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디테일을 입다 - 애슬레저 시장을 평정한 10그램의 차이
신애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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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안다르가 그렇게 짧은 시간에 700억 매출을 이룬지 몰랐다. 안다르를 본 적이 있지만 상품을 구매한 적은 없었다.

일단 요가복은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생각과, 일단 내가 그렇게 평상시에도 요가복을 입지 않기 때문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만약 요가복이 편했다면, 일상 생활에도 입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andar.co.kr/


이 책을 읽고 당장 안다르 하의 (유명한 레깅스 8.2부)를 구매해봤다. 진짜 저자가 얘기한 것처럼 다른 옷과 차별성이 있다면 더 구매할 의향도 있다.

24살 요가강사를 하면서 요가복의 불편한을 느끼고 직접 옷을 만들기로 했다. 해외 직구는 너무 비싸고 오래 걸리고, 굳이 국산 제품 중에서 없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저자는 판단했다. 부업처럼 시작한 일이 전업이 되어버렸다. 남편도 같이 일한다고 한다. 2015년 6월 1일 창립을 했다. 사업등록을 하고 전 재산인 2000만 원을 자본금으로 카페24 창업센터에서 월 25만 원 공동사무실 주소를 빌렸다.

발품을 팔아서 섬유를 고르고 봉제디자인을 했다. 하면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은 혼자인 것 같지만 뜻밖에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경험은 누구나 했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를 이루면서 사나 보다.


그렇게 2015년 옷을 만들고 전화로 요가원 등에 판매하고 방문 판매도 했다. 그랬더니 2015년 6개월 만에 8억 9천 만원 매출을 달성했다. 2016년에는 68억, 2017년은 181억, 2018년은 333억, 이 해에는 주식회사 안다르로 등기했다. 벤처캐피털을 통해 170억 원을 유치했다고 한다. 그 전에는 부도 위기도 겪었다고 한다. 신용대출도 받으려고 했지만,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고 한다. 아직도 이렇게 청년 창업에 대해 선입견이 있으니, 아니 여성 창업에 대한 장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2019년에는 721억 매출을 달성하고 410평 사무실에  160여 명의 직원을 거닐게 되었다. 



저자가 프로불편러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디테일에 강하고 조금이라도 몸이 불편하면 참지 못했다. 

이런 예민한 감성이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음식이나 의류 쪽은.

자신이 최고의 고객인 것이다.


애슬레저(아직 순화된 한국말이 없다고 한다. athleisure, 발음 넘 어색하다) 산업의 가능성을 믿었고, 최적의 원단 개발을 R&D에도 투자를 많이 한다. 그렇게 해서 개발한 에어쿨링, 에어코트, 에어스트 등 꼭 입어보고 싶다. 



단순하게 좋은 옷을 만들고 싶다로 시작해 지금은 모든 사람이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한다. 역시 기업은 장기 플랜도 중요하지만 그 때 그 때 요구에 따라,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조금씩 나아진 제품을 내놓는 것이 혁신인 것 같다. 

앞으로 안다르의 성장이 기대된다. 빨리 요가복을 입어보고 싶다. 


모두의 레깅스 캠페인 - 남녀노소 편하게 레깅스를 입는 문화를 꿈군다. 70대 시니어 모델 최순화 님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나도 70대 때 저렇게 살고 싶다. 

https://youtu.be/ysH35oa996I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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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의 기분 - 책 만들고 글 쓰는 일의 피 땀 눈물에 관하여
김먼지 지음, 이사림 그림 / 제철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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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렸을 때 독서가 취미였고 늘 도서관에 가는게 행복했다.

하지만 한번도 글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 나에게는 백일장이나 글쓰기로 상을 탄 경험이 없어서 그럴까? 

오히려 어렸을 때 그림으로 상을 탄 적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펴 그림책을 그리고 스토리를 지어냈던 기억이 아주 희미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저자처럼 책을 사랑해서 편집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왠지 책을 좋아해도 편집자가 되면 내가 원하지 않은 책도 만들어야할 것 같고, 이상한 작가들도 많이 만날 것 같은데... 그래서 나는 지금 도서관에서 일하는데 참 좋다.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서를 될 생각은 안 하는 건가? 우리 나라는 신기하게도 서점 주인, 출판사 직원이 사서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사서의 이미지가 너무 정적이라 그럴까? 

