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마론'의 『슬픈 짐승』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 자연스레 '엘케 하이덴라이히'의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할 때』가 떠오른다. 뗄레야 뗄 수 없이. 그 단편집에 실린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할 때」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역에 도착한 프란치스카는 신문을 샀고, 일등석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하인리히와 단둘이서 그토록 행복하게 서로에게 열중하며 침대에 묻혀 있던 그 시간, 1989년 11월 6일에서 11일 사이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나누던 그때에. (p.51)

 

 

 

 

 

 

 

 

베를린 장벽이야 무너지든 말든, 나는 지금 내 현재를 살아가고 내 눈 앞에 있는 사람과 사랑을 하겠다, 할 것이다, 이럴때의 나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다, 내게 중요한 것은 지금뿐이니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그 역사적 사건을 등지게 되는것이다. 

그러나 모니카 마론은 그것은 그저 등지고 지나치게 될 에피소드가 아니라고 말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버리고 나니까, 누군가는 사랑을 하게 되고 누군가는 사랑을 잃게 되어버린다. 만약 그 장벽이 무너지지 않았더라면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에게 숙명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에게 심드렁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그 때에 거기에서 무너져버림으로써, 그들 모두는, 그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다. 예전과는 달라져버리고 말았다. 여자와 남자가 헤어지거나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말았다. 

 

나는 한순간도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한적이 없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삶에 남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남자도 사랑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있어야만 내 인생이 충만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늘 생각해왔다. 나는 남자에게 집착하는 여자를 보면 어리석다고 쯧쯧 혀를 차는 여자였고, 연인과 헤어졌다고 드러눕는 사람을 보면 저렇게 감정에 휘둘려서 어디다 써먹겠냐고 그렇게 궁시렁대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실 나라고 이 사랑과 이별에 있어서 쿨했던 것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도 연인과 이별하고 울기도 했고,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람때문에 외딴섬에 가서 혼자 조용히 죽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다. 격렬한 증오를 품기도 했고 질투를 가지기도 했다. 사실 내가 손가락질했던 그 모든 면들이 내 안에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않은 척을 했을 뿐이었다. 

   
 

그는 내게 속한 남자가 아니라 그녀에게 속한 남자였다. 죽자, 나는 생각했다. 죽자. 내게 닥친 고통에 맞서 죽음만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p.105) 

 
   

죽음이 두렵다고 말하면서, 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늘 말해왔으면서, 생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으면서, 고백하자면, 나도 그가 내게 속한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죽자, 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내 다시, 미쳤어? 남자 때문에, 고작 사랑때문에 죽어?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 얼마간의 시간동안 나는 죽자, 고 여러번 생각했었다. 시간은 흐르고 상처는 아물고 이제는 그때 내가 상실감에 돌았었구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나, 하고 고개를 젓지만, 그러나 그 순간에 그 감정은 내게 분명 존재했던 감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 속의 여자가 죽자, 고 생각하는 이 순간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대체 이런 순간에 죽자, 라는 것 말고 더 무엇을 생각할 수 있단말인가?  

물론 내가 상실감을 느꼈던 상대에 대해서 내가 운명 혹은 숙명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생각하자니 피식, 웃음이 나지만, 무릇 사랑이란 빠져있을 동안에는 얼마나 절실하던가. 

   
 

그는 내게 작년 여름에 당신은 누구였느냐고 물을 것이다. 나는 그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것이다. 프란츠가 없었을 때 내가 누구였는지 이제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이 아니었는지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 년 전 나는 프란츠의 연인이 아니었다. 뒤늦게 떠오르는 생각으로는, 태어나는 날부터 시작하여 내 인생 전체를 프란츠에 대한 오랜 기다림이라고 이해할 때만 내 인생이 의미를 갖는 것 같다. 가끔 나는 베를린 장벽도 프란츠가 마침내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무너졌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p.43)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신비한 힘이 나를 위해 움직였다고 생각했던 때가 내게도 분명 존재했다. 지금까지 내가 이렇게 살아왔던 그 순간순간들이, 바로 이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내게도 있었다. 이토록 가치있는 사람을 내게 주기 위해서 그간 나에게 방황이 그리고 기다림이 주어졌던 거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 었. 다. 

