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봄에는 내가 좀 미쳐있었던 것 같고, 여름에는 좀 더 미쳐있었던 것 같고, 가을에는 극에 달해 돌았었던 것 같다. 올 한해를 정리해보려고 했더니, 뭐 사실 정리할 것도 없고, 아무것도 해놓은 것도 없고, 그저 미쳐있었던 봄,여름,가을만이 떠오른다. 기억에 남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려고 했는데 생각하기가 너무 싫다.  

어쨌든, 올 한 해의 남자와 멘트와 책 등등을 순전히 내 마음대로 정해보려고 하는데, 나는 당연히 공동수상같은건 하지 않을 생각이다. 둘이 나눠먹게 안한다. 하나에게만 올인. 그래야 진짜.  

 

- 올해의 문장은 '사라 쿠트너'의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바로 그게 제 문제에요! 전 보통 슬프지 않을 때 발작이 일어나요..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게 제대로 굴러가고 있을 때요. 그럴 때면 전 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아내기 위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죠. 하지만 제 머리는 마치 품질이 안 좋은 퍼즐 같아요. 조각들을 잘못 자르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아귀가 제대로 들어맞지 않는 퍼즐 말이에요! 항상 한 가지 원인을 찾으려다 보면 전 미칠 것만 같아요. 머릿속에서 마치 제대로 줄도 서지 않고 마구 소리를 질러대며 반항하는 유치원생들처럼 온갖 가능성들이 마구 뒤엉켜버리거든요!" 

"그럼 그걸 중단하십시오.

"뭘요?" 

"생각 말입니다." (pp.344-345)  

그녀에게 생각을 그만하라고 정신과 닥터가 말해주는 장면인데, 뭔가 뻥 뚫려버리는 것 같았다. 그러게. 그녀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 때문에 머리가 터져버릴 것 처럼 되어버리고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저그런 소설 쯤으로 책을 읽었다가, 여자주인공에게 흠뻑 이입해버려서 이 책은 나의 바이블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는데, 역시 책이든 뭐든 타이밍이 중요한게 아닐까 싶어졌다. 게다가 나는 몇개월전에 한 친구로부터 '당신은 당신의 기분을 돌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한테 너무 이입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 제기랄, 이 책에는 이런 문장도 있다. 

"헤르만 양! 모르겠어요? 당신은 매우 지적인 사람이에요. 감성지수도 아주 높고요. 열정이 넘치는데다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알아차리는 직감까지 뛰어나죠. 그런데 그런 능력이 자신에게는 전혀 발휘되지 않고 있어요. 자신의 감정 문제에 맞닥뜨리기만 하면 당신은 마치 머리에 널빤지라도 두른 사람처럼 우둔하게 헤매고 있어요. 정말 이상한 일이지요. 하지만 이건 아주 명백한 사실입니다. 당신은 다른 건 전부 느낄 수 있는데, 자기 자신만은 느낄 수 없다는거요!" (p.342) 

절절하다, 진짜.  이 책이 문학적 가치가 뛰어나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아니,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순전히 내 개인적으로, 내가 '그런 때에' 만났기 때문에 별 다섯이다.

 

 

- 올해의 남자는 요리하는 남자. 이건 완전 어제 급조된건데, 그러니까 나는 어제 친구와 연극을 한 편 보고 까페에 들어가서 차를 마셨다. 거기는 와플을 비싸게 파는 까페였는데, 와플을 만들어두지 않고 주문하는 즉시 구워준다고 했다. 마침 카운터 앞에 자리를 잡고 앉은터라 우연히 카운터를 계속 쳐다보게 되었는데, 길쭉하고 하얀 남자가 와플을 굽고 있었다. 와플을 굽고, 접시에 초코시럽을 뿌리고 와플을 접시에 담고 그 위로 딸기를 올리고 다시 생크림을 올리고 또 딸기를 올리고 해서 완성한뒤에 손님에게 건넸다. 그리고 또다시 와플을 굽고 이번에는 아까와 다른 데코레이션을 해서 또 손님에게 건네고, 또 와플을 굽고...하는게 반복이었는데, 그 길쭉하고 하얀 남자가 그렇게 예쁘게 와플을 접시에 담아 건네는게 몹시 낭만적인거다! 근사해! 

