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달엔 단 한 권의 책밖에 사질 않았다. 책장에 꽂혀있는 읽지 않은 책들을 꺼내어 읽자고 다짐을 했던터라 당분간, 그러니까 올해가 지나가기 전까지는 새 책을 사지 말자고 결심했었다. 그러나 결심은 왜 늘 무너질까. 신간들이 나를 가만 두지 않을 작정인듯 하다. 그래서 어어, 9월달엔 죄다 지르자, 하고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책들을 담았다.










『지상의 노래』는 이승우의 작품이다. 만약 내 책장에서 끝까지 살아남게 될 국내작가가 있다면 단연코 이승우가 될 터. 그의 새로운 책이라니 당연히 읽어봐야 되지 않겠는가. 『놓치고 싶지 않은 이별』은 '앤 타일러'의 작품이다. 아직 책장에 꽂힌 『종이시계』도 읽지 않았으면서 앤 타일러의 새 책을 욕심내고 있다. 『물밑 페스티벌』을 일본 작품이길래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줄거리를 읽어보니 연상의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나온단다. 갑자기..읽고 싶어지잖아!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런 삶』은 일전에 경향신문 북코너에서 보고 찜해둔 바 있었다.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책 한 권을 꽉 채우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책에 쓰지 않은 이야기』는 '빅터 프랭클'의 책이다. 오, 빅터 프랭클이다. 나는 그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무척 좋았었기 때문에 그의 다른 책을 읽어야겠다고 늘 생각해오던 터였다. 그런참에 나온 신간이라니, 장바구니에 넣지 않을 수가 없잖은가!


그래, 나는 이 책들을 다 사려고 했었다. 그간 사용하지 않고 모아둔 적립금이 2만원이었다. 그러니 3만원쯤 더 보태서 이 책들을 살 예정이었단 말이다. 그랬단 말이다, 그랬다고. 그런데, 그런 내가, 아, 이 책을 시작해버렸다.



















아!


1권의 절반 이상을 읽었는데, 아, 정말이지, 이 책은 대단하다. 나는 1권의 절반쯤을 퇴근길의 지하철에서 읽다가, 내려서는 흥분된 마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 책은 정말 짱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1권의 절반쯤에서 이 정도의 이야기들이 나오면 대체  2권부터 5권까지는 어떤 내용들이 어떻게 펼쳐지려는걸까? 흥분과 기대로 온 몸이 짜릿해진다. 포스트잇을 꺼내기가 귀찮아서 일단 책의 윗부분을 접었는데 그렇게 접히는 부분이 많다. 빅토르 위고는, 오, 정녕 천재였던거다.



어릴적에 장발장을 나는 책으로 읽었던 적이 있다. 집에 있던 전집중의 한 권이었는지, 피아노학원에 있던 책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책을 분명 읽었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건, 장발장이 빵을 훔쳐 교도소에 아주 오래 갇혀있었다는 것, 감옥에서 나와서는 좋은 신부를 만났다는 것, 돈을 많이 벌게 됐다는 것, 그리고 코제트를 맡아 키웠다는 것, 그 코제트에겐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장발장이 부당하게 너무나 오래 갇혀있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거기에 갇혀있던 장발장의 생각에 대해서야 내가 알 리 없었다. 내가 읽은 책에는 아마 감옥에 있던 장발장의 사색 같은건 다뤄지지 않았었을테니까. 그러다가 나는 이 책에서 이런 부분을 읽게 됐다. 



그는 일단 자신의 죄를 시인한다.



그는 먼저 자신을 단죄하였다.

