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오로는 "여자들은 교회 집회에서 말할 권리가 없으니 말을 하지 마십시오. 율법에도 있듯이 여자들은 남자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집에 돌아가서 남편들에게 물어보도록 하십시오. 여자가 교회 집회에서 말하는 것은 자기에게 수치가 됩니다."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434~35) p.98









한동일은 이 책에서 여자들이 '미사보'를 쓰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 종교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한 얘기였는데, 남자들은 머리에 무언가를 쓰면 자신의 머리, 그리스도를 욕되게 하는 것이지만 여자들은 머리에 무엇을 쓰지 않으면 남편을 욕되게 하는 것이었다고. 남자는 하느님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여자가 머리에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그것은 머리를 민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별 이상한 논리를 다보겠지만, 어쨌든 머리를 가리는 것이 남편을 그리고 신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는 것임은 잘 알겠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윤김지영 선생님을 처음 뵀을 때가 생각났다. 첫 책이 나오고 독자와의 대화를 하셨는데, 그 때 철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미사보'라고 하셨다. 성당을 다니고 있었는데 여자들만 미사보를 쓰고 있었고 본인은 쓰고 싶지 않았지만 써야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왜 여자들만 써야하느냐 물으면 대답은 항상 '원래 그래' 였다는 거다. 원래 그런게 어딨어, 하다보니 철학을 공부하고 싶었고 철학을 공부하려다 보니 프랑스에 가서 하자, 하게 된 것. 그렇게 윤김지영 교수님은 지금 철학자가 되셨다.

 

 

성당 미사보에 윤김지영 선생님이 언제나 바로 생각나지만, 위의 인용한 구절을 읽고서는 대뜸 '남자가 더 모르는 게 많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들은 교회에서 말도 하지 말고 궁금한 건 집에 가 남편에게 물으라는데, 그런데 남편이 모르면? 남편이 나보다 더 아는게 없으면? 그때는 어떡하나?? 왜 남편은 아내에게 모든 걸 답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물론 저 당시에 저렇게 말할 수 있었던 까닭은 여성에게는 그만큼 교육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이 아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일테고.

 

 

그러나 교육이란 게 그렇다. 모두 알지 않나. 학교 교과서로 배운 거 달달 외워서 법대나 의대를 갈 실력이 된다해도 그것이 바로 지혜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 네이버용 지식을 머릿속에 가득 넣어서 얄팍하게 이것저것 아는척 할 수는 있지만, 자기 자신이 스스로 호기심을 갖지 않고 의문을 갖지 않으면 그것은 그저 단순히 아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아는 것은 그저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응용으로 연결되어야 하지 않는가.

 

 

학창시절에 어느 과목 선생님이었는지 기억이 희미한데, 그 선생님이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얘기해준 적 있다. 지금 당장은 국어가, 영어가, 수학이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지만 이건 나중에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필요하다, 무언가 모르는 게 생겨서 그것을 알고자 할 때, '그렇다면 이것을 어디서 찾아봐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우리가 뭔가 모르는 게 생겼을 때 해결할 방법을 어디서 찾아야할지를 지금 우리의 교과 과정이 알려주는 거라고. , 이건 과학쪽에서 찾아볼 수 있겠구나, 아 이건 역사를 들여다보면 되겠구나, 하고. 그 당시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렇게나 오래 기억이 난다.

 

로마의 여성은 공적 생활에 참여할 수 없었고 법적 지위도 없었습니다. 또 오늘날의 초등교육에 해당하는 교육 이외의 모든 고등교육에서 배제되었지요. 그러나 지배계층과 남자들이 정해놓은 틀 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그 틀보다 훨씬 넓은 영역에서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해낸 여자들도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p.103)

 

 

 

여성이 교육에서 배제되어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 게 생기면 남편에게밖에 물어볼 수 없는게 그 당시 여자들의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배움은 짧아도 숱한 과정에서 '흐음, 그게 아닌 것 같은데' 라든가 '흐음, 이 사람이 말하는 게 다는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숱하게 하지 않았을까. 다시 말하지만 교과서를 달달 외워서 명문대를 간다는 것이 그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돌아보고 관찰하면서 호기심을 갖고 생각하고 깨닫고 그것을 다시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반드시 배움으로부터 오는 게 아니니까.

 

 

 

아주 오래전에 <엄마의 바다>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너무 오래전이라 프로그램 제목이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자주인공인 고현정은 학원 선생님인 최민수와 오랜 연인관계였다. 김나운은 그런 고현정의 단짝 친구였는데, 김나운은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최민수의 동생 허준호와 요샛말로 썸을 타게 된다. 고현정과 김나운의 직업이 뭐였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어쨌든 이들은 대학까지 졸업했고 최민수도 졸업했지만 허준호는 그렇지 못했다. 허준호의 직업이 뭐였는지도 역시 생각나지 않지만 극중에서 배움이 짧고 좀 건달로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그가 김나운에게 호감을 갖게 됐는데, 어느날 허준호와 김나운이 같이 티비를 보면서 영어 대사를 알아듣는 김나운을 놀란 듯이 허준호가 보는 거다. 그러면서 그녀에게 묻는다.

 

 

"너는 저 영어 알아들을 수 있어?"

 

 

이때 김나운은

 

 

", 고현정은 나보다 더 잘해."

 

 

라고 답했었는데, (정확한 워딩은 아니다. 오래됐으니) 그 때 허준호가 한참이나 기가 죽었던 거다.

 

 

 

또 있다. 이것 역시 아주 오래전의 예능에서 꽁트처럼 해준거라 프로그램명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사랑학개론>이엇을 거다. 여자와 남자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됐고 결혼을 하게 됐는데, 여자가 남자보다 더 똑똑한거다. 어느날 뉴스를 보다가 남편이 뉴스에서 하는 얘기를 못알아 들으니까 아내가 '저거 몰라? 그거잖아~' 하면서 얘기를 해주는데, 남편이 버럭 화를 내는 거였다. 아마 자존심이 상했던 것 같다. 이렇게 한 번 그런 일이 있고난 후로는 남편이 화를 내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

 

 

 

 

위의 103페이지에서 인용한 것처럼 그 당시 로마에서 여성들을 고등교육에서 배제한 것, 그리고 '모르는 건 집에 가서 남편에게 물어봐라' 로 결국 이어지게 한 건, 바로 이런 부분에서 나왔던 게 아닐까 싶다. 남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안된다는 것, 남편의 기를 죽이면 안된다는 것. 남편은 아내보다 위에 있고, 그러므로 남편을 존중하고 하늘같이 받들어야 하는 것, 당연히 고개를 숙이는 것이 여자이자 아내의 도리임을 사실화 하기 위해서는 여성에게 교육을 주면 안되는 거였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똑똑할 때, 그러니까 여자친구로서 혹은 아내로서 더 똑똑함이 드러날 때 그게 너무 신경질나서 예로부터 남자들은 그렇게나 자기보다 더 배운 여자들에 대한 경멸감을 갖고 있었던 게 아닐까. 나는 남자들이 그렇게나 이화여대를 싫어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본다. 어디 하나 꿀릴 데 없이 너무 잘난 여자들이어서.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 이 얘기는 한 번 했던 것도 같은데, 남자 수학선생님이 여자 무용선생님 뒷담화를 수업시간에 한거다. 그러면서 말한게, '그 선생님이 이대거든' 이였다. '이대 나온 여자를 남자들이 싫어해', '그렇게 이대 나오면 싸가지가 없어' 였던 거다. 그렇게 남자 수학선생님은 이화여대 나온 무용선생님을 욕했지만, 이화여대 나온 무용 선생님이 남자 수학선생님을 욕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남자 선생님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를 모른다. 그러면서 이화여대에 대해서 '남자들이 싫어하는구나'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그 때 그 말이 되게 강하게 남아있었는데, 그 수학선생님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머저리였음이 드러났다. 이것까지 쓰면 너무 길어지고...

