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교회 ·Ⅰ 


우리를 앞서 가 있는 시간이 우리들 가까이로 
오지 않기를 바랬지만 기다리지 않아도 
다가오고야 마는 시간과 시간을 접어 버리는 노을 아래의 
저녁들, 깨어진 병을 쓸어모으며 우리는 그 병 속에서 
새 한마리 하늘로 다시 갇히고 있음을 보았다. 
서울의 어느 구석, 경상북도와 목포 혹은 황해도가 
술을 마시고 있거나 술에서 깨어나곤 하였다 지붕까지 
올라간 넝쿨을 장미를 피워 놓고 후회하고 
잠의 가장자리로 언제나 고향은 한낮의 술렁쇠를 굴렸고 
고향의 하늘에 밧줄을 걸어 놓고 죽어간 여자들을 
서울은 다시 죽이고 있었다. 강을 건너 화물열차에서 
겨울이 실려 올라오고 신문지 구석에서 오빠를 부르는 소리와 
같은 귀를 가진 우리들이 모여 그 소리를 
메아리처럼 다시 들을 때 멀리 있던 날들이 너무 빨리 
우리들 가까이로 와서 저녁의 불을 밝히고 있음을 
알았다 내가 우리들을 위하여 할 수 있었던 것은 
손목의 시계를 멈추게 하는 일뿐 그런 하찮은 짓 
뿐, 우리들은 그 멀리 있던 날의 서울을 그 멀리 있던 
날의 한낮에 세워 놓고 있었지만 서울에서 내가 
문득 얼굴을 부딪는 멀리 있던 날들은 지금 지하도로 
내려가는 사람들에게 비둘기를 팔고 비둘기의 하늘을 사고 
강변에다 버리기도 한다 내가 함부로 우리라고 말하던 
우리들도 멀리 있던 날이 가까와 옴에 서로 
흩어지고 사람들의 간격 사이로 숨고 
누구의 것도 아닌 환한 고향을 떠들면서 
고향의 입구에는 없던 누이들을 세워 놓는다 멀리 
있던 날들이 너무 가까이로 와서 저녁에는 불을 밝히고 
아침에는 아침을 갖다 놓았다 



우리가 좀더 태양 가까이로 갈 수 있다면 
지평선 아래에서부터 빛을 좀더 일찍 뿜어올려 
지금 우리들의 새벽이 아침이라면 집에 들어가지 못한 
집에 있던 사람들 집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인데, 
귤을 까며 어둠의 껍질이 벗겨지기를 바라는 우리들은 
지금 태양에서 내려오는 밧줄을 안다. 
정오에는 건물 속으로 우리를 불러들일 것이고 
횡단보도에서 우리들 앞으로 푸른 불을 켜주기도 하면서 
정각에 우리들이 사랑을 만나러 가도 사랑을 한 십분쯤 
늦게 도착시킬 것이다 귤 껍질에 다시 어둠을 
싸면서 겨울은 겨울이 아니었을 때 울리지 못한 
종을 매일 두드린다 태양을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면 지평선이 좀 더 아래로 내려가 있다면 
그 일은 좀더 늦게 나를 만났거나 만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것인데, 어둠을 한 칸씩 한낮 사이로 밀어넣으며 
우리는 우리들이 걸어가는 속도로 시간을 나누어 놓고 
시간 위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놓쳐 버린다 






詩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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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가 된 독자》를 보이스 리딩으로 듣고 있다가 휴대폰이 갑자기 먹통 됐다. 새해 들어 e-book 좀 잘 활용해 보겠다는 데 이러기야! 저주인가. 데이터교의ㅎ?
망구엘의 유신론적 태도가 나는 내내 거슬리고 있었다. 신을 섬기는 자들의 메타포를 작가를 따르는 독자의 메타포로 등치 시키는 것에서 그가 가진 세계관이 기존 인문학들과 다를 바 없어 실망했다. 나는 이 책을 호의에서 점점 의심스럽게 보게 되었고 끝까지 비판적으로 볼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역사와 사실이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그의 메타포다. 많이 안다는 게 꼭 깊이나 깨달음을 담보하지 않는다.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관점이다. 화려한 지식에도 불구하고 그의 관점은 내 동의를 끌어 내기엔 부족했다. 하지만 대부분 지식의 상아탑에 굽신대며 끌려간다. 그러니 망구엘도 독자를 저렇게 표현할밖에. 너무 구태의연하지 않은가.

