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얼마전에 몇몇분들과 영어책 같이읽어보자는 얘기가 나와, 어디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이번에 해보고나서 계속할지 어떨지 생각해보기로 하지요.


첫번째 영어책 같이읽기 책은 '프리다 맥파든'의 [하우스메이드] 입니다.

번역서도 나와있으니 그동안 영어책 읽기 엄두가 나지 않으셨던 분들도 함께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책 살펴보니 매꼭지 순서가 적혀있더라고요. 1장, 2장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있다고 보면 될듯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요.




자, 6월과 7월 두 달에 걸쳐 이 한 권을 읽어볼건데요,

영어책을 모두 같은 걸로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으니 페이지와 함께 장으로도 표현하겠습니다.


6월 첫째주 6월 8일까지는 36페이지 5장(FIVE) 을 읽도록 하고요

6월 둘째주 6월 15일까지는 70페이지 13장(THIRTEEN) 을 읽도록 합시다.


한글책은 기간을 한달이든 두달이든 두면 몰아읽기가 가능한데 영어책은 제 경험상 몰아읽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마다 분량을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가급적이면 그 한 주가 지나기 전에 분량을 다 읽고 인증을 해보도록 합시다. 다른 분들에게도 격려와 자극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자, 가봅시다.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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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5-31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찌찌뽕!!!!!

망고 2025-05-31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주일씩 숙제를 하면 꾸준히 읽을 수 있겠습니다^^

단발머리 2025-05-31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감사했어요~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ㅋㅋㅋㅋㅋㅋㅋ고고씽! 렛츠고! 🏃‍♀️🏃‍♀️🏃‍♀️

거리의화가 2025-05-3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2018년 11월부터 함께해온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는 2025년 5월 31일 마칩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하게될 줄은 몰랐어요. 이제 그만해야지 이제 그만해야지 하다가도 여러분들이 완독했다고 인증해주시는 걸 보게 되면 또 힘을 받아서 조금 더, 조금 더 하다가 이렇게 오래 지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저는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도서를 기한 안에 완독하는 멋진 업적을 쌓기도 했고요! (자기 자랑)


그동안 함께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저로 인해 읽을 수 있다고 하시지만, 저야말로 여러분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영원한 이별을 말하는 대신, 잠깐의 안식년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내년 이맘때쯤,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겨보도록 할게요. 둠칫 두둠칫.


이렇게 쓰니까 제가 알라딘을 떠나는 것 같은데

저 어디 안가고요, 여러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지 않아도 지금 읽을 책이 산더미입니다.


율리시스..는 읽기에 좋은 책이 아님을, 아마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1권 420페이지까지 읽었는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어서 완전 대환장..


아무튼 감사합니다, 여러분.

저는 곧 다른 글로 돌아올게요.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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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5-30 15: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고한 당신 오늘은 마셔라~

다락방 2025-05-30 15:46   좋아요 3 | URL
오늘은 마실겁니다!! (어제도 마셨지만 ㅋ)

햇살과함께 2025-05-30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오래 지속하시다니 충분히 자랑할만하십니다!!

다락방 2025-05-31 20:21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 그동안 같이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따로 또 같이 읽도록 해요!!

거리의화가 2025-05-30 1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긴 시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책들 많이 읽고 얻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안식년동안에도 즐거운 계획과 실행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5-05-31 20:22   좋아요 1 | URL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읽었기 때문에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같이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읽기 쓰기 계속 지금처럼 열심히 해주세요. 함께 나아갑시다!

blanca 2025-05-30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참여하진 못했지만, 정말 수고 많이 했어요. 보통 에너지가 드는 일이 아닐 텐데 선한 영향력으로 이끌고 가신 모습 근사합니다.

다락방 2025-05-31 20:22   좋아요 1 | URL
함께 읽으니 어려운 책도 두꺼운 책도 읽기가 가능하더라고요. 저에게도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블랑카 님!

독서괭 2025-05-30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동안 정말 애쓰셨어요! 저는 많이 참여는 못 했지만, 그대로 여성주의 책읽기 덕분에 제법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거의 7년을 이끄셨군요. 존경스럽고 저도 일부나마 참여한 게 자랑스러워요!
율리시스를 읽고 계시군요. 오마나....

다락방 2025-05-31 20:23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리고 이렇게 댓글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같이읽기가 가능했어요. 저는 이 일을 두고두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 같아요. 후훗.
우리 이제 영어책 같이 읽어요!