 

나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이 책속의 여자에게도 믿어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베를린 장벽은 당신이 프란츠를 만나기 위해 무너진 것이 맞다고. 당신은 그 운명의 힘을 제대로 느낀거라고. 그리고 내가 내 인생의 그 시점에 그를 만났던 것도 '나를 위해' 일어난 일이었다고. 그게 무엇이든 또 어떤 힘이든, 그것이 '나를 위한'거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나를 위한 것이 맞다고. 그러나, 

그것은 언제고 끝난다고, 지나가버린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 모두가 어쨌든 결국은 과거형으로 끝을 맺게 된다고. 순간은 영원할 수 없다고. 영원할 수 없고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순간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잊을 수 없을 거라고, 내내 기억할 거라고. 잊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칠거라고. 그렇지만 잊혀질거라고.

 

이 책의 처음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나의 마지막 연인, 그 남자 때문에 나는 세상을 등졌다. (p.10) 

 
   

 

누군가는 세상을 등지고 사랑을 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잃고 세상을 등진다.     

 

아, 졸려..나는 이제 세상을 등지고 자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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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1-11-01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에 들었던, 슬픔 속의 그댈 지워야만해.. 이소라의 그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지네요..

다락방 2011-11-01 09:03   좋아요 0 | URL
[슬픈 짐승]은 첫장부터 정말 좋았어요, 드림아웃님. 아흑, 내가 찾던게 이런거였어 하는 그런 기분이었죠. 아마도 가끔 저는 이 책을 뒤적이게 될 것 같아요.
제가 이런 댓글을 다는 이유는, 저는 이소라의 그 노래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 '')

... 2011-11-01 13:11   좋아요 0 | URL
슬픈 속의 그댈 지워야만해는 이현우의 것이 아니었습니까? 이현우 목소리말고 다른 목소리의 슬픈 속의 그댈 지워야만해는 상상할 수가....;;

다락방님이 여기 언급하신 책, 아래 제 댓글에 댓글로 말하신 책들 모두 품절, 절판. 모니카 마론의 다른 책들도 번역되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11-11-01 13:47   좋아요 0 | URL
제가 그 가사가 왜 익숙한가 했더니 이현우의 노래였군요! 그대 곁을 이제 떠나는 나를~ 뭐 이런 가사인거죠? 오호라. 이현우는 그런데 '비가 와요' 가 짱인데.

아, 그나저나 이 책 저 책 다 품절,절판이란 말입니까. ㅠㅠ 미안해요. 품절과 절판인 책을 소개해서요. 흑흑. 정말 세상은 요지경이군요. 품절되도 마땅한 책은 팔리고 품절되지 않아야 될 책은 품절되고. orz

dreamout 2011-11-01 18:22   좋아요 0 | URL
박정현 명예졸업한 이후 처음 보는 나가수 호주편에서, 옛 멤버들 나와서 불렀는데 이소라가 그 노랠 불렀어요. 7등이었지만 제겐 1등.

루쉰P 2011-11-0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랜만에 놀러왔어요. ^^ 사랑에 빠져있을 동안 얼마나 절실했던가 그 말은 지금도 저에게 너무나 너무나 다가오네요. 사랑을 버리고 헤어지면 정말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전 그게 너무 궁금하네요. 남자는 참 냉정한 것 같아요. 그래도 사니까 말이죠. 머리가 복잡합니다. 하하하
암튼 사랑에 대한 것만큼 괴로운 것도 없는 듯해요. 흠..생각을 깊게 하고 갑니다. 다락방님 감사해요...

다락방 2011-11-01 17:48   좋아요 0 | URL
다시 살아갈 수 있죠, 루쉰님.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잃고 다시 살아갈 수 없었다면 지구상에 과연 몇명이나 남아있었겠습니까. 사랑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만 남아있지 않았겠습니까. 고통스러운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다시 살아갈 수 있어요.
냉정한건 남자만은 아니에요. 그건 사람의 문제인것 같아요. 허우적대는 남자가 있을 수 있고 드러눕는 여자가 있을 수 있죠. 그러나 꿋꿋이 잘 견디는 여자도 있고 냉정하게 뒤돌아서는 남자도 있구요. 그건 그들이 '남자' 이거나 '여자'여서가 아니라 그들이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루쉰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그런 사랑이라면 헤어지지도 버리지도 말아요. 잘 지키도록 해봐요.
:)

메르헨 2011-11-02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그런가요...세상을 등지고 사랑할때가 떠올랐다니...40자 평에 이어 정말 들여와야만 한다는 생각만...^^

다락방 2011-11-02 14:14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정말 좋아요, 메르헨님. 가을에 어울리는 적절한 선택이 될 거에요.
 
