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공룡 볼리바르
숀 루빈 지음, 황세림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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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살며 미술관을 자주 찾는 공룡 볼리바르 덕에 뉴욕에 다시 가고싶어졌다. 천천히 다시 미술관을 향해 걷고싶고 미술관에서 걷고 싶다.
조카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을 만나 너무 좋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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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iKim 2019-04-14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작년에 뉴욕 간게 생각나는군요.

다락방 2019-04-16 16:05   좋아요 1 | URL
이 책을 보시면 또 가고 싶어지실 겁니다 ㅎㅎ
 















지난 목요일, 헌법 재판소는 현재의 낙태죄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다. 바로 위헌 결정이 내려기질 바랐지만, 혹시라도 합헌이라 결정날까봐 조마조마하던 터라, 헌법불합치 결정만으로도 나는 이미 울컥했다. 우리는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고 있구나, 라고 생각도 하면서. 덕분에 그날 축하하며 민우회에 후원문자메세지를 보내고 친구들과도 서로 축하 인사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어제, 이 책, [여자 전쟁]에서 아일랜드 편을 읽었다. 3장인데, 소제목은 <종교가 박해한 '타락한' 여자들> 이었다. 아, 어쩌면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에 이렇게 아일랜드 편을 읽게 되었을까. 읽는 내내, 얼마전 사진으로 본, 아일랜드 낙태죄 폐지를 위해 외국에서 귀국하던 여자들 행렬이 떠올랐다. 그들에게 그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봄알람 출판사의 [유럽 낙태여행] 에서였나, 이미 막달라 마리아 세탁소에 관해 알고 있던 터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 세탁소에 관해 아주 자세히 알려준다. 그 세탁소에 감금당했던 생존한 여성과 '수 로이드 로버츠'는 인터뷰를 했던 거다.




대체 아일랜드의 종교단체가 운영한 세탁소 체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1767년 처음 문을 열었던 세탁소는 200년 이상 지속되어 마지막 세탁소가 1996년 문을 닫았다. '타락한 여자들'로 낙인 찍힌 여자 수만 명이 창피해하는 가족들과 위선적인 사제들에 의해 이곳으로 보내졌다. 도덕적 탈선으로부터 지역사회를 지킨다는 명목이었다. 단체의 이름은 예수의 추종자 가운데 한 명이자 '회개한 창녀'로 일컬어지는 막달라 마리아에서 비롯됐다.

여성의 성에 대해 성모마리아가 비현실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세운 이래 남성들은 이에 대비되는 '타락한 여자' 에 집착해왔다. 초기 기독교의 현자로 통하는 성 예로니모는 4세기에 "여성은 만악의 근원"이라는 글을 남겼다. 13세기에 발의된 교회법Canon laws은 여성 감금을 정당화했다. "추악한 육욕으로 인해 결혼의 침상을 내버리고 타락한 여성들은 하느님을 위해서.... 종교에 귀의한 여성들이 있는 수녀원에 배속시켜 영구적인 고행을 하도록 해야한다" 19세기 초 아일랜드에서는 이런 사상이 인기를 얻었고 대부분의 대형 세탁소가 이때 지어졌다.(p.86)



이곳에 감금당했던 여자 중 한 명은 중간에 탈출해 신부를 찾아갔는데 신부에게는 강간당하고 다시 세탁소로 돌려보내진다. 그런데도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빌어야 하는 사람은 감금당한 여자였다. 강간을 당했고 감금을 당하고 그리고 잘못했다고 빌어야 했다.



찰스 디킨스에 관해서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찰스 디킨스에 관해서는 나쁜 말들을 여러차례 들어오곤 했지만, 이 보호시설... 까지 관련됐을 줄이야.



