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비행을 하는 동안 비행기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보곤 하는데, 몇해전 포르투갈에 다녀오면서는 '폴 워커'가 마지막으로 주연했던 <분노의 질주>를 보다가 비행기에서 울기도 했었다. 네덜란드로 가는 열네시간의 비행동안에는 책을 여러권 챙겼지만 '정보라'의 《저주토끼》를 한 권 다 읽는게 고작이었고, 네덜란드에서 돌아오는 열두시간의 비행 동안에는 기내에서 보여주던 영화들 중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메리 미> 한 편을 보는게 고작이었다. 내심 《임신중지》를 챙겼으니 비행기에서 어느 정도 읽어두자 하였는데, 돌아오는 길은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글자가 전혀 보이질 않더라. 하는수없이 로맨스 영화를 봤지.


자, 일단 저주토끼.
















저주토끼에 실린 단편들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해주는 무서운 이야기같은, 그런 단편들이 들어 있다. 표제작 <저주토끼>는 이야기로서도 재미있고, 귀엽게만 생각되는 토끼가 무서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며 나름의 반전도 갖춘터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머리> 는 내 몸에서 나온 머리카락과 배설물들이 하나의 온전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끔찍하고 더러워... 내가 파리(paris) 라는 거대하고 웅장한 도시에 갔다가 찌린내에 너무 강력한 인상을 받았었는데(대체.. 왜죠? 개놀람..) 뭔가 <머리>속의 등장인물이 살아나오는 것은 이야기 속에만 가능한 게 아니라 현실인건가 싶기도 하고. <몸하다>는 가장 기이한 작품이었는데, 피임약을 오래 먹으면 임신한다는 설정 에서 나도 모르게 '우엇? 피임약을 먹고 임신이 된다고? 그럼 피임약 오래 먹으면 안되겠네?' 하고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서 말도 안되는 설정에 당해버렸네 ㅋㅋㅋ 그렇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일단 '남자 없이' , '정자' 없이' 임신한다는 설정에서도 뭔가 전복적이 되지만, 그러나 아이를 임신한 내내 '아이의 아버지가 될 남자'를 찾지 못하면 그 아이가 온전한 아이로 태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우와, 여성 괴물의 영화들을 떠올리게 되지 않는가. 


《여성괴물》에서 영화 <브루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언급이 나온다.


이 영화가 암시하는 바는 남자가 없다면 여자는 오직 돌연변이에 흉악한 자식밖에 낳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성괴물》, 바바라 크리드, p.95















<몸하다>의 여자에게 일어난 일이, 바로 이 일이었단 말이다!!


조금만 더 들여다볼까?


그렇다면 어머니의 어떤 욕망이 <브루드>에서는 허용할 수 없다고 가정되는 것일까? 첫째는, 그것이 의식적이든 그렇지 않든, 남성의 도움 없이 아이를 낳고자 하는 여성의 욕망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자신의 욕망, 특히 화를 표현하고자 하는 여성의 욕망이다. 단성생식의 출산은 야만적으로 그려지고 자식들은 단명한다. 래글란 박사의 환자들이 그들의 분노를 표현할 때에는 대체로 물처럼 끓어오르거나 피부 조직의 손상을 보이는 반면, 놀라의 몸은 다른 형태의 생명체, 기형인 아이들의 무리를 출산한다. 여성이 자신의 화에 대해 육체적 표현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생래적으로 파괴적인 과정으로 표현된다. 영화는 여성의 분노에 대해 두 가지 가능한 이유를 제시한다. 하나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에게 당했던 아동학대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딸들을 지켜내지 못한 아버지들의 실패이다. 놀라의 어머니는 놀라를 공격했다. 이제 놀라는 캔디를 공격한다. 그러나 영화는 딸을 신체적으로 해치려는 어머니의 욕망에 대해 그 근원을 탐구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런 분노가 유전되는 병인 것처럼 모계를 따라 내려온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아버지는 마치 그게 천성인 양 나약하게 그려진다. -《여성괴물》, 바바라 크리드, P97



