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이런날이 올 줄 알았다는 듯. 잔뜩 똥폼을 잡고 찍은 저 사진은 예전에 알라딘을 통해서 잡지 인터뷰를 하게 되을때 찍어 두었던 사진입니다.

책장만 찍은건 사진이 좀 허접하긴 하지만 저렇게 생겼습니다. 침대 바로 앞에 책장을 놔둔 이유는 집에 서재를 만들 만한 공간이 없어서 이기도 하거니와 워낙 게을러서 제 독서의 8할은 침대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가장 손쉽게 빼 볼수 있는 곳에 두느라 저렇게 되었습니다.

책장은 4년 전쯤 제가 직접 만든 것이며 (디자인만 해서 주문을 했습니다.) 사진에는 잘 나와있지 않지만 CD와 DVD.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책을 정리하는 노하우 같은건 거의 없는데 대충 책의 높이를 맞추는 편입니다. 뭐 요즘은 그것마저 귀찮아서 구입을 한 순서대로 책장 맨 위에다 꼽아놓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저자순으로 정리도 해 보고 출판사별로 정리도 해 봤지만 현재 제 생각으론 그냥 대강 높이를 맞추면서 구입한 순서대로 꼽는게 가장 편하고도 책을 찾기 쉬운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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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2004-06-1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으시고 계시는 모습.
후훗 연출이라고 하셔도 우아하네요.
저도 독서는 8할 이상은 더블침대에서 이뤄지는데..효횻
멋진 서재 부러워용

chika 2004-06-1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책높이대로 대강 맞춰서 꽂기...
역시 그게 젤 깔끔해보이는거겠지요?
으~ 너저분해 보이는 제 책장과 너무 비교되어서... ㅠ.ㅠ
부러울따름입니다~ ^^

플라시보 2004-06-17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GOIST님. 물론 100% 연출입니다. 제가 집에서 저렇게 머리 따위를 말고 귀걸이까지 하고 더구나 저렇게 앉아서 책을 보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흐흐. 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독서는 역시 침대에 누워서 하는게 최고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군요. 동지를 만난듯하여 기쁩니다.^^
chika님. 이상하게도 실제로 보면 저렇게까지 깔끔하지 않은데 어찌된 일인지 사진만 찍으면 놀랍도록 단정하게 나오는 제 책장이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실제로 보면 들쭉날쭉인데 어찌 사진엔 저리 자로 잰듯 책 높이가 똑같은지 원..^^

마태우스 2004-06-1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은 허리가 23인 님의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도 미인계가 어필할 것으로 사료되니, 상품을 미리 골라 주시기 바랍니다.
-알라딘 대주주 마태우스 드림-

플라시보 2004-06-1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_-;; (이모티콘을 좀처럼 쓰지 않는 제가 이렇게 난감한 표정을 어렵사리 만들었습니다.) 제발 허리 23이라는 유언비어좀 퍼트리지 말아주세요. 저 정말 23 아니거든요. 그리고 오늘 줄자 사서 재어볼겁니다. 재거들랑 제가 거짓없이 말씀 드릴께요. 허리 23도 미인계도 둘 다 아닙니다.(계속 주장하시면 님의 눈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사료되오니 가까운 안과에가셔서 시력 검사를 필히 받으시기 바랍니다. 어쩜 뇌 손상일지도 모릅니다만..쩝)

부리 2004-06-1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봐, 마태우스. 23 아니라잖나. 왜 자꾸 아녀자를 괴롭히고 그러는가. 자네가 자꾸 그런다면, 더이상 보고만 있지 않겠네.

마태우스 2004-06-1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그만하려는데 자꾸 왜 시빈가? 자네 허리는 도대체 얼만가? 플라시보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ceylontea 2004-06-1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책도 많고... 정리도 잘 되어있고..
전,, 언제나 정리가 될까요.. 반성반성..

아영엄마 2004-06-2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은 미모가 뒷받침된다고 이렇게 사진 앞에서 자랑을 해 버리시는군요..ㅠㅠ 서재 사진은 저번에도 봤지만 어쨋든 부럽다는 말씀~ ^m^(아무래도 마태우스님이 플라시보님의 미모에 반해서 빈번히 드나들지 않나 하는 의혹이...)
 


