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너무너무 예뻐서 조카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여섯 살 조카는 보는둥마는둥 세 살 조카는 처음엔 뚫어져라 보더니 세 장쯤 넘겼을까, 다른 데로 시선을 돌린다. 나는 계속 한 번이라도 함께 재미있는 책읽기에 성공하고 싶어 시도해보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채로 혼자 세 번을 읽었다. 세 번을 '봤다'. 


그리고 드는 생각.


아아, 나는 누가 나한테 그림책을 읽어줬으면 좋겠어.


역시 이 책에서도 뭘 느껴야하는지를 모르겠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가 나한테 그림책 읽는 방향을 설정해주고 또 그에 맞게 지도해줬으면 좋겠다. 만 원 넘는 그림책인데 그냥 읽으면 딱- 아무 생각이 안나... Orz

이게, 내가 재미있게 읽어야 다른 사람(조카들을 포함)들에게도 반짝거리며 재미있다 말해줄 수 있는데, 내가 아무 느낌이 없으니 뭘 전달해야 할지도 몰라서, 그림책의 책장을 넘기며 조카들 보여주면서도 그냥 '이거봐' , '수박이야', '수박 크다', '쩍 갈라졌어' 라고 설명하는 게 전부 다다. 내가 아이어도 내가 그림책 읽어주는 거 별로 안좋을 듯...


난..

역시 성인물 타입인가봉가...
















이 책도 마찬가지. 그림책을 사랑하는 친구로부터 추천을 받고 읽었는데, 역시나 다 읽고 멘붕이 찾아온다. 그러니까 좋다 싫다 느낌이 아니라, '이건 대체 뭘 말하는걸까?' , '이건 뭐지?' 하는 느낌. 인간 친구로부터 빨간 목도리를 선물 받았는데, 왜 얼의 엄마는 그걸 받지 말라고 말할까? 다 읽고 멘붕이 찾아와, 그냥 또 머릿속에 생각이 싹- 없어져서 친구에게 말했더니, 친구가 이것은 독립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친구의 설명을 덧입고 태어난 이 책은 좋은책인데, 그 느낌을 간직했다가 다시 보려고 해도 원점으로 돌아와...


친구님하, 미안. 나는 안되는것 같아요. ㅠㅠ



왜 나는 그림책 혹은 동화책을 읽으면 머릿속에 생각이 싹- 달아날까. 백지가 된다 그냥 순수 백지.















토요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거의 3주만에 일자산엘 갔다. 요즘 네이버뮤직 정기권 끊고 듣고 있는데, 덕분에 에이핑크의 앨범 전체를 들으며 산행(아니, 산책)을 했다. 일단 타이틀 곡 <LUV> 는 좋아서 요즘 내가 맨날 흥얼거리고 있는데, 다른 노래도 다 좋을까? 하며 들어보게 된 것. 다른 노래도 뭐랄까,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들로 되어있는 노래들도 아니고 또 음정도 어렵지 않아 듣기에 나쁘지 않구나, 으응, 괜찮네, 하면서 듣다가, 아아아아, 얘들아...하는 심정이 된 노래가 똭- 찾아들었는데, 그게 바로 <동화 같은 사랑>.


자, 내 귀에 딱 걸린 가사를 보자.



내가 너무 힘들 때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을 때 
난 더 나이를 먹고 세상은 변하고 자꾸 무덤덤해져서

어릴 적 나의 소원은 동화 속에 나온 공주들처럼 
사랑을 기다리다 구하려 나타나 그대를 기다려요 

동화 같은 사랑 어느새 자꾸 잊혀지는 그 사람 
유리구두 한 짝을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줄 사랑을 원하죠 

동화 같은 사랑 잠든 날 깨워줄 마법 같은 사랑
조심스럽게 다가와 내게 입 맞추는 그대를 그려요 내 사랑 

매일 내 꿈속에서 가슴 설레이게 하던 그 사람 
지금 내 앞에 있는 날 보는 이 남자 혹시 그 사람이 맞나요 

온 세상을 둘러봐도 완벽한 사랑을 찾진 못해도 
언제나 그려요 언젠간 오겠죠 나의 첫사랑이 

자꾸 궁금해져가 지금은 어딨을까 널 위한 사랑이

동화 같은 사랑 어느새 자꾸 잊혀지는 그 사람 
유리구두 한 짝을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줄 사랑을 원하죠 

동화 같은 사랑 잠든 날 깨워줄 마법 같은 사랑
조심스럽게 다가와 내게 입 맞추는 그대를 그려요 내 사랑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서 엉뚱섬이 사라지는 것에 눈물을 흘렸던 나이니만큼, 그러니까 딴지를 걸지말고 내버려둬야 하지만, 얘들아, 


왕.자.는.없.어.


마법같은 사랑? 없어.


유리구두 한 짝... 그런거 없어.



아 이 노래가 너무 거슬리는거다 ㅠㅠ 그러면서 음을 따라 흥얼대. 동화 같은 사랑~ ♪♬ 잠든 날 깨워줄 마법 같은 사랑~ ♪♬


일자산의 푸른 잔디가 보였다. 초록초록한 잔디. 이들의 음색이 맑고 단순하고 쉬워서 뭔가 잔디같다, 는 느낌을 받다가 동화 같은 사랑, 이란 가사 때문에, 아아, 인공잔디 같구나, 했다. 잔디는 잔디이며 잔디만큼 푸르되, 만들어진 잔디로다. 꾸며진 잔디로다. 



https://youtu.be/pq1ewDWBsDY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붙잡은지 일주일 째...더딘 독서....책 탓은 아니고...술 탓...) 이혼한 남자가 직장 동료와 파티에서 만나 하룻밤 자고, 아침에 일어나 또 충동이 일어 다시 또 자는(응?) 부분이 잠깐 나왔는데, 나는 그냥 이런 거에 이입이 잘 된다. 성인물 취향이라 정말이지 나는 어쩔 수가 없어....




어제 일요일 오후에는 여동생과 조카와 함께 백화점엘 갔었다. 택시를 타고 가면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늘상 막히는 곳인데, 어제는 막히지 않고 슝슝 가더라. 어어? 왜이렇게 차가 없지? 하다가 아아, 휴가갔나 보구나, 했다. 오늘 출근 길도 마찬가지. 평소의 월요일과는 다르게 조용하다. 다들 휴가 갔나보다. 다들 휴가갔어요?


아침에 출근하려고 옷을 차려입고는 세 살 조카에게 '이모 다녀올게' 라고 하자 아이가 울면서 손으로 자기를 가리킨다. 손바닥으로 자기 가슴을 치면서 자기도 데려가라 조른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네가 그러면 내가 어떻게 가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아른. 아이는 신발장으로 가 제 신발을 찾아들고서는 함께 가잔다. 하는 수 없이 세살 조카 여섯살 조카 그리고 우리 엄마가 함께 나와서는 나와 남동생의 출근길을 배웅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모'를 말하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이모' 라고 나를 여러차례 불렀다. 며칠전부터 조카들을 안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는데, 어제와 오늘은 참 많이 조카들을 안았다. 여섯 살 조카를 안을 때는 아이가 많이 커서 무거운데, 다른 식구들이 무거운데 왜그렇게 안고있냐, 허리 다친다, 하는데, 나는 아직은 번쩍 들어 안아 올릴 수 있으니, 계속 안아주고 싶다. 안고 싶고, 안을 수 있다면, 안는 게 정해진 답인 것 같다.