슬픈 짐승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9
모니카 마론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포스트잇은 준비하지 않아도 돼요. 어차피 책 한권에 몽땅 붙일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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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0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1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10-30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40자평 +_+;

다락방 2011-11-01 09:05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이걸 읽으면서 맥주캔을 하염없이 따게 되실겁니다. 장담합니다.

... 2011-10-3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제가 그렇다고 했잖아요 ㅎ 밑줄이며 포스트잇이 다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어느 문장하나 버릴 것이 없는데.
다 읽고나서 어땠어요? 전 늪에 빠진듯 완전 허우적 ~~

다락방 2011-11-01 09:06   좋아요 0 | URL
전 늪에 빠진듯 허우적 대지는 않았어요. 결말이 저한테는 그렇게까지 충격은 아니었거든요. 이런 충격은 일전에 [붉은 애무]에서 받은적이 있기때문에 단련이 된 것 같아요. 충격으로 치자면 그게 더한듯요. 그런데 문장들이 너무나 좋았어요. 처음부터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지독하게 문학적인' 문장들이랄까요. 책다운 책이었어요. 흑흑 ㅜㅜ

소나기 2011-10-31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야만 될 것 같은, 책이네요ㅎ

다락방 2011-11-01 09:07   좋아요 0 | URL
정말 좋아요, 홀릭제이님. 그런데 이 책은 홀릭제이님의 지금보다는 몇년 후에 더 가치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조금 더 나이들면, 그때 더 많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레스트리스 - Restles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나는 언제나 죽음이 두려웠다. 사후세계에 천국과 지옥이 있는지는 둘째문제고, 내가 이 세상을 등진다는 것, 이 세상에 더이상 내가 살아 숨쉬지 못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나는 이제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늙어가는지를 지켜볼 수 없고 또 내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어떤일들을 하게 될지 모르는데 이 세상에서 나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도 두려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그 모든 연인들. 그들이 죽으면 어떡하지. 나는 어떻게 살아가지. 물론 그들이 죽었다고 해서 내가 같이 죽지는 않겠지만, 나는 아마도 지옥같은 고통을 경험하겠지. 상실감에 몸부림치겠지. 나는 간혹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상상해보다가는 이내 끔찍하게 느끼고 그래서 우울에 빠지곤 한다. 특히 몇몇이들의 죽음을 상상하면 나는 곧바로 무너져내릴 것 같다. 그 순간이 온다면 다시 제대로 숨쉬기까지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또한 누군가의 죽음을 맞닥뜨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나는 한없이 안타깝다. 당신들은 그 시간을 대체 어떻게 견디느냐고, 앞으로는 어떻게 지내겠느냐고 묻고 싶지만 그 말들은 차마 묻지 못한다. 다만 남아있는 자로서의 슬픔에 아주 작은 위로만 표현할 수 있달까. 그러나 그조차도 나는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죽음은, 내가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나는 나의 죽음 앞에 그리고 타인의 죽음 앞에 한없이 무기력하고 한없이 작아진다. 죽음은, 이 세상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걸 알면서도 가급적이면 나와 내 주변사람들은 그것을 피해갔으면 좋겠다고, 나는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해준다. 죽음 앞에 우리가 울면서 통곡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밝게 얘기해준다. 죽음은 그저 끝인거라고 그렇게만 생각해왔던 내게 그게 그런것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채 어른이 되지도 못한 소년과 소녀가 죽음에 맞닥뜨린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그들이, 그러나 한명의 죽음앞에 다른 한명이 "네 장례식은 내가 치를게" 라고 말한다. 맙소사.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 그저 무너져내릴 뿐이라고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당신을 보내는 의식을 내가 해주겠다고 말한다니. 이 영화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가슴속을 꽉 채워준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소녀는 얘기한다. 내 장례식엔 치즈버거와 밀크쉐이크를 차려달라고. 모두가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누군가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그 잔인한 현실앞에 즐거울 수 있다고? 정말? 그게 가능해?  

