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몸을 풀었다......라기 보다는 땀 질질 흘렸다. =_=
    오전에 사격을 하고 오후에 체육관으로 갔는데 스탠드형 바와 걸이형 바가 날 좀 때려봐~
    하길래 발로 퉁퉁 쳐댔다.
    그런데 이 눔의 스탠드형 바께서 '나 밑에 모래 많거든?' 하고 실금실금 나를 비웃는게 아닌가.
    아, 이 놈 은근히 승부욕 자극해 주신다.
    오냐, 안그래도 오전 사격 점수가 형편 없어서 기분 좀 꿀꿀했는데 내 발 냄새나 맡아라~

    빵. 빵. 빵. 빵.

    어때? 응? 너도 슬슬 기우뚱 기우뚱 하니까 기분 좀 그렇지? ㅋㅋㅋㅋ
    그래도 왠일인지 넘기고는 싶지 않아서 계속 바를 뒤뚱거리게 했더니 옆에서 잔소리 해댄다.
    넘어뜨리라고.
    나는 못 들은척 걸이형 바로 성큼성큼 걸어가 주먹으로 툭툭 쳐줬다.
    오라~ 요 놈 길다란 것이 몸무게 많이 나갈줄 알았는데 제법 유연하게 움직여 주시네. ㅎㅎㅎ
    퍽.퍽.퍽.퍽.

    갑자기 자만심이 50g 정도 밑에서 올라오길래 아까의 스탠드형 바를 향해 오른손 돌진~~~

    빡 -

    " 으아아아아아아 ~~~ "

    난 오른손등을 붙잡고 체육관을 다다다닥 뛰어다녔다. =_=....
    제길슨, 바보같이...걸이형 바는 움직이면서 충격을 흡수하지만 스탠드형은 묵직하게 충격을 돌려준다는
    것을 잊어버리다니....그러게 호기를 부리지 말았어야지~
    덕분에 나는 의기양양하던 것이 쏙~ 들어간채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다. ㅜ_ㅡ
    주먹은 잘못 치면 내 손이 다친다.
    그걸 잊은 내가 잘못한거야. 자업자득이라구. 그러니까 지금 피멍이 들었어도 할 말 없지.킁...

    아~ 불쌍한 내 손. 부어 오르는 통에 면적이 넓어졌구나.
    기왕 부어 오를거면 뱃살의 가죽 좀 끌어다 쓰지 그러니. ㅋㅋㅋ

    휴 -
    운동 부족이라고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근력 좀 키우자. 몸과 마음의 근력 모두.
    나태해져갔구는~
    요즘 계속 머리가 지끈거리네. 끙....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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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8-05-25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성당 아이들 행사가 있었는데, 남자애들이 은근히 승부욕이 강한거...귀엽더군요. ㅋ
저는 점프해서 찍찍이손을 높이 붙이는 경기 진행을 했는데 애들이 슬그머니 와서는 '선생님, 가장 높이 붙인 기록이 어디예요?'하면서 눈이 이글거리는데 제가 딱 한마디 '니들 아까 했으니까 안된다~'로 눈빛을 바꿔버렸다는... ;;;;
근데 막판이어서 그냥 한번 눈감아주고 뛰게 해 줬더니 또 좋다고 하이파이브,가 아닌 힙합식 악수를 해대는데 제가 또 박치임을 드러내는 바람에... OTL
암튼 아이들은 그저 손해득실따지지 않고 순수하게(단순하게?) 높이 뛰어보겠다고 하는 모습이 귀여웠단 얘기지요.
뭐.... '승부욕'이라 하니 생각나서.. ^^;;

chika 2008-05-25 21:23   좋아요 0 | URL
참, 나의 운동부족을 여실히 깨달은 건... 아이들 흉내내면서 폴짝 뛰어서 벽에 붙은 찍찍이를 떼어내려 했지만 손도 닿지 않아 민망해서 벽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가 슬그머니 사라져줬을 때라지요...ㅡㅡ;

L.SHIN 2008-05-25 22:34   좋아요 0 | URL
하하하 그러셨구나~ 승부욕이란거 건전하게 사용하면 좋죠~ ^^

302moon 2008-05-2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은 좀 어때요? 붓기는 많이 빠져가고 있어요? 멍은? 오랜만인데, 걱정되잖아요. T_T 사회에 사건이 끊이질 않아 어수선하고, 이런저런 압박이 많은 통에 머리 지끈거림이 사라질 날이 안 올 것 같아요. (;) 그래도 함께 힘내기! ^^*