그나저나, 남들이 휴가를 가서 그런가, 나도 일하기가 시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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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락님께
    from 글을 아는 고양이 2015-08-03 22:58 
    다락님께 그림책을 권했다 실망을 안겨드리곤 하는 장본인으로서 ㅠㅠ 어딘가 죄송한 마음으로 간단히 적어 봅니다. 그림책은 여러모로 취향 타는 영역이지요. 어른과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사이, 어린이 사이에도 좋아하는 책이 엇갈리고요. 저 역시 남의 추천에 혹했다 실망하기도 해요. 정답은 없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좋은 그림책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하면서 그림책을 읽어야 되는 이유는 없습니다. 타미에게 읽어줄 책을 찾으신다면 일단 타미가 좋아했던 책
 
 
다다 2015-08-03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자.는.없.어.
마법같은 사랑? 없어.
유리구두 한 짝... 그런거 없어.

이 문장을 읽는데, 웬지 모르게 해철이형 목소리로 리딩했어요. ㅠㅠ 다들 휴가인가봐요. 제가 사는 동네며 직장도 사람들이 미어터지는 걸 보니... 덥네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5-08-03 11:16   좋아요 0 | URL
다들 휴가중인데 나와서 일해 그런지 지금까지 일을 1도 안했어요. 점심 먹고 시작해야지... 할 것도 많은데 ㅠㅠ

지금행복하자 2015-08-03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아이들이 보고싶어하는 책하고 어른들이 보여주고싶은 책은 확실히 다른것 같아요~~
수박수영장 저 책 예뻐서 신간도서로 찜 해뒀는데 아이들 반응이 안 좋으면 생각해봐야겠어요~~ ㅎㅎ

다락방 2015-08-03 11:15   좋아요 0 | URL
지금행복하자님, 저 책은 아이들 반응이 안 좋은 도서라거나 하진 않고요 ㅎㅎ 제가 잘 모르겠는 도서입니다. 이 페이퍼를 참고해보세요. 도움이 되실 겁니다.

http://blog.aladin.co.kr/chat/7674179


저는 워낙 그림책을 잘 못읽어서 ㅠㅠ 그래서 계속 읽어보려고요. 언젠가는 길이 열리겠지, 하고...

moonnight 2015-08-0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아줄 수 있을 때 실컷 안아주어야해요. 열살된 첫째조카아이는 이제 업거나 번쩍 안거나 할수없게 커버렸는데 가끔 업혀있는 동생이 부러운 눈치라 애틋해요ㅠㅠ
그나저나, 저도 그림책이 어려워요ㅠㅠ

다락방 2015-08-03 13:58   좋아요 0 | URL
네네. 나중에라도 `우리 이모는 날 지겹게 안아줬지` 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까지 실컷 안아줄게요. 선배님의 말씀 잘 따르겠습니다. 충성! ㅠㅠ

우리는 조카를 사랑하는데 왜 그림책은 어려울까요, 문나잇님? ㅠㅠㅠㅠㅠ

비로그인 2015-08-03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생기고 성격좋은 왕자같은 건 없어...
휴가도 없어......또르르...

다락방 2015-08-04 08:18   좋아요 0 | URL
돈도 없어............ 우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이드 2015-08-04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어드릴께요. http://blog.aladin.co.kr/misshide/category/19593797?communitytype=MyPaper

다락방 2015-08-04 08:19   좋아요 0 | URL
오, 일단 들어가보니 펭귄과 소년의 그림책이 흥미로워 보이네요. 천천히 시간날 때마다 들어가서 들여다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하이드 2015-08-04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어둠` 이라는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생각이 엄청엄청 많아지실꺼에요.

다락방 2015-08-04 08:20   좋아요 0 | URL
지금 검색해봤는데 이 책은 그래픽노블인가봐요? 오케이. 접수하겠습니다!!

마태우스 2015-08-0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도 데려가라고 가슴을두드리는조카라니ㅅㅅ근데 충동덕으로 두번잔 그커플은 어찌됐나요 저도 이쪽취향이라 결말이궁금하네요

다락방 2015-08-04 09:48   좋아요 0 | URL
`이언 랜킨`의 [매듭과 십자가]에 나온 내용인데요, 네, 뭐 앞으로 잘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시리즈인데 앞으로도 이 여자가 계속 등장한다고 하네요. 하핫
 


어린이집 가는 세 살 조카, 유치원 가는 여섯 살 조카. 각자 등원하는 조카 남매. 너무 귀여워서 이 사진을 한참이나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놀다가 삐져서 뛰어가 소파에 얼굴 묻은 세 살. 아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




[인사이드 아웃] 보려고 제엄마랑 극장 가서 팝콘 먹는 여섯 살. 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 다 보고 제엄마가 여섯 살에게 어땠느냐 물으니, '울면 사탕 나오는 거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했단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짱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그 생각 해보지 못했는데. 



주말에 얘들이 온다! 힛 ^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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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7-3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용~~정말 귀여워요~~귀여워요~~귀여워욧 !!!!!!!!!!^^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조카들이 있는 다락방님이 무지 부럽습니다~!!!!!!!!!!!
오늘 점심은 무얼 드실지욤~?^^ 문득 궁금,,,,,^^;;;

다락방 2015-07-30 10:50   좋아요 0 | URL
아, 저 지금 배고파서 간식으로 러스크를 먹었더니 배가 부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점심 메뉴에 대한 생각에 최선을 다할 수가 없어요. ㅋㅋㅋㅋㅋ 한시간 쯤 지나고나면 격렬하게 생각해봐야겠어요. ㅎㅎㅎ

조카들은 사랑이에요, 애플님 ♡

무해한모리군 2015-07-3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면 사탕 나오는 거 너무 좋을 것 같다 니 멋진 감상평이네요 ♡.♡

다락방 2015-07-30 10:57   좋아요 0 | URL
저도 그 감상이 진짜 자지러지게 좋았어요, 휘모리님. 짱이에요!
♡.♡

지금행복하자 2015-07-3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요~ 한창 귀여울 때에요... 옆에서 징징대는 중3이 징그러워 보여요 ㅎㅎ

다락방 2015-07-30 12:10   좋아요 0 | URL
아, 지금행복하자 님. 옆에서 징징대는 중3이 징그러워 보인다는 댓글에 완전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꼬 2015-07-3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살에게 저 팝콘은 얼마나 많을까요. 나는 그런 게 부러움. @_@

다락방 2015-07-30 14:53   좋아요 0 | URL
팝콘을 좋아하는 여섯 살이에요. 헤헷 :0

hnine 2015-07-30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삐져있을때 알아주지 않으면 큰일 난답니다.

다락방 2015-07-31 08:20   좋아요 0 | URL
나인님, 삐지면 달래줘야되는 게 맞는데 아우 너무 귀여워서 사진 부터 찍게 되는 것 같아요. ㅠㅠ
둘째라서 그런지 애교를 장착하고 태어났어요. 저렇게 삐져있다가도 이내 방긋방긋해요. 아우, 진짜 이뻐요. ㅠㅠ

moonnight 2015-08-0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 귀여워♥♥♥♥♥♥♥ 저 통통한 애기다리랑 엉덩이♥♥♥♥♥
조카들은 정말..사랑스러워요 울먹ㅜㅜ; 제 조카아이들은 벌써 열살 여섯살이 되었어요. 다락방님 조카아이들 사진을 보니 어렸을 적 추억이 떠오르네요. 어른되어도 여전히 귀여울 것같은 아이들^^

다락방 2015-08-03 09:27   좋아요 0 | URL
너무 귀엽죠! 너무 예뻐요. 이모 안아줘, 안아줘 막 이러면 짧은 팔로 와서 안아주는데 아아아아 사랑입니다, 문나싱님. 흑흑 ㅠㅠ
저도 여섯 살 타미를 보면 세 살 타미가 떠오르고 두 살 타미가 떠올라서 막 더 사랑스럽고 그래요. 한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다는 건,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큰 축복인 듯 합니다. 아아, 조카는 사랑 ♡
 

하아-

오늘 트윗에선 이런 걸 봤다.



