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의 '유즈키 아사코'의 신작 단편집이다.


버터를 재미있게 읽긴 했어도 다음 작품도 반드시 읽어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라, 사실 이 단편집의 작가 이름을 보고도 이 작가가 그 작가인 줄도 몰랐다. 이름 외우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런데 실린 단편들 중, <아기 띠와 불륜 초밥> 이 너무 궁금해 검색해보니 이 작가가 버터의 작가였고 이 책이 신간이었던 거다. 아기 띠와 불륜 초밥이라니, 그러니까 초밥 먹으러 아기띠 메고 갔다가 불륜현장을 목격했나? 이정도의 내용을 생각하고 책을 펼쳤다. 차례대로 읽지 않고 가장 먼저 <아기 띠와 불륜 초밥>을 펼쳐 읽었다.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이 단편집에서 가장 재미있는 단편이었고, 이야기 자체로도 아주 흥미로웠다.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난 비싼 오마카세 초밥집, 이곳에서는 와인과 초밥을 내는 마리아주로 유명한데, 가격이 비싼만큼 회원제로 운영되며 중년의 남성이 찾는 거다. 테이블 몇 개 없는 작은 식당인데, 대체적으로 여기에는 중년 남성들이 자기의 젊은 불륜 상대를 데리고 온다. 자 이건 이렇게 먹는 거고 이건 이거랑 페어링을 해야하지, 하고 으스대면서 그녀들에게 본 적없는 비싼 음식을 사주고, 그리고는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는 코스를 생각하게 되는거다.


이야기의 처음에 부장급 남자와 신입 여직원이 이 식당을 찾는게 나온다. 이 신입 여직원을 어떻게 해보고 싶어서 잔뜩 공들였던 터, 평소보다 과감한 옷차림인걸 보니 오늘 이 여자도 '그럴 생각'인가보지? 뿌듯한 마음으로 비싼 오마카세 집으로 간다. 그곳에는 이 커플 말고도 두 커플이 더 있었는데 모두 남자는 중년, 여자는 젊은 여자들이며, 모두 불륜관계로 짐작된다. 주방장까지 암묵적으로 이런 관계를 알면서 음식을 팔고 또 사고 먹고 있는데, 이곳에 아기띠를 메고 잠든 아기를 데리고 초라한 모습의 덩치 큰 여자가 갑작스레 등장하는 거다. 그 여자는 이 레스토랑 사장의 어머니와 잘 알고 지내고 있으며 언제 한 번 여기에 밥을 먹으러 오라했다는 말을 전한다. 그렇게 이곳과는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아기엄마가 이곳에서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여자는 자신이 술과 음식을 너무나 좋아하지만 아이를 임신하고 모유수유를 하면서 지금껏 그것들을 참아왔다고 모두가 듣는데 말한다. 그런데 모유수유를 오늘로 졸업하기로 했고, 그래서 축하를 하겠다, 참았던 걸 먹겠다! 하는 거다. 아이는 지금 막 잠들었으니, 아이가 깨기 전에 자신은 후딱 먹고 가겠다며, 본인이 먹고 싶었던 비싼 와인을 주문하고 그에 맞는 초밥들을 이것저것 주문해 이것 줘보세요, 이건 저렇게 해주세요, 하면서 먹는거다. 술과 음식을 그녀는 진정으로 즐기고 있으며 조금씩 얼굴에 생기가 돈다. 그런데 이 여자의 존재는, 모두에게 불편하다.


주방장은 주방장대로 손님이 주문하는 음식을 만들어야 해서 좀 불만이지만,


이곳의 중년남성들이 불편하다.


저 여자, 집에서 아이나 봐야할 것 같은 추레한 여자, 그런데 저 아기를 보니 우리 첫째딸 저만할 때 생각나네, 그 때 나는 집에 잘 들어가지 않았지, 저 여자, 누군가의 '아내' 이자' 엄마'인 여자. 여기에 젊은 여자를 데리고 온 중년 남자들의 집에 있는 바로 그 여자의 상징. 먹고 싶은 거 참아가며, 좋아하는 거 참아가며 사는 여자를 뒤로한 채, 젊은 여자들을 데리고 이곳에 온 자신들.


