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뉴욕 - 뉴요커 63인이 바라보는 다채로운 풍경
마테오 페리콜리 지음, 이용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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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민 끝에 가능한 모든 각도와 시각에서 경치 사진을 찍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경치를 사진에 담으려면 결국 창틀도 담아야 했다. 창틀 없이는 '창밖 풍경'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벽의 특정한 위치에 달린 특정한 크기의 창문이며 창틀의 개구부는 바닥으로부터 특정 높이까지 솟아오른, 얽히고설킨 비계飛階에 매달린 암상자camera obscura 처럼 단 하나뿐인 뉴욕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었다. 결국 그리지 않고는 모든 각도에서 바라본 경치를 하나로 모아 담을 수 없었다. (p.146 후일담中)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사진으로는 안되니까 스케치로 담았다는 말인 것 같다. 매우매우 아쉬웠다. 63명의 뉴요커들이 바라보는 창밖을 나도 본래의 색깔 그대로 바라보고 싶었으니까. 스케치도 멋있긴했지만, 낭만적인 감정을 느끼긴 했지만, 내게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어쩌면 나는 화려한 걸 좋아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크고 높은 빌딩들을 그 빌딩 본연의 색으로, 뉴욕의 그 멋스럽다는 가을에 대해서도 그 가을 본연의 색으로 보고 싶었으니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알지만 자꾸만 언급되는 크라이슬러 빌딩은 대체 어떤건지, 센트럴 파크는 알지만 자꾸만 뉴요커들이 얘기하는 허드슨강은 대체 어떤건지 나는 생생하게 보고 싶었으니까. 결국 인터넷 으로 검색해가며 그것들을 보긴 했다. 그러나 이 글들과 함께 그 사진들을 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도시를 사랑한다. 지금 내가 사는 도시는 물론이고 도시 자체를 사랑한다. 그런데 그 도시가 뉴욕이라면 아마 내 사랑은 극에 달할 것 같다. 내 생의 한 부분쯤은 뉴욕에서 보내고 싶다. 1월부터 12월까지 모두를 뉴욕에서 경험하고 싶다. 겨울이면 센트럴 파크 연못의 오리는 어디에 가는거냐고 묻던 홀든 생각을 하면서 겨울의 센트럴 파크를 보고 싶다. 대체 뉴욕의 가을이 어떻다는건지  허드슨강에서 느껴보고 싶다. 아니 그것은 빌딩숲에서 느껴도 좋겠다. 모두에게 허드슨강과 크라이슬러 빌딩을 보여주기 위해 이미지를 가져올까 했지만 출처표기의 귀찮음으로 생략한다. 



이 책에 내가 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에 무척 반가웠다. 물론 그 몇몇 아는 사람들을 빼놓고는-아, 물론 그들도 나를 안다는 건 아니다- 죄다 모르는 사람들 뿐이었지만. 


요즘 내가 그녀의 작품을 두 개나 봤는데. 그래, 노라 애프런이다. 가장 처음 뉴욕에 대한 언급은 노라 애프런이 한다. 가슴이 몰랑몰랑해진다. 뉴욕으로 가고 싶다.


"사무실의 아름다운 줄리엣 윈도 너머로 크라이슬러 빌딩이 보인다.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며, 내가 뉴욕에 품었던 반짝이는 꿈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도 글을 쓸 때는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아니면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까." (p.18, 노라 애프런)


내가 뉴욕에 대해 품었던 꿈의 상징은 엠파이어 스테이트와 센트럴 파크인데!! 하아- 내 꿈의 상징을 가끔 창 밖으로 바라보며 일을 한다는 건 대체 어떤걸까.



"새벽에는 흉내지빠귀 소리가, 아침에는 짐 부리는 트럭의 통통거리는 엔진 소리가, 정오에는 아래층의 텔레비전 소리가 들린다. 오후에는 옆집 아이들이 놀면서 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해 질 녘에는 자동차 알람이, 저녁에는 경철차 사이렌이 들린다. 그러고는 정적이 찾아온다." (p.32 데릭 버멜)


뒤에 실린 뉴요커들 소개를 보면 '데릭 버멜'은 작곡가이자 클라리넷 연주자라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그는 뉴욕을 소리로 표현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다.