그는 자기가 부당하게 처벌을 받은 무고한 사람이 아님을 시인하였다. 그는 자기가 극단의 그리고 규탄받을 짓을 저질렀음을 스스로에게 고백하였다. 그리고, 만약 그가 간청했다면 그 빵을 아마 거절하지 않았을 거라고, 여하튼 자비심으로부터건 노동으로부터건 빵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나았다고, '배가 고픈데 기다릴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주장이 반박할 수 없을 만큼 정당한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우선 배가 고파서만 죽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지만 인간은 심정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오랜 기간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죽지 않게끔 만들어졌다고, 따라서 참았어야 했다고, 가엾은 아이들을 위해서도 그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자기와 같이 가냘프고 불쌍한 사람이 사회 전체의 멱살을 사납게 움켜잡으면서 절도라는 수단으로 가난에서 벗어나려 생각한 것이 미친 짓이었다고, 어떠한 경우에도 비열한 짓 속으로 통하는 문이란 가난에서 빠져나오는 데 적합한 문이 아니라고, 결국 자기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자신에게 고백하였다.(p.142)



그러나 그는 그 후에 그 잘못이 단지 자신의 잘못이기만 한걸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다음 자신에게 물었다. 

자기를 파멸로 이끈 그 사건에서 잘못을 범한 사람은 자기뿐이었을까? 우선, 노동자였던 자기에게 일거리가 없었고, 근면하였던 자기에게 빵이 없었다는 것이 중대한 일 아니었던가? 그다음, 잘못을 저질렀고 그것을 시인하였는데, 처벌이 무자비하고 지나치지 않았는가? 잘못을 저지른 범죄자의 잘못보다, 형벌을 가한 법률의 잘못이 더 크지는 않았는가? 두 저울판 중에서 속죄를 올려놓은 쪽의 무게가 심하게 초과하지는 않았는가? 형량의 과중함이 곧 죄의 말소는 아닌가? 또한 그것이 상황을 뒤엎고, 경범죄의 잘못을 탄압의 잘못으로 대체하고, 죄인을 희생자로 탈바꿈시키고, 채무자를 채권자로 만들어놓고, 권리를 유린한 사람에게 결정적으로 권리를 부여하는 등의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까?일련의 탈출 시도 때문에 연속적으로 가중되어 복잡해진 그 형벌이, 결국에는 최강자의 최약자에 대한 일종의 위해, 개인에게 저지르는 사회의 범행, 매일 다시 시작되는 범행, 십구 년 동안 지속되던 그 범행으로 귀착되지 않는가? (p.143)



쟝 발쟝, 그는 누나의 아이들을 위해 일을 해야했고 돈을 벌어야했고 빵을 사야했다. 그는,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저지를 실수를 인정할 수 있었고, 그러나 부당한것을 부당하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 사람이었던 거다. 책 속에서 주인공이 이토록 생각하는 장면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이다. 나는 주인공의 생각을 읽으면서 함께 생각하게 된다. 그가, 빵을 훔쳐서 감옥에 갔던 그가, 단순히 부인하거나 억울해하기 보다는 깊게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물론 이 책은 이 부분에서만 좋은게 아니다. 처음 책의 시작부터, 그러니까 쟝 발쟝을 손님으로 맞아들여주는 신부의 등장부터 이 책은 뛰어나다. 현재 읽은 부분까지 벌써 내가 아는 이야기는 다 들어가있는 것 같다. 아직 쟝 발쟝이 꼬제뜨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꼬제뜨는 이미 등장해있다. 그리고 어린 꼬제뜨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 그 학대를 당하는 부분을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아, 정말 힘들어서, 아이를 학대하는 어른들은 지구상에서 다 휩쓸려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은 쟝 발쟝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게 아니다. 꼬제뜨의 엄마, 그녀가 꼬제뜨를 낳기전, 그 아름답고 정숙한 여자가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하는 이야기도 보여준다. 물론, 나중에야, 그녀가 한 사랑이 어리석었음을 알게됐지만, 그러나, 그 사랑으로 꼬제뜨가 생겼는걸.



그녀가 똘로미예스를 사랑하였다.

그에게는 심심풀이 사랑이었으되, 그녀에게는 뜨거운 정염이었다. 학생들과 헤픈 의상실 아가씨들이 우글거리는 까르띠에 라땡의 거리들이, 그녀의 그 꿈이 시작되는 것을 목격하였다. (pp.191-192)


그녀는 그로부터 버림받았다.


