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리 여름을 좋아한다 한들, 겨울에 한 여름 소설을 읽을 생각은 없었다. 물 위로 떠 있는 두 사람의 발이 인상적인, 말 그대로 여름같은 표지의 이 책을, 당연히 나는 여름에 읽을 생각이었단 말이다.















그런데 지난주였나, 텔레비젼에서 무한도전 재방송을 봤는데, 아이쿠야, 조정경기 편이었던거다. 나는 그 프로그램을 보며 깔깔대고 웃다가 오오, 피츠버그의 마지막 여름을 읽자, 라고 마음을 먹었던 것. 두근두근. 표지만으로 보건데 이 소설은 내가 몇년전에 보았던 영화 『썸머 스톰』과 비슷할 것 같았다. 아직 아무것도 스스로에게 확신하지 못하는 젊은 소년 혹은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남자들의 이야기.















표지에는 "[위대한 개츠비]와 [호밀밭의 파수꾼]의 계보를 잇는 위대한 문학작품!" 이라고 써있었다. 하아- 이러지말자. 이 책을 중간까지 읽으면서도 화가났고 다 읽고서도 화가났다. 대체 어디가, 어째서, 왜 위대한 개츠비와 호밀밭의 파수꾼의 계보를 잇는단 말인가. 장난하나..하아- 주인공 아서도 또 아서의 영웅 클리블랜드도, 내가 좋아하는 개츠비가 또 홀든이 될 수 없었다. 개츠비와 홀든처럼 두루두루 끝까지 그 이름이 불리어질만큼의 어떤 매력이 그들에겐 없었다. 클리블랜드의 매력은 단지 아서와 그 주변인물들에게만 뻗쳐있었을 뿐, 내게는 아니었다. '마이클 셰이본'을 나는 샐린저나 피츠제럴드처럼 좋아할 수 없었다. 그의 작품을 또 찾아 읽고 싶은 마음 같은건 생기지 않았다. 내가 이 소설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했던가! 하아- 여름..에 읽어야 했던건가?


게다가 37페이지의 이 문장은 다듬을 필요가 있어보인다.


머릿속으로 그와 다시는 악수를 하지 않으리라 결심하는 동안, 어린 시절 내 우정은 늘 그렇게 갑작스럽고도 확실하게 느껴졌던 점이 떠올랐다. (p.37)


일곱번 쯤 천천히 읽고나니 이제야 이 문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렴풋이 알겠다. 어렵지 않은 단어들인데 이해가 어렵다면 좀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는게 아닐까. 머릿속, 악수, 우정, 느껴지다.. 이토록 쉬운 단어들인데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다니, 이건 내 탓은 아닌것 같단 말이다.


이 책에 대한 실망과는 별개로 나는 피클 계란말이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제발 울지 마라, 벡스타인. 네가 그러는 거 정말 싫다. 피클 계란말이나 먹자."

클리블랜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약 열두 개 정도 되는 작고 붉은 혹 덩어리를 하나씩 차례로 해치우기 시작했다. 그가 손가락을 핥으며 말했다.

"술집에 피클 계란말이 안주가 있는 한, 희망을 품을 만한 이유는 있는 거지." (p.149)


으응? 피클 계란말이? 피클 계란말이가 뭐지? 아 뭐지? 게다가 작고 붉은 혹 덩어리..라고? 피클이 내가 아는 피클이 아닌거야? 그러니까 피클을 썰어서 계란말이에 마치 파를 넣듯 넣은게 아니라 독자적인 어떤 요리인거야? 작고 붉은 혹 같은? 아, 뭔데? 나는 너무 궁금해져서 구글창에 검색했다. 그랬더니 네이버 블로그가 나오는데, 거기에 나오는 피클 계란말이는 평범한 것이었다.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 피클을 썰어 넣고 계란말이를 한 것. 어어,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이게 그러니까 국내에는 없는 안주이고 미국에만 있는건가. 그렇다면 영어로 검색해야 할 텐데, 영어로는 정확히 어떤 단어일까. 그래서 나는 구글 번역기를 돌렸다. 한국말로 피클 계란말이를 쳐 넣고 영어로 번역했다. Pickles, fried egg 이렇게 번역이 된다. 중간에 컴마가 있으니 그렇다면 저건 피클과 계란말이가 따로 아닌가. 아 젠장. 그래서 컴마를 빼고 검색해봤다. 그랬더니 피클이나 계란 요리가 검색된다. 나는 다시 이미지 검색을 눌러본다. 아 짜증나. 이 책에서 설명한 작고 붉은 혹 덩어리 같은 것은 검색되지 않는다. 대신 프라이드 피클이 검색된다.



이건 뭐냐..피클을 튀긴거 아닌가. 이건..맛있으려나. 내가 찾는 건 이거랑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원문에 대체 뭐라고 되어 있는걸까, 피클 계란말이는?


그런데 검색한 내가 큰 실수를 했다. 제기랄. 내가 좋아할 만한 이미지들이 좌르르륵 펼쳐지는거다. 오, 신이시여, 구해주소서. 갓, 세이브 미!



이건 pickled fried cabbage 어쩌고 하는건데, 오와, 커다란 포크로 막 퍼먹고 싶다. 



이건 totilla espanola 어쩌고 하는건데 완전 맛있겠다. 이것 역시 커다란 포크로 푹 퍼가지고 밑에 토마토 소스 같은것 듬뿍 찍어 먹으면 정말 좋겠다. 커피를 함께 마셔도 좋겠고 그보다 와인과 함께 해도 좋겠다. 아..집에 가고 싶다.



아..........이건 진짜 어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건 뭐 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왜 회사에 있는거지? 회사 관두고 싶다. 그리고 집에 푹 처박혀서 빵과 고기와 계란과 햄과 치즈와 피클과 기타 등등을 쌓아두고 이런거나 계속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는 요리를 전혀 못하는데, 그래도 이런건 웬만큼의 맛이 나오지 않을까? 뭐 조미료 넣거나 내가 양념할 필요는 없는거잖아? 걍 되지 않을까? 아...이거 다 먹고 배 두드리며 소파에 누워서 잠들고 싶다. 그러면 얼마나 행복할까...orz


아..일 때려치고 싶어. 회사 따위, 그만 다니고 싶어!!


하아-



- 어제는 엄마가 쪄준 대게의 다릿살을 파 먹으며 드라마를 봤다. 엄마가 보시던 드라마인데 제목이 『천번의 입맞춤』이었다. 아니 천만번인가..여튼, 어제가 마지막회였는데 당연히 그 드라마보다는 대게가 훨씬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드라마의 마지막, 이순재부부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나이 든 이순재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이순재의 아내 역시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로 병환이 깊었다. 백혈병이란다. 아내는 어릴적부터 발레리나가 되는게 소원이었고, 그래서 이순재는 아내랑 발레 공연을 함께 보기로 약속한 터였다. 그러나 공연장에 갈 정도로 아내의 몸이 회복되기는 커녕 점점 더 나빠져서 이순재는 발레 DVD 를 구해서 침대에서 아내와 함께 관람하는 장면이었다. 사실 이장면은 그다지 새로울게 없다. 오히려 식상한 듯 느껴지기도 한다. 죽는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 이라는 설정은 아주 오래전, 『라스트 콘서트』에서 이미 스텔라가 했던바가 아닌가. 그런데 그렇게 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애틋해졌다. 아내가 발레를 보다가 남편의 어깨에 기대어 스르르, 죽어버린 것.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죽고 싶지 않다. 내가 가장 크게 가진 두려움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고 또 아이를 낳아 키우는 두려움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두려움도 다른 사람들이 가진 두려움이랑은 조금 달라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좀 꺼려하는 편이다. 그 두려움을 얘기했을 때,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 내가 이야기하는 바를 제대로 짚어내주는 사람이 없었고, 다들 이상하다는 식으로 혹은 과민하다는 식으로 반응했기 때문에 나는 그것에 대한 건 그저 내가 그런채로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그 두려움은 어떻게 해서도 해소가 안되고,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으면 나아지려나, 그런 생각만 가끔 했던터다. 그런데 어제 드라마의 그 장면, 이제는 늙어버린 아내가 늙어버린 남편의 어깨에 기대어 스르르 눈을 감는 그 장면 때문에, 나는 내가 가진 두려움이 조금쯤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저렇게 죽는다면, 그렇다면, 그렇다면 죽음을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었던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내 옆에 있고, 그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서 조용히 눈을 감게 된다면, 그러면 좀 덜 무섭지 않을까? 견딜만하지 않을까?