<몸하다>의 여자는 남성 없이 아이를 낳고 싶었다. 그리고 낳았으나, 그러나 그 아기는 남성 없이, 아버지 없이, 결코 온전한 존재가 아니었다. 온전한 모습으로 태어나지도 못했다. 나는 정보라 작가가 <브루드>란 영화를 봤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여성괴물>을 읽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지만(혹시 읽으셨나요?), 정보라 작가의 머릿속에서 그리고 작가의 몸을 통해서 그 이야기는 순전한 상상으로 태어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으로 태어나고 존재하고 살아왔던 시간들과 그녀가 보는 세상이, 그녀로 하여금 그런 것들을 상상하게 만든 것이라고. 그 이야기가 이런식으로 영화 브루드와 만났던 게 아닐까. 바바라 크리드의 지적과 닿았던 게 아닐까.



사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생뚱맞게도 이 책에 실린 단편들 중 가장 성격이 다른, 가장 튀는, 가장 희망적인(?)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였다. 판타지 영화 한 편으로 제작해도 좋을만큼 판타지 그 자체인 이야기. 그러니까 전쟁에 패한 신이 인간 왕에게 저주를 거는 신이 나오고, 그 저주로 인해 왕의 아들은 맹인으로 태어난다. 맹인 왕자는 초원의 공주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그녀 역시 여린 왕자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며 '네 저주를 내가 풀어주겠다'고 장담한다. 맹인 왕자는 성을 빠져나가는 건 위험할텐데, 하면서도 내심 공주가 그 저주를 풀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초원의 공주는 역경을 헤치며 나아가 그 신(인간이 아닌)을 만나게 되고 '야 전쟁에 패했다고 저주를 내리다니 너무 쪼잔한 거 아니냐, 저주 풀어줘' 라고 한다. 그 때 신은 '네가 인간에게 들은 말은 사실이 아니다, 그들에게 전쟁을 패해 저주를 내린게 아니라 그들이 침략을 해왔기 때문에 저주를 내린 거다' 라고 한다. 그래도 저주를 풀어달라는 공주에게 '네가 ~ 하면 풀어주겠다' 하고 결국 공주는 그대로 해서 저주가 똭 풀어지게 되는데, 그때 신은 이렇게 덧붙인다. '그런데 네가 생각하는 인간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란다~ 너는 내가 저주를 풀어주면 인간에게 실망하게 될거야~' 라고 말하고 저주가 풀어져서 씐이 난 공주는 왕자를 찾아 가는데 눈 뜬 왕자는..... (스포일러니까 여기까지만)


이 이야기는 사실 특별할 게 없는 이야기인데, 나는 뒷부분이 좋았다. 그러니까, 공주가 인간에게 실망을 하게 되니까 이 신이 그러는 거다. 야, 그냥 여기서 나랑 살자~ 라고. 


"이곳에 남아라."

부드러운 목소리가 황금 갑판을 울렸다.

"나와 함께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가 되어 시간의 지평선을 떠다니며 살 수 있다. 태양과 달이 부서져 사라지는 날까지. 별과 구름이 손에 잡히는 이 무한한 공간이 모두 공주의 것이다"

공주는 손에 든 물잔을 내려다보았다. 마음껏 마셨는데도 손바닥보다 작은 잔 안에는 어느새 다시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잔 바깥에는 다시 이슬이 엉기고, 촉촉하고 차가운 잔을 손에 쥐고 있는 느낌은 이상할 정도로 좋았다.

"나는 인간으로 살고 싶어요."

공주가 마침내 대답했다.

"나와 같은 인간 남자를 만나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고, 그 아이가 또 어른이 되어 짝을 찾고 자손을 낳는 모습을 보고…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그런 삶의 끝에는 죽음이 있다."

바람과 모래의 주인이 조용히 말했다. 공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하지만 죽음이 오기 전까지는 살아갈 테니까요."

"그렇다면 인간의 시간이 끝난 뒤에 나에게 오라."