L.SHIN 2008-05-26 08:58   좋아요 0 | URL
손은 여전히 불그스레한 멍이 잔득 부어 올라 있답니다. ㅜ_ㅡ
며칠은 갈거에요, 킥 연습하는 것으로 손을 쳤으니 멍청한 탓이죠..킁...
머리 지끈거림은 이제 괜찮아 졌지만 피로 때문인지 어깨는 아직도 묵직..그래도 함내야죠! ^^

라로 2008-05-2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몸은 물론 마음의 근력도 나약한 상태에요.
근데 전 생각지도 못하는 운동을 하시는군요!!!와
솔직히,,,저 아직도 헷갈려요~. 끙끙
그래서 내 맘대로 생각~.^^;;;
암튼 힘내세요!!!홧팅~

L.SHIN 2008-05-26 12:06   좋아요 0 | URL
아니..뭐, 킥을 날리는 거 은근히 스트레스 풀린답니다.
그 왜, 짱구의 친구(여자) 엄마도 열 받으면 거대 토끼 인형 가지고 퍽퍽 하잖아요~ ( '_')
나비님도 홧팅~^^

rosa 2008-05-26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은 좀 괜찮으심?? 그래도 부럽삼. 운동도 하시고.. 저는 접때 그 말많았던 '운동'하는 사람들의 답장을 근 한달만에 받고서 영 기분 안 좋아요. 글구.. 운동도 하고 싶어요. 외국 나가면 갑자기 부지런해지는 편이라 이번에도 아침마다 조깅한다고 난리부릴 듯.. ㅎㅎ

L.SHIN 2008-05-26 23:05   좋아요 0 | URL
네~ 이제 아픈 것은 처음보다 약해졌습니다.^^
로사님은 타국에 가면 부지런해지는 타입이군요. 전 어딜가나 똑같던데..( -_-)
역시 몸에는 조깅과(혹은 산책) 스트레칭이 제일 좋죠~ㅎㅎ

뽀송이 2008-05-2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
못말리는 에스님~ '주먹은 잘못 치면 내 손이 다친다.' 이거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그러게 무겁게 버티고 있는 애를 왜 건드리삼.^^;; 손은 괜찮아요?

L.SHIN 2008-05-29 12:00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멍이 사라지고 주변의 피부색과 많이 닮아져가고는 있지만 세게 건드리면 아직 아프더라구요 ㅜ_ㅡ
 

 

 

    ▤ 5월 16일  
  데일 카네기 : 최염순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 2004년 11월)

  몇 년 전부터 작은 방에 있던 카네기 시리즈 책들을 거들떠도 안보더니
  누군가의 추천으로 인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먹어 버리다니.(긁적)
  이렇게 맛있는 건줄 알았다면 진작에 먹을걸.
  하지만 책이란 다 때가 있는 법, 지금이 적정시기였을 뿐이야.
  많은 실례를 들여 서술한 것이 쉽고 재밌게 읽혔다.

 

    ▤ 5월 22일   

  한상복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누구나 노력을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준다.
  그러나 근면, 성실, 신용, 원칙, 신념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 5월 23일   

  김려령 (창작과비평사 / 2008년 3월)

  한국의 청소년들의 일부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책.
  가난 따위, 열악한 환경 따위, 남같지 않은 가정 환경 따위 엿이나 먹으라지.
  '씨블놈'으로 시작해서 '씨블놈'으로 끝나는 살벌한 대화체의 문장이긴 하지만
   그래서 인간 냄새 풀풀 나는 맛있는 진미.

 

 

    ▤ 5월 28일        

  반 브라이언트 外 : 강주헌 옮김 (동아사이언스, 휘슬러 / 2007년 5월)

  초,중학생을 위한 교육 학습서인 <Sciencing Odyssey> 시리즈중 하나.
  컬러 그림, 사진들과 쉽고 재밌는 구성으로 범죄수사에서 배울 수 있는
  기초적인 지식을 제공.