이게 뭐여..................하아-

미선이는 그렇다면 가슴 볼링공 드립에 유혹당했을까? 엉덩이 볼링공 드립에 유혹 당했을까?

참나원....


무슨 '연애코치' 씩이나 되는 사람이 '입술 언제 생산했어' 같은 거 를 기술이라고 만들었냐..... 와- 진짜. 


도대체 저게 무슨 막말이냐 싶어서 저 연애코치를 검색해보니 하아- 저게 책의 내용인가보더라.

















..........................................................................................................................................................................................................................................................................................................




저자 소개 읽어보니 연애상담 하면서 코칭해주고 돈을 벌고 있는 것 같던데,

세상에 직업이 다양하고 뭐 그것이 저사람의 능력이라니 내가 뭐 어쩔 수 있는 바는 아닌데,

가슴 볼링공 드립 그렇게 치고 다니면 연애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볼링공으로 가슴 맞는 수가 있다. 

글래머가 아니면 엉덩이 볼링공..이라니. 참나원.

저 책은 노파심에 말하는데, 내가 읽어본 책이 아니다. 그러니 저 페이지를 제외하면 양질의 내용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 그럴 것 같진 않다만.



짝사랑에 고통스럽고 이별에 고통스러운 마음에 누군가에게 상담하고 싶고, 기술을 배우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만,

절대 저 볼링공 드립은 아니다.

굳이 연애를 책으로 꼭!! 배워야겠다면, 

차라리 2쇄도서이며 권장도서인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를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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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7-29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드립치다가 뺨맞기 딱좋아보이는데요.. 그리고 난 세상에서 구태의연한 비유가 제일 싫음 =.=

다락방 2015-07-29 14:31   좋아요 0 | URL
저걸 기술이라고 책 내고 있으니 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해한모리군 2015-07-29 16:15   좋아요 0 | URL
헉 별다섯개리뷰가 엄청 많네요?????? 미친....

다락방 2015-07-29 16:40   좋아요 0 | URL
아마 서평단으로 받고 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구매자 리뷰는 없더라고요 ㅜㅜ

가넷 2015-07-2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연애 한번 못해본 총각이 보기에도 저건 뭔가 싶네요. ???????

다락방 2015-07-29 14:42   좋아요 0 | URL
참 답답할 지경이죠. 인간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는듯 ㅠㅠ

비연 2015-07-29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저속한 쓰레기같은 말들로 책을 내다니. 참 용감하네요....

다락방 2015-07-29 14:45   좋아요 0 | URL
저걸 누가 보고 배운다는 걸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ㅠㅠ

책탐 2015-07-29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말을 여자를 꼬시는 기술이라고 책을...할말이 없네요. 저 책을 출판한 출판사도 참 대단..

다락방 2015-07-29 15:08   좋아요 0 | URL
참 어처구니가 없죠. 뭐라 할 말이 없어요. 어이가 없어서 진짜 ㅠㅠ

에이바 2015-07-2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 칭찬(...)의 청자를 바꿔보면요
-요즘 운동하세요?
-아뇨, 왜..
-몸이 좀 좋아지신 것 같아서요.
-하하하
물론 안 통하는 남성들도 있는데 꽤 먹히는 칭찬이에요. 육체미는.. (하지만 전 이 칭찬 하기도 싫고 듣기도 싫고요 지성미 칭찬을 더 높게 사요ㅎ) 그래서 저런 단세포적인 얘길 조언이라고 한 걸지도요? 여기에 비하면 제가 예로 든 칭찬은 고급이네요. 광의에서 보면 똑같이 성희롱 같은데.. 볼링공이라니 미치겠다ㅋㅋ

다락방 2015-07-29 15:09   좋아요 0 | URL
진짜.. 무슨생각으로 저런걸까요? 저걸 진심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아아, 너무나 암담하지 않습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이바 2015-07-29 15:13   좋아요 0 | URL
저것만 보면 이 저자가 바라보는 여성관이 어떤가 알 수 있지요.. 이 책을 읽는 것 보다야 고전유모어 만득이나 최불암시리즈를 읽는게 더 도움되겠어요. 어이없어 피식 웃기라도 하지.. 그 정도로 형편없네요..

다락방 2015-07-29 15:31   좋아요 0 | URL
연애 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 골라 읽고 누군가 저걸 따라할까봐 진짜 짜증나요 ㅠㅠ

유부만두 2015-07-2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성희롱 아닌가요? ;;;;;
저자 설명에는 한국의 연애문화를 소개한다는데....하....

심지어 작년에 나온 책.... 별점5개 리뷰도 있네요... 어쩔....

다락방 2015-07-29 15:10   좋아요 0 | URL
저건 누가봐도 성희롱이죠. 성희롱을 가르치고 있어요. 기술이라고 ㅠㅠ 심지어 성희롱으로 여자를 꼬실 수 있대. 진짜 쌍욕밖에 안나와요 ㅠㅠ

굿바이 2015-07-29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한 대 패고 싶어요!!!!! 정말 아픈 곳 골라서!!!!!

다락방 2015-07-29 15:50   좋아요 0 | URL
팬다고 알아들을 것 같진 않죠? -_-
교육을 새로 받게 해야 될것 같아요. ㅠㅠ

살리미 2015-07-2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책이라곤 한줄도 잘 못 읽는 아이들이 또 책이랍시고 저런 책이나 들여다볼까봐 걱정되네요... ㅠㅠ
의외로 좋은 평가도 많은데.. 책을 안 읽어봐서 뭐라 하긴 그렇지만 저 한 페이지만 봐도 딱! 느낌 옵니다 ㅠㅠ

다락방 2015-07-29 16:38   좋아요 0 | URL
이게 알라딘에 보면 구매자평은 없더라고요. 다 비구매자가 쓴 리뷰들이더라고요. 네이버에 가서 검색해보니 올라온 리뷰중에 형편없다는 리뷰도 보였어요. 별 한 개도 아깝다는 리뷰요.
그냥 다 저럴것 같아요. ㅠㅠ

파란놀 2015-07-2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짓말이 아니라 참말, 아이들이 이런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배울는지 쓸쓸한 노릇입니다.
그런데 저런 바보스러운 `유머 아닌 유머`가 공중파 연예인 수다에서 흔히 나오기도 하니
책으로도 나올 수 있겠거니 싶기도 합니다...

다락방 2015-07-30 10:45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저거 보니까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누군가는 급하고 간절한 마음에 연애 기술을 배우고 싶어 책을 사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걸 읽고 저것이 옳거니 기술이로구나, 라고 생각하며 습득한다면, 아이쿠야, 문제가 너무 커지는 거죠. 저질 농담, 성희롱 일삼는 남자들이 또 생기는거죠. ㅠㅠ

몬스터 2015-07-29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고르는 안목이 이런 종류의 책들을 피해가기 위해 필요한가 봅니다. 소녀/소년들이 저런 내용을 거르지 않고 읽게 되면 정신을 다치겠어요.