"책상에 앉으면 하늘을 잘 느낄 수 있다. 34층에 올라앉아 있으면 땅의 교통은 듣지 못해도 하늘의 교통은 볼 수 있다. 동쪽 창은 내가 매주 비행기로 들락거리는 라구아디아 공항과 케네디 공항 쪽으로 나 있다. 하늘은 베를린, 카이로, 프리타운을 비롯한 세상으로 연결해준다. 일할 때면 마음이 그 하늘에 가 있다." (p.38 캐롤 보거트)


캐롤 보거트는 인권운동가라고 하는데 하늘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걸 가만히 읽노라니 며칠전에 읽은 책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떠오른다. 그 영화속에서 여자주인공 '티파니'는 남자주인공 '팻'에게 구름 사진첩을 선물해준다. '당신 뛸 때 하늘을 자주 보잖아요' 하면서. 하늘을 자주 보는 것도 좋지만, 하늘을 자주 본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알고 있다는 게 더 좋다. 나는 하늘을 자주 봐, 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는 그 사실이. 나조차도 몰랐을지도 모를 내 습관을 누군가가 내게 일깨워줬다는 사실이. 아, 이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구나. 다시.



물론, 모든 뉴요커들이 뉴욕을 사랑하는 건 아니다. 당연히 모든 뉴요커들이 뉴욕에 대해 낭만적인 느낌을 갖는것도 아니고 그곳을 꿈의 상징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뉴욕을 보며 끔찍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내 스튜디오는 창문 없는 전기통신 탑 바로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건물 꼭대기는 초단파 발신기로 가득 차 있어서 창밖 경치를 떠올리면 그저 암이 연상될 뿐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p.50 스티븐 콜베어)



스티븐 콜베어는 코메디언이며 TV 진행자라고 한다. 암이 연상된다는 끔찍한 말에 웃어버리고 말았는데, 아, 그가 코메디언이었구나!




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을 여기에서 만난다. 그녀가 뉴요커였어? 그렇다면 그의 남편도 뉴요커인거야?


"아들 방에서 브루클린 윤리학 센터가 내다보인다. 여름 내내 윤리학자들이 정원을 빌려 결혼식을 치렀다. 관악 밴드며 취중 건배, 앰프에서 나오는 되먹임 소리,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That's Amore> <Unchained Melody> 같은 노래가 아들의 잠결에 스며들었다. 사랑의 진부함에 대한 조기교육이랄까." (p.54 니콜 크라우스)



윤리학 센터와 니콜 크라우스라니 엄청 잘 어울린다. 이 부분을 읽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공간에 살아도 사람은 자기 방식대로 생각하기 마련이라고. 이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과는 좀 다르다. 니콜 크라우스가 아니라 나였다면, 윤리학 센터에 대한 언급 대신 아마도 다른 이야기를 했을것이다. 내가 그곳에 있질 않으니 다른 뭐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또한 '사랑의 진부함에 대한 조기교육' 같은건 아마 생각도 못했을거야. 그나저나 사랑의 진부함에 대한 조기교육을 받고 포어를 아버지로 둔, 크라우스를 어머니로 둔 그들의 아들은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될까? 




"십 년째 같은 브루클린 아파트를 빌려 집 겸 사무실로 쓰고 있다.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록이다. 그림은 책상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담배 피울 때 기대는 창문이기도 하다. 블라인드를 내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여름에는 나무가 사생활을 보장해주지만 겨울이면 그나마도 사라진다." (p.56 맷 델린저)



맷 델린저는 저술가이자 기자란다. 무엇보다 '담배 피울 때 기대는 창문' 이란 표현 때문에 나는 낭만에 젖어든다. 근사하다. 담배를 피고 싶다. 담배를 필 때는 반드시 창문에 기대고 싶다. 아..뭔가 고독이 빠져나갈 것 같아.



주노 디아스는 뉴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가보다. 놀랍진 않다. (근데 이창이 뭐지?)


"건축학적 또는 인간적인 화려함 한 조각 없는 <이창> 이라니, 창이 아니라 엿보기 구멍 같다." (p.58 주노 디아스)



티베르 라마 라는 '겔렉 린포체'도 뉴욕을 끔찍하게 여기는 듯하다. 그러고보니 나 역시 오래전에 맨하튼을 돌아다니면서 퀴퀴한 냄새에 코를 찡그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데 어쩐지 표현은 '라마' 답지 못한듯하다. 이것은 나의 편견인가.)


"쓰레기차가 매일 새벽 세시 반이나 네 시면 어김없이 온다. 창문을 열면 쓰레기 냄새가 정말 웩(!)이다. 뉴욕의 쓰레기 같은 진면모다." (p.68 겔렉 린포체)





아, 그리고 이름을 발견하고 무척이나 반가웠던(니콜 크라우스보다 훨씬 반가웠다) 엘리자베스 스타라우트!! 오, 당신도 뉴요커였습니까.