저 여자, 지금 여기서 나에게 돈을 쓰고있는 이 남자의 집에도 저런 여자들이 잇었을텐데, 이 남자는 언제나 아내가 대화가 안된다고 아내 흉을 봤지만, 저렇게 힘들게 아이를 키우고 있으면서 자연스레 뒤로 감춰진 존재가 된게 아닌가. 이곳의 모든 중년남자들보다 더 와인과 음식에 진심이며 또 지식이 가득한 여자, 마시고 먹으면서 생기 도는 여자, 그런데 약 2년간 그걸 모두 참아왔다고 말하는 바로 저 아기 엄마. 그녀의 출현으로 이 식당의 다른 모든 대화들은 정지되고 모두가 그녀를 본다. 그녀는 아랑곳없이 먹고 싶은 걸 주문하고 그렇게 먹고 마신다. 그녀 덕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혹은 애써 보려 하지 않았던- 전업주부가 드러난다.



사마다 마사미는 알맞게 차가워진 로제와인과 생고기카르파초, 성게알초밥, 과일소스를 곁들인 푸아그라를 앞에 두고, 아기엄마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런 부류의 여자가 술을 마시고 비싼 음식을 먹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마사미는 전업주부인 어머니를 포함해서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전문대를 나와 컨설팅 회사에 입사한 지 오 년이 된 마사미는 옆에 앉아 있는 처자식이 있는 상사와 줄곧 사귀고 있다. 마사미는 결혼도 아이도 관심이 없는 데다 이 관계에 불만이 없다. 남자에게 아내는 지루한 여자라고 들었다. 육아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끔 외식을 가도 제대로 꾸미지도 않고 시야가 좁아서 대화가 유난히 재미없다고 한다. 그 점에서 마사미는 영화나 독서의 화제도 풍부하고 독립했기 때문에 대등하게 교제할 수 있으며 함께 있으면 세계가 넓어지는 것 같다고 칭찬을 받았다. 실제로 둘이서 몰래 다녀온 남미 여행은 무척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지루한 사람일까. 아이 외에 아무도 만나지 않으면 시야가 좁아지는 것은 당연하고, 시간에 쫓기다 보면 가장 먼저 손을 놓는 것이 문화생활이다. 어쩌면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 너머에 그녀가 본래 가졌던 즐거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이 아기 엄마처럼 레드와인을 한 손에 들고 자기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남자의 아내를 상상해 봤다. 그녀를 딱 한 번 시내 바비큐 파티에서 만난 적이 있다. 세 아이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조신한 여자였다. 누가 술을 권해도 입에 댈 겨를이 없어 보였다.

마사미가 겸열해야 할 사람은 그 여성이 아니라, 어쩌면 옆에 있는 남자가 아닐까. 그들이 이렇게 다림질이 잘된 셔츠를 입고 젊은 여자와 고급 초밥을 먹는 사이에, 그 등 뒤에는 집안일과 육아에 쫓기는 여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가게의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진 것은 본래는 숨어야 할 존재가 갑작스럽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p.156~157



와인과 초밥을 먹는 장면장면의 묘사가 아주 맛깔스러워 당장이라도 떫은 와인과 초밥을 먹고 싶어지는 재미도 있는데, 이 아기엄마의 존재 자체로 이야기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얼마전에 읽은 '사라 아메드'의 《행복의 약속》도 생각난다. 바로 '분위기 깨는 여자'.




결국 페미니스트들은 기꺼이 소란을 일으키겠다는 사람들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심지어 고집을 부려야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주체의 의지가 다른 사람들의 의지, 즉 그의지가 일반의지 또는 사회의지로 물화物化된 이들의 의지와 일치하지않을 때 고집스럽다고 말한다.