팡띤느도 다른 아가씨들처럼 웃었다.

한 시간 후, 자기의 방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울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그녀의 첫사랑이었다. 그녀는 그 똘로미예스에게, 자신의 몸을 남편에게 하듯 내맡겼다. 그리하여 가엾은 아가씨에게는 아이 하나가 있었다. (p.224)



그리하여 가엾은 아가씨에게는 아이 하나가 있었다, 를 읽는데 가슴이 턱 막혀버리는 것 같았다. 주먹을 쥐고 아주 세게 내 가슴을 내리치고 싶었다. 아 젠장, 왜 그녀들은 늘 가엾어야 하는가. 왜 그녀에게는 사는 일 자체가 고행인데 이런일까지 생겨야 하는가. 이제 이 어린 여자는 대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하고. 


아까 잠깐 꼬제뜨가 학대 당했다는 얘기를 했지만, 나는 자신도 아이를 낳은 부모면서, 자신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떻게 함께 키우는 아이를 학대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의 어린 아이들이, 다른 어린 아이를 학대하는 걸 다 보고 있을텐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이 책에는 쟝 발쟝의 이야기가, 꼬제뜨의 이야기가, 신부의 이야기가, 그리고 다른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툭툭, 그들의 이야기와 뒤섞이지 않은, 아니 그 모두와 뒤섞였다고 보아야 할 문장들이 튀어나온다. 이 책이 쓰여진 1862년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아주 유용한 문장들이. 



그 짐수레의 앞부분이 왜 그자리에 있었을까? 우선 길을 혼잡스럽게 만들기 위해서였고, 그다음으로는 녹스는 과정을 완수하기 위해서였다. 낡은 사회질서 속에도, 그렇게 한데에 방치되어 통행을 방해하며, 존재 이유라고는 오직 그것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무수한 제도들이 있다. (p.226)



만약 내가 밑줄 그은 부분들을 죄다 옮겨온다면 이 페이퍼는 아주 길어질 것이다. 인용문들 만으로 가슴을 뻑뻑하게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슴이 뻑뻑해지는 건 이 책을 읽어야 가능할 터. 나는 이 책을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부자들과 가난한 자들에게 추천한다. 아이가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남을 의심하는 사람과 도우려는 사람에게 추천하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과 빠졌던 사람들, 그리고 거기에서 이제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이 세상 그 어느 누가 읽어도 좋을 책이다.



나는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던 다른 책들을 사는 대신, 이 책의 3,4,5 권을 살테다. 이 가슴 뻑뻑함은 어느책이나 줄 수 있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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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 다른 나
    from 마지막 키스 2012-09-12 09:44 
    (레 미제라블 페이퍼를 기다린다는 단발머리님 덕에 안쓰고 패쓰하려고 했던 페이퍼를 씁니다.)"당신이 나의 목숨을 구해 주셨소. 당신은 누구시오?"떠돌이가 서둘러 나지막하게 대답하였다."나 또한 당신처럼 프랑스 군의 일원이었소. 당신과 헤어져야겠소. 나는 잡히면 총살당할 것이오. 내가 당신의 목숨을 구해 주었소. 이제 당신이 알아서 처신하시오.""당신의 계급은 무엇이오?""하사요.""당신의 이름은?""떼나르디에.""그 이름을 잊지 않겠소." 그러면서 장교
 
 
비로그인 2012-09-05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읽겠습니다, 다락방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다락방 2012-09-05 13:02   좋아요 0 | URL
수다쟁이님, 이 책은 필독서입니다. 잊지 마세요!

Forgettable. 2012-09-0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권 읽는 내내 마음이 빡빡하게 들어차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 부럽네요. 아직 읽지 않았다니.

다락방 2012-09-05 13:02   좋아요 0 | URL
오, 뽀는 벌써 읽었단 말예요? 놀라워요! 아니 대체 언제 읽었습니까! 아, 정말 좋은 책이에요, 뽀님.