"해가 지고 하늘이 어두워지면 마법과도 같은 바다가 펼쳐진다. 물이거나 빛이거나 상관없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이 담긴 바다다. 또 각각의 별은 사람이기도 하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p.128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흐음, 환상쪽으로 치우친것 같지만, 낭만이 좀 지나친 것 같지만(응?)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라니! 




처음에 언급한 후일담을 마지막으로 또다시 언급하자면, 이 책 저자의 방문 요청을 거절한 사람들의 거절 이유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사생활을 언급했는데, 몇몇 경우 응낙보다 더 마음에 드는 거절의 답을 전해주었다. 대부분 "미안하지만 삶의 개인적인 부분은 나누고 싶지 않습니다" 같은 식이었다.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뿐더러 옳은 대답 같기도 하다. 결국, 이 얇은 유리를 끼운 창문 너머의 풍경은 바깥세상이 아닌 우리 내면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p.148 후일담中)



만약 내가 뉴욕에 살고, 내가 나의 창밖을 사랑해서 간혹 물끄러미 창밖을 내다본다면, 나 역시도 이 요청을 수락했을 것 같지가 않다. 나는 아마 집에 사람을 들이는 일도 별로 없을텐데, 혹여라도 사람들이 내 집을 방문한다면 창밖을 내다보라 권하지 않을것 같다. 그 자리는 내가 서있어야 할 자리니까. 그러나 아주 소수의 사람들에 대해서라면, 나는 그들의 손을 잡고 창가로 데리고 가 그 자리에 서서 내가 보는 풍경을 바라보게 할 것 같다. 나는 가끔 이곳에 서있어. 이 시간대의 창밖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지, 라고 말해주면서. 그들중 일부는 자신의 공간으로 들어가 그 시간즈음이 되면 자신들의 창밖을 내다보았으면 좋겠다. 지금쯤 그 친구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겠구나, 하고. 물론 나는 수시로 내다보고 싶겠지만. 빛이 좋은 날은 그런 날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걸 보면서.



아, 그런데 내가 지금 왜 여기에 있는걸까. 저기, 뉴욕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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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3-02-2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잠들기 전까지 무한도전 '뉴욕 타임스퀘어' 공연준비를 봤는데...ㅎ
어릴때 우상 MC해머를 만난 유재석, 유재석이 그렇게 흥분한 건 처음 본거 같았어.

다락방 2013-02-20 13:48   좋아요 0 | URL
나도 그래서 그 편이 엄청 좋았어요. 어릴적의 우상을 실제 만난다는 그 흥분과 떨림이 뭔지 너무 알겠더라고!! 그래서 막 내가 좋아가지고 그 에피소드가 엄청 좋더라고요. 왜, 살다보면, 내게 이런일이 설마 생기겠어, 하는 엄청난 희망사항이 실현되는 순간이 올 때가 있잖아요. 그런 순간을 경험하는 것 같았어요, 그 때의 유재석은.

dreamout 2013-02-2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의 어두운 뒷편에 난 작은 창. 같은 거라고 하더라구요. 엿보는 창. 같은거요.
저도 이 책 볼 때 조회해 봤는데, 유명 스릴러 감독의 영화 한 편이 이창.으로 번역되었더라구요. ㅎ

다락방 2013-02-20 13:49   좋아요 0 | URL
아! 검색해볼까 하다가 허드슨 강이랑 크라이슬러 빌딩 검색하는데 에어지를 다 써버려서 안했는데 드림아웃님이 해주셨네요. 희희.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 제목이었군요.

그나저나 드림아웃님, 뉴욕 안가십니까? 우리 뉴욕에서 만납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전망대 어때요? ㅎㅎ

dreamout 2013-02-20 23:57   좋아요 0 | URL
휴가기간에 며칠 가 보는거 말고.. 한 2주 둘러봤음 좋겠어요. 정말...
게으름만 아니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말이죠. ㅜㅜ

다락방 2013-02-22 08:38   좋아요 0 | URL
저는 2-3년정도 머물고 싶어요. 며칠 가보는거 말고 정말 거기서 '살아'보고 싶어요. 후아-

아무개 2013-02-20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말엔 숲으로>에 나오는 하야카와 같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도시속 보다는 도시와 시골의 중간 그 어디쯤.....하긴 지금 그런곳에 살고 있네요ㅋㅋㅋ
뉴욕같은 대도시는 왠지 겁난달까요~

다락방 2013-02-22 08:41   좋아요 0 | URL
저는 도시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시골이 겁나요. 사람이 별로 없는것도 겁나고 조용한 것도 겁나고..너무 도시에 길들여졌는가봐요;;

자하(紫霞) 2013-02-2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고 나니 갑자기 뉴욕에 집 있다는 송혜교가 부러워졌어요.하아~

다락방 2013-02-22 08:41   좋아요 0 | URL
헐. 송혜교는 뉴욕에 집이 있답니까? 헐헐헐헐. 초절정 부러움이 쓰나미로 몰려오네요. ㅠㅠ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펭귄클래식 38
진 리스 지음, 윤정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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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로체스터, 당신이 세상과 손 잡고 버사를 광녀로 만든거야? 그런거야? 이것은 제인 에어의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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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3-02-2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 읽었네!!

