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라


살다보면 억울한 상황에 처할 때가 있다. 이를 테면 내 잘못도 아닌데 직상 상사에게 혼이 나 고개를 조아릴 때,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 끝에 관계가 틀어지고 나서 그가 내 뒷담화를 하고 다닐 때, 오랜만에 만난 동창이 옛날 일을 끄집어 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나를 우스갯소리로 삼을 때 우리는 마음 한구석이 돌을 얹은 듯 무거워진다. 화도 아니고 울분도 아닌 이상한 감정에 잠 못 이룬다. 정답은 없지만 나름의 해결책은 있다. 회피하는 것이다. 그럴 처지에 놓이는 것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일이 그런가?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하듯 만나기 싫은 사람도 만나야 한다. 그럴 땐 결심을 해야 한다. 분명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라. 상대가 받아들일지 말지는 상관이 없다. 어차피 그와의 관계는 더 나빠질 것이 없으니까. 중요한 건 당신의 자존감이 상처받지 않게 하는 거다. 자신이 스스로를 위로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는가? 그만 억울해하시라.


덧붙이는 말


이 글을 쓸 이유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학폭 폭로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작용도 있지만. 기억의 왜곡도 생길 테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등. 사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얼마나 많은 학교폭력이 있었겠는가? 직접적인 폭행은 물론이고 간접적인 따돌림까지. 성인이 되고 보면 우스꽝스럽게 여겨질 정도다. 폭력이 우습다는 게 아니라 그 짓거리를 하는 애들이 무섭고 두려워 피해 다녔다는 게 말이다. 다시 내가 그 때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적어도 과거와 똑같이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피해자 처지에서 학창시절의 폭행을 털어놓은 사람은 이미 절반의 억울함을 덜었을 것이다. 법적인 처분은 둘째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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