아내를 경멸하고 정부를 두었던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는 타락한 여자들을 돌보는 보호시설 운영에 관여했다. 그는 '여성의 속죄를 위한 우라니아 코티지Urania Cottage for Redemption of Women'가 "질서와 꼼꼼함, 청결, 그리고 세탁, 수선, 요리 같은 모든 일상의 가사 임무"라는 덕목을 떠받쳐야 하며 그러면 비로소 구원의 길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와 영국에서는 정신 업이 바쁜 세탁일이 영혼을 정화화는 공인된 방법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금지된 성교에 관여한 남자들을 찾아내고 처벌하는 데 이런 에너지를 쏟은 적은 없었다. (p.87)





아일랜드는 도대체 여자들에게 무슨 짓을 한것인가.



아일랜드에서는 전통적인 아일랜드 도덕 관습에 조금이라도 어긋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 누구에게나 '타락한 여자'라는 꼬리표를 너무나도 쉽게 붙였다. 창녀는 물론이고 근친상간이나 강간 혹은 사고로 인해 임신하게 된 결혼하지 않은 여자들도 '타락한 여자'로 분류됐다. 어떤 여자들은 심지어 '예방 차원'에서 세탁소로 보내졌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수녀들은 외모가 특출하게 빼어난 소녀들을 '타락할 위험이 높다'며 세탁소로 보냈다. 메리 메릿은 아마 반항기가 지나치다는 이유로 세탁소에 보내졌고, 그것이 파멸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가부장적 사회의 도덕적 질서를 엄격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와, 노동자를 공짜로 부려먹으면서 이익을 얻으려는 종교단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이들 세탁소는 그 정당성을 더욱 공고히 확보했다. (p.88)



피해자인 여자들을 타락한 여자로 몰며 감금시키고 노동시킨 것도 모자라, 아일랜드에서는 임신한 여자는 무조건 애를 낳아야 했고, 애를 여러명 낳는 것이 힘들으 남편과의 동침을 거부하려고 하면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골반이 너무 작아 출산이 힘든 여자들의 골반 뼈를 부러뜨려 아이를 낳게 하는 수술도 만들어냈다. 




아일랜드 의사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여성의 골반이 너무 작아 자연분만을 하기 힘들다면 골반 뼈를 부러뜨려서 출산하도록 처치한다는 것이었다. "의사가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쇠톱을 가져오는 걸 봤습니다." 노라 클라크Nora Clarke가 기억을 떠올린다. "정육점에서 동물을 자를 때 그걸 사용하는 걸 봤기 때문에 이사가 가져온 게 쇠톱인 걸 알았죠. 그 의사는 내 뼈를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피가 샘처럼 솟아올랐고, 사방으로 튀었어요. 간호사들은 뼈를 자르는 걸 보고 속이 뒤집혔어요. 의사는 피가 안경에 튄다며 화를 냈고요."  (p.98-99)



이렇게 살아온 여자들에게 낙태죄 폐지는 정말이지 어떤 의미였을까. 그들이 어디에 있든 낙태죄를 폐지하기 위해 아일랜드르 돌아오던 모습은 정말이지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 그래야만 했구나. 그리고, 너무 오래 고생했구나.




아일랜드에서도 이 수술을 받았던 사람들, 그리고 세탁소에 감금당했던 여자들은 자신들이 당한 짓을 폭로하고 보상받고 사과 받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나이가 들었고 몸이 불편해도 포기하지 않은 채,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한다. 사과 받고자 한다. 아, 정말이지 어디에서든 억압을 당했던 여자들은 그 자체로 무너지기 보다는 옳지 못하다는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세상은 여자들에게 너무 가혹했고, 여자들은 정말 강했다. 그리고 강하다. 앞으로도 강할 것이다. 