 

그래, 가능하다. 우마 써먼이 주연한 영화 『프라임 러브』에서 헤어진 연인이 우연히 맞닥뜨렸을 때 웃어주었던 것이 가능했듯이, 그것이 가장 완벽하고 소중했듯이, 이 영화에서도 미소는 가장 완벽한 순간을 선사한다. 이제 내 옆에 없는 사람 때문에 상실감으로 휘청이는 다리를 어쩔 줄 모르는 사람 대신, 이 영화에는 떠나간 사람들과의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미소짓는 사람이 있다. 굵은 눈물방울과 통곡대신 추억을 떠올리는 눈빛이 있다. 아, 이 영화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을 담고 있다. 완벽하게 미소짓는 바로 그 순간이 이 영화를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어준다.  

 

당신이 나보다 먼저 죽는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도 미소 짓도록 노력해볼게. 당신하고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를 생각하면서. 그때 우리가 어떻게 웃었는지를 기억하면서. 그러다보면 당신을 보내는 일이 그렇게 견디기 힘든 일만은 아닐거야. 나는 잘 버텨낼 수 있을거야. 

 

구스 반 산트, 그가 또 해냈다. 그는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나는 내가 영화의 감독 취향이란 것도 없으면서 오래전부터 그만을, 구스 반 산트만을 좋아했었다는 사실이 아주 뿌듯하다. 내가 그를 오래전부터 알아봤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내 안목에 감탄했다. 나는 사람을 아주 제대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보여주는 그런 감독을 좋아하고 있는거다. 이 얼마나 기특한가. 

나는 앞으로도 구스 반 산트 말고는 다른 감독을 좋아할 자신이 없다. 물론 그럴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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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30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주, 서양인들의 장례식 풍경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요. 장례식에서 곡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공동묘지도 마을 한가운데 있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죽음에 대한 개념자체가 다른 데에서 오는 풍경들이 아닐까 싶어요. 아, 이 영화 정말 보고 싶네요.

다락방 2011-10-30 01:26   좋아요 0 | URL
저도 서양인들의 장례식 장면을 영화에서 접하고 나면 꽤 흥미롭더라구요. 그 장례식을 볼 때면 장례식용 옷으로 예쁜 까만옷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구스 반 산트는 [엘리펀트]에서, [파라노이드 파크]에서, [마레 지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를 펼쳤죠. 조만간 페이퍼로 다시 얘기하고 싶었는데, 그는 언제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해요. 바로 지금 이야기를 해라, 사랑하는 사람에겐 편지를 써라, 하고 말이지요. 이 영화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때는 제대로 작별인사를 해야 하는거라고도 얘기해요. 그렇지 않으면 상처가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소년을 통해 보여주거든요. 아, 정말 너무 좋아요. 브론테님, 구스 반 산트는 최고에요. 이 영화는 꼭 보세요, 브론테님.

전 [슬픈 짐승]을 좀 보다 잘까 싶었는데 와인을 머그잔에다 두잔 따라 마셨더니 취해가지고 책을 못읽을 것 같아요. ㅎㅎ

치니 2011-10-3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지금 막 보고 왔어요. 그래서 이토록 짙은 사랑 고백이 너무나 공감돼요. 아 - 게다가 그 음악들은 또 어쩐대요? 심지어 자신이 작곡한 곡들도 있던데. 난 무조건 오에스티를 사야겠어 라는 생각만 열 번 넘게 하면서, 영화가 끝나지 말기를 부질없이 바라면서 봤어요.

다락방 2011-11-01 09:08   좋아요 0 | URL
치니님, 저 치니님 리뷰 봤는데요, 오, 이 영화 누가 지루하다고 하던가요? 전 완전 하나도 안지루하던데. 처음부터 완전 좋다 완전 좋다 이러면서 봤어요. 최고 최고 ㅠㅠ 저도 그게 무슨 음악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이 영화 OST 사야겠다 막 그 생각 했거든요. 그런데 무슨 노래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구스 반 산트는 진짜 짱이에요. 아우, 갑자기 마레지구 다시 보고 싶어요.