Forgettable. 2012-09-05 13:15   좋아요 0 | URL
리뷰도 써놓은듯 ㅋㅋ

다락방 2012-09-05 13:31   좋아요 0 | URL
이 버전에는 없는것 같은데 어디다 써놨어요?

댈러웨이 2012-09-05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고른 인용문이 책 구입을 하는데 있어서도 비중이 커요. 저도 당분간은 책을 안 사려고 했는데, 결심이야 뭐 무너지라고 있는 거니까. ( ..) 아, 근데 여자는 가슴 뻑뻑하면 치명타일텐데... =333333

다락방 2012-09-05 13:03   좋아요 0 | URL
그쵸. 저도 누군가가 인용해놓은 글귀들을 보고 책을 고른적이 여러번 있답니다, 댈러웨이님. ㅎㅎ 인용문의 힘은 강하죠.

으응? 저는 그런데 가슴이 좀 뻑뻑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 2012-09-05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작도 못하겠어요. 겨울즈음에나 후훗.

다락방 2012-09-05 13:03   좋아요 0 | URL
하루님, 이 책을 읽게 되실 그 겨울즈음은 대단한 계절이 될거에요. 후훗.

루쉰P 2012-09-0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이 책은 저도 이미 소장하고 있네요 흠..읽고 싶다 ㅋ 간만에 왔습니다. ㅋ

다락방 2012-09-05 13:46   좋아요 0 | URL
루쉰님 이 책 리뷰 찾아보니 루쉰님 리뷰 있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간만에 오셨네요. 이제 자주 들르실겁니까?!

비연 2012-09-0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야겠어요.. 다락방님.. 책 구매한지 이틀 지났는데..ㅜ

다락방 2012-09-05 15:45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지르렵니다, 나머지 레 미제라블이요.. 후아-

비연님, 이 책 사신거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장담합니다.

Kir 2012-09-0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동서문화사 버전으로 읽었는데, 펭귄 버전으로도 나왔군요.
12월에 휴 잭맨이 쟝 발쟝으로 분한 <레 미제라블>이 개봉된다는 거, 알고 계세요?
영화는 재독한 다음에 보고 싶은데, 읽어주길 기다리는 책들이 너무 많아요...^^

다락방 2012-09-05 15:46   좋아요 0 | URL
네, 그 영화 보기전에 보려고 읽기 시작한건데, 아, 정말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1권도 채 다 읽지 못했지만 말이죠. 으으으으 다음 이야기들은 대체 어떻게 펼쳐질지, 어떤 문장들이 가득할지 너무 궁금해요. 방에 콕 처박혀서 이 책만 읽고 싶어요!! ㅠㅠ

프레이야 2012-09-05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읽은 장발장으로는 절대 안 되는 거죠.ㅎㅎ
저도 담아가요. 영화 나오기 전 5권 다 읽고 가슴 뻑뻑해질래요.ㅋㅋ
부지런해야할텐데, 큰일이네요.ㅠ

다락방 2012-09-06 09:00   좋아요 0 | URL
네, 프레이야님.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어릴 때 읽은 장발장으로는 어림도 없는 거에요!! 레 미제라블은 반드시 성인이 되서 이 다섯 권으로 읽어줘야 하는겁니다!!(매우 강하게 부르짖기)

프레이야님, 이 책이 다섯 권이라 시작하기가 좀 망설여지실지도 모르겠으나, 일단 손에 잡기 시작하면 놓고 싶지 않아지실거에요.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거에요. 흑흑. 좋아요. ㅠㅠ

아무개 2012-09-05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씨형제들 이제 1권 읽고 있는데....
다섯권 짜리 <레 미제라블>이라뇨......
이 페이퍼는 읽지 말았어야 했어요 ㅠ..ㅠ

참 이승우 단편집 <일식에 대하여> 지금 회사에서 읽는 중인데
다락방님이 아끼는 이유를 알것 같기도 합니다. 좋네요.