나는 어쩌자고 4월의 도서를 여자 전쟁으로 정했을까 ㅠㅠ 진짜 짱이야 너무 딱딱 맞아 떨어져 최고다 ㅠㅠㅠ




그런 의미에서 5월의 도서 예고합니다. 5월 도서는 [여자는 인질이다]로 하겠습니다. 자, 미리미리 책 준비하세요! 이 책도 엄청 쎄니까 각오하셔야 할겁니다. 빠샤!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이 출산을 하면 처벌을 받고 아이를 빼앗기는 한편으론 결혼한 여성은 죽을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이를 낳아야 했다. - P100

게다가 아기의 죽음은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로라 맨Laura Mann은 1940~1950년대에 더블린에서 조산사로 일했다. "끔찍하게도 가난했던, 10명의 아이가 있는 가족이 방 두 칸짜리 집에서 살며 생존을 위해 싸워야 했던 시기"였다고 그녀는 기억한다. 피임은 불법이었고, 불임수술은 엄두도 못내었다. 아이들이 죽어나가고 어머니들은 쇠약해져서는 사제들에게 잠깐 휴식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남편과 잠자리에 들지 않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러나 사제들은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속죄 받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게 고작이었답니다." 로라 맨이 말한다. 남편에게 복종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계속 임신을 장려한 셈이 되었고, 이는 더 많은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중요한 건 아이를 낳는 거였으니까요. 출산 중에 불구가 되거나 죽더라도 말이죠. 실제로 많은 산모들이 그렇게 됐고요." - P97

1931년에 교황은 회칙을 통해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여인은 순교자다"라는 교령을 내렸다. - P97

종교 지도자들에게 불임수술은 ‘여성이 꼭 해야 할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했다. 독실한 가톨릭교도 의사들은 이것이 은밀한 피임법으로 활용될 것을 우려했다. - P98

사적으로는 남성과 접촉 자체가 금지되는 여성들이 남성들로부터 필사적으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 그들은 남성들이 하달한 종교 규율에 스스로 복종하고, 다른 여성들을 처벌해 맹목적인 열정으로 따르게 압박한다. 자신들의 진정한 힘을 부정한 채 그저 거꾸로 자신들을 통제하는 남성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필사적으로 자신이 통제하는 여성들을 학대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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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9-04-16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남자가 피임만 하면 여성들이 임신의 불안에서 해방될수 있을텐데 말이죠.뭐 앞으로는 먹는 남성용 피임약이 나올테니 더이상 낙태의 공포가 없어지지 않을까 싶네요ㅜ.ㅜ

다락방 2019-04-16 16:06   좋아요 0 | URL
먹는 피임약이 나와도 남자들이 안먹으면 아무 소용없고요, 그보다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라는 인식이 먼저 자리잡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랙겟타 2019-05-2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골반을 부러뜨려서 아이를 낳게하는 수술을 의사들이 기발하다고 떠올렸다고 하는 대목에선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같은 사람으로 보고 있었던게 맞았을까요? 하나의 부속품에 불가했다고.. 느껴지네요.
가부장제의 질서유지와 노동착취로 인한 이득의 이해관계속에서 암묵적으로 자행되어 왔던 수녀회의 세탁소사업이 저도 살아 있었던 90년 후반까지 지속되었다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이 빌어먹을 이해관계가 지금이라고 없어졌을까 하는 의문도 품게되네요.

다락방 2019-05-22 14:29   좋아요 1 | URL
아마 다른식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여성을 혐오하는 문화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쉽게 없어질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지금만 하더라도 여경무용론이 나오고 있는 걸 보면, 하나라도 꼬투리를 잡아 여성을 혐오하기 위해 준비가 되어 있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건 대체 어떻게 해야 뿌리뽑을 수 있을까요, 블랙겟타님?

말씀하신 것처럼 골반 부러뜨려 출산을 강제하는 것은 인간으로 생각했다면 절대 저지를 수 없는 일이죠. 그게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억울하고 분해서 미치겠더라고요. 왜이렇게 여자로 사는 일은 억울하고 분한 일의 연속일까요?