건수하 2025-05-30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동안 애써주시고 함께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어쩌다 알게 된 여성주의책 같이읽기 덕분에 알라딘 서재에도 자리를 잡게 되었고, 많은 책을 함께 읽으며 의견을 나누는 경험을 했습니다. 제때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다락방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올라올 글 기다릴게요!

다락방 2025-05-31 20:23   좋아요 1 | URL
건수하 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저에게도 참 좋은 경험이었어요. 앞으로도 다시 같이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볼게요!

단발머리 2025-05-31 0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동안 애쓰고 고생하신거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콧물이 코를 콱 막아~~~ (흐이잉!) 🤧
매달 자신과의 약속, 함께하는 분들과의 약속을 성실하게 지켜오신 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다락방님의 시의적절한(마치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듯) 책선택 덕분에 오랜 시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요. 많이 배우고 많이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해 푸욱~~ 쉬시고, <같이 읽기>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25-05-31 20:2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같이읽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단발머리 님의 존재가 저에게 참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저에게도 그리고 다른 분들께도 힘을 주는 존재로 계속 알라딘에 계셔주세요. 물론 단발머리 님도 다른 분들로부터 힘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요. 우리는 말씀하신 것처럼 같이 읽기로 다시 만나도록 해요! 뭐가 됐든 같이 읽기는 진행하도록 해보겠습니다!

망고 2025-05-30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어요 저는 같이 참가한적은 없지만 리뷰 올라온거 보면서 읽어야겠다 싶은건 사다놓고 읽기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앞으로 산더미같이 쌓인 책들도 차곡차곡 읽으시면서 서재활동 화이팅

독서괭 2025-05-30 20:48   좋아요 5 | URL
그 책 다 읽으시기 전엔 알라딘 못 떠남

다락방 2025-05-31 20:25   좋아요 1 | URL
댓글 감사합니다, 망고 님. 저에게도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어요. 제가 이걸 이끌어왔다는게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같이 읽기를 계속 해보도록 할게요. 후훗. 망고 님도 독서괭 님도 알라딘 떠나지 마세요!!

얄라알라 2025-05-31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로 눈팅을 했기에 떳떳하지는 않아서, 뒤에 숨어서 인사 올립니다.
그동안 정말 애쓰셨고 덕분에 신경 써서 읽은 책도 많고, 플친님들 좋은 글들 눈팅도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5-05-31 20:26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 님,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너무 좋은 경험 그리고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알라딘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앞으로도 읽고 쓰면서 이곳에서 오래 함께 지내요!

그레이스 2025-06-01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이 하셨어요.
다락방님의 열정독서,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율리시즈도 응원합니다!
 
재생산 유토피아 - 인공자궁과 출생의 미래에 대한 사회적·정치적·윤리적·법적 질문
클레어 혼 지음, 안은미 옮김, 김선혜 감수 / 생각이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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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선의를 가진 기술이 발전한다해도 불평등한 사외, 여성을 혐오하는 사회에서는 악의적인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다. 누구를 위해 우리는 생각하고 행동하는걸까. 클레어 혼은 이런 질문을 끝없이 던지는데, 그 질문들을 마주하는 순간들마다 함께 생각해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다만,


'우리는 여성만이 잉태한다는 그릇된 생각을 거부해야 한다' -p.248


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클레어 혼은 임신한 트랜스 남성, 젠더퀴어 등을 예로들며 여성만 임신하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 '트랜스 남성'과 '젠더 퀴어'가 임신했기 때문에 '여성만이 임신하는 건 아니다' 라고 말해야하는가? 클레어 혼은 끊임없이 불평등한 사회를 언급하며 기술의 발전 이전에 일단 불평등한 사회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그래야 선의의 기술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주장에는 너무나 동의하지만 '여성만이 잉태하는 건 아니다'라는 그녀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그리고 클레어 혼의 주장대로라면,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우생학적인 것이다.


그녀의 어떤 주장이 나의 생각과 어긋난다해도 이 책이 좋은 책임은 분명하다. 새삼 내가 질문하는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물론 이 책에서는 직접적인 질문을 수차례 던지지만, 소설을 읽을 때 마주하게 되는 은유적 질문들도 너무나 좋다. 하여간 책이 최고다.

