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내가 자주 인용하는 위 구절은 만화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 나오는 것이다. 정작 그 만화의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저 구절만큼은 인상깊었기에 잊지 않고 있다. 전쟁의 신이 나오고 네 딸들 중 막내가 전쟁의 신과 사랑에 빠지는, 뭐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나는 만화를 싫어하지 않고 대학 시절엔 만화방에서 살기도 했지만, 내가 만화를 즐길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픽 노블도 마찬가지. 만화나 그래픽 노블에는 좀처럼 집중이 잘 되질 않는다. 각설하고,


프랑스는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였던 적이 없다. 프랑스나 파리에 대한 낭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내게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의 헤밍웨이가 생굴과 화이트와인을 맛있게 먹었던 것만 생각나는 장소였다. 여행을 좋아하는 만큼 어디에 가보고 싶다, 왜 가보고 싶다는 숱한 이유들과 장소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프랑스 파리가 그 사이에 있었던 적은 없다. 이번 여행에서도 내가 가는 곳은 네덜란드였고 벨기에를 들르자, 고 동행과 진작 얘기해둔 터였지만 파리는 아니었다. 파리? 기차타고 갈 수 있으니 가도 좋겠지만 뭐 딱히. 이정도의 생각만 갖고 있다가, 마침 프랑스에 살고 계신 알라디너 분과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우리가 파리를 가자! 하게 된것이었다. 무엇을 보러 가거나 여행이 아닌, 이번 파리행은 순전히 그 알라디너 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자, 그래, 우리 파리를 가는거야, 파리를 가자, 왜? 친구 만나러!! 이렇게 된 것이었다.


가기까지는 아주 힘든 과정을 겪어내야만 했다. 예약해둔 열차가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다시 돌아오는 기차편을 예약할 수 없었고 파리를 취소할라했더니 호텔은 취소불가로 예약했었고.. 하아- 게다가 내 마음은 이미 '내가 너를 만나러 간다'고 말한 이상, 그 말을 지켜내고 싶었다. 간다고 했으니 기다릴 것이고 간다고 했으니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 오는 차편은 우리가 예약한 유레일이 아니라도 어떻게든 올 수 있고 여차하면 비행기라도 타자, 하고 동행과 나는 최종적으로 파리로 향했다. 백팩 안에는 파리에서 만날 친구에게 줄 책들이 들어 있었다. 한 권은 친구가 원하는 책으로 준비하고 그리고 친구가 미처 구입하지 못했을 책들을 고심끝에 두 권 더 골랐다. 마침 책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굿즈로 에세 노트도 준단다. 그래, 이것도 선택하자. 알라딘 드립백 커피는 마셔봤을까? 이번 참에 가져가자. 그렇게 무거운 백팩을 메고 동행과 나는 파리로 향했다.

















파리에 도착해 친구를 만나고(우리의 첫만남이었다!) 인사를 나누는데, 아니 프랑스에 사는 친구가 우리랑 고작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건만 캐리어를 끌고온게 눈에 띈다. 아니, 웬 캐리어에요?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이 호텔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따로 쓰도록 하겠다. 여러분 파리에 여행간다면 호텔에 기꺼이 돈을 투자하세요, 20만원 정도로는 한국 모텔보다 못한 곳에 묵게될 것이다...) 바깥에 나가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숙소 안의 테이블 앞에 우리는 둘러 앉았다. 맙소사, 프랑스의 친구는 우리를 위해 와인을 가져왔고 과일과 치즈, 햄, 과자까지 안주도 가득 준비해온게 아닌가. 테이블 한가득 차려진 술과 안주를 보니 이 엄청난 환대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에어컨이 없는 호텔임을 미리 인지하고(네, 20만원짜리 호텔인데 에어컨이 없었습니다) 미니 선풍기까지 가져왔는데, 이 선풍기는 그 날 90프로는 나만을 위해 사용하게 되었다. 이 먼 곳까지 와서, 이런 환대를 받다니. 


우리는 밤이 깊도록 얘기를 나누었다. 사실 밤을 새고 싶었지만 너무나 피곤해서 그럴 수가 없었다. 

다음날 일어난 우리는 아침을 먹고 호텔에 캐리어를 맡기고 우리가 이왕에 파리에 간 김에 유일한 목표였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 가기로 했다. 가기 전 나는 동행에게 '우리 숙소에서 40분만 걸으면 돼' 라고 말했던 터. 그러나 여행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지도에서 말하는 40분은 여행객에게 결코 40분이 아니라는 것....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초보여행자에게 반드시 이걸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러두곤 한다.

지도의 '걸어서 40분'이 '너에게도 걸어서 40'분을 의미하는 건 결코 아니야!!