제인에어의 다른이야기라.. 흠.. (안땡겨.ㅋㅋ)

다락방 2013-02-20 13:02   좋아요 0 | URL
난 참 좋았어요. 제인 에어보다 더 좋았어요. 뭔가 할 말이 많아서 적고 싶은데 지금 페이퍼 쓸 에너지가 딸려...나중에 에너지가 보충되면 써야지.

단발머리 2013-02-20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제인에어의 다른 이야기라구요? 난 진짜 '제인'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건 뭐 첨 듣는 소식~~

엥? 2008년 책이네요? 우하핫!!! 궁/금/하/다/

다락방 2013-02-22 08:42   좋아요 0 | URL
저는 참 좋았어요, 단발머리님. 로체스터의 미친 아내의 입장으로 쓰여진 글이에요. 제인 에어보다 혁명적인 글이라고 해야할까,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펭귄클래식 38
진 리스 지음, 윤정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구판절판


루이즈는 아주 예뻤다. 그 애가 나를 보고 웃어주면 나는 불행했던 과거를 잊을 수 있었다.-86쪽

"다른 이야기가 있나?"
"모든 일에는 항상 다른 면이 있는 거예요. 항상."-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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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 오리지널 무삭제판
훌리오 메뎀 감독, 파즈 베가 외 출연 / 엔터원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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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애 최고의 경험을 선물해줬던 사람, 오랜 시간 그리워만 했던 사람을 언제 어디서 마주치게 될 지 모른다. 언제나, 늘, 예쁘게 지내야지. 지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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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2-1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지널 무삭제판 DVD! 수차례의 성기노출과 대담한 성 묘사와 노출 장면으로 미국 개봉 당시 NC-17 등급을 받았던 파격적인, 올해 만날 수 있는 가장 관능적이고 섹시한 영화!> 라고 다락방님의 100자평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 소개가 나와있네요. 게다가 품절이군요.

다락방 2013-02-19 11: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네 이거 엄청 야해요. 홀딱 벗고 돌아다니는 장면은 물론이며 성기 클로즈업도....음, 어떻게 잘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음, 어떤 분들에겐 충격적이기도 할 것 같아요. 단순히 미성년자 관람불가가 아니라 어떤 어른들에게도 조심해야;; 할 작품. 성기를 이 영화로 처음 보게 되는건 좀 음, 안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

아무개 2013-02-19 12:32   좋아요 0 | URL
지금 회사인데 '으하하하하하하 '하고 소리내어 웃어버렸어요.
다락방님 담에 만나믄 이거 빌려줘요. 네? 전 영화로 처음 보는거 아니니까 빌려줘요~~~~

다락방 2013-02-19 12:3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자세한건 문자메세지로 얘기합시다. 문자메세지 확인하삼.

2013-02-19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0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3-02-1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품절을 발견하고 슬퍼하는 일인 -_ㅠ;
그리워만 했던 사람을 마주치게 되는 일. 설레기도 하지만 안 마주쳤으면 좋겠다 싶기도 해요. 제 상태는 대부분 예쁜 거와는 거리가 멀어서 -_-;;;;;;

다락방 2013-02-20 13:03   좋아요 0 | URL
저도 한창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을 때는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니 예쁘게 다녀야지, 했던것 같은데 이제는 마주치고 싶은 사람도 없으니 엉망진창인것 같아요. 그래서 안마주치고 싶기도 하고 마주칠 사람이 없기도 하고...하아- 좀 있으면 봄이네요, 문나잇님.

Mephistopheles 2013-02-1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보단 소프트하지만, 근래 모니카 벨루치가 "관능"적으로 나온 말레나도 무삭제로 재출시 되버렸더랬죠.

다락방 2013-02-20 13:08   좋아요 0 | URL
아 저 그거 몇년전에 봤어요. 말레나. 아..모니카 벨루치는 진짜 완전 육체파 여신!!
 

"앉아요."