저자는 8년 차 편집자로 주로 작은 출판사에 일했다고 한다. 그 시간 속에서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싶다. 직장 생활, 사회 생활은 어디나 똑같나 보다. 그나마 난 이상한 상사를 만났지만, 나의 시간과 돈을 착취하는 상사는 다행히 만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직장에 있어보지도 않았다.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내가 그만큼 일욕심이 없었던 건지.... 아마 후자일 것 같다. 내 주변에는 워커홀릭들이 참 많다. 난 오히려 신입 때부터 칼퇴근을 했다. 야근하면 그렇게 속이 안좋고 토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에게는 워라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그렇다고 내가 내 일을 싫어했던 것은 아니다. 꽤 일도 잘했고 인정도 받았다. 어린 나이에 팀장도 빨리 달아서 매우 불편한 경험이 있다. 

요즘은 20대부터 팀장이니 이사장이니 직함을 잘 다는 것 같다. 


책을 사랑하지만 일에 치여 '책이 싫어증' '책태기' 직업병도 걸리고, 다행히 독립출판물을 만나면서 다시 동기부여가 된 저자. 

저자를 보며 책을 정말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자신의 경험을 독립출판으로 내고 상업출판까지 이어졌다.

나도 어느 순간 글을 쓸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았다. 뭔가 글로 정리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상쾌하다.

나도 언젠가 작가로 불리울 수 있을까?


책이 싫어증 : 너무 책을 열심히 만드는 바람에 질려버려서 여가 시간에는 책을 거들떠보기도 싫다. 책은 더 이상 쉼의 도구가 아니라서 개인적 취향의 독서 및 대형 서점을 멀리하게 된다.
책태기: 출판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마음이 들고 책을 만드는 일이 지루해진다. 그냥 주어진 일이라 간신히 하는 것뿐, 특별한 열의 없이 그저 평소 따르던 루틴대로 형식적인 편집과 제작을 한다.
책이라는 것이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구나. 매일 책을 만지고, 읽고, 만들면서도 책의 가치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이다.
그 두근거림은 전부 어디로 갔을까. 이토록 행복한 행위를 업으로 삼고 있는 내마음은, 이 불행한 마음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인세는 대부분 정가의 10퍼센트. 초판 3000부. 450만원
글빚

출판사에서 일하면 사람들이 다 멋있다고 말한다 (실제로는 전혀 멋있지 않지만), 일한 결과물이 분명히 나오느지라 보람돠 있다(뽀람 없는 책도 많지만) 학창시절부터 존경하던 작가님을 직접 만날 기회도 있다(그 작가님조차 원고를 제때 안 주시지만), 오래 일할수록 경험이 쌓여 인정을 받는다(오래 일하고 싶지 않은 게 문제지만), 상황에 따라 프리랜서로도 전향하기가 쉽다(프리랜서가 이미 차고 넘치지만).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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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 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 읽기
이다혜 지음 / 현암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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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작가는 라디오나 팟캐스트로 몇 번 접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나도 어렸을 때는 작가처럼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흥미를 잃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의식적으로 작가들이 추리소설에서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이 싫어서였을까? 솔직히 의식해본 적은 없다. 그리고 추리소설이 재미 없어진 이유 중 하나가 내용이 너무 뻔해졌다. 그리고 이상하게 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성격이 급해서 내가 에상한 범인 맞는지 조금 읽다가 꼭 마지막 장을 확인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그래서 내가 예상한 대로 범인이 나오면 안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가 지금 내 나이 때 쓴 책이다. 본인의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 참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 꽤 자유로웠던 것 같다. 통금도 없고, 원하면 여름방학 때 호주도 가고. 하지만 또 기자여서 그런지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남성문화들도 많이 겪은 것 같다. 다행인지 육감적인지 나는 그나마 인권이 중요한 곳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이 많았다. 월급 착취를 받은 경험도 없다. (첫 직장이 공공기관이었기 때문에) 물론 대학원 다닐 때 강남의 호텔인지 오피스텔 아래 사우나의 카운터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 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머리 쓰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당시 매니저가 대학원 생이라고 대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오래 그 일을 하지 않았다. 몇 달 해보니 약간의 사회적 편견 같은 걸 느꼈던 것 같다. 