다락방 2012-09-06 09:0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전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열린책들 판형으로 읽었거든요. 700페이지쯤 두 권이요. 몇 년전에 그거 들고 다니면서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ㅎㅎ

이승우 단편집 [일식에 대하여]는 제가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에요. 아..이승우 정말 좋지요? 좋아요, 좋습니다. [일식에 대하여]도 읽어야겠어요. 아이 좋아~

단발머리 2012-09-0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좋아, 난 다락방님이 좋~~다 하는 책은 다 읽고 싶어요.
<레 미제라블>도 책을 몇 번이나 들었나놨다 했는데, 권수 때문이 아니라, 아니라!! (전, 권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랍니다.ㅋㅎㅎㅎ) 두께 때문에 아직 안 읽었는데, 어쩜 좋아, 막 읽고 싶어져요. .....
근데, 다락방님의 서재에 마지막까지 남을 수 있는 국내작가가 이승우씨라니, 너무 궁금해요. 왜요,,, 왜 그런거예요? 그 이유가 뭡니까요? 막, 궁금.....

다락방 2012-09-06 09:04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레 미제라블]은 정말 좋아요!! >.<

음, 이승우는 말이죠, 단발머리님, 제가 생각하기에는 모든 한국 작가들보다 한 수 위의 작가가 아닌가 싶어요.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걸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는 이승우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한국어를 말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게 고마울 지경이에요. 전 때때로는 이승우가 국내 작가들에 대해서 강의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제가 생각하는 국내의 최고작가입니다!!

레와 2012-09-0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2권 주문했어요!! 완전 기대기대!!

다락방 2012-09-06 09:05   좋아요 0 | URL
ㅎㅎ 오는대로 바로 시작할거에요?

dreamout 2012-09-0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레 미제라블.. @@ 거의 대하소설에 육박하는 양.
읽어보고 싶긴 하지만.. 헐.

다락방 2012-09-06 09:06   좋아요 0 | URL
이게 다섯 권이긴 한데 사실 그렇게 분량이 많지는 않은게 아닌가 싶어요. 책 한 권의 두께가 그렇게 두껍고 하진 않거든요. 지금 2권의 페이지를 살펴보니 400페이지쯤 되네요. 읽어보세요, 드림아웃님!!

브론테 2012-09-0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님, 배신이예요.배신(방방 뛰고 있음) 제가 책을 안 읽는 동안 혼자 레미제라블을 시작하시다닛!!!!!!
제가 2주에 한 번씩 출장길을 떠도는 동안 혼자서 명작을 즐기시고 ㅜㅜ 미워욨!!!!

다락방 2012-09-06 09:07   좋아요 0 | URL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대체 요즘 뭐하고 계시는겁니까, 브론테님. 저 레 미제라블 시작하는 동안에 어디서 뭘 하고 계시는거에요! 전 부지런히 읽을겁니다.

브론테님 방방 뛰시는 거 생각하니 조금 신나요. ㅋㅋ

가끔 2012-09-06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레미제라블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만큼, 책의 내용/줄거리보다는 빅토르 위고의 문장/문체가 단연 압권이죠. 아마 그래서, 다락방님도 책의 윗부분을 그렇게 수없이 접으셨는지도 모르겠고요. 아마 그래서, 흔히 Les Misérables을 시로 쓴 산문, 그것도 엄청 긴 소설로 된 감동의 대서사시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락방 2012-09-06 09:07   좋아요 0 | URL
시로 쓴 산문..그렇군요. 문장의 힘이군요. 네, 내용의 놀라움 보다는 그 내용을 표현하는 문장의 놀라움도 압권인 것 같아요.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 가슴이 벅차올라요!

오.. 2012-09-0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슴이 뻑뻑해지는건 어떤 기분인가요?
마치... 닭가슴살처럼 뻑뻑해지는건가요?

여보, 내가 요즘 운동을 했더니 가슴이 닭가슴살이 되었구려. 뻑뻑하질안소.





