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25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보다 정확하게는 430명의 신규 감염자가 추가되어 총 100,276명이 되었다. 우연치고는 묘하지만 최초 발생자가 나온 이후 430일만이다. 전체 확진자를 날수로 나누면 하루 약 233명이 발생한 셈이다. 휴, 한숨부터 나온다. 아무리 익숙해졌다고 해도 바깥에 나갈 때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집에 와서는 손과 얼굴을 꼼꼼히 닦는 일상이 결코 편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300명대와 400명대를 오르내리는 정체기간이 벌써 8주차다. 거의 두 달 동안 꼼짝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차라리 폭발적으로 늘어 셧다운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락세가 지속되어 서서히 평온한 날로 돌아가는 준비를 하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계속 긴장감을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마치 그라운드혹데이처럼 계속 똑같은 날이 반복되는 기분이다. 이제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이들의 말조차 믿을 수 없다. 과연 코로나 위기가 몇 년 안에 극복이 될 수 있을까? 누구를 탓하기도 스스로를 자책하기에도 지쳐만 간다.


그림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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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설정기능부터 꺼두세요


가끔 업데이트가 문제를 일으켜 문제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있다. 오늘(2021년 3월 23일) 오전에도 그랬다. 안드로이드의 자동업데이트로 인해 일부 앱들이 실행되지 못했다. 곧바로 대책이 나왔지만 연세가 있는 분들은 자신의 휴대전화가 고장이 난 게 아닌가 싶어 대리점을 찾았다. 


우리는 흔히 업데이트가 좋은 것인 줄 안다. 뭔가 새롭고 혁신적인 느낌을 주니까. 그러나 대부분의 업데이트는 데이터를 잡아먹고 충돌을 일으킨다. 물론 해킹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수시로 업데이트해야 할 때도 있지만. 문제는 자동기능을 해두면 이 둘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부터 자동업데이트 기능이 있는 채로 받는다. 곧 쓸데없는 업데이트도 수시로 받게 된다. 


나는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엄격한 편이다. 잘 쓰고 있는 노트북 윈도우 체제가 지멋대로 업데이트 하는 바람에 파일을 날린 경험이 있어서다. 이후 자동 기능을 끄고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알림 설정을 해놓았다.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꼭 필요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실행에 옮기는 게 더 낫다. 그럼에도 내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동으로 업데이트되어 익숙했던 기능을 새로 익히는 불편을 겪곤 한다. 아주, 지긋지긋하다. 다행히(?) 내 휴대전화는 이번에 업데이트 재난을 피했는데, 그것 또한 마찬가지로 개통하자마자 자동기능을 끄고 모두 수동으로 돌린 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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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라


살다보면 억울한 상황에 처할 때가 있다. 이를 테면 내 잘못도 아닌데 직상 상사에게 혼이 나 고개를 조아릴 때,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 끝에 관계가 틀어지고 나서 그가 내 뒷담화를 하고 다닐 때, 오랜만에 만난 동창이 옛날 일을 끄집어 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나를 우스갯소리로 삼을 때 우리는 마음 한구석이 돌을 얹은 듯 무거워진다. 화도 아니고 울분도 아닌 이상한 감정에 잠 못 이룬다. 정답은 없지만 나름의 해결책은 있다. 회피하는 것이다. 그럴 처지에 놓이는 것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일이 그런가?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하듯 만나기 싫은 사람도 만나야 한다. 그럴 땐 결심을 해야 한다. 분명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라. 상대가 받아들일지 말지는 상관이 없다. 어차피 그와의 관계는 더 나빠질 것이 없으니까. 중요한 건 당신의 자존감이 상처받지 않게 하는 거다. 자신이 스스로를 위로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는가? 그만 억울해하시라.


덧붙이는 말


이 글을 쓸 이유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학폭 폭로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작용도 있지만. 기억의 왜곡도 생길 테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등. 사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얼마나 많은 학교폭력이 있었겠는가? 직접적인 폭행은 물론이고 간접적인 따돌림까지. 성인이 되고 보면 우스꽝스럽게 여겨질 정도다. 폭력이 우습다는 게 아니라 그 짓거리를 하는 애들이 무섭고 두려워 피해 다녔다는 게 말이다. 다시 내가 그 때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적어도 과거와 똑같이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피해자 처지에서 학창시절의 폭행을 털어놓은 사람은 이미 절반의 억울함을 덜었을 것이다. 법적인 처분은 둘째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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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는 결심을 했다.


흔히 갑질하면 손님을 떠올리지만 가게 주인이나 점원이 하기도 한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기사거리가 안되니 보도하지 않을 뿐이다. 손님은 약자가 아니니까. 오늘 쇼핑센터 직원의 갑질을 당했다. 상세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중요한건 그냥 있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소리를 지르거나 대표를 부르라고 고함을 치지는 않았다. 자초지종을 충분히 이야기했는데도 태도에 변화가 없어 이름을 물었다. 그리곤 바로 고객센터로 향했다. 내가 당한 부당함을 토로하고 책임져줄 사람과 3자 대면을 하고 싶다고 했다. 결국 셋이 만났다. 해당 직원은 여전히 짜증과 화가 얼굴에 가득차 있었다. 나는 그럴 줄 알았다. 고객을 개처럼 대하는 사람이 오죽하겠는가? 회사를 대표해서 나온 사람은 직원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좋게 좋게 마무리하기를 바랬다. 이 또한 예상했다. 참고로 직원은 협력사에서 파견 나온 사람이었다. 내가 조금만 실수를 해도 진상 고객으로 몰리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그 순간 나는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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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행여 반복해서 봐야겠다고 결심한 분들이라면 두번째부터는 남자주인공이 아닌 캣의 시선으로 보실 것을 권한다. 분명 뭔가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영화는 수수께끼가 아니다?


만약 테넷이 닐만의 첫 작품이었다면 어땠을까? 혹평은커녕 관심조차 받지 못했을 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만큼 복잡하고 어지럽다. 그냥 자기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든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테넷을 드디어 보았다. 당초 극장에서 관람할 계획이었지만 한창 코로나가 기승을 불릴 때라 포기했다. 그런 상황에서 개봉을 감행한 감독이나 제작사도 대단하지만. 정직하게 말해 굳이 극장에서만 봐야 하는 스케일은 아니었다. 인터스텔라 같은 우주가 배경은 아니니까.


자, 골치 아프게 보지 말자. 다섯 번은 기본이고 열 번은 돌려보아야 의미를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영화는 수수께끼가 아니다. 보고 반응하면 그만이다. 오죽하면 선전문구도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 겠는가? 뭔 개소리야. 간단히 말해 테넷은 돌려보기 영화다. 한 15분쯤 보았는데 그 상황을 거꾸로 되돌린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또다시 되돌려보기. 이러기를 서너 번쯤 하고 나면 영화가 끝이 난다. 사이사이 등장하는 물리학 이론은 양념이다. 이 영화를 보고 양자역학에 관심을 가진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굳이. 다만 여주인공 이름이 왜 캣 인지는 한번쯤 고민해보시라. 힌트는 쉬레딩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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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3-2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 번 극장에서 봤는데 여주 이름이 캣이었군요. 결정적 힌트 슈레딩거를 말씀해 주시니 꼭 다시 보고 싶어 집니다. 여주가 죽은 상태도 아니고 죽지 않은 상태도 아니었나요? 누구의 관찰로 그 상태가 변했을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카이지 2021-03-2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 또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분명한 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라는거죠. 따스한 봄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