나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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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심이 2004-06-16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카가 없어서 캠코더로 찍었어요..동영상은 어찌 올리는지 몰라서..T.T

H 2004-06-16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아서 잘 안보이지만...
왠지 대단하보이네요..>.<

chika 2004-06-1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깔끔해보여 무어라 말을 할 수가.... ^^;
저~기 토토로는 덤으로 보여주신 건가요? ^^

두심이 2004-06-1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저기에 있는 토토로는 제가 열심히 맞춘 퍼즐판인데, 아직 걸 자리를 찾지 못했답니다.


ceylontea 2004-06-17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정리되어있는 서재.. 와 부러워라

두심이 2004-06-17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안보이는 덕을 제가 톡톡히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panda78 2004-06-17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부러운 서재로군요.. 통일성 와방! 멋집니다!

두심이 2004-06-17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감사합니다.

아영엄마 2004-06-21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작게 나와서 책 이름들은 살펴보지 못하겠지만 어쨋든 근사한 서재입니다! 여기 와서 사진들 보니 눈이 돌아가는군요.. 흐미~
 



내 서재는 안방 장롱 옆, 자그만 자투리 구석.

5단짜리 책꽂이 하나와 2단 미니 책꽂이, 그리고 그 맡의 안 쓰는 TV장 속.

우리나라에서 자기만의 <서재>를 갖는 운 좋은 여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요즘치곤 대식구가 방 한 칸씩 차지하고, 크기만 한 방 구석에 요만한 공간이라도 찜한 게 다행이지요. 이유도 모르게 굴러들어온 책들, 먼지 쌓인 전공서적들은 모두 건넌방 책꽂이로 치우고, 이 공간은 정말 오롯이 <나의 서재>입니다.

제가 책을 사서 보기 시작한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대중적인 책을 폭독, 탐독 하는데 만족하고 있었기에 도서관 책이나 대여점 책을 빌려보는 것으로 만족했지요. (그 때는 책을 왜 사서보는지, 이해를 못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젠 압니다. 어떤 책들은, 소장하지 않으면 손가락 틈으로 모래 빠져나가듯이 흘러가 버린다는 것을.) 2001년이었나...인터넷 서점을 알게 되고, 헌책방 구경을 즐기면서부터 몇 권씩 사모은 것이 그래도 이젠 저만큼입니다. (ㅋㅋ 적립금의 여왕....저 책들 중 2/3 가량은 적립금, 상품, 혹은 최근의 선물이 아닐까요...) 

긴 책꽂이의 첫 단은 하루키가, 둘째와 세째단은 스티븐 킹이, 미니 책꽂이의 윗단엔 폴 오스터가 둥지를 틀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분류법칙이 없는 저 작은 카오스....지금은 빈약하지만, 자꾸자꾸 덩치를 늘려야지요. 그래서 (남편은 좀 궁시렁거릴지도 모르지만) 안방을 점거하는 것...안방이 침실이자 서재가 되는 것, 그것이 지금의 은밀한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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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6-16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서재에 올렸던 페이퍼를 고스란히 퍼왔습니다. 혹여나 예전의 다른 이벤트들처럼 참가상을 주는 사태가 발생하면, 그거라도 어떻게 좀...하려고.^^;; 헌데, 알라딘 마을 이곳저곳이 보글보글 끓는 것을 보니...이번엔 그리 조용한 이벤트가 아닐 것 같군요. 흐음....만료일까지 열심히 수정보완 해야겠습니다 그려. 화이팅!!!

ceylontea 2004-06-16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정리되어 있는...
우리집만.. 전쟁터일까요?? ㅠ.ㅜ

▶◀소굼 2004-06-16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들어온 1077권의 책을 다 집으로 들고 와서 꽂아버렸으면 좋겠습니다-_-;;;[꽂을 데가 없구나;;]

진/우맘 2004-06-16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 도서관 서가를 몽땅 찍어서 여기가 내 서재라고 빡빡 우겨봐요~^^
(틀린 말도 아니지 뭘)

바람구두 2004-06-1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공개된 서재를 보면....
무언가 코멘트를 하기도 그렇고, 안 하기도 그런 ...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누군가의 내밀한 세계를 엿본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어찌되었거나 잘 보았어요. 진우맘님.