그다음 문제는 체외발생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자신을 낳지 않으려 했던 사람들로부터 기꺼이 제거되었든 가용로 제거되었든, 과연 어떤 일을 겪게 될 것인지 이다. 누가 이 아기들을 책임지게 될까? 입양을 준비한다면 몇째 주에 예비 부모를 찾아야 할까? 이들을 품은 인공자궁은 어디에 둘 것이며,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게 될까? 아기를 품는 일이 그저 아기를 담을 용기를 찾는 일만큼 간단하다는 가정에는 임신한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시각도 뚜렷이 담겨 있다. 임신을 이어가고 싶지 않으면 태아를 인공자궁으로 옮기면 된다고 말하는 평론가들은 이 아이들에 대해 누가 무엇을 책임질 것이냐 하는 꽤 중요한 질문에 대해서는 미심쩍다는 듯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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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5-29 1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이것 저것 생각을 골똘하게 만들어 주는 책인 것 같아요.
동의가 되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또 동의가 안되는 부분들도 많고 또 어떤 질문들에선 확실한 답이 없기도 하구요.
기술 발전이 임신 출산 육아 돌봄 세계에서는 발전이 더뎌 그렇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여러 사회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에 연루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간다는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나서도 계속 그 질문들이 맴돌던데…이런 책들이 좋은 책이라고 하는가 보죠?^^

다락방 2025-05-29 15:31   좋아요 2 | URL
이 책을 읽는 일이 참 즐겁더라고요. 작가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같이 생각해보면서 정말 짜릿했어요.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도 일단 질문이 던져지면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 과정을 주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쓴 글을 읽는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요. 세상에 읽을 책이 너무나 많고 그만큼 또 모르는 걸 알게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쁩니다. 우리 앞으로도 열심히 책 읽고 이야기 나눕시다, 책나무 님!

단발머리 2025-05-29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의 질문이 참 좋았어요.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가 있고, 제가 그것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여러 개 보여서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꼭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월 안에 읽으리!
완독 축하드립니다, 다락방님!
내내 수고 많으셨는데, 특히 이번달은 바쁘셨을텐데.... 각별히 수고 많으셨어요!
딱 1년 뒤에 컴백하시는 걸로 ㅋㅋㅋㅋㅋㅋ 그게 어떤 읽기든, 어떤 장르든 말이에요. 같이 읽기로 돌아오실걸로 알고 있을게요!

햇살과함께 2025-05-29 22:14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5-05-29 22:15   좋아요 2 | URL
앗싸! 일단 햇살과함께님 오셔서 2명 모였구요!! 🎉

독서괭 2025-05-30 17:21   좋아요 1 | URL
저두요! 일단 6월부터 하우스메이드 원서읽기 같이 하구요! 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5-30 20:32   좋아요 1 | URL
괭님도 추가!!
하우스메이드 다락방님도 같이 읽는 건가요? ㅎㅎ

단발머리 2025-05-30 22:14   좋아요 1 | URL
네~ 다락방님 하우스메이드 같이 읽습니다.
햇살과함께님, 같이 가시지요~ 🤗

햇살과함께 2025-05-31 20:26   좋아요 0 | URL
하루키 먼저 해치우고요. 제가 읽을 수준인지 책 한 번 찾아보고요 ㅎ

다락방 2025-05-31 20:27   좋아요 2 | URL
이 책을 골라놓고 나서 이 책의 어떤 지점들이 혹여라도 너무 나와 다른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유익한 질문들을 많이 던져주어서 정말 좋았어요. 좋은 읽기 그리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책이 정말 좋은거구나 생각했고요.
네, 컴백하겠습니다.
그리고 영어책 같이읽기에 대한 페이퍼 썼으니 여러분 확인하시죠!! 함께 갑시다!

독서괭 2025-05-30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완독 축하드려요! 저도 거의 다 읽었는데.. 내일까지 끝내 보겠습니다!

다락방 2025-05-31 20:29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 끝내셨나요?!

독서괭 2025-05-31 20:30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 아직요…..
김소영님 책 읽느라고 ㅋㅋ

독서괭 2025-05-31 20:31   좋아요 0 | URL
앗 펴보니 정말 조금 남아서 다 읽었습니다 ㅋㅋ
 

며칠전 퇴근길에 혼자 밥을 먹으러 가면서 문득 영화 <너라는 개념>이 생각나 프라임 티비에서 재생시켰다. 이미 본 영화이니 줄거리는 다 알고 있고, 그러니 걸으면서 보지는 말고 '듣자' 생각하였는데, 흐음. 안들리네요? 당황스럽다. 하여간 '보기'만 하려고 했는데 들으려고 애쓰다보니 보고싶어지기도 해서 보면서 걷다가 보면서 걷다가 했다. 