파리는 웅장했다. 정말로 대도시였다. 암스테르담과 네덜란드의 작은 다른 지역들을 둘러보고 온 터였고 브뤼셀까지 다녀온 터라 파리의 웅장함은 더 크게 와닿았다. 와, 진짜 웅장하다 웅장해. 우리는 그날 땡볕에 엄청나게 걸었고, 처음 가 본 파리의 웅장함에 감탄하기도 잠시, 지독한 냄새에 깜짝 놀랐다. 브뤼셀에서도 맡았던 냄새였는데, 이 찌린내... 와. 공중화장실이 유료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걸까? 어떻게 이렇게 냄새가 지독하지? 나는 파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던 남동생에게 '여기 왜이렇게 찌린내가 나냐' 했더니 남동생도 이내, '거기 진짜 찌린내 심하지' 답해왔다. 와. 너무 놀랍게도 지독한 냄새가 나는 곳이었어. 굳이 이걸 맡아보러 파리까지 오진 않아도 되겠지만, 파리에 오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것이었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까지 땡볕에 걸으면서 우리는 노틀담 성당도 (지나가며) 보았고, 루브르 박물관도 지나쳤다. 루브르 박물관은 그 압도적인 사이즈에 놀라서, 와 여기 관람하라면 2박3일은 걸리겠는데? 했다. 

세느강을 지나치게 되는건 덤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비포 선셋>을 다시 보았는데, 우리가 파리에 가게 되면 그들이 걸었던 세느강을 우리도 걷게 되는 것인가, 후훗, 했고, 그렇게 마침내, 세느강에 닿았던 것!







그리고 이건 동영상





(30초밖에 안되는 영상인데 왜케 어지러워..)


세느강 앞에 서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내가 파리에 대한 로망이 있든 없든 그것과 별개로, 내가 세느강에 와있다니. 그러니까 나는 내 인생의 어느 시점에 세느강이 있을 거라고는 한 번도 예상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브뤼셀에 가고 싶었고 암스테르담에 가고 싶었다. 내가 가고 싶다면 내가 내 인생의 어느 시점에 그곳들을 계획하고 넣을 수 있을 것이지만, 세느강에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세느강에 와있었다. 이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벅참과 설렘 그리고 기쁨이었다. 행복했다. 내가, 세느강에 와있네? 내가 세느강에 언젠가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 앞이었다. 순전한 기쁨이 몰려왔다. 예상하지 못했던 우연함과 설렘 그리고 기쁨과 행복이 이렇게 내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니, 그렇다면 그것은 앞으로 내 인생에 또 얼마든지 찾아들지 않겠는가. 내 인생의 지금 시점에 세느강을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와, 그렇다면 앞으로 내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까? 내 미래에 대한 기분 좋은 전망 같은 것이 꿈틀거렸다. 세느강 앞에서 짧게 영상으로 촬영하면서, 와, 내 미래, 진짜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하다, 하게된 것이었다. 

내 인생의 지금 시점에 세느강이 있다니, 앞으로 내 미래는 어떻게 진행될까.

그것이 내가 파리에서 느낀 것이었다. 
누가 내게 파리에 다시 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나는 고민없이 '아니' 라고 하겠지만, 그러나 파리에 다녀온 경험은 자지러지게 좋았다. 어쩐지 내 미래가 밝게 뻗어나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준 곳이었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내 인생에 의미가 가득가득해질 것 같은 거다. 
파리에 다녀오길 잘했다. 정말 잘했다. 좋은 시간이었다. 



몇해전 친구와 한참 여행을 다니던 때, 핏빗을 샀더랬다. 그 때 매일 회사에도 차고 다녔었는데 그래봤자 매일 만 보가 넘는터라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고 던져두다가, 여행을 갈 때면 착용해서 지도에 내가 걸은 길을 체크했었는데 그게 꽤 재미있었다. 나는 여행을 가면 주로 걸으며 이동하는데-그러려고 여행을 간다- 걷기 전에 출발 에 체크해두고 어느 정도 걸음을 멈추면 완료라고 체크하면 된다. 그러면 내가 걸었던 곳의 흔적이 고스란히 지도에 표시되어 남는다.

이번 여행이 하도 오랜만이라 먼지 쌓인 핏빗을 다시 꺼내고 작동되나 테스트도 해보고 여행에 가져갔다. 그러나 오래된 탓인지 내가 자꾸 시작을 누르는 걸 까먹었다. 멈춤을 누르는 걸 까먹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 기록들이 남았다.








기록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재미없지만, 살아가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재미있다. 


여행에서 돌아와 독서 멈춤 상태가 되어있고 그것이 좀 초조하지만 이러다 곧 회복하겠지, 하고 있다. 책을 읽지 않고 얼마나 지내는가 보자. 그렇지만 책을 사기는 하자. (응?)


이만 총총.