블랙겟타 2019-05-22 16:53   좋아요 0 | URL
솔직히 말하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여권이 나아졌다는 오늘을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빈 틈이 보인다면 여성을 혐오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상태는 아직도 유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너무 민감하다고.. 그냥 예전처럼 내말을 말했을 뿐인데
그것은 예전에도 발언들이 잘못된 것이었지만 잘못된 것인지 모르거나 용인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사회전체가 잘못된 것으로 받아드려졌기때문에 대부분의 남자쪽에선 더 민감하게 받아드린다라고 아직도 착각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아직 남성-여성간의 인식의 갭이 크네요.
성평등에 대한 문제가 공론의 장으로 나온만큼 당장의 잡음이 많겠지만..ㅜㅜ 장기적으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야겠죠.
일단 저부터도 모르는 부분이 많거나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많다보니 앞으로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요.
다락방님의 마지막 말은 저로서도 어떤 말조차 해드리기가 어렵네요...ㅠ

다락방 2019-05-23 15:32   좋아요 1 | URL
남성-여성간의 인식의 갭이 큰 건, 남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공포와 두려움, 불편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들에게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가해지는 압박이 아니기 때문에 ‘뭘 그렇게까지 해‘ 라는 남일보듯하는 사고방식이랄까요. 그래서 공부를 할 생각도,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생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살던대로 살면 세상 편한데 왜들 차별이다, 불편하다, 혐오다 라고 말들하는지 쯧쯧... 이렇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렇지만 세상은 분명히 바뀔겁니다. 일단 저부터가 달라졌고, 제 주변 사람들도 달라졌어요. 물론 대부분 여자들이긴 하지만, 어쨌든 요즘 학생들도 많이 달라졌고요. 이렇게 달라지는 사람이 많아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뭐가 문제야! 예민하게 굴지마!‘라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은, 분명 뒤로 쳐질겁니다. 그건 확실해요. 그들이야말로 가만히 있는 지금이 퇴보라는 것을 알게될 날이 올겁니다.

블랙겟타님, 계속 같이 공부하고 계속 같이 나아갑시다!

블랙겟타 2019-05-24 18: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남성에겐 실제의 압박이 아니고 간접적으로 느껴야 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요.
다락방님 말대로 그.럼.에.도. 역사는 조금씩 진보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바뀔 것 같아요.
저도 뭐 처음부터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나요? 저도 변했고 이렇게 온라인 상이긴 하지만 여성주의 책을 같이 읽는 모임도 참여하고 말이죠.. 하하..

이제껏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몇권 읽으면서 느끼는게 앞으로는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시선에서 이러한 생각의 격차를 줄이기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지 더더 공부해보고 싶은 지식욕구가 생겨요. (˘⌣˘*)
 















외국어를 잘 하는 것은 언제나 내 로망이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외국어를 잘하는 것이야말로 노력이 필요한 것이므로. 나는 사실 노력에는 큰 재능이 없는 것 같아. 잘하고 싶다는 욕망만 있지 잘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해, 항상 외국어 공부할거야! 라고 마음 먹고 흐지부지 또 외국어 공부 안하는 내가 되고야 만다. 

얼마전에는 프랑스어를 읽어보는 것 만이라도 하고 싶어 프랑스어 교재를 샀다. 스프링분철로 주문해서 받은 뒤, 한 번도 펼쳐보지 않고 한달째 방치되고 있다. 책상 위 프랑스어 교재를 볼 때마다 내가 무슨 짓을 한것인가, 이거야말로 돈지랄이 아닌가 싶다.. 그래놓고 이거 다 보고 다른 언어도 기초만 좀 해보겠다며, 보관함에 스페인어, 베트남어 교재를 넣어둔 터다. 오오, 나란 인간. 욕심은 똥구멍까지 찼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그러나!

줌파 라히리는 나와 다르다. 나와 다른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냐마는, 아아, 줌파 라히리여, 원래 글도 잘 쓰는 데 이사람은 세상에, 이탈리아어를 공부하더니, 숫제 이탈리아어로 글도 쓰기 시작했다. 아,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해진단 말입니까. 세상 멋있네. 그냥 외국어만 잘해도 멋진데, 외국어로 에세이를 쓰고 소설을 쓴다!