 

 

    ▤ 5월 29일   

  스펜서 존스 : 이영진 옮김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생활환경/사회생활에서의 변화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쥐 두 마리와 꼬마 인간 두 명
  그리고 치즈를 곁들여 충고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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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5-29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득이> 많이들 읽으셨던데 전 아직 못 읽어 봤어요.^^;;
책 평이 좋더군요.^^ 에스님 계신 곳은 날이 맑아졌나요?
여긴 잔뜩 흐려요. 건강한 하루 보내셔요.^^

L.SHIN 2008-05-29 11:54   좋아요 0 | URL
어제처럼 비가 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파란하늘! 도 아니에요..-_-
문제는 밖의 날씨보다는 실내의 에어컨 온도 때문에 죽겠다는...
뭐, 날씨야 어떻든, 마음만은 흐리지 않게 보냅시다~ ^^
 

 

 

    ▤ 4월 4일

  이소영 (대원씨아이 / 2008년 3월)

  신이 아닌 다른 자를 사랑했다는 이유로 천상에서 쫒겨나 루시퍼가 되었다는 색다른
  설정이 인상 깊었던 만화. 신도 천사도 아닌 '순수악'이라는 '씬' 이라는 자나 '사탄'
  이라는 악명을 가진 자나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 4월 5일

  스기무라 시호 (서울문화사 / 2008년 1월)

  늘 햇빛이 없는 세상에서 산다면 정말 우울하겠지. 밤이 아름다운건 낮이 있기 때문.
  결국 우리 모든 생물들은 빛을 먹고 사는 존재들이니까.
  아무리 암울한 미래가 있다 해도 늘 희망을 버리지 않지. 내일은 빛이 날거라고.

 

    ▤ 4월 18일

  패트리샤 콘웰 : 이소영 옮김 (노블하우스 / 2004년 11월)

  [검시관]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초반본을 읽은 책.
  아무리 과학과 법의학이 발달해도 결국은 인간이 사건을 해결하는구나 하고
  새삼 인간의 끈기와 인내, 명석함이 대단하다고 느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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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그런 책이 있다. 점점 남은 페이지 수가 줄어드는게 아쉬운 책.
    그래서 자꾸만 남은 부분이 얼마인지 확인하면서 먹는 책. 그런다고 페이지가 늘어날리도 없건만.
    그런데 너무 너무 맛있어서 남은 부분을 쳐다볼 생각도 없이,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는 사실도
    눈치 못챌 정도로 후루룩 다 먹고 나서야 '어? 벌써 끝이야?' 하고 입맛을 다시게 되는 책은
    그야말로 진미중의 진미다. 바로 이 책이 오랜만에 나를 즐겁게 해준 진미였다.
    물론, 책 사이즈도 작고 글씨고 크고 쉽게 읽어갈 정도의 부담없는 내용이라 후다닥 먹어치울 수
    있었지만 '이걸 당장 먹어치우지 않으면 안되겠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흡인력을 가지는 책은
    그다지 흔하지 않다. 게다가 한 권의 책에서 서너번이나 소리내어 웃음을 터트릴 정도로 기특한
    맛의 녀석에게는 별 네 개를 박아줘 버려야지. 빵.빵.빵.빵. ★★★★

    남들 다 하는 유행따위 따라하기 보다는 내 맘대로의 멋을 내는 것을 더 좋아하고,
    남들 다 '와~' 감탄하면 '흥, 그게 뭐-' 하며 건방지게 콧방귀를 뀌며 관심 뚝 끊고,
    남들 다 아는 연예인, 유명인사 혼자만 몰라도 '난 관심없어' 하고 오히려 당당하게 내뱉는 내가
    " 결국은 보게 만드는군 " 이라는 말을 하면서 사서 읽게 만들 정도의 훌륭한 리뷰를 만났을 때만
    해도 이 녀석이 이렇게까지 나를 배부르게 해줄줄 몰랐다. (감사합니다, 네꼬님)

    난쟁이 아버지, 베트남 어머니, 가난한 집, 매일 괴롭히는 담임 선생, 사는게 그다지 재미없다고 느끼는
    주인공 완득이, 노동을 착취 당하고도 변변치 못한 대접을 받는 이주노동자들.
    이렇게만 나열해 놓고 보면 충분히 어두운 사회속의 이야기들이 오고갈텐데도 이 책, 이렇게 유쾌해도
    되는건가? '나'라는 1인칭 주인공이 혼자 중얼거리듯 내뱉는 혼자의 생각들, 전개 상황들의 표현력이,
    정 뚝뚝 떨어트리는데 타고난 재주를 가졌을 것 같은 담임 선생의 까칠한 대화들이 어찌 그렇게 맛있을 수 있는지.
    더럽게 솔직한 감정, 생각 표현들 덕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키히히힛' 하고 이상한 웃음 소리를 내게
    만들기도 하는 이 녀석, 분명 맛있게 먹었는데도 배가 고파지는 것은 나의 뇌가 완전 집중해서 신나게 먹는
    바람에 6시경에 든든히 먹어 비축해 두었던 양분을 죄다 끌어 써서 그런가 본다. (이기적인 뇌 같으니라구)
    빌어먹을, 1시간 산책 갔다 왔더니 위장이 쪼그라들어 뭐 좀 처먹으라고 난리다. (그게 산책이냐, 경보지.=_=)