댓글(40) 먼댓글(1) 좋아요(5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센 강, 책방, 로맨스
    from 마지막 키스 2023-03-31 09:11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점의 이야기라면 일단 끌릴 것이다. 나도 그렇긴한데 그렇다고 서점과 책방이 들어가는 모든 책들을 다 읽고 싶어하는 건 아니다. 센 강변의 작은 책방이라는 제목은 지난번에도 언급한것처럼 메콩강이나 한강이었으면 안 읽었을 것 같은데 센강이라서 읽었다. 음, 무슨 얘기를 먼저 할까.센 강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해볼까.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특히나 도시로 가는 여행을 좋아한다. 휴양지보다 도시를 갈 때 만족하고 휴양지보다 도시를 가고 싶다
 
 
거리의화가 2022-08-11 0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측 못한 미래가 현실이 된 다락방님의 여행기 재미나게 읽었어요. 친구분과의 만남도 감동입니다ㅠㅠ 세느강~~~ 와!!! 저도 파리는 가보지 못했지만 여러 여행객들의 후기를 통해서 지린내가 지독하다는 걸 들은터라...ㅎㅎㅎ 저도 파리는 제 리스트에 없는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제가 언젠가 죽기 전에 파리를 갈 일이 있을 수 있겠다 생각하면 또 설레고 그렇네요.
언제나 그렇듯 책 읽기는 금방 회복하실거고요^^

다락방 2022-08-11 10:17   좋아요 1 | URL
세느강이 저의 목적지가 아니었는데도 그 앞에 서니까 막 너무 좋으면서, 와 내 인생 어쩌려고 여기에 와있나 싶으면서 흥분되더라고요. 예측하지 못했으나 흥분하게 되는 또 여러 장소에 제가 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씐나는 것입니다. 인생 즐겁고 씐나게 살 가능성이 열려있는 거지요. 껄껄. 너무 좋지 않습니까?
얼마전에 다른 분도 샤롤드골 공항에서 엄청난 지린내를 맡았다 하셨는데, 와 저는 진짜 너무 놀래버리고 그 냄새가 각인이 되어서 서울에 돌아와서도 공기중에 그 냄새가 막 떠다니는 것 같았어요. 지독했어요 ㅠㅠ

책 읽기 회복을 위해 저에게 기운을 주고자 방금전에 책을 미친듯이 주문했습니다. 탕 to the 진!! 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2-08-11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명의 딸들이 각자의 운명을 개척하며 살아간 만화죠. 정말 좋아하는 만화 중에 하나에요!!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한 때 입에 달고 살았는데 너무 맞는 말이에요!!! 파리에 계신 알라디너 친구님을 만나러 가는 여정이 재미있습니다. 세느 강은 좋은데 다시 파리에 가고 싶지는 않아 하시는 다락방님 귀엽습니다. ㅎㅎㅎ

근데 책을 읽지 않으실 수 있을까요?? 책은 늘 사는 거라지만요 ㅎㅎㅎ

다락방 2022-08-11 10:26   좋아요 2 | URL
저는 막내딸이 전쟁의 신과 사랑했고 전쟁의 신 에일레스 였나 엄청 멋있었다.. 뭐 이런 기억만 어렴풋하게 남아있어요. 너무 오래되어서 그정도의 기억만. 그러나 저 구절 만큼은 진짜 명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참진리 아니겠습니까?! 기쁜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점이 있으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왜 <인사이드 아웃> 에서도 그런거 나오잖아요. 기쁨이가 크게 활약이 가능한건 그전에 슬픔이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요. 후훗.

책을 읽고 싶은 저를 찾기 위해 일단 책을 엄청나게 질렀습니다. 이게 효과가 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2-08-11 15: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베드신이 나와서 으앗 하면서 봤는데... 막내가 레 샤르휘나고 불사조의 딸이죠. 전쟁의 신 에일레스랑 잘 되길 진짜 바랐는데, 완결이 나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더랬죠. 저는 첫째딸인 레 마누아를 제일 좋아합니다. 비극적인 인물이에요 ㅎㅎㅎ 결국 모든 것은 사라지고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책을 엄청나게 지르셨으니, 아마 읽게 되지 않으실까요 ㅎㅎㅎ

다락방 2022-08-11 15:05   좋아요 2 | URL
동굴에서 섹스하는 신이 있지 않았나요? 왜 저는 동굴이 자꾸 생각나죠? ㅋㅋㅋㅋㅋ 사람이 음침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오늘 열 권 주문했어요!! 이번 주말 가기 전에 배송된 책들 사진 올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사진 올리려고 책 사는 사람)

꼬마요정 2022-08-11 15:06   좋아요 0 | URL
다 기억하시는군요… 흐흐흐

다락방 2022-08-11 15:16   좋아요 2 | URL
아뇨 동굴만.................. =3=3=3=3=3

단발머리 2022-08-11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리 친구와의 후기, 너무 인상깊네요. 파리까지 책이랑 굿즈, 커피 챙겨가는 마음이랑 와인, 과일, 치즈, 햄, 과자, 선풍기 챙겨오는 마음이 만났으니… 책이야기도 계속 됐겠죠? 뜨거운 밤 축하드려요!!