따라서 여성 트러블 메이커의 형상은 분위기 깨는 페미니스트의 형상과 동일한 지평을 공유한다. 두 형상 모두 행복의 역사라는 렌즈를 통해 해석하면 이해가 가능하다. 페미니스트는 행복을 약속하는 대상들이그렇게 장밋빛이 아님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깰 수 있다. 페미니즘이라는 말은 그래서 불행으로 흠뻑 젖어 있다. 페미니스트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는 바로 그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고 행복을 가져온다고 생각되는 그 어떤 것을 파괴한다고 미리부터 읽버린다. 분위기 깨는 페미니스트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깬다." -《행복의 약속》, 사라 아메드, p.120




초밥집에 갑작스레 등장한 아기엄마는 '내가 페미니스트다' 라고 말한게 아니지만, 등장만으로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깼다. 중년남자에게 곧 닥칠 미래였던 젊은 여자와의 섹스를 부순다. 불륜 커플에게 지금 당장의 긴장감과 즐거움을 깬다. 그러나 그녀가 한 '잘못'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깬게 악이라면, 그녀가 행한 악은 무엇인가.




없다.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를 키웠고, 이제 비로소 마시고 싶고 먹고 싶은 걸 먹으러 그걸 파는 식당에 들어왔을 뿐이다.

그녀는 가지 못할 곳에 간 것도 아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한 것도 아니다.

그동안 참았던 것을 이제야 하고 있고, 그걸 즐기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녀의 존재는 그곳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깼다.


재미있지 않은가?


이외에도 <둔치 호텔에서 만나요> 가 재미있다.

왕년의 인기작가였던 남자가 호텔에 갔다가 젊은 여성들 보고 좋아하고 말을 거는데, 정작 여성들은 그를 불편하다고 호텔에 말하는 게 좋았다. ㅎㅎ



책을 샀다. 월요일이니까 올려야지.



여러분, 저 맘모스 좀 봐. 당연히 한 입에 들어가질 않는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단면 아름답지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책 사진 찍고 우걱우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맘모스 때문에 밑에 책이 안보이네. 다시.


















《왕가리 마타이》는 그림책이다. 읽다보니 아마도 '반다나 시바'와 '마리아 미즈'가 함께 쓴 《에코 페미니스트》에 분명 언급됐을 것 같은데 찾아보진 않았다. 세상에, 나무를 심자고 말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게 정말 나무를 심는 실천이 가능하다니. 세상엔 멋진 여성이 너무 많다!


《폭탄》은 사실 내 흥미를 전혀 불러 일으키지 않는 책인데, 얼마전에 《방주》재미있게 읽은 남동생이 일본 소설로 좀 달라고 해서 사봤다.


《동맹 속의 섹스》는 정희진 선생님이 오디오 매거진에서 언급하셔서 샀다.


《파묻힌 여성》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1월 도서다.
















《동맹의 풍경》도 정희진 선생님이 … 아 선생님이 말할 때마다 책 사는 거, 큰일이다.


《악연》중고거래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이 천 원 있어서, 뭐 살까 알라딘 중고 둘러보다가 사봤다.


《하틀랜드》는 얼마전에 《빈곤의 풍경》읽다 언급되어 샀다.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위험한가》는 예전부터 읽고 싶어서 구판을 도서관에서 빌렸더랬다. 그런데 몇 장 안읽었는데 반납기한이 다 되어 그냥 갖다주고 다음에 다시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길래 그냥 사버렸다. 인간이여…orz


《강물 아래, 동생에게》도, 저 위의 《초급 한국어》도 사실 다 존재를 몰랐던 책들이었는데, 알라딘의 blanca 님의 감상을 보고 바로 장바구니에 담게된 책들이다. 여러분 블랑카 님 글 읽어 보셨나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블랑카 님의 글은 정말이지, 매우 훌륭합니다. 읽노라면 책을 안 살 수가 없어요. 즐찾에서 빼야 할까요? 지름신 …


《한밤중의 꽃향기》는 작가 자체로는 별로 호감이진 않은데, 미술관 이라고 하니 그래? 하면서 궁금해졌다. 나는 어떤 사람들은 좋은 그림을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는것을 안다. 내게도 속 시끄러울 때 해결할 방법이 몇가지 있는데, 좋은 문장을 읽는 것도 그렇고 맛있는 걸 먹는 것도 그렇지만, 그런데 내가 해결하는 방법중에 그림은 없었다. 그림을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일은 그 자체로 너무 좋을 것 같아 내게도 그런 해결방법이 생기기를 바라며 그림을 보러 다니기도 하고 화집도 사서 보곤 했지만 딱히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그림 보는 거 내게는 되게 우아하게 느껴지는데, 그런데 우아함이란 후천적 습득은 안되는걸까?















