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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찬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충고하려 들지 말라.

그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나올 것이다.

너의 충고는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처 입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선반 위로 제자리에 있지 않은 별을 보게 되거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풀과 돌, 새와 바람, 그리고 대지 위의 모든 것들처럼

시계추에게 달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

너의 말이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의 문제들을 가지고

너의 개를 귀찮게 하지 말라.

그는 그만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 장 루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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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5-04-12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 ^
너의 문제를 가지고 너의 개를 귀찮게 하지 말라. 정말 명언입니다.
그것이 개에게가 아니고 가족이나 가까운 누구일때는 웃음이 안나오겠죠?

달팽이 2005-04-12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ㅎㅎㅎ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을 배웠지만

어떻게 살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 평화를 더 많이 얘기하지만 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느끼게 하는 더 많은 약들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 제프 딕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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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

세월 속에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고 난 뒤

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 난 뒤.

난 그에게 대답했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으니까.

게다가 내가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는.

그가 나에게 말했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설명해 주세요.

그래서 난 말했지.

어느 날 불시에 나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에게

입을 맞추었지.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입맞춤을.

나의 날들이 너무도 많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만을 세지.

왜냐하면 그 순간이 정말로 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까.

 

                                                                            - 이븐 하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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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자신을 비우기에

언제나 새로우며

 

최상의 호기심으로 배움에 임하지만

결코 지식을 쌓지 않으며

 

무엇이 되려고 한 적이 없기에

없음이라고 불리며

 

끝이 없이 깊고 닿지 않는 곳이 없으며

 

앎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있기에

모름이라고 불리며

 

그의 힘은 무한하나 한없이 부드러우며

 

보지 않는 구석이 없고

듣지 않는 소리가 없으며

 

그의 덕은 높고도 크나

겸손은 한없이 낮으며

 

우리의 사고가 끝나는 곳

단어의 의미가 끝나는 곳에서

 

어쩌면 만날 수도 있는

그것은 실체로서의 사랑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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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5-04-11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전히 가득 차있기에)
(언제나 변함이 없는)


(아무런 호기심없어 배우기를 그만두어도)
(전혀 모르는 것 없는)


(무엇이든 다 될 수 있기에)
(참으로 있음이라 하며)


(시작함도 없이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모름이 결코 없어 모두 다 알기에)
(참으로 앎이라 불리며)



(그의 힘은 느낄 수 없어도 한없이 강하니)



(봐도 보는 것이 없고)
(들어도 듣는 소리 없으며)


(그의 덕은 낮고 작으나)
(그 존귀는 끝없이 높으니)



(우리의 사고가 처음 시작하는 곳)
(단어의 의미가 비로소 생명을 얻는 곳에서)



(어쩌면 만나고 싶어도 결코 만날 수 없는)
(그것은 꿈결에서의 사랑)
 

꽃은 무슨 소용으로 필까
씨앗 날리는 사랑으로
그럼 씨앗은 무슨 소용으로 맺힐까

내가 경전을 읽고 예배를 드릴 때
제단의 향과 촛불은
무슨 소용이란 것이 없었다

세계일화의 신비속에서
경전 읊조리는 소리와 그윽한 향
그리고 촛불은 말없이 타오르고만 있다

꽃이 피는 봄날
물든 은행잎처럼 노란 햇살을 쪼이는 이유
아무도 묻지 않는다

곧 담장의 목련도 질 것이다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 이 세상에서
하얀 그늘로 아무런 소용도 없이

오늘 나는 시든 꽃잎을 밟고서 예배를 드렸다
바람이 만트라를 실었고
아지랑이가 향처럼 피어올랐다

제몸으로 밝혔던 생명의 빛 하나를 던지며
‘툭’하고
마지막 꽃잎이 머리위에 떨어졌다

의문이란 그런 것이다


- 강연성 「봄날의 의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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