이 책을 읽은 총평에 대해 얘기하자면, 나의 경우,


기존 그녀의 소설들이 훨씬 더 좋지만, 그러나 역시 줌파 라히리다!


정도가 될 수 있겠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싱글이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한 동네 사는 친구 남편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사십대 중년' 이다.  이 정체성에서 나랑 두 가지 정도가 겹치는데, 오호라, 바로 이런 구절을 만난다.



마흔다섯 살 이후, 좀처럼 병원에 가지 않았던 긴 행운의 시기를 보내고 나서 난 몸의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알 수 없이 이곳저곳이 아프고 이상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눈 안쪽에 계속 안압이 있고, 팔꿈치가 몹시 쑤셨으며, 얼굴 한 부분이 한동안 마비되는 듯했다. 복부에 퍼진 붉은색 둥근 반점들이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켜서, 한번은 응급실에 가야 했을 정도다. 결국 연고로 충분했다. (p.34)




나야말로 작년부터 병원에 부쩍 자주 가기 시작했다. 나로 말하자면 주변에서 건강을 타고났다고 말하는 사람이었고, 스스로도 '나는 감기도 안걸려'라며 으스대는 사람이었다. 몇 년간 감기조차 걸리지 않았던 나지만, 요즘엔 몸에 이곳 저곳에 이상이 나타나 자주 병원을 찾게 되는 거다. 이번해 3,4월만 해도 병원을 자주 들락거려, 돈벌어서 병원비 하기 바쁘다고 투덜대는 참이었다.


어제는 복부초음파와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들렀다가, 약 들어갈 길을 터준다고 간호사선생님이 팔에 주삿바늘을 꽂고 계시는데,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선생님은 왜 한숨이냐 물으셨고, 


"저는 감기 한 번 안걸리는 사람이었는데 올해 병원을 너무 자주 와요" 


했다. 선생님의 연배도 나와 비슷해 보였는데, 선생님은 정말 공감된다고 하셨다. 아아,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2주전에는 에이형독감에 걸려 타미플루를 처방받았고 우울의 끝까지 다녀왔는데, 어제 검사 결과 담석에 용종까지 붙어 있어 수술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나만큼은' 수술과 거리가 멀거라고, 아픈 것과는 거리가 멀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아아, 역시 사람 일은 한 치앞도 모르는건가. 어떻게 이렇게 병원에 자주 가게 되었나 우울해하는데, 여동생이 내게 그랬다. 그간 언니가 그렇게 언니 몸 잘 사용해온 것에 대해 몸에 감사하라고. 그런데 줌파 라히리가 말한다. 


'좀처럼 병원에 가지 않았던 긴 행운의 시기' 라고.


나야말로 내 몸에 감사하고, 그 긴 행운의 시기에 감사해야 하는 거구나. 겸손해진다. 지금 내 몸이 아프다고 우울해질게 아니라, 그간 잘 지내준 내 몸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거였어. 감사하고, 좀 더 살펴야겠구나.



몸이 자주 아프기 시작하면서 내 친구는 서럽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고 했다. 나는 외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럽고 외로운 것. 어쩌면 이것도 이즈음의 우리가 공통적으로 받게 되는 느낌인걸까. 



이 여인은 동행자가 없다. 요양보호사도, 친구도, 남편도 없다. 나 역시 이십 년 뒤 어떠한 이유로 이 여인처럼 병원 대기실에 있게될 때, 곁에 아무도 없을 거라는 걸 그녀가 눈치챌까 두렵다. (p.37)




친구들과 항상 건강하자고, 건강하게 지내자고 얘기하지만, 그것은 얼마만큼 와닿는 얘기일까. 나는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제일이라고, 건강해야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내가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나는 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믿어왔지만, 몸 안에 돌이 자라고 있는 걸 내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거기 돌이 있는 줄 미처 몰랐지. 거기에 돌이 있다니, 게다가 그렇게 크게 있다니. 나는 그걸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까? 