 

 

 

영화 그을린 사랑에도 교육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여자는 종교가 다른 남자로부터 아이를 낳았다. 여자가 사는 곳에서는 종교가 다른 남자와 사랑하거나 아이를 낳으면 명예살인에 처해져야 했다. 이에 여자의 할머니는 몰래 여자가 아이 낳는 것을 돕고, 아이의 발에 표시를 한 뒤 다른 곳에 보낸다. 그리고는 여자에게 말한다. 도시로 도망가라고, 도망가서 교육을 받으라고, 교육을 받아서 다른 삶을 살라고.







아마도 여자들은, 아니 남자들도, 알고 잇었던 것 같다. 여자들이 교육을 받으면 다른 삶을 살게 될 거라는 것을. 그래서 여자들은 교육을 원했고 남자들은 여자들이 교육받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 모르는 건 집에 가서 남편에게 물어보라니.

 

 

스물다섯에 만났던 남자 친구 생각이 난다. 그 당시에 내가 먼저 좋아했고 내가 많이 좋아했었는데도, 사실 사귀면서 고개를 갸웃하게 될 때가 있었다. 지금은 그때 생각하면 내 가슴을 여러번 주먹으로 치게 되는데, 그를 기다리면서 도스트예프스키의 책을 읽다가 그가 와서 덮었더랬다. 그러니까, 그는 내가 책 읽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다. 그는 그날 데이트를 하다가 나랑 사소한 말다툼(기분 나쁜 말다툼이 아니라 웃으면서 하는거였다)끝에,

 

 

"너 책 읽지마. 책 그만 읽어. 신문도 읽지마."

 

 

라고 했던 거다.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는게 책을 읽어서라고, 이제 그만 읽으라는 거였다. 그 당시엔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지금 그 때를 생각하면 내가 진짜 자꾸 주먹으로 내 가슴을 친다..... 그는 그당시에 서갑숙의 책을 읽었더랬다. , 여러분이 아는 그거...나도 그가 읽길래 읽어보았다가........ 그만두자...... 어쩌다 읽는 책이 왜..................

(이보시게, 나는 책을 읽다 못해 쓰는 사람이 되었네.... )

 

내가 왜 그를 좋아했을까. 진짜 그를 좋아했던 나 때문에 가슴이 찢어진다 정말 ........ 하아- 그 당시에 나 좋다던 얌전한 남자 뻥 차버리고 이 마초를 만났는데 진짜 내 실수다 ㅠㅠ 내가 잘못했어 ㅠㅠㅠ 언젠가 별자리 보러 갔을 때 선생님이 그런 얘기 했다. 너 주변에 너 좋다는 얌전한 남자를 골라 사귀어라, 네 마음에는 흡족하지 않겠지만 그게 네 인생에 낫지 않겠냐, 안그러면 다시 마초가 온다, 마초 사귀면 너 자꾸 화난다....... 마초 뭐야 이것들아. 으윽...

 

 

..무슨 얘기하다가 여기까지 왔지??????????????????????????????????????????????????????????????

 

 

 

아무튼,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 너무 한심하다는 거다.

 

 

 

 

 

며칠전 퇴근길에 갑자기 벚꽃을 마주쳐서 깜짝 놀랐다. 그러고보니 여긴 항상 언제나 가장 먼저 벚꽃을 볼 수 있는 길이었다. , 언제 이렇게 핀거야. 분명 엊그제까지 못본것 같은데! 하면서 좋아했는데, 주말을 지내고 오니 더 활짝 피어 있었다. 스맛폰을 만지고 가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의 장관을 마주하고, 아아, 내가 왜 스맛폰 따위나 보고 있었을까 이렇게나 아름다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하면서 멈춰서 바라보았다.








 

 

부러 어딘가를 찾은 것도 아니고 퇴근길에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이 이렇다. 매해 이맘때쯤 항상 이 길을 걷는걸, 그래서 나는 좋아했었다. 낮이면 낮인대로 밤이면 밤인대로 벚꽃나무 길을 걷는게 좋았다. 꽃이 피면 활짝 핀대로 지면 꽃잎이 떨어진대로 좋았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모든 것들이 예정대로 되지 않는다고 우울해 있는데, 이렇게 때가 되니 꽃은 피었다. 참 신기하지. 꽃은 대체 뭐길래 존재를 드러내는 것만으로 이토록 인간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걸까. 그저 좋았다. 어쩔 수 없이 좋았다.어쩔 수 없이 그리웠다









4

 

-이응준

 

 

 

내가 기차같이 별자리같이

느껴질 때

슬며시 잡은 빈손을 놓았다.

 

 

누군가 속삭였다. 어쩔 수 없을

거라고. 귀를 막은 나는

녹슨 피 속으로 가라앉으면서

너의

여러 얼굴들을 되뇌었다.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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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2020-04-01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죽지‘ 않고 겸허히 서로 모르는걸 나눌수 있는 남성동료들 소중합니다.. 회사에 마초빌런이 몇분 계셔서ㅠㅠㅋㅋ

다락방 2020-04-01 09:07   좋아요 1 | URL
저는 회사에는 죄다 맨스플레인 쩌는 무능력자 남자들 밖에 없어요. 스물다섯의 남친도 사내연애였다능 ㅎㅎ
오히려 사적으로 만나는 남자사람들 중에는 다정하고 현명한 남자들이 있지요. 그래서 친구로 잘 지내고 있고요. 후훗.

2020-04-01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04-01 11:02   좋아요 0 | URL
한국 천주교회의 여성 신자들은 아직도 상당수가 미사보를 쓰지만, 유럽 교회에서는 요즘에는 미사보를 쓴 여성 신자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P.98


이 책에서도 한국이 아직도 미사보를 쓰는 여성 신도가 많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어차피 여자들은 써야 하는 것이니 이걸 쓰지 않겠다고 거부하기 보다는 쓰는 거 멋있잖아 라고 생각하는 게 쓰는 쪽에서는 더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댓글 읽고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머큐리 2020-04-0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거리미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죠.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는 이제 갓 신학대를 졸업한 분이었고 미사 집전을 도와 주시는 수녀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었어요. 미사 후 미사를 참관하시는 중년의 신부님과 인사하게 되어서 묻게 되었습니다. 미사는 왜 신부만 하고 수녀는 하지 않느냐고. 신자들이나 일반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은 왜 꼭 신부여만 하느냐고 질문햇더니 굉장히 불쾌해 하셨습니다. 초면에 공격적인 느낌이셨나 봅니다. 그 거리미사는 아마 해고된 쌍차 노동자들을 위한 미사였어요. 사회문제나 계급문제에 대해서는 나름 진보적이라고 생각되는 분들이 젠더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감각한 모습에 좀 충격이었어요... 다락방님 글 보니까 갑자기 생각난 에피소드...ㅎㅎ

다락방님의 꾸준한 여성주의 책읽기를 항상 응원하면서... 참고로 다락방님 소개한 책들을 저도 주의깊게 보고 독서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20-04-01 14:05   좋아요 0 | URL
종교에서도 중요한 위치에는 여자를 주지 않죠. 그저 보조자로서의 여성을 인정할 뿐. 어느 종교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종교는 인류를 사랑하고 인류를 구원해야 한다고 부르짖지만 정작 젠더감수성에 있어서는 아주 보수적인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종교에도 더 관심을 가져보려고 해요. 제가 신앙으로 믿는게 아니라, 여성학 쪽으로요. 한편 정희진 선생님이 종교학을 전공하셨는데 여성학자가 된 것도 그런 지점에서 시작된 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머큐리님은 저의 글쓰기를 응원해준다 하시고 꾸준히 읽는다 하시지만, 저는 어제 오늘 고민이 좀 많았어요. ㅠㅠ 제가 어디에 정리해서 올리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저는 제 글이 어떻게 끝맺게 될지 저도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제 의도는 그렇게 여성주의적 시점으로 혹은 남성을 비난하는 의도 없이 처음엔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쓰다보면 저도 모르게 자꾸 여성주의적 글을 쓰는거에요. ㅠㅠ

오늘은 점심 먹으면서 어떻게 이걸 좀 조절할 수 있을까 ... 고민하다가, 그냥 먹는 얘기를 쓸까, 먹는 얘기를 쓰면 굳이 여성주의적으로 가지 않을 수 있지 않나...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흑흑 ㅠㅠ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 아우또노미아총서 45
마리아 미즈 지음, 최재인 옮김 / 갈무리 / 201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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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최고의 책
- 상반기 최고의 책
- 손에 꼽을만한 책

이라고 이 책을 완독한 세 명이 각자 저런 평을 들려주었다.
같이읽는 책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해.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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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1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상반기 체고의 책 예약!

