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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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장 읽기도 전에 와- 이 작가 글 참 잘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음씨 따뜻한 우리의 주인공은 덤.
우리는 젊은 시절 잘못된 길로 들어설 수도 있고 그 사실을 나보다 내 주변 사람들이 더 먼저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해도 언젠가는, 나에게 맞는 적합한 길을 다시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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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24-10-25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짜 이 시리즈 너무 좋아해요. ㅎㅎ 이 책 배경인 쉬루즈베리도 다녀왔습니다 ㅋㅋㅋㅋ 성지 순례. (아, 이 강 언저리에서 시체가 발견되었지?!)

다락방 2024-10-28 09:29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음 시리즈를 읽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작가가 글을 참 잘 쓰더라고요!!
 















이번 달에 급하게 읽어내야 할 책의 분량이 좀 많아서 이 책을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었다.

지금 읽고 있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권 마치면 바로 이 책 시작해야지 했는데, 어제 단발머리 님 서재에서 이 책의 인용문 보고 급 읽고싶어져서, 그 밤에 이 책을 펼쳤다. 물론 얼마 못가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자야했지만.


이 책 읽기 시작하는데 와- 왜이렇게 좋지? 처음 읽을 때보다 더 좋은것 같다. 특히, 프롤로그의 첫문장.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는가? 나는 산책을 한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버섯을 발견한다. -p.21



아아, 너무 좋지 않은가. 진짜 너무 좋은거다. 이 책의 첫문장이 이렇게 좋았었나? 왜 내가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지?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애나 칭이 하는 것이 산책이란다. 크- 아마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산책하는 사람은 많을 것 같다. 그런데 그 다음, '운이 좋으면' 버섯을 발견한다는 것은 애나 칭만의 고유한 것일테다. 버섯을 발견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운이 좋다'고 표현하는 것 말이다. 


간혹 뒷산이든 어디든 산에 오를 때면 버섯을 발견하게 되는 일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송이버섯은 아니고, 이름도 모르는 버섯들이긴 한데, 나무 밑둥에서 혹은 나무 중간에서 빼꼼 올라오고 있는 버섯들. 어떤 것들은 지극히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데, 언젠가는 온 가족이 다함께 산을 갔다 화려한 버섯을 발견하고 오, 저거 따먹으면 안되겠지? 화려한 건 독버섯이라잖아? 라고 말했더니, 엄마는 내 말에 이렇게 답하셨다.


"저거 따 먹으면 너 뿅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실 버섯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편이다 보니, 산에서 버섯을 발견했다고 해서 한 번도 그걸 따먹어 본 적은 없다. 지금도 내가 아는 건, 화려한 버섯은 독버섯.. 정도랄까. 


어쨌든 이 문장 너무 좋아서, 당연히 저자가 던진 가벼운 물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실 굳이 다른 사람의 답을 듣기보다는 자신이 산책하고 버섯을 발견하는 걸 기쁨으로 생각한다는 거에 더 중점을 둔 문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물었으니 대답하는 것이 인지상정.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나는 무엇을 하는가?


이 문장을 보자마자 내가 떠올린 건 요가였다. 삶이 엉망이 되어간다는 느낌은 내가 자주 받는 느낌은 아니다. 그러나 느껴보지 못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 때, 내가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 요가였다. 요가를 한 번 해보자, 등록해보자.


2017년 이었다. 마음이 너무나 힘들고도 힘들었다. 꼼짝도 하기 싫었고 이대로 내가 바닥으로 가라앉는게 느껴졌다. 보통 우울이 찾아오거나 한다면 내가 나를 좀 다독이는 편이고 또 나를 다른 곳으로 이끄는 걸 스스로 잘 해내는 편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데 이 때는 그게 안되고 하염없이 밑으로 밑으로 떨어지기만 했다. 아, 이러다가 내가 정말 망가지겠다, 나 이대로는 안될것 같은데, 이대로 큰일나겠어, 아 나를 어떡하지, 하면서 생각해낸 방법은 운동을 시작하자는 거였다. 강제로 시작하지 않으면 내가 완전히 부서져버릴 것 같았다. 일대일로 헬쓰를 시작해볼까, 아니면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요가를 시작해볼까. 


그전까지의 나는 돈을 내고 운동을 하는 것에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운동이라는 건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니 돈을 내는게 무슨 소용이람, 그건 돈을 낭비하는 것에 지나지않아, 나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내가 해낼 수 있는 거라굳!! 이렇게 생각했던 거다. 그런데 그 때는, 너무나 하염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던 그 때는, 내 혼자의 힘으로 나 스스로의 의지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도움을 받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해, 지금은 도움이 없이 일어설 수가 없다, 라는 생각을 고민을 거듭하다 요가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헬쓰와 요가중 요가로 선택한 건, 그 때까지만해도 요가에 대해 전혀 모르던 내가, 요가를 단순히 마음 수양, 명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자. 누군가의 도움으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을 시작하자. 그렇게 집 근처의 요가센터로 찾아갔다. 상담을 받아보니 다소 비싼감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다른데 들러가며 요금을 비교할 의지 같은 건 코딱지만큼도 없던 터라, 아 몰라 그냥 여기로 해, 하고 나는 등록을 하고 그렇게 처음, 요가수업을 받았다. 내 마음이 좀 다스려진다면 좋겠다. 가만히 눈을 감고 고요하게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 요가에서 일어날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요가는 그런게 아니었다.

아니, 요가가 그런게 맞는데, 그런데 그게 그게 아니었다.