조셉 고든 래빗이 주연한 영화 [50/50] 에서, 주인공은 건강하게 오래 잘 살기 위해서 술과 담배를 안하고 매일 운동을 한다. 마약도 하지 않고 원나잇섹스도 하지 않으며 신호가 항상 초록색일 때만 길을 건넌다. 이 모든 걸 철저하게 잘 지켜오는 사람이었지만 암에 걸렸다는 통보를 받는다. 주인공은 대체 저것보다 무얼 더 할 수 있었을까? 건강하기 위해,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해 주인공이 노력하지 않은 게 아니다. 그 누구보다 노력했다. 그런데 암이라니. 뭘 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이럴 때는 건강이 최고야, 건강을 지키자, 라는 말은 얼마나 부질없는가. 그러려고 햇어, 그런데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어.


아, 인간 뭘까. 건강이란 뭘까. 결국 삶은 운명대로 흘러가는 것인가...




인생..뭘까.....





책 속 여자는 친구의 방문을 받는다. 친구는 아이와 남편과 함께 했는데, 여자는 친구의 남편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친구는 왜 저런 남자와 결혼한걸까? 여자도 친구의 남편에게 호감을 갖지 못했지만, 그건 아마 상대도 마찬가지겠지, 라고 여자는 생각했다. 그리고.



갑자기 그가 테이블에서 일어나 책장, 내 일생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모든 책들을 살피기 시작한다. 그 책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날 짜증스럽게 한다. 아내가 소변을 눠야 하는 딸애에 신경이 팔린 동안 남편은 ㅐㄱ 하나를 골라 펼치더니 한 문단을 읽는다. 일요일 중고 시장에서 발견해서 오랜 가격 흥정 끝에 산 절판된 시집이다.

"재미있나요?"

"제 생각에는 그래요."

"오래전 이 작가 작품을 읽은 적이 있는데 두 페이지 읽고 나서 그만뒀어요. 더는 읽을 수가 없더군요."

"전 좋아해요, 제 생각에는 훌륭한 작가예요."

"책을 빌려줄래요?"

요청이라기보다 일방적 주장이다. 난 주저 없이 대답한다.

"죄송합니다만 당신들은 여행중이잖아요. 언제 다시 만날지 몰라서요."

그는 날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지만 반박하지 않는다. 책을 제자리에 다시 놓는다. 쩨쩨하게 느껴지지만 내 책을 이런 사람에게 빌려주기 싫다. 절대 그럴 수 없다. (p.89-90)




나는 이 장면이 너무너무 좋다. 여자가 예민한 장면, 까탈스러운 장면. 내가 어렵게 구한 책인데, 감히 여행중인 사람이 어떻게 뻔뻔스럽게 빌려달라고 말하지? 아마도 거절을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평가가 나쁘게 날까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상대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이걸 안빌려줄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게될 것이다. 어쩌면 결국은 내키지 않지만 빌려줬을지도 모르고. 그러나 여자는 아니, 너네 여행중이잖아, 나 언제 받으라고, 하며 빌려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빌려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빌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면, 빌려주지 말아야 한다.

빌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을 품고 빌려준다면, 그건 스스로에게 너무 못할 짓이다. 그 후에 돌려받을 때까지 마음을 쓰게 될것이고, 그 시간동안의 스트레스가 다 누구몫이람. 사람은 자기 감정에 솔직해야 한다. 그것이 자기가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빌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면, 빌려주지 말아야 한다.

이거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스스로에 대한 룰이다. 내가 나를 지키는 방법.

빌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면, 빌려주지 말자.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아, 라고 당당히 말하자. 그게 뭐가 쩨쩨해. 그 후에 내가 싸가지없다는 평가를 듣게될 지언정, 어디서 누군가 나를 나쁘게 평가하는 말에 휘둘리지 말고, 아니, 싫다면, 싫다고 하자. 괜히 빌려주지 말고, 내 방 책장에 얌전히 꽂아두고 내가 원할 때 읽자. 