전 겨울에 파리에 가서 그랬을까요? 파리의 지린내가 잘 기억나지 않네요. 코가 잘 막히는 사람이기는 합니다. 킁킁.

다락방 2022-08-11 10:29   좋아요 3 | URL
페미니즘이며 글쓰기며 이야기 많이 나누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거 정말 좋아요! 무엇보다 살고 계신 곳에서도 파리는 먼 곳이었는데 캐리어를 끌고 오셨다는 점에서 너무 대단하시죠. 즐겁고 뜻깊은 만남이었어요. 파리에서 주로 한식만 먹었는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그것도 아주 인상깊었어요. 파리에서 먹는 김치찌개는 일품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저는 지린내 너무 지독해서 아직도 공중에 그 냄새들이 떠있다가 저한테 훅 쳐들어오는 것 같아요. 와 너무 엄청난 냄새였어요. 파리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면서 그리고 돌아가고 나서도 계속 동행에게 ‘나에게서 지린내가 나‘.. 를 수없이 말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티나무 2022-08-11 18:49   좋아요 1 | URL
근데 진짜 그렇게 지린내가 심했어요? 빠리가 좀 그렇기는 한데... ㅋㅋㅋㅋ
다락방님 빠리 말고 깨끗하고 아담한 시골마을로 가셔야 겠어요.^^

난티나무 2022-08-11 10: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깨서 북플 왔다가 글을 보고 막 큭큭 웃고 있는데 손꾸락이 하트를 스칩니다?! 저절로 좋아요가 눌러지는 마법! 소리내어 웃고 말았다… ㅋㅋㅋㅋㅋ
하트 ♥️ 누른 김에 잠깐의 댓글 남겨요. 아침에 다시 읽을게요~^^

단발머리 2022-08-11 10:43   좋아요 2 | URL
💕💕💕즐거운 밤의 주인공 세 분에게 저도 하트 두 개씩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8-11 11:01   좋아요 3 | URL
그 날 밤이 기억나십니까, 난티나무 님. 피아노 앞에서 저희를 기다리시던 난티나무 님도 떠오르십니까? 초면에 티켓 좀 끊어주십사 부탁하던 저희도 기억나십니까. 아, 다 즐거운 기억들이지만, 저는 불어를 알아듣지 못해 스트레스 받았던 것도 함께 떠오릅니다. 알지 못하는 언어들 사이 놓여지는 기분은 ... 이건 여러가지로 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아요. 숱한 영어 간판들 속에 영어 모르는 사람들이 받게 될 기분 같은 것들과 함께요. 이것도 조만간 글로 좀 써봐야겠어요. 제가 쓸 게 한무더기인데 하루만에 다 쓰면 안되니까 참았다 쓰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님, 나중에 제가 베트남에 머물게 되면(요즘은 로테르담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만나러 오세요! 저도 환대해드리겠어요!!
단발머리 님, 그 즐거운 밤에 함께하도록 합시다!!!

난티나무 2022-08-11 18:4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감사! 지금 컴터로 댓글 다는데 하트 어케 그리(?)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하뚜~ ♡♡♡

다락방님) 알지 못하는 언어들 사이 놓여지는 기분, 너무 잘 알죠.^^;; 저는 뭐 프랑스에서도 그렇지만 ㅋㅋ 국경 넘어 다른 나라로 가면 그나마의 프랑스어도 안 통하고 영어는 입도 못 떼는 상황에서 말을 해야 할 때의 그 난감함과 답답함과 일종의 부끄러움까지를 겪고 복잡한 기분이었어요. 내가 말을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나는 영어 쓰는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므로) 나는 왜 부끄럽나... 다락방님 말씀처럼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북역에 피아노 ㅎㅎ 뜬금없었어요. 그치만 알려주기 좋은 장소였다는...^^ 베트남(로테르담) 콜입니다. 베트남 저 한번도 안 가봤어요. 음식이 그렇게 맛있다는 소문이... 꼴깍. ㅎㅎㅎ 아 로테르담도 마찬가지네요.^^

다락방 2022-08-12 14:46   좋아요 0 | URL
저는 쌀국수를 좋아하지 않았다가 베트남 가보고 나서 쌀국수 먹으러 베트남을 또 가게 되었습니다. 쌀국수 진짜 소울푸드입니다. 베트남 사랑해요 ㅠㅠ
저는 베트남과 뉴욕을 사랑하는데, 이번에 네덜란드 다녀오고 나서 네덜란드의 모든 도시를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특유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움과 한적함과 쾌적함이 있어요. 특히 로테르담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음에 네덜란드 가면 로테르담에 숙소 잡을까 생각도 했답니다. 너무, 너무 좋아요! 사실 네덜란드에서 맛있게 먹은건 별로 없지만, 가장 맛있게 먹은건 삼겹살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덜란드 좋아요, 난티나무 님! 아 저는 네덜란드가 너무 좋습니다. ㅎㅎㅎㅎㅎ
로테르담 한달 살기 해보고 싶어요. 꺅 >.<

