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신랑 들이기
다와다 요코 지음, 유라주 옮김 / 민음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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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태어나 유럽,미국에서 살았던 여성들에겐 감히 내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어떤 감각이나 예민함이 있는 것 같다. 그 감각은 차별과 혐오를 더 민감하게 캐치하고 억압을 온몸으로 맞서게 하는 것 같다. 그들이 할 말을 앞으로 부지런히 읽어보겠다. (그치만 똥꼬 핥는 개신랑 싫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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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덴 형제의 <토리와 로키타>는 미성년 난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년 '토리'는 본국에서의 아동학대가 인정되어 벨기에에서 머무를 수 있는 체류증을 받았지만, '로키타'는 체류증을 받기 위한 인터뷰에서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토리는 심사단에게 '왜 나는 여기 있을 수 있고 우리 누나는 있을 수 없냐' 묻지만, 돌아오는건 '네 누나에게 물어보렴' 이라는 싸늘한 대답이다. 우리 누나와 내가 함께 있을 수 없다면, 나를 누가 돌봐주죠? 이 커다란 문제 앞에 아무도 답을 주지 않고 시간은 흘러간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대화들로 토리와 로키타가 친남매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들은 밀입국하던 배에서 만나 서로를 의지하게 되었고, 체류증을 더 쉽게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친남매로 지내기로 한 것. 서로에게 서로뿐이었던 만큼 이들은 떨어져 지내는 걸 상상할 수 없다. 어딜 가든 함께 다니고 앞으로도 함께여야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 세상의 어른들이 이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미성년자 난민에게 너무 가혹하다. 쉼터에서 그들을 돌봐주는 어른들이 있긴 하지만, 벨기에의-물론 벨기에 어른만 그런건 아니겠지- 어른들은 이 보호자 없고 오갈데 없는 처지의 미성년자 난민들을 착취한다. 노동을 착취하고 성적으로 착취한다. 그리고 겨우 벌어들인 몇 푼의 돈도 착취한다. 게다가 이 미성년자들에게 대마초 팔이 심부름까지 시킨다. 거기에서 얻게 되는 돈은 극히 적고, 그러나 토리와 로키타에게 돈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한다. 또다시 인터뷰에 실패한 로키타에게 마약 판매상 쉐프는 대마초 키우는 컨테이너에서 3개월간 생활하면 가짜 체류증을 만들어주겠다 제안한다. 그곳은 불법이며 드러나서는 안되기에 일단 들어가는 이상 그 안에서 3개월간 갇혀 있어야 한다. 갖다 주는 음식을 먹고 외부와의 연락도 단절된 채로 대마초를 키워내야 하는 것. 내 동생을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만나게 해달라는 요구는 묵살되지만 토리는 어떻게든 누나를 만날 방법을 찾아낸다. 물론, 이 어른들에게 들켜서는 안되기 때문에 몰래 이루어져야 하고 몰래 들어갔다 몰래 빠져나와야 한다. 


로키타는 체류증도 필요하지만 돈도 필요하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체류증이 필수다. 로키타의 가장 큰, 아니 유일한 희망은, 체류증을 얻어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것이다. 그러면 고향에 있는 어머니에게 돈을 보낼 수 있다. 고향에 동생들이 있고 동생들은 학교에 가야 하고 그런데 집에 돈은 없고, 여기서 제 몸 하나 간수하기도 힘든데 어떻게든 고향에 돈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이민 브로커가 숨어 있다 벌어들인 돈을 착취하는 세상속에 사는 로키타에게, 엄마는 통화할 때면 왜 돈을 못보내냐 너 돈 다른데 쓰냐며 윽박지른다. 도처에 학대하고 원망하는 어른들 뿐인데 이 와중에 로키타를 진심으로 다정하게 대해주는 이는 토리 뿐이다. 물론 토리에게도 마찬가지. 이들이 그러니 서로와 어떻게든 붙어 있으려는 것은 당연하다.


목표라는 것 그리고 희망이라는 것은 과거의 나를 보여준다. 장래 희망이 가사 도우미라고 답을 하는 소녀에게는 어떤 시간들이 그동안 있었던걸까. 어떤 시간들이 로키타에게 있었길래 인생 목표가 가사 도우미가 되는 것인가. 그러나 가사 도우미는 로키타의 가장 큰 희망이고 행복의 상징이다. 가사 도우미가 된다면 이 성착취와 노동착취와 불법 노동으로부터 그리고 브로커의 폭력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 감히 과학자나 대통령이나 유튜버를 희망할 수 없는 현재는 그 전의 온통 학대와 가난으로 얼룩진 과거를 반영한다. 내 목표는 체류증 받아 가사도우미가 되는 거야, 라고 말하는 십대의 소녀를 보는 일은 짐작보다 더 크게 가슴을 찌른다. 이 십대 난민 소녀는 모든 어른들에게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존재가 되어 있다. 그러나 머무를 곳도 돈도 보호해줄 어른도 없는 소녀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항변도 할 수 없고, 하다못해 경찰에 신고도 할 수 없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삶이 가사도우미인 소녀가 벨기에의 유럽의 하늘 아래서 다른 어른들과 함께 살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 나는 희망을 바랐다. 어떤 작은 희망이라도 그들을 찾아오겠지. 매 장면마다 그럴 리 없다는 걸 말해주는데도, 그래도 미성년이잖아, 절망만 주지는 않겠지 했는데, 다르덴 형제 할아버지들 얄짤 없으셨네요. 내용 언급 없이 결말을 말하자면 비극이고, 그러나 그것은 현실일 터였다. 그렇다면 현실은 비극인걸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화속에는 미성년 난민의 성착취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직접적인 장면 묘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성착취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관객은 알고, 충분히 끔찍하게 여길 수 있다. 이 장면에서 나는 또다시 잔인한 강간 장면을 묘사하는 다른 많은 영화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 장면은 필요했는가? 그렇게 노골적으로 보여주어야만 하고자 하는 말을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건 능력 부족 아닌가? 다르덴 형제는 그러지 않고서도 이미 충분히 전달했는데?



오늘 아침 읽기 시작한 책은 '조문영'의 《빈곤 과정》이다. 서문부터 좋은데, 나는 이런 구절을 보게 된다.