황금 배의 남자가 제안했다.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p.293




나는 어릴 적부터 뱀파이어란 존재에게 흥미를 느끼고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소설들을 보면서 나 혼자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스테파니 메이어'의 소설 《트와일라잇》에서 인간 '벨라'는 뱀파이어 '에드워드'랑 사랑에 빠지면서 뱀파이어가 되고 싶어한다. 그래야 늙어가지 않고 에드워드랑 오래오래 사랑할 수 있으니까. 나는 그 벨라의 바람이 이해됐지만, 그리고 에드워드를 사랑했지만, 그러나 나라면 뱀파이어가 되는 선택을 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인간으로 살아오면서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나를 알아가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인간이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가 뱀파이어라고 해서 나를 뱀파이어로 만들고 싶진 않다. 나는 '인간으로서' 뱀파이어인 너를 사랑하지만, 그렇다해도 나는 인간일테야. 인간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진 않아. 만약 인간으로서의 나의 삶이 유한해서 너랑 사랑을 더이상 할 수 없다면, 나는 그걸 받아들일는 걸 택할거야,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기 보다는. 내가 딱 이런 마음인데,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에서 초원의 공주가 그러는거다. 무한한 공간을 모두 주고 영원히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가 될 수 있다는 근사한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다. 물론, '인간 남자를 만나 서로 아끼고 사랑한다'는 너무나 판타지적인 로망을 갖고 있다는 점은 나랑 다르지만, 그러나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은 나와 같다. 근사한 제안-너는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가 될 수 있어, 영원히-을 물리치고 유한한 삶을 가진 인간으로 살겠다는 것. 나 역시 언제나 죽음을 무서워하고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이 몹시 두려우면서도 그러나 뱀파이어가 되고 싶지 않다.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가 나에게 같은 제안을 했다면, 나는 역시나 그 제안을 거절했을 것이다. 아니, 나도 인간으로 살래.


여기까지만으로도 좋은데 사실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그 뒤였다. 


"그렇다면 인간의 시간이 끝나면 내게 오라."


와 이건 진짜 짱이다. 바로 이거야, 이거다! 내가 원하는 건 이거다. 인간인 내가 다른 존재가 되는게 아니라, 유한한 삶이 끝났을 때는 뱀파이어로 혹은 신으로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 게다가 내가 인간의 삶을 사는 것을 기다려주겠다니, 끝나면 오라니, 너무 좋지 않은가. 이거야말로 판타지 중의 판타지, 판타지의 대마왕 아닌가!! 그래, 만약 당신이 기다려만 준다면, 내 인간의 삶이 끝난 후 당신에게 가리라!!!! 굳, 나이스!!!!!


나는 이 이야기가 그렇게나 좋은거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내안의 낭만이 폭발한다. 둠칫 두둠칫..





자, 다음은 영화 <메리 미>에 대해 얘기해보자.

진짜, 이 영화. 나나 되니까 보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만들었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영화다. 일전에 내가 '중학생도 안보는 영화, 내가 본다!'를 기획했는데, 그 리스트에 들어갈 영화다. 


엄청난 슈퍼스타 '캣'(제니퍼 로페즈)는 엄청난 인기스타 '바스티안' 과 결혼하기로 하는데, 그 결혼을 콘서트로 꾸며서 엄청난 관객 앞에서 선보이기로 한거다. '메리 미'라는 노래를 둘이 함께 부르며 결혼하기로 한 것. 그 공연의 표를 사람들은 씐나서 사고 매스컴에서도 연일 이 콘서트에 대회 보도한다. 그리고 당일, 가장 하이라이트 메리 미 무대를 앞두고 캣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스맛폰을 보고 뭔가 쑥덕거리는 것.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르기 직전 도대체 이게 뭔가 싶어 매니저의 스맛폰을 뺏어 보다가 자신과 결혼할 바스티안이 자신의 매니저와 바람 피는 영상을 보게 되는거다. 이에 캣은 충격받고 절망하고 그리고 당연히 이 결혼을 망설이게 된다.


