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하려니 어쩐지 쑥스럽습니다. 여행기 쓸 이야기가 산더미로 쌓여서 팔짱 끼고 "너 빨리 안 써?" 그러고 있는데 말이에요.

실은 네꼬 씨,

이달 말 이사를 앞두고 틈틈이 책들을 정리하고 있어요. 원래는 1. 간직하는 대신 꼭 읽거나 2.아름다운 가게 헌책방에 기증하거나 3. 버리거나 셋 중 하나로 분류하려 하였으나 하다 보니까 원하는 분들을 직접 찾아가는 게 낫겠다 싶은 책들이 몇 권 있어서요. 제가 갖고 있는 것보다 맞춤한 주인을 찾아가는 게 훨씬 좋겠다 싶은, 왜 그런 책들 있잖아요? 이럴 때 책 방출을 하시는 거였구나, 새삼 깨달으면서 저도 그 물결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제목에도 썼다시피 소규모이지만, 앞으로 또 다른 기회들이 있을 터이니 "아니 뭐 내가 볼 건 너무 없네." "네꼬 씨는 역시 나랑 취향이 안 맞아." "고작 요걸? 고양이가 아주 야박해. 하여튼 손은 작아가지고." "알라딘 장사 방해해는 거 아냐?"  등등의 오해는 말아주세요. -_- (이벤트 비슷한 걸 하려면 늘 두근거리는 네꼬 씨.)

빗방울 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이 책은 제가 읽었기 때문에 아주 새 책은 아닙니다. (어쩌면 중간중간 제 흔적이 남아있을지도....) 저는 무슨 일로 읽긴 했는데 제가 다시 볼 것 같진 않고, 공지영 작가를 좋아하거나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에 관심은 있었으나 놓치신 분들 계시지 않을까 하고 새 주인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위대한 영화, 로저 에버트 지음_최보은 윤철희 옮김

구입한 건 아닌데 어쩌다 제게 온 책이예요. "'현기증'. '시민케인', '카사블랑카' 같은 고전에서부터 '쇼생크 탈출', '펄프픽션', '파고' 등 비교적 최근 영화까지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비중으로 따지면 고전 영화가 월등히 많다. 영화평은, 흔히 영화평론가들이 써대는 현학적인 비평문과는 거리가 멀다. 이미 본 영화라면, 그 장면과 대사를 다시 리와인드하게 만드는 서술이다. "음-, 그 때 이렇게 말했지, 어. 그랬어." 이런 식으로. 영화를 다시 본다고 생각하되, 가끔 로저 에버트의 "그 부분이 좋았어"와 같은 촌평이 붙는다고 생각하길." 이라고, 알라딘이 소개하고 있네요. 관심 있으신 분? (새 책입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토비페이버 지음_ 강대은 옮김

전... 전... 제가 이 책을 읽을 줄 알았어요. 살 땐 왜 자꾸 그런 생각이 들까요? 저만 그런 가요? -_- 못 읽었습니다. 악기가 제 주인을 찾아가듯, 이 책도 주인을 찾아가는 게 좋겠어요. 돌봐주실 분?

 

 

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 송두율

이.. 이... 책은 저, 안 읽을 줄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뭐랄까, 의무감이랄까 그런 마음에다가 표지도 아름다워서 사버렸지요. (작년에 나온 책들 중에서 표지는 정말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는. 순전히 제 기준이지만요.) 앞부분을 조금 보았는데, 생각만큼(?) 어렵지도 무겁지도 않았어요. 근데 제가 '언젠간 읽겠지' 하고 갖고 있기 미안하여, 새 주인을 찾습니다.

그리고, 실은 이 '책 방출'을 생각하게 한 결정적인 책 한 권, 바로 이겁니다.

 

멋진 징조들, 닐 게이먼 테리 프래챗 지음_ 이수현 옮김

"천국 가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묵시록"
"웃고 또 웃고... 미칠 것 같았다. - 래리 니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직계 후손. - 뉴욕 타임즈"
"인류의 종말이 이렇게 웃길 수가! - 클라이브 바커"

이런 칭찬들이 줄을 잇는 이 책은 이제는 구할 수도 없는 절판본입니다. 어쩌다 제게 들어온 책인데, 저는 안 읽었지만 눈독을 들이는 이들이 주위에 꽤 있었지요. (그들이 누구누구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나서..) 이런 책이 헌책방에서 주인을 만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또 내놓는 입장에선 어쩐지 그게 또 이 좋은 책을 묻는 결과를 갖고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어요. 혹시 알라디너 중에 이 책을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 어떠세요?

 

대단한 이벤트도 아니고, 뭐 그렇지만, 그래도 이 책들이 몸에 잘 맞는 옷처럼 맞춤한 주인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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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7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7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8-01-07 16:54   좋아요 0 | URL
'미완의 귀형과 그 이후' 신청하셨습니다. 보내 드릴게요.
: )

2008-01-07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8-01-0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징조들, 신청합니다.

네꼬 2008-01-07 16:55   좋아요 0 | URL
urblue님, (오래간만이어요!)
보내드릴게요. 비밀글로 주소 남겨주세요.
: )

mong 2008-01-07 17:14   좋아요 0 | URL
멋진 징조들...나두나두!
하려다가 참아요
히힛

2008-01-07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8-01-08 13:22   좋아요 0 | URL
몽님. 어쩐지 몽님이 떠오르기도 하는 책이에요.
하핫.
뭔가 또 잼난 게 생기면 물어다 발 밑에 드릴게요.
: )

다락방 2008-01-07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대한 영화, 신청합니다

네꼬 2008-01-07 16:57   좋아요 0 | URL
호홋. 우리 다락님, 복도 많으시지. 인기도 좋으시지. 어느 분의 시원시원한 양보로 다락님께 갑니다, '위대한 영화'.