잠자냥 2022-08-11 10: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래는 예측불허....‘ 이 말이 아르미안의 네딸들에 나오는 말이었군요? 전 부장님이 만드신 말인 줄... ㅎ
세느강 동영상에서도 지린내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저 엄청난 걸음! 10킬로미터 걸었던 날 뒤에서 쓰러질 듯 걸어오는 쟝쟝님이 눈에 그려집니다....(만 왠지 부장님 혼자 걸었던 날 아니에요?)

다락방 2022-08-11 10:59   좋아요 4 | URL
딩동댕동~ 저 날은 저 혼자 걸었던 날입니다. 저 혼자 걸었는데 그날 3만1천보 걸어서 허리가 나갈 뻔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날 실컷 걷고 들어올 때만 해도 3만보는 안되었는데 쉬던 쟝님과 함께 한식 먹으러 또 걸어가가지고 먹고 숙소 오니 3만1천몇백보... 가 되어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웬만하면 다 걸어서 가는 사람.......... 흠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리 지린내는 지린내로는 표현 안되는 진짜 찌린내에요 ㅋㅋㅋㅋㅋ 엄청 깜짝 놀랐네요. 이 선진국, 이 대도시에서, 이런 냄새가????????????????

공쟝쟝 2022-08-11 19:08   좋아요 0 | URL
전라도 사투리로 찌릉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님 3만보 보고 배아파서 저도 다음날 다락방님 숙소에 주무시게 냅두고 아침부터 뛰어서 3만보 갱신했습니다. (무슨 얼토 당토 않은 체력 배틀인가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부장님은 못말려입니다. 말릴 수 없었어요. 말릴 수가 없다.

햇살과함께 2022-08-11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난 환대가 느껴집니다~ 파리~ 파리~ 너무 좋아합니다^^ (저는 후각이 전혀 예민하지 않아요 ㅋㅋ)
해외여행 많이 한 편은 아닌데, 신혼여행부터 파리는 몇 번 갔네요. 제일 많이 간 도시에요.
파리가 유럽 초보자에게 첫 여행으로 무난한 곳인 것 같아요. 아이들과도 파리만 5일, 엄마 칠순 때도 4일 있었어요.
신혼여행 때 유럽 호텔에 충격 받아(아, 일본도 있네요 ㅋㅋ)
그 다음 여행에는 아파트 빌려서 시장에서 장 봐서 아침 저녁은 숙소에서 먹으면서 다녔는데 너무 좋았어요~
다락방님 글 보고 암스테르담도 가고 싶어졌어요!! (아, 독일 맥주 축제도 가야하는데 ㅎㅎ)

다락방 2022-08-11 14:13   좋아요 3 | URL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유독 자주 가게 되는, 자주 가고 싶어하는 도시가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 하노이가 그렇듯이 햇살과함께 님은 그곳이 파리인가 봅니다. 굳이 여행이 아니라도 모든것에서 우리는 저마다 다른 매력에 끌리잖아요. 파리는 햇살과함께 님께 엄청 매력적인 도시였나 봅니다. 칠순 어머님과도 파리에 나흘 계셨다니!!
저는 내년에 엄마랑 이모 모시고 네덜란드를 다시 가려고 계획중인데, 무엇보다 엄마가 열네시간의 비행을 견디실 수 있을까(디스크 수술을 받으셨던 적 있어서요) 그게 좀 걱정이에요. 체력 길러두라 말씀드렸답니다.

전 리스본의 호텔에 갔을 때 전기포트 없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전기포트가 없는 호텔이 있어? 전 그게 포르투갈이 처음이었고요, 그 후에 뉴욕 에서도 그런 호텔을 만나보긴 했답니다. 그래도, 한국의 모텔까지 통틀어 에어컨 없는 호텔은 파리가 처음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건 상상해본 적도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ersona 2022-08-11 1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야기 동생이랑 종종 해요. 저는 대체로 예상 도보 시간 안에 도착하는 편인데 동생은 절대 못 그러거든요. ㅋㅋㅋ 맨날 동생이 응 거기에서 00분 잡어. 그래요 ㅋㅋㅋ
그렇지만 대신 저는 도착할 때 완전 숨넘어가고 땀범벅입니다 ㅋㅋㅋ
걷는 거… 중학생 때 별명 좀머씨였는데 숨막힐듯 장폭으로 두시간 이상 걷는 거 좋아하는데 뭘 타는 건 또 안 좋아해서 다른 나라 가볼 엄두가 안 나요 저는. 그래도 이렇게 전해주시는 사진 보는 건 좋고요. 여행 일기, 기행문, 여행책, 여행잡지 읽는 건 좋아요.
세느강 하니까 라세느 랍스터 먹고 싶네요. ^^;; 맑은 경치가 예뻐요.