레와 2011-10-3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좋죠. 완전 좋죠!
우울하고 슬픈이야기를 처연하지 않게, 그래서 다가올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걸 알려줬어요. 언젠가 죽음으로 나의 온 세포가 두려움에떨때 이 영화를 다시 볼거에요.

다락방 2011-11-01 09:09   좋아요 0 | URL
짱 좋아요! 막 [마레지구] 생각도 나고. 죽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었는데, 그게 저한테 전혀 거부감 없이 다가오더라구요. 그점에 감독의 힘이 대단하다 싶었어요. 전 고집이 세사 제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혹은 편견을 바꾸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구스 반 산트는 아주 자연스럽게 죽음이 가져오는 슬픔과 두려움을 물리쳐줬어요. 정말 좋았어요, 정말.

dreamout 2011-10-30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스 반 산트. 멋스런 이름이네요!

다락방 2011-11-01 09:10   좋아요 0 | URL
그가 만든 영화는 그의 이름 만큼이나 멋지답니다!

moonnight 2011-10-31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이런 영화도 찍었나요! 나한테 얘기도 안 하고!!! -_-;;;;;;;

저는, 죽는다는 게,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게 두렵지는 않은 거 같아요. 오히려 죽은 후에는 장례도 제사도 없었으면 하고 그냥 잊혀졌으면 해요. 그러나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까봐, 나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까봐 두려운 마음은 있어요. 잘 죽는 건 확실히 큰 복인데, 여러 사람 폐 끼치지 말고 쉽게 죽고 싶다. 또는 어떤 경우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지요.

이 영화, 다락방님의 리뷰만으로도 꼭 보고 싶어요. 저도 구스 반 산트 감독 좋아해요. ^^

다락방 2011-11-01 09:1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한테도 얘기도 안하고 찍었더라구요, 글쎄. 아니, 구스 반 산트가 제게 이럴 수 있는겁니까? 네? 제가 자기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문나잇님, 문나잇님은 저랑 죽음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런 문나잇님도 이 영화를 보면 조금쯤 안도하고 조금쯤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훗 :)
 

이 책의 첫문장은 내가 제대로 읽은게 맞나 싶을만큼 흥미롭다. 

매년 여름 쿵린은 수위와 이혼하기 위해 어춘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p.7) 

어? 이혼하기 위해 돌아간다고? 그것도 매년 여름에?
그러나 잘못 읽은것도, 잘못 이해한 것도 아니다. 맞다. 쿵린은 매년 여름 이혼하기 위해 아내가 있는 시골집으로 돌아간다. 그 여름의 며칠간을 빼고는 모든 시간을 군의관이란 직업을 가지고 도시에서 지내고 있다. 같은 부대내에서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여자친구는 작년에도 그랬던것처럼 올해도 그의 이혼을 기다린다. 그러나 그는 올해도 작년처럼 이혼하지 못한 채 돌아온다. 

 

 

 

 

 

 

 

 

하아- 이 책 참 좋다. 나는 아주 오랜만에 제대로 된 문학작품을 만난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 좋다. 나는 이런 작품을 읽고 싶었고, 이런 작품을 기다려왔단 말이다. 하아- 좋아. 가슴속이 꽉 차오르는 기분이다.  

이 책에는 우리의 삶이 그러한것처럼 숱한 기다림들이 나온다. 아내는 남편이 오기를 시골에서 기다리고, 여자는 남자가 이혼에 성공(?)하기를 기다린다. 아내는 남편의 옆에서 다시 한번 잠들 수 있기를 기다리고,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특별하게 봐주게 될 날을 기다렸었다. 여자가 남자를 가슴에 품기 시작하면서, 여자는 그와의 데이트를 기다렸고, 남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여자는 경극 공연장 그의 자리 옆에 자신의 자리를 마련해 두었었다. 그리고 아주 대담하게, 여자는 먼저 남자의 손을 잡는다.   

