 하면서 가져본 적이 없는 저란 사람..
이번에 보니까 페이스가 빨라졌더라고요. 페이스가 빨라져서 그런지 날이 추워서 그런지 둘 다인지 하여간 9km 달리고 하루를 골골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나이에 9km 는 무리였던걸로.. ㅎㅎㅎㅎㅎ
네네,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운동합시다. 건강하자고 운동하는데 아프면 안되지요. 다만 운동은 하면할수록 몸에 도움이 되기는 하는 것 같아요. 사실 달리고 지금까지 체중 감량이 있었던 건 아니니 이런 확신을 가질 순 없겠지마는, 내장지방.. 이라도 조금 빠지지 않았을까요? (먼 산)

페-도 는 ㅍㄷ 초성으로 단어를 만들어낸 것 같아요. 파도 는 바로 연달아 나오고 그 뒤에 페-도 라고 나오거든요. 단어를 만들어내느라 그런것 같고 그 뒤에 나오는 단어들은 퍼더, 포동, 폼동 입니다. 그러니 뜻이 필요치 않은 단어들일텐데, 그렇다면 더더욱이, 우연이었겠지만, 페도는 아니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 내내 아쉬워요. 그림이 정말 좋거든요.

추천하신 그림책들 구경해보러 갑니다. 슝 =3=3=3=3

blanca 2024-12-16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책탑이 마이 높네요. 그리고,나이 차이 많이 나봤자지, 뭐 했는데 스물아홉은 좀 귀엽네요. ㅋㅋ 요새 저도 달리는데 추워도 코 흘리며 달려요. 제가 달리기 시작한 건 다락방님 덕분이에요.

다락방 2024-12-17 08:34   좋아요 0 | URL
스물아홉이라니, 너무나 부럽지 않나요.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크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스물아홉 인생에 다락방 이라는 인생 대축복도 만나게 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달릴 때 코 엄청 나오거든요! 코호흡 연습하며 달리는데 그래서인지 코가 너무 나와서 휴지 잔뜩 챙겨가지고 나갑니다. 그래서 달리면서 코 흥- 풀고 닦고 그러다 휴지통 나오면 코 푼 휴지 버리고 또 코 풀고 닦고 반복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그전에 코호흡 시도하지 않았을 때는 그렇게나 침이 나오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랑카 님 달리기 시작에 영향을 미쳤다니 너무나 기쁩니다. 아무쪼록 달리기로 건강한 생활 하세요!! >.<

건수하 2024-12-1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전쟁과 평화가 저렇게 길군요...

해피버쓰데이 궁금했는데 다락방님도 언급하시는 걸 보니 인기가 어마어마한거 같습니다.

포도..는 왜 굳이 페도로 갔을까요... 파도 말고 다른 게 별로 없는거 같기는 하지만..... ㅠㅠ

다락방 2024-12-17 08:32   좋아요 0 | URL
전쟁과 평화 길다는건 알았지만 저렇게까지 긴 것인줄은 제가 또 몰랐습니다. ㅋㅋㅋㅋㅋ
포도.. 는 바로 다음에 파도가 오고요 그 다음에 페-도 가 옵니다. 저도 ㅍㄷ 로 검색해 넣어봤는데 사실 단어가 그렇게 많은건 아니더라고요. 특히나 뒤에 ‘도‘로 끝나는 단어는 정말 찾기 힘들더라고요. ‘폭도‘ 정도랄까.
다만, 이 책의 뒷부분에는 ‘퍼더‘, ‘포동‘, ‘폼동‘ 이라는 단어가 나오느니만큼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그냥 만들어도 됐을것 같거든요. 어차피 글자놀이니까요. 아마 그런 생각으로 작가도 만든 단어가 공교롭게 페도 인것 같긴 하지만, 이게 어른의 입장에서 읽는 저에게 걸려버린거죠. 이 책 읽고 리뷰들 찾아봤는데 아무도 페도 지적을 안한걸 보면 다들 저처럼 읽은게 아닌것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이들하고 글자 놀이 하며 읽다보니 페도의 뜻을 생각하며 읽기 보다도 ㅍㄷ 로 단어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며 읽지 않았을까 싶어요. 무엇보다 그림책 그림이 너무 좋아서 조카 주고 싶은데 저에게 너무 페도 가 걸려버려서 주지 못해 그점이 너무나 유감입니다. ㅠㅠ 알면서는 못주겠는 고모 마음 ㅠㅠ