아, 이 예민한 장면 진짜 너무 좋아! 




이 예민한 여자는 그러나 일상의 것들에 행복함과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면은 또 내가 자지러지게 좋아하는 면이며 또 내가 스스로 갖고 있는 면이기도 하지. 그러니까 나는 나의 이런점들을 너무 사랑하는데, 책 속 여자도 그렇다! 이것은 모두가 가진 특성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에게만 특별히 주어진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바, 나는 이런 내가 너무 좋고 그래서 이 여자가 좋다!



난 공짜나 마찬가지인 빵 값을 지불한다. 엉덩이를 붙일 곳을 찾다가 놀이 공원에 앉는다. 밤에는 텅텅 비지만 이 시간에는 아이들, 부모들, 강아지들, 나 같은 외로운 사람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오늘은 전혀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떠드는 소리가 시끄럽다. 자신을 표현하고 섦여하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려는 우리의 충동에 난 새삼 놀란다. 믿어 마지않는 소박한 빵맛에 또 새삼 놀란다. 햇살에 몸을 녹이며 빵을 먹는 동안 성스러운 음식을 먹는 것 같다. 이 동네가 날 사랑한다는 걸 안다. ( p.85-86)



이렇게 페이퍼를 쓰기 위해 커피를 내렸다. 커피가 다 떨어져가니 다시 주문해야겠구나, 생각하면서. 마침 식탁 위에는 빵도 있다. 빵과 커피를 먹다 보면 이 흐린 날의 오전이 또 괜찮지 않을까. 게다가 내게는 읽을 책이 무지 많아!


이 책을 읽는 동안 굉장히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 친구가 선물해준 느낌. 내가 이 책을 샀는데, 사고나서 며칠 뒤 친구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온 거다. 줌파의 신간이 나온 걸 알고 있었냐, 그거 사주고 싶다, 고. 나는 이미 샀다고 고맙다고 말했는데, 친구는 그렇다면 다른 책이라도 꼭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다른 책을 선물받게 되었는데, 친구는 내게 줌파를 너 때문에 알았고, 그래서 줌파의 책을 보면 항상 네 생각이 난다, 고 말하는 게 아닌가. 크- 이렇게 근사한 작가를 볼 때마다 내 생각을 하고, 신간이 나오니 당연히 사주고 싶어한다니.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지 않은가. 뷰티풀 월드.... 역시 친구중에 제일 좋은 친구는 술친구와 책친구인가 하노라....

덕분에, 나는 이 책을 선물받아 읽은 기분이었다.



아, 얼른 페이퍼 쓰기를 마치고 커피와 빵을 먹어야지. 일요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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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9-04-1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원이랑 친해지는 건 정말 싫은 일이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일이기도 해요.... 담석, 통증 겪기전에 의사 말씀 따르시되, 다른 병원도 꼭 가보세요. 의견이 같으면 수술하셔야 하지만, 아닐수도 있으니깐요.... 줌파, 넘 사랑스럽죠!

다락방 2019-04-14 11:18   좋아요 1 | URL
아, 이건 반드시 떼내야 한대요. 돌도 크지만 용종이랑 붙어 있어서 이걸 떼내지 않으면 담낭암이 된다네요 ㅠㅠ 어쨌든 씨티 찍고 큰 병원 의뢰서 써주기로 했어요. 큰 병원 가면 또 말이 있겠죠 ㅠㅠ

줌파 너무 좋아요. 너무 대단하고, 저는 이렇게 섬세한 감정을 잘 짚어내는 작가가 너무 좋아요! >.<

비연 2019-04-15 09:21   좋아요 0 | URL
아... 담낭에 용종이 있고 돌 있으면 떼내는 게 맞는 것 같네요...
요즘은 로봇이나 내시경으로도 많이 해서 금방 회복되니 넘 걱정하진 마시구요.
살다보면, 건강이 급 나빠지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요즘 속도 안 좋고 안 걸리던 감기에 몸살에..
좀처럼 병원에 가지 않았던 긴 행운의 시기... 마음에 파팟 와닿는 구절이에요.