마냐 2004-06-1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 자기 서재를 가진 운 좋은 여자가 몇이나 있겠냐...는 말이 가슴을 칩니다. 울집 작은방에는 컴퓨터와 울 남편의 CD들, 그리고 제 책들이 있는데...울 남편은 꼭 '내 서재'라고 해서..제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죠...-.- 암튼, 진/우맘님 서재 예뻐요.

sooninara 2004-06-16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가상을 노리고..참가해 봐???

바람구두 2004-06-17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 흐흐, 저도 꼭 내 서재라고 한답니다. 찌릿....해도 그러고 싶거든요.
 

책과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는 알라딘 마을 여러분, 알라딘의 서재가 아닌 여러분의 '실제' 서재는 어떤 모양인가요? 궁금해요~

몇몇 분들께서 실제 서재를 공개하기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알라딘 마을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벤트 이름은 '내 진짜 서재를 공개합니다'!

* 이벤트 기간 : 2004년 6월 15일 ~ 7월 11일까지

* 결과 발표 : 2004년 7월 12일 알라딘 마을에서

* 참가하시는 법 : 아래 내용의 글을 '알라딘 편집팀 서재'의 '알라딘 마을 이벤트' 카테고리에 자유롭게 올려주세요. (이 게시물이 있는 게시판에서 새 페이퍼 쓰기를 하시면 됩니다~)

* 어떤 이야기를?

1. 여러분이 진짜 살고 계신 공간에 있는 서재의 사진을 찍어 보여주세요.

'서재'라니 거창하게 들리지만 ^^;; 사실 이 글을 쓰는 저도 집에 책장이 없답니다 -_-;;; 책들은 방바닥에 주욱~ 하지만 어디에 무슨 책이 있는지 다 안다고요~ 꼭 '삐까뻔쩍'한 서재가 아니라도 여러분이 아끼는 책/음반 등이 놓인 공간이면 다~ 좋습니다.

2. 기왕이면 '나만의 책/음반 정리법'도 간단히 함께 적어주세요!

대학시절에 한 후배가 "저는 음반을 연주자의 이름 abc순으로 정리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제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일단, 정리할 정도로 음반이 많단 말이야?! 이단, 그런 귀찮은 정리를 한단 말이야?! -_-;;

저는 아직도 책을 되는대로 널부러뜨려 두는데, 다만 음반 만은 아티스트의 이름 가나다/abc 순으로 정리해 꽂아두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각양각색일 책/음반 정리 이야기, 궁금해요~ ^^

* 어떤 상품을? : 놀랍거나 ^^;; 재미난 사진과 이야기를 올려주신 분 중 5분을 뽑아 아래 상품 중 원하시는 한 가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이벤트 상품
1. 보드게임의 최강자 카르카손!

2명부터 5명까지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보드게임의 고전 카르카손입니다. 플레이할 때의 타일의 모양도 너무너무 예쁘고 룰도 쉬운 게임이지요.

 

2. 2004년 여름을 평정해주마, <다 빈치 코드>!

2003년 미국에서 출간되었던 <다 빈치 코드>는 종교예술을 소재로 삼은 추리/스릴러물입니다. 벌써 너무너무 재미있다는 마이리뷰가 올라와 있네요 :D 여름 피서길에 제격, 시원한 선풍기 바람 앞에서도 제격입니다!

 

3. 웨비 스틸 클립 조명

스틸로 된 갓에는 소켓에 맞는 아무 전구나 끼워 쓰실 수 있습니다. 클립으로 잡게 되어 있으므로, 원하는 곳 어디에나 OK!

 

4. 무샤 책도장

나만의 장서표로 만들 수 있는 책도장입니다. 무샤의 우아한 여인 그림 가운데 리본띠에 자신의 이름을 넣을 수 있습니다.

 

5. 미스터 그린의 여자친구 클로버 5세트

앙징맞은 클로버를 키울 수 있는 손바닥만한 화분 5개로 책상을 정원으로 만들어보세요~ 운이 좋으면 네잎 클로버의 행운을 키울지도!