티파니의 말에 내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가부좌를 틀었다.

"이제 음악을 틀 건데 우리가 맞춰서 춤을 추게 될 노래예요. 당신이 이 노래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느 느낌을 갖는 게 아주 중요해요. 당신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노래가 당신을 움직이게 해야 돼요. 이 노래를 고른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당신도 곧 알게 되겠지만 우리 둘 다에게 완벽한 노래거든요. 내가 당신에게 헤드폰을 씌워 주면 니키의 눈(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도록 해요. 당신이 노래를 느끼기를 바랄게요. 알았죠?"

(중략)

헤드폰을 쓰고 있으니 마치 이 넓은 연습실 안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았다. 고개를 조금만 들어도 티파니가 함께 있는게 보일 테니까 나는 두 손으로 액자를 든 채 니키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pp.272-273)


















책 속에서의 이 부분을 기억하고 있었다. 함께 춤추게 될 음악을 일단 춤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들어보게 하는 장면. 그리고 이 장면을 영화에서 보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영화는 책과 아주 많이 달랐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캐릭터와 둘 다 모두 사랑을 잃었고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설정 외에는 같은게 없었다. 그러다보니 책이 살려내는 장면이 있고 영화가 살려내는 장면이 있었다. 영화가 훨씬 더 좋을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그렇다고 책이 더 좋았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 둘 다 좋긴 좋았는데 미치고 팔짝 뛰게 좋진 않았다는 말이다.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하게 하는건 역시 책이 더 뛰어났다. 그러나 저 장면, 둘이 함께 음악을 듣는 장면만큼은 영화가 훨씬 더 강한 말을 해줬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내가 선택한 곡을 함께 듣는다는 것. 그것은 꽤 내밀한 행위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음악이란 것은 내게 있어서는 꽤 고집스러운 취향을 가진 것으로서, 누군가 내게 음악을 권해도 나는 쉽게 그 곡을 들으려고 하질 않는다. 상대가 내게 권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 대부분, 꽤 인내심을 요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음악을 권하는 일도 조심스럽다. 나와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내가 권하는 음악이 반갑지 않을 터, 외려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영화속에서 남자와 여자는 음악을 함께 듣는다, 한 공간에서, 단 둘이서. 책에서는 남자가 그리워하는 전아내의 사진을 보며 음악을 함께 들었지만, 고개를 들면 앞에 있는 여자를 의식하게 될 것 같다는 걸 알기 때문에 뚫어져라 사진만 바라본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사진이 없었다. 이 둘은 사진 없이, 같은 공간에서 음악을 함께 들었다. 여자가 선택한 곡을. 하아- 그 내밀한 순간의 긴장감이라니. 갑자기 그 장면에서 내 스물다섯이 생각났다. 풋- 하고 웃음도 나는데, 그 해 겨울에 나는 한 남자와 그의 차 안에서 여행스케치의 「운명」을 함께 들었었다. 그 테입은 내가 그에게 선물한 것이었는데, 집 앞까지 나를 바래다줬던 그는 차에서 내리려던 나에게 '이 곡 다 듣고 들어가' 라고 말했고, 나는 얌전히 그의 말대로 했다. 그즈음의 그는 거의 매일 나를 집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리고 또 한번의 음악을 함께 듣는 내밀함은 어느해 여름으로 넘어간다. 그 해 여름의 새벽, 모니터를 앞에 두고 그는 자신의 공간에서 나는 내 공간에서 음악을 들었던 일. 그 날의 나는 아마도 터질듯한 행복함을 안고 잠이 들었던것 같다. 음악을 함께 듣기 전날에는 그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바로 그 다음날에는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만나서,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좋아하는 음악을 링크해주며 감상을 이야기했던 기억들. 그 순간 모니터를 앞에 두고 이야기했던 상대가 그가 아니었다면, 그런 음악을 내게 주었던 상대가 그가 아니었다면, 나는 그렇게까지 행복해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그에 대한 길고도 지긋지긋한 애착도 이제는 끝을 냈다. 너무 오래였고 너무 질척거렸는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책으로 읽으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달까. 모든것들에는 끝을 내는 순간이 온다. 아무리 오래 걸린다해도 결국은 온다. 다행한 일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 『유브 갓 메일』에서 여자와 남자는 각자의 애인과 동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각자의 이메일 친구에게 이메일을 띄우고 상대로부터 온 답장을 읽는다. 그들에게 이메일 친구는 꽤 커다란 의지가 되고 있다. 자꾸만 모니터를 통해 상대를 만나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가 메일 친구임을 모르는채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은 친구가 된다. 시간이 흘러 남자는 자신의 이메일 상대가 그녀임을 알고있고, 여자는 자신의 이메일 상대가 그임을 알지 못하지만 그에게 끌리고 있다. 이메일 상대를 만나러 간다는 설레임을 안고 있는 그녀에게 그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그녀는 거기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한채로 약속장소로 나가 이메일 상대를 기다리고, 자신의 앞에 나온 상대가 자신이 그려왔던 상대임을 알면서 행복해한다.


