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WHAT'S LOVE GOT TO DO WITH IT (OST)
/ 199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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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상대적이다.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 이들도 사랑하는 건 아니다. 토대도 중요하다. 나라나 지역에 따라 받아들이는 반응이 다르다. 우리에게 흑인음악은 오랫동안 낯설었다. 물론 흉내를 낸 경우는 많았지만 실제 그들이 부르는 노래나 춤을 들으며 감동을 받기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진심은 통하는 법, 티나 터너가 부르는 라이브 무대를 단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그의 팬이 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기 때문이다. 개인사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무명을 거쳐 좀 유명해지려고 하자 남편이 말썽을 부렸다.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범죄를 일삼고 심지어 아내를 패기까지 했다. 흑인뮤지션들의 단골 레퍼토리다. 이 음반은 티나 터너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다. 그만큼 미국에서의 입지가 매우 굳건하고 위대하다는 증거다. 우리 식으로 하면 패티 김에 비유할 수 있을까? 딱히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음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특히 영화제목이기도 한 What's Love Got to Do with It 사랑밖에 난 몰라*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 직역을 하면 사랑 따위가 대체 뭔데 (내 인생을 이다지도 힘들게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역설적으로 사랑에 목매어 생긴 상처가 크다는 점을 부각시켜 의역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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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hantom of the Opera (오페라의 유령) / 한국어 앨범 하이라이트
Various Artist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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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브라이트만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한 호텔에서 열린 청음회장에서였다. 오디오가 워낙 좋아서였기도 하겠지만 이전까지 그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감탄했다. 그 때 All I Ask of You(나의 바람은 그대뿐, 이 번역도 참 멋있다)도 들었는데 이 곡이 오페라의 유령에 나온 곡임은 나중에 알았다. 당연히 그가 나온 오리지널 음반도 듣고 디브이디도 구입하였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뮤지컬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사라의 역할도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오페라의 유령은 여전히 매력적인 뮤지컬이다. 올해에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공연이 이루어졌을 정도로. 


이 음반은 한국인들만 출연하여 만들었다. 영어버전을 제외하고는 최초다. 그만큼 실력이 빼어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애정이나 열정이 컸다는 반증이다. 다소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처음부터 우리 귀에 익숙한 말을 들었을 때의 감동은 사소한 단점은 커버하고도 남는다. 다만 아쉽다면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전곡을 다 담은 음반이었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소개지도 단순한 가사해설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실어 소장가치를 높일 필요도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나마 음반으로 발매해준 유니버설 사에 감사를 전한다. 참고로 유령은 윤영석, 크리스틴은 이혜경, 라울은 류정한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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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ozart [뮤지컬 모차르트] O.S.T - [Original Cast]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Polydor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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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기이한 일이 많다. 모차르트를 둘러싼 갖가지 일화도 그 중 하나다. 어떻게 30대 초반에 삶을 마감한 음악가가가 그토록 많은 곡을, 그것도 장르불문하고, 썼고 대부분 명곡일 수 있었을까? 