그가 의도하지 않은 어떤 것을 생각하게 했다. 신학은 가장 서양적인 질서이자 특성이며 우리 앎의 신봉, 지식의 위계 같은 성격들이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는 것. 사사키 아타루의 책들, 아감벤 <불과 글>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자신을 믿지 않는 이를 배척하는 모양새도 똑같지.
신을 믿듯이 우리는 지식을 믿는다.

신은 없고 생계의 뮤즈인 휴대폰을 수리하기 위해 어렵사리 외출을 했는데 한국은 몸이 불편하면 정말 다니기 힘들다는 것도 절감했다. 신호등이 너무 빨리 바뀌어! 뛸 수 없으므로 가까이 오는 차만 탈 수 있었기에 버스를 여러 대 놓쳤어! 버스 하차 계단이 너무 높아! 버스가 힘들면 택시를 타라는 마리 앙또아네트 같은 소린 위로도 조언도 아니라네-_-...

휴대폰 없어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니 별로다. 휴대폰을 들여다보지 않으니 어디를 봐도 사람들이 휴대폰을 보고 있는 게 눈에 띈다.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았을 때 내가 어떻게 살았더라. 그때는 지금과 다른 자유가 있었다. 지금은 네트워크의 속박과 자유를 누린다. 극도로 네트워크화 되어가고 있는 인간. 우리는 자유의지를 끝끝내 포기하지 않으려 하지만 있다고 해도 자아는 한줌 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어쨌든 나는 낼 휴대폰을 찾을 것이다. 저장됐던 모든 정보는 살릴 수 없다는 통보도 이미 받았다. 제길! 무수히 쌓고 날리는 이 가벼운 데이터들의 나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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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8-01-03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패기가 포스작렬입니다. 89% 공감합니다

AgalmA 2018-01-03 18:20   좋아요 1 | URL
오, 21세기컴맹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가끔 궁금한 이웃 중 한 분이시죠^^ 89%라니 넘 많이 주시는 거 아녜요ㅎ 51%만 주셔도 격려라고 생각할 텐데요^^;;;
올해 다복한 한해 되시옵소서(넙죽)

겨울호랑이 2018-01-03 1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고 새해초부터 고생하셨군요...새해 액땜이라 생각하시고 가볍게(?)받아들이시면 어떨까 싶네요..

AgalmA 2018-01-03 19:06   좋아요 2 | URL
수리비는 다행히 무상이라네요. 이 글의 톤이 격앙조인가 봐요ㅎ? 읽던 책 마저 못 봐서 그런가 봐요ㅎ;; 아, 뒤가 궁금해! 종이책으로 볼 걸!!

겨울호랑이 2018-01-03 19:08   좋아요 2 | URL
저는 구세대라 e-book으로는 책을 읽기 힘들더군요..ㅋ 인스타그램을 활용하시는AgalmA님을 보면 부러울 따름입니다

AgalmA 2018-01-03 19:22   좋아요 2 | URL
사람마다 활용이 다르겠지만 제 경우는 e-book을 일할 때 듣는 책으로 활용한다는 것. 읽는 시간이 안 나니 이렇게라도 하면 도움이 좀 되더라고요^^ 물론 집중해서 읽는 책은 종이책으로 봐야 좋은 듯.
인스타그램 북플보다 쉬워요ㅎ 늘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는 게 흠이지만;
구세대....저는 왜 빼세요-ㅅ-)...친구따라 구세대~

2018-01-03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03 19:23   좋아요 1 | URL
아뇨, 1년 막 넘었어요. 요즘 애플도 배터리 문제로 욕 한 바가지 먹던데 어느 휴대폰을 믿으랴^ㄷ^);

cyrus 2018-01-03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벼운 액땜이라 생각하세요.. ^^;;

오래 쓴 휴대폰이 먹통되기 쉬운 계절이 겨울이에요. 분명히 외출하기 전에 폰 배터리 100이었는데 찬 바람 맞은 상태에서 폰을 사용하면 배터리가 금방 줄어들어요. 배터리 40인데 갑자기 방전되어 꺼지기도 해요.