나의 남동생은 군시절, 장교식당 취사병이었는데 제대하고 나서 지금까지 몇년이 흘렀건만 식구들에게 요리를 해준건 딱 한번이었다. 그것도 식구들끼리 다같이 제주도 놀러갔을때, 기분으로 안주 한번.. 너는 요리하는 남자였는데 왜 대체 식구들에게 요리를 안해주는거냐며 내가 잔소리를 퍼부어대면, 녀석은 항상 이렇게 말해왔다. 

"난 40인분에 맞게만 세팅되어있어." 

후아- 너란 인간. orz.... 그러니까 그 와플을 구웠던 길쭉하고 하얀 남자는 집에 가면 아무것도 안할 확률이 크겠지만, 아, 그래도 멋지더라. 내가 요리를 전혀 못하는 여자라 그런건지 요리하는 남자를 보는 순간 잠시 눈이 하트가 됐었다. ♡.♡

 

 

- 올해의 영화는 『엘 시크레토』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를 보는 동안은 아주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 맞아, 저 남자에게는 저런 형벌이 필요해, 반드시 그래야 해. 그러나 영화의 결말에 다다를수록, 저랬어야 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그러니까 내 가치관에 혼란이 오는거다. 내가 옳다고 믿어왔던 것, 반드시 그래야 했다는 신념, 그 모든것들이 정말 옳은거였냐고, 영화는 내게 묻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묵직하고 먹먹한 사건과 함께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이 영화 안에는 함께 흐르고 있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잘했다고 혹은 잘못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음을, 이 영화를 보고나서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아주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걸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함께.  

 

한 페이퍼 안에 이것저것 마구 링크하고 싶지는 않은데, 이건 그래도 '올해의 페이퍼'니까, 아쉽게 뽑히지 못한 다른 영화들을 좀 골라보자면 다음과 같다.

 

 

 

 

 

 

- 올해의 멘트는 '샬레인 해리스' 

 

 

 

 

 

 

 

앗, 나는 올해 『완전히 죽다』와 『죽어 버린 기억』만 읽었는데, 언제 『돌아올 수 없는 죽음』까지 나왔구나. 사야겠네..이 책을 읽다보면 나는 아주 궁금해진다. 작가는 책속에 등장하는 모든 남자들의 멘트를 다 들어본걸까? 아니면 상상인걸까? 대체 여자가 듣고 싶어하는 모든 말들을 어떻게 그녀는 다 써낼 수 있을까? 

『죽어 버린 기억』에서는 이런 멘트가 나온다. 

「당신 바쁘네요. 전화하지 말걸.」
나는 금세 주눅이 들어 말했다.
「농담해요? 당신 전화는 하루 종일 내가 겪은 일 중에서 최고로 좋은 일이었어요!」
(p.139) 

얼마전에 나는 한 청년에게 이 책의 이 멘트에 대해 얘기해주면서, 여자를 녹이고 싶다면 이렇게 말하라고 했다. 그 여자가 어떤 반응을 보이든간에, 그러니까 어머 좋아, 부터 시작해서 혹은 웃기시고 있네, 라는 시니컬한 대답까지, 여하튼 그게 뭐든간에 그여자는 속으로는 완전 흐물흐물 녹진녹진해졌을 거라고. 그러니 나만 믿고, 사랑을 얻고 싶은 여자에게 저 멘트를 날리라고 했다. 당신 전화는 하루 종일 내가 겪은 일 중에서 최고로 좋은 일이었어요, 라니. 어떻게 안 녹을 수 있을까! 하하하핫. 근데 왜 슬프지? ㅠㅠ 이뿐만이 아니다.  

「당신이 숨을 곳이 필요하다면, 당신 등 뒤를 지키거나 당신을 방어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내가 당신에게 그런 남자가 되지요.」 (p.203) 

뭐, 이쯤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지키고 방어해주고..그런 남자가 되어주고...아, 뭐 똑바로 서있기조차 힘들다. 대체 이 작가는 어디서 이런 말들을 다 배워가지고 ㅠㅠ 당신은 다 들어본 말입니까? 네? 그래요?  

『완전히 죽다』에서는 완전히 날 기절시킨 멘트가 나온다. 

「우리는 함께 있으면 서로 즐거워해요. 나는 내 침대 안에서 당신을 보고 싶어요. 그런 마음이 너무 심해서 아플 지경이에요. (중략)내게는 슈리브포트에 아파트가 하나 있어요. 당신이 나와 함께 머무는 것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p.214) 

후아- 생각해보고 말고 할게 어딨니. 나랑 함께 있고 싶어서 아프다는데. 니가 아프면 나도 아퍼. 그러니까 그냥 너의 아파트로 내가 갈게. 함께 머물게.  