처음 요가 수업에서 매트를 깔고 자리를 잡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선생님의 지시에 맞추어 팔을 들어올리고 엎드리고 주저앉고 몸을 접고 뒤로 펼쳐가면서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빈야사'를 따라할 때, 와, 내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이나 에너지 따위 전혀 존재할 수 없었다. 그 모든 동작들, 살면서 일상에서는 결코 해보지 못했던 그 모든 동작들을 따라하느라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 흘렀고 입에서는 연신 아이구야~ 아이구야~ 하는 신음이 새어나왔다. 한시간을 정말이지 불살라 버려서 아.. 나 이대로 괜찮은가.. 하게 되었는데, 내가 너무 힘들어하자 수업을 마친 후 옆자리 수련생이 


"첫날부터 빡센거 들으셨어요"


하시더라. 아아... 이런게 .. 요가인가요? .......



그 날 집에 가서 진짜 양푼에 밥을 잔뜩 비벼먹고 엄마를 붙잡고 세상에 엄마, 이런게 어디있어? 하며 하소연을 늘어놓고 다음날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근육통에 시달렸다. 요가가 단순히 스트레칭과 명상이라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사람들 모두를 줄세워서 어깨를 붙잡고 흔들면서 말해주고 싶다. 그게 그게 아니라니까? 너 빈야사 한 번 따라해볼래? 덕분에,


나는 끌어올려졌다. 밑바닥에서 철푸덕 젖은 휴지처럼 늘어져있다가, 끌어올려졌다. 끌어올려지지 않을 수 없었다. 비크람 수업, 아쉬탕가 수업에서도 나는 비오듯 땀을 흘렸고 내 안의 노폐물들이 더러운 냄새들을 풍겼고 극심한 근육통에 시달리면서, 나는 그런 내 몸을 가지고 다니느라 에너지를 발휘해야 했다. 내 몸이 탈탈 털린다고 생각했지만, 그런데 또 땀을 흘리고 근육통에 시달리다보면 에너지가 샘솟기도 했다. 새로 시작한 요가의 동작들을 신기해하고 근육통에 몸부림치면서 어느순간 나는 다시 땅에 두 발을 단단히 딛고 있었다. 



어제 인스타에서 한 요기의 짧은 영상을 보게 됐다. 헬쓰도 하고 다른 운동들도 한다고 했던 그 요기는, 그런데 요가를 시작하고 너무 좋다고 했다. 헬쓰장에 가면 덤벨이라는 기구를 들어올리는데, 요가는 내 몸 안의 덤벨을 들어올리는 일인 것 같다고. ㅋ ㅑ -



애나 칭의 물음,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 나는 요가를 했다고 답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나는 기꺼이 요가를 권하고 싶다. 작은 매트, 그 위에서만 펼쳐지는 그 일련의 행위들이 엉망이 되어간 삶을 어느 정도 정렬해줄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요가가 아직 힘들고 멀게 느껴진다면, 애나 칭이 했던 그것, 산책을 권하고 싶다. 이제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버섯을 발견하면서 걸을 수도 있겠다.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움직이는 것은 도움이 된다. 산책이든 요가든, 그리고 빵을 굽든.  반죽을 치대고 그 반죽의 감촉을 손으로 느끼고 반죽의 향을 느끼고 그것이 빵이 되어 나오는 순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삶이 엉망이 되는 느낌은 조금 잡아나갈 수 있다. 밑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가 다시 끌어올려질 수 있다. 몸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일, 그것이 버섯이든 매트 위로 떨어지는 땀이든 완성되어 나오는 빵이든, 그것은 엉망이 된 삶을 다듬어준다.


애나 칭의 저 첫문장이 너무 좋았다. 물어주어서 좋았다. 새삼 내가 앞으로 또 찾아오게 될지도 그 어떤 나락의 순간에, 끌어올릴 만한 무언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인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를 단단하게 다지는 일이다. 


너무너무 좋은 첫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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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10-23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첫 문장 정말 좋았어요. 저도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무조건 걷던 사람이라. 독버섯 밖에 발견하지 못했지만^^

다락방 2024-10-23 09:20   좋아요 1 | URL
악 저 문장 좋았다고 하시다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햇살과함께 님! 저 문장이 어제따라 정말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저에게도도 걷는게 좀 더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 한 방법이긴 해요. 그동안 버섯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었지만요. 후훗.

바람돌이 2024-10-23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에 이어 다락방님도...
첫 문장에 저는 감흥이 다락방님만큼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읽어보고싶네요.

다락방 2024-10-24 07:55   좋아요 1 | URL
네, 아직 몇장 안 읽었지만 이 책 참 좋아요, 바람돌이 님. 후훗.

독서괭 2024-10-23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저도 삶이 엉망일 때(체력은 바닥을 치고 남편과 관계도 나빠지고 등등) 달리기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요가가 참 좋다고 하던데(특히 다락방님이 ㅋㅋ <무엇이 나를 살아있게 하는가> 저자도 요가 예찬하더라고요) 저도 언젠가..^^
버섯 책 의외로(?) 명문장으로 시작하는군요? 뭔가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기에 의외입니다 ㅎ

다락방 2024-10-24 08:02   좋아요 1 | URL
다른 어려운 책들을 너무 많이 접해봐서인지 버섯 책은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어쩌면 제가 한 번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읽고 계신 다른 분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잘 읽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두려움없이 시작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뭔가, 뭐랄까, 색다른 내용과 전개라서 너무 좋아요!

