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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Mraz - Love Is A Four Letter Word [2CD Deluxe Edition] - 100% 재생용지 3단 에코 디지팩, enhanced CD
제이슨 므라즈 (Jason Mraz) 노래 / 워너뮤직(WEA) / 2012년 4월
평점 :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정말 좋아한다면 이유가 없다' 고 하는데, 나는 내가 좋아하는 남자든 여자든 내가 좋아할만한 이유가 수백가지 쯤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어제도 나는 내가 예뻐라 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고 혹은 대화를 하면서, 역시 좋아하길 잘했어, 내가 좋아할만 해, 라는 생각을 했다. 나란 여자는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거의 틀림이 없다니까.
제이슨 므라즈의 앨범을 선택한 것도 스스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을만큼 잘한 짓이다. 애초에 제이슨 므라즈를 좋아한것 부터가 잘한짓이다. 앨범을 받아들고 재생했을 때, 첫 곡에서부터 나는 이미 마음이 살랑살랑 거렸다. 퇴근길이었고, 벚꽃잎은 다 떨어져 땅바닥에 가만히 쌓이고 있었고, 나는 두 귀에 이어폰을 꽂고 걸었다. 내 발걸음이 가벼운 것은 모두 제이슨 므라즈의 노래 덕이다.
물론, 내가 제이슨 므라즈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 앨범의 모든 곡이 울트라캡숑나이스짱 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떤 곡은 읭? 싶을만큼 별로라서 가볍게 터치해 그 다음곡으로 넘어갈만큼 무시하게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목소리와 발음만으로 나를 들뜨게하고 설레이게 하고 기분좋게 한다는 건 얼마나 대단한가!
게다가 내가 산 앨범의 두번째 CD 는 이 앨범에 별 다섯을 주게 만들어버리는데, 그러니까 그 곡들 중 특히 「you fckn did it」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디딧디딧 하는데 아, 이 곡은 내게 「mudhouse」가 준 기쁨을 그대로 준다. 나는 라이브 앨범을 엄청나게 싫어하는데, 제이슨 므라즈 만큼은 예외라니까! 아, 제이슨 므라즈, 당신은 나를 결코 실망시키는 법이 없군요. 당신을 좋아하길 잘했어요. 역시 나란 여자, 틀림이 없어. 흑흑.
언젠가 내 삶이 여유로 가득해 일하지 않고도 살 수 있다면, 저기 저 미국땅으로 건너가 제이슨 므라즈의 공연이나 쫓아다니면서 지내고 싶다.
그나저나, 미카는 새 앨범 안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