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호이안에 오면서는 그저 쉬고 싶었다.

많이 걷지 않고 돌아다니지 않고 그저 먹고 쉬자. 나는 그냥 여기서 '지내고' 싶었다.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래서 호이안의 소원빌기가 유명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딱히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그 풍경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배를 탔고,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좀 신났다.





간절한 마음으로 중얼중얼 소원을 빈 뒤에 초를 강물에 띄워 보냈다. 강 위에는 그렇게 떠다니는 촛불들이 여러개였다. 그런데 얼마후 내 초가 물에 젖어 뒤집혔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이 되었는데 배를 젓는 분은 그저 웃으셨다. 좀 아쉽고 서운해서 채경이에게 이 일을 얘기했는데, 그건 아주 흔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 행위의 의미는 소원을 비는데 있는 것이었다고 안타까워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강의 모든 초들을 죄다 수거한다고 했다. 나는 그래, 중얼중얼 소원을 빌고 초를 놓았던 거기에 바로 의미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 저녁엔 와인을 주문해두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었다.



내가 이러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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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8-03 0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야경 넘 아름다워요!!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책 읽고 글 쓰고 크~ 좋네요. 다만 책이 좀더 재미난 책이었음 좋았을텐데.. 그쵸..

잠자냥 2026-08-03 08:49   좋아요 1 | URL
잃어버린 재미를 찾아서…. 호이안네 쪽으로… 갇힌 여인 🤣

독서괭 2026-08-03 11:32   좋아요 1 | URL
🤣🤣🤣🤣🤣 잃어버린 재미를 찾아서 ㅋㅋㅋㅋ 아놔 ㅋㅋ

다락방 2026-08-03 12:19   좋아요 2 | URL
재미를 찾기 위해 정말 애쓰고 있습니다만, 저는 애쓰는데 프루스트가 노력을 하지 않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근데 나 잃시찾 4권 읽다가 잠자냥 님 생각났다? 이건 조만간 페이퍼 써볼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8-03 13:36   좋아요 1 | URL
자니…..? 베트남에서도 내 생각…..
좀 그만해! 🤣


(4권 나도 빨랑 읽어야지…;;)

다락방 2026-08-03 14:06   좋아요 2 | URL
큰일이다 진짜.. 맨날 잠자냥 생각만 하구........... 이것도 병인가 하노라..........

blanca 2026-08-03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저 배 야경 너무 이뻐요. 다락방님의 간절한 소원이 뭐였을지 궁금하네요. 마지막 사진은 거의 작품인데요? 이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니요.

다락방 2026-08-03 13:03   좋아요 1 | URL
소원은 뭐 그냥 평범한 거였습니다. ㅎㅎ
어제는 천둥 치고 비가 왔어요. 그런데 금세 그치더라고요. 그리고 저 강가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습니다. 오늘도 저 강을 보러 다녀올거에요. 지금은 까페에서 차 마시고 빵 먹으면서 책도 읽고 놀고 있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6-08-0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고의 휴가 풍경이네요. 낯선 도시에서 책 읽기. 아닌가요? 이제 베트남은 낯설지 않은 다락방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8-04 16:06   좋아요 0 | URL
저는 이곳의 온도 습도 냄새.. 모든게 좋아요. 왜그런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까페에 나가서 책 좀 읽다 왔어요. 껄껄. 오늘 제가 읽은 책은 뭘까~~~~~~~~~ 요?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8-04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이안의 풍경 넘 아름답네요.
특히 마지막 사진.^^
정말 저 사진 촬영을 위해 호이안에 가신 듯 합니다. 넘 멋지잖아욧!ㅋㅋㅋ

다락방 2026-08-04 16:06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저런 사진을 찍기 위해 저는 이곳에 온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