 

 

- 올해의 책은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로 정했다. 마지막까지 천재작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두고 갈등했는데, 안나 카레니나는 '천재 작가'의 글이라면,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작가 본인'의 글이라서, 도무지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책 속에서의 쌍둥이가 아프면서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아서 나를 더 미치게 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나는 대신 아파해야 한다. 그게 독자의 몫이다. 만약 그들이 고통스럽고 괴롭다고 울부짖고 토로했으면 나는 그들의 아픔을 이다지도 생생하게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통이든 아픔이든 느끼는 만큼 절규하는 쪽이 빨리 덜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쌍둥이들이 그걸 못하니까 대신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그래야 얘네들이 살지, 하면서.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에 대해서는 읽을때마다 미치게 페이퍼를 썼으니까, 이쯤하고. 이 책 때문에, 좋았지만 올해의 책에 뽑히지 못했던 책 몇 권을 골라보자면 다음과 같다. 

 

 

 

 

 

  



올해의 통화, 올해의 이성, 올해의 동성, 올해의 문자메세지, 올해의 술자리, 올해의 만남, 올해의 친구, 올해의 노래, 올해의 연극, 올해의 유머, 올해의 사진, 올해의 눈물, 올해의 사랑, 올해의 서운함, 올해의 이메일 등등을 다 써보고 싶지만, 그러면 오늘 하루가 페이퍼 쓰다가 끝날것 같아서 이제 그만 두기로 한다. 아, 올해의 진통제는 우먼스 타이레놀이다. 그리고 올해의 최악의 찌질함은 지난주 토요일의 아이라이너. 집에서 나갈때는 나 오늘 좀 예쁘다며 혼자 들떠있었는데, 친구와 만나고 있으면서 화장실에 가 거울을 보고 기절했다. 아무리 트윈케익 떡칠해도 도무지 감추어지지 않는 팬더눈. 내 다시는 아이라이너를 하지 않으리라. 후아- 내가 왜했을까, 아이라이너를... 3년만에 해보는 아이라이너였는데, 이런 미친 찌질함을.. 난 아이라이너가 싫다.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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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해의 음반, 에피톤 프로젝트, 오 베이비!!
    from 마지막 키스 2010-12-21 13:47 
              아, 나는 올 한해 에피톤 프로젝트의 『눈을 뜨면』, 『이화동』, 『오늘』, 『그대는 어디에』, 『나는 그사람이 아프다』등을 들으면서 얼마나 쩔어(!)있었던가. 대체 갑자기 튀어나온 에피튼 프로젝트, 그는 누구인가, 왜 이다지도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가, 왜 나를 후벼파는가, 기타등등의 절절한 감정으로 그의 노래를 얼마나 장시간 들어왔던가! 올해의 음반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에피톤
 
 
hnine 2010-12-20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눈도 저 아기처럼 생겼어요? 제가 완전 좋아하는 타입인데 그럼??

다락방 2010-12-20 15:04   좋아요 0 | URL
개(dog)눈 같대요. 축 쳐져가지고 ㅜㅡ 곰 눈 같다는 말도 들었어요. 하핫. 그런데 전 그동안 제가 고양이눈 같다고 혼자 생각했지 뭐에요. 하하핫.

브론테 2010-12-2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줌파는요? ㅋ 올해의 인물 무척 좋아요^^* 폭풍업무중에 댓글다는 이 정성이라니 ㅎㅎ

다락방 2010-12-20 15:05   좋아요 0 | URL
줌파는 며칠전에 따로 페이퍼 썼으니까 패쓰. 줌파는 어쩐지 [축복 받은 집] 읽고나면 또 페이퍼 쓰게될 것 같은 예감이에요. 문제는 오늘 지르느냐, 1일까지 참고 기다리다가 지르느냐....( '')

Forgettable. 2010-12-20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좀 억울한게 나도 연말까지 한국에 있었으면 올해의 xx가 되지 않았을까. 난 너무 초반만 함께 불태우는 바람에. 젠장.