이 영상이 SNS 를 통해 돌고 있고 그 사실에 대해 아직 모르던 바스티안은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가 캣이 무대를 중단시키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알게 되고 이 결혼은 되지 않겠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대를 떠난다. 전 국민이 이 무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러다 캣은 <메리 미>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한 관객을 보게 된다. 그가 바로 우리의 주인공 '찰리'(오웬 윌슨)


찰리는 캣의 팬도 아니고 관심도 없었고 이런 콘서트에 올 일도 없는 아이 한 명을 둔 이혼남이며 수학교사인데, 동료 교사가 콘서트 티켓을 끊어놨는데 애인한테 차였다며 같이 가자고 해서 오게된거다. 그때 친구가 잠깐만 들고있어봐, 하고 메리 미 플래카드를 찰리에게 주었는데 마침 그걸 캣이 보았고, 그래서 그 결혼하자는 문구에 캣은 '예스'를 말하며 사람들 앞에서 갑자기 무명의 수학교사와 결혼하게 되는거다. 이에 뜬금 결혼하게 된 찰리는 당연히 거절해야 맞지만(아니, 그렇지 않나요? 왜 거기서 알겠다고 결혼을 하겠다고 해?) 그 상황에서 그녀에게 그래야 할 것 같았다며 예스를 말하게 되고, 그들은 그렇게 부부가 되었....


일단 이게 전국적으로 방송되었으니 캣은 제안한다. 한 육개월 정도만이라도 부부관계를 유지해달라, 너의 수학단체에 기부하겠다, 뭐 이러면서 조건 가장 결혼쯤이 되는건데, 그 과정에서 둘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당연하게도 사랑에 빠지게 된다.. 뭐 이런 얘기 되시겠다. 결혼 제도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왜 남자의 청혼을 기다리고 남자만 신부를 선택하냐 뭐 이런 애기도 나오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래 콘서트에서 모르는 남자랑 결혼하는게 주체적 선택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사랑이 싹터가지고 그러다보니까 서로의 생활에 점점 더 스며들게 되고 그러는데, 그때 바스티안이 다시 나타나 자기를 용서해달라고 하는거다. 자신이 그 때 바람피웠던 것은 실수라고,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그러니 우리 다시 함께하자고 하는거다.


나는 여기에서 한숨이 나왔는데, 일단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하고 육체적 관계를 시도한 것을 '어리석다'고 말하고 '실수'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러나 그것이 용납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잘못을 저지른 것도 문제지만 그것을 '실수'라고 말하거나 '어리석다'고 말한다면, 그 당시에 자신과 키스를 하고 섹스까지 했던 상대는 단순히 '불륜 상대'가 되며 동시에 누군가의 '실수'이자 누군가의 '어리석음'의 증거가 되는게 아닌가. 그러니까 부질없지만, 나라면, 내 애인이 바람을 피웠는데 자신을 용서해달라며 '내가 그 때 어리석었어' , '그건 실수였어' 라고 한다면, 그 말 자체에도 정나미가 떨어질 것 같은거다. 그는 나를 배신함과 동시에 다른 상대를 한순간의 실수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렸으니까. 그렇다면 그 상대는 대체 뭐가 된단 말인가? 그러니까 나라는 존재가,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고 그 순간에는 욕망이 생겨서 상대와 키스도 하고 섹스도 했던 내가, 그러나 상대에게 그저 실수였다고? 어리석은 시간의 증거라고? 아니 너무 좆같지 않나욤? 


진짜,


"우리 일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그렇다면 나는 이런 것으로부터 자유롭냐, 하면 그건 아닌것이 또 나라는 인간의 모순됨 바로 그 자체이다.