《이상한 집》은 딱 일본 소설 느낌이다. 이 책 다 읽고 구매자평 쓰긴 했는데, 이렇게나 자극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결국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이 작가가 책이란 수단으로 추구하는 것은 그저 흥미와 재미인걸까? 그런 점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


《나의 독일어 나이》는 제목도 표지도 너무 좋다. 아직 읽기 전인데, 이 책을 받자마자 미국에 사는 내 친구 J 가 생각났다. 어쩐지 J 가 좋아할 이야기가 이 안에 있지 않을까 싶다. J 는 영어, 독일어, 폴란드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고, 불어와 일본어를 약간 할 줄 안다. 오래전에 "내 친구 4개국어 하는데" 라고 말을 꺼내자 내 앞에 있던 남자가 이렇게 대꾸했던 일이 떠오른다.


"경상도어 전라도어 서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딴엔 재밌다고 한 것 같은데, 아니, 독일어 폴란드어 영어 한국어. 라고 답하자 입 싹 다물었던 일이 있었다.


비슷하게는 아주 오래전에 소개팅을 받았는데 나보다 몇 살 많은 남자가 내 앞에 앉아 있었고 무슨 이야기 끝에 비행기 얘기가 나왔다. 그가 나에게 비행기 타봤냐고 물어봐서 내가 그렇다고 하자, 그가 이러는 거다.


"어디. 제주도?"


하 쉬바. 


"뉴욕이요."


라고 답했더랬다. 

자기 생활과 자기 기준에서만 사람은 상상하고 대응이 가능하다. 비행기=제주도 되어버리고 외국어=비서울어 되어버리는 사람들 …


여하튼 책 샀고, 빌리기도 했고, 연장도 했다.

다음엔 이 책(이라고 쓰고 안알랴줌)의 페이퍼로 돌아올 것 같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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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6-19 1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버터>의 작가 저도 또 읽을 것 같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저 역시 이름도 모름;;;) 저 단편은 정말 재미날 거 같네요? 존재만으로 불편함을 확 깨우는 여자라, 어쩐지 통쾌&흥미롭습니다.

아니 근데 비행기=제주도라고 말하는 그 뇌는 어떤 작동을 하면 그렇게 되는 걸까요? (4개 국어의 그 뇌도 마찬가지)
으흠... 상대를 깔봄? 본인이 제주도만 가봄?(본인이 외국어에 열등감?) 그것참 신기하다........

다락방 2023-06-19 11:08   좋아요 1 | URL
이 단편집에서 제일 재미있었어요. 읽는 동안에도 재미있고 유쾌했어요. 뭔가 ‘좋은데?‘ 이런 느낌이 뽝 오더라고요. 불륜커플 많은 초밥집에서 그녀가 한 잘못이 없는데 그녀 때문에 불편해진다면, 그건 불편한 사람들이 잘못 아니겠어요? 껄껄.

상대가 나보다 더 많은 경험을 혹은 많은 지식을 가질 수있다는 상상을 하지는 않는 초라한 한남들입니다. 왜 ‘어디냐‘고 묻지 않고, ‘어떤 외국어냐‘ 묻지 않고 지들 머릿속에 있는 걸로 한계를 정해요? 한심하기 짝이없어요. 하하.