불안정성에 대처할 자본이 부족한 사람들은 비합법적 관계망에 연루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낙인의 대상을 자의적으로 구별하며 스스로 안전고 정상성을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서문, p.13











로키타에게 체류증이 있었다면, 대마초를 키우는 컨테이너에 갇히는 일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대마초를 키우는 일은 합법적이지 않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그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로키타가 놓여 있다. 로키타에게 돈이 있었다면, 대마초를 키우는 컨테이너에 갇히는 일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로키타에게 머물 곳이 있었다면, 돌봐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그렇다면 대마초를 키우는 컨테이너에 갇히는 일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불안정성에 대처할 자본이 전무했던 로키타는, 비합법적인 일에 어쩔 수 없이 자꾸만 연루된다. 



로키타-자본 없는 미성년 난민-를 착취하는 어른들은, 착취함으로써 자기가 원하는 이익을 채웠다. 돈을 벌었고 불법적일을 대신해줄 사람을 얻었고, 성적 쾌락을 만족시킬 수단을 얻었다. 원하는 것들을 더러운 방식으로 다 가지게 됐지만, 그에겐 더러운 방식을 썼다는 일은 남아 있다. 물론 쉐프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착취에 가담한 모든 어른들에게는 그런 행위를 한 자신이 남는다. '미성년 난민을 착취한 나' 가 그들 자신에게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들이 보이지 않는 건 보지 않기 때문은 아닐지, 그러니 봐야 되지 않겠냐며, 다른덴 형제들이 이렇게 영화를 만들었네. 그러나 극장에는 나와 친구를 포함 열한명만이 있었다.


가끔, 아니 자주. 제도와 체제와 정치와 기득권이 해야 할 일들을 예술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예술이 해야 할 일도 그것이겠지만, 불안정성에 놓인 자들을 좀 더 안정적인 곳으로 이끌어줘야 하는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그 불안정성을 이용하고 있으면서 본인의 만족을 채우는 일을 하고 있다. 비극이지만, 무겁지만, 어휴 너무 쎈 거 아니에요, 했지만 그러나 좋은 영화였다. 



자, 월요일에 올리지 못한 책탑을 화요일에 올려보자.



















《개 신랑 들이기》는 제목만 보고 선택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상상도 안돼. 그러니까 개 성질 닮은 남자를 들였다는 건지, 아니면 이것이야말로 동물과의 섹스를 얘기한건지-그러지마-, 아니면 집에서 키우던 개가 사실은 마법에 걸린 왕자님이었는지... 내가 한 번 읽어보겠다.


《그래서 나는 억만장자와 결혼했다》는 출간 당시,그러니까 아마도 2016년에 이미 구매해서 읽고 다시 판 책인데, 최근에 이 책 생각이 자꾸 나서 또 샀다. 책을 파는 일은 과연 잘하는 일인가?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나는 너와의 연애를 후회한다》는 받아들고나서 앗차 싶었는데, 어쩐지 있을 것 같아서.. 그러니까 내가 언젠가부터 <산 책> 앱에 정리를 안하고 있거등여? 표지가 너무 익숙해서 아, 제기랄 책장 어딘가에 있는거 아니여.. 싶어졌다. 흑.


《랭스로 되돌아가다》는 어려울 것 같아서, 도저히 이해를 못할 것 같아서 내내 미뤄두던 책인데, 얼마전에 북플에 재밌게 읽었다는 평이 올라오길래, 그래? 그럼 어디 나도 한 번? 이러고 샀는데, 사놓고 나니 또 아 역시 나는 안될지도.. 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















《최재천의 동물대탐험1》은 2를 샀으니까 샀는데, 아직 1도 안읽었다. 흠흠.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읽기 싫은데 읽고 싶다. 뭔지알쥬? 모르고 싶은데 모르면 안될것 같다. 흑 ㅠ


《여성, 총 앞에 서다》는 사게 된 계기에 대해 정말 할 말이 많은데 … 얼마전에 '페미니스트라면 반전에 앞장서야하지 않냐'는 말을 듣고 아득해져서 샀다. 페미니스트는 세상 모든 일을 다 해야 하나, 다 앞장서야 하나, 그리고 반전 시위와 운동에 있는 여자들이 안보이나. 뭐 이렇게 페미니스트들에게 바라는 게 많아. 반전도 해라, 애들 생각도 해라, 디지털 성폭력 잡아라, 환경 생각도 해라, 채식해라 … 페미니스트는 신입니까? 페미니스트는 흠없고 세상 모든 일을 두루 다 참견하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그런데 왜 유독 페미니스트에게는 그러라는 요구가 많아? 아득하고 한숨이 난다. 


《문화의 위치》는 정희진 쌤이 극찬한 호미 바바의 책이라 샀다. 정희진 쌤의 추천으로 읽은 인생 수업 좋았어서 호미 바바도 좋겠지 싶네.




《늑대 인간》,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언제? 나도 몰라용.













식물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지만, 치커리는 영 힘이 없어 연휴동안 다 뽑아버렸다. 이로써 상추랑 치커리를 없애버리게 됐는데, 자라는 걸 보면서 그리고 나의 성격을 보면서 '상추랑 치커리는 다시 심지 말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이렇게 식물을 키우면서 내 자신을 좀 더 알게된다. 


콩이 진짜 무럭무럭 잘 자라는데, 내가 이렇게 자라는 콩을 보면서 엄마한테 그랬다.


"엄마, 얘 보면 집이 가난하고 부모도 지원을 안해주는데 지 혼자 잘나서 서울대 간 사람같아." 엄마빵터짐..





요즘 제일 예쁜건 바질 담당이다. 볼 때마다 예쁘고 기특해서 베란다를 온통 바질로 가득차게 만들고 싶은 심정이야.