나 역시 어떤 상대들에 대해서 '아,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를 수도없이 후회하곤 하니까. 그 땐 내가 약했어서, 그 땐 내가 힘들어서, 라는 변명으로 사랑하지도 않는 상대들을 만났었고 어쩔 수없이 나는 나의 그 시간들의 내가 어리석었었다고 생각하는거다. 내가 영화속 바스티안하고 다를 게 뭐란 말인가. 바람을 피우진 않았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정신적으로 바람을 피웠다. 이 사람과 애인하면서 마음속 성소엔 다른 사람을 두고 있었다. 마음속에만 두었기 때문에 나는 상대에게 상처를 덜 준걸까? 나는 여전히, 내가 어느 정도는 그런 판단과 그런 행동들로 인해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찰리는 캣에게 그를 다시 만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데, 캣은 그런 얘기를 한다. 이렇게나 자기가 가수로 인기를 끌고 있어도 한 번도 상을 타본 적이 없다, 그런 내게 바스티안은 내가 상 탈 자격이 있고 그런 날이 올거라고 말해준 사람이다, 누구나 나쁜 면만 있는게 아니다, 그 사람도 나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었던 적이 있었다, 라고.

이 말은 한 인간에 대해 말할 때, 인간이란 특성을 말할 때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좋기만한 인간도 없고 나쁘기만한 인간도 없으니까. 나에게는 거지같은 새끼가 누군가의 사랑일 수도 있고, 나에게 너무 좋은 상대가 누군가에겐 세상 똥멍충이 일 수도 있겠지. 나란 인간을 놓고 봐도 나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안티도 있는 것이고... 



정보라의 단편과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 '여전히', '다른 사랑'을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것이겠다. 한 번 실패했다고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캣은 영화속에서 말하는데, 인간은 인간에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인간에게 기대를 하고 사랑을 꿈꾸는구나. 


사랑...

님하....

머리로 하세요, 머리로.

사랑은 연필로 쓰고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 샤라라랑~



자, 나는 이제 일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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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8-09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페이퍼 일단 찜해둡니다 ㅎㅎ 이따 정독!

다락방 2022-08-09 11:18   좋아요 2 | URL
네네 식사하시면서 천천히 읽으시면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는....
그만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8-09 17:03   좋아요 2 | URL
앗 읽은 거다, <여성괴물>! 남성 없이 아이를 가지려는 여성의 욕망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내용 인상적이었는데, <저주토끼>에도 그런 내용이 나오는군요. 흥미롭습니다.! 바람과모래의지배자는.. 다락방님 로맨스감성 못 따라가겠네요 ㅋㅋㅋ 전 니 죽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거 너무 싫을 듯;;; 난 죽어도 그게 끝이 아녀~라며 더 자신감 있게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긴 한데요.. 부담이.. 큼. 근데 그 지배자는 잘생겼나요..? 흠흠
<메리미> 줄거리는 너무 충격적이라.. ㅋㅋ 그런 맛으로 보는 영화인 듯 합니다. 이런 영화를 봐도 좋은 페이퍼를 써내는 다락방님. 역시 다락방 최고다~ 복귀 환영해요!!^^

독서괭 2022-08-09 18:03   좋아요 3 | URL
아차! 생신을 감축드립니다 다락방님!!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쭉쭉 열필하셔야 해요!^^

다락방 2022-08-10 07:41   좋아요 2 | URL
유한한 인간의 삶이 끝난 뒤에도 뭔가 대단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제공해준다는 것은 너무나 낭만적인 것 같습니다. 딱 좋아요, 저는 ㅋㅋ 음 그런데..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가 잘생겼다고 나오진 않은것 같은데. 저는 딱히 얼굴보고 사랑하진 않는 사람이라서 괜찮습니다. 그동안 제 연인들도 잘생긴것과는 거리가 먼... (그만하겠습니다) 에, 그러니까 매력이란 것은 못생겨도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찐매력이란 못생겼는데도 불구하고 나오는 어떤 것... 이 아니겠습니까? (그만하자.)

저는 그것이 어떤 영화든 내용이 아무리 후지다해도 무언가 배우고 깨달을 바는 한가지 이상 꼭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뭘 주긴 준다고 생각하는 쪽이랄까요. 후훗. 하다못해 ‘이러면 안되는거다‘ 라도...

축하 감사드려요, 독서괭 님! >.<

잠자냥 2022-08-09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부장님 비행기에서 울고, 그 눈물 옆에서 딸랑이 쟝쟝이 닦아줌?ㅋㅋㅋㅋ
아니 저 영화, 중학생도 안 볼 저 영화 <메리 미> 진짜 줄거리부터 빵터졌어요.
플래카드 들고 있던 남자랑 결혼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진짜 로맨스코미디네요.