   

   
   '정말 이러시기에요? 가시관에 머리가 찔려서 잘 안 돌아가세요? 똥주 하는 꼴 좀 보라고요.
  학생 집에서 술 퍼마시고, 꼴리는 대로 학생이나 패고, 선생이라는 작자가 인성교육이 안 돼 있으니까
  학생들한테도 그런 교육을 못 시키잖아요. 다시 어린애로 돌려서 교육시킬 수도 없고,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요. 죽여주세요. 이번 주에도 안 죽이면, 나 절로 갑니다. 하나님 안 믿어요!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니다. 아멘.'
 
   

    담임이 싫다고 죽여달라고 기도를 하는 완득이가 (그것도 소원 안 들어주면 절로 가겠다고 으름장까지 놓던)   

   
    나는 똥주를 계속 바로 업으며 달려야 했다. 옥탑방에서 큰길까지 이렇게 먼 줄 처음 알았다.
  죽지 마, 죽지 마! 하나님 잘못했어요. 그냥 다 잘못했다고요! 똥주 좀 살려주세요.
  생각해보니까 동주가 별로 나쁜 사람 같지 않아요. 나쁜 놈들 세상에 깔렸잖아요.
  지금까지 살려줬으면 계속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도둑으로 오인해서 킥복싱으로 다져진 자신의 무릎으로 쳐대 갈비뼈가 부러진 담임을 들처 엎고 달리며
    저렇게 변덕을 부린다. 그렇게 하나님한테 죽여달라고 기도하게 만들었던 담임이 그래도 미운 정 들었다고
    엎고 달리는 완득이의 착한 마음과 담임이 죽지 않은걸 확인하자 눈물 핑 도는걸 바람 탓으로 돌리는 귀여움이
    나는 왜 그렇게 좋은지.
    '씨블놈'으로 시작해서 '씨블놈'으로 끝나는 이 놈의 지독하게 솔직한 현실 사람들의 표현력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평소 보이지 않던 것들도 보이더라.
    늘 가던 길을 개와 함께 산책하면서 멋진 광경을 두 개나 보고 말았으니까 말이다.
    공부, 컴퓨터 게임으로 집 안에서만 틀어박혀 있는 요즘의 청소년들에게서 볼 수 없는 모습 - 야외 농구대 하나를
    놓고 늦은 저녁 서로 몸을 부딪히며 뛰어 노는 중학생 남자애들이 이뻐 보인건 절대 가로등 불빛 때문만은 아닐테지.
    유유히 흐르는 개천 물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 기타와 하모니카로 연신 신나는 연주를 해대며 5월의 밤을 즐기는
    어떤 아저씨가 멋있어 보이는건 이 책의 영향 때문인가.
   
    어쩌지. 자꾸 사람들이 좋아지면 안되는데.
    제길, 세상은 아직 이렇게 멋지다니까. 큰일이잖아.
    얼마나 더 지구에 정을 붙이라고?
    회사 건물 새로 지어서 이전하던 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건물의 이곳 저곳을 봐주던 공사 현장직 아저씨들과
    이사를 도와주던 이삿짐 아저씨들 드시라고 정수기 위에 커피와 율무차를 놓아주며
    " 4스푼 넣으니까 맛있더라구요~ "
    라고 말했던 나에게 아저씨가 건넸던 싱거운 농담이 떠오른다.
    " 오늘 토요일이죠? 복권 사서 당첨되세요. 하하하하 "
    나도 덩달아 하하하핫.
    사회적으로 무시받기 일쑤인 직업을 가진 아저씨 입장에선 그 작은 호의가 고마웠나 보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아저씨?
    아저씨의 그 싱거운 농담이 나를 얼마나 즐겁게 해주었는지.
    칭찬 받은 기분이었거든요. 내가 한 작은 행동에 대해서.
    쳇, 인간을 좋아하면 나만 손해인데 말야, 하하핫.
    멋진 금요일이군.
    아, 이제 토요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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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5-2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장- 신나게 쓰고 있는데, '인터넷 익스플로워 오류' 라고 뜨는 바람에 한번 나갔다 다시 와서 쓰니
쓸데없는 박스가 내 글들을 뚝뚝 끊어버렸다. ㅡ.,ㅡ..
그래도 '임시 저장' 기능이 있는 덕에 '빌어먹으으으으으을~~~!!!' 하고 머리를 쥐어뜯지 않게 된 게
얼마나 고마운지. 이래서 알라딘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니까.(웃음)