그런데 얘도 한 화분에 너무 많은 게 아닌가 싶어서 앞으로 좀 더 건강하고 여유롭게 자라라고, 치커리 뽑아낸 화분에 옮겨 심어주었는데,



내가 다 망쳐버린 건 아닌지 걱정이다. 애들이 다 힘이 빠져버렸어. ㅠㅠ 내가 잘못한거니? ㅠㅠ 힘내, 바질들이여…



어휴 그나저나 쓸 거 너무 많아서 큰일이다. 츠바이크의 《우체국 아가씨》도 써야 되는데. 이 책 너무 좋아. 여러분 읽으세요, 두 번 읽으세요. 흑흑. 시간나는 대로 우체국 아가씨에 대해서도 쓰겠습니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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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3-05-30 09: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 <우체국 아가씨> 너무 좋아요? 난 제목이 좀 그렇고 -..- 이미 나온 거 다시 나온 거라길래 좀 우습게 알았는데 그럼 지금 바로 주문해도 되는 걸까요? 바질 정말 이뻐요. 콩 꼬투리도 맺혔네요. 저는 애가 학교에서 씨 세 개 뿌려서 화분 들고 왔길래 그거 키우는 중이에요. 분갈이 했다가 죽을까 봐 무서워 죽는 줄 ㅋㅋ 이게 화분 옮기는 게 식물한테 엄청 스트레스래요. 인간 이사랑 같은 수준인가봐요. 다락방님의 책탑은 언제나 기다려집니다. 저는 <우체국 아가씨> 주문하러 갑니다용.

다락방 2023-05-30 17:20   좋아요 1 | URL
우체국 아가씨 라는 어감이 좀 안좋지요? 이게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의 개정판이더라고요. 저는 구판 가지고 있으면서 안읽었네요. 껄껄.
오와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여러가지 생각도 많이 들어서 메모까지 해가며 읽었거든요. 감정들 다 날아갈까봐요. 그래서 여기에 대해 적어보고 싶어요.
블랑카 님, 분명히 재미있게 읽으실 거고요 그리고 아마 근사한 글 써내실 겁니다. 저는 일정 부분 <노멀 피플> 생각도 났어요. 빈부의 계급차에 대해서 말이지요. 블랑카 님, 얼른 읽고 얼른 써주세요. 기대됩니다!

분갈이 했다가 무서워 죽을 뻔 햇다는 블랑카 님의 마음이 바로 제 마음입니다. 지금 바질 잘못될까봐 전전긍긍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수 2023-05-30 1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전쟁은 지들이 해놓고 왜 반전 앞장을 페미니스트한테 서래???? 웃기고 있네요 진짜. 3기니구만.. 3기니여…책 독후감 못쓰고 여기서 뭉뚱그리고 있음
바질 너무 탐나네요. 얻으러 가고 싶어요. 계속 탐스럽게 자라라~~

다락방 2023-05-30 17:19   좋아요 1 | URL
각자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을텐데, 그러면 자기가 거기에 힘을 실어주면 되는거 아닙니까. 왜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세상 모든 이슈에 앞장 서야 하는건지, 아 피곤합니다. 너무 피곤해요. 성평등 주장한다고 세상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라는 사고방식은 왜 튀어나오는건지 원. 아 피곤합니다. 피곤해요.

바질 너무 예쁜데 제가 너무 망쳐버린 것 같아서 미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트랑 2023-05-3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옥과 악마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옆에 가까이 존재한다는 것을 절감케하는 좋은 글입니다. 마음이 무겁군요. 시대는 늘 정신을 요망합니다.

다락방 2023-05-30 17:21   좋아요 0 | URL
차트랑 님, 오셨네요.
좋은 영화는 마음을 무겁게 하는 법인가 봅니다. 그러면서도 또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살아가는 저도 그런 사회를 만든 사람이겠지요. 역시 마음이 무겁습니다.

잠자냥 2023-05-30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르덴 형제 감독 영화가 또 개봉했군요. 지난번에 내한하셨다고 해서 무슨 영화를 개봉하나 싶었는데.... 저도 이 영화 봐야겠어요. 또 마음이 불편해지겠지만...

그나저나 서울대콩 비유 너무 웃깁니다. <우체국 아가씨> 리뷰 기다릴게요~

다락방 2023-05-30 17:21   좋아요 1 | URL
친구는 ‘극장에야 가나 볼 수 있고 집에서느 안보게 되는 영화‘ 라고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얘기했는데, 다르덴 형제의 영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극장에 가 보고싶지만 집에서 혼자는 안보게 되는 영화 ㅠㅠ

우체국 아가씨 진짜 너무 재미있어요. 시간 내서 꼭 써볼게요. 그런데 제가 너무 바쁘네요. 오늘도 오전 내내 회의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서괭 2023-05-30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울대 콩 ㅋㅋㅋㅋㅋㅋ 너무 찰떡 비유예요!!
영화 내용이 참 너무 씁쓸하고 슬프고 안타깝네요 ㅠㅠ 그와중에 성착취 ㅠㅠ 아오 한숨..
오늘도 멋진 책탑으로 대리만족합니다👍 산책어플 다시 꼬박꼬박 활용하시기를 바라고요 ㅋㅋ

다락방 2023-05-31 07:47   좋아요 1 | URL
오늘 아침에도 들여다보고 왔는데 콩이 정말 잘 자라고 있어요. 기특합니다. 제가 뭐 해주는 것도 없는데. 흑흑.
독서괭 님의 말씀을 받을어 산책 앱을 꼭 활용하겠어요. 어제도 책이 왔거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수하 2023-05-30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트는 흠없고 세상 모든 일을 두루 다 참견하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그런데 왜 유독 페미니스트에게는 그러라는 요구가 많아?

- 이거 진짜 공감입니다 ㅠㅠ

이슬람~ 땡투 감사해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23-05-31 07:48   좋아요 0 | URL
페미니스트라면 ~해라, 하는 요구가 진짜 너무 많죠. 매사에 다 페미니스트 소환돼요. 아주 놀고들 있어요 증맬루. 성차별을 하지말자!! 이러는 사람들이 뭐가 그렇게 신같은 존재라고 이것도 해달라 저것도 해달라.. 쯧쯧. 아득하고 힘빠집니다.

이슬람 땡투로 책 한 권 더 사시기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6-02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며 다락방님 정말 글 잘 쓰신다 하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여러 식물들이 잘 자라는 모습 정말 좋네요.

페미니스트라서 앞장서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들은 다 앞장서야 하는 것이거늘.
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늘 뒤쳐져 있는 건지 오히려 따지고 싶네요.
 