다락방 2022-08-11 14:16   좋아요 3 | URL
저는 길도 못찾을 뿐더러 방향치이기도 해서 아무리 지도를 봐도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도 하고 또 지도 보고 길 찾는 것도 한참 걸려요. 게다가 그곳이 낯선 여행지라면 멈춰서서 가만 풍경을 보기도 해야 하고요. 그래서 결코 지도에 있는 시간만큼 걸리지 않는다는 걸 저는 진작에 배웠답니다. 늘 여행을 함께 다니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랑 ‘지도에서 30분이래‘ 하고 걸었다가 시간이 한참 지체되어 돌아갈 비행기를 탈 시간을 놓치게 될까봐 당황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일이야, 30분 거린데!! 그 후로 그 친구와 저는 그 시간은 그 시간이 아니다, 라는 걸 경험으로 깨닫게 되었지요. 후훗.

저도 뭘 타는 것보다 걷는 걸 좋아해요. 걷는 거 좋아요 너무 좋아요. 걷는게 최고예요. 여러 의미로. 혼자 걸을 때면 머릿속에 생각들 터져나가는데 그것도 너무 좋아요! >.<

persona 2022-08-11 16: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특히 여행다닐 땐 여유있게 시간을 짜야하는 거 같아요. ㅎㅎㅎ

미미 2022-08-1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엄청 걸으셨네요!! 기록들이 아주 근사해보입니다. 아 저는 한 1년 아니 한달이라도 파리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신혼여행 일주일내내 파리에만 있었는데 친구들은 왜 거기만있냐고ㅋ정작 남편도 저도 TV나 어딘가에서 파리가 언급되면 골목골목이며 박물관,공원, 다리, 많은 가게와 시장,카페에서 에스프레소 마신일등 다 잊을 수 없다고 얘기하거든요. 다락방님은 그곳에 다락방님을 환대해준 다정한 친구가 있어서 이번 여행이 더욱 뜻깊으셨을듯 합니다. 덕분에 사진과 영상까지 구경잘했습니다^^*

다락방 2022-08-11 14:32   좋아요 1 | URL
제가 오래전 뉴욕 여행을 처음 계획했을 때부터 여행 계획만 얘기하면 주변에서 잔소리를 너무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제일 흔하게 듣는 잔소리는 ‘비행기값도 비싼데 고작 일주일 있겠다고 거길 가냐‘, ‘유럽에 가면서 왜 일주일만 있냐‘ 부터 시작해서 ‘거기 가면 꼭 뭐 먹어라, 뭐 해라‘ 까지요. 저는 그게 참 싫더라고요. 내가 내 여행 계획하고 내가 알아서 가는데 어딜 가든 뭘 먹든 며칠 머무르든 다 제가 알아서 하지 뭘 그렇게 잔소리들을 하는지... 그래서 가기 전에 설레발 치기보다 다녀온 후에 다녀왔다~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필요하다면 조언을 구할텐데 왜 묻지도 않은 것들을 다들 그렇게 해대는지. 제가 하노이에 가서 바깥에 안나가고 호텔에서 일주일이상 잠만 자다 와도 제가 그러고 싶었으면 저는 만족할텐데 말입니다.

아,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는데, 미미님이 파리에만 일주일 내내 있었더니 ‘왜 거기만 있냐‘는 말을 들었다고 하셔서. 미미님은 아무렇지도 않으실지도 모르는데 저는 그냥 그런말 들으면 좀 짜증나요. 내가 일주일 내내 있든말든 왜 잔소리냐.. 이런 마음이 불쑥 생겨버리는 바람에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혼자 여행하는 거 너무 좋아하거든요? 혼자 여행하는 건 여행의 장점에 ‘혼자인 시간‘을 즐겼다는게 플러스가 되어서 제겐 참 매력적인데요, 그러나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도 정말 좋은것 같아요. 미미님이 신혼여행 다녀와서 남편과 그 때를 추억할 있다는 거, 그거 너무 소중한 경험이잖아요. 우리가 그 때 낯선 도시에 함께 머무르면서 골목을 걷고 커피를 마셨다, 는 것을 언제고 다시 이야기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아요? 함께 여행하는 최고 기쁨은 바로 거기에 있지 않나 싶어요. 우리가 같은 경험을 공유했다는 거요.

저도 암스테르담 동행과 수제버거와 토마토스프 얘기를 계속 하고 있답니다.