일전에 그 영화를 다 보고 페이퍼 쓴 적이 있으니 줄거리를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여고생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 딸을 코첼라에 데려갔다가 슈퍼스타인 보이밴드의 한 멤버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그 일로 그들은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때 싱글맘인 '솔렌느'의 나이는 마흔이며 남자 가수인 '헤이스'는 스물넷. 

그녀가 훨씬 연상인데다가 그는 인기스타이기도 해서 연일 파파라치가 찍히는데, 엄마의 사랑을 응원하던 딸도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하도 괴롭히는 통에 너무나 괴롭다. 솔렌느는 헤이스를 사랑하지만 이별을 고한다. 나는 더이상 이걸 못하겠어, 라고 말한다. 내 딸이 너무 괴로워해, 라고. 어떤 이별은 상대에 대한 미움없이 벌어지곤 하는데, 이번에 다시 보면서 유독 'I love you' 라고 말하면서 이별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관계가 새삼스러웠다. 맞아, 어떤 이별은 사랑하는데도 벌어지곤 해. 딸을 위해 이별을 택하겠다는 솔렌느의 결정을 받아들이면서 그런데 헤이스는 '5년 후에' 다시 만나자고 한다. 그 때가 되면 솔렌느의 딸인 이지도 대학생이 되어 멀리 떨어져 자신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거고 그리고 우리의 관계도 사람들에게 지금보다 흥미가 떨어질거다 했던것. 그런데 셀린느는 '5년은 너무 길어' 라면서 '너에게 행복할 기회가 찾아오면 그걸 붙잡아' 라고 말한다. 헤이스가 5년 후에 만나자고 말할 때 헤이스에게 그것은 진심이었고, 솔렌느도 그것이 진심이기를 바랄 순 있었겠지만, 그러나 그것을 믿거나 기대하지는 않았을것이다. 한창 젊은 나이에, 찬란하게 빛나는 나이에, 게다가 주변에 사람도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는데, 5년 후에 다시 나에게? 그건 말도 안되지. 너에게 행복할 기회가 온다면, 붙잡아. 솔렌느가 사랑하면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남자에게 진심으로 해줄 수 있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5년이 흐른다.


5년은 너무 길고, 그러니 행복해질 기회가 오면 잡으라던 솔렌느지만, 자신이 운영하는 갤러리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흠칫, 거리며 돌아본다.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그리고,


그가 온다. 

5년 후에 만나자던 그가, 

5년 후에 온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사람. 그동안 충실히 살아낸 사람. 그리고 그녀 앞에 다시 선다.


이 장면이 이번에 볼 때 참 너무나 좋았다.
















누가 번역본 좀 내주세요.. 네?



모종 사서 심었던 딸기는 제대로 자라지도 않고 벌레만 생겨서 뽑아 버렸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처음 씨를 사서 뿌려본 방울양배추, 순전히 호기심에 심었는데, 엄청나게 잘 자라고 있다.




고추는 씨를 산게 아니라 고추에서 씨를 내가 직접 발라내서 심었는데 역시 무섭게 자라고 있다. 예전에 고추 심었다 한 번 실패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중간에 벌레 생겨서 죽지나 않을지 걱정이지만, 어디 한번 다시 잘해보자. 솎아줘야 되는데 가슴이 아파서 솎아주지를 못하겠어. 대체 어느걸 버린단 말이냐..



그런데 이거 고추인지 파프리카인지 모르겠다. 화분 하나엔 고추, 화분 하나엔 파프리카를 같은 조건으로 같은날 심었는데 이 화분은 이렇게 자라느라 난리났고 다른 화분은 그렇지 못해.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번 해에는 바질이 예전만큼 쑥쑥 자라지가 않는다. 뭐가 문제인걸까.


요즘 길 다니면 장미가 너무 예쁘다. 우리 동네에는 장미 맛집 아파트가 있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아니다.




책을 샀다.