몸을 움직이는 것은 더 나은 마음 상태를 만드는데 분명 도움을 주는것 같아요. 어차피 그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독서괭 님 댓글 읽으니 달리고 싶네요. 이번주는 아직 달리지를 못해서요. 아.. 시간은 왜이렇게 빠르게 흐르는건지.. 오늘이 금요일 같은데 목요일이라 초큼 슬프지만, 그래도 내일 금요일이니까 다시 즐거워해야겠어요. ㅋㅋ

자목련 2024-10-23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첫 문장이네요 👍

다락방 2024-10-24 08:03   좋아요 0 | URL
저 처음 읽을 때도 저 문장을 좋은 문장으로 생각했는지 모르겠어요. 이번에는 너무 좋네요!! >.<

단발머리 2024-10-23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첫 문장 좋았거든요. 와아~~ 하면서 딱 끌어당기는...
근데 저는 그 방점이 어디에 찍혔냐면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였어요. 제게는 산책도 아니고(사실이 그렇습니다) 버섯도 아니었어요(송이버섯 맛 모르는 사람)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우리가 사는 삶이 그럴 때가 있잖아요. 어쩌면 계속 그럴지도 모르구요. 하나 해결되나 싶으면 그 다음 파도가 밀려오고...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그럴 때 도망가고 싶고 막 원망도 되고 싫은 마음 뿐이지만, 그렇다는 걸 안다는 게... 전 그게 좋더라구요. 삶은 자주, 엉망이 되지... 하면서요. 전 그랬어요 ㅎㅎㅎ 그래도 그럴 때 산책을, 요가를 한다는 건 참 좋은 거 같아요. 곧... 돈을 내며 운동을 배워봐야겠다 싶어요.

다락방 2024-10-24 08:06   좋아요 2 | URL
맞아요. 삶이 엉망이 되어가는 건 누구나에게 찾아오는 순간들이지만, 그런데 내가 삶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자각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건 아닌 것 같아요. 내 스스로가 삶이 엉망이 되어간다는 걸 인지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그것을 끌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을테고요. 그런데 그걸 자각하지 못하면 계속 그 안에서 허우적댈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꾸만 나 자신을 그리고 내 주변을 돌아보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겠네요.
다른 얘기지만, 저는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내 삶이 엉망이 되어가는지 어떤건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데 이런 책을 읽고 이런 첫문장을 만났다면, 그들중 누구 하나라도 ‘어? 삶이 엉망이 되어갈 때?? 가만...... 어..... 지금 내가 그런건가?‘ 하게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책 읽는 건 참 좋아요, 단발머리 님. 그 좋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잇다는 것도 너무나 좋고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3 - 로꼬꼬, 고전주의, 낭만주의, 개정2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3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백낙청 외 옮김 / 창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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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시앵레짐-프랑스혁명-나폴레옹
정윤수의 팟빵 <도시극장> 베를린 편을 들으면 이 책의 맥락이 잡히는데 도움이 된다. 아직 안들었지만 파리, 런던 편도 그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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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0-2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이거 4권까지 있는거에요? 어려워 보이는데요!! 열공모드 다락방님!

다락방 2024-10-22 11:23   좋아요 1 | URL
재미없어요. 빨리 읽어치워버려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병원 순례의 날이었다.

2019년 담낭제거 수술을 한 이후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초음파검사 등을 한다. 

그러다보면 다른 기관에 이상이 나타나 소화기내과 닥터가 소견서를 써주는데 그렇게 산부인과, 내분비내과등을 갔었고 이번엔 비뇨기과를 가게 됐다. 콩팥에 혹이 보인다는 거였다. 이거 비뇨기과 가서 한 번 봐봐요, 라고 소견서를 써준것.

그렇게 월요일에는 소화기내과에 들렀다 비뇨기과로 갔다. 그런데 와, 진료실에 딱 들어섰는데 빈 의자가 없을 정도로 할아버지들과 아저씨들이 자리를 꽉꽉 채워 앉아있었다. 아... 시바.. 집에 가고 싶다. 나는 간호사쌤게 예약자명 말하고 밖에 앉아 기다리겠노라 했다. 그렇게 내 순서가 되어 비뇨기과에 들어갔고, 내 콩팥에 있는 혹은 지금 당장은 위험해보이지 않으니 내년에 다시 초음파로 보자는 말을 들었다. 어휴.. 분위기 너무 거시기했네. 

콩팥 이상 있으면 신장내과로 보낸다는데 왜 나는 비뇨기과에 보내가지고 아이코 깜짝이야..되게 만들었나요. 왜죠?


그렇게 종합병원을 나와 이번엔 동네 내가 가는 정형외과로 갔다. 가서 도수치료를 받고 근육 유착이 너무 심하다고 해 주사를 여러번 맞고 수액도 맞았다. 아 이놈의 어깨 진짜 ㅠㅠ 그러고 집에 돌아온 시간이 오후 두시. 세상에 오전 여덟시에 나가서 오후 두시에 들어왔어. 그것도 다 병원만 돌아다니다가.. 이게 바로 나이먹는다는 것인가보다.


안그래도 소화기내과에서 내 씨티촬영 결과를 보며 "비뇨기과 가서 들어봐야겠지만 지금 내가 보기로는 그냥 지켜보자 할 것 같아요" 하셨더랬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 도대체 그런게 왜 생기는건가요? 물었더니 아아 선생님...


"나이들어서 생기는거죠. 그걸 뭘 물어봐요. 연식이 다 됐다는거죠."


하시는게 아닌가. 네?? ㅠㅠ 그렇군요 ㅠㅠ


그리고 혈액검사 수치를 보시면서 다른 이상은 없다고 하시더니 내게 물으셨다.


"운동하세요?"


그래서 나는 네, 라고 했다. 선생님은 "좋은콜레스테롤 수치가 아주 높네요. 이건 좋은거에요." 하셨더랬다. 나는 이거 원래 높았는데 이렇게 운동했냐고 물을 정도로 이번에 더 높아진건가?? 이건 그냥 우리가족 다 높다. 하여간 그래서 나는 "달리기한지 6개월 됐어요" 라고 했는데 선생님은 내게 딱 지금만큼만 하라고, 오바하지 말라고, 세월을 이길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다.



