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이마트 파지 때문에 동네 피자집이 다 망한다고 난리가 낫었죠.피자헛이나 도미노피자,미스터 파자등과 같은 이른바 메이저 피자들은 그나마 영향을 덜 받았지만 이른바 동네 피자집들은 난리가 아니었습니다.대부분 직장을 관둔 퇴직자들이 소규모 자본으로 차린것이기에 이마트 피자는 정말 무시무시한 공포 그 자체였죠.

 

하지만 이마트 피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동네 피자를 살리자는 나름 의식있는 시민 덕분에 이른바 동네 피자들 역시 그나마 살길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저 역시도 동네에 있는 피자 스클의 피자를 먹었는데 이마트 피자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혼자 먹기에 이마트 피자는 넘 크죠-가격도 괜찮고 자연산 치즈를 쓴다고하니 이왕이면 동네 가게 살리자는 의미도 마구 마구 먹어주었습니당^^;;;;

 

근데 어제 뉴스를 보니 그런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기사가 나왔네요.이른바 동네 피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프렌차이즈점들이 자연산 치즈라고 속이면서 가짜 치즈를 사용해 수백억의 이익을 거두었다는 기사입니다.

식용유치즈 피자업체 적발, 저가 피자 이용한 '시민들 충격'

순각 욱하는 기분이 들면서 사람들이 그래서 대기업 제품을 사용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TV뉴스를 보다보면 소규모 업체들이 먹거리를 가지고 비리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피자 사건도 그런 유형의 사건처럼 보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가짜 치즈 피자와 관련해 관련 업체들이 반박 성명을 내었더군요.

피자마루 “식용유 치즈 아니다” 식약청 발표 반박

 

고발을 당한 피자 업체들은 토핑에 쓰인 피자는 100% 천연 피자가 맞지만 피자 테두리에 들어가는 스트링 치즈에 대해서, 국내 제조상 100%짜리를 만들 수 없어서 가공 치즈를 사용했다고 하는군요.

식약청도 대형 피자업체의 경우도 100% 자연산 치즈 사용 광고를 하지 않아서 조사에서 제외됐을 뿐 피자 테두리에 가공치즈를 사용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밝히면서 가공 치즈를 썼더라도 인체에 해롭지는 않다고 합니다.

 

가공 피자 사건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서민 피자를 표방하는 일부 프렌차이즈 피자들이 100% 자연산 치즈를 사용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자연산 치즈는 토핑에만 사용하고 피자 테두리에 쓰이는 것은 가공 피자임.

2.  이에 식약청은 허위 표시로 인한 부당 이익 혐의로 적발함

3.  식약청은  대형 피자업체의 경우도 토핑 치즈는 100%자연산이나 테두리는 가공치즈이지만 100% 자연치즈 이용이란 광고를 안해 수사에서 제외함.

4.  식약청은 가공치즈는 인체에 무해해서 먹어도 무방하다고 발표함

 

결국 이번 가짜 피자 사건은 인체에 유해한 재료를 이용했다기 보다는 100% 자연산이란 광고를 통해 부당 이익을 올린 것을 적발한 사건으로 가공 치즈(자연치즈에 식품첨가물을 넣어 만든 것)나 모조 치즈(식용유에 식품첨가물을 첨가해 치즈와 유사하게 만든 것)은 인체에는 무해하나 가격이 자연산 치즈보다 많이 저렴하기에 이들 업체들이 자연산 치즈를 100%쓴다며 부당 광고행위를 하고 불법 이득을 취한 것이 문제지요.

 

이 사건을 보면서 예전에 삼양라면 우지 사건이 생각났습니다.같은 우지지만 한국에선 먹거리로 사용되고 미국산은 미국인이 먹지 않기에 공업용으로 사용되는데 이를 수입했던 삼양이 검찰에 의해 마치 먹지 못하는 공업용을 수입한것처럼 매도되어 삼양 라면이 추락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죠.이후 재판결과 삼양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 사건덕분에 농심한테 1위자리를 뺴앗기게 됩니다.

 

이번 가찌 피자 사건도 업체에 따라 억울한 부분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긴 하네요.예를 들면 2~3개 업체는 대형 피자업체들과 동일하게 토핑은 자연산 치즈를 피자 테두리는 가공 치즈를 사용했지만 자연산 100%치즈 사용이란 광고떄문에 결론적으로 부도덕 업체로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사실이 아닌 부분을 마치 사실인것처럼 광고를 했기에 이들을 옹호할 마음은 없지만 식약청이나 언론에서 좀더 분리해서 신중히 대처했으면 어땧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모조 치즈를 사용한 부도덕한 업체와 토핑은 자연산 치즈를 피자 테두리는 가공 치즈를 사용한 업체는 분리해서 발표했으면 어땠을가 하는 점이죠.2~3개 업체는 100% 자연산 치즈를 사용한다고 과대 광고를 하긴 해지만 실제 대형 피자 프렌차이즈와 동일함에도 마치 안좋은 재룔르 사용하는 부도덕한 업체로 몰려 회사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식양청의 싸잡은 발표로 인해 많은 수의 영세한 피자 대리럼-대부분 회사등을 퇴지하고 시작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운영-이 상당수 운영에 곤란을 겪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이번 발표로 동네 피자점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이들 피자를 기피할 것이기 때문이죠.

 

식약청의 이번 적발은 당연하고 잘한 일이지만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발표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과 언론들도 단순이 이를 받아서 아무생각없이 신문지상에 발표할 것이 아니라 이참에 자연산+가공 치즈를 쓰면서도 가격이 비싼 대형 피자 업체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그런 것을 독자들에게 알린 신문은 하나도 없네요.

 

아무튼 이번 가짜 피자 치즈 사건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많은 영세 지역 피자점의 운영자들이 커다란 곤경에 빠지지 않을까 싶군요.잘못은 회사가 해놓고 모든 피해는 피자 점주들이 당하는 것 같아 안따까운 마음이 듭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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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2-02-1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마트나 홈플러스 피자는 크기는 큰데 배달이 안되 집에 가면 식어서 거기서 먹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못먹으면 버려야되는 등

카스피 2012-02-21 20:06   좋아요 0 | URL
ㅎㅎ 이마트 피자 그게 단점이요^^;;;