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나는 결심을 했다.
흔히 갑질하면 손님을 떠올리지만 가게 주인이나 점원이 하기도 한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기사거리가 안되니 보도하지 않을 뿐이다. 손님은 약자가 아니니까. 오늘 쇼핑센터 직원의 갑질을 당했다. 상세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중요한건 그냥 있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소리를 지르거나 대표를 부르라고 고함을 치지는 않았다. 자초지종을 충분히 이야기했는데도 태도에 변화가 없어 이름을 물었다. 그리곤 바로 고객센터로 향했다. 내가 당한 부당함을 토로하고 책임져줄 사람과 3자 대면을 하고 싶다고 했다. 결국 셋이 만났다. 해당 직원은 여전히 짜증과 화가 얼굴에 가득차 있었다. 나는 그럴 줄 알았다. 고객을 개처럼 대하는 사람이 오죽하겠는가? 회사를 대표해서 나온 사람은 직원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좋게 좋게 마무리하기를 바랬다. 이 또한 예상했다. 참고로 직원은 협력사에서 파견 나온 사람이었다. 내가 조금만 실수를 해도 진상 고객으로 몰리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그 순간 나는 결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