단발머리 2024-12-16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운 날씨에 달리는 거 쉽지 않을테데 정말 엄지척입니다요!
아이들 학기말 선물 고르는데 저학년은 <해피버쓰데이>로 선정했거든요. 다락방님 방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고ㅋㅋㅋ 완전 기뻐요!
오늘따라 높은 책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이 꼼꼼히 챙겨줘야 구경 가능함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2-17 08:28   좋아요 0 | URL
추운 날씨에 달렸더니 더울 때보다 체력 소모가 더 컸던 것 같아요. 9km 달리고 하루종일 정신을 못차렸습니다. 어휴..
백희나 작가 책 정말 예쁘고 좋더라고요. 조카가 너무나 좋아할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건 제 생각이고 또 조카는 어떻게 생각할지.. ㅋㅋ 그런데 정말 예쁘고 참신합니다. 백희나 작가님 넘나 대단하신 분..
그러게나 말입니다, 제가 책탑 사진 안올린 것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책탑 사진.. 정말 너무나 엉망이지 않나요? 저도 찍어놓고 사진 넘나 메롱인데.. 하였지만 다시 찍을 의지가 1도 발현되지 않았어요. 게으른 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12-16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아 그 직장 후배님은 정말 인복이 많다ㅠㅠ 책도 빌려주고, 다락방님이 쓴 후기글 링크도 툭 던져주고, 처음 먹어보는 것들도 맛보게 해주고,,,,, 제가 그 두살 어린 후배님이였어도 다락방님 절대 놓치지 않았을 거예요. 후후후

다락방 2024-12-17 08:05   좋아요 3 | URL
오늘 읽은 마리아 미즈의 [마을과 세계]에서는 마리아 미즈가 사랑에 빠지고난 뒤 그와 헤어졌지만 그 사랑으로부터 놀라운 시야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경험의 확장과 시야의 확장이 다른 사람을 만나야 가장 빠르게 또 넓게 올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아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타인을 만나는 것은 즐거움일테니 말입니다.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인데, 흠흠, 정말로 ‘두 살‘ 차이가 나는 건 아니라는거... 알고 계시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4-12-17 0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도가 나온다고요? 제가 왜 그걸 인지를 못했을까 지금 놀라가지구 책을 가지러 뛰어갔다 왔습니다.

다락방 2024-12-17 08:03   좋아요 0 | URL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재미있게 읽는 것이 이 책을 자연스럽게 읽는것 같아요. 저는 어른인 지금의 제 입장에서 읽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ㅠㅠ

2024-12-17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2-17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2-17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24-12-2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쟁과 평화> 진짜 재밌어요. 저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물론 다락방 님이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실 거 같긴 한데요. 로맨스 있어요 ㅎㅎㅎ 사랑이 빠지면 이야기가 재미없죠 ㅎㅎㅎ 저는 나타샤랑 안드레이 정말 응원했습니다!!

