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정말 무더웠던 것 같습니다. 94년도가 올해보다 열대야가 더 길었다는 뉴스를 보긴했는데 잘 기억이 나질않고 아무튼 제 생애 올 한해가 제일 무덥지 않나 생각되는군요.

무더위때문인지 한 2주 정도 거리를 나서도 사람이나 차가 없을 정도니 아마 무더위를 피해서 많은 분들이 산으로 바다로 피서를 다녀오셨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알라디너 여러분들도 여름 휴가 잘 다녀오셨겠지요.

 

ㅎㅎ 저도 찜통 같은 방에서 도저히 있을 수가 없어서 가까운 곳의 대형 마트에서 피서를 보냈는데 정부의 절전정책으로 인해 24~26도의 온도로 냉방을 했지만 뭐 워낙 밖의 기온이 밤낮으로 높아서 정말 시원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대형 마트의 피서는 좀 거시기하단 생각이 들어서 청계산으로 더위를 피해 갔었는데 등산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계곡물에 몸을 담구면서 더위를 피하러 온 가족분들이 상당히 많으시네요.

혼자가서 뻘줌해서 그냥 계곡 한 귀퉁이에 발을 담구고 앉아 있는데 그 시원함은 정말 말로 헤아릴수가 없어 신선놀움이 따로 없더군요^^

 

근데 대여섯살쯤 되보이는 아이들이 연신 계곡물에서 뜰채로 조그마한 생선잡기에 여념이 없습니다.피라미만한 물고기들이지만 상당히 날쌔서 아이들이 잡기에는 역부족이지요.그래선지 엄마나 할아버지들이 손수 뜰채를 들고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지만 역시 물고기가 더 날쌔네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불연 물고기를 한번 잡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그냥 발담그러 왔기에 특별히 뜰채 같은 것을 준비하지 않아 주변에 무엇이 있을까 둘러보니 더운날이어서 들고온 2리터 생수병하나만 보이네요.

그걸 보니 갑자기 예전에 있을 책에서 본 한장면이 생각나면서 갑자기 맥가이버로 변신하여 생수병 주둥이 부분을 자른뒤 몸통부분에 먹다남은 빵 부스러기를 담고 생수병의 주둥이 부분을 거꾸러해 막은뒤 흐르는 물속에 두었습니다.

그런 뒤 그냥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근채 책을 보며 두어시간을 보냈지요.어느정도 시간이 흐른뒤 생수병을 들어보니 역시나 손가락보다 훨씬 큰 물고기가 2~3마리(ㅎㅎ 계곡물에서 이정도 크기면 아마 월척일 겁니다^^),그리고 새끼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피라미 보다 훨 작은 물고기 5~6마리가 생수병 통발안에 들어와 있네요.ㅎㅎ 헐 대박입니당~~~~

 

생수병을 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아이들이 와와하면서 난리가 났습니다.고기잡기에 지친 꼬마들의 어머니들도 어머 어머하면서 어떻게 잡았는지 물어보시더군요.잡는 방법을 어머니들꼐 알려드리고 잡은 물고기들도 꼬마들에게 나눠주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뭐 꼭 여름휴가라고 거창하게 해외로 나가거나 몇박 몇일로 지방으로 가는것도 좋지만 그냥 조용한 계곡에 발을 담그며 책을 보는것도 좋은 피서의 한 방법이 아닌가 싶네용^^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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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12-08-16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더웠지요?
어젠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였지만.
올해는 첨으로 계곡물에 발을 담가보았답니다.
확실히 발만 담가도 시원하더라구여~~~^^
주로 엄마랑 마트가서 보냈는데. ㅎㅎ
이젠 비가 너무 많이 안왓음하는 바람이에요. ㅠ
작년에 물이 넘쳐서 고생을 많이 해서 말이죠. ㅠ

카스피 2012-08-17 09:48   좋아요 0 | URL
글쎄 말입니다.무더위가 한풀꺽이니 이젠 물난리네요ㅜ.ㅜ

노이에자이트 2012-08-1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시골에선 빈 과자봉지에 된장을 넣어서 냇물에 담궈두면 물고기가 잡혔어요.

카스피 2012-08-22 17:52   좋아요 0 | URL
넵,비슷한 방법인데 생수병의 경우 플라스틱이라 물고기가 도망가지 못하더군요^^

페크pek0501 2012-08-21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더운 날에 어디 피서를 떠나는 것보다 그냥 집에 있는 것 자체가
좋은 피서인 것 같아요. 차 막히고 사람 많고 그러면 더 덥잖아요.
선풍기 바람을 다리에 쐬고 책 읽다가 스르르 낮잠 들면 어느 새 해가 져 있고
하루가 갑니다. ㅋ

카스피 2012-08-22 17:53   좋아요 0 | URL
ㅎㅎ 휴가가서 바가지 당하느니 차라리 집근처에서 만난거 먹으며 쉬겠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