부드럽게 그녀의 손가락이 린의 손바닥을 훑었다. 마치 손바닥의 감정선과 지능선을 더듬는 것처럼. 그는 만나의 손을 잡았다. 손은 부드럽고 따뜻했으며 굳은살이 없었다. 수위의 손과는 얼마나 다른지. 만나가 엄지손가락의 통통한 살을 한번 꼬집고는 이내 새끼손가락 쪽으로 움직여 앞뒤로 비틀었다. 그러더니 손톱 끝으로 린의 손목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너무 간지러워서 린은 만나의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잠시 두 손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곧 손을 돌려 서로 맞잡고는 오랫동안 상대의 손을 애무했다. 린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p.78) 

그는 여자의 대담함에 놀라고 가슴이 뛴다. 여자는 적극적이다. 먼저 산책하자고 말하는 것도 여자다. 남자는 그러자고 응하면서 점점 더 여자에게 빨려들어간다. 

"이렇게 해서 연애가 시작된다면, 이젠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p.83) 

사실 그는 아내가 있고 아이도 있지만 연애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부모님이 정해준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여자와 결혼을 했다. 싫다고 했지만 그의 뜻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한번도 한 방에서 잔 적도 없다. 그래서 여자와의 사이에 나누는 대화와 그녀를 만나는 시간들이 그에겐 낯설다. 그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다가 이젠 점점 더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된다.  

한번은 그녀가 다른 육군병원에 환자를 이송하는 일을 맡아 약속한 날에 만나지 못한 적이 있다. 그날 저녁 그는 사무실에서 두 시간이나 서성거리며 안절부절못했다. 여자가 보고 싶어서 괴로워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p.88)  

그에게 찾아온 이 감정들을 대체 어쩌지. 그의 말이 절대 진리인 듯 따르는 그의 아내는 또 어쩌지. 그가 이혼하기만을 기다리면서 노처녀로 늙어가고 있는 그녀는 또 어쩌지. 그가 아내와 이혼하려고 시도했던 시간, 그러니까 그녀가 그의 이혼을 기다리던 그 시간은 올해로 무려 18년째인 것이다. 하아- 너무 길어져버려서 여자도 다른 삶을 선택할 수가 없다. 만약 그녀가 이 이혼이 제대로 되지 않을것임을 짐작했다면, 희망 따위 갖지 않았다면, 진작에 다른 남자를 찾아보고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내년이면, 어쩌면, 그 미친 희망이 그녀를 40대가 지나서도 그의 곁에 머무르는 여자일 수 밖에 없는,18년간 애인관계인 남자와 한방에서 밤을 지새본 적도 없는, 그런 시간을 보내도록 만들었다. 물론 중간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기도 했지만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한번도 품으려 하지 않는 이 남자에게로. 하룻밤을 둘만이 보내자고 말한 여자에게 남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쑤란에게 규정을 어기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이렇게 하면 그 사람마저 곤란해져. 난 유부남이야.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우린 범죄자가 되는 거야. 그런 생각 못해봤어?" 
"상관없어요."
"이성적으로 생각해, 만나. 순간의 쾌락이 영원이 우리 삶을 망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지."
(p.105) 

아 진짜....orz 

그래, 소설들이 금서로 지정되어 감추며 읽어야 했고, 연애도 자유롭지 못했던 그런 시대였다. 시대의 탓으로 돌리자. 그러나 아무리 시대의 탓이라 돌린다한들, 내가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들어야 하다니. 절망스럽다.

 

 

이 소설속에는 남자의 아내가 전족을 해서 뒤뚱거리고 모두가 신기한 듯 쳐다본다고 하는 표현이 종종 나온다. 전족? 대체 전족이 뭐지? 나는 전족을 검색해봤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지식-e 동영상을 보게됐다.    