다락방 2015-07-30 10:46   좋아요 0 | URL
네,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저것을 실제의 `기술`로 습득할까봐 너무 싫어요, 몬스터님.
저 놈은 대체 뭘 가르치고 있는걸까요? 성희롱을 버젓이 저렇게 기술이라며...아아아아 끔찍합니다. ㅜㅜ

sijifs 2015-07-29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여성의전화, 장애여성공감, 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등등등등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여성단체에 저 책을 제보해서 두고두고 ˝까이게˝ 만들고 싶습니다... 볼링공 드립 엄청나네요......ㅜ.ㅜ

다락방 2015-07-30 10:47   좋아요 0 | URL
머릿속을 파보고 싶어지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걸 기술이라며 책으로 써냈는지...여성을 대체 뭘로 알고... 아 진짜 쌍욕 나와요 ㅠㅠ

akardo 2015-07-2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저걸 연애 코치랍시고 주절거리는 책이라니 놀랍습니다. 실제 여자에게 저런 소리를 하면 뺨 맞는 것만이 아니라 무릎 까이거나 성희롱으로 고소당할 텐데요. -_- 연애는 커녕 집단에서 손가락질 당하거나 고소 당하겠죠. 실제 연애해 본 적 없는데 상상으로만 지어낸 거 아닐까요.-_-; 저런 사람이 연애 코치라니 옆집 개가 웃을 일입니다. 저걸 또 내준 출판사도 되게 웃기네요. 물정모르는 남자 모쏠이 읽고 실제로 따라하면 어쩌라고. 아. 이북이면 출판사 상관없이 출판한 걸 수도 있겠네요. 저기 평 단 건 다 저자 지인인 거고. 한사람이라도 걸려들어라 하는 심보로 쓴 걸지도요. 가격이 만원 넘는 것도 황당하군요. 2014년에 나온 것치곤 제목도 상당히 촌스럽고요. 쌍팔년도 감수성이네요.

다락방 2015-07-30 10:49   좋아요 0 | URL
어디서 볼링공 드립입니까! 하아- 저거 종이책 인것 같은데요. 실제 네이버에 리뷰 검색해보면 별 하나짜리도 많아요. 이런걸 책으로 냈냐고 분노하는 독자들이 있더라고요. 알라딘에는 칭찬리뷰만 있어서 가슴이 아픕니다 ㅠㅠ 제가 사서 읽어보고 실컷 까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읽다가 화나서 뒷목 잡고 쓰러질까봐 ... ㅠㅠ
저도 그 부분이 두려워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남자들이, 옳거니 이것이 기술이로구나, 하고 따라할까봐요. 실제 저자가 운영하는 사이트 가보니 연애상담 해주면서 돈 받고 있더라고요. 아아아아 이건 어떻게 된 일입니까 ㅠㅠ

akardo 2015-07-30 12:47   좋아요 0 | URL
픽업아티스튼지 뭔지 하는 굶주린 남자들에게 돈 받고 쉽게 여자와 잠자리하는 법 따위 가르쳐주는 사람인가 봅니다. 저건 연애상담이 아니고 완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여자를 성희롱할 것인가 가르쳐주는 건데요. -_-; 종이책으로도 나왔다니 종이가 아깝습니다. ㅠㅠ 제정신인 남자라면 저런 이상한 소리하는 사람에게 돈 주고 연애상담 같은 거 안 받을 텐데.....정말 굶주린 남자들이나 받을 듯해요. 어휴......제 돈도 아닌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아무리 봐도 사긴데......우선 19금 판정이라도 받게 해 애들 못 읽게 해야하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아이고.....

transient-guest 2015-07-30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딴 쓰레기의 쓰레기 책이 팔리는건 남자들의 욕심 탓입니다. 소위 말하는 픽업아티스트라는 단어에서 아트가 뭔지 전 모르겠어요. 그저 쉽게 작업해서 여자와 자고싶은 남자들의 욕망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거죠.. 한 마디로 미친놈이 씨부리는 미친책..

다락방 2015-07-30 10:50   좋아요 0 | URL
픽업아티스트는..대체 뭔가요? 어처구니가 없어요 진짜.
미친놈이 씨부리는 미친 책이 맞는데, 이 사람이 사이트 운영하고 연애 상담해주면서 코칭해주더라고요. ㅠㅠ 돈도 받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담하면서 짝사랑 상대에게 볼링공 드립 치라고 가르치는걸까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싫어요 ㅠㅠ

비로그인 2015-07-3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이런 볼링공으로 처맞을!!! 실제 이런 새끼를 만난다면 녹음해서 경찰서가는 거죠 이런 미췬

다락방 2015-07-30 11:42   좋아요 0 | URL
진짜 볼링공으로 맞아봐야 정신 차릴까요? -_-

꼼질 2015-07-3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격적이네요... 종이가 아깝고 나무에게 미안할지경이예요...;

다락방 2015-07-30 17:38   좋아요 0 | URL
어처구니가 없죠 정말. 저런 정신으로 연애코치를 하고 있다니 ㅠㅠ

건조기후 2015-07-30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농담을 하는 넘들은 저 따위 책이나 읽는 병딱찌질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 이외에 존재가치가 전혀 없는 책이네요 ㅡㅡ
세상은 정말 넓은 것 같아요. 미친놈이 끝없이 끝없이 나오는 거 보면...

다락방 2015-07-31 08:21   좋아요 0 | URL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병신들이 여기저기 지뢰처럼 설치되어 있는 것 같아요. 볼링공이라니, 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서... ㅜㅜ

moonnight 2015-08-0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성범죄양산도서네요-_-;;;;; 챙피한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네요. 저자나 출판사나 -_-;;;;

다락방 2015-08-03 09:28   좋아요 0 | URL
저걸로 돈도 벌고 있으니... 답답할노릇이죠 ㅠㅠ

마태우스 2015-08-04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의 유머가 빛나는글이네요 볼링공으로맞는수가잏다니ㅅㅅ 글구마지막이백미입니다 전 동감

다락방 2015-08-04 09:45   좋아요 0 | URL
ㅎㅎ 마지막에 동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태우스님. ㅎㅎ

저런 걸 섹드립이라고 치면서 유혹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세상엔 진짜 머저리찐따 같은 남자가 수두룩한 것 같아요 ㅠㅠ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 - 벌거벗은 말들의 세계 우리 시대의 질문 2
윤보라 외 지음 / 현실문화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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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에게 '많이 이상해진 딸'이다.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언젠가부터 그렇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상한' 딸의 징후를 보여왔고 그런 말을 들었지만, 최근엔 그런 일이 있었다. 그러니까 엄마와 나는 '동거'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엄마는 동거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내가 실질적으로 동거를 할 수도 있음을 피력하자 갑자기 '그건 안되는 일'이 되어버렸다. 만약 동거를 하다가 남자랑 헤어졌을 경우 망쳐지는 건 여자인 내가 되기 때문이란 거다. 임신이라도 하면 어쩌냐, 라고 했고 임신하지 않게 조심하면 되지, 라고 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엄마가 무얼 두려워하는지.


결국 엄마는 그 말을 했다. '결혼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남자랑 자냐'는 것이었다. 그러면 안되는 거라고.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되물었다. 


엄마, 그러면 내가 칠십살까지 결혼하지 않을거면, 칠십살까지 처녀로 늙어 죽어야돼, 성관계 한 번도 안하고?


엄마는 그래야 한다고 했다. 나는 엄마가 이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엄마는 여태 그런 식의 사고를 교육 받았고, 그런 환경에서 살아왔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엄마의 생각과 달랐다. 그래서 말했다.


엄마, 내가 왜 그래야 해? 나 결혼 안해도 남자랑 사귀면서 잘거야. 남자랑 자는 기쁨이나 쾌락 같은 거 포기하면서 살진 않을거야. 엄마도 남자들이 결혼 전에 잔다는 건 알잖아, 근데 나는 왜 그러면 안돼?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너 어쩌다가 그렇게 이상해졌'냐고.

나는 그렇게 '이상한 딸'이 되어버렸다.