요즘 추워서인지 운동하기 힘들어요. 저는 심지어 제 파트너가.... mma 선수...ㅠㅠ 운동 갔다 오면 진짜 코 골면서 자요. 자다가 제 소리에 놀라서 깨요ㅠㅠ 막 온몸이 두들겨 맞은 거 같고 ㅋㅋ

<해피버쓰데이> 재미있나 봐요. 궁금해집니다. 아, 며칠 전에 주문했던 <타오> 오늘 온대요. 땡투 제가 드린 거예요^^

다락방 2024-12-23 08:03   좋아요 1 | URL
오오 전쟁과 평화 진짜 재미있다니 기대가 큽니다. 사실 지금 같이 읽는 신곡..은 생각만큼 어렵거나 한건 아닌데 책장이 팔랑팔랑 잘 넘어가진 않아서 이번 달까지 읽어야되는데 아직 연옥도 못끝내고 있거든요. 어제도 읽고 자려고 했는데 왜이렇게 졸린건지 원 ㅋㅋㅋㅋㅋ

저는 요즘 추워 달리기 잘 못하면서 일요일 만이라도 달리자, 하고 나가는데요, 지난주에는 9킬로 달리고 기절했는데, 어제는 7킬로 좀 못달렸는데 또 기절했네요. 달리고와서 먹고 자고 일어나서 먹고 또 자고.. 과연 운동은 내 몸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맞는가.....

타오 읽고 리뷰 써주세요, 꼬마요정 님!! >.<

2024-12-23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버쓰데이
백희나 지음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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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나도 모르는 새 옷이 걸려있는 옷장이라니! 너무 아이디어 참신하고 역시나 백희나 작가 특유의 그림도 좋다. 조카가 무척 좋아할 것 같아 설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 옷장은 싫다. 내가 아는 옷만 걸려있는 옷장을 나는 더 선호한다. 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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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4-12-16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샀어요 다락방님.ㅎㅎ백희나 작가님 좋아요♡

다락방 2024-12-16 11:31   좋아요 1 | URL
이 책 너무 참신하고 예뻐요, 문나잇 님!!

잠자냥 2024-12-1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니꼰대?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2-16 11: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 겁나 산 거 페이퍼 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어른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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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한 인간으로 살면서 마땅히 다른 한 인간인 아이와 더불어 잘 살아가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이 기본적인 내용이 특히나 선하게 읽힌다면, 그건 내가 뭐가 잘못된 거 아니냐. 하여간 세상의 모든 글자 아는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모르는 어른들에게 읽어주고 그러면서 다같이 기본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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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12-1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다락방님도 읽으셨군요! >_< 저도 다 읽었어요!

다락방 2024-12-16 16:04   좋아요 1 | URL
네네 천천히 다 읽었습니다! 선한 작가님이십니다 ㅠㅠ
 














김민철은 오래, 파리를 꿈꿨다. 

여행으로 짧게 몇 번 다녀온 적은 있지만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내내 간직한채였다. 그리고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한지 이십년만에 퇴사를 하고, 꿈꾸던 도시 파리에 가서 살아보기로 한다. 혼자서. 그렇게 그녀의 파리 생활이 시작된다.


모든 사람이 낯선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꾸는 것도 아니고, 꿈을 꾼다고 다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김민철은 꿈꾸는 도시가 있었고, 그러나 이십년간 직장인으로 살면서 그 꿈을 간직한 채였고, 그러나 이제 퇴사를 하고 그곳에 닿았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랑 비슷한 점이 많구나, 생각했다. 물론 나는 '아직' 퇴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내가 꿈꾸는 도시가 파리는 아니지만.


게다가 김민철은 듀오링고로 불어를 오백일간 공부하고 파리로 갔다 했다. 하하하하. 내가 이탈리아어 속성 이틀로 크로아상 주문했던 걸 보면, 듀오링고, 외국어 도움 많이 되는 앱이네요.. 김민철은 그렇게 파리에 가서 간단하게 주문을 할 수도 있었고 또 상점에 들어가 어떤걸 추천하냐 물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나 상대의 대답을 해석하는 건 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마 나 역시도 그랬을 것이다. 내가 주문했던 것 이외의 다른 말을 상대가 해왔다면 아마 알아듣지 못해 당황했을 것이다. 에스프레소 주문할 때 직원이 물었던 것이 설탕, 주케로? 였기에 내가 알아듣고 노 주케로, 라고 할 수 있었지, 만약 그가 소금이 필요하냐고 물었다면 나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다. 하필, 설탕이어서 가능했다.