토요일에도 정형외과에 갔었다. 도수치료를 받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진짜 목적은 닥터와 도수치료쌤에게 내가 달려도 좋은지를 묻고 싶어서였다. 상담받으러 갔던 헬쓰장 코치와 필라테스 원장 모두 달리지 말라고 했는데, 나는 그 말이 듣기 싫었던거다. 조금이라도 달려도 괜찮다는 말을 누구에게든 듣고 싶었고, 이왕이면 그게 닥터라면 더 좋을 것 같은거다. 예약된 시간보다 좀 이르게 가 자리잡고 앉아 대기하는데 남자도수치료쌤을 마주쳤다. 서로 인사를 하면서 선생님, 제가 여쭙고 싶은게 있는데요, 하면서 물었다. 이러이러해서 달리지 말라는데 그런가요? 하고. 남자도수치료쌤은 아니라고, 달리기는 좋다고 하셨다. 달리시라고. 몸이 틀어졌는데 달린다고 더 틀어지는거 아니라고, 달리는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하시는거다. 월요일에 이분께 치료받으면서 또 들었는데 발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힘이 상체 모든곳에 가고 그래서 균형 잡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하시는게 아닌가. 오오 일단 신났다. 그리고 내 이름이 호명되어 진찰실로 들어가 닥터에게도 물었다. 이러이러한데 어떤가요, 라고. 그러자 선생님은 아니라고, 달리라고 하셨다. 유산소 운동은 좋은거고 이렇게 골반 틀어진 사람들에게 우리는 움직임을 권한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내게 뛰라는거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여자도수치료쌤께 도수치료를 받으면서 또 물었다. 그 쌤도 뛰라고 했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몸이 앞으로 쏠리는 정도까지가 아니면 똑바로 서서 뛰는건 도움이 된다고. 만세!! 그래서 내가 도수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간 토요일, 집에 가자마자 옷을 입고 냅다 뛰러 나갔다!!



사실 냅다 뛰었다기엔 너무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너무 기분이 좋아서 7키로를 뛰었다. 껄껄.


일요일에는 일자산에 갔다.



아주 씐나게 내리막길과 평지는 뛰고 오르막길은 걸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어!!! 그렇게 앞으로도 계속 쭉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나. 샤라라랑~


나 달리지 말래, 라는 말에 여동생과 남동생 모두 안타까워했었다. 남동생은 누가 그런데 안달릴 수 있겠어? 라고 묻기도 했고. 닥터 말 들어볼게, 했더니 그래, 했고 내가 병원에 다녀와 닥터 는 뛰라고 했어, 라고 하니 남동생은 그러면 닥터 말을 들어! 했단 말야? 그렇게 축하해주더니,


"그러면 워치 나 안주겠네?"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닥터한테 물어서 나 뛰지 말라고 하면 워치 너 줄게" 했단 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내가 


"응 안줘" 했다.


내 얘길 들은 e 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저도 안뛰실거라 해서 호카 받기를 기대했는데 안되겠네요?"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내가 한 번 신었던 로얄티 붙여서 30만원에 팔게"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씐나는 주말이었다.



월요일에는 남도수치료쌤에게 도수치료를 받았는데, 이 분은 정말 너무 유쾌하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다 떨기 너무 좋아하시고 ㅋㅋㅋ얘기하다보니 술도 좋아하셔 ㅋㅋㅋㅋㅋㅋ외국여행 가면 자기도 안되는 영어로 일단 막 얘기한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수치료 내내 수다 떨고 웃으면서 선생님은 "와 저랑 같은게 많으시네요" 했고 나는 "제 생각에는 선생님과 제 MBTI 도 같을것 같아요."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뭔지 서로 얘기는 안했지만 그 말에 또 둘다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내가 주말에 달렸다는 이야기.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을 샀다.


















정보라 작가의 [아무튼, 데모]는 정보라 작가 한 권 더 읽어볼까 해서 고른 책. 정보라 작가의 소설은 읽으면 재미는 잇는데 딱히 할 말도 없고 여운이 남거나 하지도 않아서 좋아한다고 말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만읽을까 하다가 한 권만 더 읽어볼까 해서 고른책이다.


저 제목도 길고 영어로 되어있는 보케뷸러리책은 영어 공부할라고 샀는데 지난번에 정희진 쌤이 좋다고 해서 샀던 그 무슨 워드 파워.. 그 책은 비닐 포장 뜯지도 않았다. 비닐 포장 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안뜯고 안보네요.. 흠흠.




이건 조카 줄라고 샀다. ㅋㅋㅋㅋㅋ 아 우리 조카 진짜 너무 예쁘고 너무 귀엽고 너무 좋음. 너무너무 꼭 안아주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식으로 모카크림빵 먹고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식어빠진 아메리카노랑 함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어젯밤에 쓴 페이퍼에 달린 댓글에 답글 달러가야지 슝 =3=3=3=3 역시 사무실은 나의 작업실. 샤라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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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0-2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책탑 의외로 소박한데 [사랑은 노동]이 주인공 같네요. 노동 없는 세상을 꿈꾸는 저로서는, 사랑까지 노동이라니 참... 마음이 거시기합니다. 정말 노동인지 어쩐지 읽고 이야기해 주세요~~


달려도 된다고 닥터와 도수치료쌤에서 확인 받았으니 얼마나 신이 나셨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이제 전 세계를 힘차게 달리시는 날만 남았네요. 다만...

