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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 티처
크레이그 지스크 감독, 줄리안 무어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6년 9월
평점 :
45세의 싱글 여성 '린다(줄리언 무어)' 는 가끔 외로워서 남자를 만나야 하는거 아닐까 싶어 소개팅을 하지만 하나같이 죄다 마음에 썽에 차질 않아 여전히 싱글로 지내면서 본업인 영어 교사에 충실한다. 게다가 그녀는 교사로서 학생들로부터 존경도 받는다. 퇴근하면 집에 와 혼자서 밥을 해먹고 영화를 보면서 지내는데, 어느날 그녀 앞에 오래전에 자신의 제자였던 '제이슨(마이클 안가라노)'이 나타난다. 뉴욕에서 극작가로 성공한 줄 알았더니, 잘 안돼서 로스쿨에나 다시 들어가야겠다고 고향에 돌아온 것. 아버지가 아들의 재능을 잘 알아봐주지 않아 아버지의 바람대로 로스쿨에 가기로 했다는 거다. 이에 린다는 제이슨이 쓴 작품을 읽어봤는데 오 너무좋아 짱좋아 그렇다면 내가 니 작품이 얼마나 좋은지 세상에 알려줄게! 해가지고 학교의 연극 동아리에게 소개시켜서 그 작품이 연극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제이슨은 연극 연습할 때 나와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나쁜평을 듣기 싫어하고 그러다가 연극 주연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러기 전에 이미 여차저차 요케저케 돼서 린다와 충동적으로 섹스를 하게된다. 그렇지만 그 충동적인 섹스가 곧 사랑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계속된 관계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라고 제이슨은 당연히 생각하는데, 그게 린다에게는 그렇지가 않아. 제이슨이 다음에도 계속 나랑 섹스하고 나랑 특별한 관계가 될 줄 알았던 린다는, 제이슨과 여배우가 둘이 알콩달콩 질퍽질퍽한 걸 목격하고 충격에 휩싸이며 질투를 하다가 일이 꼬여서 엉망진창이 된다. 흑흑 ㅠㅠ
닥터였던 제이슨의 아버지는 그때까지 린다와 별로 사이가 좋았던 것도 아니었는데 이야기를 거듭하다 호감을 갖게 되고 그리고 이제 만나는 사이가 되는것 같은데, 그런데 제이슨의 아버지는 알고 있다. 린다가 자신의 아들과 섹스했다는 것을. 오, 신이시여! 내 아들과 섹스한 걸 아는데 그 여자랑 나도 앞으로 섹스할 수 있는 것인가. 아무리 그게 충동적이며 실수로 한 번이라 한들, 그거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옆집 젊은 총각이 아니라 내 아들인데!!
무엇보다 나는 린다의 실수가 결코 린다만의 것은 아닐 것 같아서 너무 끔찍하고 무서웠다. 그러니까, 괜히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젊은 남자랑 우연히 섹스 한 번 했다가 내가 질척거리거나 집착하거나 해서 저 젊은 남자 나랑 계속 섹스섹스 하겠지, 이렇게 생각하게 될까봐 너무 무서워. 이 영화 무서운 영화였다. 흑흑. 너무 끔찍하고 너무 무서워. 나는 그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젊은 남자들하고는 아예 아는척도 안해야겠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