이 영화속의 여자와 남자는 이메일로 만나 친구가 되었고 결국 사랑을 나누는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사실 나는 그와 그녀가 포옹하기전의, 키스하기전의 사이가 가장 완벽해 보였다. 그들은 지척에 살고 그래서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는 것에 크게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편안하게 대화했으며 상대를 만나서 어디든 함께 걸을 수 있었지만 복장에 크게 신경쓸 필요도 없었다. 함께 만나 웃고 이야기하고 걷다가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가는 사이라니, 얼마나 근사한지. 남자와 여자가 오래 함께 좋은 감정을 가질 수있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보였다. 내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 그곳에서 내가 혼자 머물게 되든 혹은 다른 이성과 몸을 섞게되든 그런것과는 전혀 별개로, 바깥에서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고 안에서의 일상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상대라니, 아, 정말 멋지다. 오히려 그런 관계가 내 가슴을 더 뛰게한다. 지금도 영화속의 남자와 여자가 함께 샌드위치를 먹고 산책을 하고 했던 일들을 떠올리니 두근두근한다. 


나는 베스트 프렌드, 라는 말도 또 절친이란 말도 크게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그런 타이틀로 나에게 깊은 관계를 강요하는 것에 거부감이 들고 나를 파고들려고 하면 가차없이 가혹해져버리게 되어버리고 만다. 그러니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성관계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감정이 더 커지고 함께 있고 싶은 시간이 늘어나는건 당연하지만, 그래서 더 많은 일상을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보면 결국은 그 전의 다른관계들처럼 서로에게 질려버리는 시기가 찾아오게 될지도 모르는데, 집 밖으로 나가 오후를 혹은 저녁을, 햇살을 그리고 눈과 비를 함께 하는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꽤 낭만적이지 않은가. 그런 친구가 있다면 늘 행복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것 같다. 어쩌면 내 욕심이 너무 큰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면 내가 되고 싶은건 '뜨거운 연인' 보다는 '잃고 싶지 않은 친구' 쪽인가 보다.




영화속에서 맥 라이언이 침대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며 이메일친구와 대화를 하는걸 보노라니 당장이라도 노트북을 사야할 것 같다. 그러나 작년에 산 데스크탑의 할부가 2개월 남아있는 상황....하아- 노트북을 사야 침대에 앉아 두드리고, 침대에 앉아 두드릴 수 있어야 이메일 친구를 사귈 수 있고, 이메일 친구를 사귀어야 삶이 완벽해질 수 있으니, 어쨌든 노트북을 사야되는데, 내게는 아직 고장나지 않은 넷북이 있..................orz 넷북 있어도 톰행크스 같은 친구는 없................orz 넷북이라 없는걸지도 몰라, 노트북을 사면 당장 생길지도...........................( ")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이미 아주 많이 좋아하고 있어서 이 책도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지나치게 가볍다. 100자평에도 썼듯이, 이 책으로 처음 하루키를 만났다면 나는 지금처럼 하루키 빠가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하루키를 한 번 시작해볼까, 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다. 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책이랄까. 어쨌든 하루키가 이 에세이에서 저울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이 있다. 당연히 몸무게 얘기도 하고. 아침과 저녁의 몸무게가 다르고 가벼운 조깅을 계속하면 살을 조금 뺄 수 있다등의 이야기를 하는데, 하루키도 역시 싫어하는 사람과 밥 먹는 것을 싫어하는가 보다.



또 한 가지, 시내에 나가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일 때문에 만나거나 하면 1킬로그램 빠진다. 꽤나 미묘하다. (p.91)



나는 이 문장을 읽고서는 나도 진짜 그럴때 완전 짜증나고 신경질나고 스트레스 받기 때문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불쑥 저울 위로 올라갔다. 요 며칠간 나 역시 지긋지긋한 관계를 마음속으로 정리해내느라 나름 고통의 시간을 보냈으므로. 그런데 웬걸, 저울의 숫자는 나에게 고통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내게는 힘든 시간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힘들었다는 것을 어떻게도 증명해 보일 수 없었다.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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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I could take you away
Pretend I was queen
What would you say
Would you think I'm unreal
Cause everybody's got their way I should feel