다락방 2022-08-09 11:30   좋아요 3 | URL
이 영화를 보는게 누구냐? 바로 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런 영화 왜 만드냐, 했더니 저 때문에 만드나봅니다. 제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배우들 찍기도 부끄러웠을 것 같은, 그런 영화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제니퍼 로페즈와 오웬 윌슨 이라는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네요. 역시 사람들은 다 저같지 않은가봅니다. 껄껄.

공쟝쟝 2022-08-09 18:3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저는 옆에서 딥 슬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떡 실신 ㅋㅋㅋㅋㅋ 열심히 보시길래 좋은 영화인줄 알았는 데 ㅋㅋㅋㅋ 내용이 ㅋㅋㅋㅋ 자길 잘 했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2-08-10 07:43   좋아요 2 | URL
쟝님은 연필 들고 책 들고 똭- 폼을 잡고 있다가 바로 실신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텔에 들어와서도 바로 뻗어버리는 걸 자주 목격했던 바, 쟝님의 특기는 뻗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8-09 11: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다락방님의 이런 리뷰가 참 좋아요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에 대한 글이요!!
그리고 정보라 작가의 이 소설은 읽으면서 제가 ‘이 작가님은 여성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했거나
이런 작품을 써낼만큼 뼈속깊이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람이다‘라고만 생각하고 말았는데 역시나 다락방님은 ‘여성괴물‘을 떠올리고 또 이렇게 써주시다니 또 배우고 이마 탁쳤습니다ㅋ

그런데 오늘 다락방님 생일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 존재해주시는데 항상 감사드려요!

다락방 2022-08-09 11:44   좋아요 5 | URL
아이고 미미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댓글을 마주할때면, ‘나 좋자고 글을 쓰지만 남들에게 좋게 읽히는게 참 좋구나‘ 라고 새삼 깨닫게 돼요. 어쩌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읽히기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책을 읽는 즉시 여성괴물을 떠올렸던 건 아닌데요,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떠올랐어요. 어? 하고 여성괴물 페이퍼 찾아보니 똭- 하고 맞춤한 인용문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은 계속해서 부지런히 읽고 써야 하는가 봅니다. 오늘의 읽고 씀이 내일의 나를 도와줄겁니다. 후훗.

생일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잠자냥 2022-08-09 1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러고 보니 부장님 생신이세요? 아 맞다... 그렇구나!

다락방 2022-08-09 11:45   좋아요 3 | URL
흠흠. 네, 그러합니다. 이 위대한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난 거룩한 날이지요. 후훗.

mini74 2022-08-09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좋았어요. 이런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리뷰 참 좋아요.
락방님 생일 축하드려요 ~~

다락방 2022-08-10 07:45   좋아요 2 | URL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딱히 특별할 거 없는 정말 아이들용 판타지 같은 그런 내용이었는데 이거 왜 좋을까요? 좋게 만드는 바로 그 지점이 필력이란 걸까요? 사실 <저주토끼>도 특별할 거 없는, 어릴때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런 내용이잖아요? 근데 재미있더라고요. 정보라 작가의 책을 앞으로도 좀 봐야겠어요. 후훗.
축하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2-08-09 1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고 싶은 말 많지만 에드워드 관련 뱀파이어 건에 대해서만 제 의견을 말씀 드리자면…
인간은 죽고 뱀파이어는 (이론상으로는) 영원하니까요. 오래오래 사랑하고 싶다면 뱀파이어 되어야 합니다 ㅋㅋㅋㅋ 저는 영원히 살아도 지루하지 않게 살 자신도 있고 인간 아닌 다른 것이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내 의식을 어떻게 가져가냐인데 이건 다른 분이 이어서 고민하시길 ㅋㅋㅋㅋ