다락방 2020-04-01 09:08   좋아요 0 | URL
크- 좋구만 좋구만 좋다. 얼쑤~

단발머리 2020-04-0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겨진 분들의 순위 각축전이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원래 결승전보다 3, 4위전에 이목이 더 집중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락방 2020-04-01 10:53   좋아요 0 | URL
뭐, 고만고만한 순위가 겨루어봤자 아니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한없이 거만하다)
 

4개국어를 하는 내 친구는 아직도 영어 사전을 뒤져서 boy 의 뜻을 찾아본다고 했다. 자신이 아는 게 아는 게 맞는지, 혹여 다른 뜻이 있는건 아닌지, 하고. 어쩌면 그런 친구의 성격이 친구를 4개국어 하게끔 만든건지도 모르겠다. 자유롭게 구사하는 게 4개국어지 간단한 생활 외국어는 두개 정도 더 할 수 있다고 들었다. 무언가 잘 하는 사람은 그만큼 거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 친구에게도 어떻게 그렇게 외국어를 잘하느냐 물었을 때, '미친듯이 외웠다'고 답을 들었더랬다. 정말 열심히 하기 때문에 실력으로 쌓이는 것 같다.



주말에는 '조정환'의 《증언혐오》를 읽기 시작하면서, 한국사람이 한국어로 쓴 책인데 영어사전을 꺼내왔다. 그리고 책에서 언급된 단어인 'moment'를 찾아봤다. 내가 아는 뜻 말고 혹여나 다른 뜻이 있는가 해서. 잠깐, 잠시, 순간, 때 등, 뜻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최근에 '주지훈' 주연의 드라마 《킹덤》을 재미있게 보았는데, 으앗, 좀비물이라면 부러 피하는 나로서는 정말이지 미래는 예측불허... 이걸 봤다고 네이버 블로그에 썼더니 누군가가 '현빈 나오는 좀비물' 이라고 《창궐》얘기를 해주는 게 아닌가. 으응? '현빈'이 나오는 '좀비물' 이라고??????????? 나는 왜 정보 1도 없지? 창궐이란 제목은 들어본 것 같은데 제목 말고 정보값이 0 이라면...아마도 내 관심 밖의 것일 터. 그렇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영화를 검색해보니 무려 장동건과 같이 주연이더라. 당대의 스타배우 두 명이나 나오는데 나는 관심이 1이라니, 아마도 그 이유였던 것 같다. 잘나가는 남자들만 포스터에 있었겠지...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좀비가 나오는줄도 모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빈이여, 장동건이여.... (장동건 싫어한다는 커밍아웃 하고 갑니다)







아니, 나 좀비물 너무 싫어했는데 이게 이상하게 연결되어가지고, 그 뭣이냐,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보고 나니까 킹덤으로 좀비를 보게됐고, 으으 싫어싫어 이러면서 좀비 다 봤네. 그럼 내친김에 현빈 좀비물도 보자, 하고 보았는데, 한국의 좀비들은 너무나 진화하는 게 아닌가. 킹덤에서는 좀비들이 뛰어다니더니(아니, 좀비는 원래 느릿느릿 걷는 존재 아니었나요?), 창궐에서는 막 지붕타고 내려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영화속에서 현빈은 임금의 둘째아들인데 청나라에서 살다가 돌아온다. 그래서 궁에 들어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는데, 와, 무슨 ㅋㅋㅋ 이런 옷입고 잘생기고 멋지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옷 갈아입고 나오는 씬에서 나도 모르게 우앗, 멋지다, 해버림.




옷이 날개가 아니라 얼굴이 날개인 셈.



그러나 영화가 왜 흥행하지 못했는지(흥행 못했으니까 나도 아무것도 모르는거겠지?) 그리고 내가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지를 영화를 보면서 알 수 잇었다. 나라를 구하는 건 남자들의 몫인데 좀비들하고 싸우면서 여자 전사 1이 나오긴 하지만 그마저도 그렇게 비중이 크지도 않다. 무엇보다 역겨운 건, 현빈이 형수님을 구하는 장면이었다. 좀비가 수두룩해 다들 칼로 얍얍 그러면서 싸우고 있는데 형수님은 벌벌 떨기만하고 그래서 현빈이 가가지고 '내 옷을 꽉 잡고 놓지 마시오' 이러는 거다. 그러면 형수님은 그냥 현빈 옷 잡고 뒤만 따라다니고 현빈은 형수를 구하면서 자기한테 덤벼대는 좀비를 얍얍 거리면서 해치우는거다. 하아-



글쎄, 나는 남자 감독이나 남자 작가들 그리고 남자 배우들이 이렇게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혼자(아니지, 자기들끼리)과거에 머물러서 앞으로 가는 여자들과 보조를 못맞추고, 자꾸 과거에 주저앉히려고 하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거다. 그러니까 세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여자들에게 '과거에 비하면 여자들 살기 훨씬 나아졌지'같은 개소리를 하게 되는건데, 지금은 과거가 아니다. 지금은 현재다. 그리고 여자들은 앞을 보고 달려가고 있고, 과거의 잘못을 현재까지 끌고 오지 말자고, 미래에는 달라지자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계속 과거에 머무르니까 영화를 만들어도 잘생긴 남자가 나와서 꺅꺅 거리는 여자를 보고 '내 옷 꼭 잡고 놓지 말고 따라와' 같은 걸 만들게 되는거다. 이런거 보면 '약한 여자를 지켜주는 남자' 해가지고 여자들 눈에서 하트 뿅뿅 나올 줄 아는가본데, 지금은 '남자가 여자 구해주는 서사'에 반하는 사람은 없다. 이 영화에 대해 관심을 1도 안가진 나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아마 내 주변 친구들 모두 이 영화 제목도 모르거나 혹은 제목만 들어본 경우가 허다할거다. 지금 때가 어느 땐데 내 옷 잡고 내 뒤만 따라와 같은 영화를 만들고 있어. 안된다. 그러면 사람들이 영화 안봐요. 게다가 이 감독은 《공조》감독이던데, 내가 공조도 봤던 터라 이 남자 감독이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뭘 드러내고 싶은지 너무 잘 알겠다. 내 여자, 내 가족 지키는 멋진 남자 그리면서 여자들은 울면서 내조하고 싶어하고... 이긍... 공조 2016년 창궐 2018년인데, '잘생긴 배우를 멋지게 드러내서 멋진 영화 만들자' 만 있지, 바뀌는 현재를 영화에 반영할 생각은 별로 없는 듯.




남자들아, 과거에만 있으면 안돼. 남자가 여자를 지켜주는 영화는 그만 만들어. 이제 그거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 별로 없어. 여자들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길 원하고, 궁극적으로는 보호가 필요없는 안전한 세상을 원한다. 세상을 더럽히는 것도 남자고 구하는 것도 남자인 영화 속에서 잠깐 스쳐지나가는 역할 같은 거, 그만하고 싶어한다고. 유 가릿?




독서는 도움이 됩니다. 바뀌는 흐름을 아는데 도움이 되고요 다른 식으로 생각해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남자 감독들이여, 배우들이여... 독서를 해. 그리고 장동건..은 내가 일전에도 얘기한 바 있지만, 일기를 쓰도록 하자. 감독들 배우들 모두 일기를 쓰세요. 오늘 내가 뭐했나, 일기를 써.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쓰고 모레도 써. 그리고 며칠 지나서 몇 달 지나서 몇 년 지나서 읽어보란 말이야. 그러면 그 때의 내가 지금의 나와 어떻게 다른지 아니면 같은지를 알 수 있다. 일기장에 쓸 쪽팔릴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살아갈 수도 있어. 일기를 쓰자. 일기를 쓰면 '오늘은 베프 저새끼랑 불법촬영물을 돌려봤다' , '오늘은 성매매를 했다' 같은 거 ....다 기록으로 남게 되고, 그 기록을 안남기기 위해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 아니, 이건 너무 내 생각인가... 내가 너무 또 머릿속 꽃밭인가...아직 인류애 잃지 못했나.....