죄송

다락방 2012-09-06 16:39   좋아요 0 | URL
아, 그게 그러니까. 마음에 어떠한 감정들이 꽉 차서 여유공간이 남지 않는다, 움직일 수 없다, 뭐 그런 의미로다가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근데 좋네요. 닭가슴살 같은 가슴..운동한 가슴 이라니. ㅋㅋ

moonnight 2012-09-06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읽히지 않고 쌓여만 있는 저 책들은 다 어쩌라고 이 페이퍼를 쓰신 거에욧. ㅠ_ㅠ 다락방님 글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막 쿵쾅쿵쾅. ㅠ_ㅠ 저도 꼭 읽어볼래요. 레미제라블. 정말, 어렸을 때 읽은 장발장으로는 안 되는 거였군요. 시무룩. ㅠ_ㅠ;;;;;;;;;

다락방 2012-09-06 16:40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어렸을때 읽은 장발장은 장발장이 하고자 하는 말의 아주아주 일부분만을 말해줄 뿐입니다. 읽으셔야 해요, 읽으셔햐 한다구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우리 9월은 레 미제라블 읽는 달로 합시다. 하하하하핫

가연 2012-09-07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오랜만에 보는 레미제라블이네요ㅎㅎ 저번에 다락방님이 페이퍼에서 소개하신 뒤에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그런데 그러보니 예전에 알라딘에서 이북 뿌리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아마 초여름 일인 것 같은데, 거기에 응모했거든요, 행운의 램프 사용해서.. 그 이벤트에 이 책도 나와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 이벤트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버렸더군요.. 뽑혔으면 좋았을텐데.. 그런데 아예 소개글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중간에 무산되버린건가??

다락방 2012-09-10 11:03   좋아요 0 | URL
ㅎㅎ 글쎄요. 어떤 이벤트인지...전 잘 모르는 이벤트인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설사 그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북을 받았다한들, 제 단말기는 드물게도 전자책 지원이 안되는 단말기. 일명 병신단말기 -_-

이제 겨우 2권 다 읽었습니다. 아, 가연님. 레 미제라블 정말 좋으네요. 책 읽는 모든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을만한 좋은 책이에요. 정말 좋습니다, 좋아요. 흑흑.

테레사 2012-09-0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책들은 제 뒤에 있어요.누구나 안다고 생각하고 누구나 읽었다고 생각하는 장발장, 그 소설!!
저는대학교때 쟝가방의 장발장이 수입되어 상영되었던 걸 보았어요. 아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기억나요. 마리우스인가,.. ,,코쩨트랑...마드모아젤 하고 되뇌이자..배경계절이 바뀌던 아름답던 화면과.....장가뱡의 그 묵직한 얼굴과 침묵의 표정하며....그때 이 작품에 단순히 어린시절 소년소녀권장도서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있을 거란 사실을 예감했던 듯해요..그리고 시간이 꽤 흘렀죠..근데 이 펭퀸클래식은 프랑스 원문을 바로 번역한 거로군요. 해서 읽어보려고요....저도 가슴이 벅찰 듯해요!!!

다락방 2012-09-10 11:05   좋아요 0 | URL
테레사님, 읽게 되신다면 정말이지 결코 후회하시지 않을거에요. 아주 많이 좋은 책입니다. 좋은 책이란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을만큼요. 분량이 많아서 아마도 널리 두루 많이 읽히지 못한 것 같은데, 아, 그런걸 뿌리치고라도 읽어야 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인 것 같아요.

올 해 개봉한다는 장발장을 보기 위해서 저는 그 전에 책을 읽어둘 생각이었는데, 아, 책이 너무 좋아서 행복하고 뿌듯해요. 좋은 책을 만난다는 건 정말이지 엄청난 기쁨 아닙니까! 테레사님도 읽어보세요.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아질거에요.

기억의집 2012-09-1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벅차도 갈 길이 머네요^^ 저는 나중에 전자책으로 읽을까 하고 있어요. 저 요즘 오만과 편견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네요.

다락방 2012-09-12 11:36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고전이 정말 재미있어요. 오만과 편견은 저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 보다는 제인 에어의 로체스터를 훨씬 더 좋아하긴 합니다. (뜬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