Life Lessons: Two Experts on Death & Dying Teach Us about the Mysteries of Life & Living (Paperback) - 『인생수업』 원서
Elisabeth Kubler-Ross / Scribner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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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아는 당연한 얘기들이 가득하지만 그러나 작가의 문장들은 읽는 나와 합이 맞았던 것 같다. fear 부분은 내게 큰 위로를 줬고 surrender 는 다시 한번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가급적이면, 사전 뒤지고 번역본 옆에 두고서라도 원서로 읽어보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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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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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어린시절 어느 한 틈에 따뜻한 어른을 만났다는 건 행운일까 불행일까. 그 경험은 다행일까 없는게 나았을까.
사람에 따라 확장된 경험이 오히려 더 폐쇄적으로 만들 수도 있을테지만, 소녀여, 계속 달릴 수 있기를. 계속 달린다면 좋은 기억은 내내 따라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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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근처에는 아주 맛있는 순댓국을 파는 곳이 있다. 나는 그동안 먹은 순댓국집 중에서 이곳을 제일 우선으로 치는데, 밥도 맛있고 순댓국도 맛있고 깍두기며 오징어젓까지 다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점심에도 곧잘 가고 저녁에도 곧잘 간다. 여기를 순댓국집의 최고로 치는 직장동료 K 와 퇴근후에 들러 소주를 두 병 시켜 각 1병씩 자기 앞에 두고 우리는 술을 마시기도 자주다. 여기 너무 좋아, 너무 맛있어, 반찬까지 다 맛있어, 그리고 깔끔해! 하며 좋아하지만, 이곳의 치명적 단점이 있었으니, 밥의 양이 적다는 것. 때로는 공기밥을 추가해서 먹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공기밥 두개를 싹싹 비워먹게 되지는 않아서(한숟갈 가량 남기게 된다) 참 이래저래 거시기하다. 


어제 점심에도 K 와 이곳에 갔다. 전날 같이 술을 마시고 '내일 점심에 순댓국 먹으러 가자' 말해두었던 터다. 눈누난나 즐겁게 순댓국집에 가 각자의 순댓국을 마주하고, 정식(순대+고기 접시)하나 추가하고, 결국 공기밥도 추가하면서, 우리는 캬~ 소주만 있으면 진짜 딱인데! 하였지만, 평일낮, 우리는 직장인, 우리는 월급쟁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순댓국을 맛있게 먹고 반찬들을 먹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럴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K 와 나는 순댓국을 먹으면서 '아저씨같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뜨거운 국물 먹고 가만 조용하고 싶은데 너무나 저절로 크~ 하게 되어버리는 것. 나도 이거 안하고 싶어 ㅠㅠ 하면서 K에게 말했더니 K 도 그렇다는 거다. 자기도 안하고 싶은데 자꾸 하게 된다고. 나 역시도 의지로 그걸 참아보려고 했지만, 일단 국물이 들어갔다 하면, 크~ 하고 나오는 것이 모든 의지를 다 때려부숴버려. 나는 K 에게, '회사 다니면서 점점 아저씨화 되어가' 라고 말했다.


그렇다.

아저씨화 되어간다.

나는 아저씨가 되고 있다.

지금처럼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서 조신하지 못하게 크~ 하는 것도 그렇고, 술을 마시고나도 어김없이 크~ 하게 되는 거다. 진짜 안하고 싶은데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다. 한 번은 삼겹살 집에서 소주랑 삼겹살 먹는데 직원분이 오셔서는, '너무 맛있게 드셔서 저도 먹고 싶네요' 하신 적도 있다. 제가 … 너무 아저씨 같죠?


게다가 음주 후에 땀흘리기! 이것도 내가 알아버린다.

왜 드라마 보면 전날 과음한 배나온 아저씨들이 다음날 근무시간인데도 싸우나 가서 땀 흠뻑 빼는 장면이 더러 나오지 않나. 나는 싸우나에서 빼진 않지만, 전날 과음하면 땀을 빼야 개운해지는 그 기분을 안다. 그런거 모르고 싶은데 안다. 너무 잘 안다. 남동생 결혼하기 전에 일요일 아침이면, '어제 술마셨으니 땀 빼러 가자' 하고 곧잘 일자산에 가곤 했었다. 하아- 아저씨화 되어간다, 아저씨화. 그 때도 나는 점점 아저씨화 되어간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정말 아저씨가 되었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배나온 아저씨들이 전날 과음하고 싸우나에 앉아있는 장면, 그거 성별만 그대로 바꾸면 내 것이 된다. 배 나온 다락방이 전날 과음하고 땀을 …



그러다 문득 '그렇다면 그것이 왜 아저씨'의 특징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아저씨들이 하는 걸 내가 하고 앉았나?

그것은 아저씨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말이냐면, 오랜 직장생활, 반복된 음주, 그리고 반복된 과음은 결국 국물과 소주에서 크~ 를 하게 만들고 결국 땀을 빼게 만든다는 거다. 왜 소위 숙취가 깨기 위해서는 술똥 싸야 한다고 하지 않나. (여러분 알쥬?) 술땀도 흘려야한다. 그러니까 알콜로 지저분해진 나의 모든 배설물들 어떻게든 내보내야 해. 이것은 남자만의 특징이 아니라는 거다. 여자들도 마찬가지야. 여자들도 술 많이 마시면 땀도 흘리고 똥도 싸야되는데, 그간 왜 그것이 아저씨들의 특징처럼 보였느냐, 그건 남자들이 더 많이 직장에 다니면서 술을 마시기 때문이지.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여자들도 직장 다니면서 과음하고 다음날 땀을 뺀다!! 그것은 아저씨들만의 것이 아니야!! (근데 이거 아닌것 같아, 그만해 …)