그래도, 그러니까 죽음이 조금 덜 무서워졌다해도, 나는 여전히 즐겁게 살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크다. 피클 계란말이가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안주인지 궁금해 하면서, 육덕진 안주를 한 상 차려두고 술을 마시면서, 그렇게 배를 두드리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살고 싶다. 아주아주 재미있는 책들을 읽으면서 또 가끔은 짜증나는 책을 읽느라 신경질을 내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 지금 당장은 그냥 집에 가고 싶다.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육덕진 음식들을 잔뜩 사가지고 기름진 음식들을 만들어 먹고 싶다. 지금 당장은 그걸 가장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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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2-02-06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저 햄버거 정말 마음에 드네요..

다락방 2012-02-06 13:18   좋아요 0 | URL
가운데 저 분홍빛 접힌것은..훈제 연어인걸까요? 아, 저 햄버거는 정말이지 저도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레와 2012-02-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군침돌아요!!!!


지금 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밥벌이에 대한 공포가 더 커요. 지금하고 있는 이 일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내 생각보다 더 가까운 시기에 끝나버리면 어쩌나. 노후준비? 흥. 지금 당장 먹고 살 일이 급한데 먼 미래까지 생각할 여력따위 없단 말이지. 내일이 무서워..

다락방 2012-02-06 13:25   좋아요 0 | URL
전 지금 햄버거로 점심먹고 기분 나빠져 있어요. -_-

저는 노후준비는 생각도 안하고 있어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노후준비 한다고 지금을 힘들게 살지 말자, 뭐 이런 마인드라서. 저는 현재를 너무나 지독하게 사랑하는가 봐요;; 저도 먼 미래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어요. orz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루속히 관두고 싶어요. 이 직장을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엄청 커요. 그런데 대안이 없어요. 밥벌이 할 다른 대안. 그래서 그냥 있어요. 뭔가 내게도 먹고살만한 다른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후아-

조선인 2012-02-0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문을 찾아보니 ""As long as bars continue to serve pickled eggs," he said, licking his fingers, "there is reason to hope."라고 되어 있네요.
일종의 계란조림인데 간장 대신 식초랑 설탕에 졸이나봐요.
http://kathypilgrimblog.blogspot.com/2011/04/pickled-eggs-family-recipe.html

다락방 2012-02-06 13:28   좋아요 0 | URL
아니, 조선인님! 이걸 대체 어떻게 찾으셨습니까? 대단하세요! 우와-
그런데요 pickled eggs 라면, 그러니까 계란 조림이나 계란절임이라면, 피클 계란말이와는 완전히 다른거 아닌가요? 왜 pickled eggs 가 피클 계란말이가 된걸까요? 계란절임과 피클넣은 계란말이는 완전히 다르잖아요. 아..계란 절임이라면 조선인님께서 링크해주신 그 사진 그대로의 이미지가 맞죠. 그렇지만 계란말이와는 엄연히 다르잖아요. 피클이 들어간 계란과 피클된 계란은...하아-

조선인 2012-02-06 13:58   좋아요 0 | URL
아하하 구글링의 힘이지요.
그나저나 pickled egg는 정말 작고 붉은 혹 같긴 하네요.
번역자의 실수는... 출판사에 메일 한 통 보내실래요? ㅎㅎ

다락방 2012-02-06 14:13   좋아요 0 | URL
음...어쩐지 저는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게 될 것 같군요. 흐음. 절 흥분시킨 계란말이인데 말입니다!!!!!

moonnight 2012-02-0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님. 너무 맛있겠어요. 군침이 -_-;; 저런 안주들로 한 상 차려놓고 술 한 잔 하고 싶어요. 맥주가 술술 넘어가겠어요!!! (아직 오전 -_-;;;;;)

죽음. 보다도 죽는 과정에 두려움이 있어요. 전. -_- 너무 지나치게 고통스러울까봐, 육체적으로 무력한 상태로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될까봐 두려워요. 항상 결론은, 걱정해봤자 어쩔 수 없으니 술이나 한 잔 하자. 로 마무리 -_-; 아이..에 대해서는 저도 두려워요. 이 험한 세상에 한 생명을 내놓아도 되는 건지 살아간다는 건 기본적으로 누리는 것보다는 견디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 고통을 내 맘대로 얹어주어도 되는 건지 하는 두려움이 있지요. 뭐, 그 일 역시 지금으로서는 내 생에 아이를 낳을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조카들을 한껏 사랑하도록 하자. 라는 결론. ^^

다락방 2012-02-06 13:31   좋아요 0 | URL
전 맥주는 너무 배부를것 같아서 와인으로 선택하겠어요. 맥주 마셔서 배부르면 저것들 다 먹지도 못할거 아녜요! 와인 마시면서 먹어야 더 많이 먹죠 ㅋㅋㅋㅋㅋ(돼지발언 ㅎㅎㅎㅎㅎ)

제가 가진 아이양육의 두려움은, 내가 과연 이 아이를 무사히 키워낼 것인가, 하는거에요. 막 돌아버릴 지경이 되요. 이상하고 불안한 상상들 혹은 걱정들 때문에요. 왕따당하면 어쩌지 하는건 아직 먼 이야기구요, 모서리에 찧게 되면 어쩌지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부터 넘어지면 어쩌지 날카로운 바늘로 내가 안 볼 때 찌르면 어떡하지, 문 틈사이로 손가락 넣고 닫으면 어쩌지, 이런 미친 상상이 머릿속에서 잘 떠나가질 않아요. 아직 말도 못하는데 나쁜 남자어른한테 성추행이라도 당하면, 그땐 내가 어떻게 범인을 찾고 어떻게 응징하지? 이런것들을 다 감당해낼 자신이 없어요. 친구는 제게 종교를 가져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는데, 전 종교에 대해서도 불신이 큰 편이라서요. 저도 요즘엔 그런 생각을 많이해요, 문나잇님. 조카만 사랑하고 살자. 조카만 사랑하고 조카만 보며 살자. 내 아이까지는 도무지 자신이 없다, 이런 생각이요. 후-

moonnight 2012-02-06 16:46   좋아요 0 | URL
으아 저, 요즘 학교폭력 기사 읽으면 우리 조카아이 왕따라도 당하면 어쩌나. 또 미친-_- 어른들한테 추행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조카들이 남자아이라서 걱정이 덜하겠다고들 하지만, 요즘은 가해자나 피해자나 남녀를 가리지 않는 것 같아요. ㅠ_ㅠ 변태 남자어른색히-_-+++++들은 물론이고 얼마전에 보니깐 학원의 미친 여선생이 중학생 남제자를.. 우엉. ㅠ_ㅠ) 이런 걱정들요. 하기 시작하면 막 미쳐요. ㅠ_ㅠ 그래서 결론은 또 으아으아 모르겠다. 술이나마시자. -_ㅠ;;;;;;;;;

다락방 2012-02-07 18:23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문나잇님도 저와 같은 걱정을 ㅠㅠ
학교폭력도 그리고 나쁜 어른들도, 전 정말 미칠것 같아요. 한번 걱정하기 시작하면 쉽게 그 생각에서 빠져나올수가 없는거에요. 그 어린 조카한테 무슨일이 생긴다면..하는 생각을 하다가 혼자 지쳐버리는거죠. 그래서 종국에는 내가 키우는 아이가 아니라 내 동생부부가 키워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해요. 나는 가끔 보니까, 이 걱정을 가끔 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그래서 그 생각이 자식을 낳지 말자, 는 것과 연결되어버리는 거에요. 매순간을 함께 하는 아이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더 오랜 시간을 걱정과 망상에 시달릴텐데, 그걸 대체 어떻게 견딘단 말입니까. 하아. 힘들어요. ㅠㅠ

꽃핑키 2012-02-0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악! 로긴하게 만드네요 ㅠㅠㅠㅠㅠㅠ 피클은 썩 좋아하지 않는데도 저까지 돌겠어요. 어쩐지 나도 같이 작고 붉은 혹 덩어리 같이 생긴 피클 계란말이를 찾아다녀야 할것만같고 ㅋㅋㅋ 기름진 음식이 먹고싶어져요 ㅠ
아, 벌써 점심... 점심으로 기름진건 흠.. 좀.. 그런가? ㅋㅋㅋ 히힛 ㅋㅋㅋ
점심 맛있게 드세용 다락방님 :)

다락방 2012-02-06 13:34   좋아요 0 | URL
전 기름진 음식을 너무 좋아해요 핑키님 ㅋㅋㅋㅋㅋㅋ기름진 음식은 제 행복의 지름길 ㅎㅎㅎㅎㅎ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 저런것들만 먹으면서 살고 싶어요. 늦게 일어나서 육덕지고 기름진 음식들을 잔뜩 먹고 술에 취하고 콧노래 부르고 뒹굴거리고....하아- 그렇게 살 수 있게 될까요? 흑흑 ㅠㅠ

테레사 2012-02-0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남들과 다르다고 하셨는데, 궁금해요...이런 게 궁금하다고, 타박하시면 무안하지만....