AgalmA 2018-01-04 08:52   좋아요 0 | URL
발가락 금간 건로 2017년 액땜하고 있는 중인데 연달아 2018년 액땜하자니 수능 끝나고 대학 신입 적응하는 혼란 상태 비슷하구만요ㅎㅎ;;;

오, 배터리가 날씨와 그토록 상관 관계가. 뜨거운 데만 피하면 될 줄 알았더니. 열역학쪽과 무슨 상관이 있나 봐요.
제 경우는 배터리도 만땅이었고 실내였는데... 수리 기사님이 회로 충격이라고 하는 걸 보니 이북 시스템이 제 휴대폰과 충돌이 있긴 있었던 거 같아요.

얄라알라 2018-01-03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우울한 소식에 ‘좋아요‘를 누르기가 죄송하네요. 저도 휴대폰을 지난 10년간 1번 까페에서 날치기(?), 2번은 분실하여 아예 데이터까지 홀랑 날렸는데 그 우울함이 일주일 이상씩 가더라고요.
듣는 책을 아직 활용해보지 않았는데, 당황스러우셨겠어요...듣던 중에 그렇게 되다니요

AgalmA 2018-01-04 08:57   좋아요 0 | URL
외부 사건으로 그리 되면 충격이 두 배로 더 크실 듯.
최근 애플 배터리 문제도 있고 해서 휴대폰 말고 이북 전용기를 쓰라는 음모론이 있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ㅋ-;;; 휴대폰이나 아이패드로 충분히 써본 후 검토할랬더니 이런 일이 생기니 참^^;;

2018-01-04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4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4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회적인 시선



안녕하세요. 신지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난데없이 등장하셔서 또 생각거릴 잔뜩 주시네요^^;

신지-한수철 vs 곰곰발 구도는 알라딘 서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할 대결구도일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세 분이 만나실 거 같지도 않으니.... 제가 뭔가 말을 해도 이 분쟁은 나아질 거 같지 않아 잘 풀리길 바란다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건 서민 교수-문빠에 대한 님의 의견을 보고 생각해 볼 것이 있어서입니다. 제 깜냥에서 할 수 있는 말만 하는 점 이해 바랍니다^^;

문빠 현상은 아주 복잡한 것들이 모여있는 에너지 場이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그에 대한 미안함과 부채의식, 10년간의 정치 퇴행, 이명박근혜 정권이 양산한 많은 문제에 대한 분노와 다시 정상화하고 싶은 희망, 억눌려왔던 자들이 드디어 현실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기회의 도래 등등등이요.

서민 교수의 "문빠는 미쳤다"는 발언의 제일 큰 문제는 일반화입니다. 주장이 늘 가지는 딜레마이자 한계죠.
어느 세력이든 단일 이데올로기와 목표로 모이지 않습니다. 위에 제가 언급한 것처럼 문빠의 場도 그것들의 취합이 보여주는 형성그림이지 단일체가 아닙니다. 서민 교수의 발언은 어떤 부정도 용납지 않는 문빠에겐 그자체로 공격이 됐을 거고, 그 정도 문빠는 아닌 사람들에겐 싸잡아서 비난을 듣는 듯한 불쾌감을, 문빠를 공격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문빠 내부 분열을 부추길 좋은 떡밥 제공 등이 됐지요. 어떤 문제에서 이들의 이 점이 문제다가 되어야지 이들은 모든 걸 잘못되게 만든다가 되어서는 안 되지요. 그런 식으로는 해결은 커녕 분풀이나 공격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신지님의 논지에서도 비슷한 소지가 보이는데요. 님이 말하는 군중, 대중은 님의 종합화이지 단일화할 수 있는 실체가 아닙니다. 손 의원이 말한 '문빠는 표준 지성'도 허상에 불과합니다. 세분화하면 우리는 비슷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님의 논리 구도 : 다수-소수(약자), 악-선도 너무 이분법적이며 일반화가 느껴집니다. 상대만큼 자신의 합리화가 느껴지며 세심하지 못해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계속 이합집산하는데 대체로 힘 있는 쪽, 성공률이 높은 쪽에 사람들이 몰려가지요. '힘의 이동'이라고 봐야 할 텐데 그걸 '다수'라고 통칭하죠. 이번 경우는 '문빠'가 그렇게 보인 거죠. 정말 이 정부의 지지자들이 모두 문제적인 문빠이며 파시즘적으로만 움직입니까. 이건 같고 저건 다르지만 더 강하게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는 거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게 집중 조명된다면 더 크게 부각되겠죠.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 더더더요. 이런 역학에서 이 정부의 지지자들이 모두 사회악 같은 문빠라거나 곰발님이 다수로 통칭 될 게 아니란 말입니다. 이런 대결구도, 구별짓기는 끊임없이 만들어집니다. 인간 삶의 지긋지긋한 특성이죠. 