저자의 책은 처음 접하지만, 문장 스타일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작가가 언급한 책 중에서 내가 읽어본 건 종이달, 제인 에어, 위대한 개츠비 정도다. 그만큼 독서 취향이 다른 걸까? 확실히 소설을 읽을 때 남성 작가를 피하게 되는 것 같다. 일단 공감이 안 간다. 다행히 요즘은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크다. 지인 언니는 대학생 때부터 습작 공부를 많이 했는데, 보통 소설을 쓸 때 남성을 꼭 주인공으로 설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화자를 남성으로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에세이도 많아지고 소설도 많다. 어쩌면 소설의 소비자가 2040 여성이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작품들이 나올 거다. 오랜만에 페미니즘에 대한 에세이를 읽으니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가스등 이펙트'의 유래다. 뜻을 알고 있었지만 영화에서 나왔다고 생각지도 못했다. 미국사람들은 이런 용어를 참 잘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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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 - 주변에서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평범하지 않은 어쩌다 보니, 시리즈 2
안지영 외 지음 / 북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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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기자단에 참여했던 4명의 기자와 담당자가 엮은 책이다.

육책만(육개월 만에 책을 내고 만다)은 신용민 님의 추진력으로 시작된다. 

5명의 저자 중 나랑 가장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신용민 님이다. 물론 나는 음악의 음 자도 모른다. 신용민 님은 반백살에 음악하여 작곡을 시작했다. 기타, 피아노,직장인 밴드, 작곡. 데모테이프를 열심히 돌리고 있다고 한다. 뒤늦게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과 글쓰기를 시작했다. 어떻게 됐든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은 무조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한이 없도록. 

보통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에는 조용한 울림이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보다 실화가 더 스펙타클하다고 생각한다.

안지영 님의 글이 제일 따뜻했던 것 같다. 같은 아파트 놀이터 멤버들과 피보다 더 진한 인연을 느끼며 정을 나눴다. 이런 공동체 문화가 참 부럽다. 특히 도시에서 싹트는 인연은 더 소중한 것 같다. 치매 걸린 아빠와의 대화를 기다리는 저자. 

 


하나같이 기자단의 경험이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나이 들면 인간 관계가 좁아지는데 이렇게 강제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시야도 넓어지고 자신의 영역도 확장되는 것 같다. 인간은 고독하지만 그렇게 때문에 사회생활은 유지해야 하나보다.

나도 언젠가는 책을 쓰고 싶지만 에세이는 아직 자신이 없다.

이렇게 보통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우리나라도 아이슬란드처럼 책이 중심인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


https://brunch.co.kr/@wonder-land/11


책은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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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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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11년 생활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나도 지속가능한 프리랜서로 꿈꾸며 회사다니면서 온갖 자격증 공부도 해봤다.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글을 쓰기 시작한 작가님은 참 멋있다. 그리고 '취미로 글 쓰는 것이 나빠 보이지 않다'라는 부인의 말도 일리가 있다. 생각해보니 나도 어느 순간 말을 안 하고 살 수는 있어도 글을 안 쓰면 안 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 이후로 나도 취미로 글을 쓰고 있다.

한 번도 나는 작가를 꿈꿔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매우 낯설다.

<책, 이게 뭐라고>에서는 작가가 2년 동안 팟캐스트 사회를 보면서 느낀 점, 업계 현실, 대한민국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팩트 체크 등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작가들은 소심하다. 자신의 책을 영업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내향적인 나도 만약 작가로 데뷔했는데 홍보르 ㄹ위해 방송도 나가고 라디오도 나가고 유튜브도 나가야 한다고 하면 어떨까?

솔직히 지금은 상상이 안간다. 지금은 공모전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장강명 작가의 일기를 살짝 엿본 것 같은 에세이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에세이가 더 좋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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