˝아주 씐나게 내리막길과 평지는 뛰고 오르막길은 걸었다.˝

내리막길은 뛰면 안 되지 않나요? 다락방님~~ 아무도 안 막을테니 (누구도 다락방님을 막을 수는 없음) 내리막길은 걷는 걸로 하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4-10-22 14:50   좋아요 0 | URL
[사랑은 노동] 첫페이지 읽어봤는데 읽기 힘들것 같네요? 문장이.. 별로입니다. 아직 한 장 읽은 것이니 조금 더 읽고 감상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 번역 괜찮은건가..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제발 재미있기를..

내리막길 뛰는걸 모두들 걱정하시더라고요? ㅋㅋ 그런데 경사가 완만한 곳이라서 나름 괜찮고요 사실 내리막길 뛰는게.. 씐납니다. ㅋㅋㅋㅋㅋㅋ어뜩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경사가 심한 곳은 걷는 걸로 하겠습니다. 일자산이 워낙 낮은 산이긴 합니다. 후훗.

blanca 2024-10-2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저와 신장 혹도 같은 건가요? 우리 연식 다 된건가요? --;;; 그래도 달리기가 몸의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좋다는 게 너무 좋네요. 저도 그럼 조금 더 빨리 걷고 천천히 달릴래요. 세월을 이기려 하지 말라, 이건 완전 철학자 조언인데요.

다락방 2024-10-22 14:52   좋아요 0 | URL
다들 안찍어봐서 그렇지 찍어보면 신장에 혹 하나씩 있고 그런것 같더라고요. 요즘 촬영기술이 너무 좋아서 닥터들도 피곤하대요. 이런것들까지 죄다 보여서요. 하하. 어쨌든 그냥 추이를 지켜보면 되는것이라고 하니 내년에 가서 다시 또 사진 찍어보는 걸로 했습니다.
제 여동생도 ‘세월을 이기려고 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전해듣고 울컥한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위로가 된대요. 저는 그 말 듣는 순간 ‘왜, 나 이겨먹을건데?!‘ 막 이런 반골기질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저는 계속 달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블랑카 님, 천천히 달리기 응원합니다. 빠샤!!

자목련 2024-10-22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월을 이기려고 하지 말라고!
제발 세월에 지지만 않아도 좋겠어요 ㅎㅎㅎ
딱 네 권만 사셨네요^^
비 오는 화요일, 다락방 님의 점심 메뉴가 궁금해요 ㅋㅋㅋ

다락방 2024-10-22 14:52   좋아요 0 | URL
저는 세월을 이겨먹고 싶은데 실상은 세월에 처참하게 지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장에 혹도 있고 노안도 찾아오고.. 역시 이겨먹으려고 하면 안되는건가 봅니다.

저는 점심에 부대찌개 먹었습니다. 라면사리 넣어서 밥도 두그릇 먹었어요. 꺅 >.<

잠자냥 2024-10-22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조용했구나!
저도 이번주에 건강검진 앞두고 있는데 좀 쫄린다요...ㅋㅋㅋ 늘 그렇습니다. 끝나면 안도하고.
근데 왠지 또 술 끊으라고 잔소리 들을 거 같고... 간수치 높아졌을 거 같고...ㅋㅋㅋ

달리라는 파가 많아서 다행이네요. 덕분에 워치도 호카도 놓친 분들이 있지만...ㅋㅋㅋㅋ
건강히 달리십쇼~

참 그리고 <사랑은 노동> 땡투 접니다요.

다락방 2024-10-22 14:54   좋아요 0 | URL
ㅋㅋㅋ 10월 건강검진 입니까. 제가 건강검진 할 해에는 항상 살 쪽 빼고 연말에 하자, 라고 했다가 번번이 살도 못빼고 사람 많을 때 검진하게 되어서 아, 안되겠다 그냥 많이 나가는채로 초에 하자, 해서 최근에는 걍 연초에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항상 건강검진 좀 쫄리는데요, 잠자냥 님, 별 탈 없이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좀 더 잘 달리고 싶은데 그러면 훈련이 필요하다고 해서 훈련을 하기 싫은 저는 적당히 유해진을 롤모델 삼아 사는 걸로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땡투는 감사합니다!! >.<

하이드 2024-10-2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0 시리즈! 이거 하시면서 영어의 재미 찾으시기 바랍니다. 하시고, 좋으면 조카도 추천해주세요. G2 보다는 G3 시작할 준비되면 G3 부터 하면 좋고요. G3 다하고 G4 사시게 되는 날 기대해봅니다.

다락방 2024-10-23 07:33   좋아요 0 | URL
네네 이거 끝내고 얼른 G4 가고 싶네요. 과연 언제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10-2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달릴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어제 달려야 하는데 비 와서 못 달려서 서운합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를 잘 이겨내고 꾸준히 달려야 할텐데요.
저 영어 단어책은 만만해 보여서(두께가^^) 관심가네요 ㅎㅎ

다락방 2024-10-23 09:13   좋아요 1 | URL
저 영어 단어책은 정말 얇아요! 그래서 충분히 관심을 가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좀 열심히 달려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는데 이제 요가랑 필라테스도 할 거라서 아마도 달리기 하는 횟수는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달리기를 놓지 않겠어요. 햇살과함께 님, 화이팅 입니다.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4-10-2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셔도 된다는 소리를 들으셨을 때 얼마나 기쁘셨을까 저까지 안도의 마음을 갖게 합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2년마다 돌아오는 건강검진이 이제는 슬슬 무섭기 시작해지더군요. 더는 건강을 미룰 수 없다 생각해서 운동도 시작했는데 여기저기 잔고장들이 많아 근육이 아우성을 치더라구요ㅜㅜ 건강은 정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인 듯합니다. 다락방 님의 건강한 삶을 계속 응원할게요!