아무튼 독서 하시고요, 무슨 책 읽어야 될지 모르면 그냥 내 페이퍼만 읽어도 된다. 내가 다 써머리 해주니까. 인용문도 다 올려주니까. 나 알라딘 여성학 분야 마니아 2위야.........




미래는 예측불허, 좀비 싫어하는데 최근에 너무 좀비물 왕창 봤네. 봤다고 해서 좀비에 정들고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한동일'의 《로마법 수업》을 읽으면서 출근했다. 저자 소개 읽으면서 완전 깜짝 놀랐는데, 아니,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의 변호사' 라는 게 아닌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대단한 것 같다. 한국인으로 살면서 어떻게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를 할 생각을 했을까. 세상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전혀 모르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니까? 게다가 읽다보니 이탈리아 유학하고 법 강의 들으면서 이탈리아어 몰라서 엄청 열심히 공부했던데, 진짜 대단하다. 이런 거 너무 진짜 대단하지 않습니까.




오늘 아침 읽은 39페이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로마에서는 재판관이 개인적으로 판결을 조작하거나, 여성에게 약을 먹여 성폭행을 한다는 것은 차마 반성을 촉구하거나 죄의 경중을 따지기도 힘든 극악무도한 범죄로 치부했습니다. 고대 로마 사회에서도 용인하지 않았던 일이 21세기의 대한민국 땅에서, 그것도 특권층들에 의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은 너무나 참담하지요.

로마에서 이런 자들은 사회 구성원 자격을 박탈하고 철저히 격리해버렸습니다. 유배 장소는 주로 지인들조차 접근하기 힘든 이탈리아 연안의 섬들이나 리비아 사막의 오아시스였고요. 이 때문에 '섬 강제유배'로도 불렸답니다. 재판의 판결을 조작한다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약물로 비열한 협잡질을 저지른 이들은 외딴섬에 고립시켜야 한다는 것이 로마의 정의였던 것입니다.

근래 한국을 뒤흔든 사법농단이나 젊은 연예인들의 일탈과 성범죄는 로마법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중범죄로 여겨졌던 사안들입니다. 특권을 가진 이들일수록 더욱 엄중하게 다스렸지요. 대한민국의 법은 과연 이들을 어떻게 다스릴지 우리 모두가 똑바로 응시해야겠습니다. (p.39)




그렇다. 똑바로 응시하자. 한국 너무 남자들 살기 좋은 세상인데, 남자들만 살기 좋다는 건 크게 잘못된거다. 좀비만 때려잡지 말고 성차별을 때려잡아야돼. 없는 좀비를 향해서 얍얍 거리지 말고 눈앞에 드러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 차별에 대해서 얍얍 거리라고. 오케바리?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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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20-03-3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다락방님의 문체는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드네요~~^^ 열심히 아내를 돕겠습니다^^
글구 2개 국어 하시는거 맞네요... 유 가릿..오케바리... 님 글을 읽고 에너지 충천했습니다. 저도 독서모드에 들어갑니다..씨~유..ㅎㅎㅎ

다락방 2020-03-31 14:11   좋아요 1 | URL
초록별님 가족의 일이니 돕는게 아니라 같이 해야 맞는거지요. ^^

갑자기 무슨 2개국어지? 했더니 제가 영어 하네요? 유가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초록별님 책 엄청 읽으시던데요. 좀 쉬엄쉬엄 읽으세요!! ㅎㅎ

비연 2020-03-3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킹덤> 덕분에 좀비물에 부쩍 관심 가지게 된 1인 여기 또 있습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로마법 훌륭하네요. 정말 똑바로 응시해서 봐야 하는 것이죠. 이번 사건 계기로 제발 남자들 중에 지각없는 분들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 도처에 이런 진리들이 있는데 도대체 뭘 보며 사는 건지...

다락방 2020-03-31 14:13   좋아요 0 | URL
저는 정말 좀비 싫은데 싫다고 하면서 창궐까지 다 보았습니다. 창궐은 끝으로 갈수록 돌았네요. 아무리 칼 맞아도 안죽는 천하무적 장동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지금 엔번방 사건 보면서도 그게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남자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너무 짜증나요. 당장 오늘만해도 산부인과 인턴이 여성 신체 더 만지고 싶어서 수술실에서 나가지 않았다는 뉴스기사를 보았지 않겠습니까? 대체 남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ㅠㅠ

유부만두 2020-03-3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킹덤 재미있게 봤어요. 무서워서 대낮에 핸드폰으로 설겆이 하면서 최대한 몰입 덜 하는 식으로요. 전 이상하게 스릴러 영화는 봐도 좀비 흡혈귀 영화는 못봤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꽤 재미있게 봤어요. 좀비와 역병이라는 코드가 현실과 겹치기도 해서 그런가봐요. <종말일기Z> 재밌다고 해서 챙겨놨어요. 하지만 현실이 이렇지 않을 때 읽고 싶어요.

다락방 2020-03-31 14:15   좋아요 0 | URL
저도 좀비 때문에 무서워가지고 아 어쩌지 했는데 생각외로 그렇게 막 악몽꾸게 무섭진 않더라고요. 휴.. 그보다는 회 거듭할수록 주지훈이 왕으로 거듭나는 성장이 느껴져서 재미있게 봤어요.
종말일기z 재미있다고 해서 저도 책으로 구입한지 몇 년째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그자리에 있네요. 아놔. 그거 정말 재미있다고 꼭 읽어보라는 추천을 동시에 두 명의 남자사람에게 들었더랬지요. 그래서 당장 주문했는데... 읽기까지는 이렇게나 오래 걸리다니.... 로마법 수업 다 읽으면 종말일기 읽을까봐요. 페스트도 읽어야 되는데.. 독서란 무엇인가.....

단발머리 2020-03-3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 읽다가.... 반지의 제왕에서 인형처럼 예쁜 에오윈이 위치킹을 죽였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인간/남자는 날 못 죽여. 위치킹이 그러니까 에오윈이 난 남자 아니야! 하면서 단칼에~~ 샤샤삭!!!!
장돈건에게 일기 쓰라는 말을 누군가 전해줬으면 좋겠네요. 뭐든 용서하고 싶어지는 외모였는데 이젠 아무것도 용서가 안 되는... 쩝.

다락방 2020-03-31 15:01   좋아요 0 | URL
저 아까 점심 먹으면서 끝까지 다 봤거든요. 창궐요.
남자들은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을 못버리나봐요. 마지막에는 무슨 애들 보는 만화인줄 알았어요.
장동건 현빈 둘다 이름값 있는 배우라서 그런건지, 악당인 장동건은 아무리 칼에 찔려도 안죽고요 -.-
영웅인 현빈은 모든 싸움을 끝내고 궁궐 지붕 위에 올라서있고 백성들이 몰려와서 함성 지르고요... 진짜 영웅주의에 쪄들어있구나 싶고... 감독만 그런게 아니라 배우도 그렇구나 싶었어요.
근데 참 이상하죠. 그렇게 영웅 부각시키는 작품을 보면 뭐랄까, 영웅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 이런거에 매달린다는 생각만 더 강하게 드니 말예요.


실제로 조선시대에 싸우는 여전사가 있었을까 하면 거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있어도 역사에선 철저히 지워졌겠죠. 그런데 영화에서 남자 뒤에 숨어서 도망만 다니는 여자 보니까 확 짜증이 나더라고요. 으휴..