2012-02-06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2-02-06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같은 드라마를 보고 있었나봐요. 잠에서 막 깼는데.. 틀어둔 티브이에서 이순재님이 부인에게 발레를 보여주겠다고 한 장면이 나왔거든요. 전 보던 드라마도 아니었고, 특별히 볼 생각도 없었기에. 바로 티브이를 끄고, 밥을 먹으로 나갔습니다만..... ㅡㅡ:: 뒤에 그런 장면이 있었네요.

저희 남매들은 폭풍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손가락 걸고, 세명이서 동시에 스타트!! 했어요.

음식사진은... 저를 참... 힘들게 합니다............... ㅠㅠ

다락방 2012-02-06 15:30   좋아요 0 | URL
저는 텔레비젼 앞에서 게를 먹는 바람에, 게를 먹는 내내 봤습니다. 하하하핫. 그 장면과 저는 아마도 만나게 될 운명이었나 봐요.(응?)

아니, 그나저나 버벌님, 폭풍...다이어트요? 아아아아아 나도 해야하는데, 나도 해야하는데. 같이합시다, 우리!! 흐음...아...흐음....(뭔가 무척 괴로워한다)

비로그인 2012-02-0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점심으로 삼겹살을 구워먹었지요. 누나가 양념갈비 소스를 만들어서 그걸 발라먹었더니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구요. 베란다 문을 열어도 냄새가 폴폴~ 엄마가 그 냄새를 맡고 주방을 얼쩡대시더니 황급히 커피를 타가지고 가셨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육덕지 음식체질은 아닌가봐요. 맛있는 고기는 맛있는데, 많이는 못 먹어요. 그리고 먹고 나면 늘 조금은 불편해져요. 사과랑 당근을 섞어 갈은 주스가 더 좋아요. (다락방님의 의아해하는 얼굴이 보이는 듯한...)

다락방 2012-02-07 18:09   좋아요 0 | URL
아 삼겹살 먹고 싶어요 수다쟁이님. 삼겹살을 언제 마지막으로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갈비살과 스테이크와 양념갈비 등등을 먹었지 삼겹살은 한동안 안먹었어요. 아무래도 조만간 삼겹살 좀 먹어야겠어요. 아, 그리고 저는 양념된 갈비 보다는 양념 안 된 갈비쪽을 선호합니다. ㅋㅋㅋㅋㅋ 전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를 좀 더 많이 먹더라구요. 소고기는 어느 순간 느끼해져서요. 그리고 저는 채소도 무척 좋아합니다. 아마 웬만한 채식주의자들보다 더 많이 채소를 먹을듯요. 하하하하하.
별로 의아하지 않아요, 수다쟁이님. 주변에 고기 잘 못먹는 사람 많아요. 여러가지 이유로 말이지요. 후훗

달사르 2012-02-0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에 모르는 요리가 등장하면 찾아봐주시는군요. 와우~ 저와 비슷하세요. 저 부분이 이해 안되면 그 다음 부분이 넘어가지질 않더라구요. 게다가 작고 붉은 혹 덩어리 요리가 도대체 어떤 모양일지 너무 궁금하잖아요. 심지어, 저 요리로 인해 희망이란 걸 포기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이니 더욱 더 궁금하지요. 저 사람들에게 공히 인정되는 문화적인 배경, 그 중에서 음식에서 공유하는 그런 것들이 타국 독자인 우리가 궁금해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 같애요.

저 책이 개츠비의 계보를 못 이어서 약간 아쉽긴 하네요. 작고 붉은 혹 덩어리 요리까지 알게 되었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조선인 님, 대단하십니다. 멋지세요. 저도 덕분에 궁금점 하나 해결했습니다. ^^

다락방 2012-02-07 18:11   좋아요 0 | URL
모르는 요리가 등장하면 반드시 찾아보는건 아니지만 되게 먹고 싶은 요리의 경우에는 한 번 찾아보게 되는것 같아요. 어떻게 생겼지? 내가 좋아할만한 요리인가? 하고 말이지요. ㅋㅋㅋㅋㅋ 위에 사진 올린 것들은 모두 와인 안주로 좋게 생겼어요. 물론 맥주 안주로도 좋겠지만 맥주는 너무 배불러서 저 안주 먹기가 벅찰것 같아요. 그러니까 술은 와인으로 안주는 양껏. 훗.

그러게요, 조선인님 댓글 읽고나니 피클 계란말이는 완전 다른거잖아요. 실망이에요!! 흑흑. 작고 붉은 혹덩어리를 계란말이에 붙여놓다니. 너무해요. ㅠㅠ
개츠비의 계보를 못 이어서 아쉽긴 하지만, 개츠비의 계보를 잇는게 쉽지는 않을거에요, 그치요, 달사르님?
:)

2012-02-07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7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2-0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원 다녀온후로 요즘 부러 먹는 양을 줄이고 있는데 고문페이퍼로군요.
피클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피클계란말이건 눈앞에 보이면 다먹어버리고 싶군요.ㅠ
계란속에 피클을 여러 장 넣고 말이를 한건가?

제가 아이를 낳기전에 님처럼 온갖 걱정과 망상을 가지고 있었더랬죠.헌데 막상 낳아서 키우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이들은 스스로 알아서 크더라는~~~ 그래서 애가 셋이 되어버렸네요.큰아이는 벌써 11살!
근데요.아이는 스스로 알아서 크고 있는데 말입니다.
원체 걱정이 많은 인간이어서 그런지 아직도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망상은 쉬지 않고 머릿속을 맴돕디다.
큰아이가 아직 초등생이라서 앞으로의 중학생,고등학생이 된다면? 왕따문제와 성추행이나 유괴사건등등의 걱정은 여적 떠나질 않아요.불미스러운 일을 당하였을때의 내가 헤쳐나갈 수 있는 방안은?? 뭐 그런 것을 생각하면 정말 머리가 뜨끈할 정도로 괴로워요.
헌데...나는 괴로울 정도로 두려운데, 아이들은 알아서 해결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하더라구요.
주변에서도 아이보다 엄마가 더 걱정을 사서 한다고 그러고,엄마가 환경에 적응 못한다고 놀려대곤하죠.
그래서 잠깐씩 두려움을 멀찍이 밀어내놓고 살려고 노력합니다만...
님의 두 가지 두려움을 엿듣다보니 갑자기 저도 막 공포스러워지네요.ㅋ

그래도 이시간마저도 나와는 별개로 그것(?)들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잘 흘러간다는 것 명심하세요.^^

다락방 2012-02-07 18:20   좋아요 0 | URL
책읽는 나무님, 위에 조선인님이 원문을 찾아주셨는데, 번역이 잘못된듯 보여요. 피클 계란말이라기 보다는 계란피클을 책에서 얘기한 것 같아요. 피클 계란말이라면 우리가 상상한게 맞을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것은 그러나 작고 붉은 혹덩어리는 아니잖아요. 조선인님의 댓글 링크를 따라가보니 계란피클이 붉은색이더군요. 흐음.

책읽는 나무님의 긴 댓글을 읽어보니 마음에 위안이 되네요. 그러니까, 이런 고민을 저 혼자만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때문에요. 내가 너무 과민한가, 내가 이상한가, 나는 이해받을 수 없는 증상에 시달리는가, 하는 고민들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때때로 그런 깊은 걱정들을 입밖으로 내는것도 좋은 것 같아요. 얼마전에도 신경이 예민해져서 이런것들이 나는 너무나 두렵다고 날카롭게 얘기했더니, 제 얘기를 듣던 동생이 자기도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매순간 그렇지만 아이가 자꾸 넘어지고 다치고 하는걸 보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걱정들이 무뎌진다구요. 처음엔 두렵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좀 나아질거라고 했어요.
그 말은 그 순간에 위로가 되기는 했지만, 저 역시도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수 있을지, 그걸 잘 모르겠어요. 다른사람의 말을 듣고 치유가 조금 되었다가 또다시 망상에 빠져들었다가... 그런데 책읽는 나무님도 저와 같은 공포에 시달리고 계시는군요. 하아-

네, 두려울때마다 자연스럽게 그것들이 흘러간다는 것을 되새기도록 할게요. 명심하도록 노력해볼게요, 책읽는 나무님!

