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 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 이야기
그레타 툰베리 외 지음, 고영아 옮김 / 책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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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가 쓴 책일줄 알았는데, 그레타의 엄마 말레나 에른만이 집필했다.

지은이에 가족 이름 모두 들어가 있는데, 최소한 한 챕터 이상 나머지 3명의 목소리를 냈으면 어땠을까?

엄청 챕터들이 짧고 너무 많아서 읽기 힘들었다. 번역의 문젠지 작가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읽는 데 매끄럽게 넘어가진 않는다.

그냥 현재 책에서 딱 반으로 줄이면 어떨까 싶다. 중언부언하는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다. 


오히려 지구 위기에 대한 이야기는 파편적으로 느껴졌다.

앞부분의 그레타의 섭식장애, ADHS, 아스퍼거 증후군, 자폐증,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놀라웠다. 

동생 베아타도 장애가 있고, 엄마 말레나도 마흔 넘어서 ADHS 진단받았다고 한다. 

스웨덴의 특수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오히려 학생보다는 선생을 위한 학교라는 부분이 놀라웠다.


실제로 ADHS 연구는 남성 중심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그래서 여아의 ADHS에 대한 연구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가 증상을 발현하는 모습도 다르다.

여성들은 오히려 행동을 억제하고 섭식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여전히 아동 청소년 정신의학계 내부의 구조적 불평등 문제를 지적한다. 남녀평등은 가능할까? 그나마 10년 사이에 정신과 질환 발병률은 두 배로 늘었다. 여성 여섯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정신과 환자란다.


그레타를 행동하게 만든 것은 결국 지구 환경에 대한 위기 때문이다. 할말이 있으니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은 거짓말을 못하는 것 같다. 진실만 얘기한다.


스웨덴은 선진국이지만 우리와 또 다른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웨덴의 생태 발자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10 대 국가 중 하나다. 스웨덴 국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11톤이다.

의외로 기후환경 문제에 무관심하다. (물론 스웨덴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현재 수준의 배출량 기준으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6~!2년 사이라고 한다.

스웨덴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절반 이상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비행기 이용, 외국 물품 수입하는 화물선 운행 등등.

Flight Shame이라고 무탄소 배출을 위한 이동을 생각하는 것도 획기적이다. 이산화탄소를 대기의 상층부에 배출하기 때문이다. 

나도 비행기를 포기할 수 있을까? 과연 혁명없이 가능할까?


천천히 성공하겠다는 말은 곧 실패하겠다는 말과 같다. (276쪽)


삶의 속도를 늦추면서 더 지역 중심적인 삶을 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행복해질 것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가장 가까운 대도시로, 다음 휴가로, 다음 비행장으로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 됐든 다음 목표로두가 행복해질 것이다. 달려가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는 덕분에 이 세상 어디에선가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행복해질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이 점점 더 느려질수록 세계는 점점 더 넓어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면 우리 모 - P262

당신이 특권을 누리는 데 익숙해져 있다면 평등이 마치 억압처럼 느껴질 것이다.
기후 변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위협입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헤테스 (2018.4)
- P247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0.035 퍼센트를 넘지 않아야만 인간에게 완전히 무해한 대기. 현재는 0.041.
라 세네렌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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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며느리
선호빈 감독, 김진영 출연 / 알스컴퍼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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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예고편으로 봤었나....아무튼 처음 나왔을 때부터 엄청 보고 싶었는데,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쳤었다.

마침 도서관에서 빌려볼 기회가 있었는데, 엄청 흥미진진하게 봤다.

재난 영화 저리가라다.

솔직히 나는 며느리 입장이 더 이해가 간다. 시어머니가 너무 과하게 집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며느리가 마음에 안 들어도, 만약에 독립된 인격체로 본다면 저렇게 대할 수 있을까?


결국 중간에서 남편이 우왕좌왕하고, 아들도 끼어서 부모가 싸울 때 말리고...

참 전형적인 한국 사회의 단편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정에 이르러 폭발할 때, 

참 착잡했다. 부모의 연을 끊을 수도 없고, 어떻게 공존하며 살 수 있을까?

부부라면 내가 선택한 가족인데, 어쩜 혈육보다 더 소중한 게 아닐까? 그렇다고 혈육이라 함부로 대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감독 아들이 어머니의 과거 모습을 묻는 과정도 좋았다.

어머니의 과거에 대해서 더 많이 질문하면 좋겠다.

이런 대화를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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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 독보적 유튜버 박막례와 천재 PD 손녀 김유라의 말도 안 되게 뒤집힌 신나는 인생!
박막례.김유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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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할머니가 유튜브에서 잘 나가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책으로 할머니의 인생사를 들으니 더 감동이다.

솔직히 뒷 부분도 놀랍지만, 앞 부분의 솔직한 할머니의 유년시절 기술이 더 기억에 남는다.

배우고 싶었지만, 편견과 가난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못가고, 

남편 잘 못 만나, 뼈빠지게 고생하고, 

순진한 건지 욕심이 많아서 인지 사기를 2번이나 당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말년에 삶에 대한 의욕을 놔버렸을 때 20대 손녀가 치매 예방을 위해 퇴사하고 할머니와 여행을 떠났다.