잘생기면 잘생겨서 못생기면 못생겨서 여성을 성적도구화 시키는 것 같아요. 결국 그냥 어떻게 생기나 남자들은 그런것 같아요. 전 사실 그렇지 않은 남자는 없다고 생각해요..이놈이나 저놈이나.....

Forgettable. 2020-03-3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빨리빨리의 민족이라 역시 좀비도 빠른 ㅋㅋㅋ 너무 무서운 좀비입니다!!

다락방 2020-03-31 21:21   좋아요 0 | URL
느린 좀비도 무서운데 빠르기까지 하니 환장하겠어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0-04-01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 ㅋㅋ 현빈은 과거에서나 현재에서나 한양에서나 서울에서나 옷 쨘 갈아입을 때 제일 멋진가 봅니다! ㅋㅋ 남자들아 과거에 살지 말자는 명언에 좋아요 꾹 누르고 가요!

다락방 2020-04-01 09:08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뭣이냐 사랑의 불시착 양복 갈아입는 씬도 멋졌는데 저렇게 도포 입은 것도 멋지네요. ㅋㅋㅋㅋ 마네킹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20-04-0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대사) 안하고 옷만 입고 왔다갔다 했으면 좋겠다. (먼.......................산)

다락방 2020-04-01 10:52   좋아요 0 | URL
진짜 이대로 안돼. 그들도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이긍....
 
증언혐오 - 탈진실 시대에 공통진실 찾기
조정환 지음 / 갈무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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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을 바라보는 두 종류의 눈, 두 종류의 전략이 있다. 하나는 권력자, 착취자, 가해자, 남성의 눈이다. 짧게 표현하면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의 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장자연 사건을 희화화하고 즐기면서 진실을 미궁 속으로 빠뜨리는 마약에 취한 눈, 초점 잃은 눈이다. 눈의 초점이 불분명할수록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그 성폭력 체제는 흐릿해진다. 그러면 이 체제의 수혜자들은 별장과 클럽에서의 성폭력을 지속하면서 축적과 치부 그리고 명령의 오르가슴을 반복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다중, 저항자, 피해자, 여성의 눈이다. 짧게 표현하면 생명의 눈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장자연의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과 재발 방지를 열망하는 눈이며 무엇이 문제인가를 실사구시적으로 응시하는 부릅뜬 눈, 두려움에 떨면서도 봐야 할 것을 놓치지 않는 다초점의 눈이다. 초점이 분명해져야만 어디서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공격의 화살이 날아오고 어디에 자신을 빠뜨릴 함정이 있으며 어디로 생존의 출구가 열려있는지를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P.36)




최근에는 혐오란 단어를 어디서(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혐오자가 되는 경향이 있고, 그게 싫어서 혐오란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은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이 책의 소개를 읽다보니 윤지오의 증언에 관한 것이었다. 윤지오와 그녀의 증언에 관한 것이라면 지지하면서도 그 흐름과 자세한 사항을 깊이 있게 알지 못하던 터라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으로 알고자 했던건 매우 좋은 선택이었는데, 장자연의 사망부터 지금 현재 인터폴로 윤지오가 수배 내려진 것까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으며, 그 사이사이 일어났던 말과 사건들에 있어서도 그리고 본인의 생각까지 논리적으로 알기 쉽게 써있기 때문이었다. 


저자 '조정환'에 대해서는 이 책으로 처음 접하는데, 시종일관 정확하게 사건의 본질을 궤뚫고 있어서 놀랐다. 그러니까 윤지오의 증언과 그 안에 담겨져있는 뜻을 날카롭게 짚어낸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그에 따른 여성에 대한 폭력까지도 정확히 인지한 터라 아마도 이런 책을 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현재의 상황과 문제를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윤지오와 그 증언에 대해서도 제대로 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자라'를 보고 놀란 경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솥뚜껑'을 보고도 놀란 것이다. 만약 자라로부터 놀란 경험이 없었다면, 솥뚜껑을 보고 놀랄 까닭이 없다. 경찰과 숱한 언론들은 솥뚜껑을 보고 놀란 윤지오를 향해, '놀란게 솥뚜껑 때문이었잖아, 자라가 아니었다고, 거짓말쟁이, 사기꾼!' 이라고 몰고 갔다. 그들은 아주 쉽게 윤지오가 놀란 게 솥뚜껑이었기 때문에 사기꾼이라고 말한다. 솥뚜껑 보고 놀랐던 까닭이 자라를 보았던 경험 때문이라고는 감히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걸까,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으려'하는 걸까.



저자 조정환은 솥뚜껑을 보고 놀란 이유는 그 전에 자라를 보았기 때문을 인지하고 있다. 그 점에 대해서 매우 상세히 기술해주고 있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거나 혹은 페미니즘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내가 아는 모든 남자사람들보다도, 더, 가부장제와 권력 그리고 성폭력에 대한 것을 가장 잘 인지하는 저자임에는 틀림없다.


지독하게 진부한 말이라 나는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난 지금은 그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박훈이 윤지오가 있지도 않은 신변위협을 과장한다면서 신변위협의 실재성을 부정할 때, 고통에 대한 무관심이 뚜렷이 나타난다. 신변위협이란 긴장, 싫음, 떨림, 두려움, 공포 등으로 나타나는 고통의 감각이다. 이것은 결코 객관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의를 기울임을 통해 실천적으로만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훈은 신변위협을 알고자 하는 방향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모르고자 하는 방향으로, 무시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주의를 기울인다. 신변위협을 모르고자 하는 마음이 표현되는 방식이 ‘신변위협은 없었다‘라는 명제이기 때문이다. - P22

윤지오가 개인 방송(인스타라이브)에서 협찬 화장품 파는 것에 경악하신다면 JTBC 방송에서 자동차를 파는 것을 보실 때는 어떤 느낌이신지요? - P66

나는 후원금 집단반환소송이 어떤 실효적(즉 돈을 돌려받기 위한) 사법행위라기보다는 수개월간 지속한 윤지오 죽이기의 일환으로서 윤지오의 이미지를 회복 불가능할 만큼 훼손하기 위한 정치재판으로 준비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장자연에 대한 가해자들의 입장에서는 윤지오의 향우 있을 수 있는 증언 투쟁을 예방하기 위해 이런 위협적 소송이 필요할 것이며, 윤지오에 대한 가해자들에게는 윤지오에 의한 사법 투쟁을 미연에 저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이런 소송일 것이다. 이 소송이 후원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준비된 것이 아니라, 비후원자인 김수민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속해서 촉구되고 홍보된 인위적 소송이라는 점도 이런 판단을 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 P76

이 소송 준비를 지켜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순수주의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싶다.
증언자는 어떤 보호장치도 없이 희생을 무릅쓰고 목숨을 내걸면서 할 때만 그 증언이 진실한 것인가?
증언자가 개인으로건 단체로서건 후원을 받으면 그의 증언이 진실성을 잃는가?
증언자가 놀고자 하는 욕망, 성적 욕망, 사치와 쾌락에 대한 추구를 갖지 않을 때만, 즉 성자聖子이고 성녀聖女일 때에만 그의 증언이 진실한 것인가?
증언자는 증언 이외의 것에서도 오직 진실만을 말하고 일절 거짓을 말하지 않을 때만 그의 증언은 진실한 것인가?
증언자의 삶은 모든 부면에서 일관되고 통일되어 있어야 하며 어떤 부분에 카메라를 갖다 대도 모두가 아름답게 보일 때에만 그의 증언은 진실한 것인가? - P76

권력과 제도언론이 효과적인 무기로 훔쳐 사용한 것이 바로 윤지오의 저 "영리하게"라는 말의 왜곡이었다. 제도언론에 앞서 김수민이 그것을 계산적 "영악함"으로 굴절시켰고 윤지오의 증언 실천을 "가식"의 프레임 속에 집어넣었다. 그 프레임은 "네가 네 욕심 없이 오직 장자연만을 위해서 증언한다고 모든 걸 걸고 말할 수 있어?"라는 식으로 나타났다. 순수주의, 순결주의를 척도로 내세우고 ‘당신은 순수하지 못하다, 순결하지 못하다‘고 선동하는 순수주의적 혐오 프레임이었다. ‘증언자는 순결해야 한다. 증언자의 실천은 희생과 헌신이어야 한다. 순수한 자만이 증언할 수 있다‘는 프레임.