당고 2012-02-0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우!
전 다락방 님이 책에 실망했다고 포스팅하시는 게 좋아요-_-;
이 책은 안 읽어도 되겠구나... 하는 해방감이... 쿨럭;

다락방 2012-02-07 18:2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물론 광고 때문에 그 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광고 때문에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것 같아요. 아니, 개츠비와 홀든이라니, 그건 좀 너무한거 아닙니까, 당고님!!!! 제가 그 둘을 얼마나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꽥!!!!!!!!!!!!!

dreamout 2012-02-1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바나나 키친' 읽고 있는데, 음식/재료 일일이 인터넷 찾아 보면서 읽자니.. 읽는데 시간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아주 얇은 책인데..

다락방 2012-02-14 09:0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저는 음식 책 읽는다고 반드시 찾아보거나 하진 않는데요, 유독 마음을 끄는 음식이 나오면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아요. 그런 음식들은 대체로 고칼로리의 기름진 음식 들이었어요. orz

엊그제 서점 갔다가 바나나키친이 얼마나 얇은 책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왔습니다. 훗 :)
 

점심전에 보쓰를 찾아온 손님들은 일본에서 오셨다. 보쓰는 손님들을 정중히 맞으시며 내게 해외영업부서의 직원을 불러오라 하셨다. 그래서 나는 해외영업부의 직원을 호출했다. 회장님께서 너를 호출하신다, 어디에서 손님이 오셨고 그 건 때문일것이다. 라고 일러두었다. 잠시후에 도착한 직원은 양복을 차려 입었고 다이어리와 명함을 챙겨가지고 왔다. 보쓰는 손님들에게 그 직원을 소개하셨고 그 직원과 손님들은 악수를 하며 서로 인사를 했다. 당연히 일본어로.


우앗.


나는 그 직원이 어떤 부서인줄 알고, 하는일이 무엇인지도 당연히 안다. 그런데 내 눈 앞에서 그가 일본어로 대화하는 걸 들어본 건 처음이다. 아, 멋있다! 악수를 하고 명함을 건네며 유창하게 일본어로 대화를 하는데 완전 멋진거다!! 와, 와, 와, 와!!


멋져..orz



그 직원과 나는 가끔 둘이 술을 마시기도 하는 사인데, 조만간 술을 마시게 된다면 멋지다고 칭찬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가, 이내 생각을 고쳐먹고 손님들이 가시자마자 그 직원에게 메신저를 날렸다.



**씨, 일본어로 대화하는 거 완전 멋졌어요!


제가 하는 일이 그거잖습니까.


네, 알죠. 그런데 아는거랑 실제로 눈앞에서 보는거랑 다르네요. 반할뻔 했어요!





아 멋져. 외국어 하는 남자는 정말 멋지구나! 멋진 금요일(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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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2-03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지금 러시아 손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같이 부대찌게 먹으러 갈거에요. ㅋㅋ



아씨, 배고파..ㅡ.ㅜ

다락방 2012-02-03 13:05   좋아요 0 | URL
우앙.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하는 레와님을 보게된다면 저는 아마 코피를 흘릴지도 몰라요!! >.<

밥 맛있게 먹어요, 그들과!!

Arch 2012-02-0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뭔가를 잘할 때 멋져보이는 것 같아요.
사무라이톤 일본어도 있고 간드러지는 일본어톤도 있잖아요<--일어에 대해 아는 수준이 이러함. 어땠어요? 중저음인가요? ^^

다락방 2012-02-03 13:35   좋아요 0 | URL
중저음은 아니었어요. 사람 자체가 길쭉하게 생겨가지고 ㅎㅎㅎㅎㅎ 전 일본어에 대해 관심도 없는데 갑자기 멋져보였네요. 맞아요, 아치. 사람은 뭔가를 잘할 때 멋져 보이는 것 같아요.

아 어떡해. 갑자기 영화 [하하하] 생각났어요. 거기서 김상경이 문소리 쫓아다니잖아요. 문소리는 애인있다고하고. 그러다가 김상경하고 섹스한 뒤에 그 섹스에 감동해서 김상경한테 사랑한다고 하는 장면이요. 아, 다 필요없구나. 사랑은 섹스후에 오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걸 느꼈네요. 역시 사람은 뭔가를 잘할 때 멋지고 사랑도 쟁취하는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moonnight 2012-02-0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어 잘 하는 사람 진짜 멋져요. >.< 앗. 다락님이랑 친하신 레와님은 러시아어를(뜨아 !!!!) 잘 하시는구나. 부, 부러워요. 우엉. ㅠ_ㅠ
근데 그 분, "제가 하는 일이 그거잖습니까. "라는 다락님과의 대화, 왠지 ㅋㅋ 하고 웃었어요. ^^

다락방 2012-02-03 13:47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직원이 이쁜짓을 잘해요. ㅋㅋㅋㅋㅋㅋ 저 직원이 영어도 조금 한답니다. ㅎㅎ

레와님은 러시아어 잘해서 러시아 손님들을 간혹 만나곤 하세요. 일전에는 모대학의 조형물에 러시아어로 쓰여졌던 글을 해석해주기도 하셨어요. 그때 아마도 제 기억이 맞다면 푸시킨의 시였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외국어 잘하는 사람 진짜 짱멋져요!! 꺅 >.<
전 그래서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 역할에 완전 쑝갔었다는. 러시아어 독일어 뭐든 못하는게 없더군요!

이진 2012-02-0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읭 ㅜㅜㅜ 나도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서 책을 무지하게 사놓았는데 정작 다른거 한다고 바빠서 생초보티를 못 벗어나고 있어요. 글자를 읽을수는 있지만 아마 일본 3살 아이보다도 떨어지는 수준일거여요 ㅋㅋㅋ

다락방 2012-02-03 13:48   좋아요 0 | URL
전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가 일어였어요. 그때 시험보면 점수를 잘 받기는 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흐르다보니 다 잊혀져서 이제는 글자를 읽을수조차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외국어도 자꾸만 사용해야 잊지 않을 수 있는데 말이에요. 소이진님,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어 잘하는 남자가 되세요! 불끈!

꽃핑키 2012-02-03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반할뻔했어요에서 빵터졌어요 다락방님!! ㅋㅋ ㅋㅋㅋㅋ
언젠가 버스에서 일본 바느질 잡지를 잠깐 보고 있었는데요.(물론 그림만 보는거죠;;)
누가 일본말로? 일본사람이냐고 물어 보더라구요 ㅋㅋ
순간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었던 기억이;;; ㅋㅋ
쒼나는 금요일 보내세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12-02-03 15:53   좋아요 0 | URL
우앗. 그 일본말로 질문했던 사람은 핑키님의 미모에 정신을 잃어서 그랬던건 아닐까요? 옳다쿠나, 일본 잡지겠다 저걸 빌미로 말을걸자, 이런거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대답해주지 그러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할뻔해야지 반하면 안되죠. 저 아무한테나 아무순간에나 막 반해버리는 그런 여자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02-03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어 공부해보니 정말 어렵더군요.실제로 주변에 일본어 능통한 사람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전에 학원 강의 들을 때 중급까지 버틴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히라가나 더듬거리다가 가타카나에서 포기하는 사람도 많지요.

다락방 2012-02-06 12:10   좋아요 0 | URL
저도 고등학교때 히라가나는 외웠는데 가타가나는 아예 볼 생각도 안했던 기억이 나네요. 학교에서 안가르쳐 준 거였나...이제는 히라가나조차도 기억나질 않아요. orz

2012-02-03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6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2-02-03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은 언제 읽어도 재밌네요.
참고로 저는... 독일어를 구사할 수 있답니다 ^^ (구텐 아벤트!)

다락방 2012-02-06 12:12   좋아요 0 | URL
지........지.............진짜요?
그렇다면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의 원서도 읽을 수 있겠네요!! 꺅 >.<

마늘빵 2012-02-04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참에 저도 그럼 베트남어를...

다락방 2012-02-06 12:13   좋아요 0 | URL
아프님은 원래 멋진데 거기에 외국어까지 한다면 우와~ 완전 주변 여자사람들이 들썩이겠네요. 팬레터 받게 되지 않을까요? ㅎㅎ
 

아 이런, 또 걸려 들겠군,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처럼. 방금전에 펼쳐 본 [한겨레21]을 보면서 공정무역 초콜릿을 구매하는 것이 정말로 아이의 노동착취를 막는데 도움이 될까, 사람들이 모두 공정무역 초콜릿을 구매한다면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아지는걸까, 그렇다면 아이들은 초콜릿이 아닌 다른것으로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되는건 아닐까, 어떻게든 그들이 먹고 살아야 하는 다른 대안이 필요한건 아닐까, 하고 책장을 넘기다가, 오오, 이이체의 시집과 거기에 대한 리뷰가 실린 면을 펼치게 됐다.

