-어제는 정신없이 바빴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바빴고 야근도 좀 했다. 와 너무 바빴어. 요즘 회사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어 너무 정신이 없다. 그와중에 며칠전에는 거래처 들어오라 해 미팅했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상석에 앉게 되었다. 그렇지만 내가 상석에 앉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니었다. 요구사항을 얘기하고 막판에 내가 기한까지 정해주는데, 그 날짜는 … 하고 상대들이 머뭇대는데, '일단 정해두자고요. 변경을 하더라도 일단 날짜를 픽스해놔야 일정을 그에 맞춰 착착 진행할 거 아닙니까!' 했고 그러자 미팅에 참석중인 다른 분들이 맞습니다, 하면서 다들 달력에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나만 혼자 여자였다. 어제 임원이 불러 회사 조직 개편 때문에 부른 자리에서 나 혼자 여자였고. 임원이 뭔가 물으셔서 골똘히 생각한 뒤에 '그거 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생각 좀 해볼게요' 라고 답하고 나서도 그렇고, 일한다는 것이 되게 뿌듯해질 때가 있다. 그 속을 알고 들여다보면 사실 되게 사소하고 별거 아닌, 때로는 우습게 여겨지는 일이라해도, 어느 순간 어떤 대답을 하고 어떤 질문을 하고 그리고 어떤 액션을 취하느냐를 깨달으면서 일하는 나에게 뻑갈 때가 있다. 졸라 멋져 …

매일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하루종일 앉아있다 퇴근하는 노동이 지겹다고, 이제 정말 이거 그만하고 싶다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하지만, 그러나 내가 지금 뭔가 잘하고 있다, 좀 짱인데? 이런 순간 역시, 일이 가져다 주는 것이었다. 


회사 구조가 달라지면서 내 일이 더 많아질 것이고, 그리고 회사 눈치가 나에게 좀 더 막강한 책임을 지우려고 하는 것 같은데, 지금 당장 그 일이 닥치기 전에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내 자존감은 내가 벌어들이는 돈이 지켜주는 것이며 동시에 내가 순간순간 내리는 결정들과 내가 하는 방어들이 지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도 도망치고 싶은 건 사실이다. 도망치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면 회사를 오는 게 아니라 집 안에서 창밖을 보며 커피나 마시고 싶다. 그러나 슬픈 사실은, 그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 커피를 사기 위해서 노동이 필요하다는 것. 크~ 술을 안마실 수가 없고, 아저씨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며칠전에 SNS 를 통해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유병재와 이국주가 러브라인을 탔다는 걸 봤더랬다. 유병재가 이국주에게 플러팅을 했다는데, 나 갑자기 플러팅이 너무 보고 싶은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아 플러팅 궁금하다, 그러고보니 내가 플러팅과 거리가 먼 삶을 그동안 살았군, 후훗, 하면서, 그렇다면 남의 플러팅이나 볼까, 하고 전지적 참견시점을 플레이했다. 유병재가 이국주의 어머님 별장에 찾아갔는데, 찾아가면서 자기 고향 특산물인 젓갈 셋트를 사갔더라. 여튼 K 는 '그게 플러팅이라기엔 좀 약하지 않아요?' 할 정도로 뭐 대단한 플러팅은 나온게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 호감있는 사람들 사이의 플러팅 재미있지, 하면서 보다가, 아 그러나 나란 여자 어쩔 수 없어, 어리굴젓에 꽂혀버렸다.


그러니까 유병재는 양세형과 함께 이국주 어머님 별장을 방문했고, 거기서 별장에 평상을 조립해준 뒤에 다같이 그 평상 위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거다. 이 때 유병재가 사온 젓갈을 조금씩 맛보기로 했는데, 양세형이 어리굴젓을 먹더니 너무 맛있다고 그걸 흡입하는 거다. 보는 입장에서 '아니 선물은 이국주 어머님께 들어온건데 자기가 저렇게 다 먹어버리면 실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리굴젓에 푹 빠져서 먹고 먹고 또 먹는거다.

그러자,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정신없이 먹을까, 어리굴젓 … 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굴… 내가 정말로 안좋아하는 먹거리인데  


그렇다. 나는 굴을 잘 못먹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잘 안된다. 남들이 아무리 신선하다고 해도 나는 비리기만 하다. 향도 싫고 맛을 느낄 수 없으며 식감도 싫다. 굴을 익히면 어떠냐고? 더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굴국밥 굴전 다 싫다. 안먹는다. 나는 조개 미역국도 안먹는다. 조개맛이 느껴지면 증맬루 별루가 되어버려. 조개류와 새우류에 알러지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심한 건 아니고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데, 알러지 때문이 아니라 그냥 싫다. 내 생각엔 내 몸에 잘 안받는 줄 알고 내가 싫어하나 싶다. 그래서 내가 먹고 싶지 않은 것중의 하나가 굴인데, 그런데 어리굴젓 완전 흡입하는 양세형을 보니 어디, 나도 한 번? 이렇게 되어버리는거다. 흐음.



그렇지만 아빠도 젓갈을 별로 안좋아하시고, 내가 딱 하나만 먹어보고 싶은데, 샀다가 다 남기면 … 그렇게 고민고민을 하게된거다. 이러다 헤밍웨이 반복 아닐까 …



헤밍웨이의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서 헤밍웨이가 굴에 화이트 와인을 먹는 이야기가 나온다.




약한 금속 맛과 함께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생굴을 먹으면서 금속 맛이 차가운 백포도주에 씻겨 나가고, 혀끝에 남는 바다 향기와 물기를 많이 머금은 굴의 질감이 주는 여운을 즐기는 동안, 그리고 굴 껍데기에 담긴 신선한 즙을 마시고 나서 상쾌한 백포도주로 입을 헹구는 동안, 나는 공허감을 털어 버리고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p.15)










내가 저 부분 읽고 완전 미치게 굴을 먹고 싶어서, 반드시 굴에 화이트와인을 먹고 싶어서 어쩔 줄을 몰랐더랬다. 어떡하지, 이거 이렇게 먹고 싶은데! 그러자 친구들이 그럼 먹자고 했다. 그래서 당시에 무려 통영까지 가서! 시장에 가 직접 굴을 사고! 그리고 화이트와인과 마셨는데, 아 헤밍웨이여 … 나는 한국의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굴 한개 먹었나 두 개 먹었나. 난 역시 굴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된것이다. 나 때문에 굴 샀지만 내가 굴을 잘 안먹는 … 친구들아, 그 일에 대해 여전히 두고두고 감사해!!