- P109

이 순수주의=순결주의는 남성이 여성을 착취하기 위해 여성에게, 자본이 노동을 착취하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씌어온 굴레이면서 동시에 그 착취를 비판하고 그것에 대항해온 운동들이 스스로 내면화해 온 거울 이미지다. 국민이 영웅을 기대하고 민중이 지도자를 기대할 때 그 국민과 민중은 그 영웅과 지도자에게서 순수를 기대하는 만큼 오히려 자기 자신이 순수하고 가진 것 없는 가난한 백성이 되어버린다. 이것이 근대의 과정이다. 탈근대화의 과정에서 국민/민중과는 다른 다중이 출현하지만, 그것은 민중의 자기 전화이며 그 마음 깊은 곳에 근대적 백성의 습성은 유전자처럼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이 순수/순결주의의 정동은 영리함을 견디지 못한다 - P110

착취, 수탈, 국가권력 남용 등 우리 사회의 모순과 권력 집단의 주요 문제를 고발하는 이 증언 내용 중 아직 어느 것도 증거에 의해 반박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법부에 의해 사실로 인정되거나 여러 증언에 의해 뒷받침되거나 새로운 증거에 의해 보강되어 왔다. 문제는 권력자들의 폭압이, 그리고 사람들의 눈을 혼탁하게 하는 센세이셔널한 매스미디어의 선정적 보도들이 증언이 던지는 진실의 메시지를 시민사회 관심사의 후경後景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폭압자들의 목적이 윤지오의 진술을 무력화하고 그 증언으로 인해 위기에 처할 수 있는 권력 질서를 옹호하며 훼손된 질서를 재구축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이 증언들은 어떻게 판명되었고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가? - P184

2019년 6월 검찰은 전 법무부 차관 김학의를 뇌물 혐의로 기소했다. 오랫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학의의 성범죄 혐의는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고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되었다. 어떤 마술로 검찰이 그 들끓던 여론을 잠재운 것일까? 김학의에 대한 특수강간 혐의를 "무죄"처분하기 위해 검찰이 사용한 핵심 기술이 바로 "성폭력"(성접대 강요, 성상납 강요)에서 강요를 제거하여 성접대, 성상납으로 바꿔치기함으로써 그것을 "뇌물"로 간주하는 것이었다. - P243

2019년 3월 4일 실명 공개와 그것에 대한 일차원적 대응에서 비롯된 이 지각적 착시로 인해 사람들은, "지난 10년 동안의 영상자료 등을 보면 윤지오 씨가 대외활동을 공개적으로 한 사례들이 많은데, 왜 숨어 살았다고 말했는지, 그것이 거짓말이 아닌지?" 따져 묻거나 비난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나의 경우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사람만을 만나며 숨어 살았던 것이 가명의 나 혹은 필명의 나가 아닌 ‘실명의 나‘였듯이, 윤지오에게도 숨어 살았던 것은 ‘증언자 윤지오‘이지 본명의 윤지오, 가명의 윤지오, 예명의 윤지오, 이름 없이 기호화된 윤지오가 아니었다. 본명, 가명, 예명, 기호의 윤지오는 ‘증언자 윤지오‘가 장자연의 죽음에 대한 증언자가 된 이후 다양한 위험들과 위협들 때문에 숨직이며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이 다양한 이름의 윤지오들의 존재야말로 윤지오가 "숨어 살았음"을 뚜렷이 증명하는 지표가 아닌가? - P274

지각적 착시로 인해 윤지오가 숨어 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2019년 3월 4일에 있었던 이름 공개와 얼굴 공개의 사건을 보고도 마치 수십 년 전부터 자신이 윤 씨, 김지연 씨, 이순자 씨, A 씨, Y 씨가 윤지오 이고 윤지오가 윤애영이라는 것을, 또 그들이 모두 증언자 윤지오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계속 착각한다. 착각은 착각을 부르고 기만은 기만 속에 녹아들며 환상은 환상을 연출한다.
바로 이 환상의 극장을 파고든 것이 장자연 사회적 타살 사건의 가해자들이다. 이들은 ‘윤지오는 숨어 살지 않았다‘는 환상을 근거로 "숨어 살았다"는 윤지오의 말을 거짓말로 뒤튼다. 또 오래전부터 증언자 윤지오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느끼는 지각적 환상을 근거로 윤지오의 이름 공개와 얼굴 공개를 사기를 위한 포석으로 조작한다. - P277

자신의 검은 실체가 증언을 통해 폭로될 것을 두려워한 이들은, 윤지오 2019년 3월 4일에 처음으로 그간 숨어 살았던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는 사실을 고의적으로 건너뛰면서 ‘윤지오가 과거에 숨어 살지 않았다‘를 부동의 사실처럼 만들어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그래야만 3월 4일의 이름 공개와 어굴 공개를 미래의 사기를 위한 공개-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주체적 결단의 사건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거짓말과 미래를 위한 사기를 영리하게 편집하는 범죄 행위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교활한 작태인가? 이 얼마나 간악한 집단범죄인가? 이 얼마나 끈질긴 n차 가해인가? 이 끈질김을 통해 우리는, 윤지오를 죽이기로 작정한 자들은 다름 아니라 바로 장자연을 죽음에 이르게 한 바로 그 가부장제 권력 집단임을 유추할 수 있다. - P278

장자연은 누가 봐도 증언자이자 동시에 피해자이다. 그런데 한국의 기자들은 가해자를 찾아내 처벌하도록 만드는데 에너지를 집중하기보다 취재라는 미명하에 피해자의 동료 배우를 찾아다니며 사건을 오락거리로 가십화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피해자다움에 대한 검증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이상異常 경향을 보인다. 기자들의 태도가 이런 관심사에 의해 지배되는 한에서 장자연의 동료 배우로서 윤지오가 기자들의 취재에 응했을 때, 그에게는 ‘가해권력에 대한 고발자=증언자‘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피해자 장자연의 피해자다움 유무에 대한 증언자‘로서의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윤지오는 이러한 역할을 떠맡기를 거부했는데 그것이 (기자를 피해)"숨어 살기"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가해자에 대한 ‘고발=증언‘이라는 공세적 태도가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자 장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동료 배우였던 자신에게 권력이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숨어 살기)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고 볼 수 있다. - P282

시민 사회가 약할 때 가장 먼저 혐오 행동에 나선 것은 경찰과 군대였다. 국가기구가 혐오 행동의 선봉대였다. 하지만 시민사회가 두터워진 후 혐오 행동의 선봉대는 국가기구가 아니다. 시민사회 속에서 일상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최초의 대응이 이루어진다. 성폭력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최초 대응에는 "아내들"이 앞장선다. 아내는 ‘안 것‘을 의미하는 ‘안 해‘에서 나온 말이다. 경상도 말 ‘니 해라‘가 ‘너의 것으로 하라‘를 의미하듯이, ‘해‘는 ‘물건‘, ‘소유물‘을 의미한다. 그것은 남성 가부장의 시선에서 파악된 여성, 남성의 소유물로서의 여성이다. 여성이 이 ‘아내‘관념을 내면화할 때, 이 여성은 가부장주의의 파수꾼으로 기능하게 된다. 아내 의식이 페미니즘의 옷을 걸칠 때도 있다. 그러한 유사 페미니즘은 다른 모든 여성을 위험한 여자, 이상한 여자로 보는 보편적 의심증과 결합된다. - P308