다락방 2008-01-07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저 위에 비밀댓글들이 이미 속삭이신건 아닌지.
한 권 더 하려다가 꾹 참아요. 다른분들에게도 기회를 드리고 싶어서. 훗.

그나저나 멋진 징조들, 정말 좋은데요!!! 완전 유쾌상쾌통쾌한 책이어요!!

네꼬 2008-01-07 16:58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멋진 징조들'은 썩 인기가 있었어요. urblue님이 아주 잘 잡으셨어요. (나 무슨 판매사원 같잖아!) 그나저나 한권 더는 무엇이었을까? (관심 많은 네꼬 씨.)

푸른신기루 2008-01-07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코!!
'멋진 징조들' 어떤 분이 신청하셨네요;;
으잉ㅠ_ㅠ

네꼬 2008-01-07 17:01   좋아요 0 | URL
아코!!
예상대로 '멋진 징조들'은 찾는 분들이... (어째 그럴 것 같은 분들만 찾으신다는... 하핫.) 신기루님, 안녕하셨어요?

푸른신기루 2008-01-07 17:03   좋아요 0 | URL
네, 저야 뭐 늘 안녕하죠~ㅎㅎ
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무자년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저도 이번에 여행간답니다!!
유후~ㅋㅋ

네꼬 2008-01-07 17:05   좋아요 0 | URL
으앗, 여행이라니! 저 먼저 자랑 다 하고 나면 가세요!

홍수맘 2008-01-07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랜만이죠?
전 너무 늦었나 봐요.
그나저나 이사를 하신다니 맘이 싱숭생숭 하시겠어요.
더 좋은 날을 위한 거라 생각할께요.

늦었지만 새해 복 대빵많이--- 홍/수의 표현 --- 받으세요. ^^.

네꼬 2008-01-09 11:12   좋아요 0 | URL
홍수맘님, 안녕하셨어요? (^^) 저도 잘 지냅니다.
이사는 멀리 가는 건 아니구요, 새 집도 맘에 들어서 은근 기대 중입니다. 하핫.
홍수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제주도에서 5등안에 들 정도로!) 건강하시길!!

라로 2008-01-0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방울 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신청할 수 있나요???

글구 여행 야그 얼렁 올려주세요,,,넘 기대만땅이라죠~.^^

늦었지만 새해에도 우리 자주 소통해요~, 복 많이 받으세요~. :)

네꼬 2008-01-09 11:22   좋아요 0 | URL
네, 보내드릴게요, 나비님. 주소 비밀글로 알려주세요.

우리 새해엔 더 친해져요, 나비님. 나비님의 무심한 듯 정곡을 찌르는(!!) 글들, 저 남몰래 좋아하고 있어요.
: )

라로 2008-01-11 07:10   좋아요 0 | URL
에구,,,,좋아해 주신다니 기운이 나지만 어전지 면구스러운건 왜일까용?^^;;;
암튼
새해에 더 친해지자고 하시니 넘 좋은거 있죠!!!
전 네꼬님을 네꼬님 몰래 좋아했는데~.ㅎㅎ

공지영은 제가 일부러 안사보는 작가에요.
내 돈주고 사보기 싫은 작가 있잖아요, 왜.ㅎㅎ
아마 질투심이겠죵~.^^;;;;
보내주신다니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2008-01-11 0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5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6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7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1-0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랏..저 위대한 영화가 한 권짜리도 있었나요.?

네꼬 2008-01-09 14:51   좋아요 0 | URL
네. 어쩌다 제게 온 위대한 영화는 한 권짜립니다. -..-

비로그인 2008-01-07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는 책들이 좋은 주인 찾아가는 것 만큼 의미 있는 것은 없지요~ ^^
저는 지금도 먹을 책이 쌓여 있어서 당분간은 다른 책들에게 눈을 안 돌리려구요~

네꼬 2008-01-09 14:52   좋아요 0 | URL
과식하실 생각 없어요?
^^
혹시 별미가 필요하심 연락주시와~

치니 2008-01-07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규모아카시아밴드가 생각나는 페이퍼 제목이 마음에 들고, 책을 주면서도 일일히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네꼬씨가 이뻐요.
저는 사실 땡기는 책이 없어요, 캬하하, 왜냐면 다 모르는 책들이라 그렇기도 하고(아니구나 공지영 책은 저도 있어요, 방출하려 했던 책), 이미 다 나간 거 같아서 김 새서. ^---^ 하지만 이벤트 자체가 이 방에 활기를 주니 보기 좋습니다!

네꼬 2008-01-09 14:53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모르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책들입니다. 어쩌다 길을 잃고 제게 온 듯해요.) 실은 제 책들을 정리하려는 건데 덕분에들 즐거우시다면 정말 다행이에요. (..) ( '')

다락방 2008-01-08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나....
아무래도....

채식 해야 할것 같아요.
ㅠㅠ

다락방 2008-01-08 10:17   좋아요 0 | URL
어므낫, 殺靑님.
이 미모에 몸매까지 되면 그건 오리지널씬이라고요. 킁 ㅡ,.ㅡ

네꼬 2008-01-09 14:54   좋아요 0 | URL
다락님. 오리지널씬 다락님. 무슨 일이에요, 도대체? 채식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나는? 나는 어떡하라구? 응? 이런 법이 어딨어요? (난리 난리)


살청님. 그런 폭탄 발언 후엔 '후다닥'도 안 통한다는 거.. 하핫.