오늘날로 치면 록, 힙합, 레게, 더 나아가 트로트까지 작사 작곡하고 죄다 차트 1등에 올린 셈이랄까? 그의 삶 또한 독특했다. 아버지의 훈육과 학대, 아내의 푼수끼(?), 주변 지인들의 질투까지 하나의 이야기로서도 충분한 생이었다. 영화 <아마데우스>는 이런 사실에 바탕해 창작의 날개를 달아 만든 명작이었다. 그렇다면 뮤지컬은? 당연히 나와야 마땅한데 그 거대한 작업을 미하엘 쿤체가 해냈다. 체코 출신의 그는 독일에서 뮤지컬로 잔뼈가 굵었는데 영미계통의 감미로운 선율과 달리 매우 직선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실 이 뮤지컬은 전체를 보기 전에 <황금별>을 듣고 먼저 반해버렸다. 내친김에 오리지널 캐스팅 음반까지. 브로드웨이나 이스트 엔드처럼 하이라이트와 전 녹음을 분리하여 장삿속을 채우기보다 한 음반에 24곡을 꽉꽉 채워넣은 점도 마음에 든다. <황금별>뿐만 아니라 <내 운명 피하고 싶어>나 <난 예술가의 아내라> 등을 원곡으로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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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타 미스터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7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강호걸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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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며 젊은 나날을 보내는 사람은 없다. 지금도 바빠 죽겠는데 무슨 뭐 그냥 적당히 편하게. 나는 좀 달랐다. 언젠가 시간이 태산처럼 많아지면 읽고 싶은 책들을 잔뜩 봐야지. 일단 지금은 모아두자. 돈 대신 북으로. 새 책 헌 책 가리지 말고 사자. 그 중에는 해문 출판사의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도 있었다. 적당한 분량으로 심심할 때 꺼내 먹듯 읽기 딱 좋은 책이니까. 어제도 그랬다. 대충 지하철에서 보낼 시간을 계산해보니 단편집이 눈에 들어왔다. 게다가 마플, 포와로, 파커 파인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니 고르고 말고 할 필요조차 없었다. 


이 책은 10개의 단편을 담고 있다. 이곳저곳에 실은 글을 하나의 단행본으로 만든 것이라 짜임새는 덜하지만 읽기에 괴로운 수준은 아니다. 기호에 따라 골라 읽으면 된다. 나야 마플팬이니까 당연히 ‘마플 양, 이야기를 하다’부터 보았다. 심심한 듯 하지만 조근조근 사건을 쪼아가는 특유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 아쉽게도 마플은 이번 한번 뿐이다. 대신 파커의 단편이 많은 편이다. 섬뜩한 사건보다 실생활 전문 해결사다운 파커의 매력은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렵다. 그럼에도 가장 재미있는 글은 포와로가 등장하는 ‘당신은 정원을 어떻게 가꾸시나요?’다. 포와로는 귀족들의 내면을 꿰뚫어보고 그들의 허상을 벗겨나가는데. 앗, 여기까지만. 지루한 장마 끝에 맞이한 찜통더위. 코로나 19의 재확산과 태풍으로 심란하다. 다행히 바비는 한반도를 비껴갔지만 조만간 또 다른 녀석이 올라온다고 하니. 이럴 땐 냉커피 한 잔 타서 홀짝거리며 선풍기 앞 탁자에 발을 올려놓고 크리스티에 빠져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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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시간여행 21 - 미국 남북 전쟁에서 만난 소년 마법의 시간여행 (개정판) 21
메리 폽 어즈번 지음, 노은정 옮김, 살 머도카 그림 / 비룡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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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하나의 나라가 아니다. 각 주가 독립성을 유치한 채 연방 국가를 구성한다. 많은 미국인들은 자신이 태어난 주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나고 자라서 죽는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미국인하면 떠오르는 하나의 이미지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마법의 시간여행 21편은 그 기원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려준다. 우리의 고려처럼 느슨한 연방체제로 운영되던 미국은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갖게 된다. 구체적으로 북부는 반대를, 남부는 찬성을 한다. 단지 인권문제 때문이라기보다는 지역의 산업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북부는 공업이 발달하여 자유로운 계약을 할 수 있는 노동력이 필요한 반면 남부는 여전히 목화를 포함한 농업이 주산업이었기 때문에 노예제가 필수적이었다. 노예제 반대를 내세운 링컨이 대통령이 되면서 갈등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결국 전쟁에 이르고 말았다. 주인공들은 이번에는 남북전쟁의 한가운데로 휩쓸려 가고 마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은 선두에 나선 북치기 소년도 만나고 전쟁터의 천사로 알려진 간호사 클라라 버턴을 방문하여 참상을 몸소 체험한다. 잭과 에니는 어김없이 교훈을 얻는다. “전쟁은 게임이 아니야. 절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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