다락방 2024-10-24 08:08   좋아요 0 | URL
네네 너무 좋았습니다. 달리기에 대해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만 달리자, 라고 마음 먹다가도 남들 잘 달리는 거 보면 아 나도 잘달리고 싶다, 하고 욕심이 나더라고요. 잘 달리기 위해서는 인터벌 훈련이 필수라는데, 아아 인터벌 너무 싫지만 나도 훈련을 좀 해볼까 싶기도 하고요. 달리기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인생에 달리기가 들어와있는게 참 좋습니다.
저도 어제부터 필라테스 시작했는데요 ㅎㅎ 제 몸이 되게 비루하다는 걸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어제 완전 확실히 느꼈습니다. ㅋㅋㅋ 몸이 완전.. 하여간 열심히 운동해서 좀 더 나은 몸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독서괭 2024-10-23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전문가들에게 달리기를 허가(?)받으신 걸 축하드립니다!! 기쁨의 7키로 달리기 ㅋㅋㅋ 전 다락방님 그만두셔도 좋을 게 없었기 때문에 더욱 순수한 축하임을 강조드리며 ㅋㅋ
도수치료 받으면서도 수다 가능한 대문자 E 다락방님ㅋㅋㅋ 진짜 신기방기 ㅋㅋㅋ

다락방 2024-10-24 08:10   좋아요 1 | URL
7키로 달리는 건 이제 할 수 있으니 이걸 좀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걸 연습해야겠어요.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달릴 수 있는가.. 하여간 달리고 또 달려보도록 하겟습니다.. 라지만 시간이 없네요. 주말밖에는.. 하하하하하. 아무튼 틈나는대로 달려보겠습니다. 독서괭 님도 달려요, 달려!!

남자도수치료샘도 사람들하고 얘기하는 거 너무 좋아하신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알라딘에서 만났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베프먹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십대 소년의 시체가 발견됐다.

이 소년은 누가봐도 영양결핍인듯 말랐다. 그리고 배는 봉합한 자국이 있다. 부검결과 간의 절반이 잘렸다는 걸 알게 됐고 봉합한 자국이 어설픈걸 봐서는 이 수술이 잘못돼 죽은걸로 보인다. 이에 이 소년의 신원을 파악하고 이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누구인지 형사들은 수사를 시작한다. 가까스로 이 소년이 중국인이며 얼마전에 입국했다는 걸 밝혀내 중국어를 하는 형사가 중국에 가 아들의 죽음을 알리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소년의 엄마는 집이 너무 가난해서 다 먹여살릴 수가 없어 일본의 부유한 집안에 입양을 보냈다는 거다. 거기가서 아들만이라도 잘 먹고 잘 살라고. 그러나 이 엄마의 말은 거짓이었음이 곧 드러난다. 그것은 입양을 빙자한 장기매매였고 거기에 따른 돈을 엄마가 받았다는 것. 


이렇게 장기 이식 수술을 하다 죽게된 어린 소년들의 시체가 연달아 발견되면서 연쇄 살인이 되는데, 죽음에 이른 피해자는 모두 공통적으로 장기의 일부가 잘렸으며 수술 자국이 어설펐고 건강상태가 안좋았다. 또한 집이 너무나 가난해서 학교 급식비 낼 돈도 없을 지경이고 부모가 빚에 시달리거나 부모가 자식에게 아예 관심이 없었다. 집에는 온건지 왜 안들어온건지도 모를 정도인 가족도 있었다. 이 아이들은 모두 너무나 가난한 집에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를 매매하기 위해 팔렸다. 간을 일부 잘라내도 살 수 있다고 장기매매 브로커들은 말했지만, 그러나 그들은 모두 죽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됐는데, 중국에서는 사형수들이 장기를 매매하는 일이 자주 있다고 한다. 사형수가 죽으면  장기를 가져가고 그걸 필요한 사람에게 주며 그에 해당하는 돈은 유족에게 준다는 것. 이에 장기매매가 활성화 되어 있다고 한다. 옮긴이의 말을 통해서 본 우리나라도 그렇고 일본도 장기 이식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한다. 장기를 이식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증여자는 거의 없기 때문에. 게다가 장기매매가 불법인 경우 그것은 음지에서 일어나 돈이 필요해 장기 매매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돈을 가져다주지도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장기매매는 합법이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가해자의 변이다. 너네 형사들은 나를 잡아서 사회에 크게 이바지한 줄 알겠지만, 이제 장기를 이식받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팔아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장기 알선 루트를 알아내서 우쭐하다면 알려주지. 당신이 한 일은 해결이 아니야. 그 반대지. 당신은 이제 혼돈을 만들 거야."

"무슨 뜻이지?"

"우리 브로커들이 잡히면 중간에서 장기를 알선할 사람이 없어. 알겠나? 공인이건 음지건 브로커라는 존재는 시장에 장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기여하고 있지. 지금까지 장기가 고가로 거래된 이유는 우리 브로커들이 중개해서 가격 폭락을 억제했기 때문이야. 그런데 우리가 사라지면 안정됐던 시장은 반드시 덤핑될 거야. 당연한 일이지.이 나라에는 장기를 팔고 싶은 가난한 사람이 산더미처럼 많으니까."