다락방 2008-01-10 17:36   좋아요 0 | URL
네꼬님. 후훗.
제가 어디갑니까.
1월8일 하루만 채식했어요. --

앞으로도 육식을 하지 않는 끼니때에만 채식을 하려구요. 아하하 ^^:;

네꼬 2008-01-16 09:38   좋아요 0 | URL
"육식을 하지 않는 끼니때에만 채식을" 하기로 해요.
고양이는 풀을 뜯어 먹으면서는 살 수 없으니까요!
>.<

2008-02-04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왈왈왈왈왈.

잘 놀고 왔습니다. 내내 저 대문 사진 얼굴을 하고요.

할 이야기 보따리가 하나 둘 셋 넷.... 아, 석 달쯤 가겠네요.

자, 각오들 되어 있으시죠? 저의 해도해도 너무할 자랑을 견디실 각오!

음하하하하하하하핫. 제가 돌아왔습니다.

떠났던 것 만큼, 돌아온 것도 기쁜 이곳 서재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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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1-04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독일이라니
여긴 들어오지 말아야겠어요 ㅠㅠ 흙흙

네꼬 2008-01-04 13:55   좋아요 0 | URL
가고 싶으시구나, 가고 싶으시구나.
그런데 오셔야 해요.
저 자랑하려고 매뉴얼도 만들었단 말이에요. (놓칠까봐.)
당해주세요, 네? 네?

다락방 2008-01-04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트리가 그곳에 있던 트리인가요?
아, 너무 예뻐요. 어쩐지 안락해 보이는 곳이로군요.

그래요. 각오는 되어있으니,
어디 한번 풀어놔 보시죠!!

돌아와서 기뻐요. 돌아와줘서 고맙구요! :)

네꼬 2008-01-04 13:56   좋아요 0 | URL
응, 내가 함께 고르고 꾸민 트리에요. (으쓱. 벌써 자랑.)
네, 안락해 보이는 저곳에서 아주 안락하게 있다가 왔어요.

"그래요. 각오는 되어있으니,
어디 한번 풀어놔 보시죠!!"

이것이 바로 내가 원했던 반응. 그대의 품으로 달려가리!

비로그인 2008-01-0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와요,네팡. ^^
재밌는 여행기 풀어주세요~

네꼬 2008-01-04 13:57   좋아요 0 | URL
히히. 정말 실컷 해도 되지요? 응. 응. (내가 엘신님 대신 고개를 끄덕임.)

turnleft 2008-01-0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왈왈왈왈왈 <- 외국어 지대로 배워오셨네요.
자랑은 얼마든지 들어드릴께요. 단, 나중에 복수한다고 뭐라하기 없깁니다 ㅋㅋ

네꼬 2008-01-04 13:59   좋아요 0 | URL
어멋, 아시는구나, 외국어! (^^)
"구텐탁" "구텐아벤트" "구텐모르겐" "당케쉔" "알로" "츄스"
음..... 그리고 또.... 음.....
아무튼, 나중에 복수한다고 뭐라고 할 건데, 그래도 우리 서로 자랑하기로 해요.

무스탕 2008-01-0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월월월....
오셨구랴~~ 제대로 질러주러 오셨구랴~~
잘 오셨어요. 무진장 반갑다는거 알죠?
자~~ 이야기 들으며 뒤집어질 준비 되어있으니 어여 풀으시라요!! :)

네꼬 2008-01-07 09:51   좋아요 0 | URL
어머, 저 또 꼬리가 살랑거려요. 나 아무래도 강아진가 봐.

무스탕님, 잘 계셨지요? 저야말로 무진장 반가워요. 제 꼬리 좀 보시라니까요.
: )

마노아 2008-01-0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네꼬님 돌아오셨군요~! 랄랄랄~ 기뻐요~ 어여어여 자랑질 하셔욧! 들어줄 준비 되어 있어요^0^

네꼬 2008-01-07 09:51   좋아요 0 | URL
호홋. 마노아님, 환영해주셔서 기뻐요. 호홋. 저 그리웠던 웃음!

Mephistopheles 2008-01-04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안계신동안 이벤트를 열어 버렸지용 호호호호=3=3=3

네꼬 2008-01-07 09:52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게!! 그런 갱장 이벤트를 하고 계시더군요!!

프레이야 2008-01-0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앙 벌써부터 부럽기 시작해요.
그래도 잘 참아가며 견뎌볼래요. 어여 보따리 푸세요^^

네꼬 2008-01-07 09:52   좋아요 0 | URL
자자 이 딱 깨무시고! 히힛. (저도 모르게 대문사진 얼굴 됐어요.)

비로그인 2008-01-0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웰컴 홈!! 네꼬님. 하하


네꼬 2008-01-07 09:53   좋아요 0 | URL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응? 이건 아닌가? 하핫.)

깐따삐야 2008-01-0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텐 탁! 네꼬님. 첫인사 남겨요.
실은 제목 보고 이벤트 하시는 줄 알고 후다닥 달려왔어요. ㅋㅋ
독일은 저도 꼭 한번 가보고픈 나라인데 후일담을 기대하고 있겠사와요.


네꼬 2008-01-07 09:54   좋아요 0 | URL
구텐 모르겐!! 깐따삐야님, 반갑습니다. (저는 님 서재에 몰래 가본 적 있는데.)
이벤트...는 아니고 그 비슷한 게 곧... 쿨럭.
자주 뵈어요.
: )

Heⓔ 2008-01-0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아아..
오셨군요..
자랑질은..
싫으면서..
한편으로..
기대되요..
암튼간에..
부러워요..
흨흨흨흨..

네꼬 2008-01-07 09:54   좋아요 0 | URL
'자랑질은'은 못 보고 '싫으면서'만 본 거 있죠. 그러니까,
"오셨군요... 싫으면서..."로 읽었다는... -_-
벌써 울면 안돼!!