아내-페미니즘은 여성의 권익을 지키고자 하지만 그 노력은 꽃뱀으로 의심되는 모든 여자로부터 자신의 아내 지위를 지키고자 하는 방어적 투쟁으로 된다. 그 결과 남성 권력자들이 자행하는 성폭력은 위험한 여자들의 꼬임(사기)으로 인해 자신의 남편이 겪는 피해로 인식된다. 아내-페미니스트들이 여성 사회를 내전의 무대로 만들면서, 자신들이 이상한 여자들이라고 보는 사람들을 상대로 벌이는 시민사회 내 투쟁을 지켜보면서 성폭력 체제와 가부장주의는 아마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푸코가 『광기의 역사』에서 서술하고 실비아 페데리치가 『캘리번과 마녀』에서 서술한 마녀사냥은 결코 과거사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여기에서 국가기구와 남성 권력자만이 아니라 아내주의-여성, 아내-페미니스트들에 의해서도 생생하게 되풀이되는 잔혹사이다. - P309

신변위협의 문제에서 현실성은 행사의 차원이며 잠재성은 존재의 차원이다. 혼자 밤길을 걷는 여성에게 남성으로부터의 신변위협이 행사되지 않을 때도 여성이 신변위협을 느끼는 것은 신변위협이 잠재적으로 실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 신변위협이 행사되고 있을 때 신변위협이 실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신변위협이 행사되지 않고 있음이 현실일 때조차 신변위협은 잠재적으로 실재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윤지오는 지난 10년 동안 자신이 경험한 현실적 신변위협과 잠재적 신변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진술해 왔다. - P322

경찰 응답은 언론이 주장하고자 하는 것과 정반대의 것을 입증한다. 이것들은 현장조사와 탐문, 그리고 과학수사 후에 나온 것으로, 윤지오가 없는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사실을 말했고 윤지오가 제기한 문제점들이 그 상황에서 일상적 지각과 감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의심할 만한 것들이었음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하물며 윤지오가 "보복이 우려되는 중요범죄 신고자"였고 "국민적 공분이 큰 사건의 주요 증인"이었음을 고려하면 반드시 의심될 만한 것이 윤지오에 의해 의심된 것임을 보여준다. - P329

경찰의 실제 발표문이었던 "신변위협 시도로 볼 범죄혐의점은 파악되지 않았다"는 신변위협이 없었다"와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전자는 신변위협의 행사를 부정하는 것이며 후자는 신변위협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북한이 남한을 위협하는 시도(침범 행동)를 하지 않는 순간에도 북한의 위협은 상존한다고 말한다. 칼을 든 사람이 칼을 휘두르는 위협 시도(범죄 행동)를 하지 않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신변위협이 있다고 느낀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어두운 밤거리에서 지나가는 남성이 성폭행이나 성추행과 같은 신변위협 시도(범죄 행동)를 하지 않을 때도 여성은 신변위협을 느껴 심장이 뛰는 경험을 한다. 그런데 『조선일보』, 『뉴시스』, 『머니투데이』는, 변호사 박훈이 고발장에서 그랬던 것과 유사하게, "신변위협 시도로 볼 범죄혐의점은 파악되지 않았다"는 경찰청의 발표를 "신변위혐이 없었다"는 말로 왜곡한다. - P329

대한민국 경찰은, 증언자를 보호하려는 국민, 국민을 대의하는 대통령, 증언자를 변호하는 변호사, 그리고 증언자 자신등에 떠밀려 마지못해 증언자에 대한 신변보호에 나섰으나 증언자의 신변을 왜 보호해야 하는지,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타율적이고 무책임한 기관의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것은 반만 옳다. 왜냐하면 이들은 가해권력자들에 대해서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먼저 알아서 그들의 잘못을 은폐하고 먼저 나서서 보호하는 식으로 책임을 스스로 떠맡는 자발적이고 기민한 기관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보호 의무에 속하는 증언자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시민사회에 "진실을 밝힐 힘"을 증여하는 증언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답례행위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은 윤지오의 신변보호 요청을 증언자를 자처하는 윤지오가 과장으로 꾸며낸 일대 소동처럼 발표함으로써 증인에 대한 불신감을 부추겼다. - P400

윤지오는 2009년에 사법경찰을, 2018년에 검찰을 경험한 후에 2019년에는 행정기관과 입법기관을 경험했다. 언론기관과의 마주침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누누이 이야기했으므로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2009년 사건 직후부터 10년간 지속적으로 윤지오를 추적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의 모든 국가기관과 친밀한 접촉이 있었던 셈이다. 2019년의 경험이 말해주는 것은 청와대가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엄정한 조사를 요구하면서도 결코 엄정할 수 없는 검찰 자신에게 과거사 조사를 맡기고, 국회의원이 표면적으로는 증언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동행을 약속하면서도 증언자가 여론의 공격을 받을 때는 연락을 끊고 침묵하며, 행정경찰이 증인의 신변보호를 책임지겠다고 하고서도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을 증인에게 전가한다는 것, 즉 국가기관들의 보편적 위선이었다. - P403

국가의 위선과 이중성 때문에 윤지오는 10년 만에 다시 사법경찰과 접속하게 된다. 이번에는 참고인으로서가 아니라 피의자로서다.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한 유일한 증인으로 걸어온 지난날이 드디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희망"은 절망으로 곤두박질쳤다. "진실이 침몰하지 않도록 여태껏 그래왔듯 성실하게 진실만을 증언"하려고 했지만, 변호사·작가·기자·유튜버·인스타그래머 등의 고소·고발자들은 윤지오의 새로운 "증언은 고인을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한 사기"라고 주장하면서 제소의 릴레이를 전개했다. 일찍이 "조선일보 방사장과 그 아들"이 누구인지 안개 속으로 감추어 최초 증언자 장자연의 증언조서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그것을 허위 문건으로 만들고자 했던 대한민국 사법경찰은 이제 윤지오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함으로써 후속 증언자인 윤지오의 증언도 허위라는 고소·고발자들의 제소에 힘을 실어주고 장자연 사건 전체를 미궁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것이 나라인가? - P404

경찰의 답변과 이호영 변호사의 해석을 통해 우리는, 윤지오 증언자가 일반적인 적색수배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이 "특별히"윤지오 증언자를 적색수배 요청했으리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 "특별"한 요청에 따르는 판단은 윤지오 증언자를 "사회적 파장이 크고, 수사 요구가 높은 중요사범"이라고 본것이다. 나는 여기서 경찰이 오히려 "중대한"범주 혼동, 범주 착오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증언과 범죄를 혼동한 것이다. 윤지오 증언자의 증언이 사회적 파장이 컸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 사회의 재계·언론계·연예계·정치계·법조계를 망라한 모든 권력층의 부패와 성폭력 관행에 대한 기록인 장자연 문건과 리스트에 대한 증언이었기 때문이다. 이 증언이 가지고 온 사회적 파장은 분명히 컸고 증언이 지목하는 권력자들에 대한 "수사 요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 P455

그런데 주지하다시피 증언이 지목하는 가해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는 이 "큰 사회적 파장"이나 "높은 수사 요구"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증언자의 증언으로 기소된 조O천조차 1심에서는 무죄선고되었다. 이러한 사법현실의 불합리함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은 돌연 여기서 "수사 요구"를 가해 혐의자가 아니라 증언자에게로 돌리는 불합리함을 계속한다. 윤지오의 "증언"이 "사회적 파장이 크고" 증언이 지목하는 "가해 혐의자"에 대한 "수사 요구가 높았다"는 사실을, 경찰은 윤지오의 "범죄"가 "사회적 파장이 크고""윤지오"의 범죄혐의에 대한 "수사 요구가 높다"는 생각으로 바꿔치기 한다. 증언과 범죄, 증언자와 가해자를 순식간에 바꿔치기하는 이 마술을 통해 윤지오에 대해 내려진 적색수배를 정당화하는 것이다. - P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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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3-30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윤지오씨는 처음 증언하러 나섰을 때 몇 번 인터뷰를 보았는데 좀 시끄러지고 나서는 저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거 같아요. 인용해주신 거 읽어보니까 ‘피해자다움’을 미끼로 윤지오씨의 입을 막으러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0-03-30 17:03   좋아요 3 | URL
내용적으로는 참 답답한데요 작가가 되게 글을 잘 썼더라고요. 날카롭고 정확한 시선을 가지고 피해자의 편에서 얘기를 하려고 한달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방향이 잘 잡히고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자 조정환이 글쎄, 실비아 페데리치랑 마리아 미즈의 책을 낸 출판사의 대표더라고요?! 남자이면서 가부장제로 인한 성폭력에 대한걸 인지할 수 있다니 좀 놀랐어요. 단발머리님, 꼭 읽어보세요. 저에게는 정말 좋은 독서였어요.

