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월요일 출근을 해서 모닝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던 차에, 삐리리~ 문자메세지가 날라오셨다는 통보를 받았다.
[교○문고] 안☆★님이 주문하신 상품 금일 도착됩니다.
어라! 이게 무슨 소리. 난 주문한 게 아무 것도 없는데 말이야! 교○문고는 인천점에 가끔 들를 뿐 인터넷거래는 전혀 안 하는 곳이다. 그런데 난데 없이 뭔 상품이 도착한다는 건가? 거참 이상하군 하고 넘길 일이 아니었다. 전에 리브★에서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주문처리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던 것이었다. 혹시나 내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신용정보가 도용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에 충분했고, 바로 전화를 걸어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일이 생겨서 뒤로 미뤄 두었다.
오전이 지나지 않아서, 전화를 해서 알아봐야겠다고 했던 그것을 잊고 있던 차에,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물건이 배송되었다. 허걱! 진짜 왔네. 어라, 이게 뭐야! 나는 물론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이 물건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물건을 받아 들고, 이 상품의 정보를 확인한 순간, 나는 꺅~하고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즐거운 비명을!
지난 여름에 휴가 아닌 휴가가 생겨서 무작정 울산엘 내려간 적이 있었다. 거기엔 참 좋은 친구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무작정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이다. 만사를 제쳐두고 나를 맞아주고 이곳저곳 울산 곳곳을 데리고 다니며 구경시켜준 그 친구들한테 난 아직도 고마움을 느낀다. 더욱이 나의 울산여행을 가이드해 준 한 친구는 자기의 여자친구까지 대동하고 나와, 둘만의 데이트 시간을 없애가면서까지 나의 울산여행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특히 그 친구의 여자친구의 상냥함과 친절함에 나는 매우 고마움을 느꼈다. 하루동안의 귀찮게함을 끝내고 난 인천으로 올라왔다. 그 후 얼마지 않아, 그 친구의 여자친구가 생일이라는 걸 알았을때 나는 고마운 마음도 전할 겸, 선물을 하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걸 보냈다.

다분히 장난기가 발휘된 선택이었다. 재밌게 읽었던 책이라 선물을 받는 상대도 읽는데 부담이 없으리라 여겨 선물을 한 것인데, 예상 이상으로 기쁘게 받아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오늘의 이 날아온, 그러니까 내가 주문한 적도 없는 교○문고에서 보내온 이 상품은 책이었다. 2권의 책. 그러니깐 그때 내가 선물은 보낸 그분, 곧 친구의 여자친구분께서 보내주신 것이란 말이다.


이 두권의 책을 나는 받았다. 말하자면, 오늘, 그러니까 11월의 14번째 날은 곧 내 생일이다. 결국 내 생일에 맞춰 지난번의 선물에 대한 답례로, 그것도 새끼쳐서 곱배기로 보내온 것이다. 이 아니 기쁠쏘냐. 나는 그것을 알고, 참 마음속 깊이 고맙고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선물을 주고 받는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일 테지만, 기대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기쁨과, 사소한 것 하나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어준데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갈 때와는 다르게 올 때의 그 풍족함같은 즐거움이 꺅~하는 외마디 비명으로 녹아들어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는 그것을 확인하고 그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화를 통해 건냈다. 그렇긴 하지만,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그런데, 조금 애매한 것은, 이 책이 내가 아직 읽지 않은 것이기는 하나, 제목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란다. 아직 사랑을 알지 못하는 나에게, 그 후의 것을 알라는 것인가? 그러나 그런 애매함 벗어버리고, 받은 것이니, 고맙고 감사하게 읽어야 겠다. 그리고 재미도 있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