마노아 2008-05-2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대로 저 박스가 멋진 디자인을 구성해 주었는 걸욤^^
아, 이 책 봐야 하는데...하고 계속 침만 삼키고 있어요^^

L.SHIN 2008-05-24 01:52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이 책 아직 안 샀다면 다음에 제가 빌려드리겠습니다. 정말이지 막 권하고 싶어지는 책이라니까요.^^

그런데..요즘 다들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깃발(?)을 들고들 계시잖아요.
그래서 헷갈려요, 늘~ 이미지로 사람을 구분했던 저는. ㅋㅋ ( -_-);
순간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는.

순오기 2008-05-24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완득이도 S님도!!^^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깃발을 펼쳐들고 있는 순오기~~~ㅋㅋ

L.SHIN 2008-05-25 19:4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깃발을 멋지게 들고 계시는 오기님도 멋집니다! ^^

치유 2009-07-2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저도 남들이 좋다 좋다 하면 더 느긋하게 있다가 결국엔 보는데...
그래도 완득이는 조금 일찍 볼수 밖에 없었어요..맛깔스런 책을 읽고 난 후엔 한참 헤맸다는게 큰문제;;
 

 

    한달 전인 것 같다. C가 소장하고 있던 책 무더기들을 버린다고 내놓은 것을 보고 나는,


    " 아니, 책을 왜 버려~ "

    하면서 쓸만한 책들을 내 방으로 끌고 와 쌓아 놓았다.
    그 선별된 책들 중에서도 내가 읽을만한 것들은 내가 가지고 나머지 것들은 중고샵에 팔까 해서.
    차라리 중고로 파는게 낫지 버리는 것은 상상을 할 수가 없다. 책을 버리다니!!
    책을 비롯하여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은 중고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자고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어느 날인가 책들을 들춰 보다가 눈에 띄는 한 권의 책을 집어서 내 책장에 꽂았었다.
    그것이 바로 [한국의 부자들]
   

    
   

 

 

    그리고 나서 이번에 손에 들고 보았는데 맨 뒷장의 여백을 보니 구입한 날짜와 내 서명이 있었다.
    오잉? 이게 웬일. 내가 이 책을 샀던가? 그렇다면 어째서 기억도 없나. 왜 C의 소장책들에 끼어 있었나.(긁적)
    어쨌거나 모든 책은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사놓고 몇년 후에 읽는 내 습성을 생각해보면 무리도 아닌가.
    서명 날짜를 보아하니 2003년 7월, 그러니까 나는 5년째가 되어서야 읽게 된 것인데,
    '언젠가는 내게 필요할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오랜만에 책을 맛있게 먹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부자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악바리처럼 돈을 모으는 것에도 관심이 없고, 사치를 부리거나 '있는 폼' 잡고 사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성공이나 유명세 타는 것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다. 내가 늘 갈구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왠일인지 이 책이 너무나 맛있는게 아닌가.
    여전히 부라는 것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긴 마찬가지이지만, 조금은 부자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이 소개하는 것처럼 '자수성가한' 부자들에 대해서만 맛보았기 때문에 실제 내 주변에 있는
    '타고난' 거물급 부자들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백지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수성가형 알부자이든 거물급 타고난 부자이든 모두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이
    나는 재미있다. 그들이라고 일반인들과 다를게 없다는 것을 최근에 경험으로 깨닫고 있는 중이다.
    어떤 분 때문에 흥미가 생겨서 이 책을 읽은 것 뿐이니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돈을 물 쓰듯 사치를 부리며 사는 부자들보다
    늘 아끼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부자들이 더 많은게 현실이라는 점이다.
    부자는 필요한 것만을 산다. 빈자는 필요 없는 것도 산다.
    부자는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지출을 하지만 빈자는 능력 밖의 지출을 한다.
    부자는 저축을 많이 하고 돈을 불릴 수 있는 투자를 많이 하지만 빈자는 저축을 안 하는 사람이 이외로 많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딱히 필요하지도 않는 것들에 지출을 많이 했다.
    버는데로 돈을 썼다. 사람들을 만나 하루 저녁에 몇 십만원을 써도 신경쓰지 않았었다.
    매달 옷이나 기타 필요없는 것들을 사는데에 엄청난 지출을 해대며 살았었다.
    주변인들에게 고급 선물을 아무 때나 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음의 공허함을 그런식으로 달랬던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쇼핑을 하고 선물을 하고 사람들에게 돈을 써도 마음의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좋아할지 몰라도 나는 정작 마음을 여는 사람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것으로는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어느 날 깨달았던 것일까.
    몇 년 전부터 나는 지출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착하게 저축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 것은 나의 타고난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이지 돈 씀씀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렸다.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 솔직하게 말하면 제멋대로의 이기적이고 건방진 캐릭터였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과거의 '화려한' 그러나 '가벼웠던' 나는 버린지 몇 년이 되다 보니, 지금의 '얌전한(?)' 내가 되어버렸다.
    돈 버는 것도, 돈 쓰는 것도 재미없는 그런 상태로 몇 년을 또 살다보니 서른이 되더라.