아무튼 이런 전력이 있으므로, 내가 어리굴젓을?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

그래서 가장 작은 걸로 사서 하나 먹어볼까, 엄마 드신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엄마도 잘 안드시면 어리굴젓 좋아한다는 K 줄까 … 막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K 와의 술자리에서 이 얘길 하니 K 가 빵터져서,


"부장님 지금 플러팅 보고 싶어 전참시 봤다고 애기하셔서 플러팅 얘기 나올줄 알았더니 어리굴젓 얘기만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이영자 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참시에서 남들이 다 유병재랑 이국주 엮으려는데 이영자 거기에 별 관심이 없고 어리굴젓과 이국주 어머님이 만드신 허파볶음 얘기만 하는거다. 다음엔 이국주가 유병재네 집에 가면 어떻겠냐는 얘기 멤버들이 하니까, 이영자는 또 어김없이 유병재네 어머님이 잘하시는 요리를 대며, 그것과 허파볶음이 아주 잘어울릴거라고. 로맨스에 관심 1도 없으신 분 ㅋㅋ 멤버들이 왜 먹는 얘기만 하시냐니까, 사랑은 별거 아니라고 끝나버리는 거라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내가 이영자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러팅 보려고 틀었다가 어리굴젓에 꽂혀버린 나여 …



오늘 출근길에 엄마는 "그래서 어리굴젓 주문했어?" 물으셨다. 내 갈등을 말씀드렸던 바다.


"아니."

"제일 작은 걸로 시켜봐. 그리고 하나만 먹어보고. 나머지 엄마가 먹을게."


나는 알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어리굴젓을 딱 하나만 먹어보고 싶기에 주문을 망설이고 있다. 아, 어리굴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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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26 11: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 ㅑ ~ 진짜 일필휘지로 이렇게 잼난 글 쓰는 사람 세상에 나밖에 없을 것 같다. 밥 두 공기 먹어도 돼!! 먹어라!!

잠자냥 2023-05-26 13:1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23-05-2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퍼와 댓글까지.. ㅋㅋㅋㅋㅋㅋ

우리 지역은 시장가면 반찬가게에 젓갈 쌓아두고 팔면서 시식을 할 수 있거든요,
서울도 이렇게 판매하는지 모르겠는데, 동네 시장 반찬가게 한번 스윽 봐요. 시식 할 수 있는지~

다락방 2023-05-26 13:58   좋아요 1 | URL
시장에서 맛보는 거 너무나 좋은 아이디어지만 난 하얀 밥 위에 얹어서 꼭 한 입을 먹어보고 싶은데 … 조만간 제일 작은 걸로 하나 사야겠어요. 오늘 컬리에서 사려고 했는데 내가 사려고 했던 제품(리뷰 제일 많은 거)이 품절이네. ㅋㅋ

잠자냥 2023-05-26 14:21   좋아요 1 | URL
햇반을 사서 시식대 앞으로 가세요.

다락방 2023-05-26 15:32   좋아요 1 | URL
아니, 그러면 동네에 또라이라고 소문나지 않겠어요? 가뜩이나 아저씨 풍채인데.. (그렁그렁)

잠자냥 2023-05-26 15: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뜩이나 아저씨 풍채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 아직 퇴근 전에 이 댓글을 봤엌ㅋㅋㅋㅋㅋㅋㅋㅋ 웃참 대실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6 16:00   좋아요 0 | URL
퇴근 얼마 안남았네요. 뽜이팅!! ㅋㅋ

물감 2023-05-26 18:15   좋아요 0 | URL
아저씨 풍채. 그러시군요. 메모 메모....

다락방 2023-05-26 18:19   좋아요 1 | URL
그걸 왜 매모해욧!! 잊어, 잊으라구욧!! 😡

거리의화가 2023-05-2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굴 먹기 쉽지 않죠^^; 저는 생선회를 못 먹는데 희한하게 굴은 또 잘 먹는답니다. 겨울철에 제가 기다리는 음식은 생굴, 조개구이, 귤 이 세가지 때문이거든요. 헌데 굴에 화이트와인은 먹어본 적이 없어요. 제가 와인과는 친하지 않아서... 늘 소주!랑 먹었던 것 같습니다ㅎㅎㅎ 오징어젓갈을 드시는 걸 보면 어리굴젓도 가능하실 것 같기도 한데요. 어머니 말씀대로 소량만 사셔서 시험?

글을 어쩜 이렇게 재미나게 쓰십니까. 참 부러운 능력!^^*

다락방 2023-05-26 14:00   좋아요 1 | URL
오오, 생선회를 못드시는군요! 저도 사실 회 먹은지 얼마 안된것 같아요. 만약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여태 회를 못먹는 사람으로 남아있었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조직 생활은 저의 편식을 많이 고쳐주었어요.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취향까지 바꿔버렸죠. 순댓국을 처음 접한 것도 회사 때문이었는데 처음엔 어찌나 충격이던지. 왜때문에 순대로 국까지 끓여먹는단 말인가! 하면서요. 지금은 연속사흘 순댓국 먹기도 가능한 사람이 되었지만... 아무튼 제가 어리굴젓 먹고나면 후기 올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26 14:19   좋아요 0 | URL
순대로 국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회사 다니면서 먹게 된 음식이 소든 돼지든 ˝곱창˝입니디. 소든 돼지든... 아니 왜 때문에 동물 내장...(좋게 말해서 그렇지 동물 똥꼬까짘ㅋㅋㅋㅋㅋㅋㅋ 먹느냐 심히 갈등하고 싫었습니다...) 아, 닭발, 닭똥집도 그런 음식 중 하나네요.

회사란 참 인간을 참답게 만들어주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6 15:33   좋아요 1 | URL
저도 소곱창은 회사다니면서 먹게된 심지어 좋아하게 된것들 중 하나입니다. 돼지곱창은 아직 못먹겠어요. 목구멍으로 안삼켜져요. 그렇지만 소곱창 맛있어 ♡
아 인간이란 증맬루 못먹는게 없는 잡식성이로군요. 징글징글하네요. ㅠㅠ