서민 교수의 두 번째 문제는 '문빠'의 부정적인 특정 현상만 손가락질한 일종의 엘리트주의 행동입니다. 넓은 시각에서 인간의 이 독특한 심리, 행동에 대해 기생충을 연구하듯 합리적이고 종합적인 분석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서 그도 이런 프레임에 오염된 시각만 재생산했을 뿐이며 그것을 소비한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가 소위 지식인이고 공인 위치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됐지만 또 그걸로 설득 논리 하나 없이 자기 발언에 공신력이 있다는 듯이 말하고 있으니 실망감과 비웃음, 공격을 받게 된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조기숙 교수가 <왕따의 정치학> 을 쓴 것처럼 당신도 그 정도 보여줘야지 뜻이 아니라 최소한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논거들을 댔어야 했어요. 이런 분쟁에서 늘 그렇듯 자기 주장을 위해 확증편향적 자료들을 가져와도 그만이겠죠. 박근혜 추종자들처럼 행동한 문빠들의 실태 1. 2. 3..... 무수히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결국 문제가 점점 본질에서 멀어지는 이런 상황들 때문에 삶이 참 비루하게 느껴지고는 합니다. 대화와 논쟁의 무의미를 느끼게 되고요.

소수 의견이 늘 다수의 맹시를 지적하는 촌철살인의 지성이지 않습니다. 신지님은 소수 의견을 가질 권리에 대해 말씀하시는 거란 건 숙지하고 있습니다. 다수이든 소수이든 합리적 논리와 근거를 제시해야지(이게 있어도 힘든 일이지만;) 요즘은 현상 열거, 손가락질로 넘쳐나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도 결과도 너무 많고요. 모두가 피곤해지고 외면하게 되며 해결은 요원해집니다. '사실'은 늘 주관적 사실이기 일쑤이니까요. 신이 있다-없다도 믿는 사람은 믿고 안 믿는 사람은 안 믿는 채 수 천년 동안 그렇게 이어져 오지 않았습니까.

새해 벽두부터 갑자기 머릴 써서 더 이상은 좀 무리일 거 같군요.
신지님이 너무 위축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새해인데 이렇게 시작하시게 되어 맘이 안 좋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 우리들은 "나는 안다"의 쓰임이 얼마나 심하게 특수화되어 있는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12. ㅡ왜냐하면 "나는 ...... 안다"는 알려진 것을 사실로서 보증해 주는 사태를 기술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항상 "나는 내가 안다고 믿었다"라는 표현을 망각한다.

15. 어떤 오류도 가능하지 않았다는 것은 실증되어야 한다. "나는 그것을 안다"란 단언은 충분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단지 나는 (거기서) 오류를 범할 수 없다는 단언일 뿐이며, 내가 그 점에 있어서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확립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확실성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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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02 16:25   좋아요 1 | URL
^^ 어찌 되었든 제 주관적 생각이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하려 했습니다/

2018-01-02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을 성냥팔이 소녀 만들지 말란 말이지!



괜한 걸 샀나 했는데 알라딘 가랜드 틴케이스 세트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은근히 활용도 높네요. 혼자 소꿉놀이하는 기분^^ 이번엔 독서대 크리스마스 장식ㅎ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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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2-24 00:22   좋아요 1 | URL
크리스마스 내내 일해야 하지만(지금도 <그것이 알고 싶다> 보며 일하다가 잠깐 딴짓;)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길^^

겨울호랑이 2017-12-24 0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냥팔이 소녀」는 슬픈 결말로 아는데 이렇게 치장하니 성냥팔이 소녀가 자수성가한 내용의 자서전마냥 빛나 보이네요^^:

AgalmA 2017-12-24 01:44   좋아요 2 | URL
외적인 삶과 죽음은 비참했지만 성냥팔이 소녀가 죽는 순간은 행복한 상태여서 역시 동화 마무리는 애들 울적하게 만들지 않는구나 했답니다^^
문제 낼까요ㅎ
성냥팔이 소녀가 마지막 만난 사람은?
1. 아빠
2. 엄마
3. 할머니
4. AgalmA

집에 이 동화 있으실테니 정답 체크는 셀프ㅋ

겨울호랑이 2017-12-24 01:47   좋아요 2 | URL
책 안보고 3번이요! ㅋ 아 제가 이러다가 알라딘 댓글부대 2인자 되었군요 ㅜㅜ

AgalmA 2017-12-24 01:47   좋아요 2 | URL
에잇~ 공부 잘하는 겨울호랑이 님이랑 퀴즈는 재미없다니까ㅋ

AgalmA 2017-12-24 07:07   좋아요 2 | URL
제가 댓글 유발자인 걸까요-,.-) 제 서재에 그렇게 댓글이 많은 거였는지 저도 깜놀; 올해 수다성 글을 많이 써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a 내년엔 좀 과묵해질테닷!

장난성 글도 잘 안 쓰시고 댓글도 진지한 cyrus님이랑 겨울호랑이님이 1, 2위라 조금 웃겼어요ㅋㅋ 어느 서재를 가도 cyrus님 댓글을 보는 터라 놀랍지는 않았지만 그 양에 있어 거의 알라딘 세콤 같은ㅎ 댓글러 1위는 누가 쉽게 넘보기도 어려울 듯ㅋ
겨울호랑이님도 이웃 챙기신 노력 칭찬해 드립니다^-^

커피소년 2017-12-24 0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심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성냥팔이 소녀 이야기를 생각하니 크리스마스가 기쁜 날이라고는 하지만 각자 느끼는 기분이 다른 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AgalmA 2017-12-24 01:46   좋아요 1 | URL
오히려 이런 날 더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죠. 즐겁게 지낼 상황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저만 해도 지금 밤새며 일하는 판!
그러나 마음은 즐겁게 보내려고 합니다^^

커피소년 2017-12-24 03:13   좋아요 1 | URL
아고... 고생하십니다..^^ 네... 그렇죠... 그냥 일상이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또 의미가 부여된 날이면 뭔가 탓할 사람은 없지만 섭섭한 느낌..ㅎㅎ

아갈마님 책 보고 저도 집에 있는 성냥팔이소녀를 읽었습니다..^^
 

1. 2018 민음 북클럽 설문 응답 중

 

 

 

 

 

 

 

 

 

 

 

● 민음 북클럽 또는 민음사에 건의 사항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민음 북클럽 회원이어서 좋았던 점은 온라인 패밀리데이입니다. 오프라인 패밀리데이는 파주까지 가야 해서 매번 포기해야 했거든요. 지인도 그랬다고 하고요. 지방에 있는 사람들은 더 어렵겠죠. 그런데 이번 온라인 패밀리데이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어요. 다만 단행본 경우 2017년 출간 책 한정이라 아쉬웠는데 다음엔 범위를 한정하지 않으시는 게 어떤가 싶습니다. 포인트를 쌓아도 쓸 데가 많지 않은데 이런 행사엔 정말 유용하더군요. 올해 민음 북클럽 최대 혜택 아녔나 싶어요.

민음 북클럽 장기회원 경우 세계문학전집 3권 혜택은 선택 폭이 너무 좁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학 마니아들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살 만한 책은 거의 가지고 있으니까요. 내년엔 가입 시 선택할 수 있는 카테고리 책에 모던클래식 전집도 포함됐으면 싶은데 이 시리즈도 품절도 많고 최근엔 출간이 잘 안 되는 거 같아 애매합니다^^; 그리고 출간 예정작 2권 혜택에 외국 문학, 국내 소설이 주가 되는 거 같은데 민음시인선을 아끼는 입장에서 시집도 포함해 주시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아, 인문 교양 브랜드인 반비 책도 고려해 주세요.