미미 님께도 살고 싶은 도시가 파리군요!! 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 읽어 보셨어요? 파리에서 화이트와인에 굴 먹는 얘기 나올 때 저는 굴 안먹으면서도 그게 얼마나 먹고 싶던지요. ㅎㅎ
미미님이 나중에 파리에 살게 되신다면 제가 그 때 또 미미님 뵈러 파리 가야겠네요.
파리, 너는 내게 친구들 만나러 가는 도시다! ㅋㅋ

미미 2022-08-11 14:40   좋아요 0 | URL
댓글로도 책구매를 하게끔 유혹해주시는 다락방님! <파리는 날마다 축제 >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다락방님을 초대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파리에가서 꼭 살아봐야겠네요!!^^*

다락방 2022-08-11 14:57   좋아요 1 | URL
약한 금속 맛과 함께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생굴을 먹으면서 금속 맛이 차가운 백포도주에 씻겨 나가고, 혀끝에 남는 바다 향기와 물기를 많이 머금은 굴의 질감이 주는 여운을 즐기는 동안, 그리고 굴 껍데기에 담긴 신선한 즙을 마시고 나서 상쾌한 백포도주로 입을 헹구는 동안, 나는 공허감을 털어 버리고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 어니스트 헤밍웨이, p.15


이 특별한 책에는 예술과 창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흥미를 가질 주제, 즉 요리와 먹는 것에 관한 글도 실려 있다. 따라서 서로 동행하여 함께 식도락을 즐겼던 여러 흥미로운 인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예를 들면 잘 알려진 대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서 묘사한 굴 먹는 장면이라든지, 요리 연구가 데이비드와 피셔의 글에서 발췌한 인용문들도 들어 있다. -《모던 아트 쿡북》, 매리 앤 코즈, p.12

난티나무 2022-08-11 18:47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 헤헷
도시마다 시장이 있는데 시장 한켠에서 생굴에 화이트와인 마시는 사람들 흔히 볼 수 있죠, 지금도.
내륙일수록 그 가격은 비싸진다는.ㅎㅎㅎ 유럽에 오신다면 바닷가 가까운 도시에서 시도해 보세용~~~~^^

아 글고 다락방님, 프랑스 양파수프도 맛있어요. 겨울에 이거 전식으로 먹으면 아주 좋답니다?ㅋㅋㅋ
+미미님의 빠리살기를 응원합니다!

미미 2022-08-11 19:31   좋아요 0 | URL
도시마다 들러서 시장 다 가보고싶네요ㅎㅎㅎ 바닷가 가까운 도시라니..저 지금 도서관에 서 있는데 심장이 쿵쾅댑니다 후~♡ 저 감기걸리면 양파수프 해먹는데요!! 아무래도 저는 거기가서 1년 살아야할 운명인가봐요.ㅎㅎ

책읽는나무 2022-08-11 22:20   좋아요 1 | URL
미미님!! 발리에서 서핑 배워서 파리에서 1 년 거주하기!!
넘 멋진???^^
나중에 거주하실 때, 파리 도착했다고 꼭 알려주시기에요ㅋㅋㅋ

다락방 2022-08-12 14:16   좋아요 2 | URL
저는 심하지 않지만 어패류 알러지가 있어서 제 컨디션에 따라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새우 먹고 응급실에 다녀오기도 했어요. (저희 엄마는 굴 드시고 병원 다녀오셨죠 ㅠㅠ) 병원에서도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이정도면 안먹는게 나을 것 같다‘고 닥터로부터 듣기도 했는데, 그래서 외국 나가면 더 어패류를 피하게 돼요. 알러지 반응 일어나면 수습이 더 안되니까요. 그렇지만!! 나중에 프랑스를 혹여 또 가게 된다면(미래는 예측불허!) 화이트와인에 굴은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대신, 굴은 딱 두 개만 먹는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12 15:15   좋아요 1 | URL
저도 나이 들면서 없던 갑각류 알러지가 생겼어요....ㅜㅜ
생굴이랑 석화랑 진짜 잘 먹었는데 이제 생굴은 데쳐서 먹습니다. 대게나 새우 전복등 모두 익히거나 데쳐 먹으니까 눈두덩이랑 입술 부어오르는 건 좀 낫더라구요!!! 생선회 몇 개 빼곤 어패류는 익히지 않은 건 저도 모르게 조금씩 꺼리고 피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다락방님은 병원에서 먹지 말라고 했으면 조심하시는 게 맞아요. 목이 많이 부어오를 땐 숨쉬기가 좀 곤란해질 때도 있어 힘들더라구요.
만약에 미미님이 파리에서 초대를 하셔 생굴 사 주신다면 쉐프한테 부탁하려구요.
데쳐 주세요~~ 근데 이거 프랑스어로 외워가야겠군요???
아....상상만으로도 즐겁군요^^
화이트 와인에 굴!!!
그땐 파리에선 냄새가 많이 안나길ㅋㅋㅋㅋ
미미님 듣고 계시죠??ㅋㅋㅋ