잠자냥 2023-06-19 12:56   좋아요 0 | URL
초밥 먹고 싶다~

다락방 2023-06-19 13:09   좋아요 0 | URL
전 초밥에 와인요~ ㅎㅎ

blanca 2023-06-19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터> 안 읽어봤는데 이 단편집부터 시작해 볼까요? 그리고 중간에 ㅋㅋㅋ 민망하지만 솔직히 기쁘네요. 다락방님 아니면 누가 제 칭찬을 이렇게 해주겠어요. 고마워요. ^^;;; 맘모스빵 ㅋㅋ 저거 먹다 턱 빠지는 거 아니예요? 저번에 쌈 싸서 먹다 턱에서 갑자기 툭 소리 나서 얼마나 무서웠던지...그리고 다락방님, 강낭콩 꽃 피면 열매 맺는 거 맞나요? 잎이 시들시들한데 조그만 꽃봉오리가 맺혀서 이게 죽어가는 건지, 희망의 전조인지 헷갈려서요. 더운 월요일, 건강 조심하시고 힘차게 시작해요!

다락방 2023-06-19 12:32   좋아요 1 | URL
강낭콩은 꽃 피고 열매 맺는 거 맞는데요, 저희집 콩은 잘 자라고 열매까지 맺더니 지금 다 죽고 있어서 열매도 더이상 크질 않아요.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겠는데 죄다 죽어가요. ㅠㅠ 슬프네요 ㅠㅠ

버터도 읽을만하고(그거 읽으면 버터간장밥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어휴…) 이 단편집도 몇 개의 단편이 특히 좋았어요. 블랑카 님 읽게 되시면 또 얼마나 멋진 감상을 써내실까요!!

저 맘모스빵 한꺼번에 먹어야 맛을 제대로 느낄텐데 너무 높아서 ㅋㅋ 한번에 먹을 순 없었고 그래서 이래저래 쪼개 먹었습니다. 저는 쌈 싸서 먹다가 너무 크게 싸가지고 목구멍에 걸린 적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3-06-1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유즈키 아사코의 책 흥미롭네요! <버터>도 읽고 싶어져요.
저 어제 밤에 향이 근사했던 와인 마시고 잤고
점심에 먹으려고 초밥 시켰는데 아직 안왔습니다. ㅎㅎ
몇 권 담아갑니다.


다락방 2023-06-19 17:52   좋아요 1 | URL
미미님, 저 초밥집 단편 정말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그리고 버터 도요!! 후훗.
제가 오후 내내 회의하느라 이 글을 지금 봤는데, 초밥 드셨습니까? 초밥에 와인이라니, 저도 좋아하는 조합입니다. 맛있게 드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미미 님의 책탑도 구경시켜 주세요! >.<

난티나무 2023-06-19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 생각엔 그 남자들, 경험과 생각의 기준이 아니라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여자가 외국에 가봤겠나 여자가 외국어 할 줄 알겠나 이러고 깔본 게 맞… 하…)

다락방 2023-06-19 17:53   좋아요 0 | URL
네, 당연하게도 거기엔 여자라서 깔본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 주제에 니가 뭐 외국을 가봤겠냐, 니가 외국어를 하면 뭘 하겠냐 이런 깔봄이요. 바로 그 지점에서도 상상력이 완전 제한되어 있는 거고요.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난다는 명백한 진실을 깨닫지 못하는 멍충이들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6-20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랑카 님 제게도 은근 지름신 이십니다.ㅋㅋㅋ
저도 블랑카 님 덕분에 구입한 책이!!!^^
책을 읽어 보면서 블랑카 님의 안목을 따라가고 싶단 생각을 여러 번 했네요.
같은 책을 읽어도 그런 감정선의 감상을 끌어낸다는 건 아마도 안목이 높다는 뜻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었던 적 있어요.
그걸 다락방 님도 캐치를 하셨으니...다락방 님의 사람보는 안목도 탁월하십니다.^^

잠자냥 2023-06-20 22:42   좋아요 1 | URL
블랑카 님 글은 은은한 멋이 있던데 지름도 은근 은은하게 ㅋㅋㅋㅋ

다락방 2023-06-21 07:36   좋아요 1 | URL
좀 오래되긴 했는데 모신문에서 토요일마다 인터넷서점 서평가 글을 실었었거든요. 교보랑 예스랑 알라딘이었나, 인터파크도 있었나. 그 때 돌아가면서 글을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알라딘은 블랑카 님이 쓰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우아하고 깊은 글을 쓰시는 분. 서평이 너무나 문학적인 분이죠. 저도 그런 글을 쓰고 싶은데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포기합니다 …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