    내가 이 책을 재밌게 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돈에 눈뜨자'가 아니다.
    이들의 열심히 사는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참 바보같이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인생의 목표를 '큰 돈 모으기' 이든 대단한 일을 해보겠다는 것이든 간에 나는 열정을 태울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나에게 의욕이라는 것을 일으켜줄 무언가 자극제가 필요했었다.
    어릴 때 부터 뭐든지 혼자서 해결했던 나로써는 남에게 의지가 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강한 사람'은
    되었지만, 정작 내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상담자나 조언자는 갖추지 않아 인생이 공허했던 것.
    도대체 언제부터 나는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가 되어버린 것일까.
    언제부터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걸까.

    어쨌거나, 왜 큰 돈을 버는지 모으는지에 대한 질문을 누군가 한다면 여전히 대답은 "...." 이겠지만,
    지금부터는 그 이유를, 목표를 찾아볼까 한다.
    그래, 하다 못해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과 자연을 위해 무언가 헌신할 수 있는 일을 한다던가 혹은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한 경비 비축을 목표로 한다던가 하는.(웃음)

    으구 - 그냥 재미반 호기심반으로 읽은 책이 이렇게까지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게 만들줄이야. =_=
    (이게 다 S와 대화하다가 혼자 기분이 상해서 그래.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결국 두서없는 소리만 주절주절)

 

    돈이 있으면 좋다. 그러나 돈이 꼭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는다.
    돈은 쓰고 싶은 데가 생겨야먄 비로소 모아진다.

 

    그것도 아주 고상한 지출 목적이 있어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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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 2008-05-22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서평과제를 내준 적이 있어요. 그때 내줬던 책이 '패스트푸드의 제국'이었는데, 저는 학생들이 미국의 패스트푸드 산업의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 보라는 의도였거든요. 근데 제법 많은 학생들은 것보다 미국의 대표적 패스트푸드의 설립자들의 성공기에 필이 꽂혀가지고서는 저를 좌절케 했었답니다.
Lud-S님께서 책에서 인용한 '부자는 필요한 것만을 산다. 빈자는 필요 없는 것도 산다....' 이런 대목은 저한텐 정말 하나도 해당안되고 안 맞아요. 전 저축도 열심히 하고 책값, 밥값, 차비 말고는 별로 쓰는 돈도 없고. 능력밖의 지출도 안하는 것 같거든요. 근데.. 적다보니 참 재미없게 사는 거 같군요. 흠흠~~