언제까지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오랜 시간을 나 역시 '아빠'와 '선생님'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세상을 보는 눈, 사회를 보는 눈, 모든 눈들이 아빠와 선생님에게 맞춰져 있었다. 아빠와 선생님의 말은 옳으며, 그러므로 그 말은 나의 사고와 판단의 잣대가 되었다. 아빠가 욕하는 정치는 욕먹을 정치이고, 선생님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나쁜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니까 더 쉽게 얘기하자면, 아빠가 데모하는 대학생을 빨갱이라고 말하면, 나는 그들이 정말 빨갱이라고 생각했던 거다.


이런 예는 무수히 많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나는 '아빠와 선생님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고, 그러자 과거에 내가 했던 말들 내가 내렸던 판단들이 머릿속에 하나씩 둘씩 떠올랐다. 어떤 것들은 조금 후회되었지만,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절망스러울 만큼 어리석은 말과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가슴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 내가 얼마나 잘못된 눈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했었는지, 이건 너무 늦게 알아서 야속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아빠 엄마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다른 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다른 방향에서 보면 아빠 엄마가 맞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이럴때마다 우리는 서로 얼굴을 붉혀야 했고, 그때마다 나는 아빠로부터 '빨갱이'란 말을 들어야 했다. 나는 아빠에게는 빨갱이 딸이 되었고, 엄마에게는 '이상한' 딸이 되었다. 심지어 어느 순간부터는 남동생을 빨갱이로 선동한 딸이 되어있기까지 했다.



여성학에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또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의 어릴 적의 발언들과 판단들이 자꾸 떠올라 괴로웠다. 그때, 내가 어렸다고 해도 해서는 안될 것들을 너무 많이 해버린 것 같아 스스로가 미웠다. 여성비하의 수많은 말들 속에 나 역시 있었다. 이제라도 다른 식으로 볼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려다가, 이 책에서 '루인'의 글을 읽고 또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루인'은 이 책에서 <혐오는 무엇을 하는가;트랜스젠더퀴어, 바이섹슈얼 그리고 혐오 아카이브>란 글을 썼는데, 이 책을 통틀어 나로 하여금 가장 당황하게 만든 글이다. 이 편에서 루인은 말한다.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양성애자가 동성애자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이게 내게는 무척이나 놀라웠는데, 우선 내가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거란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놀랐고, 그 다음에는 내가 어쩌면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놀랐다. 그간 여성학 글들을 보며 내 과거를 반성했고, 또한 내가 앞으로 잘 나아가고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루인의 글을 읽으니 정신이 번쩍 드는거다. 아, 어쩌면 나는 지금도 뭔가를 잘못하고 있을지 모르고, 잘못된 시선으로 보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또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어떤 말이나 행동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겠구나, 하고. 


1990년대 초부터 양성애 단체와 활동가, 개개인은 '바이/양'의 의미가 남성과 여성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님을 설명했다. 크루즈가 지적했듯 "접두사 바이/양은 남자와 여자를 의미하지 않는다." 바이섹슈얼리소스센터가 설명하듯 "'바이섹슈얼'에서 '바이/양'은 남자와 여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같은 젠더에 끌림과 우리 자신과 다른 젠더에 끌림을 지칭한다.(Bisexual Resource Center, "Way Beyond the Binary," www.biresource.net/waybeyondthebinary.shtml)" 《바이모임, 바이섹슈얼(양성애) 웹진》의 이브리는 바이섹슈얼을 여성과 남성으로만 제약하고 이 두 젠더와의 관계로 환원하는 태도가 오히려 바이섹슈얼의 삶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이브리, 「바이섹슈얼을 위한 나쁜 가짜 커밍아웃 가이드 2」,《바이모임, 바이섹슈얼(양성애) 웹진》1,2014,bimoim.tistory.com/5).

이성애와 동성애는 한 사람이 일평생을 오직 한 종류의 젠더와만 낭만적,성적 관계를 맺을 것을 가정한다. 하지만 양성애는 이런 가정에 부합하지 않으며 낭만적, 성적 관계가 배타적으로 어느 한 젠더와만 이루어지는 것이 '자연 질서'가 아니라 사회적 금기이자 규범이란 점을 강하게 주장한다. 이 측면은 바이섹슈얼이 동성애 커뮤니티에서 배제되는 근거이기도 하다. (혐오는 무엇을 하는가, 루인, p.200-201)



그러자 주춤, 멈칫하게 되더라. 

과거의 어떤 것들이 끊임없이 떠올라 후회된다면, 지금도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내가 혹여라도 어떤 말을 함으로써, 혹은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누군가에게 또 상처를 주거나 할퀴고 있진 않을까. 그걸 막기 위해서는 어떤 말도,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되는 게 아닐까. 내가 차별 발언을 하고 있으면 어쩌나. 내가 비하 발언을 하고 있으면 어쩌나. 폭력적인 말을 하고 있으면 어쩌나.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소용돌이쳤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은 후엔, 최종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아니다, 말해야 한다.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내가 말하고 행동해야만 잘못된 걸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니까 만약 내가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다면, 잘못 말하여지는 것들이 있다면, 바깥으로 드러내야 고쳐질 수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차별하고 싶지 않고 폭력적이고 싶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만약 어떤 것들을 저지르고 있다면, 그것은 바깥으로 드러나야 해결이 될 것이다.



이 책이 백프로 만족을 주는 좋은 책은 아니었다. 

일단 정희진의 글은 잘 읽히는 데, 나머지 다섯 편에 대해서는 개념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술술 읽히지 않는 거다. 그러나 읽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된다. 최소한 내가 과거를 반성하는 것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지금은 어떤가?하는 생각도 동시에 하게 만들었으니까. 



다 읽고나서 밑줄 그은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다가 유독 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최근에 무딘 칼을 휘두르고 있다는 표현을 들은 터라 확 눈에 들어온 것 같다.


성별,인종,계급, 지식 자원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언어는 이미 지배 담론과 매체에 포섭되어 있다.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지고, 오해받고, '말더듬이 바보'에, 흥분하거나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오랫동안 약자였던 집단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상은 이들에게 요구한다. 너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세련되고, 우아하게 말하라고. 동시에, 네 주장은 시기상조이며 말하는 너의 존재가 무섭다고, 우리는 펜을 쓰는데 너희는 칼을 쓴다고 비난한다. 여성이나 유색인종이 그들의 시각이 반영된 언어로 말한다면, 사람들은 불편해하고 불쾌해한다. 게다가 가장 심각한 문제는 못 알아듣는다는 점이다. (언어가 성별을 만든다, 정희진, p.106-107)



나는 칼을 휘둘렀나? 나는 휘두르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상대가 칼에 맞았다고 한다면 나는 칼을 휘두른 게 되는가? 그러므로 나는 칼을 쓴건가? 내가 진정, 칼을 휘두른건가? 내가 칼을 쥐고 있나? 혹여 칼을 쥐고 있다고 해도 나는 그 칼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내 눈에는 내가 손에 든 칼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빨갱이이고, 이상한 딸이고, 칼을 휘두르고 있나?