회사란 인간을 참답게 만들어준다기 보다는 인간을 아저씨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5-26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저씨다움이라는 것은 어쩌면 타인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행동하는 중년 이상의 남자에 대한 고까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그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싫음‘이라는 감정이 먼저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해서요. 남자나 여자나 신체적 특징 몇가지와 질환이 다를 뿐 사회가 만들어준 성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결론은 시원하게 ‘크으으으~~~~‘하셔도 된다는 거에요. ㅋㅋㅋㅋ
일은.. 되도록 잘 도망다니시길 바라요. 이것도 제 선입견일 수는 있으나 평소에는 듣기 싫은 말 한다고 쳐다보지도 않던 상사가 헤실거리면서 칭찬할 때 가장 경계해요. 한 번 일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하면 계속 쌓이니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적게 일하고 많이 받는 월급쟁이가 되는 것이 자본주의에 대한 소소한 반항이겠죠. ㅋㅋㅋㅋㅋㅋ
저도 굴을 즐기지 않아 잘 모르지만 유럽 굴과 우리나라의 굴은 맛이 좀 다르다고 하더군요. 연안의 생태가 다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여름에 파리에 가셔서 한 번 드셔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물론 화이트 와인과 함께요. ^^

다락방 2023-05-26 14:03   좋아요 1 | URL
대디 님, 정말이지 ‘아저씨다움‘에 대해 적확하게 풀어주셨네요. 바로 그것 같아요. 지하철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다든지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바지 지퍼를 올린다든지 이빨 쑤시면서 걷는다든지.. 남 알바야? 내 마음이다! 하는데 그것이 민폐이고 무례한 바로 그 지점이 아저씨다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아무튼 저는 오랜 직장생활과 그에 따른 오랜 음주로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일전에 여행 프로그램 보는데 호주에서 먹는 굴이 또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굴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저 굴 하나 먹어보러 호주 갈까‘도 진지하게 고민해봤었습니다. 이런 저를 말릴 사람이 저밖에 없네요? 껄껄.

DYDADDY 2023-05-26 14:17   좋아요 1 | URL
아.. 가급적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전에 드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ㅠㅠ

잠자냥 2023-05-26 14:20   좋아요 1 | URL
부장님 조개, 미역, 김, 굴.... 안 즐기신다니 다행인지도..
방류하면 바로 못 먹는 음식입니다.
뭐 하긴 바다음식이 다 그렇겠죠;;

다락방 2023-05-26 15:35   좋아요 1 | URL
저는 조개미역국은 안먹어도 소고기 미역국은 먹어요. 미역국은 잘 먹어요. 특히 김치 넣어서 먹으면 꿀맛이죠. 밥도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소고기 미역국에 들어간 소고기를 좀 안좋아라 합니다. 저는 고기를 물에 빠뜨린 걸 별로 안좋아라 해요. 고기는 있는 그대로 구워먹어야 제맛!! ㅋㅋㅋ 아 그렇지만 족발 맛있어 ♡

잠자냥 2023-05-26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미쳐 역시 점심때 읽기를 잘했다.. 자냥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와 뻑 그 사이에 반전(아저씨다움에 대한 고찰) 그리고 이영자로 결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6 14:03   좋아요 2 | URL
머릿속에 항시 생각이 많아서 삶이 어렵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5-26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뭔가 밥 두 공기를 먹기 위한 고도의 합리적 의심이 드는 페이퍼이긴 합니다만..
일단 인정하는 바오니 두 공기 드셔도 되시겠습니다.ㅋㅋㅋ
저는 굴을 참 좋아하긴 한데 젓갈 종류를 잘 못먹어요. 젓갈은 비리고 짜고...암튼 그래서 젓갈 종류는 일체 손을 잘 안댑니다. 김치를 담을 때도 멸치 액젓이랑 새우젓 조금 넣고 다른 젓갈은 넣을 생각은 전혀 해보질 않았어요.
그래서 젓갈 종류를 잘 모르는데 어리굴젓이 그렇게나 맛있는가 보군요?
양세형이 흡입을 할 정도였으면???
양세형이 미식가잖아요?
근데 저도 젊은이들의 사랑 타령에 관심 없는 이영자가 이해가 가고 있으니....ㅋㅋㅋㅋ
저는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애정씬이나 불륜같은 서사가 심각하게 흐르는데 정작 나는 딴 걸 보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하거든요. 배우들의 표정이나 포즈, 의상 그리고 세트장의 소품들이나 화면의 밝기 톤? 또는 대사에 꽂혀 드라마를 보다 보니 때론 내가 드라마를 왜 보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ㅋㅋㅋ
갈수록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건 나이 먹어간다는 걸까요?ㅋㅋ
암튼 어머님이 드시겠다고 하시니 맛 좋다고 소문난 곳의 어리굴젓을 한 번 주문해서 드셔보세요. 그러면 또 이런 재미나고 멋진 페이퍼가 탄생할지도 모르겠군요?
젓갈도 맛있음 저희 남편은 밥 두 공기 뚝딱 금방 먹더라구요. 맛있는 젓갈도 밥 도둑인 것 같아요.ㅋㅋㅋ

다락방 2023-05-26 14:06   좋아요 2 | URL
저도 젓갈은 원래 손도 안대던 사람이었는데 최근에야 오징어젓갈을 먹게 되었어요. 저도 젓갈을 안좋아합니다. 오징어젓만 조금 먹는 정도. 저는 명란파스타, 명란바게트 이런것도 안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양세형이 미식가예요? 오, 저는 또 그건 몰랐네요. 왜저렇게 어리굴젓을 먹나 했는데 미식가였군요? 그렇다면 정말.. 너무 맛있는 어리굴젓인걸까요. 아 궁금하다. 바로 그 제품을 먹어봐야 될 것 같네요. ㅋ
맛있는 젓갈은 정말 밥도둑이라고들 하잖아요. 음.. 어리굴젓은 저의 밥도둑이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만간 시도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후기를 페이퍼로 공유할게요. 후훗.

잠자냥 2023-05-26 14:23   좋아요 2 | URL
근데 솔직히 부장님은 밥도둑이 따로 필요없잖아요?
배 속에 항상 있으면서.......

책읽는나무 2023-05-26 15:19   좋아요 0 | URL
밥도 훔치고 마음도 훔쳐 버리는 도둑!

다락방 2023-05-26 15:36   좋아요 1 | URL
제 안에 식탐이 드글거려서 진짜 대환장 입니다. 어쩌자고 이러는건지 원 ㅠㅠ
이러니까 자꾸만 체지방이 늘어요. 흑흑 ㅠㅠ

잠자냥 2023-05-26 1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이 영자의 전성시대 입니까? ㅋㅋㅋㅋㅋ
전 회사 생활하면서 월급은 계속 오르지만 사원으로 있고 싶다고 소망을 밝힌 적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럴 수는 없죠...ㅠㅠ 회사 생활 오래하면 아무래도 일의 범위(와 책임의 범위)가 넓어져서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제가 가장 취약한 부분(법과 숫자)까지 다루게 되어서 미쳐버릴..........................지경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_@

얼른 퇴근하고 크-하고 싶네요.