우먼스 타이레놀은 고통뿐만이 아니라 심신을 안정시킨대요. 그래서 하나 먹었는데, 그 날은 감정의 기복이 전혀 없더군요. 신기했어요. ㅎㅎㅎ

전 여기 온 이후로 읽은 책이.... 열권이나 되나? 미쳤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달에 열권읽던 애가 세상에;;;;;

자하(紫霞) 2010-12-20 17:09   좋아요 0 | URL
우먼스 타이레놀과 우황청심원은 비슷한 효과가 있나?하는 생각을 해보다가
가장 빠른 결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역시 '그 날' 우황청심원을 실험해보는 것일까?라는
도대체 내가 생각해도 4차원적인 생각을 방금 무심코 했어요~ㅋ

다락방 2010-12-21 09:27   좋아요 0 | URL
아 미치겠다. 이건 어디서 나오는 자존심이죠, 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왜 연말까지 있었으면 뭐가 됐을거라고 생각하는거지?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초반만 불태웠지만 뭐 하나 만들어줄게요. 뽀는 음, 올해의....젊은여자. ㅎㅎ 뽀는 올해 내가 만난 여자들 중에서 제일 젊고 예뻤어요. :)

우먼스 타이레놀이 심신을 안정시킨대요? 아놔. 감정의 기복이 없어진다구요? 음.. 진작 알았어야 했어요! 그럼 내가 그렇게 힘든 봄,여름,가을을 보내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ㅠㅠ 가을에 나 진짜 .. 힘들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나는 아마 타이레놀을 먹지 않을것 같아요. 비루한 몸뚱아리지만 약에 의존하지 않겠어요.



베리베리님. 오! 우..우...우황청심원. 어쩐지 무서워요. 전 왜 우황청심원이 무서울까요? ㅋㅋ

moonnight 2010-12-2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완전 귀차니즘이라 한해 정리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요. 최소한 좋았던 책 베스트는 하고 싶건만 -_-;;;; 다락방님과 공통점 또 찾았어요. 히히 ^^ 올해의 인물요. 저도 조카랍니다. 둘째 조카요. 한달 조금 더 있으면 돌인데, 저는 찹쌀떡이라고 부르고 있지요. 볼부터 해서 몸의 모든 부분이 찹쌀떡 같이 쫀닥쫀닥한 녀석이에요. ^^ 그치만, 역시 저의 영원한 넘버원은 첫째조카지요. ㅠ_ㅠ

다락방 2010-12-21 09:09   좋아요 0 | URL
쫀닥쫀닥. 아 저는 정말 미치겠어요, 문나잇님. 막 아가를 안고 있으면 완전 완전 좋은거에요. 인생이 충만해지는 것 같아요. 아가가 저희집에 와있으면 저의 퇴근은 빨라지고, 출근전에 어떻게든 얼굴을 보고 나가려고 하죠. 여동생이 보내준 조카 동영상 보면서 혼자 막 히죽히죽하고 그래요. 아 저는 완전 미친팔불출 이모인겁니다! ㅠㅠ

무스탕 2010-12-20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가로 올해의 음식만 대답해 보세요 :)

다락방 2010-12-21 09:09   좋아요 0 | URL
오사카짬뽕이요!!
:)

레와 2010-12-2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인물 사진 때문에 추천을 백만개쯤 하고 싶어요.
잔뜩 찌푸리고 있는 내 얼굴도 웃게 만드는,
조카는 진리!



다락방 2010-12-21 09:10   좋아요 0 | URL
조카는 진리, 네 정말 그렇더군요. 전 이 아가가 태어나기 전에는 제가 이 아가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지는 정말 상상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처음 만난 순간부터 저는 마음을 빼앗겼어요. 사랑이 시작됐습니다. 흑흑 ㅜㅜ

blanca 2010-12-20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 <안나 카레니나>를 이겼다면 저는 반드시 이 책을 읽어봐야 겠습니다. 좋다는 사람이 다락방님 포함 정말 너어무 많네요. 이제 정말 이것을 읽을 때가 된 것일까요? 40인분 ㅋㅋㅋ 쓰러졌습니다. 조카는 완전 귀엽네요. 정말 완전히. 제 여동생이 뭐라고 했게요? 첫조카는 원래 내새끼보다 이쁘다,고 주위에서 그러더랍니다. 정작 내 자식은 애증관계이지만 첫조카는 정말 사랑 그 자체라고. 저는 오늘 거울을 보고 아이라이너를 하지 않았는데도 아래로 번진듯한 다크서클에 처절하게 낙담했답니다.--;; 이런게 진정한 노화구나, 싶어서요. 아이라너가 번져서 느끼는 슬픔보다 몇 백배는 더 처절하답니다.--;; 그러니 위안받으세요.