미미 2022-08-12 15:29   좋아요 1 | URL
저 어제 도서관에서 프랑스어 책을 빌려왔습니다.ㅋㅋㅋㅋㅋ길거리 냄새는 저도 어쩔수 없겠지만 두 분을 위해 굴은 데쳐드리는것으로!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12 15:33   좋아요 1 | URL
와!!!!👏👏👏
미리 감사해요ㅋㅋㅋ

다락방 2022-08-12 16:09   좋아요 2 | URL
아 저는 딱 두 개만! 생굴 먹을게요 ㅋㅋㅋㅋㅋ 화이트와인은 어쩐지 생굴이어야 할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미미님을 만나러 파리 가는 걸 기다리고 있을테니 미미님은 얼른 파리에 거주할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는 코로나가 다 끝나있으면 좋겠네요 ㅠㅠ

yamoo 2022-08-1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의미 심장한 제목에 클릭을하고 보니....다락방님의 파리여행기네요..ㅎㅎㅎㅎ저 요즘 완전 일에 치여사는데...ㅜㅜ

다락방 2022-08-11 14:33   좋아요 0 | URL
파리는 잠시 들른 것 뿐, 제 여행은 네덜란드 였습니다.
여행은 즐거웠으나 돌아온 후 저도 일에 완전 치이고 있습니다. 일을 하니까 여행 경비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지만 정말 일하기 싫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12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암스테르담, 파리 여행기 왜 안올라오나? 기다렸어요^^
저는 반대로 어린 시절 만화책을 안봤었고, 어른이 되어서 만화책을 즐겨보게 된 케이스네요?? 그렇다고 모든 종류의 만화책을 보는 건 아닌데..왜 그동안 안 읽었을까? 그러면서 한 번씩 손에 잡히는대로 읽곤 합니다. 그래서....저는 그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저 명언 다락방님이 유행시킨 말인 줄 알았어요. 어린시절 만화책을 안 읽어놔서..^^
드라마를 보다가 김태리가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보다가 딱 저 구절을 읊어서 전 정말 깜놀했다죠!!! (아닌가? 다른 드라마였던가?)
암튼 그 구절이 딱 절묘하게 우리네 삶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렇게 오랜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난티님을 만나 환대를 받고 오시다니?
몇 년 전 같았음 상상이나 했겠어요??ㅋㅋ

프랑스는 좀 그렇단 얘기를 여행가들의 여행기에서 종종 접하긴 했었는데 설마? 했었는데 다락방님의 생생한 증언으로 인해 진짜였군요??ㅋㅋㅋ
일본인 여행객이 꿈에 그리던 프랑스 파리를 다녀오고 민낯을 본 것에 대한 우울증에 시달렸단 글을 읽은 것 같아요. 너무 지저분하고, 불친절하고, 개똥이 굴러다니고....그런데도 동영상을 보니 풍경은 넘 멋지네요.
저렇게 많이 걷고, 많이 느끼고, 많이 대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신 멋진 중년의 롤모델이시군요ㅋㅋㅋ
‘기록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재미 없지만, 살아가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재미있다‘ 이 문구에 공감하며 걸으신 여정을 한 번 더 들여다 보며 상상해 봤어요.
다락방님 따라 열심히 뒤따른 공쟝님의 모습도 함께요ㅋㅋㅋ

다락방 2022-08-12 14:14   좋아요 2 | URL
파리는 냄새도 지독했지만 정말 거리가 지저분했어요.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그걸 치우는 것도 잘 안하는 것 같더라고요. 오늘 출근길에 회사로 걸어오면서 아 서울 거리는 그러나 얼마나 깨끗한가 새삼 깨달았네요. 처음 가 본 파리, 잠깐 있었던 파리는 지저분하고 냄새가 너무나 지독한... 제가 냄새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긴 하지만 정말 그 냄새가 각인되어서 서울에 돌아와서도 절 쫓아다녔어요. 쟝님이 ‘파리에서 오줌 귀신 따라왔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와 저는 정말 그 냄새와 지저분함에 놀랐어요. 화장실이 유료라서 사람들이 그렇게 만든건지 아니면 강아지 를 유독 많이 산책시켜서 일어난 일인지.. 도대체 왜 그런 냄새가 나는건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너무 괴로웠어요, 그 냄새는 ㅠㅠ 제가 많이는 아니어도 가본 유럽중에 냄새도 거리지저분한 것도 최악이었어요. 그러다 암스테르담으로 슝- 날아왔더니 세상 쾌적하더라고요. ㅎㅎㅎㅎㅎ

저는 가기 전에 젊은 친구랑 가는거라 내심 걱정했거든요. 아 체력 딸려서 민폐끼치는 동행이 되면 어쩌나, 하고요. 그런데 제 체력, 괜찮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