 

 

 

2. 추천 음악 : Jay-Jay Johanson [Bury the Hatchet](2017)

 

"배리 매닐로우 사주를 받은 듯한 Bury the Hatchet"라는 곡 소개에 풉~

Thank U, Jay-Jay Johanson. 원래도 아름다운 사람이었지만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과 음악을 보여줘서 더 사랑스러운 뮤지션.
새끼발가락을 심하게 부딪혀 책상에 앉아 있기도 힘들어 드러누워 아무런 방어벽도 갖지 못하는 이 대책 없는 삶을 껴안고 우울해하고 있는데 그의 음악이 너무도 위로가 됐다. The Great Gatsby에서 셔츠가 너무 아름다워 운 Daisy처럼 이 음반을 들으며 울컥했다. "The Girl With The Sun In Her Eyes"쯤에서 그랬던 거 같다. "Advice To My Younger Self"에서 두 번째로. 아픈 걸 잊을 정도로. 이래서 음악을 듣지. 아플 때마다 이 앨범 들어야겠다.
마냥 듣고 있었다. 힘 빠져 있어도 그냥 봐주는 시간쯤 매일 가져도 날 탓하고 싶진 않아.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

Jay-Jay Johanson - The Girl With The Sun In Her Eyes : https://youtu.be/GAu3zHLXm5w
Jay-Jay Johanson - Advice to My Younger Self (Official video) : https://youtu.be/JXyMr-MF4KU



※ Jay-Jay Johanson이 인스타에서 첫 좋아요를 눌러 줬다! 위로를 더블로 해주시네 ㅠㅁㅠ)

 

 

 

 

3. 웃음이 약~

 

결국 발가락 금감. 오랜만에 올해 마지막 영화관 나들이하려고 <패터슨> 예매도 했는데 이게 웬 날벼락ㅋㅋㅋㅋ 연인들 틈에서 절뚝거리기까지 해야 겠어ㅜㅋㅜ? 솔로는 스스로를 정말 잘 돌봐야 한다.
어제는 참 슬픈 일, 비참한 일, 기쁜 일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런데 난 왜 이렇게 자꾸 웃음이 ㅋㅋㅋㅋㅋ
주변 모든 사람들보다 늦게 걷는 경험도 오랜만이었다. 아픈 사람처럼 안 보이려고 난 괜찮다고 계속 웃었다.
방사선실, 진료실을 오가며 실실 자꾸 웃어서 땀까지 남; 옆 진료실 내과 의사는 온몸에 신경질이 뚝뚝ㅋ
다들 무뚝뚝한 표정으로 오가는게 이상했지. 다들 무뚝뚝한 표정으로 오가는게 이상했지.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
주말 내내 일도 해야 하는데 수면장애 약도 받아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웃어요.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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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7-12-23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구 어쩌시다 이 혹한에 발가락을. 부디 빠른시간에 회복하시길. 메리클수마스 해피 뉴이어!요^^

AgalmA 2017-12-24 00:37   좋아요 0 | URL
가끔 제가 몸이 없는 사람인 듯이 살아요ㅋ 생각 따로 몸 따로 움직이다가 콰당 부딪히고 아이고~ 했지요;; 시이소오 님도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며 아무쪼록 건강 잘 챙기십시오^-^!

겨울호랑이 2017-12-23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발을 다치셨군요..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되세요^^: 2017년 서재의 달인 등극 축하드리며, 하시던대로 내년에도 해주세요 ㅋㅋ 괜히 스타일 변신 하시면 제가 적응에 어려움이 있네요 ㅋ

AgalmA 2017-12-24 00:27   좋아요 0 | URL
하던 대로 안 하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서재 기네스에 제가 댓글의 달인 목록에 있길래 아... 이 수다쟁이 했습니다-_-;;
겨울호랑이님과 새학년 같이 올라가는 기분이네요ㅋ 내년에도 사이좋게 지내며 열공합시다용^ㅇ^*

2017-12-23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4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7-12-23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이 웃는 일에 동참하겠습니다.

AgalmA 2017-12-24 00:31   좋아요 0 | URL
발가락을 다치면 조증이 오는 건가 하며 아직도 ㅋㅋ거리고 있어요. 제자신의 무방비함과 주의산만과 이런저런 것에 대해 거울이 되어주고 있죠. 발가락 조금 다쳤다고 자꾸 눕고 싶고 자고 싶고 참^^;;
제가 말 안해도 잘하고 계시지만 아무쪼록 건강 잘 챙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