오히려 손녀가 참 대단하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여행이니 공부니 너무나도 당연한 우리 세대에게, 결핍밖에 모르는 어르신들을 제대로 이해해보려고 했는가?

유튜버로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가슴 떨려 하는 할머니를 보며 반성을 하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가슴이 떨리지 않는다. 여행가도, 맛집을 가도, 이미 아는 느낌, 아는 맛,, 아는 경험이다.

나도 가슴 떨리는 경험을 하려면, 내 영역 밖의 도전을 해야되지 않을까?

박막례 할머니를 보며, 도전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 사장님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나, 새로운 결심을 한 거야. 인생 얼마 안 남은 거 알지만 지금보다 더 열정적으로 살아보겠다고! 늙은이가 재밌게 사는 모습 보고 세계 대기업 CEO가 영감을 받는다는디 내가 더 즐겁게 살아줘야지 않겠어? 느그들 좋은 기술 많이 많이 만들라고 내가 더 열심히 즐기고 살아볼게!


나이 들면 말 걸어주는 게 감동이여. 무슨 말인지 몰라도 자꾸 나를 신경 써주는 것 같아서 좋았던 거여! - P207

세상이 할머니에게 너무 박했떤 것 같다. 본인 나이를 자각할 시간도 없이 쉬지 않고 일만 하며 살다가 이제 좀 여유가 생겨 돈 내고 놀이기구 좀 타볼랬더니 늦게 왔다고 뒤통수 맞은거다. 열심히 살아야 해서 열심히 살았는데도 그게 꼭 잘 산 게 아닌 것 같은 상황이 너무 쉽게 벌어진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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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제도는 처음이라
이철권 지음 / 꽃씨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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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제도는 들어만 봤지, 실제로 살다온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1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솔로몬 제도. 섬과 지역마다 독립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고유한 문화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피진어라고 영어의 변형어?가 공용어로 쓰인다.


저자는 코이카 태권도 봉사단원으로 1년간 솔로몬 제도에 살았다.

현지인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주며 많은 추억을 쌓은 것 같다.

그렇게 더운 나라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운동을 해서 그런지 더 괴로웠을 것 같다.

나도 개도국에서 2년 정도 살았는데, 솔로몬 제도는 다른 곳보다 더 열악한 것 같다.

수돗물이 석회수로 유명하기 때문에 무조건 생수를 사다 마셔야 하고, 그것도 제대로 보급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2023년 남태평양 게임을 목표로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솔로몬 제도의 문화와 풍습을 알 수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전통 요리법으로 만든 모투도 궁금하고, 

혈연 & 지연 문화의 하나인 '원톡', 이국적인 카가타섬과 아나본섬 등 솔깃했다.

다만 더 많은 사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아쉽게도 인쇄에 문제가 있었는지, 몇 군데 이중으로 인쇄된 부분이 있어서 보기 힘들었다. 


솔직히 솔로몬 제도를 갈 일이 생전에 없을 것 같지만, 

간접적으로 경험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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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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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기 전 하정우 하면, 뭐든 열심히 하고 열정이 많고 관심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림도 그리고 다큐도 찍고 책도 쓰고....정말 부지런하다.

책을 읽다보니, ADHD라니 고소공포증이 있다니 등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고백해서 더 호감이 생기게 되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구나였다;;;

10만보! 생보(생활 속 걷기), 돌려깎기, 체소심(체력 소모 심함) 등 처음 듣는 용어들이 마구 등장한다. 그리고 걷는 사람들은 하루 기본 3만보구나. 난 1만 보가 목표인데;;

그리고 걷는 사람들의 특징은 걷기 자체가 목적인 것 같다.

나는 보통 아이쇼핑?, 동네 돌아보기 등이 목표라 걷는 경우가 많다. 동네 구석구석 뭐가 있을 까 궁금해서....그래서 새로운 길을 가는 경우가 많고...


<허삼관>의 실패, <군도>를 찍으면서 어려웠던 점, 첫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를 통해 배운점 등 배우와 감독의 삶을 조금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요리 레세피 공개도 좋았다. 나도 요즘 이사하고 집에서 요리하는 재미에 빠졌는데

그가 써준 내용을 참고해서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명시절 헬스장을 3군데 다녔다는 일화나, 하와이 10만보 걷기 등 '모 아니면 도'인 성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 여행 얘기도 나쁘진 않았지만, 굳이 넣어야 했나 싶다. 아마 다녀와서 그림 영감을 받아 쓴것 같긴 하다.

나도 여행하면서 걷는 걸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여자라 새벽에 걷는 건 살짝 부담스럽다.

이럴 땐 남자로 태어난 하정우가 부럽기는 하다. 어디든 걸어다녀도 치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암튼 이걸 읽으면서 역시 사람은 책과 걷기, 먹기가 중요하구나. 이 기본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면 행복한 것 같다.

내 예감으론 몇 년 후 하정우가 감독한 영화가 대박날 것 같다...ㅋㅋ 이건 너무 사심인가...그래도 건강하게 오래 활동했으면 좋겠다!



내가 지키는 루틴은 다음과 같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일단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 걸으며 몸을 푼다.
아침식사는 반드시 챙겨먹는다.
작업실이나 영화사로 출근하는 길엔 별일 없는 한 걷는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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