생일 축하해요, 다락방님! 제가 먹구름한테 양재천 쪽에 가서 비 뿌리지 말라고 연락 넣어두었습니다. 좋은 선물 되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2-08-10 07:48   좋아요 3 | URL
크- 저는 로맨스 이야기를 그렇게나 좋아해도 그보다는 나라는 존재를 더 좋아하는것 같아요. 인간이길 포기하고 영원한 사랑을 택하느니 영원한 사랑을 버리고 인간이고 싶어요. 저는 영원한 사랑 같은건 없어도 됩니다. 사랑 정말 재미있고 좋지만 없어도 사는데 딱히 지장은 없고 때로는 거추장스러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맨스 좋아하지만 스스로의 사랑엔 딱히 관심 없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 감사드려요, 단발머리 님.
저는 어제 제 돈주고 산 치킨과(포장했어요!) 제 돈주고 산 와인을 가지고 축배를 들었습니다. 껄껄.
내돈내산 치킨 내돈내산 와인 그리고 해피벌스데이 투 미..

책읽는나무 2022-08-09 14: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주 토끼 저도 휴가 때, 얼마전에 읽었는데 <몸하다>랑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가 좋았어요.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편은 해수욕장 근처 카페에서 시원하게 읽어서 더 좋았던가? 싶기도 하구요^^
몸하다는 기이하면서도 작가가 뭔가 주제를 나타내고자 하는 무엇이 있어 보이는데 그것이 정확히 뭘까? 싶었는데 다락방님이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시니 ‘욕망‘ 이라는 단어와 연결고리가 되네요.
그럴 수도 있겠구나!! 또 배워갑니다^^
<저주 토끼>도 좀 오싹했는데 <머리>는 더 무서웠어요. 한 며칠 화장실에 앉아 있기가 무서웠다는...ㅜㅜ
전 머리카락을 항상 변기에 집어넣거든요..읽으면서 헉!! 했어요.

오늘이 그날이로군요???
생일 축하드려요!!
8 월이구나!! 생각했던 때가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8 월 9일!!!!
오늘은 무조건 즐겁게 하루 보내시길♡

다락방 2022-08-10 07:51   좋아요 3 | URL
<머리>는 너무 더러웠어요. 그런 한 편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보이는 것도 같았어요. 젊은 여성, 젊고 탄탄한 여성의 탄생이 온갖 배설물과 머리카락이잖아요. 그야말로 우리가 읽어왔던 책들에서 말하는 비체들의 총집합 아닌가요. 크-

세상에, 오늘은 벌써 8월 10일이네요. 저 임신중지도 읽어야 하고.. 읽을게 많은데 지금 독서 중단 상태여서.. 아 어쩌면 좋을까요. 이것은 여행의 후유증일까요 ㅠㅠ
생일 축하 감사드려요! 퇴근후 집으로 가는 길에 왕후라이드 치킨 포장해서 집에 가서 해피벌스데이 투 미~ 하고 먹었습니다. 제가 산 와인과 함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8-09 15: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로맨스 좋아하는 다락방님!!
저주토끼의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개멋있다는데 완전 동감. 그렇다면 인간의 시간이 끝난 뒤에 나에게 오라라니 저도 막막 두근거리던걸요. 사실상 이야기가 결말이 예상되고 좀 뻔했는데 저 말 때문에 모든게 다 좋아져버리는......
오늘 생일 뭔가 로맨택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예언해봅니다. ^^

다락방 2022-08-10 07:54   좋아요 3 | URL
저는 로맨스를 좋아하는데 저의 로맨스보다는 남의 로맨스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았거든요. 나 스스로에 대해서는 로맨스는 뒤로 제껴두고 자아에 더 집중하는데 왜 남의 로맨스에 귀기울이는가, 하고요. 그런데 로맨스에서 인간의 모습이 가장 잘 보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둘이 맺어지는 일과 관계를 유지할 때의 모습, 태도 이런 것들이요. 그런걸 보는게 저는 너무 좋고, 그래서 저는 지금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특히나 더 로맨스를 봐야하지 않나 늘 생각해요. 다른 사람과 관계 맺을 때 어떻게 해야 상대가 좋아하고 또 어떤 점들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지 그들은 로맨스로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은거죠.