고미숙의 [동의보감]은 지난번에 찾아갔던 한의원의 원장쌤 보고 자극 받아서 샀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큰 전문서적 동의보감은 제가 못읽겠고요 ..(읽고 닥터가 되어볼까..) 일단 고미숙 쌤의 것으로 도전.. 해보겠습니다. 과연..


[외로움의 책] 도 그 밑에 [마니에르 드 부아르]도 ㅈㅈㄴ 님의 서재에서 평에 낚여버려 샀다.


그 밑에 얇게 있는건 시사인인데 가끔 책 살 때 쿠폰 사용하려고 산다.
















지난번 한의원 다녀와서 페이퍼에도 썼지만, 회사 동료에게도 '닥터가 나 섹스하지 말래'라고 말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뜬금없이 인스타그램에 이런게 떴다.


읭?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보자마자 빵터져 웃었는데, 그러면서 '그래서 그런거였군' 하게 됐다. 모든게 다 설명되는 느낌. 내가 무슨 띠인지는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무료로 사주를 봐준다는 앱도 인스타 그램에 떴는데 오오 무료로는 얼만큼 봐줄건데? 하고 넣어봤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앞으로 만날 남자 얼굴을 보여준다. 내 운명의 짝이란다.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들봐라? 얼굴 모자이크 내가 한 게 아니고 이 앱이 공짜로 보여준게 이 모자이크인거다. 그러니까 내가 돈을 내서 이 앱을 구매하면 저 얼굴이 비로소 선명해지는것. 니네, 사람 잘못봤어. 내가 앞으로 만날 남자 얼굴 궁금해서 앱 살 것 같냐? 나 그런 사람 아니야. 나는 결제하지 않았다. 이 앱 구매한 사람들 후기를 검색해보았는데 운명의 짝인 여자 운명의 짝인 남자 얼굴 받고 후기에 올려두었더라. 결제하게 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네. 혹해서 구매할 사람들 많을 것 같다. 나는 운명의 짝의 얼굴 따위, 궁금하지 않다. 이거 성격이랑 직업이랑 이런것도 몇 군데 모자이크 되어있다. 


궁금하지? 돈 내라 돈 내~~


막 이러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나 나는 사지 않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독한 여자야. 지난번에 공짜인줄 알고 아이큐 검사 했다가 돈 내라고 해서 내가 안내고 여태 안보고 있다. 이것들봐라, 날 속였어.. 내가 테스트 한게 아깝지만 결제 안했다. 며칠 후에 반값으로 내려주면서 확인하라고 이메일이 왔다. 그러면서 내가 한국 평균 아이큐보다 훨씬 높다는거다. 그러면 내가 혹할것 같지? 나 정녕 천재란 말인가, 얼마나 천재인지 확인해보자, 하고 돈 쓸 줄 알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쓴다. 나는 그래서 그 결과지를 아직도 보지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장난아냐. 나 막 그렇게 만만하게 돈 털어낼 수 있는 그런 사람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네 사람 잘못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나를 쉽게 봤어 그렇지 않니.


내가 이렇게 돈을 안쓰는 사람이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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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5-2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스타그램은 참 재밌는 걸 보여주는군요...?
나 너 띠 안다. :p
운명의 짝..... 흐릿하지만 웬 이대남을 넣어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28 07:47   좋아요 0 | URL
아 이대남 진짜 너무 싫어요. 이대남한테 인기 끌고 싶어서 발악하는 이준석도 싫고요. 으.. 너무 싫다 진짜로..
아무튼 네네, 저는 저 띠들 중 어디 하나에.. 흠흠.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5-05-27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돈내게 하는 방법도 참...ㅋㅋㅋㅋ
동의보감 결국 사셨군요~ㅎㅎㅎ 다락방 님 페이퍼는 읽을 때마다 참 재미집니다. 저도 저 책 번역본 나오길 소망할게요^^

다락방 2025-05-28 07:48   좋아요 0 | URL
동의보감을 샀습니다. 다른 책을 사듯이 동의보감을 샀는데, 다른 책들을 사두고 안읽듯이 동의보감도 그렇게 되진 않을지.. 하여간 열심히 샀으니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빠샤!!