 

 

*** 덧붙임. 알라딘의 서재! (절/대/로 여러분의 책을 보내는 물류센터 서가가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더러울 리가 ^^;;;; 정리가 언제나 안 되어 너무너무 어수선하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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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6-15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사진 찍어볼게요.... ^^
저... 혹시 판다님이 올리신 서재 사진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지 않으셨나요?

. 2004-06-16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 책장은 너무 깨끗해서(^^) 제 지저분 너저분 서가는 절대 공개 못하겠구만유...ㅎㅎㅎ

비로그인 2004-07-06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로서는 꿈꿀 수 없는 깨끗함이군요...@.@

곤지곤지잼잼 2004-07-1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ㅡ 부럽네요 ㅋ

2004-07-14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7-14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7-16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이 있고, 만남이 있는 책"
 
현경과 앨리스의 神나는 연애
앨리스 워커, 정현경 지음 / 마음산책
 
좋은 책이란 그 속에 사람이 있고, 만남이 있고, 살아야지 하는 삶이 있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달 '내맘대로 좋은 책'은 <현경과 앨리스의 神나는 연애>. 어느 문장을 읽다가는 연락 뜸한 오랜 친구에게 편지를 썼고, 어느 문장을 읽다가는 아빠께, 취업 준비한다고 고군분투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구에게는 여기 적힌 시 하나 읽어줬고, 누구와는 "여기 적힌 삶처럼 살고 싶다."하고 수다도 떨었다. 하루 종일 뛰어 다녀도 다 만나기 힘들 사람들을 책 한 권 읽으면서 다 만났으니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빠 때문이야.
열두 개의 인형을 손수 꿰매 만들어준 아빠.
철마다 인형의 옷을 바느질하시며 남자 속의 여자를 보여주셨어.
아빠의 눈빛 속
나는 눈부신 해바라기
품에 안고 들려주신
어린 소녀 전사의 목숨 건 순례기들
나는 그냥 나라서
예쁘다는 믿음을
내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주셨어.
아빠의 사랑 때문에
나는 가부장제를 졸로 보지.
남자는 사실
부드럽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걸 믿으면서 말이야.
그래서 나는 아직도
남자를 사랑하나봐.
(본문 54쪽에서)
 
사회.역사담당 김현주
(realsea@aladin.co.kr)
 
 
"노래는, 이렇게 만드는 것이다."
 
 
우타다 히카루의 2004년 최신 싱글인 이 앨범에는 단 한 곡이 담겨있다(트랙은 두 갠데, 하나는 노래, 하나는 연주곡). 두 곡 합쳐봐야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 거기에 가격은 5,000원이니, 사실 좀 억울한 맘이 들기도 할 법 하다(실제 판매도 별로 없다).
 
하지만, '누군가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는 여태껏 발표했던 우타다의 노래 중 단연 최고라 단언할 수 있다. 피아노를 기본으로 담백하게 짜여진 멜로디와 군더더기 없는 편곡, 우타다 히카루의 한층 여유로운 보이스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곳이 없고 어느 하나 허투른 공간이 없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새삼 좋은 노래란 어떤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란한 이펙트나 웅장함만 강조하는 천편일률적인 히트곡들 사이에서 우타다는 조용하지만 강한 톤으로 뭇 노래들을 압도한다. 그래, 노래는 이렇게 만드는 것이다.
 
얼핏 보면 비싸게 느껴지겠지만, 정말 좋은 'Song'을 만나고 싶은 분께 주저없이 권한다.
 
음반.DVD담당 서현
(mirinae@aladin.co.kr)
 
 
"존경합니다, 하이타니 선생님!"
 
내가 만난 아이들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원래 아무 때고 잘 우는 인간이긴 하지만, 책을 읽다가 정말로 엉엉 울어버렸다. 나는 자신을 선하다고도 생각지 않고, 사람들이 모두 선하게 태어났다고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성선설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이는 가르치고 이끌어야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하이타니 선생님의 말은 이제 하나의 교리가 되었다.
 
인문.예술담당 이예린
(yerin@aladin.co.kr)
 
 
"유쾌한 트라우마를 맛보고 싶은가!"
 