아직 리뷰를 읽기 전, 제발 이것이 신형철의 글이 아니기를 바랐다. 일단 맨 끝을 보니 '문학평론가'라고 적혀있었다. 아아, 그렇다면 맨 위, 거기에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이라고 나와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나는 끝장인데, 아 그러면 끝장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 것이다. 그냥 넘겨버릴까? 아니야 그럼 내내 궁금할거야 올려다보자, 하고 아주 짧은 순간 갈등을 한 뒤에 확인해 보니 아아, 그곳에는 적혀 있었다. 이렇게.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


그렇다면 나는 빠져나올 수가 없다. 이 글을 읽지 않아도 나는 이 시집을 장바구니에 넣을것이다. 신형철이, 신형철이, 무려, 시집에 대해 말한다면, 아아, 거기에서 벗어날 순 없다. 시집에 대해, 시에 대해 말하는 신형철은 소설에 대해 말하는 신형철보다 더 애정이 넘치니까. 그리고 신형철의 글을 읽었다. 그가 인용한 시의 일부들은 그러나 내 마음에 와 닿질 않았다. 아, 이이체는 내가 원하는 시를 쓰는 것 같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나는 병신같이 이이체를 장바구니에 넣는다. 신형철이 이렇게 말해서.


이이체는 가끔, 다시는 똑같이 쓸 수 없을 것 같은 문장들로, 아무렇게나 진실에 도달한다. (한겨레21, 제896호, p.89)















나는 이이체를 읽을 수 없을 것 같은데-왜 이 젊은이는 이토록 절망하는가!- '사고' 싶어지고 말았다. 제기랄. 몽쉘통통을 먹으면서 고민 좀 해봐야겠다. 



음....나도 시를 쓸까. 그렇지만 .... 시를 쓴다고 신형철이 다 봐주는 것도 아니고, 설사 봐준다고 해도 좋은 글을 쓸만한 느낌을 내 시가 준다는 보장도 없고...................회사를 때려치고 본격적으로 시를 써볼까............................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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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2-0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단 공정무역이라는 말로 아이들의 노동착취는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사실 기업이 공정무역을 하려고 맘만 먹는다면, 어린이들이 일하는 곳하고는 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7,8살난 아이들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딴 열매를 공정무역이라는 이름으로 먹는다는 것은 좀 그렇다라구요. 그게 커피든, 초코렛이든 그 터전에 아이들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속상해요.

다락방 2012-02-03 10:19   좋아요 0 | URL
아, 기억의집님. 제가 오해하시게 글을 쓴것 같아요. 보통의 초콜릿은 어린이들의 노동을 착취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공정무역 초콜릿을 먹자, 이런 취지의 광고였어요. 정확히 인용해보자면,

[iCOOP생협에서 선보이는 초콜릿은 콜롬비아社가 아동노동없이 생산한 카카오이며 공정무역 원칙으로 직거래를 통해 들여온 초콜릿이다.(한겨레 21, p.95)]

그러니까 자기네 초콜릿은 아동노동없이 만들어졌다는거죠. 그래서 이 초콜릿을 먹으면 아동노동이 조금 줄어들까, 저는 그런 생각을 했던거에요. 그러니 이 초콜릿을 먹는것이 그렇지 않은 초콜릿을 먹는것보다 조금 나을수 있겠지만, 가난한 나라에서는 아이들이 어떻게든 생산현장에 투입되지 않을까, 싶었던거죠. 그렇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그들이 살아갈만한 다른 대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거에요.


2012-02-04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6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3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3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2-02-0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팔에는 관광객에게 물을 팔기 위해 8살 난 여자애가 매일 아침 엄청나게 많은 양의 생수병을 지고 산길을 올라요.
그 아이가 버는 돈은 그래봐야 푼돈이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물을 사는 걸까? 아니면 애초에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물을 사질 말아야 할까?
그 아이는 먹고 살아야 하는데..

다락방 2012-02-03 10:45   좋아요 0 | URL
네,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아동노동으로 만들어진 상품을 사지 않는쪽이 아이들에게 정말 더 나은건지, 그것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아요. 아동착취에 반대하고 아이들에게 노동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은하되, 그러나 아이들의 삶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면 그 주장은 어떤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걸까. 어떤 대안을 마련해줘서 아동노동없이도 그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아이들을 노동에서 빼내와서 잘 살수 있게 하는게 아니라면, 나는 아이들이 만든걸 사는것이 더 아이들을 돕는걸까. 불매하는것이 아이들의 삶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걸까? 전 잘 모르겠어요.

레와 2012-02-03 17:01   좋아요 0 | URL
여기 댓글도 추천! ^^

다락방 2012-02-03 17:24   좋아요 0 | URL
러시아 손님들은 잘 접대하고 왔어요, 레와님? ㅎㅎ

레와 2012-02-06 16:20   좋아요 0 | URL
전날 과음으로 부대찌게 대신 그들은 갈비찜과 갈비탕을 먹고, 그옆에서 저는 된장찌게를 먹었어요. ㅎ

웽스북스 2012-02-0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감하죠. 일이 필요한 아이들이니까 일을 하는 걸텐데. 그 아이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라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당연히 동반되어야 하는 문제인 것 같고, 아동 노동 관련 문제라면... 아동 노동을 착취해 만들지 않은 공정 무역 초콜릿을 먹는 건 자기 위로이지 대안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직거래를 통해서 들여온다는 건, 생산자에게 어느 정도는 정당한 대가가 지불된다는 이야기이니, 해당 나라의 산업에 조금 더 도움이 될테고, 그런 것들은 구조적으로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치만 외국에서는 공정무역 한다는 사장님들이 더 땅땅거리면서 사는 경우도 꽤 있어서. 흠. 어려운 문제죠.

걍 전 맛있으면 먹습니다. ㅋ 공정무역 초콜릿인 디바인은 정말 맛있거든요. ㅋㅋ

다락방 2012-02-03 12:05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생각하는게 그거에요. 그래서 공정무역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적으로 구입하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어떻게든 조금씩 더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그게 대안으로 이어질 것인가. 웬디양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공정무역 초콜릿을 먹는 건 자기 위로이지 대안은 아닌 것 같아요.

웬디양님, 세상엔 왜이렇게 어려운 일이 많은거죠? 선뜻 결정하지 못할 일들 말이에요. 하아. 아, 그리고 저는 초콜릿을 살 것도 아닌데 그냥 광고 보고 생각해본 거에요. 하하하하..살것도 아니면서;;

레와 2012-02-03 17:01   좋아요 0 | URL
댓글에도 추천기능이 있으면 좋겠어요. ^^

카스피 2012-02-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정무역과 아동착취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몰라도 제가 아는 공정무역은 이른바 글로벌 대기업을 끼지않고 산지 농민과 직접 연결하여 공정 무역제품을 사는 분들에겐 글로벌 대기업에서 사는 가격보다 다소 싸거나 혹은 이 취지를 이해하는 분들이라면 다소 비싸게 구매하여 산지 농민들에게 좀더 나은 금액을 보장해 주자는 것이 원 취지인줄 알고있습니다.

다락방 2012-02-03 13:0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카스피님이 말씀하신대로 알고있습니다.

당고 2012-02-0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 님은 소설을 더 잘 쓸 거 같긴 하지만, 신형철의 눈에 들려면 역시 시를..... 쿨럭;
아무튼 또 낚이셨군요 ㅋㅋㅋㅋㅋㅋ 강태공이네요, 그 사람!

다락방 2012-02-03 13:28   좋아요 0 | URL
음...당고님.....그럼..........소설을 쓰고 주인공을 시인으로 해서 소설 속에 자작시를 포함할까요? 그게 더 나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진 2012-02-0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이체를 기어이 사고야 말았어요. 이이체는 전부터 관심있게 봐왔었는데 사려고 마음먹으니까 한수철님께서도 이이체가 꽤 마음에 드신다고 하시길래 그냥 저질러 버렸지요. 사실 제겐 어렵긴 하겠지만요...