김민철에게 파리는 꿈꾸는 도시였기 때문에 그런 김민철의 걸음걸음이 닿는 파리를 같이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꿈꾸는 도시에 파리는 없었지만, 그러나 파리가 매력적인 도시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꿈꾼적 없던 도시였지만, 재작년에 1박2일 방문했을 때, 그러니까 처음엔 그 도시의 악취에 놀랐지만, 그리고 그 웅장함에 겁먹기도 했지만, 그러나 센강 앞에서 나는 내 현재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얼마나 기뻐하며 설렜던가. 가끔 그 기분이 떠올라 언젠가 파리를 다시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한번쯤은 다시 가보고싶다고. 이번엔 며칠 좀 더 머무르고 싶다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엔 좀 뛰어보자, 파리를...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나는 김민철의 책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책 표지에 이끌려 사긴 했지만 사실 내게 김민철은 매력있는 작가가 아니다. 

그런데 며칠전 알라딘에서 김민철 작가의 팬이라는 분의 글을 보았다. 오...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 누군가 어딘가에서는 내 글에 대해서도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읽고 싶어하고 좋아할까? 그런거 생각하다가, 김민철의 이 책을 마저 읽는데, 오... 파리에 가서 김민철은 파리에 머무는 많은 작가들을 만난다. SNS 를 통해 파리에 머무르는 김민철에게 사람들은 만나지 않겠냐며 쪽지를 보내고, 직장생활하는 동안에는 사회성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했던 김민철은 그 낯선 사람들을 만나 밥을 먹고 산책을 한다. 게다가 파리에서 지내는동안 오일파스텔 수업도 신청해 듣는데, 오오, 그것도 참 좋아보였다. 그런 한편 이렇게 낯선 사람들이 그녀를 알고 만나자고 청하다니, 이 작가가 참 인복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어떤 요소를 많이 갖춘 사람 같은거다. 누군가는 무조건 읽겠다는 팬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근거리에 있다는 소식에 한 번 얼굴도 본 적 없지만 만나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그게 파리에서도 이루어진다니, 그렇다면 그건 김민철의 매력이라 하겠다. 파리에서 관심있던 미술 수업을 듣고-세상에! 멋지지 않나!-, 산책을 하고, 맛있는 빵을 사먹고, 좋아하는 치즈를 종류별로 사먹고, 기분에 따라 다른 까페를 가고, 까페에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김민철은 자신이 사랑하는 파리를 아주 잘 즐기고 온 것 같았다. 두 달이라는 시간이 내가 다 아쉽더라. 조금 더 있어도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런데 어쩌면 혼자서 낯선 도시에서 어디에 소속되지 않은 채로 자유로운 두달은, 그러나 어쩌면 좀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직장이라든가 하는 어떤 루틴 없이 자유로이 주어진 시간을 두 달 가까이 지낼 수 있을까? 라 한다면, 자신이 없다. 어쩌면 내 생각보다 내가 더 씐나서 돌아다닐 수도 있고, 높은 확률로 한없이 퍼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항상 직장을 다니지 않았다면 나는 완전 퍼져서 백키로 찍었을거야, 라고 자주 말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친구들은 '넌 퍼질 사람은 아니야' 라고 말하곤 했다. 정말 그런지 아닌지는 나도 아직 나를 잘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한없는 자유를 길게 맞닥뜨린 적이 없어서. 그렇게는 못살것 같은게 현재 내 생각인데, 그건 어쩌면 너무 오랜 시간 어딘가에 소속된 루틴에 길들여져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김민철 인기쟁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파리에서의 두달이 축제 같다고 느껴졌다.

여행, 축제..를 떠올리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광호의 문장이 떠올랐다.


