현재로서는 이 모두에 대한 답이 '그렇다' 여도, 내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혐오의 정치는 사회문제의 원인을 미움받는 특정 집단으로 돌리는 마녀사냥의 정치이기도 하다. 혐오의 시대에 성소수자들은 출산율 저하와 에이즈 확산부터 국가 안보 위기, 심지어 건강보험료 인상의 주범으로서 가정,사회,국가를 위협한다고 지목된다. 이주민 혐오나 여성 혐오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만든다. 이주민은 내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지역을 더럽히고 범죄를 저지르는 집단으로 매도당한다.성들은 특혜와 보호를 받으면서도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김치녀'로 비하된다. 경제위기와 불평등의 심화 속에서 지배자들은 복지를 축소하고 노동시장 구조를 개악함으로써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제물로 삼아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 양산하는 불평등과 불안은 혐오가 자라나는 토양이다. 극단적인 경쟁만이 사람들에게 주어진 선택지인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생각, 민주주의와 인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합의는 형식적인 수준일지라도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p.235-236)



나는 정말이지, 여자들이 무슨 특혜를 그렇게나 받고 있다는 건지, 여자들 특혜 얘기 나올때마다 어리둥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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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7-29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특혜 저도 궁금합니다. 있다면 받아보고도 싶고요~~

단발머리 2015-07-29 11:36   좋아요 0 | URL
혹 그 특혜 받게 되시면요, 저한테도 좀... 나눠주세용~~*^^*

다락방 2015-07-29 11:46   좋아요 0 | URL
ㅎㅎ 특혜는 공유합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7-29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7-29 11:44   좋아요 1 | URL
님도 후회 많이 하세요? 저는 제 삶의 어떤 기억들이 무척이나 부끄러워요 ㅠㅠ

moonnight 2015-07-2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의 생각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걸 안 이후로 부모님과는, 민감한 사안-_-은 아예 대화의 주제로 꺼내지 않아요. 다락방님의 용기가 존경스럽습니다.^^;

다락방 2015-07-29 11:43   좋아요 0 | URL
저는 저랑 상관 없는 사람이면 냅두겠는데 그렇지 않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꾸 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건 무슨 심리일까요?
그렇지만 그러다가 간혹은 그냥 대화를 멈추기도 해요. 다툼은 피곤하니까요 ㅠㅠ

다다 2015-07-2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도 다른 사상처럼 다양한 스펨트럼이 존재할텐데, 입장이나 노선 정리가 퉁쳐져 있고, 치열한 내부 논의가 이뤄지기 힘든 게, 한국 사회가 그만큼 남성중심적인 구조적 폐착이 완고하고, 그곳에 에너지를 쏟다보니 그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제 짧은 생각으론 `내가 아는 페미니즘`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쉽게 `그것은 남성중심주의이므니다`로 귀결되는 태도는 경계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계속 발언하면서,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나아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

다락방 2015-07-29 11:42   좋아요 0 | URL
뜬금없지만요 소금꽃님, 첫번째 문장을 두 개나 세 개의 문장으로 나눠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문장이 너무 길어서 한 번에 이해가 어려워요.
네 계속 발언하고 잘못된걸 고쳐가면서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그게 페미니즘이든 뭐든 말입니다.

다다 2015-07-29 12:25   좋아요 0 | URL
네 문장을 나눴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 생각이 달라서 많이 싸웠는데요. 참 재미있는 게, 언쟁하고 다투는 과정에서 서로 학습하고 고양되는 효과는 일정 정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달라지고 부모님도 변한 게 문득문득 느껴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지점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아요. 가령, 제가 a라는 사안에 대해 조선일보 외의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고 소개하면 그 담날 tv조선을 더 크게 틀고 뚫어지게 보고 있는 아버지를 보게되요. 마치 1인 시위하듯이요. 그럼 제가 옆에 앉아 tv조선에 대해 하나 둘 논박하며 지방방송을 해요. 그러면 아버지는 볼륨을 더 크게 틀고, tv조선에 맞춰 취임새를 넣어요. 맞아 맞아 하면서요. 대게 웃겨요. 이제는 알죠. 아, 서로 합의 불가능한 영역이 있구나 존중해줘야겠구나 하고 웃으면서 일어서요. 어릴 때는 내가 무조건 옳고 당신은 틀렸어 하고 부들부들 떨었는데, 지금은 좀 무던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건, 이제 살 날 얼마 남지 않은 당신들 판은 그대로 놔두고, 내가 살 판을 살 맛나게 만들고, 미래의 아이들이 살 판을 다르게 생각해보고 실천하자 정도인 것 같아요.

제가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 기성세대로 완전 편입되고 질서가 되면, 젊은세대의 저항에 부딪히겠죠. 그 때 아버지나 어머니 세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에 저항할 때, 젊음을 탄원하고, 다른 삶의 방식을 인정하는 최소한의 눈을 가진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가슴을 열고 공부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과 애정을 두지 않을 수 없구요.

히유- 다락방님의 실존적 고민을 읽다가 반갑기도 하구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댓글이 길어졌네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다락방님. :)

2015-07-29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7-29 11:40   좋아요 0 | URL
저역시 편견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저 위의 인용문을 보면서 들더라고요. 양성애자 라고 하면 당연히 `남자,여자랑 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자신과 같은 젠더에 끌림과 자신과 다른 젠더에 끌림` 이라고 설명하니, 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저 역시 저 편할대로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젠더학이 어려운 건, 사고방식의 전환을 하려니 그게 힘들어서 그런것 같아요. 더 정확히 깊게 얘기하자면, 사고방식의 전환이라기보다, `내`가 그동안 어떤 입장이었는지 낱낱이 들여다보는 게 힘들달까요. 몰랐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을텐데, 그게 아니니 아 세상 더럽다, 하는 걸 자꾸 느끼게 되고, 그게 불편하고 부정의하고 그러니까 힘든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이걸 얘기하자니, 상대는 잘 들어주지도 않고 ... 하아- 갈 길이 아주 멀다고 생각해요.

무성애는, 있는 용어, 쓰고자 하는 용어가 맞는 것 같아요. 이런 책이 있거든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846304

blanca 2015-07-2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어머님 입장도 이해도 가고 공감도 가요. 일단 저를 보자면 ㅋ 딸에 이입시켜 보았을 때 과연 정말 쿨하게 딸의 성정체성과 사랑, 결혼에 대한 가치관에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해 보면 자신이 없어요. 일단 머리로 마음으로 저는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편견이 비교적 없다,고 하지만 실제 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구체적인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을까? 질문해 보게 됩니다.

그래도 이렇게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항상 수정하고 반성하고 나아간다는 게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15-07-29 12:18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블랑카님. 저희 엄마도 동거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셨는데, 막상 그것이 당신 딸에게 진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달라지는거죠. 우리가 어떤 입장이냐 하는 것과 실제 그 일이 닥쳤을 때의 경우는 또 달라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함부로 뭔가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찬가지로, 그래서 함부로 남을 비난해서도 안되는 것 같고요. 우리도 막상 우리 앞에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는거니까요. 구체적인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게 될런지는, 저 역시도 장담할 수 없단 생각이 들어요.


블랑카님 말씀처럼, 그래도 서로의 생각을 들어본다는 것, 입장의 차이를 들어본다는 건 꽤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돼요. 우리는 그렇게 좀 더 나은 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2015-07-29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9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5-07-2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그들은, 여성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군대를 안 간다는 점이 대표적인 특혜, 라고 할 거 같아요.(물론 저로서는 이것이 `특혜`라는 단어의 의미에 적합한 예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다락방 2015-07-29 15:28   좋아요 0 | URL
무슨 혜택을 얼마나 줬다고, 혹은 받았다고 여자들은 혜택만 받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같은 말들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말들을 들으면 진짜 한숨부터 나요. 군대 얘기는 지긋지긋하죠 진짜. 김치녀도 된장녀도 지긋지긋하고요. 어휴..