다락방 2012-02-03 13:49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전 신형철을 좋아하지만 신형철이 말하는 작품들까지 좋아하는 건 아니어서 지금 갈등하고 난감한상태에요. 신형철한테 반해서 시집 몇권 샀었는데 그때마다 시집에 실망을 해가지고.. ㅎㅎ
이이체는 신형철이 인용한 부분들을 보면 지독하게 절망적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쩌지.. 흐음..

이진 2012-02-03 14: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말이 딱 맞는거 같아요 지독하게 절망적.
읽기 힘들답니다... 후후

다락방 2012-02-03 14:05   좋아요 0 | URL
앗. 어쩐지 갑자기 또 사고싶어지네. 이건 뭘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니스트 헤밍웨이'의『노인과 바다』를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건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거였다. 넓고넓은 바닷가에 노인의 배만 한 척 외로이 떠있고, 노인은 며칠간을 커다란 청새치와 대립하다가 그 청새치를 끌고 육지로 돌아가는데, 아니, 이런게 어떻게 지루하지 않을수가 있지? 주변에 낚시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몇 있는데 나는 한번도 낚시가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물만 한참 바라보다가 어쩌다 물고기를 한마리 낚는것이 대체 무슨 재미가 있다는 것일까. 그러니 당연히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노인의 얘기는 기대할만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노인과 바다』를 그간 읽지 않았던 이유는 '지루할까봐' 였다. 뭔가 대단하겠지만 그래도 지루할거고 나는 그것을 견딜 수 없을거야, 했던 것. 그러나 오, 지루하지 않더라. 심지어 나는 상어에게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졌다. 상어야, 노인을 내버려둬, 노인과 싸우지마, 노인의 물고기를 건드리지 말란 말이야!


노인이 잡는 물고기는 청새치인데, 이건 아직 책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알아두는쪽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할 것 같아서 내가 친절하게(응?) 구글 검색하여 이미지를 하나 올려둔다. 읽는 내내 궁금했거등. 



어마어마하게 크단다. 아우..나는 근데 왜 무섭지. 저 파아란 바다와 그 위로 뛰어오른 물고기가 무섭다. 어휴. 나라면 저걸 잡을 생각은 못하고 집에 가고 싶다고 울었을 것 같아. 하아 ;;


그리고 아래 사진은 초반에 등장하는 만새기.



그리고 아래는 노인이 맛있다고 날로 먹는 날치. 아...나는 날치가 날개가 있다는 거 지금 이미지 검색해보고 처음 알았다. 아니, 날치가 날아다니는 생선이라니. 내가 먹는 날치알밥의 알이 그러니까 이 날치...의 알인건가. 나는 어쩐지 이제 날치알밥을 먹을 수 없을것만 같아. orz




오늘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다가 나는 지구본을 돌려 이 책의 배경인 쿠바를 찾아보았다. 어제 읽다가 쿠바는 긴 섬 이라고 했던 노인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바다에서는 길을 잃는 법이 없어. 게다가 쿠바는 아주 긴 섬이니까." (p.93)



아아아아 나는 또 몰랐어. 쿠바가 저렇게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줄은, 긴 섬인줄은. 쿠바..섬나라네? 아아아아. 나는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란 영화도 봤고,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쿠바의 음악가가 나오는 영화도 봤고, 체게바라 평전도 읽었는데, 그런데 저렇게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섬나라인걸 몰랐다. 나는 초등6년 중3 고3 대학4년 총 16년의 교육을 받았고, 세계지리와 한국지리, 세계사와 국사 수업을 들어봤는데 그래도 몰랐어. 쿠바가 저런 위치에 있는줄은. 아..나는 헛교육 받았구나. 아니, 내가 너무 공부를 못해서 그래. 아니야, 나도 잘하는 과목이 있었어. 아니, 나는 단지 지리쪽에 흥미가 없었을 뿐이야. 뭔가 대단히 절망스럽다. 


쿠바에서 가까운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미국, 멕시코를 가기 위해서는 일단 무조건 바다를 건너야 한다. 맙소사. 새삼 이 책속의 노인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아니, 그 바다에서 무섭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상어랑 싸우기까지 해요? 하아-



나는 오늘 지구본을 돌려서 쿠바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사람에겐 저마다 맞는 교육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사나 시계지리 시간에 내가 쿠바에 대해 배우는 것은 나에게 맞는 교육방법이 아니었던거다. 만약 내게 노인과 바다를 읽어주며 칠판에 쿠바의 지도를 그려주었다면, 그리고 그 주변은 모두 바다라고 말해주었다면, 그랬다면 나는 쿠바를 좀 더 기억할 수 있었을텐데.

나는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쿠바를 '검색해보고' 알게 된다.


쿠바 공화국(스페인어: República de Cuba 레푸블리카 데 쿠바[*], 문화어: 꾸바), 통칭 쿠바 카리브 해 카리브 제도에 있는 가장 큰 섬과 인근 섬들로 이루어진 아메리카 유일의 공산주의 국가이다. 윈드워드 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는 히스파니올라 섬에 있는 아이티 도미니카 공화국이, 케이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남쪽에는 케이만 제도와 자메이카가, 플로리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가 있다. 수도는 아바나이다. 지리적으로는 북아메리카에 포함되지만, 광의의 중앙아메리카에도 포함된다.「아메리카 합중국의 뒷마당」이라고 일반적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뒷마당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를 연결하는 요로에 있다. 또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성립한 사회주의 정권을 기념하여 「카리브에 떠오르는 붉은 섬」이라고 형용되기도 한다.

체 게바라가 참여한 쿠바 혁명으로 피델 카스트로가 집권한 이래 현재까지 사회주의 국가로서 미국의 경제 봉쇄로 경제의 어려움이 심각하나 자립 경제 체제로 버티면서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1961년 자본주의 정치체제에서 사회주의 체제로 바뀌었으며, 쿠바 섬은 카리브해의 진주라고 불리면서 세계인들에게 동경의 섬으로 알려진 곳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부분.


노인은 언젠가 청새치 한 쌍 가운데 한 놈을 잡은 일이 생각났다. 청새치 수놈은 언제나 암놈이 먼저 먹이를 먹도록 양보한다. 그래서 낚싯바늘에 걸린 암놈은 공포에 질린 채 필사적으로 격렬하게 저항했고, 그 바람에 금세 기진맥진해버렸다. 수놈은 그동안 내내 낚싯줄을 넘어다니거나 암놈을 따라 수면을 빙 돌거나 하며 암놈 곁을 떠나지 않았다. 놈이 암놈 곁에 너무 붙어 있어서 노인은 놈이 꼬리로 낚싯줄을 끊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청새치의 꼬리는 큰 낫처럼 날카롭고 크기나 모양도 큰 낫과 거의 비슷하게 생겼던 것이다. 노인이 암놈을 갈고리로 찍고 몽둥이로 후려쳤을 때, 그러니까 양날 검처럼 길고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사포처럼 깔깔한 주둥이를 움쳐잡고는 대가리 윗부분을 몽둥이로 마구 후려쳐서 몸통이 거의 거울 뒷면 같은 색깔로 변하도록 만들었을 때도, 그런 다음 소년의 도움을 받아 암놈을 배 위로 끌어올렸을 때도, 수놈은 배 주위를 떠나지 않고 서성거렸다. 그러다가 노인이 낚싯줄을 정리하고 작살을 준비하고 있을 때, 수놈은 배 옆에서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라 암놈이 있는 자리를 한 번 바라보고는 연보라색 가슴지느러미를 날개처럼 활짝 펼친 채 연보라색 넓은 줄무늬를 모두 내보이며 바다로 떨어져 깊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p.51)


청새치의 수놈같은 남자와 연애하는 것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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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2-0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어코 이 책을 사게 만드는 다락방의 페이퍼. ㅋ

한참 사진이 재미있을때 '쿠바'는 동경이자 로망이였어요. 쿠바..

다락방 2012-02-03 10:48   좋아요 0 | URL
섬나라라뇨, 섬나라라니! 저는 왜 그걸 몰랐단말입니까! 이 책 생각외로 재미있어요, 레와님. 긴장감과 허탈함이 다 들어있다니깐요!

기억의집 2012-02-02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완전구닥다리 세로줄로 가지고 있어서 안 샀는데, 다락방님께 tt하고 사고 싶은 맘은 뭘까요.
종이책 안 사고 싶은데... 이 페이퍼 보니, 완전 사고 싶어졌어요. 지난 번 진새삼촌님의 강력한 페이퍼의 유혹도 물리쳤건만.

