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데이 때문에 오래간만에 꺼내어 본 창해 ABC북의 『고양이』


 

고양이는 상반된 이미지대로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반대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침묵을 즐기는가 하면 쉬지 않고 야옹거릴 수도 있다. 소파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깊은 잠에 빠졌다가도, 갑자기 미친 듯이 달리기도 하고 나무 꼭대기에 기어오르기도 한다. 생각지도 못할 높이까지 뛰어올랐다가 사뿐히 다시 내려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떻게 내려와야 할지 모르는 듯 당황해하기도 한다.

먹이 앞에서나 위협을 느낄 때는 발톱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다가도, 사람의 다리에 몸을 비비며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고, 병마개를 갖고 천진난만하게 놀기도 하며, 때로는 더없이 신중히 세수를 하기도 한다. 요컨대 고양이는 우리를 감동시키는 반면, 우리를 당황스럽게도 만든다. 허상의 먹이를 쫓기도 하고, 무슨 일을 하다가도 갑자기 다른 일에 몰두하며, 개박하를 먹고 신비한 흥분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12-13면)


 

고양이는 인간의 보살핌을 받더라도 인간을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 듯하다. 완벽하게 길들이기가 불가능하고 다루기가 쉽지 않은 고양이는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한다. 개는 애정 어린 토닥거림으로 만족하지만 고양이는 그것과 다른 쓰다듬기를 요구한다. 부드럽고 리듬이 있으며, 사랑이 듬뿍 담긴 이 쓰다듬기는 관능과 육감(肉感)을 자극하게 된다. 그러나 애교스러운 이 동물은 인간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도망갈 궁리만 한다. 따라서 인간은 항상 그들과 같이 있어 주어야 하고, 그들의 애착을 얻어야 하며, 그들의 행복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 이처럼 고양이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전히 길들일 수 없으며, 흔히 ‘음흉하다’고 이야기한다. (21-22면)




그냥 강아지 쓰다듬기 정도라도 만족할 테니까,

오늘은 누가 나를 좀 돌봐줬으면 좋겠다.

피곤하고 울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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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7-05-30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와요, 내가 안아줄게요.. 토닥토닥..

비로그인 2007-05-3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우울모드가 조련사님한테까지 전염되었나 보네...
기운내셔요 :) 고양이는 자가치료 종족이예요. 개하고는 틀려서.
힘 냅시다 조련사님 ^^

2007-05-30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05-3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야니야

Mephistopheles 2007-05-30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침울한 것보단 우울이 더 나은 건 아닐까 싶습니다..

치유 2007-05-3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다듬으면 정말 보드라울 것 같아요..
님의 울적하고 피곤한 맘은 모두 사라지셨겠지요??
저는 커피한잔 하고 부엌을 다 뒤집어 정리하고 나니 답답한 맘이 개운해 지네요..
창가로 들어오는 바람결이 참 ㄱㅣ분좋게 하네요..네꼬님..네꼬님..그냥 불러봅니다..^^&

무스탕 2007-05-30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이랑 체셔님이랑 냥이님들 몽창 델꼬 지붕위로 올라가 달구경 했음 좋겠어요.. 낭만고양이같이요.. ^^

네꼬 2007-05-30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 기꺼이 님의 무릎 위로 뛰어 올라요.

체셔님 / 자가치유 능력은 '교주'정도 되어야 생기는 걸까요? 저는 신앙의 힘으로 이겨내려 합니다. : )

2007-05-30 15:09 속삭님 / 아흐.. 황홀경.. ~~~

2007-05-30 15:15 속삭님 / 그분 말씀은 언제나 옳아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아프님 / 야옹 야옹 : )

메피님 / 침울 : 걱정이나 근심에 잠겨서 마음이 우울하다. 우울 :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 음, 저는 활기가 없음, 정도이니까 그게 낫네요.

배꽃님 / 네네, 저 여기 있어요. 저도 오늘 가서 부엌 정리를 할까요? 안 되면 거실이라도...



네꼬 2007-05-3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아우~~!! (앗, 이건 늑댄가?)

비로그인 2007-05-3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키우고 싶다....

네꼬 2007-05-3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저 여기 있어요. :)

마노아 2007-05-30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아줄게요. 포오~~~~옥!

다락방 2007-05-30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분들이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난리도 아니군요.

그렇다면 전,
네꼬님의 발톱을 손질해줄게요 :)

네꼬 2007-05-3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 꽉요!

다락님 / 아, 우리의 친밀함이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