다락방 2010-12-21 09:13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첫자식을 안낳아봐서(응?) 정말 그러한지 알 수 없지만, 네, blanca님, 첫조카는 쓰러집니다. 이 아가를 안고 거리를 걸으면서, 봐요 이 아가가 내 조카에요, 라고 크게 소리치며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흑.

그리고 blanca님, 다크써클은 저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게다가 생리중에는 확연히 진해져서 뭐 화장을 아무리 두껍게 해도 가려지질 않아요. 다크써클은 저의 영원한 동반자지요. 게다가 저희 다크써클은 노화의 동반자도 아니에요. 전 초딩때부터 데리고 다녔어요. 삶이 고달팠던 거죠, 어린애가. 흐흑 ㅜㅜ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정말이지, 말이 필요없습니다, blanca님. 올해가 가기전의 마지막 책으로 선택해보심은 어떨까요?

Arch 2010-12-2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거랑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2011년에 봐야할 영화를 몇개 적어봤어요. 매년 두분이 그래주셨음 좋겠어요.

복숭아는 다락방이 제일 좋아하는건데, 조카가 복숭아 닮은거면, 그건 정말 최상급이겠다^^

다락방 2010-12-21 09:1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아치,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은 아치 스타일 아닐 것 같은데. 캐서린 제타존스 좋아해요? 저기서 완전 어린 남자랑 사귀는데, 난 그 둘이 사귀는 장면보다 헤어지고 난 후의 각자의 삶을 사는 장면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아, 그런데 아치가 봐야할 영화 적어놓은거에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은 없겠다. 안적었을 것 같아요.

다락방의 순한 아치 ㅋㅋㅋㅋㅋ

Arch 2010-12-23 09:51   좋아요 0 | URL
이봐요 다락방 ^^ 난 다락방님 때문에 크랙도 본 여자예요.

다락방 2010-12-23 11:22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순한 아치이며 게다가 말도 잘 듣는 아치로군요! 므흣 :)

2010-12-21 0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10-12-2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조카를 보면 정말 눈에 콩깍지 제대로 씌워져요.
저도 그랬거든요.
정말로 내 새끼도 첫조카만큼 예쁘지는 않더라구요.^^;;
새해엔 <안나 카레니나>에 무조건 도전해야겠어요.

다락방 2010-12-21 13:13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의 독서모임의 주제도서가 되어도 좋을법한 책이에요, 안나 카레니나는. 그러나 독서모임에서 다루기엔 많이 두껍죠. 섬사이님, 읽어보시면 정말 왜 톨스토이가 천재인지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안나 카레니나는 정말 대단한 소설이에요. 그저 감탄만 나온답니다.

첫조카는 그저 순수한 기쁨이고 순전한 사랑이에요. 어휴, 대단해요. 정말.

sweetrain 2010-12-2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크서클을 어릴때부터 데리고 다녔어요.
화장이 아니라 분장을 해야 다크서클을 가릴 수 있을 거에요.
저도 지금 그 날인데, 우황청심원을 한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냥 우먼스 타이레놀로 만족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다락방 2010-12-21 13:57   좋아요 0 | URL
우먼스 타이레놀은 금방 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전 무섭더라구요. 이게 뭔데 내 몸속에 들어와서 이런 효과를 주지? 이러면서 의심이 막 ;;
우황청심원은 패스하세요. 어쩐지 무섭지 않습니까? ㅠㅠ

꿈꾸는섬 2010-12-21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 너무 예뻐요.^^
우리 아가들 저만할때가 생각나네요.^^

다락방 2010-12-21 16:44   좋아요 0 | URL
정말 예쁘죠? 오늘은 글쎄 처음으로 뒤집었대요! 감개무량 ㅠㅠ

바이런 2010-12-2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헹헹. 다락방님~ 저 다락방님이 엘시크레토를 올해의 최고의영화라고 하신 평보고 엘시크레토 봤어요.
그리고 저한테도 올 해 최고의 영화가 되어버렸어요 ㅠㅠ
다락방님덕에 <그저좋은사람>도 읽었구요. 덕분에 2010년 마무리를 온몸을 떠는 전율로 보내고있어요ㅋㅋ
락방님의 초이스는 언제나 굿이에요 굿♡ 저기 읽지못한 책들도 꼭 챙겨서 읽어볼게요~:)



다락방 2010-12-22 08:50   좋아요 0 | URL
다행이에요, 바이런님. 바이런님에게도 제 초이스가 먹힌다니! ㅎㅎ
엘 시크레토는 정말 최고지요? 제 회사 동료도 제가 계속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더니 일요일 오전에 조조로 가서 보고왔다고 하더라구요. 헤헷.
그저 좋은 사람은, 윽, 정말 좋지요? 지옥-천국은 최고의 단편. 네, 온몸을 떠는 전율, 맞아요, 맞아요.
아흑, 올해가 얼마 안남아서 슬퍼요, 바이런님.