인간의 시간이 끝난 뒤에 나에게 오라, 라니 정말 좋지요? 전 자지러지게 좋았습니다, 진짜. 응 갈게, 인간의 시간이 끝나면 당신에게 갈게. 제가 대신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껄껄.

생일에 뭔가 로맨틱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제돈 주고 산 치킨과 와인으로 제가 저에게 생일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8-09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하고 기다리는 내용이군요. 근데 <메리 미>는 설정이 다 뜬금없네요~ㅎㅎ 로맨스야말로 자연스러움이 중요할텐데ㅋㅋㅋ
생일 축하드립니다. 정시 퇴근하셔서 무사히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다락방 2022-08-10 07:56   좋아요 2 | URL
메리 미는 정말 황당한 설정이고 작위적이기까지 하죠. 도대체 배우들이 이걸 왜 찍었을까 싶은 그런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보다 보면 어떤 지점에서는 가만 생각해볼 것도 있고 그렇긴 합니다. 대단한 생각은 아닐지라도요.
콘서트에 갔다가 인기 스타와 맺어진다, 라니. 너무 순정만화 같은 뜬금없는 설정이에요. 정말로 그야말로 영화같은 설정 ㅋㅋㅋ

정시 퇴근했고 소박한 저녁 보냈습니다. 후훗. 감사해요, 거리의화가 님!

난티나무 2022-08-10 0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연필로~ 사랑은 머리로~!!!!

저주토끼 기대됩니다.
리뷰 내용을 읽지 말까 잠시 생각했으나 그냥 읽어버렸어요. 궁금해서 ㅎㅎㅎ 음 머리,를 한밤에 읽는 것은 피해야 겠습니다.^^;;

엇 생일! 추카합니다~!!!

다락방 2022-08-10 07:57   좋아요 2 | URL
이 책 전체가 밤에 읽기에는 적절하지 않은것 같아요. 사람에 따라서는 잠을 못 잘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집에서 혼자 있을 때 밤에 읽었다면 잠 못잤을듯요. 그렇게 무섭거나 한 건 아닌데 좀 .. 징그럽고 끔찍하기는 해서... 그러나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난티나무 님께도 즐거운 독서를 선물해줄 그런 책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생일 축하 감사드려요, 난티나무 님! 후훗.

노란곰 2022-08-10 0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주토끼의 단편들을 읽으며 단편적인 생각만 했었는데 이렇게 심오하게 리뷰해주시니 반성되네요.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알게 되고 보이는 거죠… 더 깊게 책을 읽으리라 반성합니다. 생일 축하드려요. 제가 있는 곳은 아직 9일이라 유효합니다. 하늘을 보며 맥주 한 잔 짠! (실제로도 한잔하고싶네요) 저도 어제까지 자동차로 대륙을 돌고왔더니 피곤피곤하네요~ 잠깐 들린 암스테르담이 너무 좋아서 파리와 고민하고 있었는데 함께 가는 방법이 있었군요~~~^^ 역시 다락방님 쵝오시닷!!! 여독이 얼른 풀리시길 바랍니다 :)

다락방 2022-08-10 08:02   좋아요 2 | URL
오 자동차로 대륙을 돌다니, 그것도 멋있네요. 저는 나라와 나라 사이 도시와 도시 사이 모두 기차를 이용했는데, 그건 그것대로 좋더라고요. 기차는 마음이 편안해져요.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어서. 비록 낡은 기차 안에서 화장실 갔다가 으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끔찍한 냄새와 지저분함에 시달리긴 했지만..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피곤할 때는 잠자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충분히 주무셔서 피곤 푸시길 바랄게요. 저는 아직 제대로 풀질 못했어요. 돌아온 첫날에는 잠을 제대로 못잤고 그 뒤로도 푹 자지 못하는 날들만 이어지네요. 그러면서 술이나 마시고 있... 오늘은 제대로 푹 자야겠어요.

생일축하 감사드려요, 노란곰 님!! :)

clavis 2022-08-1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다락방 2022-08-18 08:50   좋아요 0 | URL
히힛 감사해요 클래비스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