Everybody's talking how I can't be your love
But I want want wanna be your love
Want to be your love, for real
Everybody's talking how I can't be your love
But I want to be your love
Want to be your love for real
Want to be your everything

Everything's falling, and I am included in that
Oh, how I try to be just okay
Yeah, but all I ever really wanted
Was a little piece of you

Everybody's talking how I can't be your love
But I want want wanna be your love 
Want to be your love for real
Everything will be alright
If you just stay the night

Please, sir, don't you walk away
Everybody's talking how I can't be your love
But I want want wanna be your love
Want to be your love for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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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2-1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인데 다락방님의 페이퍼가 언제 올라올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꽤 오랜만인 거 같은걸요, 다락방님!
저도 가끔 친구들에게 이어폰을 나눠주곤 하는데 다들 기피해요. 클래식이기 때문이지요.
그나마 제 짝꿍이 받아주는데 그럼 기분이 묘해져요. 그것이 내밀한 일이기 때문이군요.

어우, 저도 얼른 하루키를 만나고 싶은데 책이 하도 많다보니 어떤 책으로 만나야 할지도 모르겠고,
일본 책은 읽으면 안된다는 강압이 머릿속에 항상 자리하고 있네요. 내가 일빠!

다락방 2013-02-18 14:08   좋아요 0 | URL
요즘엔 페이퍼를 쓰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어요, 소이진님. 그래도 2월달에 벌써 네 개나 쓰긴 했지만 요즘엔 그래요. 리뷰도 페이퍼도 아무것도 쓰기가 싫어요. 그래서그런지 잘 써지지도 않고요. 그저 멍하니 보내요. 요즘의 저는 사춘기에요. 이런 제게 오랜만이라고 소이진님이 말해주니 힘이 나려고 해요. 뭔가 알통 나오는 기분이랄까.

누군가가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듣는다는 것, 그건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저의 경우엔 아무나와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이 노래 너무 좋아 들어봐, 하는 말을 제일 자주 저랑 나누는건 제 남동생이에요. 각자의 방에서 음악을 틀어두고는 가만히 듣곤 하죠. 와 좋다, 라고 할 때도 있지만 서로 욕하면서 음악듣는 수준 형편없다고 막 놀려대기도 해요. ㅎㅎ 제 동생은 편해서 아마도 가장 자주 음악을 나누게 되는것 같아요. 제 동생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음악을 나누는 것은 정말이지 내밀해요. 아무나와 공유할 수가 없어요, 저는.


요즘 저는 일본 책을 영 읽을수가 없게 되어버렸는데 하루키만은 예외에요. 하루키는 하도 어릴적부터(라고 해봤자 이십대 초반부터를 말하지만) 읽어서 그런지 '일본작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질 않아요. 그가 재즈를 말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챈들러와 피츠제럴드를 말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음, 소이진님이 처음 하루키를 만나려고 한다면 단편소설 쪽을 만나라고 하고 싶지만, 음, 좀 더 나중에 만나도 좋을거란 생각도 들어요, 소이진님. 제 생각엔 그래요.
:)

아무개 2013-02-18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같은 연인이 가장 이상적인거 같긴해요. 하지만 그런 편안한 상태를 권태기라고 어느한쪽에서 느끼게 되면 관게유지가 곤란해지긴 하겠죠. 이젠 한눈에 뻑!가는 그런 사람과의 인연보다는 일출도 좋지만 쓸쓸한 일몰을 함께 바라볼수 있는 관계를 더 원하게 되는거 같네요.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이후 꽤 여러권을 읽었는데 흠......저는 딱 상실의 시대까지만 입니다.
얼마전 1Q84는 아예 끝까지 읽지도 못하고 팔아버렸어요.....

다락방 2013-02-18 14:11   좋아요 0 | URL
저는 친구같은 연인은 별로 원하지 않아요. 연인에겐 연인으로서 기대하는게 있고 친구에겐 친구로서 기대하는게 있어서 말이죠. 그러니까 연인이라면 저는 언제나 두근두근 거리기를 원하거든요. 사귀고 편해지고 설레임이 사라지고나면 헤어지고 나서도 별로 그립지가 않더라고요. 이게 뭔 말인지 하면서도 잘 모르겠지만, '편한' 연인을 제가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질 않아요. 저는 '뜨거운 연인'을 좋아하고 '편한 친구'를 좋아해요. 이렇게 따로따로 있는게 가장 이상적인것 같아요. 그게 어설프게 합쳐진 사람에 대해서라면 별로 미련이 없어요. 욕심이 똥구멍까지 찼죠? ㅋㅋㅋㅋㅋ 저는 그러니까 여전히 한눈에 뻑 가게 되는 사람을 원해요. 그렇지만 그런 사람은 바로 그 자리에 놓아둔채로 간혹 만나 편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을 원해요. 둘 이어야 해요, 그게 완벽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는 1Q84 엄청 재미있게 읽었는데...안팔거에요, 하루키는.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3-02-18 15:44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그렇군요 정답은 둘이였어요.