마늘빵 2008-01-04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텐 아벤트~!

네꼬 2008-01-07 09:55   좋아요 0 | URL
난, 구텐 모르겐. 음.. 당케쉔..
(이제 다 나왔다.)

코코죠 2008-01-05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왔어요 왔어 기다리고 있었어요-
반가와요 반가와 앉았다 일어났다 꼬리를 살랑살랑 냐옹냐옹!

얼마나 얼마나 보고싶었다구요!!!!
이제부터 오즈마도 페이퍼 많이 쓰고 서재질 열심히 해야지!



네꼬 2008-01-07 09:56   좋아요 0 | URL
바로 이 사진.
오즈마님이 기차 타고 가는 이 사진을 거기서도 떠올렸어요.
기차를 타고, 그림형제 동화의 어느 마을을 찾아가면서 말이지요.
나도 보고 싶었어요. 얼마나 그랬다구.

오즈마님이 페이퍼를 지금보다 더 많이 쓰면 좋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해요.
좋은 이유야 말할 것 없고,
으앗, 그때그때 그 마음을 어찌 감당하나 싶어 걱정이!

코코죠 2008-01-05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어서 독일 이야기를 내놓아요 어서어서 빨리빨리 안 그러면 구워먹을 테에요!!!(안절부절 안절부절)

네꼬 2008-01-07 09:57   좋아요 0 | URL
절 구워드신다고요? (깜짝 놀라면서 왠지 좋아하고 있는...)

비로그인 2008-01-05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어디에도 독일얘긴 없는데 다들 어찌 알고 오셨네요.
제가 님에게 무심했던것 같네요.
어째 요즘 안 보이시나 했는데...
저도 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어서 이야기 풀어보세요.

네꼬 2008-01-07 09:58   좋아요 0 | URL
하하. 승연님, 안녕하셨어요?
여행 가면서 쓴 페이퍼에 독일에 대한 책을 담아두었는데,
어떻게들 눈여겨보시고... (^^)
새해엔 더 자주 뵈어요.
: )
 

너 쫌 놀았구나?

이런 말을 들어도 싸다 싶을 정도로, 저 쫌 놀다 오겠습니다. 어쩌면 내내 잠만 자다가 올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 저 휴가 갑니다. 좀 놀고 올게요.

정말 준비는 하나도 (과장 아니고 진짜로) 못했지만,

"네꼬 씨가 관광을 원한다면 관광을, 휴식을 원한다면 의자와 담요를 준비해줄게" 라는 말만 믿고, 그분께 안기러(!) 저는 갑니다.

그분.

어느 미술관에서 만난 그림의 제목이 "내가 마지막으로 슬펐던 날"인 걸 보고는 저를 떠올려주셨다는 그분. 네꼬 씨도 문득, 그날이 내가 마지막으로 슬펐던 날이었어, 라고 말할 날이 언젠간 올 테니까 천천히 괜찮아지도록 해, 라고 말해주셨던 그분께 안기러(!!!) 저는 갑니다.

한분 한분 서재에 들러서 연말연시 시끌벅적한 인사를 남기고 싶었는데 짐을 싸다 보니까 어느덧 새벽 2시가 다 되어가서요. 이젠 그만 자러 가겠습니다.

태안반도와 대통령선거, 두 가지 재앙을 뒤로 하고 휴가를 가려니까 마음이 무겁습니다. 더 좋은 고양이가 되어서 올게요. 다정한 고양이로 돌아올게요. 더 웃기는 고양이가 되어서, 곧 돌아올게요.

(마음 속으로 나의 서재 친구님들을 한 분씩 생각하고)

해피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복 양껏!

 

나의 가방 속에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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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20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다녀오세요...그나저나 아주 심난한 현실에 여행을 떠나시네요..
어쩌면 훌훌 털어버리고 바람 쐬는 것도 좋을껍니다.^^

다락방 2007-12-20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에서 기다리는게 저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언젠가 아주 멋진 곳에서 네꼬님을 부를거예요. 잘 다녀와요! :)

보석 2007-12-2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건강 조심하시고요.^^

turnleft 2007-12-2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제가 다녀보니 고양이들은 어디서든 잘 살더라구요 ^^

비로그인 2007-12-20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놀아요, 네꼬님.
노는 게 겁나 중요해요. 하하


비로그인 2007-12-2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동안 그렇게 바쁘시게 생활하시더니, 드디어 숨을 돌릴 기회를 잡으셨군요.
사고 없이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되어 돌아오십시오.^^

세실 2007-12-20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디로 가시는걸까 궁금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기다릴께요. ㅎㅎ
잘 다녀 오세요~~

무스탕 2007-12-20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가방속에 <무스탕>도 넣어가시지... ㅠ.ㅠ
잘 지내다 이뻐져서 오세요~ ^^*

코코죠 2007-12-20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락 소리지르기) 보고싶을것같아!!!!!!!!!!!!!!!!!!!!!!!!!!!





(작게 웅얼거리기)......................빨리 오세요. 아주아주 재미있게 노닐다 오세요. 그리고 꼭 돌아오셔야 해요. 거기가 아무리 좋아도 어떤 미남 고양이가 유혹한대도 꼭 빨리 돌아와요!



프레이야 2007-12-2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독일 가시나 봐요. 혼자 가는 여행, 저의 로망이에요.
잘 다녀오세요. 그곳에서 고양이 만나면 야옹~ 해주구요.
나도 잘 놀고 싶어라, 하지만 여기저기서 못 놀게 해요.
제일 큰 문제는 내 안에 있지만요..

도넛공주 2007-12-20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생각 안하셨지요?그래도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렵니다.홋홋홋.