2015-07-30 0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30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8-04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어제 샀는데이 말씀 듣고 살 걸 그랬네요 전 어려운 거 딱 질 색인데 그리고 저도 어릴적 후회되는 일 많이 했어요 이제부터 잘하면 되지요 뭐

다락방 2015-08-04 09:44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마태우스님은 이 책 어렵지 않게 읽으실 거에요. 저는 너무 소설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뭔가 딱딱한 책 읽는 게 쉽지가 않아요. 구체적인 글을 읽는 게 더 쉬워요. 그렇지만 마태우스님이라면 이 책을 잘 읽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마태우스님도 어릴 적 후회되는 일을 많이 하셨어요? 별로 그러셨을 것 같지 않은데... 그렇지만 네, 우리 이제부터라도 잘해보도록 해요.
 

며칠전에 저려미 가격으로 구입한 소가죽 s 브랜드 핸드백은, 진짜 들고 다니기에 더럽게 무겁다(그래서 저려미로 팔았나보다 ㅠㅠ). 너무 무거워서 들고 다니면 근육이 잡히는 느낌이고 팔에 걸치면 피가 안통하는 느낌. 오늘은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한 팔에 끼웠더니 너무 피가 안통하는 것 같아서 아아 안통해 안통해 하고는 가방을 팔에서 빼려다가 손잡이 두 개가 팔의 살을 씹어가지고 그 자리에 피멍이 들었... 


아 이 씨발가방.. ㅠㅠ


어제는 열흘간 집이 아닌 곳에서 생활한 탓에 집 나온 책 이 아니라 집 나온 짐이 많아 한꺼번에 챙기다보니 핸드백 말고도 커다란 짐꾸러미 가방이 하나 더 생겼다. 이걸 일단 회사에 두고 남동생과 집에 같이 가는 날 남동생 차에 싣자, 생각했지만 남동생이 출장 잡혀있고 나도 약속 있고 그래서 하염없이 미뤄지겠는거라, 에이, 하루 고생하고 말자, 하는 심정으로 한 쪽 어깨에 짐가방을 걸치고 한 손에 핸드백을 들고 퇴근을 했다. 퇴근을 하고나서는 회사 동료와 봉피양에 가 냉면을 먹기로 했는데, 아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몸이 부숴지겠더라. 게다가 신발은 7센치 힐이었...7센치 신고 무거운 핸드백, 무거운 짐가방 들고..나는 진짜 곧 쓰러질 것 같이 휘청거려서, 보다 못한 동료가 핸드백 들어주고...나는 봉피양 강남점에 도착해서 떡실신...아, 택시비가 얼마가 나오든간에 집에 택시 타고 가겠다고, 내가 이 고생을 왜 사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내가 내 자신한테 빡친다고 막 화를 내면서 여튼 대기타다가 냉면과 만두와 소주를 먹었다.


다 먹고 나오니 어? 밥을 먹어서인가, 좀 힘이 나..됐어, 갈 수 있겠어! 그렇게 나는 짐가방과 핸드백을 들고 강남역으로 향했고, 잠실역에서 8호선 환승, 천호역에서 5호선 환승...한 후에 집에 도착해서 떡실신한다.. 하아-


지쳐..

뻐킹 백...

저려미 뻐킹 백.....

저려미 소가죽 뻐킹 백.....



땀으로 목욕을 하고 완전 몸이 지쳐 널브러져서는 샤워 후에 에어컨 작동중인 안방에 들어가 엄마 옆에 퍼져 누워서는, 남동생에게 발 좀 주물러달라고 말했다. 내가 지금 미칠것 같다고. 그렇게 남동생이 발 주물러 주고 밤 열 시부터 퍼잠.


아 저 미친 백...




나는 평소에 남자들이 가방 들어주는 걸 싫어하는 편이다. 가방 들어준다고 하면 됐다고 한다. 내 짐이니 내가 감당해야지, 라고 말하면서 내 가방은 내가 든다. 그리고 내 가방 들고 도망갈까봐 신경쓰여..(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런데 이 저려미 백은 야, 진짜 너무 무겁고 힘들어서, 칠봉이가 들어준다고 했을 때 처음에 거절했다가, 조금 들고 걷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 다음에 들어준다고 했을 때는 잽싸게 맡겨버렸다. 야 이 가방 어떡하냐. 


진짜 개같은 백이다. 아놔...

오늘 아침엔 우산 들고 이 백 들고 왔더니 벌써부터 녹초가 되었어.. 씨양 ㅠㅠ

에코백으로 돌아갈까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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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7-29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요 웃어서... 그런데 완전 공감했어요...

다락방 2015-07-29 08:45   좋아요 0 | URL
분홍색 키링 단 게 어울리는 거 말고는 장점이 1도 없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힘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5-07-29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가방이 많지는 않지만, 좋아해서 잘 알잖아요. 세상에는 네 종류의 백이 있습니다.
1. 예쁘고 가벼운 백
2. 예쁘고 무거운 백
3. 안 예쁘고 가벼운 백
4. 안 예쁘고 무거운 백

우리는 항상 2번, 4번을 피해야해요!! 안 예뻐도 들 수는 있지만, 무거운 건 안 되요.
게다가 다락방님은 그 백에 책이 꼭 들어가잖아요.

분홍색 키링은 다시 빼기도 어려울텐데, 어쩌면 좋아요~~ 좋아요? 엥?

다락방 2015-07-29 08:52   좋아요 0 | URL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쁜데 어떡하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게 시간을 좀 더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주 토요일까지는 어떻게든 들어볼 생각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넷 2015-07-29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무거운 백도 있나보네요. ㅋ

다락방 2015-07-29 08:55   좋아요 0 | URL
천으로 된 가방이 아니라면 대체적으로 핸드백은 다 무거워요. ㅠㅠ 특히 가죽으로 된 건 무겁무겁 ㅠㅠ

스윗듀 2015-07-29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발가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5-07-29 10:48   좋아요 0 | URL
아주 그냥 똥같은 가방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리미 2015-07-29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저도 가방이 많이 무거운 편인데 포기하고 꿋꿋하게 들고 다니니까 이젠 별로 무거운걸 못느끼고 그러려니 하게 되요..
다만 남들이 가끔 들어보고는 무안할 정도로 놀라는게 흠이죠 ㅋㅋㅋ
예쁘니까 ㅋㅋㅋㅋㅋ 어떻게든 ㅋㅋㅋㅋㅋ 적응하시길 바랄게요^^

다락방 2015-07-29 11:19   좋아요 0 | URL
으윽 포기하고 꿋꿋하게 들고 다니면 결국 익숙해지게 될까요? 예뻐서 들고 다니고는 싶은데.. ㅠㅠ 갈등이 되네요. 저도 누가 가방 들어보면 좀 무안하더라고요. ㅋㅋㅋㅋ 무슨 역기 들고 다니는 것 같은 심정이랄까요. ㅎㅎㅎㅎ
예쁘니까 어떻게든 적응하는 게...맞는거겠죠? 예쁜 구두는 불편하듯이 예쁜 가방도 불편한건가..아아아. 예쁜건 왜 불편합니까 ㅠㅠ

아무개 2015-07-29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
이번주 토욜까지만 그 ˝씨발가방˝은 `다락방 인증용`으로 사용해주시길.
한쪽으로 메는 가방이 그렇게 무거우면, 허리에 겁나게 무리 갑니다요!!

저는 얼마전에 백팩 샀어요. 핸드백 쓸일도 없고, 저는 어깨가 삐꾸라 핸드백 처럼
한쪽으로 메는가방은 어차피 쓸수도 없고요.

비가 아침부터 엄청 옵니다.
이런날은 늦잠 퍼자고 일어나
계란 넣은 라면 느즈막히 끓여 먹고
침대에 선풍기 틍어 놓고 누워서
만화책이나, 장르 소설 뒤적이다가
스스르 잠든것도 모르게 낮잠을 즐기고
초저녁에 부스스 일어나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해야 하는건데 말입니다...