단발머리 2020-03-30 17:07   좋아요 1 | URL
게다가 저자가 용감하기까지 하네요. 윤지오를 미워하는 세력의 거대함을 생각하면 더더욱이요.

다락방 2020-03-30 17:09   좋아요 3 | URL
네, 보통의 남자들이 선택하지 않는 걸 선택했죠. 윤지오의 말을 듣는 것 외에도 이렇게 책으로 써내는거요. 이 책 읽으면서 윤지오도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조정환도 참 명민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유부만두 2020-03-31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 서민 교수가 윤지오 씨 사태(?)에 대해 책 내지 않았었나요? 그건 어떤 시각이었을까 궁금하네요.
그런데 게을러서, 더하기 속터지기 싫어서 찾아읽게 되진 않아요.
요샌 뉴스 보기가 너무 버거워요. 너무 화가 나서 현실의 가족들에게 퉁명스럽게 대하게 되고 매일 힘들어요.

다락방 2020-03-31 14:17   좋아요 2 | URL
읽어보진 않았지만 서민 교수님은 윤지오가 사기꾼이라는 주장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읽은 책에서도 서민 교수님이 언급되면서 비판하고 있고요.
조정환의 책은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희망적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에요.

개학 미뤄져서 더 힘드실텐데, 기운내세요 유부만두님 ㅠㅠ
전 마스크 쓰고 오랜만에 스벅가서 화이트초코모카 사가지고 왔어요. 달달하니 맛있네요..

- 2020-04-01 07: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자에 대한 정보가 눈에 들어와요. 오홍!! 갈무리 출판사 좋은 책 많이 낸다고 생각중이었는데 ㅡ

다락방 2020-04-01 09:09   좋아요 3 | URL
최근에 본 정말이지 드문 남자사람이었어요. 뭐 직접적으로 아는 남자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후훗. 앞으로도 기대가 돼요.
 


처음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시작할 때는 이렇게나 오래 하게될 줄은 몰랐다. 언제까지 할것이다 라고 정해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오래 할 줄은 몰랐는데, 1년을 함께 하고 참여했던 사람들이 모여 '이걸 앞으로 더 해야할까 이제 그만둬야할까' 의견을 물었을 때, 모두가 계속하자고 답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한 달에 한 권,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읽자고 약속한' 책을 읽는 것은 사실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모두가 알겠지만, 시험기간에는 텔레비젼도 더 재미있고, 소설책은 더 읽고 싶어지는 거 아닌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소설 읽을 때마다 얼마나 꿀맛인지 모른다. 으앗 너무 재미있어~ 하면서 읽게 된다니까?


그러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두꺼운 분량의 책들도 읽어낼 수 있었다. 만약 이 같이읽기가 아니었다면, 백래시를,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를, 페미사이드를 한 달 내에 완독하는 일은 아마 없었을지도 모른다. 시도하다 던져두고 시도하다 던져두었겠지. 아, 특히나 보부아르 제 2의성!! 그건 정말 완독을 못했을 거다. 으...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단순히 우리가 같이 읽는다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글도 써야 한다. 페이퍼든 리뷰든 읽으면서 또 읽은 후에 글을 쓰다보니, 아무래도 그런 독후활동이 다음 독서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다른 책을 읽으면서 '아 그 책에서도 그랬지' 하고 떠올릴 수 있는 건, 나는 이 독후활동이 한 일이라고 믿는다.


얼마전에 3월도서를 완독한 신입멤버는(응?) 이 같이읽기 도서로 읽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책이 올해 최고의 도서라고 한다. 물론, 올해는 아직 9개월이나 남아있으니 얼마든지, 언제든지 번복 가능하지만. 

게다가 한 멤버는 요즘 글솜씨가 너무 좋아졌는데, 그걸 언급하자 그게 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던 터였다. 우리랑 같이읽기 하고 또 글로 써내는 걸 하다보니 글솜씨가 점점 더 좋아지는구나, 하는 걸 그 분의 글을 읽으며 내가 느낀거다. 

이렇게 여러모로 좋은 점만 가득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니 어쨌든 2020년에도 계속 해보기로 하겠다.









자,

4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베티 프리단' 의 [여성성의 신화] 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책. 여성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시작하게 되면 아마도 제일 처음 접하게 되는 이름이 베티 프리단이며 또 이 책일 것 같은데요, 같이읽기 하는 멤버중 한 명이 이 책을 아직 안읽었고 읽고 싶다고 해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도 안읽었고... 그러니, 같이 읽어봅시다.


당연히,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던 분들도 이번에 참여해도 됩니다. 이 책 평소에 읽어보고 싶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같이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석 포함 7백 페이지가 넘는 책이라 같이 읽는 게 아무래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8백쪽 넘는 책들은 같이읽기를 했기 때문에 다 읽을 수 있었거든요. 


참여방법은 특별히 어려운 거 없습니다. 참여하겠다는 댓글 한 줄 달고 4월 내로 이 책을 완독하시면 되고요, 처음 같이읽기 할 때는 일주일헤 한 번 글 쓰기가 원칙이었으나 사실 아무도 안지키고... ㅎㅎ 쓰고 싶을 때, 그러나 반드시 한 번 이상은 이 책과 관련된 글을 써주시면 됩니다. 페이퍼, 리뷰, 백자평 모두 좋습니다.  관련 글을 쓰실 때에는 앞에 '[여성성의 신화]' 라고 붙여주시고요.


전자책도 있으니 이 무거운 책 가지고 다니기 힘들다 하시는 분들은 전자책으로 읽어도 좋겠지만, 제 경험에 의하면 두꺼운 책은 종이책으로 읽으면서 페이지가 점점 조금 남게 되는 걸 느끼는 게 좀 짜릿할 것 같아..... 네, 뭐 그렇습니다.



4월,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 입니다.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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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20-03-29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꺼운 책을 읽을때 만큼은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더 선호하네요. 다락방님 말씀대로 어느정도 읽었는지가 눈으로도 확연히 느낄 수 있고 읽다가 바로 이해가 안갈땐 앞장도 휙휙 넘겨 보기가 아직까진 종이책 만큼은 아니어서요.. 그래서 이 책도 종이책으로 살 예정입니다. ㅎㅎㅎㅎ

다락방 2020-03-30 08:05   좋아요 1 | URL
그치요? 특히나 두꺼운 책은 종이책이 짱인것 같아요. 이 책도 꺼내보니(구입해둔지 오래) 정말 두껍더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일찍 시작해야겠어요. 7백 페이지가 넘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쩐지 두렵지만, 또 열심히 읽어봅시다. 화이팅!!

수이 2020-03-2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입했습니다! 다락방님 :)

다락방 2020-03-30 08:05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읽지 못한 책이지만, 이 책은 수연님께 무척 좋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4월에도 열심히 읽어봅시다. 뽜샤!

유부만두 2020-03-3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여성주의 책 계속 읽으시는 분들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전 하라고 시키면 도망가는 청개구리과 인가봐요. 아니면 1월의 책이 너무 힘들어서 화들짝 놀랐는지도 몰라요.


다락방 2020-03-31 14:19   좋아요 0 | URL
이게 근육운동 처럼 계속 읽어야 더 읽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3월의 도서였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경우, 같이 읽었던 분들 중 세 분이나 매우 인상적인 책이라고 해주셨어요. 수연님은 올해 최고의 책, 단발머리님은 상반기 최고의 책, 블랙겟타님은 손에 꼽을만한 책. 하하하하.
저희랑 같이 읽는 거랑은 관계없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유부만두 2020-03-31 16:20   좋아요 0 | URL
제 근육은 두부근육 .. ㅜ ㅜ
추천하신 도서는 챙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