Kitty 2010-12-2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 너무 예뻐요 >_< 볼이...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첫조카가 제가 한국에 없을 때 태어나서 그런지 정이 좀 덜 들었어요. 둘째조카도 마찬가지이긴 했지만 그래도 요녀석은 아직 애기였거든요. 큰조카는 처음 볼 때부터 너무 커서 말도 잘하고 뛰어다니고 그래서 별로 가지고 놀지를(?) 못했는데 둘째는 막 가지고 놀아서 더 애착이 가요 ㅎㅎ 게다가 뭘 사주면 올케가 죄다 첫째를 주는 바람에 둘째는 맨날 꼬질꼬질한 것만 물려받고...ㅠㅠ 그래서 나이 차이가 별로 안나고 둘 다 여자애인데도 뭐든 꼭 똑같은거 두 개씩 사요. ㅋㅋ

다락방 2010-12-22 16:05   좋아요 0 | URL
'깨물어주고 싶다'는 말을 언제 쓰는지, 저는 조카를 보고서야 깨닫게 되더군요. 그말 참 싫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말 말고 다른말은 생각나지도 않아요. 가지고 놀지를 못했다는 말에 저 완전 빵 터졌어요, 키티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가지고 놀 수(응?)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주 미치게 예뻐서 팔짝팔짝 뛰겠어요. 어제 처음 뒤집었다는데, 오늘 뒤집는 동영상 받아보고 저 일하다가 완전 히죽히죽히죽히죽 ㅎㅎㅎㅎㅎ 정신나간여자 됐네요.

키티님, 저한테 조카 둘 있었어도 저도 똑같은거 두개씩 사주고 싶었을 것 같아요. ㅠㅠ
첫째가 양보하는 것도 싫고 둘째가 물려받는 것도 싫어요. ㅠㅠ

2010-12-22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2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헤스티아 2010-12-2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여워요. 저희 아들 이제 67일 되었는데 이미지가 비슷하네요 저희아들이랑...
저희아들도 보고 있으면 다람쥐도 생각나기도 하고 쌍커풀없이 큰 눈인데 약간 순해보이는.. ㅋㅋ
암튼 제자식이라 이쁘긴 하지만.. 조카 너무 귀엽네요.
제 아들 사진도 조만간 페이퍼에 올려야겠네요 ㅎㅎ

다락방 2010-12-23 09:1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참 빨리 자라요. 태어났을 때 찍은 사진하고 50일때 찍은 사진하고 100일때 찍은 사진하고 그 모습이 다 달라요. 아, 정말 미치도록 예뻐서 돌아버리겠어요. ㅎㅎ
엊그제 처음 뒤집더니 어제는 하루종일 뒤집더래요. 자정을 넘어서도 뒤집느라 잠을 안자서 여동생이 미칠라고 하더라고요. 하하하하. 저는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자다 깨서 막 웃었어요.
아흑, 예뻐요, 아가들 ㅠㅠ

2010-12-23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3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로하 2010-12-2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저도 주변에 추천하고 있어요. 저에게 이책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는데.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와 함께 주변에 추천하는 책이예요.

다락방 2010-12-26 20:35   좋아요 0 | URL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라면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을 말씀하시는거죠? 저 그 책을 선물 받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읽지 않았거든요. 알로하님의 댓글을 읽으니 이 책을 얼른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벌써부터 기대되요. 대체 어떤 책일지!!

알로하 2010-12-27 13:32   좋아요 0 | URL
네^^ 파트릭 모디아노 소설이요~ㅋ 저도 다락방님 덕분에 주말에 '그저 좋은 사람'을 읽었는데요. 왜 이제야 이책을 읽었을까! 했었어요. 참 좋더라고요.^^

다락방 2010-12-27 13:34   좋아요 0 | URL
정말 좋죠? 특히 [지옥-천국]은 정말 최고 아니던가요? 감동의 소설인겁니다. ㅎㅎ
줌파 라히리의 [이름 뒤에 숨은 사랑]도 좋아요. 저는 이제 [축복받은 집]을 구매해 읽을 생각을 가지고 있답니다. 헤헷 :)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을 읽게 되면 어땠는지 말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