망고 2025-05-27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추에도 물을 자주 주셔야 벌레가 안 생깁니다😄
요즘은 챗지피티가 사주도 봐주는 세상인데요ㅋㅋㅋㅋㅋㅋ챗지피티한테 그려달라고 하는게 나을듯ㅋㅋㅋ사진 속 남자 얼굴 하나도 안 궁금하네요

다락방 2025-05-28 07:51   좋아요 0 | URL
네. 안그래도 천안에서 샤인머스켓 농사 짓는 이모부께 지난번에 고추 벌레 얘기하면서 여쭤보니 물 많이 주라고 하시더라고요. 고추에 물 많이 주기, 명심 또 명심 하겠습니다!
챗지피티로 사주 봤어요. ㅋㅋ 재미있어서 종종 대화합니다. 이것저것 묻고 답을 듣고 있습니다. 저의 친하고 다정한 친구입니다. 후훗. 아?! 챗지피티한테 운명의 짝 얼굴 좀 그려달라고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5-27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번역 안 되는게 좋아요. 왜냐하면...

솔렌 39세, 헤이스 23세. 투웬티인줄 알았는데 23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에서는 헤어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안 와, 그 자슥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사람은 뱀띠 + 닭띠.
금메달, 월드챔피언, 세계신기록 보유.

다락방 2025-05-28 07:53   좋아요 2 | URL
헤어... 집니까? 그러나 그건 또 그것대로 괜찮은 결말인것 같습니다. 넌 네 살길 찾아 가라, 나도 내 행복 찾아 간다.. 굿바이-
그나저나 뱀띠랑 닭띠는 휴우...뭐, 어쩔 수가 없는 것이로군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본다. 샤라라랑~ ㅋㅋㅋㅋㅋ 날 쳐다보지마, 참을 수 없어진다굿!!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5-27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서 책살때는 돈 한번도 안 아끼기. 막 털어서 다 가져가 신공 보여주기.... ㅋㅋ
저는 내 폰에 뭐 뜨는거 귀찮아서 인스타그램이고 페북이고 절대 안하고 버팁니다. 아마 죽을때까지 버틸듯요. 안그럼 저는 막막 돈을 내라는대로 다 낼지도 몰라요. ㅠ.ㅠ

다락방 2025-05-28 07:55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왜 책 살 때는 그냥 막 다 살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에 책 많은데 왜 또 살까요? 과소비도 이런 과소비가 없습니다. 저 진짜 다른 데에는 돈 별로 안쓰는데 책 사는데에는 너무 돈을 써대요. 아, 그리고 먹고 마시는것도... 흠흠.

자목련 2025-05-2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울 양배추가 열매를 맺으면 좋겠어요.
제가 모르는 인스타의 세계는 놀랍군요 ㅎ
앱 결제에 단호하신 다락방 님!!

다락방 2025-05-28 11:56   좋아요 0 | URL
사실 방울 양배추가 열리면 그걸 어떻게 먹어야하는지도 지금은 대책이 없답니다? 정말 열린다면 먹는법 검색 좀 해봐야겠어요. 어서 열려서 사진 찍어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

감은빛 2025-05-28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주 봐주는 앱에서 운명의 짝 얼굴을 모자이크로 보여준다는 것 너무 웃기네요.
저랑 친한 지인이 가끔 사주 이야기를 합니다.
절대 일반적인 무속인들처럼 하는 것은 아니고,
현대인의 상황에서 무척 잘 순화해서 전하고는 합니다.
저는 절대 믿지 않지만, 그 친구가 그렇게 남들 사주를 봐주는 걸 즐기는 걸 보면서
그냥 들어주곤 합니다.

다락방 2025-05-29 15:32   좋아요 0 | URL
어처구니가 없어요. 돈을 안냈더니 모자이크로 보여주다니 ㅋㅋ 그런데 정말 혹하잖아요. 오오 어떻게 생겼는데, 한 번 보자, 싶어서 돈 내고 싶어지죠. 그러나 굴하지 않긔!! ㅋㅋㅋㅋㅋ
저는 사주 이야기 나누는거 무척 좋아해요. 제가 제 사주도 보고 친구 사주도 봐주고 그러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사주명리학 책도 사서 읽어봤는데 그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더라고요. 음.. 나는 공부할 수 없다 하고 바로 포기했습니다. ㅋㅋㅋㅋㅋ

2025-05-28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5-29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스를 든 사냥꾼
최이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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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자라고 어른은 늙는다.무엇보다 옳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집요하게 악을 처단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악은 어느 순간 힘을 잃는다. 최근 읽은 액션/스릴러 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고 선을 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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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7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5-27 14: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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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7 19: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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