Trauma 트라우마 Vol.1
곽백수 지음 / 애니북스
 
스X츠서울에 연재되는 만화를 보고 웃은 적은 이때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큰맘먹고 읽어보려고 해도 몇 년이 지나도 똑같이 반복되는 이X세 풍의 심각한 만화를 보노라면 시도할 마음도 사라진다.
 
곽백수(본명이다;;)의 이 만화는 좀 다르다. 네컷 만화풍의 촌철살인을 시도하는데, 어딘지 모르게 핀트가 어긋난 웃음보가 터진다. 첫 연재물이지만, 베테랑 못지 않은 깔끔한 선과 개성있는 캐릭터(나중엔 이 캐릭터들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난다), 쉽게 생각해내지 못하는 일상 속의 유머를 발굴해내는 솜씨가 훌륭하다. 이 더운 여름, 근심걱정 모두 잊고 선풍기 켜고 바닥에 누워서 보라며 주변인들에게 한 권씩 안겨주고 싶다.
 
* 만화를 미리 맛보고 싶다면, 다음 링크를 눌러보시라. 단, 보여지는 만화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472243
 
외국어.실용담당 김세진
(sarah2002@aladin.co.kr)
 
 
"진실된 거짓말쟁이"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글방
 
내가 2003년 읽은 책 중 최고의 소설! 오랫동안 절판상태여서 정말 어렵게 구해 읽었다. 문장은 극히 간결하고 무감정하다. 3권에선 조금 느슨해지지만 1, 2권을 읽어보라. 주인공들의 고통을, 아픔을, 외로움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단어는 한마디도 없다. 다만 이런 식이다.
 
할머니가 우리에게 말했다.
-개자식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했다.
-마녀의 새끼들! 망할 자식들!
...
우리들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귀가 윙윙거리고, 눈이 따갑고, 무릎이 후들거린다.
우리는 더이상 얼굴을 붉히거나 떨고 싶지 않았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이런 모욕적인 말들에 익숙해지고 싶었다.
우리는 부엌 식탁 앞에 마주 앉아서 서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런 말들을 되는 대로 지껄여댔다. 점점 심한 말을.
하나가 말한다.
-더러운 놈! 똥같은 놈!
다른 하나가 말한다.
-얼간이! 추잡한 놈!
우리는 더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 않고 귀에 들리지도 않게 될 때까지 계속했다.
우리는 매일 30분씩 이런 식으로 훈련을 하고 나서 거리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욕을 하도록 행동하고는, 우리가 정말 끄떡없는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옛날에 듣던 말들이 생각났다.
엄마는 우리에게 말했다.
-귀여운 것들! 내 사랑! 내 행복! 금쪽같은 내 새끼들!
우리는 이런 말들을 떠올릴 적마다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이런 말들은 잊어야 한다. 이제 아무도 이런 말을 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의 추억은 우리가 간직하기에 너무 힘겨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정신훈련을 다른 방법으로 다시 시작했다.
우리는 말했다.
-귀여운 것들! 내 사랑! 난 너희를 사랑해! ...너희가 내 인생의 전부야.
반복하다보니 이런 말들도 차츰 그 의미를 잃고 그것들이 가져다주던 고통도 줄어들었다.
 
아아, 약해서 또 약해서 껍질 속에 숨어버린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버림받고 갇혀 제대로 자라지 못한 아이들, 사실 이 소설을 읽는 건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누구에게나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만으로 아쉬운 분께는 그녀의 다른 작품 <어제>를 추천.
 
p.s. 이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만 나오면 된다. ^^
 
문학담당 박하영
(zooey@aladin.co.kr)
 
 
"실용서는 실용서만의 접근 방법이 있다."
 
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경영분야만을 뚝 떼어내서 다른 분야와 비교하는 것은 좀 그렇긴 하지만, 분명 느껴지는 차이점 하나는 경영 독자들은 문학이나 인문 분야에 비해서 책을 빨리 읽고, 또한 많이 읽는다는 것.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아무래도 경영책은 정보와 활용법이 주가 되다 보니 이 책도 읽어보게 되고 저 책도 읽어보면서 비교하고 더 좋은 방법을 찾게 된다. 성공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책을 다독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다. 늘 앞서나가고 성공하고 싶으니까.
 