2019-04-14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15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9-04-1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처럼 병원에 가지 않았던 긴 행운의 시기.
정말 딱 맞네요. 저도 몸에게 감사하지 않으면서 그저 행운만을 누리려 했던 1인...
타미플루를 처방받는 후에야 그걸 깨닫는ㅠㅠ

다락방 2019-04-15 11:44   좋아요 0 | URL
네, 병원에 가지 않던 행운의 시기를 저는 행운인줄 모르고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이젠 그 행운에 감사하고 또 겸손해져야 겠어요.

단발머리님도 타미플루 처방 받으셨나요? 저도 2주전에 이미 먹었다능 ㅠㅠ 아아, 우리의 육체여, 건강하라... ㅠㅠㅠ

2019-04-14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15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19-04-15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술하시는군요! 저런... ㅠ-ㅠ 나이 드니까 건강검진하면서 조금씩 추가로 뭘 더 검사해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심장이 덜컹덜컹하더라고요. CT도 잘 찍으시고... 수술도 잘 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다락방 2019-04-15 11: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남일인 줄만 알았던 수술이 제 일이 되기도 하네요. 저도 그저 인간1에 불과한데 제가 저를 너무 과대평가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뭐그리 특별하다고.. 이순간 겸손을 배웁니다.

네, 건강 잘 챙겨야지요.
잠자냥 님, 건강 잘 챙기고 우리 오래오래 책 읽고 글 쓰고 이야기 나누도록 합시다.

목나무 2019-04-15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가을, 겨울의 저를 보는 것 같네요. --;;
저는 작년에 충수염 수술에 독감을 연달아 앓으며 게다가 유방암 조직검사까지... 병원 신세를 꽤 졌네요.
제가 수술한 병원에서도 담낭제거 하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심각한 수술 아닐테니까 미리부터 너무 걱정하지 말구요.
수술도 잘 하고 회복도 잘 하고 면역력도 잘 챙기셔요!

다락방 2019-04-16 16:08   좋아요 1 | URL
아이고, 고생 많으셨네요, 설해목 님.
저는 이번 해에 병원을 줄기차게 다니면서 제가 그간 제 몸에 대해 너무 자신만만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제까지나 건강할줄로만 알았나봐요. 좀 더 제 몸을 들여다보고 또 그간 잘 지내준 것에 감사해야겠어요.

네, 심각한 수술 아니라는 거 알고 잘 있다가도 갑자기 울컥 하기도 하고 그래요.
수술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것 같아서 다음주에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아보려고 해요.

면역력 잘 챙기도록 할게요. 설해목 님도 건강 잘 지키셨으면 좋겠어요!

보물선 2019-04-1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에 시간내서 <50/50>을 봤어요. 너무나 담담하게 그려내서 오히려 슬펐어요. (엉엉 울었네ㅋㅋ) 해피엔딩이라 그나마 위로가 되었네요.

다락방 2019-04-16 16:09   좋아요 1 | URL
오, 그 영화 보셨군요!
저는 그거 보면서 진짜 인생 뭘까, 삶과 죽음이란 뭘까.. 싶더라고요. 내 몸조차 내 뜻대로 안되는 것 같고요. 그 영화가 그 영화의 스태프 중 한 명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거라고 자막이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해피엔딩이라 좋았어요.

2019-04-20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0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추... 뭘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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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4-1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주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꽤 있지만 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다락방 2019-04-14 10:10   좋아요 0 | URL
이 주제에 대해서는 듣고 싶은 말이 꽤 있지만 듣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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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준비해 꾹꾹 눌러쓴 이야기. 경애의 마음에서 드러나는 김금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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