지난 번에 밀레니엄 전자책 사면서 다락방님께 tt 하렸는데, 전자책은 tt가 안 되더라구요. 첨 알았어요. 그 날 마고님께도 확신의 함정 사면서 tt하려고 했더니 전자책이라 꽝~

여튼 조만간 이 책은 tt 갈 것 같은 이 불안함.

다락방 2012-02-03 10:49   좋아요 0 | URL
우앗, 저는 구닥다리 세로줄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읽은 책에서는 맨 마지막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거야, 로 번역되어 있었는데 그 후에 다른 책들을 보니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겠지, 로 되어있어서 태양이 맞는걸까 바람이 맞는걸까 혼자 막 생각하고 그랬었는데요. 그때가 중학교 1학년때였을 거에요. 하하하하하.

노인과 바다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무척 기뻤어요. 후훗 :)

heima 2012-02-0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날치에 날개가 달려있다는걸 왜 서른 해 넘게 살면서 지금에야 알았을까요? 게다가 전 생물학전공인데! (학교에서 이런 건 가르쳐주지 않는다지만 -_- ) 그런데 날치알밥은 포기하기에는 너무 꼬소해요. orz

다락방 2012-02-03 10:51   좋아요 0 | URL
우앗, 생물전공인 헤이마님도 모르셨던 사실이란 말입니까? 흐음...생물전공인 제 여동생에게도 갑자기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문자 보내봐야겠어요. ㅎㅎ

날치알밥은요 헤이마님, 바로 밑에 굿바이님 댓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글쎄 진짜 날치알이 아니라네요!!!!!

굿바이 2012-02-0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날치알밥에 나오는 날치알은, 날치의 알이 아니라, 날치의 알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든 단백질입니다. 대부분 사용되는 생선의 알은 진짜 생선의 배를 갈라 얻는 게 아닙니다. 그러기에는 현실에서 소요되는 양이 너무 많지요. 알을 만드는 기계가 있어요. 식용색소를 배합해 만듭니다. 맛도 거의 비슷하고, 식감도 비슷하고, 모양도 거의 비슷한 셈이죠. 걱정말고 드세요^^

아참, '자산어보'를 읽으면 '날치'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날치(飛魚)
큰 놈은 두 자 조금 못되고 몸은 둥글며 푸르다. 날개가 있어 새와 같다. 푸른 색이 선명하고 한 번 펼치면 능히 수십 보를 난다. 맛은 매우 싱겁고 좋지 않다. 망종(芒種)무렵 바닷가에 모여 산란(産卵)한다. 어부들은 불을 밝혀 가지고 작살로 잡는다. 그 산지(産地)는 홍의가가도(紅衣可佳島)이나 흑산도에서도 때때로 난다.


다락방 2012-02-03 10:53   좋아요 0 | URL
굿바이님.
밑에 소이진님 말씀대로, 날치의 알이 아니라고 하니 어쩐지 더 못먹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네요. 기계로 만들어내는 알이라니..orz

더 좌절스러운건, 저는 자산어보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단 사실입니다. 그런데 날개가 있어 새와 같다, 저 문장은 왜 절대로 제 머릿속에 자리잡지 못했을까요? 네? 뭐가 문제죠? 아이큐의 문제인걸까요? 네?

이진 2012-02-0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날치알을 못 먹을 듯한 기분 ㅋㅋㅋㅋㅋㅋㅋ 굿바이님의 말을 들으니 왠지 더 먹기가 두려워 지는 것은 무엇죠... 후후

그러게 이런 평범하지도, 확 튀지도 않는 소재로 글을 참 멋지게 쓰는 걸 보면 역시 헤밍웨이가 괜히 헤밍웨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일단 소재부터가 .... 후후

다락방 2012-02-03 10:55   좋아요 0 | URL
기계로 만들어내는 알이라니, 뭔가 더 싫어요, 소이진님 ;;

정말 별거 아닌 소재로 흥미진진한 글을 쓰다니, 그 속에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는 것 같아서 놀라웠어요. 소이진님 말씀대로 헤밍웨이는 괜히 헤밍웨이가 아니었는가 봐요. 그의 다른 소설도 읽어볼 용기가 이제는 생깁니다. [무기여 잘있거라] 라니, 이것도 제목만으로는 어쩐지 좀 지루해 보이잖아요? 그래도 이젠 읽어볼래요. 훗.

moonnight 2012-02-0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고교때 읽었던 것 같은데, 다락방님 페이퍼를 읽다보니 역시 책은 주기적으로 다시 읽어주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저렇게 알흠다운 문장들이었단 말입니까!!! +_+ 그나저나, 쿠바가 섬이었던 거 저도 몰랐어요. 아바나에 꼭 놀러가볼 거라고 맘먹었으면서도 쿠바가 섬이란 걸 몰랐;; 크흑 ㅠ_ㅠ;;;

다락방 2012-02-03 10:57   좋아요 0 | URL
저는 헤밍웨이는 처음 읽었어요, 문나잇님. 헤밍웨이란 이름은 저에게 지루함이란 선입견을 동시에 가져왔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그 선입견을 부숴버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기여 잘있거라 같은 지루해 보이는 책도 막상 읽다보면 엄청 빠져들만한 책이 아닐까 싶어요. 만약 정말 제 생각대로 지루했다면 그 책이 어떻게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아니 그런데, 문나잇님도 쿠바가 섬이란 걸 모르셨습니까? 우하하하. 저만 모르는게 아니었군요. 어제 회사 동료에게도 말했더니 회사 동료도 모르더라구요. 아아, 책을 읽는것은 너무나 기쁜 일이에요!

당고 2012-02-02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나, 앞으로 다락방님이 데이트했다는 포스팅을 읽으면 청새치 수놈과 팔짱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 그런 장면이 떠오를 거 같은데...... 어떡하죠?

다락방 2012-02-03 10:57   좋아요 0 | URL
청새치 수놈은 반드시 먹을걸 저에게 먼저 양보해야 하는겁니다! 불끈!!!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2-02-02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아름다운 물고기네요... (네모박스 구절이 무쟈게 맘에 들어요)

다락방 2012-02-03 10:58   좋아요 0 | URL
그쵸? 끝까지 사랑을 찾고 사랑을 지키려는 물고기라뇨! 하아- 멋져요. 아름다워요.

(그런데 이제 정말 자주 나타날 거에요?)

꼬마요정 2012-02-02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마른발 젖은발 정책이 떠오르네요.. 쿠바인들이 몰래 미국으로 올 때 마이애미로 오는데 바다에서 나와서 마른땅에 있으면 안 돌려보내고, 아직 물 안에 발이 담겨 있으면 고대로 쿠바로 돌려보내는 정책이요... 갑자기 마이애미와 쿠바를 보니 생각납니다.. 허허...

다락방 2012-02-03 10:58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정책이 있었습니까? 그 사소한 것으로 그 사람의 남은 삶이 결정이 되는거였군요. 세상엔 참 어찌할 수 없이 답답한 일들이 많네요, 꼬마요정님. 흐음..

dreamout 2012-02-02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청새치에게서도 남자라뇨 ㅋㅋ

그러고보니 저랑 읽은 순서가 같아요. 저도 파씨의 입문 읽고 이 책 읽었어요. ^^

다락방 2012-02-03 10:59   좋아요 0 | URL
저는요 드림아웃님, 남자를 정말 좋아하는가봐요. ㅋㅋㅋㅋ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른분이 일깨워 주실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어머, 나 남자 좋아해! 하고 말이지요. ㅋㅋㅋㅋ

앗, 드림아웃님 지금은 무슨 책 읽고 계세요? 그 책은 저랑 겹치지 않을거라는데 천오백원 겁니다! ㅎㅎ

라로 2012-02-0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은 읽지 못했고 안소니 퀸이 주연한 영화로 봤어요,,
흑백이었던 것 같은 기억(너무 오래전에 봐서,,ㅠㅠ)이 나지만
전 정말 그 영화가 재미있었어요!!!

그나저나 청새치 수놈이 암놈에게 먼저 양보를 한다니 놀라워요,,,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서 알아냈을까요??

기억의집 2012-02-03 09:42   좋아요 0 | URL
아, 맞아 저도 영화는 봤어요. 안소니 퀀. 생각해 보면 한 때 안소니 퀸 정말 날렸던 것 같아요.
우리 어렸을 때 미국 헐리우드 클래식 흑백영화 참 많이 방영해 주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안소니 퀸 모를거에요. 요즘 말로 안소니 퀸은 짐승남 스탈이어서 굵직한 영화는 많이 나와서 여자를 설레게 하는 그런 배우는 아니였던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2-03 11:02   좋아요 0 | URL
우앗. 저는 두 분 때문에 지금 막 안소니 퀸을 검색해보고 왔습니다. [노인과 바다]의 노인 역에 무척이나 어울리는 인물이네요. 예전에도 아버지한테 안소니 퀸 이름을 하도 많이 들어서 이름은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외모는 지금에서야 검색해보고 알았네요.