L.SHIN 2008-05-22 23:54   좋아요 0 | URL
그 책의 본뜻을 이해하기에는 학생들이 너무 어렸던걸까요? ^^;
책이란게 원래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읽혀지기도 하니까요.
로사님같이 저축 열심히 하고 필요한 지출 외에 알뜰하게 사시는 분들이 많다면 더 좋을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긁적 -_-a)
하지만 이번에 유럽 가시는 것은 정말 부럽단 말에요! 이미 로사님은 즐겁게 사시는거 같답니다.^^

chika 2008-05-2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갑자기, 돈이 하나도 없어서 집까지 사십여분을 걸었다거나 (제가 사는 곳에선 걸어서 십여분 거리도 버스 타고 다니던 곳이어서 그당시 사십여분 거리는 도저히 걸어다닐 거리가 아니었지요. 지금은 물론 간혹 걷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돈이 없어서 일년에 한번 책을 살 때 서점에서 하루종일 살았다거나, 돈이 없어서 배가 고파 죽겠는데도 밥 한끼 사먹지 못했다거나....
이런것들이 한번쯤의 경험이라면 추억이 될 것이고, 일상이라면....
갑자기 이런것들이 왜 떠오르나 몰라요. 사실 내가 성당에 처음 다니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때였는데..그때 주일 봉헌금이 없어서 성당 다니는 걸 관뒀던 적도 있다구요. ㅋㅋ (아니, 뭐 웃을일은 아닌데...)
근데 왜 뜬금없이 이런 빈축을 살 이야기를 여따가? ㅠ.ㅠ

L.SHIN 2008-05-23 00:00   좋아요 0 | URL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어릴 때, 무언가 열심히 해본다고 적절한 수입도 없이 일했던 적이 있는데요, 저 역시 밥을
안 먹은 적도 있습니다만, 신기한 것은 그 때는 마음이 공허하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그 이후 죽을뻔한 경험을 겪고 난 뒤 부터 제 인생에 열정이나 의욕이 빠지더라구요..
삶이 날 죽인게 아니었어요. 사람이 날 죽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내 삶을 죽였습니다.
이젠 다시 살아야겠지요. ^^;

순오기 2008-05-23 04:21   좋아요 0 | URL
음, 저는 차비 없어서 두시간을 걸은 적 있어요. 길도 모르는 교문리 이모집에 갔다가... 그래서 누군가 먼 길에서 우리집오면 절대 그냥 보내지 않아요. 최소한의 택시비 정도는 쥐어주죠. 살다보면 그렇게 차비도 없을 일이 생기더라고요.ㅠㅠ

L.SHIN 2008-05-24 00:38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그런 적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이죠.
술 먹고 동생들과 헤어지는데 택시비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동생들 먼저 택시 태워 보내놓고는
저는 한 시간 반이나 걸어서 집에 갔죠. 그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웽스북스 2008-05-2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쓰고나서 제목 짓는게 참 어려워요 ㅜㅜ

L.SHIN 2008-05-23 00:08   좋아요 0 | URL
그쵸...ㅜ_ㅡ

음주페이퍼를 쓰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요, 요즘~
뭐랄까, 기분 좋게 살짝(?) 취해야 하는데 그런 자리가 통~ 없네요.=_=
주로 혼자서 캔맥주를 홀짝거리는 습관이 생겨버려서..킁..
언제 한번 웬디님이나 불러서 술 한자 해야겠습니다.(웃음)

2008-05-23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23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5-2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목 짓는거 너무 싫어요. 에잇. Lud-S님도 그렇다니 동지를 만난 기분이예요. 아, 웬디양님도 ㅋㅋ

무스탕 2008-05-23 09:45   좋아요 0 | URL
저도 동지 그러거 시켜주세요. ㅎㅎㅎ

L.SHIN 2008-05-23 12:01   좋아요 0 | URL
오오오옷~!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던 말이냐~ (웬 감동중? ㅋㅋ)
정말이지, 제목을 안 쓰면 글 등록이 안되니까 그냥 넘겨버릴 수도 없고 말이죠.=_=

다락방 2008-05-24 00:46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은 다른걸로는 동지의 합격점을 받았는데요 그 쌍커풀진 큰 눈 때문에 동지가 안되요. ㅎㅎ

L.SHIN 2008-05-24 01:53   좋아요 0 | URL
왜 저는 갑자기...'동지'하니까..'팥죽'이 떠오르죠..( '')

뽀송이 2008-05-2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제목도 좋은데요.^^
저는 쓰고 싶은 데가 있어도 잘 안 모아지던뎅.ㅡㅡ;;

L.SHIN 2008-05-23 23:01   좋아요 0 | URL
그래요? ^^
사실, 저는 제목 짓는 것에 좀 신경을 쓰는 편이거든요. 뭐랄까, 나중에 다시 읽고 싶을 때,
제목만 봐도 '아~ 이런 내용이지' 하고 바로 생각해 낼 수 있도록.(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