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쫌 놀았구나?

이런 말을 들어도 싸다 싶을 정도로, 저 쫌 놀다 오겠습니다. 어쩌면 내내 잠만 자다가 올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 저 휴가 갑니다. 좀 놀고 올게요.

정말 준비는 하나도 (과장 아니고 진짜로) 못했지만,

"네꼬 씨가 관광을 원한다면 관광을, 휴식을 원한다면 의자와 담요를 준비해줄게" 라는 말만 믿고, 그분께 안기러(!) 저는 갑니다.

그분.

어느 미술관에서 만난 그림의 제목이 "내가 마지막으로 슬펐던 날"인 걸 보고는 저를 떠올려주셨다는 그분. 네꼬 씨도 문득, 그날이 내가 마지막으로 슬펐던 날이었어, 라고 말할 날이 언젠간 올 테니까 천천히 괜찮아지도록 해, 라고 말해주셨던 그분께 안기러(!!!) 저는 갑니다.

한분 한분 서재에 들러서 연말연시 시끌벅적한 인사를 남기고 싶었는데 짐을 싸다 보니까 어느덧 새벽 2시가 다 되어가서요. 이젠 그만 자러 가겠습니다.

태안반도와 대통령선거, 두 가지 재앙을 뒤로 하고 휴가를 가려니까 마음이 무겁습니다. 더 좋은 고양이가 되어서 올게요. 다정한 고양이로 돌아올게요. 더 웃기는 고양이가 되어서, 곧 돌아올게요.

(마음 속으로 나의 서재 친구님들을 한 분씩 생각하고)

해피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복 양껏!

 

나의 가방 속에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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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20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다녀오세요...그나저나 아주 심난한 현실에 여행을 떠나시네요..
어쩌면 훌훌 털어버리고 바람 쐬는 것도 좋을껍니다.^^

다락방 2007-12-20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에서 기다리는게 저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언젠가 아주 멋진 곳에서 네꼬님을 부를거예요. 잘 다녀와요! :)

보석 2007-12-2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건강 조심하시고요.^^

turnleft 2007-12-2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제가 다녀보니 고양이들은 어디서든 잘 살더라구요 ^^

비로그인 2007-12-20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놀아요, 네꼬님.
노는 게 겁나 중요해요. 하하


비로그인 2007-12-2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동안 그렇게 바쁘시게 생활하시더니, 드디어 숨을 돌릴 기회를 잡으셨군요.
사고 없이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되어 돌아오십시오.^^

세실 2007-12-20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디로 가시는걸까 궁금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기다릴께요. ㅎㅎ
잘 다녀 오세요~~

무스탕 2007-12-20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가방속에 <무스탕>도 넣어가시지... ㅠ.ㅠ
잘 지내다 이뻐져서 오세요~ ^^*

코코죠 2007-12-20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락 소리지르기) 보고싶을것같아!!!!!!!!!!!!!!!!!!!!!!!!!!!





(작게 웅얼거리기)......................빨리 오세요. 아주아주 재미있게 노닐다 오세요. 그리고 꼭 돌아오셔야 해요. 거기가 아무리 좋아도 어떤 미남 고양이가 유혹한대도 꼭 빨리 돌아와요!



프레이야 2007-12-2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독일 가시나 봐요. 혼자 가는 여행, 저의 로망이에요.
잘 다녀오세요. 그곳에서 고양이 만나면 야옹~ 해주구요.
나도 잘 놀고 싶어라, 하지만 여기저기서 못 놀게 해요.
제일 큰 문제는 내 안에 있지만요..

도넛공주 2007-12-20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생각 안하셨지요?그래도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렵니다.홋홋홋.

2007-12-21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