이누이카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앞으로 뒷돈으로 거래되는 장기 가격은 폭락하고 가난한 집은 간 하나 파는 정도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될 거야. 다 일본 형사의 책임이고, 전부 당신 책임이지." -P.386



실제로 브로커들이 잡히고 뉴스에 나면서 장기가 필요한 사람이 장기를 받지 못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 이로 인해 담당 형사는 자신이 이 범인들을 잡아 넣은 것이 잘한 것인지 아닌지 고통스러워하게 된다. 얼핏 보면 저 브로커의 말은 맞는 말로 보인다. 죽어가는 사람에게도 그렇지만 가난한 사람에게 더 많은 돈을 줄 수 있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니, 그건 더 나빠진 걸로 보일 수 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애초에 돈이 없다고 장기를 적출하게 되는 일이, 말이 되는 일일까?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이고 뭐든 팔 수 있다지만, 그래서 내 장기도 팔고자 나서는 일이, 이게 맞는 일이냐 그 말이다. 

책속에서 가해자들은  그것이 모두 그들의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즉, 장기를 팔겠다고 싸인한 자들의 선택. 다시 말하자면, 이렇게나 지독하게 가난한 자들이 자신의 의지로 선택했다는 거다. 그러다 운 나쁘게 죽긴 했지만, 간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건, 아이 부모의 선택이었고 아이의 의지였다는 것. 이게 말이 되는걸까? 그 사람이 '선택'했기 때문에, 그러면 다 괜찮아지는 걸까? 그로 인해 일어난 죽음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해야 하는걸까? 우리가 여기서 제시할 수 있는 건 그 사람의 선택이라는 말이 아니라, 선택이란 그렇다면 무엇일까, 가 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이 선택이, 며칠동안 굶어야 하고 학교도 갈 수 없는 이 가난하고 가난한 자들의 '선택'이 선택일 수 있을까? 그걸 선택이라고 말해도 되는걸까?



"이 세 사람 사이에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들은 전부 자신의 의사로 장기 일부를 적출해 매매하는 데 동의했다는 점입니다. 방금 당신은 본인이 동의하고, 수혜환자가 기뻐하고, 이식수술 건수가 많아지면 장기매매는 나쁘지 않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죠. 이 세 소년도 그것에 해당합니까?"

이 - P252


"그래서 가난한 아이들이 희생돼도 상관없다는 말입니까?"

"아까부터 듣고 있자니 계속 희생, 희생 노래를 부르는데 도대체 그들이 무슨 불평이라도 했단 말인가? 아이들이라고 해도 만족할 만한 대가를 받았어. 본인이 동의해서 수술대에 오른 자를 희생자라고 할 수 있나? 스스로의 의사로 신체 일부를 판 것에 불과해." - P396



애초에 돈이 있었다면 받지 않았을 선택지였다. 그 누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장기를 팔지 말지 선택해'라는 선택지를 줄 수 있을까? 그 누가 트럼프 에게 '너 장기 팔면 돈줄게'를 말할 수 있을까? 그 누가 이재용에게 '님 간 절반만 주시면 돈 드릴게요' 할 수 있을까? 설사 그들이 그 선택지를 받아들었다해도 그걸 선택할 가능성, '이걸 해볼까' 라고 생각이라도 할 가능성이 있을까?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지는 선택지가 아닌데, 그게 어떻게 당사자의 선택일 수 있을까. 선택이라는 건, 순댓국에 들깨가루를 넣을지 말지나 할 때 선택하는 거 아니야?



성매매에 몸담았던 여성은 자신이 앞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때 그걸 또다시 해결방법으로 선택할까봐 두렵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내가 만약에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았는데 그 애기가 백혈병이나 무슨 병에 걸려서 막 되게 아파요. 그런데 내가 만약 업소 생활이나 이런 생활을 모르면 그런 쪽으로 생각도 하지 않을 테지만 내가 이미 이런 거를 알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을 때는 분명히 그쪽에서 돈을 벌려고 생각할 거란 말이죠. 그럼 '나, 참 내가 몰라도 될 거는 모르고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하고 그러는데. -레이디 크레딧, 김주, <다혜> -p.282









애당초 '너 장기를 팔면 돈을 줄 수 있어' 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 그 어린 아이들이, 부모의 보살핌도 제대로 못받고 먹을 것도 제대로 못먹고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조차 없었던 그 아이들이, 거기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들었기 때문에 가능성의 하나가 되고, 가능성의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선택을 하게 된다. 이 때의 선택은, 정말 선택일까?


물론 가난한 부모라고해서 이런 제안에 언제나 모두 예스를 말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당연히 아니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선택지가 주어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가능성의 하나로 염두에 둘 수 있다는 것. 이미 그걸 듣고 아니라고 말은 했지만, 또 빚쟁이들이 찾아오고 오늘 또 굶어야하고 이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몰라 지옥같이 여겨진다면, 그렇다면 '그때 그거....' 하고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이게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가난이 있는 곳에서 악이 태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악은 가난이 있는 곳에 쉽게 그리고 자주 찾아온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쉬지 못하는 가난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매번 찾아오는 악을 막아낼 힘은 없다. 


최근에 읽은 일본 미스테리 소설들에서는 일본의 빈곤한 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가난한 자들이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도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아 실제 그 혜택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소설이 자꾸 나오는만큼 가난한 자들을 향한 시선과 그리고 복지에 대해서 일본은 다른 식의 대응이 필요할 것 같다. 뭐, 내가 한국에 대해서는 또 얼마나 잘 안다고 일본 얘기를 이렇게 하나 싶지만, 그 가난의 피해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에게 너무 크기 때문에 정말 심각하게 느껴진단 말이다. 오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눈물이 났는지. 살아생전에도 가난에 허덕였는데 결국 그러다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막 미치겠는거다. 그래놓고 그들에게 선택을 말하다니, 그건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얘기고 그 사람들을 그렇게 몰고간 사회에 일조한 사람들의 빠져나가기 위한 말이 아닌가. 걔네가 선택했잖아. 이러면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편해. 그런데 선택은 그런게 아니다. 그래서는 안된다. 들깨가루를 넣을까 말까는 선택이 될 수 있지만 내 간을 팔까 말까는 선택이 될 수 없다. 그건 강제다. 돈 없는 나에게 주어진 강제다. 돈 없는 나에게 어디 좀 더 생명을 연장하겠냐고 묻는 것에 다름 아니다. 악은 가난에 질척거리고 가난은 그걸 방어할 힘이 없다. 