2007-12-21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첫 문장부터 부정적인 말을 쓰려니까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게 되는데 (저 고양이 얼굴에 인상이라니) 나는 '심부름'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심부름'의 사전적 의미는 '남이 시키는 일을 하여 주는 일'이지만, 대체로 이 단어가 등장하는 장면에선 '하여 주는'보다는 '시키는'에 방점이 찍히게 마련이다. 내 경우는 누가 굳이 시킨 게 아니면 딱히 하고 싶진 않은 일들이 심부름의 대상이었으므로 좋은 느낌이 들기가 어렵다. '심부름'의 항목이란 게 대체로 시키는 이가 하기 귀찮은 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귀찮은' 이게 중요하다. 귀찮은데 안 할 수 없는 일. 누구한테 '시키고' 싶은 일. 적어도 내 기준으로 '심부름'에는 상하관계가 내재돼 있다.

*

어제의 술자리는 회사 밖에서 어떤 상을 받으신 모 이사님의 한턱 자리였다. 열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축하의 말을 전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밀린 이야기들을 나누고 웃고 떠들고 심각하고 하느라 다들 바빴다. 자리도 무르익고 시간도 늦고 해, 슬슬 일어나려는 찰나에 게스트가 왔다. 지금은 퇴사한 OB 선배로, 우리 회사를 워낙 오래 다녔던데다가  지금도 한번씩 우리 회사 일을 외주로 해서 우리와 얽힌 것도 많고, 모임의 주인공 이사님과 친분도 상당하니 그 자리에 초대된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간단히 한잔 하고 가려던 것이 2차까지 이어졌다. 어쩌다 보니 내가 그 선배 옆에 앉았고 선배는 가운데 자리를 차지한 셈이 되었다. 나는 전에 그 선배에게 간단히 인사를 드린 적이 있지만 제대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고, 어제의 자리에는 입사한 지 3개월 된 직원이 둘 있었으므로, 그 둘도 선배에게 인사를 했다. 가만 보니 선배는 둘에게 인사를 받고는 슬쩍 말은 놓았다.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졌다. (초면에 반말, 제일 싫어요!) 자리 주인 다음의 연배로서 다른 이사님들께 "(성도 빼고) 누구 씨" 하며 반말을 하는 판이니 초면까지 따질 순 없었던 걸까?   

이런 분들의 특징답게 선배는 목소리도 팔 동작도 컸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 아는 사람이 많아서 그랬겠지만 꼭 이 회사에 함께 다니고 있는 분이 오신 것 같았다. 좌우를 넘나들며 대화하시는 것까진 좋은데, 바로 옆의 나는 귀도 아프고 팔에 맞을까봐 무섭기도 하고 그랬다. 대화의 내용은 대체로 현재 이사님들(선배에겐 "누구 씨") 무시하기, 자리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모르고 이사님들과 그 선배만 기억하는 옛날의 사건사고, 그리고 새로 온 사람들한테 함부로 말하기였다. 나는 점점 불편했고 인상은 더 구겨졌다. (이 예쁜 얼굴이!!!)

그런데 가만 보니까 이 선배가 나한테는 반말을 안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거의 말을 안 시킨 것이지만 여하간 그랬다. 거의 모든 것이 드러나는 내 표정 때문이겠지, 생각하고 있는데 그 선배가 불쑥 물었다. "저기... 몇 살이에요?" (올것이 왔구나.) 몇 살이라고 얘기했더니 단박에 돌아오는 대답은 "응, 내 조카 또래네." (역시) 체했을 때처럼 속이 불편했다. 이미 술맛은 떨어진 지 오래. 내가 별 말 없이 계속 인상을 구기는 데 열중하자 선배는 다시 몸을 돌려 다른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던 선배가 맞은 편에 앉아 있던, 3개월 전 입사와 동시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배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담배심부름을. 그때 나는 갑자기 알게 되었다. 그 선배는 여자고, 나도 여자고, 맞은 편의 후배는 남자라는 사실이 현재 구도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걸. 머릿속이 수세미가 됐다. 뭐야, 성이 다른 후배에게 더 함부로 하는 것은 그 옛날옛날에 살았다는 마초들의 근성 아닌가?

심부름을 '받은' 후배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지나갔겠지) 어리둥절한 모양이었다. 옆에서 누가 웃으면서 "후배 씨는 담배 연기 질색인데? 가기 싫을 거예요"라고 말했으나 선배가 눈을 부릅뜨는데 할 말이 없었다. 담뱃값 달란 거냐, 이제 돈 버니까 그 돈으로 사와라, 라는 말에(제발제발 농담이겠지) 예예, 하면서 후배가 일어나는데 나 자신이 무력하게 느껴졌다. 한참 뒤 돌아온 후배는 난감한 얼굴로 나를 보면서 "선배 근데 나 지금 정말 돈 없는데." 한다. (제 표정은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대로예요.) 내가 눈을 꼭 감자, 당황한 후배가 얼른 덧붙인다."돈 주시면 제가 사올게요." 그래서 내가 일어났다. "나도 담배 사야 하니까 내가 사올게." 나중에 생각해보니 대꾸가 그리 기지 넘치진 않았지만 난 적어도 '심부름'을 하고 싶진 않았다. 일이 이렇게 진행되는 동안 표정이 불편한 사람은 모두 세 명이었다.  나, 그리고 '입사 3개월' 두 사람. 젠장.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선배에 대한 존경과 배려와 후배에 대한 애정과 공감으로, 술꾼 대 술꾼으로 그렇게 만나서들 놀 순 도저히 없는걸까? 그런 세상은 언제 올까? 남자가 많은 회사에서 고군분투했을 젋은 시절의 그 선배가 있었기에 오늘 내 자리가 있을 테니 선배로서 대우하지 않겠다는 게 아닌데.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선배로선 그렇게 "쎄게" 나갈 수밖에 없었으려니 생각하니 한편 안쓰럽기도 하고,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난 허탈함에 그런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배는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가부장적인 태도라는 게 남녀 모두 조심해야 한다는 걸 환기하자니 이토록 험한 세상에서 정신 놓지 않고 여태 살아온 내가 새삼 기특하다. (긴 긴 긴 글의 끝은 언제나 그렇듯 엉뚱한 결론.)