다락방 2015-07-29 11:20   좋아요 0 | URL
아 제 핸드백은 메는 건 아니고요 손에 들고 다니는 거에요. 메는 거면 못가지고 다닐 것 같아요. 어깨 아프고 허리 휘어서요 ㅠㅠ 그나마 손에 드는 거라서 이리 바꾸고 저리 바꿔서 들고 다니고 있는데,
아아 너무 무거워 일단 토요일까지는 무조건 들고 다니고 그 다음은 그 다음에 생각해야겠어요.

아아, 비오는 날 삼겹살! 먹고싶다 먹고싶다 ㅠㅠ

보물선 2015-07-2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어요. 인증올려주시면 앙되요??

아무개 2015-07-29 09:38   좋아요 3 | URL
http://blog.aladin.co.kr/fallen77/7653673

요기에 이 나쁘고 이쁜 가방 샷있어요 ^^::::::::::

아..아무개 너무 한가해 보인다요 ㅡ..ㅡ

다락방 2015-07-29 11:27   좋아요 0 | URL
ㅎㅎ 인증 사진 보셨죠, 보물선님? ㅋㅋㅋ

지금행복하자 2015-07-29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갈수록 가죽가방 안 들게 되요 ㅎㅎ
특히 소가죽 ㅋㅋ
백팩은 여름에는 더워서 못 매고 ㅋ
가방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 가끔해요~ ㅎㅎ
다락방님의 어깨에 애도를... 그리고 용기를~~ ㅎ

다락방 2015-07-29 11:25   좋아요 0 | URL
백팩은 가장 무게로 부담이 없긴한데 저는 회사 다닐때 복장과 백팩이 어울리질 않아서요 ㅠㅠ 물론 지금같은 날씨엔 덥기도 하고요. 겨울엔 백팩 메고 다닐까.. ㅠㅠ

가방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긴한데, 왜 꾸역꾸역 가방을 들고다니게 될까요? 그냥 지갑하고 핸펀만 들고다닐까..

치니 2015-07-29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헛, 열흘이나! (가방 보다는 이쪽이 볼드체로 보임. ㅋㅋ)

다락방 2015-07-29 11:2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실 2015-07-2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가방보다 칠봉님이 막 궁금해요~~~~~~~~
늘 생각한거 말씀드렸음^^ ㅎㅎ

다락방 2015-07-29 11:2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칠봉이는 어, 음, 그러니까.... 최고....(부끄...) ( ˝)

에이바 2015-07-2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거운 가방은 차타고 살짝 살짝 다닐 때만.. 색은 무지 이쁘던데 아! 다락방님은 좋은 누나예요. 남동생이 순순히 발도 주물러주고ㅎㅎ 사실 제 동생도 착해요(웬 동생 자랑?)

다락방 2015-07-29 11:26   좋아요 0 | URL
궁시렁댈때도 있는데 어제는 잘 만져주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 자랑 타이밍이 온것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방 무지 이뻐요, 에이바님. 근데 더럽게 무거워요. 엉엉 ㅠㅠ

moonnight 2015-07-2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제가방은 항상 캔버스백이네요. 가볍고 책넣기도 좋고^^ 핸드백은 일년에 한두번 특별한 행사있는 날에만 들게 돼요. 무거운 가방은 싫어요.ㅠㅠ(그래도 예쁘다면 용서를;;;) 그나저나, 역시나 멋진 다락방님의 남동생. 사랑스럽네요^^

다락방 2015-07-29 11:48   좋아요 1 | URL
역시 에코백으로 돌아가야하나 오늘 치열한 고민중입니다 ㅠㅠ 에코백도 책 넣으면 무거워지지만 ㅠㅠ 그래도 가방 자체의 무게가 무거운 것보다는 덜하니까.. ㅠㅠ
제 남동생이 멋진 건 누나인 제가 멋져서인 거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07-29 11:49   좋아요 0 | URL
동의합니다~~^^

하이드 2015-07-2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천무게밖에 안 나가고 보기보다 엄청 많이 들어가고 덜 무거운듯 착각하게 만들어주며 등에 착 붙는 칸켄 백팩을 제 등짝인냥 들고 다닙니다. 책 두 세권은 기본이잖아요. 흑. 무거운 가죽백 못 들어요. 30키로 들어도 괜츈하다는 인바이로삭스 장바구니를 구멍이 나도록 짐(주로 책짐)을 쳐들고 다니는 저입니다. 에코백이 너무 덜 회사스럽다면, 에르메스 스타일의 캔버스백이나 (아마 무인양품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바네사 부르노 스타일의 쇼퍼백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전 옛날옛적부터 책 많이 들고 다녀서 가방 무거워서 남자가 들어준다고 해도 창피해서 못 넘기고 혼자 꾸역꾸역 들었습니다. ㅎ 남동생과 다닐때만 가방 심부름 시키고. (왜? 내가 밥 사니깐요)

다락방 2015-07-29 12:16   좋아요 0 | URL
하다못해 신발이라도 편했으면 덜 힘들었을텐데 신발은 또 신발대로 불편해가지고 어제 진짜 제 자신이 너무 싫었어요. 스스로한테 막 병신병신 고생을 사서한다 이러면서 쌍욕을 막...어휴......
덜 회사스러워도 에코백 들고다니는 편인데요, 이 가죽백을 산 지 얼마 안되서 에코백으로 돌아가자니 아까운거죠. ㅠㅠ 아까워서 들고다니자니 무겁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제 가방 무거워서 남이 들어준다고 하면 무안하고 민망하고 막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내 가방 누가 들어주는 것도 좀 싫기도 하고요. 그런데 요즘 들고다니는 가죽 백은 평소의 성향 다 필요없이 그냥 들어달라고 맡기게 됐어요. 아 진짜 너무 무거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고 다닐 수가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해한모리군 2015-07-29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알라딘에서 제공한 키링 두개를 달고다니는데 오늘 비도 오고하니 진심 무거운 것이 떼고 싶어졌어요.. 세월이 ㅠ.ㅠ

다락방 2015-07-29 16:37   좋아요 0 | URL
아, 저 이 댓글 읽으니... 내 가방이 무거운 것도 키링 탓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ㅋㅋㅋ 하나 밖에 안달고 다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뗄 수가 없는게, 키링 달려고 산 가방이라... 아아아아아. 삶은 뭔가요, 휘모리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탐 2015-07-29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 구경을 위해 다시 보고 왔는데 구매의사 있으신 분 링크 걸어드려요에서..ㅎㅎ 역시 후기를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걸 느끼고 갑니다.

다락방 2015-07-30 10:59   좋아요 0 | URL
책탐님,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예쁘다고 따라 샀던 제 동료직원이 오늘부터 다른 가방 들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무거워서 못가지고 다니겠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쩐지 너무나 미안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스탕 2015-07-29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러가지 의미에서 헝겁가방 들고 다닌지 오래에요. 가볍고 많이 들어가고 ^^
작년에 큰 맘 먹고 산 가방은 아직도 장농 밖엘 나오지 못하고 있지요;;;;

부디 다락방님 가방이 얼른 닳아서(?) 가벼워 지기를... ㅎㅎㅎ

다락방 2015-07-30 10:59   좋아요 0 | URL
가방을 들 때마다 고민해요. 오늘이 마지막? 하루만 더? 하아- 도무지 이 무게에 익숙해질 것 같지가 않아요. 미친 가방이에요. ㅠㅠ 역시 에코백, 가벼운 백이 최고에요 무스탕님. 엉엉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