다른 얘기지만, 역시 소설이 재미있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같은 넘나 재미없고 잘 안읽히는 책 읽다가 소설 집어드니까 어휴 얼마나 책장이 팔랑팔랑 넘어가는지.

그런데 나에겐 아직 읽어야할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권과 세계끝의 버섯.. 이 남아있다. 어휴.. 다들 어마어마하네요.


화이팅!! (이러고 소설 읽으러 가기)



덧. 책탑 페이퍼는 내일 쓸게요! 오늘 연차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에게는 수사권이 있습니다. 체포권도 있고요. 그런 우리가 어렵다든가 상대가 경제계 거물이라든가 그런 이유로 포기하면 세상을 떠난 아이들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주어진 무기는 의미 없는 것이 되어 버릴 겁니다."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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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0-21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락방님 페이퍼 읽기 바로 전에 읽은 기사가 ‘생후 14일 만에 온라인에서 팔린 아기‘였습니다. 중국의 인신매매 조직에 대한 기사였는데, 그쪽도 장기매매와 연관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생각하면 할수록 암담한데 이걸 막을 수 있을까 싶어요. 돈이 움직이는대로 사람들이 움직이고... 제일 피할 수 없는 건, 가난의 문제이고. 이걸 해결할 수 있을까. 지독한 가난, 이 문제를 지구상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선택‘이라는 문제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 맞아요, 테일러, 트럼프에게 이런 선택지를 내미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돈 때문에 장기를 팔겠다는 가난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데요.....

연차여서 책탑 페이퍼가 없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쓰세요! 특별히 봐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10-22 10:55   좋아요 1 | URL
참 이상하죠. 참 이상해요.
정작 필요한 건 내가 몸을 뉘일 집 한 채인데 누구는 그게 없고 누구는 그걸 많이 갖고 있잖아요. 그게 너무너무 징그러워요. 왜 여러채를 가지고 더 부자가 되어야 하나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분노한들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요? 너무너무 가난해서 신체 일부라도 팔려고 생각하는 어린 아이들이 나오는 책을 보는데 어휴 이게 허구가 아니라 정말 있는 이야기들이라서 미치겠더라고요. 병원에서 제 차례가 되기를 기다리며 이 책 읽고 있는데 자꾸 눈물이 나더라고요. 살아있는 시간도 이 아이들에겐 고통이었는데 말입니다. 인신매매 장기매매.. 이게 다 뭔가요 정말 ㅠㅠ

저는 소설읽기가 너무 좋습니다, 단발머리 님.

책탑 페이퍼는 약소하지만, 지금 썼습니다. 샤라라랑~

독서괭 2024-10-21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휴가에 책 읽고 멋진 생각하는 다락방님~~ 역시 최고~~
저도 이런 일에 선택은 허울좋은 말이라 생각합니다.. 넘 슬프네요 ㅜㅜ

다락방 2024-10-22 10:56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소설을 읽는 건 너무너무 즐겁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소설을 좀 더 많이 읽으면 세상이 조금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만세!!

하여간 이 미친 자본주의 빈익빈 부익부 다 뿌리뽑아야 합니다!! 어떻게 뽑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ㅠㅠ

달자 2024-10-2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었기 때문에 가능성의 하나가 되고, 가능성의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선택을 하게 된다. 이 때의 선택은, 정말 선택일까?˝ 다락방님의 이 문장이 계속 머릿 속에서 울려요. 인간이라면, 인간이라서 하면 안되는,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이 있는 문제를 돈이 없다는 이유로 선택지에 포함시키게 된다는 것 자체가 정말 .... 아 정말 이 세상은 참... 어떻게 이럴까요

다락방 2024-10-22 11:00   좋아요 1 | URL
책에서는 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는 부자가 계속해서 장기를 사거든요. 장기를 사지 못해 이식하지 못하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거에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말든 일단 장기를 사자, 하는 마음이, 분명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저도 그런 입장이 된다면 누가 파는지는 상관없어 일단 사기만 하면 돼!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은 큰 오류가 아니인가 자꾸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제가 생각하는 것이 반드시 꼭 윤리적인가 라는 확신도 가질 수 없고요. 확실한 건, 가난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장기를 팔겠다고 나선것, 부모가 자신의 아이의 장기를 팔고자 내세운 것, 이것은 선택이랄 수 없다는 거겠지요. 돈 때문에 세상이 이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요.

청아 2024-10-22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는 중인 ‘버섯책‘의 문장이 떠오릅니다.[ ‘인류세‘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만들었다. ] 모든 ‘소외‘는 다 돈 때문이네요. 역시 기본 소득이 필요합니다. 상위1%가 다 가져가는거 조금 더 세금으로, 제대로만 떼어도 해결될텐데..

다락방 2024-10-22 11:01   좋아요 2 | URL
상위 1프로 로부터 세금을 더 떼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일단 무조건 일가구 일주택을 필수로 보장해줬으면 좋겠어요. 일단 집에 대한 걱정만 없어도 살기가 한결 나아질테니 말입니다. 집은 이렇게 많은데 어떤 사람들은 가질 수 없고 어떤 사람들은 몇 채나 가지고있는게 진짜 너무 불공평해요. 세상이 너무 똥같아요. 집만 해결되어도 사람들이 지금보다 가난에 덜 허덕이게 될 것 같아요. 이걸 정말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