하지만 불같은 사랑에 빠진 사람은 절대로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지 않나요?
전 그랬드랬었었었었는데요~~~~......................



다락방 2013-02-19 11:38   좋아요 0 | URL
음, 마중물님 말씀이 맞아요. 그러고보니 제가 미친 연애를 했을 때는 아무것도 안보였던것 같아요. 정신이 팔려가지고....맞아요, 마중물님 말씀이 맞아요.

moonnight 2013-02-18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가수 목소리 너무 매력적이에요. ^^ 저 사진이 맞다면 얼굴도 정말 예쁘군요. (역시 세상은 불공평하군요. 킁 -_-)
저는 최근에 갑자기 체중이 늘어서 시험삼아 이틀간 아침만 먹어봤는데요. (술도 안 마셨어요!!!) 오히려 1킬로그램 체중이 더 늘었어요. 이 미스테리는 도대체 뭐죠? -_-a 기분나빠서 될대로 되라 하고 다시 먹고 마셔버렸어요. 나이 드니까 다이어트도 안 돼요 훌쩍. -_ㅠ

다락방 2013-02-20 13:12   좋아요 0 | URL
네 목소리 너무 좋죠! 저도 be be your love 를 라디오에서 듣고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시디를 살 생각을 했거든요. 목소리가 진짜 매력적이에요.

저는 체중이 갑자기 늘진 않았지만 서서히 늘고있........안먹는걸로 빼는건 도저히 못하겠고요, 오늘부터 운동을 시작해볼까 해요. 건강하게 맛있는거 많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운동이 정답인것 같아요. 귀찮지만..할 수밖에요. 흑흑.

2013-02-18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0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18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0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3-02-19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이 사춘기라니 이런 슬프고도 슬픈일이... 그러면 아니되어요~~ 다락방님 페이퍼 읽어야 그나마 웃을 일이 있다구요!!

다락방님 "한눈에 뻑 가게 되는 사람" 원한다구요? ^^ '뜨거운 연인'과 '편한 친구',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군요. '뜨거운 연인'은 분명 남성분이고, '편한 친구'는요. 여자도 가능한가요? 아님... '편한 친구'도 남성? 후훗, 욕심쟁이!

다락방 2013-02-20 13:39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저 사춘기라 그런지 아무것에도 의욕이 생기질 않아요. 페이퍼 쓰는것도 심드렁하고 뭐 하나 신나는 일도 없고 울적해요. 혼자서 막 서운했다가 혼자 두근거리기도 하고 흑흑. 전 어떡하면 좋아요, 단발머리님 ㅠㅠ

편한 친구도 선후배도 모두 남성을 원합니다. 전 남자를 좋아해요. 어쩔수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연 2013-02-22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유브갓메일 완전 좋아했는데ㅋㅋㅋㅋㅋ

이건 진짜 진짜 지인짜 여담인데 요즘 스마트폰이 워낙 대세잖아요, 저도 물론 스마트폰이 있는데 그 스마트폰중에서도 랜덤채팅앱이 있는데, 워낙 심심하다보니까 제가 한번 또 해봤죠, 음.. 그런데 딱 한번 하고 지우긴 했는데, 이게 남자-남자 랜덤채팅이 되니까 도저히 못하겠더구먼요, 어헝허어ㅓ헝허엏...

요즘 이메일 대신 아마 랜덤채팅같은게 친구만들기에 도움이 1mg정도 될지도 모르겠네요, 풋.

다락방 2013-02-22 08:44   좋아요 0 | URL
랜덤채팅앱..이란게 있습니까? 그런데 남자-남자 랜덤채팅이라니, 아 미치겠다. 완전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뻘쭘해 ㅋㅋㅋㅋㅋ

유브갓메일 완전 좋아요. 전 이거 DVD 도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수시로 틀어보고 싶을것 같아서요. 정말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지만..그리고 맥 라이언 완전 짱이쁘죠!! 영화속에서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의 관계가 굉장히 완벽해 보였어요. 적당한 거리를 둔 친구 라는 표현이면 적절할까요. 정말 완벽한 관계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