랑은 무거운 생을 송두리째 들어 올리는 축제의 시간을 만나는 것이다. 상투적이고 지리멸렬한 시간으로부터 전속력으로 도주하는 에너지 같은 것. 세상의 모든 축제는 일시적이고, 얼마간의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축제는 그 안에 방탕과 폭력을 포함하고 있으며, 때로 그것은 죽음과 맞먹는 삶의 폭발적인 낭비를 의미한다.


그들에게 구체적인 미래가 보장된 것은 아니었으나, 이국의 땅으로 함께 여행하는 상상은 로맨틱한 것 중의 하나였다. 그들은 떠들썩한 축제가 열리는 낯선 땅에서 이방의 리듬에 맞추어 손을 잡고 축제의 행렬을 따라가거나, 그 행렬이 지나는 호텔의 2층 창에서 다른 별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내려다보고 싶었다. 영원히 취기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술을 마시며 서로의 상기된 눈빛을 어루만지고 싶었다.


그 순간, 어떤 미래의 약속도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가장 아름답게 생을 탕진하는 장면이었다. (p.107)




일상은 축제와 다르고 일상을 언제나 축제처럼 살 순 없지만, 그러나 일상에 축제를 가끔 끼워넣는 일은 꽤 근사하지 않은가. 김민철이 파리에서 두달을 살아내며 자신의 일상에 축제를 끼워넣었듯, 나도 축제를 좀 끼워넣어야겠다. 나 역시 김민철처럼 꿈꾸는 도시가 있고, 아니 좀 많고, 그리고 언젠가 그곳에서 살아보리라 생각했지만, 나는 '아직' 해내지 못했다. 심지어 김민철보다 회사 생활을 더 오래 하고 있는데, 나는 여전히 일상속이다. 그렇다고 그걸 나보다 먼저 이루어낸 김민철이 한없이 부럽다거나 한건 아니고, 사람에겐 저마다 때가 다르게 찾아드는 법이니까. 내 때가 언제일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그 때를 정하는 것은 나일 것이다. 

음, 나는 김민철 처럼 유명인은 아니어서 '내가 여기에 있다' 라고 해도 사람들이 '만나서 밥이나 먹자' 할 것 같진 않지만, 뭐 내 나름대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긴하다. 음, 왜냐하면 나는 한국 책을 좀 가져가서 읽을건데, 그런데 그걸 몇달 머무는 낯선 도시의 숙박없소에 쌓아둘 순 없으니까, '한국책 가진 사람 바꿔읽자' 이런거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그 도시에 한국인이 별로 없고 있어도 한국책을 안읽는다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도시에서 살아본다면, 퇴직금 거기에 다 쓸 예정 ㅠㅠ 내 이십년간 일한 퇴직금 ㅠㅠㅠ 이러려고 모았는가... 싶지만, 그런데 퇴직금이라도 있어서 쓸 수 있으니 다행이지 싶고.. 뭐 그렇다. 중간에 중간정산 두 번.. 해가지고 퇴직금 얼마 안됩니다. ㅠㅠ 왜 중간정산 했냐면..그건 그 때 내가 너무 빈곤하여.............. 하여간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런데 내가 김민철이 그랬듯이 잘 살 수 있을까? 나는 쫄보인데 말이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 점심 메뉴나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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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12-13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다락방님 책 나오면 무조건 사 읽을 사람 있는데요. ✋

다락방 2024-12-13 09:39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사랑합니다. 샤라라랑~

잠자냥 2024-12-13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파리~!!
그때를 응원해!👏👏👏

다락방 2024-12-13 11:40   좋아요 2 | URL
파리든 어디든 잠자냥 님, 낯선 도시에서 우리 한 번 만납시다!! 내가 초대할게요. 내가 초대하면 꼭 와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12-13 13:01   좋아요 1 | URL
아 왜 지꾸 외국에서 만나쟤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서울에서 봐!🤣