 

 

 

아...맙소사. 발을 완전 기형을 만들어놨네. 하아- 이걸 보는데 완전 가슴이 답답해져서..정말 저런 삶을 그 당시에는 살아야 했단 말이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전족이 없어진건 1930년대라고 하는데, 이 소설의 배경은 1960년대에서 1980년대이다. 전족은 그때까지도 완전히 없어진게 아니라 시골에서는 여전히 존재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어서 빨리 다 읽고 싶은데, 어떤식의 결말을 보여줄지 엄청 궁금한데, 내가 이 시간 회사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야속하다. 후아- 린과, 만나와, 수위에게는 이제 어떤 시간들이 남아있을까. 어떤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덧붙이자면, 이 책의 번역은 김연수(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의 바로 그 분) 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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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떤 기다림
    from 레테 - 추억의 해독제 2011-10-28 14:43 
    예전에 늘 기다리던 사람이 있었다.그 사람은 언제나 나를 기다리게 했다.연락을 기다리게 하고, 만남을 기다리게 하고.. 그 기다림의 끝은 자괴감이었다.혹시나 연락이 오지 않을까 휴대폰을 쳐다보고 부재중 전화에 조급해하고, 혹시나 오늘은.. 이라는 기대가 역시나 오늘도.. 라는 실망감으로 변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나를 잃어갔다.분명 행복한 시간도 있었을텐데, 나의 기다림은 언제나 가슴 한 켠을 서늘하게 했다.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노
 
 
pjy 2011-10-2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막히는 사랑이야기입니다~ 어쩌자고 다들 이런 애매모호한 사랑을 생명의 동아줄처럼 꼭 부여잡고 놓지 못하는건지요...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설마 그렇게 죽을때까지?....

다락방 2011-10-30 00:51   좋아요 0 | URL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그게 과연 사랑이었을까 싶어질 때가 있잖아요. 이 책은 그런 이야기도 하고 있어요. 이게 과연 내가 원했던 사랑인가, 그게 사랑이었던 건가, 사랑이었던 순간은 처음의 얼마간이 아니었나, 하는 그런 것.
결말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전 잔인한 여자사람이니까요. 훗

레와 2011-10-28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맙 소 사 . .

이 가을에 이런 소설을... 당장 읽겠소!! 당장!!

다락방 2011-10-30 00:52   좋아요 0 | URL
그래, 시작하셨습니까! ㅎㅎ
이거 너무 좋앙 ♥

꼬마요정 2011-10-2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림이라... 장장 18년을 이런 식으로 두 여자를 기다리게 하는 남자의 매력이란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다락방 2011-10-30 00:54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매력이었고 사랑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집착인것 같고 또 정인것 같아요. 시간이 오래 지나고 나면 내가 어쩌다가 이런 사람을 좋아했지 싶어지게되고. 그게 그렇더라구요.

무해한모리군 2011-10-2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바로 읽어야겠어요 ^^

다락방 2011-10-30 00:57   좋아요 0 | URL
정말 좋아요, 휘모리님. 저도 하진의 소설을 더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011-10-28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8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8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1-10-2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것보다 전족에 눈이 가네요. 와~~~~~ 지식채널이다~~ ㅎㅎㅎㅎ 락방님.. 조만간 서울에 갈것 같아요.
여동생이 결혼을 하는데 (저보다 먼저!!!) 서울.. 에서 살아요
왔다리 갔다리 당분간 할 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11-10-30 00:5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버벌님. 1월달이나 되야 주말에 만날 것 같은데. 혹시라도 금요일에 온다면 가능하구요. 금요일에 쉴 때 와요. 저녁에 만나서 알라딘 중고서점 갔다가 술 마십시다. 우리는 나름대로 할 말이 많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

moonnight 2011-10-29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바로 보관함에 들어갑니다. 재밌겠다. 두근두근. +_+;

다락방 2011-10-30 01:03   좋아요 0 | URL
정말 좋았어요, 문나잇님. 문나잇님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것 같아요.

2011-10-29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30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헬프 - The Help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충분히 감동을 주지도 못하고 제대로 해야할 말도 하지 못한것 같아 아쉽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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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10-27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책만 읽어볼까?

다락방 2011-10-27 10:04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지마요, 레와님.
나랑 같이 본 동행은 울었고 좋았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내가 책을 읽어서 그런것 같아요. --;;

moonnight 2011-10-2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생각보다 별로였군요. 저는 책을 안 읽었으니 괜찮을지도? +_+;

다락방 2011-10-27 10:18   좋아요 0 | URL
네. 책을 읽고 보니까 자꾸 책 내용이 생각나서 영화가 부족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만약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 영화가 괜찮았을까? 를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저는 아마 책과는 상관없이 별 셋밖에 못줄 것 같기는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