나비님의 댓글은, 같은 날 쓰신 나비님의 페이퍼를 떠올리게 하네요.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서 알아냈을까, 하는 부분이요.

기억의집님, 짐승남...이미지 보니까 마피아 두목으로도 어울릴 것 같아요!!

무스탕 2012-02-0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바, 그러면 아마야구 최강국이라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근데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잡은 물고기가 청새치였어요? 전 왜 다랑어로 기억을 하고 있었을까요? --;;;
(또)근데요, 물고기중에 '치'자로 끝나는 물고기가 회로 먹으면 맛있다고 그러는데 그러면 청새치나 날치나 다 회로 먹을까요? 큰 참치 비싸듯 청새치도 비쌀까요? 히히히~~

다락방 2012-02-03 11:04   좋아요 0 | URL
다랑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이 작은 물고기 같아서, 그런것과 바다 한가운데서 싸울리는 없지 않을까 싶어 지금 무스탕님의 댓글을 읽고 검색해봤더니 오오오오오 다랑어가 참치네요!!!!!!!!!!!!!!!!!!!!!!!!!!!!!!!!!!!!!!!!!!!!!저 또 지금 알았어요!!!!!!!!!!!!다랑어는 참치. 오오. 세상에 제가 모르는 건 대체 얼마나 많은걸까요? 어휴.

이 책속에서 노인이 날치를 잡아먹으면서 아주 맛있다고 해요. 아주 맛있고 영양가도 있다고. 날아 다녀서 그런가...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무스탕 2012-02-03 11:16   좋아요 0 | URL
다랑어 = 참치 = 마구로 = 튜나(Tuna)
다 한 녀석을 일컫는 말이지요 :)

다락방 2012-02-03 11:24   좋아요 0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 세상은 제가 모르는 것 투성이에요!!!!!!!!!!!!!!!!!!!!!!!!!!!!!!!!!!!!!!!!

노이에자이트 2012-02-0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인과 바다 주연은 안소니 퀸이 아니라 스펜서 트레이시입니다.캐서린 헵번과 주연한 작품이 많은 명배우였죠.안소니 퀸보다 나이도 더 많고요...

다락방 2012-02-03 16:56   좋아요 0 | URL
1990년작 [노인과 바다]는 안소니 퀸 주연입니다, 노이에자이트님.
스펜서 트레이시는 1958년작 주연이구요.

노이에자이트 2012-02-03 17:50   좋아요 0 | URL
오...그래요...저는 위의 댓글에서 흑백이라고 하길래 70년대에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스펜서 트레이시 작품을 말한줄 알았어요.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소니 퀸의 노익장이 대단하군요.75세에 이런 영화를 찍다니...하긴 60을 훨씬 넘겨 아들을 본 남자니까요.

스펜서 트레이시 것도 칼러영화로군요.

다락방 2012-02-06 11:57   좋아요 0 | URL
아마도 흑백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건 그 영화가 오래된 영화이기 때문에 '아마도 그렇겠지' 했던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흑백 영화를 본 게 거의 없어서요. [카사블랑카] 말고는 흑백 영화가 생각도 나질 않네요. 하핫.

버벌 2012-02-04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르소설만을 보던 제가(초등학생시절 이후로) 1984를 보고 완전 놀랬습니다. 위에 다락방님이 쓰신 것처럼 어머 전혀 지루하지가 않아(전 당연히 지루할거라고 생각을 했어요)선입견이 사라져서 그 뒤로 의무적으로 구입하게 된 세계문학은 두꺼운 철판처럼 책장을 넘기기 힘든 책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러지 않은 책이 훨씬 많았어요 (1984 바로 뒤에 읽은 책이 "영혼의집" 인 것도 다행이었어요 ㅎㅎ) 노인과 바다도 보고 싶어요. 움 움 움

그나저나 저도 쿠바가 섬이란걸. 이 페이퍼 보고 알았네요.
저 역시 체게바라도 알고, 더티댄싱2도 봤는데(마야때문에 본거지만요) ㅡㅡ;;

저 요즘 조금 (ㅎㅎ) 우울해서요. 술이 늘었어요. 잉~

다락방 2012-02-06 12:00   좋아요 0 | URL
[1984]완전 재밌죠? 저도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어가지고 ㅎㅎ 특히 그 고문당하는 장면이요. 고문 당하니까 사랑이고 뭐고 술술 다 불잖아요. 그 장면이 막 소름끼치더라구요. 아우. 그런데 [안나 카레니나]같은건 좀 나이 들어서 읽는게 더 나은것 같아요, 버벌님. 이 [노인과 바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만약 두 작품 모두 제가 어릴 때 읽었다면 지금 볼 수 있는것을 혹은 느낄 수 있는 것을 그때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을 거에요. 안나 카레니나는 불륜소설로 노인과 바다는 지루한 소설로 남게 되었을지도 몰라요. 어떤 작품들은 어른이 되어서 만나는 쪽이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전 술이 딱히 더 늘게된 건 아니지만 요즘에도 변함없이 술이 넘흐 좋아요. ㅠㅠ

버벌 2012-02-06 15:11   좋아요 0 | URL
어른이 되서 만나는 쪽. 그거 동감이에요 ㅎㅎ

전 지금 노인과 바다 결제하러 갑니다.
마천루가. 진도가 잘 안나가서 걱정이네요.
꾸준히 읽어야해요. ㅎㅎ

다락방 2012-02-06 15:31   좋아요 0 | URL
마천루는 제목이랑 표지가..진도 잘 안나가게 생겼더라구요. -0-
노인과 바다는 아주 얇아요. 금세 읽을 수 있어요. 그러니 진도 안나가는 책들 틈 사이로 살짝 읽어주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버벌님!!

테레사 2012-02-0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설을 읽지 말걸 그랬나봐요. 해설에는 인간의 강인한 의지 어쩌고 뭐 이런 평가가 있더라고요. 헌데 저는 그런 것보다는, 망망 대해에 던져진 한 외로운 존재와 어쨌거나 결말에 이를 수밖에 없는 시간의 거침없음에 대해 놀랐는데 말입니다. 그게 인생이라고, 작가가 말하고자 했더라도...저는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게 아닌지 싶습니다...어쩌면.

다락방 2012-02-06 12:09   좋아요 0 | URL
저도 뒤의 해설을 대부분 읽는데, 그 해설이 도움이 될 때가 많더라구요. 물론 좌절감을 심어주기도 하고 말이지요. 우앗, 나는 이런거 전혀 못느꼈는데 이게 이런 소설이었어? 라는 식의. -_-
그런데 말씀하신것처럼 해설을 읽지 말아야 했다는 생각이 들때도 더러 있지요. 제가 느낀게 더 근사하게 느껴질때 말이에요. 저는 노인과 바다를 읽으니 굉장히 허무하더라구요. 가까스로 정신을 유지하고 손에 상처를 입어가며 그 커다란 물고기를 잡았는데, 돌아갈 때는 빈 손이잖아요. 와- 엄청 허탈하더라구요. 기절한 듯 녹초가 된 몸을 추스리기 위해 잠에 빠져드는데, 대체 그간 뭘한건가 싶은 그런 생각도 들고 말이죠. 생선을 잡기 위해 기다리고, 커다란 것을 잡기 위해 고통을 당하고, 그것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잃고, 힘이 들고 하는 그 과정이 한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과도 다를바가 없다고 느껴졌어요. 강인한 의지, 와는 저는 연결시키지 않았네요. 하핫
 
노인과 바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인규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오! 노인과 바다와 물고기 만으로도 지루하지 않다니, 이토록 멋진 이야기가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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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2-0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고전은 고전일 이유가 있나봐요. ^^

다락방 2012-02-03 11:06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가넷 2012-02-19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밍웨이는 정말 지루할 것 같은 느낌에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요즘 퍼블릭 도메인으로 풀리면서 많이도 출간되네요. 이기회에 한번 읽어 볼까 싶네요. ㅋ

다락방 2012-02-20 09:12   좋아요 0 | URL
일단 이 책은 분량이 적어서 시도하기에 좋은것 같아요. [노인과 바다] 라니, 제목만으로도 지루하지 않습니까? ㅎㅎ 그런데 지루하지 않아요, 정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