 

 

 

 심부름 말 (김수정 글 백보현 그림, 상출판사)

심부름을 갈 때마다 자길 태워주는 말을 가진 소년의 환상적인 심부름 이야기. 물론 이 경우의 심부름은 "미션"이지만. 말의 비례가 좀 불안한 컷이 몇 컷 있지만 그 상상의 내용은 매우 따뜻한 그림책. 이토록 험한 세상, 내게도 이런 말 한 마리 있었으면 좋겠구나. (글 길게 써놓고 창피하니까 괜히 책 얘기)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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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7-12-0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옹~

네꼬 2007-12-07 13:00   좋아요 0 | URL
야옹야용, TurnLeft님 오래간만이에요. (살랑살랑)

Mephistopheles 2007-12-07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방 늙은이로 전락하기 싫은 마지막 안간힘이라고 봐주면 장땡인 것을...^^

네꼬 2007-12-07 13:00   좋아요 0 | URL
-_- 근데 어쩐지 그 선배한테 안된 마음도 들었어요. 에혀.

라로 2007-12-0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네꼬님~ 심부름말대신 심부름X를 찾으심이 빠르실듯~=3=3=3

네꼬 2007-12-07 13:01   좋아요 0 | URL
응? 뭘까 뭘까, 심부름X는? 쫓아가서 물어봐야지! =3=3=3

마늘빵 2007-12-07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네요. 저는 이미 나갔건 그렇지 않건 무조건 선배라고 초면에 반말하는 것도 얼굴 찌그러진답니다. 대학 때 과 엠티를 딱 한번 갔는데, 아주 기분이 안좋았죠. 술 잔뜩 취한 선배가 와서는 선배가 어떻고 후배가 어떻고 주저리주저리 말하면서 나의 동의를 구하는데, 입으로는 네, 네, 하면서 어찌나 기분 나쁘던지. -_-

네꼬 2007-12-07 13: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 그런 선배들 보고 있노라면, 야 진짜 긴장하고 살아야지, 스스로 훈련하지 않다가 나도 저렇게 될라 싶다니까요. 나이가 조금 많고 많이 많고의 문제가 아니구요. -_- 게다가 담배 심부름이라니, 내겐 거의 충격적인 수준이었어요.

비로그인 2007-12-0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불문하고,
성인들 사이의 말과 행동은 상호 존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시콜콜 연배를 따져 반말, 높임말을 정하는 것은 오래된 한국적 폐습이지요.
모두 다 같이 미국식으로 평준화하든지 모두 올리든지 하는 것이 좋겠지요.
저는 서양식이 싫어서 항상 존칭을 사용합니다.
나이어린 사람에게 존칭을 써서 거북하거나 곤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답니다.
상호 존칭를 사용하며 술을 마시면 술자리의 분위기가 난잡해지지 않는 장점이 있지요.
하하.
다음부터는 그런 분과는 같이 술자리 같이하지 말아요, 네꼬님.


네꼬 2007-12-07 13:06   좋아요 0 | URL
선비 같은 한사님. 저는 이래서 한사님이 좋아요. 저도 모두 올리든지 모두 내리든지 하는 게 속 편하겠단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건 너무 헷갈리고 까딱하면 본의 아니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떤 땐 낮춤말과 높임말 사이에서 묘한 애정도 생기니... 역시 중요한 건 말보다도 마음의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난잡한 술자리' 피하겠습니다. 점잖은 고양이들과 놀겠어요. (^^)

비로그인 2007-12-0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초면에 반말하는 사람 제일 싫어!! ㅡ.,ㅡ
내 기준에서는, '친한 사이 = 반말', '안 친한 사이 = 존댓말' 이기도 하지만,
어쩔 때는 (계속 존중해주고 싶을 때는) 반말하기가 무척 쑥쓰럽던데...(긁적)
어쨌든, 불편한 자리에서의 네팡이 한 일은 잘하신거에요.(쓱쓱쓱- 등 쓰다듬기) ^^
그리고 덕분에 좋은책도 알게 되고~

네꼬 2007-12-07 13:08   좋아요 0 | URL
'친한 사이 = 반말', '안 친한 사이 = 존댓말'
ㅋㅋ 역시 지구의 언어를 '배워서' 쓰는 우리 엘신님다워요. (역시 어학은 외우는 게 쵝오.) ㅋㅋ 이런 얘길 하는 엘신님의 표정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등을 쓰다듬어준다는 솔직한 표현을! (그래요, 강아지나 사람이면 머리를 쓰다듬겠지만.... ^^ 좋댄다.)

비로그인 2007-12-08 15:25   좋아요 0 | URL
아~? 제 표현이 틀렸나요? 틀린건가요! ㅜ_ㅜ (어디가?)
등...쓰다듬기는....엄,,그러니까 잘했다는 의미...

비로그인 2007-12-07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대해 한 마디- 쓴 사람이 가장 힘든 법입니다. 읽는 사람은 그다지 힘 안들어요. 그러니 미안해하지 마세요. 대신 제가 고마워하며 읽을게요,예쁜 네꼬님....

