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의 전세집을 전전하다가 내집을 마련하면서 가장 기대를 가진 부분은 서재 꾸미기였다. '책이야 아무곳에서나 열심히 읽으면 되지!'라고 타박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벽면 가득 책을 꽂아두고 편안한 곳에 앉아 행복하게 책을 읽는 장면을 상상해보면 욕심 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해서 우리는 가장 큰 안방을 서재로 내줬다. 잠은? 침대와 콤포넌트와 씨디수납장만 간신히 들어가는 제일 작은 문간방을 침실로 정했다.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 시키기>에서처럼 처음 서재를 합칠 때는 티격태격 말도 많았다. 어떤 방식으로 분류를 할 것인가, 위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했지만 결국은 작업자 맘.. 내맘대로 1차 기준은 작가별, 소분류는 장르별, 세부분류는 크기별로 꽂아졌지만.. 여기에는 편협한 음모가 있으니 바로 내 책에 대한 편애다. 주로 남편 책은 맨 아래칸, 윗칸에 꽂고 좋아하는 내 책은 중앙에 배치했다. 또한 애지중지하는 만화책은 따로 고스란히 제 공간을 갖게 했다. 마지막으로 엘피판과 비디오 테이프, 전집류, 앨범 기타 등등은 칸이 높은 별도 책꽂이에 분류.. 이렇게 써 놓으면 무척 분류를 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나날이 책들은 뒤엉키고 먼지는 쌓여간다... 하지만 볕도 안 드는 골방에서 자더라도, 가장 크고 햇빛 잘 드는 방을 책들에게 내어준 건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자, 서재 구경을 해 볼까요.. 다분히 연출된 사진입니다. 정리하고 찍느라 땀 삐질거렸습니다.

우선 일반 책들..

- 아직 공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다행이죠..

- 베란다에서 당겨 잡은 모습..

다음은 만화책들..

- 부모님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리는 존재입니다. 다 늙어서까지 뭐하는 짓이냐고..

- 이 책장은 두 겹으로 꽂을 수 있다는 게 장점..

다음은 기타 등등..

- 앗, 이상한 생명체가..!

- 너 누구냐..?! 얼굴을 보여라!

- 엇.. 개로군..!(사실은 9개월에 접어든 강아집니다.)

- 이름은 모모.. 리트리버 종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읽는 공간..

- 심혈을 기울였건만..

- 지금은 이녀석의 아지트가 돼버렸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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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6-1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넘 멋져요~~만화칸은 언제 몰래가서 엎어와버려야지;;;;

Laika 2004-06-1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큰 안방을 서재로 내놓으시다니...멋지군요....저도 큰 집으로 이사가면 그래보고 싶습니다. (어느 세월에...^^)

superfrog 2004-06-1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모가 왔다갔다 찍히고 싶었나봐요..^^

어룸 2004-06-1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ㅂ^ 서재소개하시다가 모모소개로 빠졌어요!! @ㅂ@ 그리고 만화책에서만보던 돼지모양의 모기향접시 갖고계신분 처음뵙슴당!(헛..책은 안보고 모모랑 주변물건들만 유심히 관찰을^^;;;)

starrysky 2004-06-1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큰 방은 서재로 쓰고 부부 침실은 가장 작은 방을 고르셨다니.. 책을 소중히 여기는 분들의 공통된 모습이로군요. 구경 잘 했습니다. ^-^

H 2004-06-16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모가 너무 귀여워요...
서재 정말 멋지네요..>.<
님의 책들은 행복하겠어요

hanicare 2004-06-1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있어요.부러워서 부들부들 떨다가 영타로 쳤다는 사실.한타로 수정하고는 미모의 모모양에게 겨우 눈길을 줍니다.모모는 예쁘게 찍히는 각도를 알고 있는걸까요?아님 모모엄마가 극성엄마이신가요?(칫,배가 아프니까 별 트집을 다 잡는군요. 아이구 내가 버린 책들아 나를 용서하거라.)

superfrog 2004-06-1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보니 삼천포로 깊숙이도 빠졌군요.. 민망해라.. 좀 재밌게 보시라고 올렸어요..^^
hanicare님, 제발 님 버리시는 책들 모모네로 던지세요..

*^^*에너 2004-06-16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있어요.
서재가 넘 부러워요. ^^

sooninara 2004-06-16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언제 오픈하우스라도..한번 하시죠..만화책 실컷 보고싶어요..

hanicare 2004-06-16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말씀 털가죽에 새기겠습니다.야웅.

비로그인 2004-06-16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이네요...금붕어님!! ^^ 과연 나도 이런날이 올까??

nugool 2004-06-1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여기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어 있군요.. 마지막에 의기양양하게 앉아 있는 모모 사진이 넘 웃겨요.. "바로 여긴 제 자리라구요" ㅋㅋ

chika 2004-06-1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도 넓직~하니 좋아보이는데, 정말 서재모임을 해도 좋을것같은디요?
음... 그니까 붕어 모이 들고서 금붕어님 서재 찾아가면 되는건가요? ^^

ceylontea 2004-06-1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져요... 정말 알라딘 서재 주인장님들의 서재는 굉장하네요..
그리고 책 읽는 공간... 너무 따뜻하고 편안해 보여요..

panda78 2004-06-17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1인용 쇼파? 무지무지 탐나는데요!

icaru 2004-06-18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구냥구냥...서재가 운동장 만하네요^^* 멋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