그나저나 저는 굴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이제 굴은 못 먹게되었어요. 한국의 굴 양식장 현실과 노로바이러스 생각하면... 음...

다락방 2023-05-26 14:09   좋아요 4 | URL
잠자냥 님 마음이 바로 저의 마음입니다.
저는 처음 대리가 되었을 때 ‘과장되기 전에 관둔다‘ 였고, 과장 되고 나서는 ‘차장 되기 전에 반드시 관둔다!‘ 였어요. 직급하나 올라갈수록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어서 연봉만 올려주고 계속 하던 일만 했으면.. 하고 얼마나 바랐던지요. 저는 야망 없는디여~~ 하면서요. 그런데 지금은 이게..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크~

아무튼 오늘 안주는 뭡니까, 잠자냥 님? 저는 아마도 순댓국에(또?) 오징어볶음이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26 14:16   좋아요 3 | URL
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자전거 타야하므로 오늘은 크- 자제...
완벽한 크-는 내일..저녁으로.........

책읽는나무 2023-05-26 15:18   좋아요 1 | URL
아유....오늘을 일꾼들!!
토닥토닥...
저는 남편을 봤을 때 월급은 얼마 안 올려주고 직급을 올려서 책임을 다 짊어지게 하는 걸 보면 내가 저 사람이라면 도망가지 싶다!!!! 그런 생각이 들어 애처롭지만, ˝돈 벌어야 해!˝ 무료 응원을 막 날려주고 있거든요.ㅜㅜ
근데 그 어려운 일을 여성 임원으로서 진두지휘 하시는 걸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은 있다가 유료 응원 300원씩 쏴드리겠습니다.ㅋㅋㅋ
열심히 일 한 그대들은 순댓국에 밥 두 공기는 드셔도 됩니다.^^

다락방 2023-05-26 15:39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내일 저녁의 크- 기대합니다. 인증해주세요, 잠자냥 님!
저 몇해전에 어디였더라, 지방 둘레길 걸었는데 한참 걷고 저녁에 족발에 소주 먹었거든요. ㅋ ㅑ 좋았습니다. 전 그 날, 그 밤이, 그 족발이 가끔 생각이 나요. ㅋ ㅑ
즐거운 여행 되시고 즐거운 술자리도 가지세요. 다 피가 되고 살이 될것입니다.


책나무 님/ 저 아직 회사에서 임원 아니고요, 이 회사에 아직 여성 임원은 없습니다. 저는 책임감이 너무 싫어서 ㅠㅠ 얼른 도망치고 싶어요. 그런데 돈 때문에, 돈 때문에!! ㅠㅠ 아무튼 오늘도 점심에 2메뉴 끝내고 왔습니다. 흠흠.

Forgettable. 2023-05-26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굴 좋아하는데 특히 생굴!! 스페인 살면서 더 없어서 못먹는 음식이었는데 이번에 노로 참변으로 이제는 입에도 못대게 되었습니다. 하루키는 굴과 위스키의 조합을 얘기했었죠..

다락방 2023-05-26 15:41   좋아요 0 | URL
아, 노로 때문에 진짜 여럿 굴에서 멀어지네요. 모두가 멀어질 때 제가 한 번 가까이 다가가볼까요.. 샤라라랑~

blanca 2023-05-26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놔 ㅋㅋㅋㅋ 나 갑자기 다락방님 남자들 중에서 혼자 막 고고하게 근사하게 지시하는 모습 상상되어 뿜었어요. 진짜, 완전, 정말 멋있어요! 그게 사소한 거라고 해도 결코 사소한 거 아니거든요? 얼마나 많은 걸 참고 이겨내고 온 자리입니까. 남자 이십 명 중에 여자 상사가 아니라 여자 부하 직원 1의 아우라로 일했던 저로서는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여기까지 온 거 다락방님 임원까지 했으면 좋겠다..

다락방 2023-05-26 15:43   좋아요 0 | URL
회사의 다른 여직원들도 제가 임원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정작 저는 임원 달기 전에 얼른 튀어나가고 싶어요. 지금도 힘든데 임원까지 달고 나면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요. ㅠㅠ 상사이기 때문에 오는 힘듦이 분명 있지만 그런데 상사라서 좋은 점도 있어요. 이것은 아마도 권력의 맛이랄지, 뭐 그런 게 있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그렇게 근사한 건 아니고, 제가 저를 근사하게 여긴다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5-2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은... 초장이죠!! 초장에 푹 찍어 먹으면 세상 맛나답니다. 라면에 넣어 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고, 쪄서 먹어도 맛있고... 하아...

크으 멋진 다락방 님... 임원이 되면 좋죠. 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커지고 일도 많아지니까 가기 싫은 것도 이해가 됩니다. 저도 점점 일하기 싫어서 말이죠 ㅋㅋㅋ 음, 대리만족으로 다락방 님이 임원이 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아, 너무 이기적인가...

저 처음에 읽으면서 아저씨다움이라길래 그 아저씨들이 식사 예절 못 배운 마냥 꺼억 하고 쓰읍 하고 이런 거 연상했다니까요. 다락방님이 말씀하시는 아저씨다움은 아저씨다움이라기보다 그냥 일에 지친 직장인 혹은 사회인의 감탄사가 아닐까요? ㅎㅎㅎ

다락방 2023-05-30 09:18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 님은 굴을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초장도 맛있고 라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다니. 저는 라면과 쪄서 먹는건 진짜 상상도 못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임원까지는 못할것 같고요 ㅋㅋ 아마 1,2년 정도 후면 퇴사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제 짐작이에요. 그쯤이면 이제 떠나야 할 때가 아닌가.. 나름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저씨다움 이라고 하면 일단 다들 나쁜걸 상상하긴 하네요? ㅋㅋ 더러움과 예의없음.. 에 대해서 말이지요. 아저씨들이여, 그간 어떤 삶을 살앗는가. 반성하라, 반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