네꼬 2007-12-10 15:03   좋아요 0 | URL
하하핫. 언제나 다정하신 승연님, 고맙습니다.
하지만 짧게 쓰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게 진짜 좋은 페이퍼인데...
전 내공이 너무 부족해요. =_=

보석 2007-12-0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식으로라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고 싶은 거..라고 애써 좋게 생각하고 싶지만 상쾌한 풍경은 아니네요. 그래도 네꼬님이 잘 처신하신 것 같아요.

네꼬 2007-12-10 15:04   좋아요 0 | URL
앗 보석님, 오래간만이에요.
저도 그렇게.... 애써 생각했는데, 영 비린내가 가시질 않더라구요. -_-
좀더 재기발랄한 방법은 없었을까요? ㅠ_ㅠ

마노아 2007-12-0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한 사람과 함께 하는 회식 싫어요.ㅡ.ㅡ;;;
반말 높임말이 딜레마 될 때가 있죠. 우리나란 또 빠른 00이런 식으로 학교 일찍 들어간 사람들이 어중간해지잖아요. 이래저래 저도 존댓말이 좋아요. 오늘 컨디션은 괜찮아요, 네꼬님?

네꼬 2007-12-10 15:05   좋아요 0 | URL
저녁 시간을 내 의지대로 보내지 못하는 것만도 맘 상할 판에
원치 않는 자리라서 더 울적했어요. 저도 우리 나라의 빠른 어쩌고 재수한 어쩌고 이런 거 너무 애매해서 싫어요. 그냥 서로 높여주면 딱 좋겠는데. 엥-
(오늘은 건강검진 하고 왔어요. 괜찮아요 괜찮아)

치니 2007-12-07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나에게 초면부터 반말하는 것도 싫지만, 별로 말 놓고 싶지도 않은데 내가 언니라는 이유로 자꾸 말 놔달라는 부탁 듣는 것도 싫어요.
아으, 우리나란 왜 이리 나이랑 성별이 중요한 걸까요!

웽스북스 2007-12-07 19:36   좋아요 0 | URL
치니님 말에 완전 완전 동감이요!

네꼬 2007-12-10 15:07   좋아요 0 | URL
치니님.
아으- (아으, 간만의 속 시원한 감탄사 아으!
그러게 말이에요, 안 그래도 중요한 게 넘 많은 판에!!! (저도 '선배'라 불러야 할 사람이 '언니'라 부르는 것 좀 불편해요. 난 그의 '언니'일 생각이 별로 없는데 말예요.)

웬디양님.
퍼스나콘이 예쁜 웬디양님, 안녕하세요? 우리 셋이 동감이네요. 계 합시다! (응? 이건 아닌가?)

세실 2007-12-0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호감가는 사람이 반말 하는건 괜찮은데, 별로 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반말 하면 바로 욕 나오죠. "저게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ㅎㅎ" 물론 속으로만요.
술자리에서 목소리 크고, 반말하고, 동작 큰 사람 젤 싫어요.

네꼬 2007-12-10 15: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 엄밀히 말하면 "저게 날 언제 봤다고 반말하고 난리야?"죠.
ㅋㅋ
이건 오래전 혈기방장 네꼬 씨일 때 일인데요, 전 저보고 "내 셋째 동생 같아서" 말 좀 놓겠다는 아저씨한테 "응, 그럼 나도 말 놓는다?"한 적이 있어요.
=3=3=3

2007-12-15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0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출렁이는 우선주, 지금이 살 때" 라는 헤드카피를 ▶ "출렁이는 우주선, 지금이 살 때"로 읽었다. (응? 이젠 집집마다 우주선 사는 시대? 엘신님께 전화할 뻔.)

메신저 대화명 중에 있는 "파주댁" ▶ "피주먹"으로 읽었다. (너 무슨 일 있니? 물어볼 뻔.)

집안 일로 정시 퇴근하면서 옆자리 친구에게 "오늘은 그대를 버리고 가. 미안해." 친구 왈, "내일 주워" ▶ "내일 죽어"로 들었다. (이거 동료끼리 너무 하잖아? 원망할 뻔.)

잘못 읽거나 잘못 들은 말들을 종합해보건대, 도피심리+ 울분+ 불안함으로 네꼬 씨가 지금 아주 털이 까칠하다. 왤까 생각해보니, 집에서 밥을 못 먹어서 그런 것 같다. 집 밥. 집에서 지어 먹는 밥. 나는 터잡고 살아야 하는 사람인데, 도무지 집에서 보낼 시간이 없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더라? 오늘 출근하다가 문득 생각해봤다. 목요일쯤 됐나? 근데 왜 내 차가 카풀이 안 됐지? 아...............일요일. (쿠궁) 야근과 특근을 연속하다 보면 "아 나 진짜 열심히 일해요!" 하는 마음보단 솔직히 "내가 사실은 일을 너무 못하는 걸까?" 자괴감이 든다. 나머지 공부하는 심정으로 오늘도 야근 중. 털썩.

월화수목금금금 / 또는 월월월화수목, 이런 식으로 일한 게 어언 두어 달. "네꼬"라고 불러주는 다정한 이웃들을 만나지 못해 더더욱 까칠까칠해진 네꼬 씨. 앞으로 열흘만 더 바쁜 다음에 돌아오겠습니다. 저 안 보인다고 잊지 말아주세요. ㅠㅠ 

열흘 뒤 제 로망은 다음의 모습입니다. 

  

제목: 무료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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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11-1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흘
열흘
열흘
열흘
열흘
열흘
열흘
열흘
열흘
(열번 맞나?아앗, 아홉번이구나 한번더.)
열흘
그럼 저도 열흘 있다 올래요. 치~
저 무료한 일상에 저 살짝 끼워주세요.
날이 추우니깐 호오, 호오, 입김 불어줄게요.