다락방 2024-12-13 13:08   좋아요 1 | URL
그니까 ㅋㅋ 나는 왜 자꾸 외국에서 만나자고 하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일단 서울에서 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2-13 13:09   좋아요 2 | URL
아 잠자냥 님. 나 이번주에 책 미친듯이 질렀다? 다음주 월요일 책탑을 기대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12-13 13:14   좋아요 0 | URL
으흐흐 왠지 잠자냥 부자된 느낌!🤣🤣🤣

노란곰 2024-12-1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아니지만) 다락방님의 퇴사 이후의 삶을 응원합니다❤️

(저도 신간 나오면 바로 사고 지인들한테 선물할께요. 팬심 부끄러우니 속닥속닥)☺️☺️

다락방 2024-12-13 11:45   좋아요 0 | URL
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노란곰 님, 퇴사 이후의 삶을 응원해주시는 것도 넘나 감사하고요 팬심도 넘나 감사합니다. 넘나 좋으신 분 노란곰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샤라라랑~

단발머리 2024-12-13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곳이 어디든 다락방님이 도착한 곳에서는 캐나다뷰처럼 근사한 풍광이 펼쳐질거에요.
매우 매우 부지런한 산책자이자 러너인 다락방님, 응원합니다!! 🎉🎉🎉🎊🎊

다락방 2024-12-16 11:32   좋아요 1 | URL
나이들어서 체력이 메롱입니다. 완전 꽐라에요. 어제 달리기 한 번 하고 하루를 그냥 날렸어요. 몸이 달리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어디서든 좋은 풍경 보이면 사진 찍어 공유하겠습니다. 좋은건 나눠야죠!! >.<

달자 2024-12-13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이라면 무조건 읽는 사람? 전데요 저??? 이 책의 실물을 올 여름 한국에 들어갔을 때 서점에서 여러번 봤는데요 참...표지 한번..기깔나게 뽑았더라구요ㅋㅋㅋㅋ올해의 표지상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저는 김민철님의 책 <내 일로 건너가는 법>을 읽어봤어요. 카피라이터 출신이여서 그러신지 글도 잘 쓰고 무엇보다 센스있게 본인을 PR하는? 그니까 글만으로 사람을 호감으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물론 그 분이 개인적으로 비호감일 거라는 말이 아니고, 실제로도 물론 호감인 분이시겠지만) 아무튼 저 책! 저는 그 수많은 파리에 여행 온 사람들의 여행 에세이나 글 안읽는데(안읽는다기 보단... 못읽어요 흑흑) 친구를 기다리며 서점에서 팔랑팔랑 넘겨 읽어봤는데, 파리에 사는 저도 읽으면 재밌을 것 같더라구요. 물론 사지는 않았지만.. 제가 사는 곳이 누군가에겐 꿈의 장소라면 나도 더 사랑하며 살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 그나저나 다락방님 파리 오신다면 제가 진짜 제대로 모십니다.

다락방 2024-12-16 11:33   좋아요 2 | URL
저 책 진짜 표지 너무 근사하죠! 저는 김민철을 읽어봤으면서도 딱히 호감을 갖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산 건 진짜 표지 때문이었다니까요!! 표지가 정말 너무 근사했고 표지 때문에 팔기가 싫더라고요. 그러나 팔아야 합니다. 지금 책장이 터지고 있어서...
제가 지난번에 파리에 갔을 때 에펠탑도 못가봤고요, 무엇보다 파리를 달리고 싶습니다! ㅋㅋ 그런데 파리가 호텔이 진짜 비싸더라고요 ㅠㅠ 다음에 갈 때는 비수기에 가서 꼭 달자 님께 데이트 신청하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하나 베르부츠 지음, 유수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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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게시물이 있는 세상은 곧 유해한 세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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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12-12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다락방 2024-12-12 09:10   좋아요 1 | URL
하노이 가자요, 잠자냥 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