늘 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더 좋은 책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나 같은 경영독자들에게 공병호 박사의 이번 신간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조금 아까운 책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거의 모든 경영서를 읽는다는 분이 실용 독서 기술을 정리했다면? 당연히 읽고 넘어가야 한다.
 
늘 하던대로 이 책 또한 '뭐 건질 건 없나'하는 마음으로 보물찾기 하듯 쑥 읽어 내려간다. 아는 내용도 많지만 새로운 내용도, 알고 있었지만 잊고 있었던 내용도 많다. 메모지를 꺼내 새로 건져낸 독서 방법을 정리하는 것은 필수. 이렇게 해서 한 권 또 완독.
 
경제,컴퓨터담당 윤성화
(rain@aladin.co.kr)
 
 
"날지 못하는 돼지는 그냥 돼지에 불과해" "바보!!!!"
 
붉은 돼지 - (2Disc)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 대원DVD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바보처럼(-_-) 낙천적이다. [붉은 돼지]의 첫 장면을 보라. 유치원생들이 공적들에게 납치되면서도 어쩌면 저렇게 명랑한가. 타고 있던 비행선이 추락해도 유치원생들은 씩씩하다. "우린 수영부에요~" 퐁당퐁당 물 속으로 들어가 잘도 헤엄친다. 이렇게 전체적인 분위기는 바보같이 낙관적이고 동화처럼 평화롭지만, 주인공 포르코만은 툴툴거린다. 정말 가끔은 '포크 커틀릿'을 만들어 버리고 싶을 만큼 바보다.
 
벌써 네 번이나 본 [붉은 돼지]는 볼 때마다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엔딩곡의 가사를 읽으면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다. "단 한 장의 남은 사진을 봐. 수염이 많았던 남자가 바로 너지.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친구들도 몇몇은 있지만 그날의 모든 것이 허무한 것이라고 그 말은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어. 지금도 마찬가지로 끝나지 않은 꿈을 기리며 내달리고 있겠지 어딘가에서."
 
바보처럼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혼자 인간을 불신해 '돼지'가 되어 버린 사나이 포르코. 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가 되는 게 낫다는 이 무정부주의 돼지를 누가 사랑하지 않으랴. 젊은 날의 열정이 모두 재가 되어 버리고, 같은 꿈을 바라보았던 친구는 이제 옆에 없고, 세상은 점점 자기가 살기 싫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자신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 속에서만 살아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도, 그들의 꿈과 열정은 헛되지 않았다고 말해 주고 싶다. 숨이 멎을 때까지 내달린 그 젊은 날을 위해 건배!
 
어린이담당 류화선
(yukineco@aladin.co.kr)
 
 
"나무 이름도 모르는 내가 부끄럽다는 생각을 처음 하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동생이 들려준 이야기. 1학년 학급에 평소 밥도 많이 먹지 않고 덩치도 조그만 여자애가 하나 있는데, 어느날 급식을 싹싹 먹더니 반찬을 더 달라고 식판을 들고 오더란다. 기특하게 여긴 선생님이 "그래 **야, 무슨 반찬 줄까?"했더니, 배추무침 반찬을 가리키면서 왈, "나뭇잎이요."
 
물론 귀여운 이야기이지만, 남의 얘기가 아니다;;; 나 역시 숲에 가면 나무는 나무요 꽃은 꽃일 뿐. -_-; 지난 휴일에 회사 동료들과 난지도 하늘공원에 갔다가 더 절절히 느꼈다. 이런 자연치 같으니라구.
 
아마 다들 나같은 생각을 하시기 때문에, 꽃이나 나무도감 등이 최근 유독 많이 팔리는 것이리라. 이 책은 그야말로 평범한 한 아저씨의 구룡산 산책기이자 그림책이다. 척 보니 수성펜에 색연필로만 그린 것이 분명한 꽃이파리 그림이 이렇게 아름답다. 왠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야생초 편지>보다는 아마추어의 솜씨 같고 글 역시 전문가의 것이 아닌 평범한 에세이이지만, 부럽다, 정말 놀랍다.
 
편집팀장 김명남
(starla@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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