기운내요, 네꼬님 :)

네꼬 2007-11-12 13:00   좋아요 0 | URL
응? '열흘' 말고 '네꼬' 이렇게 열 번 써주지....ㅠㅠ 그러다가 그만 "열번 맞나?"에서 또 그만 너무 좋아해버렸어요. 기운 낼게요. 우리 따뜻한 다락님.

Mephistopheles 2007-11-12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가 뉘셨죠.? =3=3=3=3=3=3=3
(하긴 저도 그랬어요 월화수목금금금은 쉽사리 날짜관념을 잊어버리게 해주죠..^^)

네꼬 2007-11-12 13:01   좋아요 0 | URL
어째... 메피님은 뭔가 이런 종류의 반응을 하실 것 같았어요. 제가 예상한 답은 이거였는데. "누구시더라아?" (^^) 우린, 서로를 너무 잘 아는 것 같아요~

치니 2007-11-12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기다려져요, 열흘.
저 사진 정말 최고! 가지런히 모은 앞발 좀 봐요.

네꼬 2007-11-12 13:02   좋아요 0 | URL
저 앞발, 정말 덥석 잡고 싶어요. (개 손목을 덥석 잡는 고양이라니.. 쫌 이상하네~)

무스탕 2007-11-1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담배가게 아가씨'가 아닌 '담배가게 멍멍이'로 생각이 되는... ^^
열흘 후에 서재에 회오리가 안 불기만 해봐욧!!
(바빠도 식사는 제때 잘 챙기세요오오~~~)

네꼬 2007-11-12 13:03   좋아요 0 | URL
역시 아시는군요! 식사 말이에요. 꼬박꼬박 잘 먹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욥!

마늘빵 2007-11-1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렁이는 우주선, 지금이 살 뺄 때" -_- 이렇게 읽었어요.

네꼬 2007-11-12 13:04   좋아요 0 | URL
어므나, 우리 회사 클레어 씨도 그렇게 읽었는데!!!!!

보석 2007-11-12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곤이 지나치니 착시현상이.. 그런데 정말 절묘한 착각이에요.^^ 보면서 엄청 웃었어요. 얼른 열흘이 지나가길 바랍니다.

네꼬 2007-11-12 13:04   좋아요 0 | URL
절묘하죠. 개인적으로는 "파주댁->피주먹"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퍼스나콘 색깔 참 예쁜데요, 보석님!)

비로그인 2007-11-1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네꼬 2007-11-12 13:05   좋아요 0 | URL
저도요 저도 한사님 안 잊었어요. ㅠ_ㅠ 얼마전의 한사님처럼 서재 문을 잠시 닫을까, 혼자서 생각도 했습니다. ㅠㅠ

비로그인 2007-11-1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께서 쓰신 두 개의 문장들을 비교해도 똑같아 보였어요.

네꼬 2007-11-12 13:05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하하! 최고의 댓글인데요!!!!! 쎈스쟁이! >_<

프레이야 2007-11-1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냥 열흘씩이나요?? 전 네꼬얌 으로 읽었어요.ㅎㅎ

네꼬 2007-11-26 12:58   좋아요 0 | URL
왈왈! 저 왔어요! (네꼬얌. ㅋㅋ)

nada 2007-11-12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그 출렁이는 우주선. 저도 사고 싶어요. 착시조차 귀여운 당신!

네꼬 2007-11-26 12:59   좋아요 0 | URL
그런 우주선, 제가 사면 꼭 태워 드릴게요. 최소한 열 번은 무료로 태워 드릴게요. 약속해요.

비로그인 2007-11-1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엇, 저도 우주선을 사둬야겠구나..하고 들어왔는데

네꼬 2007-11-26 12:59   좋아요 0 | URL
-_- 죄송합니다. 본의아니게 낚시질을... 쿨럭.

마노아 2007-11-12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의 무료한 일상을 저도 꼭 기원할래요. 살아서만 돌아오셔욧(>_<)

네꼬 2007-11-26 13:00   좋아요 0 | URL
아직 일상이 무료하진 못하지만, 심정적으로는 천하태평입니다. 아주 건강하게 살아 있어요. 음하하하하.

Heⓔ 2007-11-12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
네꼬
네꼬
네꼬
네꼬
네꼬
네꼬
네꼬
네꼬
네꼬
음...근데 네꼬를 열번쓰다가..어느 순간 네꺼로 읽었어요...;
아.
그리고 저도 출렁이는 우주선, 지금이 살 때 <- 이렇게 읽었어요...
왜 똑같은 걸 두번이나 쓰셨지? 라고 갸우뚱했음;;;
암튼 열흘뒤에 뵈요!
아니구나. 이제 아흐레뒤에 뵈요!

네꼬 2007-11-26 13:00   좋아요 0 | URL
히이
히이
히이
열 번을 쓰려니까 쫌 무섭.....;;;;
저의 착시에 동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하핫. 저, 왔어요.

2007-11-12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6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4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6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11-1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야 나 좋아? 나 좋아? 나 좋아? 나 좋아? 좋아좋아? "
모르는 강아지를 봐도 이렇게 외쳐댈 외계인 엘신은, 그만 사진에 꽂혀 버렸다죠.ㅋ
우주선! 긴장했습니다. =_=

네꼬 2007-11-26 13:05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강아지만 예뻐라하시면 나.. 나.. 나.. 질투해요. 알면서!!
ㅋㅋ
엘신님이 어디 "외쳐대"기만 하겠습니까?
아마 백 미터 떨어진 데서도 달려올걸!
"이야~ 개다! 개!"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